'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718건

  1. 2012.06.23 [음식점] 수제 햄버거집 Farmer's Hamburger (파머스 버거) 5 by Dansoonie
  2. 2012.06.23 NHN 그린팩토리 LIBRARY 1을 다녀오다... 6 by Dansoonie
  3. 2012.06.20 [영화평] Men In Black 3 2 by Dansoonie
  4. 2012.06.19 [Book] 인더풀 (In the Pool) 1 by Dansoonie
  5. 2012.06.14 [Book] 런던통신 1931-1935 (Mortals and Others) by Dansoonie
  6. 2012.06.13 WWDC Keynote을 보고... by Dansoonie
  7. 2012.06.11 [지름 신고] 휴롬!!! by Dansoonie
  8. 2012.06.07 수입 식품점 I Love Cookie by Dansoonie
  9. 2012.06.06 현충원에 다녀오다... by Dansoonie
  10. 2012.06.05 Starting a movement!!! 혼자 잘 먹기... 6 by Dansoonie

- 이곳은 폐업했다는 친구의 제보가 있었습니다 -

updated on 2013/08/19


요새 체중 감량에 더위를 먹어서 그런지 통 식욕이 없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배고파서 뭔가 먹고 싶은데 먹는 양이 줄어서 그런지 예전에 식당에서 먹고도 포만감을 느끼지 못할 1인분의 양을 먹고도 좀 과도한 포만감을 느끼다 보니 이제는 체중 조절이 신경쓰여 그런 느낌이 싫어져서 무엇을 먹던지 조금만 먹고 싶은데 딱 적당한 양을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이 없는것 같아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습니다... 어머니의 건강한 밥상이 그립네요...


어쨌든, 그래도 뭔가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안가본 곳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문득 눈에 들어오는 안가본 집에 가봤습니다. 지나가면서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몇번 했던 곳이기는 하지만 늘 제 머릿속 어딘가 구석 깊숙히 쳐박혀 있어서 가보지 않았던 그곳... 위치는 위치태그를 참고하세요~



가게 벽에 메뉴일 것으로 생각되는 지명들이 나열되어 있고 "12."라고 써있는 것을 보고 햄버거 치고는 12,000원이면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냥 일단 먹어 보기로 했습니다.



가게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위에 사진 처럼 칠판에 메뉴들이 예쁘게 설명 되어있었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New York을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다행히도 가격을 9,800원이었고, 감자(wedges)와 탄산음료 포함이었습니다. 하지만 가게 주인으로 예상되는 누님(?)께서 계산할때 감자랑 탄산음료는 서비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뭐라고 해도 상관은 없지만 좀 생색내시는 듯한 느낌에 기분은 별로 안좋았습니다... 안그래도 좀 비싼것 같은데...


어쨌든, 주문을 하고 가게 안을 좀 들여다 봤습니다. 좀 좁은듯 하면서도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넉넉해 보이는 복층 구조의 공간...



가게 이름은 농부가 직접 만들어주는 맛있는 햄버거라는 식으로 지어놓고 내부 인테리어는 세계 각국의 도시의 지하철 노선들이... 그냥 좀 생각했던 이미지와는 다른 가게였다는 것입니다... 가게 안은 참 아늑하고 예뻤던것 같습니다. 특히 위의 사진들 중에 오른쪽 아래 사진이 한쪽 벾을 찍은 사진인데 자세히 보면 "숙취엔 역시 햄버거"라는 재미있는 문구가 아기자기한 글씨체로 쓰여진 스티커 같은 것도 붙어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숙취 따위 술 잘 안마시는 나는 잘 모르지만요...


조금 기다리니 진동벨이 울리고 제가 주문한 New York 버거 세트가 나왔습니다.



감자를 몇개 안주는 것을 보니 진짜 서비스로 주는 것인가보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크림이 곁들여진 햄버거를 먹어봤습니다... 맛은 정말 제가 여태 우리나라에서 먹어본 햄버거들 중에서 가장 색다른 그런 맛이었습니다. 맛있었어요!!! 하지만 햄버거를 커팅하고 칼이랑 포크를 주는 이 상황은 안습이었습니다... 햄버거 먹는데 있어서 반으로 커팅해 주고 칼과 포크를 주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또 다른 포스트에 대해서 하기로 하고요...


기대를 안하고 있어서 그랬는지 꽤나 만족스러운 맛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크라제 버거 보다 괜찮은것 같습니다... 햄버거 빵도 맛있었고, 맥도날드에서는 꿈도 꾸지 못하는 음료수 리필도 가능합니다... 종종 가서 다른 햄버거들도 먹어봐야겠습니다. 아니면 누구랑 같이 가서 반반씩 나눠 먹어봐도 되고요...


새로운 맛집 발굴해서 뿌듯하네요~

Posted by Dansoonie

집에 있으면 자꾸 드러누워서 뒹굴뒹굴 거리고 버리는 시간이 많아 최근에 집중해서 책을 읽거나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요즘에 스타벅스에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생산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았는데(2012/05/22 - I've grown another habit...), 최근에 포스퀘어 친구를 통해서 알게되어서 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어서 오늘 찾아가 봤습니다.


바로 정자동에 있는 NHN 본사 1층에 위치한 LIBRARY 1 입니다. NHN에서 최근에 일반인들에게도 개방한 도서관을 만들었습니다. 디자인 및 IT분야 전문 도서관으로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취지에서 만들었다는 이 도서관은 저 같은 개발자에게는 정말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도서관은 건물 정문으로 들어가서 오른쪽에 위치 해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건물 정문으로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렸을때 나오는 LIBRARY 1의 입구 사진입니다.



입구 앞에 아래와 같은 안내문이 있습니다.



저는 이 안내문을 보고 건물의 안내 데스크로 가서 출입증을 달라고 했더니 출입증은 LIBRARY 1 안내 데스크에서 받는 것이라며 입구에 들어가라고 안내 받았습니다. 입구 사진에 보실 수 있듯이 문이 두개가 있습니다. 꼭 오른쪽 문으로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우측 보행을 함께 하시는 당신은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입구에 들어가시면 왼쪽에 안내 데스크가 있습니다. 신분증을 요구하고 가방과 기타 국가고시나 자격증 시험 준비 관련된 책은 반입이 금지 되어있다는 안내를 해주며(이곳은 단순히 공부하는 곳이 아니라 디자인과 IT와 관련된 분야를 위한 공간임이 틀림 없습니다) 가방과 기타 반입이 안되는 책을 보관할 수 있는 사물함을 배정해 줍니다. 사물함 배정은 아래 사진에 보이는 초록색 플라스틱 막대기에 적힌 숫자로 해주고, 그 뒷면에는 사물함 사용 방법이 있습니다.



도서관은 두층으로 되어있습니다. 일단 두층 모두 골고루 둘러봤습니다. 아래 사진은 2층에서 바라본 1층의 모습입니다...



깔끔하고 시원하게 생겼죠? 보이는대로 깔끔하고 시원하고 쾌적합니다... 다만 공조기 돌아가는 소리가 좀 시끄러웠습니다...


1층은 주로 컴퓨터 관련 서적들이 많고, 2층은 디자인 관련 서적과 DVD가 있습니다. 책은 종류가 생각보다 다양했고, 무엇보다 좋은 것은 원서의 비율이 상당히 컸다는 것입니다. 저는 기술서적은 주로 원서를 선호하는 편인데 컴퓨터라는 분야 자체가 미국이나 유럽쪽에서 주도적으로 발전해온 만큼 용어가 영어인 경우가 많아서 적지 않은 개발자들이 영어가 어렵더라도 원서를 선호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책방에 가면 원서로된 기술 서적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아서 늘 불편했는데 이곳에 상당히 많은 서적들이 원서였습니다. 적어도 1/3 이상은 원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NHN의 개발자들이 추천해주는 책들도 있습니다.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내걸로 추천해주는 책인 만큼 꼭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층과 2층 모두에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책상과 안락한 의자들은 두 층에 모두 고루고루 있습니다. 책상이나 벽에 보통 멀티탭이나 전기 아웃렛이 많이 있어서 랩탑이나 다른 모바일 기기를 충전하면서 여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나쁜 점이 있다면 어떤 책상은 멀티탭이 책상 아래책에 붙어 있으는데, 전기를 꽂기 위해서는 책상 밑을 들여다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니 혹시 맞은편에 치마를 입고 오신 여자분이라도 있다면!!!


※ 이곳을 방문하시는 여자분들은 꼭 긴 치마 혹은 바지를 입으시기 바랍니다.


자리를 잡고 앉아서 랩탑을 키고 무선 랜부터 잡아봤습니다. 역시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있었습니다. 



GreeN_FactorY에 연결하시고 브라우져를 실행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뜹니다.




OS의 보안패치와 백신을 최신임을 확인하라는 안내문이 뜨는데, 안내문 아래에 있는 "위의 내용을 인지하신 후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시기 버튼을 클릭해주세요."의 체크 박스를 체크 하면 "무선 인터넷 사용하기" 버튼이 보입니다. 버튼을 누르시면 바로 인터넷이 사용 가능합니다. iPad는 아무 생각 없이 사용했는데, 저런 문구가 뜨지 않은 것을 보니 다른 AP에 연결되어 우연히 인터넷을 사용하게 되었거나 아니면 모바일 기기는 그냥 별 안내문 없이 사용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1층 한쪽 구석에는 무료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자신이 직접 컵이나 텀블러를 가지고 오면 무료로 마실 수 있고, 컵이 필요하다면 그곳에 비치 되어있는 종이 컵을 100원의 기부금을 내시고 사용하시면 됩니다. 잔돈이 없다면 다음에 와서 지불해 달라는 친절한 안내문이 있습니다. 커피는 제 입맛에는 별로 맞지 않았지만 졸립기도 했고 무료이고 해서 한 3잔 정도 마신것 같습니다. 커피 기계 맞은 편에는 정수기도 있습니다



그리고 커피가 있는 곳 입구에는 Me2Day를 통해서 LIBRARY 1의 친구가 되어달라고 했는데... 아쉽게도 저는 Me2Day를 안해서...




개발자들에게는 참 귀중한 공간이지 않을 수 없는 곳입니다. 시원하고, 조용하고, 마실것도 있고, 참고할만한 책들도 많고... 오랜만에 편안한 분위기에서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집중해서 무엇인가 공부 할 수 있었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책을 찾아서 보기도 했습니다. NHN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이런 식으로 사회에 환원하는 모습은 참 보기 좋은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그냥 대충 구색만 갖추고 사회에 환원했다고 생색내려고 하기 보다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개발자들 혹은 디자이너들에게 정보를 습득하고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와 환경을 만들어줌으로써 자신들이 몸담고 있는 산업구조에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의지가 보여 우리나라 회사들도 많이 바뀌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원래는 예약제로 도서관은 운영했는데 당분간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한다고 합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평일 10:00~22:00, 주말 10:00~17:00 까지 개방되어있고, 둘째주 넷째주 월요일 및 공휴일은 휴관이라고 합니다. 가끔 회사 내부 사정으로 휴관하는 경우가 있으니 이 정보는 홈페이지를 꼭 확인해 보셔야 할것 같습니다. 아... 참고로 도서 대출은 안됩니다... 아쉽지만요... 어쨌든 그래도...


고마워요 NHN~

Posted by Dansoonie



요새 참 기분이 꿀꿀한데 그 꿀꿀함이 오늘 극에 달했습니다. 그래서 퇴근하고 집에 오는 길에 보고 싶었던 Men In Black 3를 혼자서라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가박스 분당점에 가서 9시 40분에 상영하는 표를 예매를 했고 그 시간까지는 스타벅스에 가서 죽치고 있었습니다.


3D로 개봉한 영화면 되도록 3D로 보는데 개봉한지 꽤 된 영화라 그런지 디지털만 상영해서 좀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딱히 3D로 볼만한 영화도 아니었던것 같고 기대했던 것 보다는 재미 없었습니다. 1편이나 2편에서는 생각치도 못한 외계인들이 웃음을 주고는 했는데 이번 편에서는 그런 재미는 많이 없었습니다.


영화평을 보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좋은 평은 못들었을것 같고 상영관에서 같이 영화를 본 관객의 수는 10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이 제 짐작을 잘 반영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외계인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에 대한 참신한 묘사에 대한 아이디어는 1편과 2편에서 다 고갈했나봅니다. 3편에서는 부제 Back in Time에 충실하게 Parallel Universe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이야기 속에 Parallel Universe라는 주제를 섞어 넣을때 간혹 억지스러운 부분들이 없지않아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대로 플롯은 깔끔했던것 같습니다.


아주 큰 재미는 없지만 마지막에는 정말 찐한 감동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싶다고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눈물을 흘렸다는 댓글이 달려서 무슨 의미인가 했는데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오늘 하루 동안 이 영화를 보기로 마음 먹었을때 까지만해도 과연 이 영화를 보고 웃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눈물까지 흘릴줄은 또 누가 알았겠습니까? 영화 막바지에서 받을 수 있는 감동 하나 자체만으로도 1편 2편을 재미있게 봤다면 3편도 볼만하다는 평가만 내리겠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과거에는 MIB라는 조직이 꽤나 허술함을 보여주고 있는데, 1편과 2편에서는 항상 인간이 외계인이랑 대면하게 되면 사용하는 deneuralizer를 차 뒷편에 달아서 외계인과 추격전이 벌여질때 쉴새 없이 deneuralizer를 펑펑 터뜨리는데 60년대 까지만 해도 그러지 않았더군요!!! 그래서 간혹 외계인을 목격했다거나 UFO를 봤다는 사람들이 존재 하나 봅니다...



별점: ★★★★★☆ (7/10) 

명대사: Don't ask questions you don't want to know the answer to.



'Reviews > Mov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평] Gravity  (2) 2013.10.30
[영화평] Jobs  (0) 2013.09.03
[영화평] Ted (19곰 테드)  (2) 2012.10.21
[영화평] The Amazing Spider-Man  (1) 2012.07.06
[영화평] Memento  (0) 2012.05.29
[영화평]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  (4) 2012.05.15
[영화평] My Name is Khan  (2) 2011.04.06
[영화평] The King's Speech  (4) 2011.03.28
[영화평] Black Swan (spoiler)  (2) 2011.03.01
[영화평] I am number Four  (2) 2011.02.27
Posted by Dansoonie



책을 다 읽은지는 한 1주일이 지난 것 같은데 이제서야 감상문을 올리게 되었네요. 저는 읽어보지 않았지만 공중그네의 작가로 유명한 오쿠다 히데오의 장편 소설입니다. 장편 소설이라고 책 표지에 써있지만 어떤 신경정신과 의사와 5명의 환자 이야기로 각 환자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냥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소설로 현대 사회에서 모두들 겪고 있는 심리적인 문제들이 다소 심각하게 나타나는 5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5편의 이야기에 모두 공통으로 나오지만 각 이야기의 조연으로 등장하는 의사인 의라부 선생은 몇개의 단어로 표현 하자면, 순수, 엉뚱함, 오타쿠, 마마보이, 등 사실 의사다운 면은 잘 찾아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5편의 이야기에 환자로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이라부 선생을 만나면서 치료를 받는지 의심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의심들 가운데서도 이라부 선생에게 매력 또는 어떤 마력을 느끼고 계속 치료를 받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시점에 병세가 호전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소설이라 허구의 이야기이기도 House와 같은 전문 의학 지식을 다루는 드라마식의 내용도 아니고 해서 정말 의사가 환자들을 대한 엉뚱함이 그들을 치료 한 것인지 그냥 시간이 지나 치료가 된 것인지 확실히 알 수는 없겠습니다. 더군다나 소설을 읽가보면 이라부 선생의 행동들이 진짜 치료의 목적에 따른 행동들인지 아닌지 좀처럼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라부 선생이 그들의 치료에 영향을 미쳤다면 환자들을 같은 눈높이로 그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간적으로 대해주고 동시에 자기 자신이 그들의 거울이 되어 주어 그들의 상태를 알 수 있게 해주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책에 등장하는 5명의 환자들에게서 제 자신의 모습도 어느정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정도의 차이일 뿐 저도 그들이 겪는 심리적 정신적 장애를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삶의 방향을 잃고 의욕을 잃었다던가, 화를 분출하지 못해서 화평이 났다거나, 가끔 나르시시즘에 빠진다던가, 인간관계를 지나치게 스마트폰에 의존한다던가, 걱정을 많이 한다거나 하는 그런것 말입니다. 그래서 제게도 나만의 문제가 아니구나하는 위안을 받기도 했고 모두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어느정도 다 그런 문제들을 가지고 살아가는 요즘 사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다시금 해봤습니다.


각 환자들이 겪는 문제가 우리 모두에게 있다고 어느정도 있다고 해도 정도가 심한 사람들을 가끔 보게 되면 이해가 되지 않아 좀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기도 하는 제 자신을 보고 반성도 했습니다. 모두들 각자 그렇게 된 배경과 환경이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 저 또한 그런 면도 어느정도 갖고 있어서 남들이 저를 이해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 단지 저와 삶의 방식이 다르다는 이유로 그들을 색안경으로 끼고 바라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뭐 쉽게 되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들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해 보려고 하고 그들의 문제에 좀더 관심을 가지면 그들의 문제도 좀 해결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책을 통해서 좋았던 것은 각 환자들에게 이라부 선생이 해주는 그런 조언들이나 환자들의 치료과정에서 겪는 생각의 변화들이 제가 겪고 있는 정신적 심리적 문제들에 대하는데 도움이 될것 같은 내용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세상에는 걱정을 끼치는 인간과 걱정을 하는 인간이 있다. 후자가 전자 몫까지 걱정하는 덕분에 세상은 평화롭게 흘러가는 것이다. 얼마나 불공평한가. 걱정은 고루 나눠야 하지 않을까?

평소에 걱정이 많은 저로써는 이 대목을 읽고 걱정을 많이 해도 나로 인해서 세상은 좀더 평화로운 세상이 되는 것이니 그것 자체로 어느정도 위안을 삼을 수 있었고, 그것이 억울하다 싶으면 걱정은 나눠 가져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타인이 극히 낙관적인 성격의 소유자라 좀처럼 걱정을 하지 않는 유형의 사람이라면 후자의 말은 소용 없겠지만 걱정을 많이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이 세상은 평화로울 수 있다는 말이 그냥 기분을 좋게 해주더군요.


어차피 우리 모두 어느정도 각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겪는 정신적인 문제를 가지고 사니까 다른 분들도 이 책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으면서 정신적 위안이나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니면 적어도 책에 나온 환자들을 통해서 독자의 정신적 문제가 어느정도 잠시라도 해결되는 듯한 대리만족 정도도 느껴보실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Posted by Dansoonie


친구가 1930년대에 쓰여진 이야기들이 요즘 세상에 그대로 들어맞는 것이 신기하다면서 이 책을 추천해서 읽었습니다.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이 1931년에서 1935년 까지 신문들에 기고했던 에세이를 모아 놓은 책 런던통신 1931-1935 입니다. 원제는 Mortals and Others 입니다.


저는 버트런드 러셀이 누군지 몰랐는데, 철학자, 수학자, 수리논리학자, 역사가, 사회 비평가 등 다양한 직업으로 여러 분야에서 활동했던 20세기의 석학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저번 주말에 집에 방문했을 때 수학에 조예가 깊으신 아버지를 한번 테스트 해보기로 했습니다. 역시 가방끈이 저보다 긴 아버지께서는 버트런드 러셀을 아시더군요... 바로 러셀의 역설(Russell's Paradox)을 발견한 사람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아버지 존경해요~



비록 20세기가 지난 세기라 하더라도 한 세기의 석학이라고 하니 내용이 좀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처음에 상당히 철학적이고 어려운 내용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좀 걱정했지만 내용이 아주 어려운 책은 아닙니다. 대중을 위해 신문에 기고된 에세이들의 모음이기 때문에 평이한 어체이고 에세이 한편당 2~3쪽이라 읽는데도 부담이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해도 오락적인 내용들은 아닙니다. 위의 사진을 클릭해서 확대해서 보시면 더 잘 보이시겠지만, 책 상단에 제목 밑에 


"젊은 지성을 개우는 짧은 지혜의 편지들"


이라는 부제가 있습니다. 정말 우리의 지성을 깨우는 그런 지혜의 편지라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 책이 진짜로 읽어볼만 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버트런드 러셀은 에세이들에서 당시 인간들이 사회에서 겪고 있는 교육, 육아, 정치, 경제, 윤리 등등의 사회적 문제들을 골고루 다루고 있는데, 이 책을 추천해준 친구의 말대로 신기하게도 요즘에 쓰여진 글들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로 인간 사회가 겪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들을 잘 파악하고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이 책의 골자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해결책들은 대부분 너무나 이상적인 해결책이라 현실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이유는 우리가 무심코 당연하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던 사회적 현상들, 문화적 습성들이 형성된 원인과 과정을 설명해 줌으로써 우리 인간 사회가 문제를 겪게된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나름 설득력있게 설명을 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평소에도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 많은 생각하는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보고 너무 멋도 모르고 생각 없이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편협했던 제 생각의 틀을 조금이나마 넓혀주기도 한 책이며, 제가 평소에 생각하던 것과 비슷한 주장을 하는 글을 볼때면, '역시 내 생각이 옳은것 같아'라는 확신이 들면서 생각이 좀 더 편협해지기도 한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책을 통해서 우리,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정말 객관적인 입장에서 현상을 바라보고 문제를 파악하는 그 학자다움, 글에서 묻어다는 겸손함, 그리고 그 수많은 에세이들 간의 논리적 일관성(서로 상충하는 내용이 없고 오히려 한 에세이가 다른 에세이를 뒷받침하는 경우는 더러 있었습니다)에 저는 버트런드 러셀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추천해준 친구는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책 공백에 메모해 두고 표시를 해두는 버릇이 있다고 해서 저도 이번에 시도해 봤습니다.



접어둔 곳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대목이고,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어서 나중에 다시 읽어보기로 한 부분들 입니다. 저정도로 저는 아주 인상깊게 읽은 책 입니다. 혹시 우리의 사회 문제나 인간 본연의 문제들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분들, 자신이 지성인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지성인이 되고 싶으신 분들은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80년 전의 문제가 지금의 문제들이랑 비슷할 줄이야... 그런데 그 문제들이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것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기도 합니다...

Posted by Dansoonie

매우 인상적인 WWDC 2012 Keynote이었습니다. 올 초에 Tim CookThe New iPad를 발표할때 "We have plenty of exciting things to show you this year"라고 했던 말을 떠올리며 보여줄게 있어봤자 얼마나 되겠어라고 생각하며 우리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기우였던것 같습니다.


오픈되지 않은 기술은 살아남지 못한다는 말이 있고, 늘상 Sonybetamax 방식의 VCR를 대표적인 예로 듭니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VCR라는 기계의 기술의 우수성을 가린다고 해봤자 그 기술의 우위를 따지는데 있어서 기준은 더 좋은 화질을 보여주는 것 말고는 특별히 다른 기준이 없었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생활 가전 및 IT 기기들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처음 맥이 나왔던 30년 전에 비하면 상황은 더욱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Apple은 오늘 우리에게 2012년이 더이상 2012년 같지 않을 것(1984년 Apple이 Macintosh를 처음 출시하고 광고할때 쓰던 카피 패러디입니다)이라는 인상을 다시금 심어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아주 새로운 기술은 없었습니다. 기존의 기술을 응용해서 조금 더 좋은 서비스와 제품을 만들었을 뿐이죠. 애플은 늘 그런 식으로 새 제품과 서비스들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회사들에서 시도는 실패로 돌아갈때 Apple은 대다수의 경우에 그들이 또 혁신을 불러 일으켰다는 대중의 환호와 함께 성공적으로 마케팅 캠페인을 이끌어 갑니다. 완전히 새롭고 생소한 기술들이 아닌데도 불구하고(적어도 컴퓨터 관련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에게는) 혁신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런 제품들을 성공적으로 잘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금 현재 Apple의 웹사이트 첫 화면에 또는 Next Generation Mac Book Pro 홍보 동영상을 보면 Apple의 Senior Vice President of Design, Jonathan Ive는 이렇게 말합니다.

To create something genuinely new, you have to start again. And I think with great intent,  you disconnect from the past.


그리고 Senior Vice President of Hardware Engineering, Bob Mansfield는 이렇게 말합니다.

If you never change anything then what you can engineer is kind of incremental. But when you're willing to change things, then you kind of open up a whole new kind of design.


결국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그들만의 방법을 택하는 수 밖에 없었을것 같습니다. 고객에게 선사하고자 하는 것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자기들의 방식대로 어떻게든 가능하게 하는 것이 Apple의 정신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자기들의 기술을 공개하지 않으채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짜내고 짜내서 사람들이 감동받을 수 밖에 없는 제품들을 만들어내는 그들의 문화가 부럽습니다.


요즘의 생활가전은 IT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그 기능이 다양해 졌고, 그 활용 방법도 다양해 졌습니다. 따라서 이런 제품들에 있어서 약40년 전의 페러다임은 적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뛰어난 화질만이 관건이었던 VCR 제품과는 달리 요즘에 나오는 생활 가전은 우리의 삶의 방식을 풍부하게 바꿔주기 때문에 기능에 충실하고 사용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제품들만 만든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용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적인 요소에 있는데, Apple이 그것을 제일 잘 합니다.


Apple 처럼 제품 하나가 아닌 제품군을 만들어 각 제품들 간의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내는 것이란 하루 아침에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이 아니지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계획하고 개발하는 기술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기반이 되는 기술에 꾸준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말했다시피 요즘에는 하드웨어 제조 기술 보다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성공을 좌우 한다고 봅니다. 감동을 주는 기능의 다양성을 위해서 말이죠.


물론 Sony도 여러가지 혁신적인 기술들을 개발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던 이유는 시대를 너무 앞서 나갔던 면이 없지않아 있었고, Apple은 자사의 사업으로 인해 혜택을 줄 수 있는 제3자들(앱 개발자들)을 찾아서 사업의 선순환 과정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반면에 Sony는 그러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Sony도 소프트웨어 기술 보다는 하드웨어 기술에 치중하다 보니(제 개인 적인 생각이고 그렇다고 해서 소니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무시할 수준은 아니라고도 생각합니다) 제조업에 대한 의존성이 커지기 시작하여 하향길로 더 빨리 접어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삼성이 요새 갤럭시S III 출시를 앞두고 홍보에 여념이 없는듯 합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출시 시기가 명확하지 않아 소식을 자주 접하지는 못하지만 외국 사이트에서는 한동안 갤럭시S III로 떠들썩 했습니다. 하지만 Apple은 오늘 Keynote에서 차세대 iPhone 이야기도 꺼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iOS 6 하나로만 가지고도 갤럭시S III를 볼품없어 보이게 만들어버린듯 합니다.


내부적으로는 삼성이 어떤 준비를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언제나 Apple과 비교해 보면 안타깝습니다. 제가 볼때 삼성은 Apple 보다 더 다양한 제품들을 팔기 때문에 소프트웨어로 무궁무진한 일들을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하는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IT관련 업계 대기업 총수들은 모두들 입을 모아 앞으로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고 말은 합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로 어떤 일을 해야지 성공을 할 수 있는지는 모르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일에 대한 투자도 소극적으로 보이고 태도도 근시안적입니다.


따라서 대기업 위주로 경제가 돌아가는 우리나라에서 대기업의 일거리를 받아서 하는 수많은 중소기업들에서도 역시 소프트웨어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또 대기업의 일거리를 받아서 하는 형태로 회사가 운영되다 보니 어떤 일을 비전을 가지고 추진해 가야 할지 생각해보는 능력이 부족해 보입니다.


WWDC 2012 Keynote를 보면서 이번에도 감동과 멘붕(멘탈 붕괴)의 감정이 교차하는 미묘한 순간들을 경험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뛰어난 인력들을 통해 우리도 충분히 Apple에서 만드는 기술들과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기업은 아직까지 없어 보이네요... 그런 가능성이라도 보이는 회사가 있다면 제발 좀 알려주세요~


마지막으로 이번 keynote를 통해서 Apple은 Steve Jobs 없이도 건재 함을 유감없이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The New iPad 발표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는 확실히 보여준 것 같습니다다. Steve Jobs가 참 회사를 잘 가꿔놨다는 생각이 듭니다.

Posted by Dansoonie

작년 연말에 어머니께서 제게 자꾸 살을 빼라고 하시면서 저같이 나이 30에 접어들고 사회 생활하는 사람은 자의로 살빼기 힘들다면서 돈은 대줄테니 헬스장 다니면서 PT를 받으라고 하셨습니다. 뭐 그렇게 저는 싫다고 하고 그냥 살다가 올해 초에 갑자기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뛰었습니다. 뛰는데에는 Nike+(2012/04/05 - 거의 한달 동안 꾸준히 달리기를 한 결과는?)가 큰 공을 세웠고, 오늘 운동 직후 몸무게를 쟀을때 키에서 몸무게 빼서 100이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다시는 생길것 같지 않았던 그런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어쨌든, 5월 셋째주 주말에 어머니와 할머니께서 좋아하시는 JYJ의 김준수 콘서트가 있었습니다. 어느정도로 좋아하냐면 저와 있을때면 항상 김준수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하시며 가끔 저를 준수라고 부르기도 하십니다... 이름이 비슷하기도 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그정도로 좋아하십니다. 부모님과 할머니는 그때 서울에 올라오셨고, 저는 그때 어머니와 딜을 했습니다...


PT에 돈을 들이지 않고 살을 많이 뺐으니 휴롬을 사달라고!!!

게다가 저는 아버지께 제가 쓰던 iPad 2를 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조건이 있었습니다. 어머니께서 구매하신 휴롬 유사상품이 아닌 휴롬 정품을 사달라고... 어머니께서는 쉽게 제 딜에 응하셨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말을 이용해 대전에 가서 어머니께서 구입하신 후에 결함이 없는지 테스트 해보신 휴롬을 업고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밤에 부랴부랴 득템한 것을 써먹기 위해 슈퍼에 가서 갈아먹을 것을 잔뜩 사왔습니다. 이 것들이 앞으로 제가 1주일동안 열심히 갈아먹을 것들입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오렌지, 당근, 사과, 키위, 포도...


오늘은 시범삼아 사과 당근 쥬스를 해 먹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내일 회사에 가서 마실것 까지 만들기로 했습니다. 당근 하나와 사과 두개로 800ml를 만들었습니다.



당근과 사과가 맛있어서 그런지 맛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이거 갈아먹는 것이 번거롭더군요... 그래도 뭐 건강을 위해서 앞으로 이 기계를 묵히지 않고 열심히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당근을 갈고 난 후에 나온 찌꺼기를 보니 계란말이 같은거 해 먹을때 사용해도 괜찮을듯 싶더군요. 휴롬으로 인해 저의 요리에 대한 욕구까지 불타오르게 생겼습니다. 다만 오피스텔에 살아서 부엌이 너무 좁아요... 부엌이 어느정도 넓은 아파트로 정말 이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그나마 요리를 좀 해 먹을텐데...


휴롬 쓰고 계신 분들 어떤 야채 과일을 어떤 조합으로 먹으면 건강에 좋고 맛있는지 정보 공유해 주세요...


아울러 매일 밤 과일 야채 쥬스 뽑아서 배달해다 줄 사람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Posted by Dansoonie

어제 현충원에 다녀오는 길에 예전부터 가보려고 했던 분당 정자동에 있는 I  Cookie(아이 러브 쿠키)라는 수입 식품점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순전히 우발적인 결정이었습니다. 정자동에 있다고만 얘기만 듣고 위치를 확실히 몰라 아이폰으로 검색했습니다. 정자역에서 멀리 있을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가까이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신분당선 개통으로 역사가 약간 북쪽으로 확장되는 바람에 5번 출구로 나가시면 거의 바로 있습니다. 위치는 아래 지도와 같습니다.



화살표가 표시하고 있는 부분이 가게의 위치이고, 화살표가 시작되는 부분에 서서 봤을때 아래와 같습니다.



빨간 네모로 표시한 부분에 보이는 하얀 간판이 가게입니다.


가게는 크지 않은 편입니다. 하지만 매우 다양한 수입 식품들이 있습니다. 이곳은 천국입니다. 주로 미국 수입된 식품이고,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수입 식품도 있었습니다. 가게가 작아서 진열된 다양한 상품들이 한눈에 쏙쏙 들어와서 그런지 코스트코에서도 취급하지 않는 식품들이 있는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아니면 넓디 넓은 코스트코에서 제가 못찾은 것일지도 모르지만요...


사진은 제가 관심있는 것만 찍다보니 중국 식품과 일본 식품은 전혀 안찍었네요...



제일 반가웠던 것은 Hot PocketsRoot Beer 였습니다. Hot Pockets는 전자렌지에 땡쳐먹을 수 있는 냉동 식품인데, 제가 미국에 있을때 과제로 밤샐때 야식으로 자주 먹던 간식입니다. 가끔 간단하게 뭔가 먹고 싶을때 그리워지고는 했는데, 이곳에서 발견하게 될 줄이야!!! 그리고 제 블로그를 자주 오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 Root Beer에 대한 애정은 각별합니다. 일단은 맛있어서,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쉽게 구할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아래의 링크들은 제 블로그에서 Root Beer가 언급된 포스트들 링크입니다. 


2008/02/27 - [My Life/일상] - [Drink] 우리나라에서는 마시기 힘든 음료수...

2009/04/29 - [Information/Food] - [Drink] 보고 싶었다 친구야~

2009/07/24 - [My Life/일상] - Funny how all dreams come true~

2011/11/06 - [My Life/일상] - San Francisco 오는 길...

2011/11/19 - [My Life/일상] - San Francisco Day 6, 7

2012/05/02 - [My Life/일상] - Meanwhile in Dallas...


이렇게 저는 Root Beer를 그리워 하고 있었습니다. 제 블로그에서 Root Beer를 처음 언급한 이후로 우리나라에서 Root Beer를 사기까지 4년이 넘는 세월이 걸렸군요... 사실 Root Beer를 이곳에서 판다는 말은 들었지만 어쩌다가 들어오는 상품일것 같다는 생각에 큰 기대는 안했는데 의외였습니다. 게다가 Root Beer도 미국에서 제일 많이 볼 수 있는 두 가지 상표가 다 있어서 놀라웠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 가게에서 구입한 식품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Hot Pockets 3가지맛, 금붕어 치즈 과자, 캠벨 야채 수프, V8 야채과일 쥬스 6 pack, A&W Root Beer 12 pack, Barq's Root Beer 1 캔



A&W Root Beer 12 pack을 들고 길거리를 누빌때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Root Beer를 12 pack으로 사게 될 줄이야.... 하지만 사실은 아래 사진에 나온 Barq's 상표를 더 선호하는데, 이 상표는 한캔 밖에 남지 않았던게 좀 아쉬웠습니다.




당연히 코스트코보다는 단가가 비싸겠지만, 분당에 거주하시는 분들이라면 주차하기 힘들고 사람 많이 붐비는 코스트까지 가는것 보다 이곳에 와서 그때그때 먹고 싶은 것만 조금씩 사서 먹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웹사이트를 통해서 온라인 쇼핑도 가능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없는 물건은 주문까지 할 수 있어 보입니다. 앞으로 가끔 가야겠습니다. 생각해 보니 Lays Vinegar and Salt 맛 감자칩(2009/07/24 - Funny how all dreams come true~)은 안샀네요...


맙소사...


Posted by Dansoonie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현충일을 맞이하여 국립 현충원에 다녀왔습니다. 단지 현충일이라 갔었던 것은 아니고 한국 전쟁때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 현충원에 안장되셨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할머니께서 건강하실때는 그래도 매년 현충일 전이나 후에 주말에 진척들이 모두 모여 현충원에 그나마 일년에 한번이라도 가고는 했는데, 지금은 누가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작년부터 혼자라도 할아버지의 묘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솔직히 할아버지 잘 모릅니다. 아버지께서 태어나신지 얼마 안되어서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셔서 그런지 아버지로부터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없고, 워낙 무뚝뚝한 아버지의 집안 특성 때문인지 몰라도 할머니와 두분의 큰아버지들로 부터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도 들은 것이 별로 없는것 같습니다. 어쩌면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가족들이 힘들게 살아온 세월동안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어딘가 저편에 묻어두고 열심히 사느라 자연스럽게 할아버지 얘기는 안꺼내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나마 사촌 형이 할아버지 사진을 어디서 찾았는지 사진을 찍어서 보여준 적이 있어서 얼굴만 어렴풋이 알고 있고, 제가 고등학교때 미국에 계신 작은 할아버지(할아버지의 동생)께서 한국에 방문하셔서 할아버지께서 어떤 분이셨는지 들려주셔서 할아버지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충원에 가는 길에 저는 문득 할아버지에 대해서 아는게 많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요새 할머니께서 기억도 많이 안좋아지시고 그래서 앞으로 할아버지에 대해서 알려줄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을 생각하니 뭔가 제 뿌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한국전쟁을 거친 세대와 같이 사는 세대라서 어쩔 수 없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제가 살아온 30여년의 세월동안 제게 할아버지에 대해서 그 누구도 알려주려고 하지 않았다는 것과 저도 할아버지에 대해서도 많이 알려고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뭔가 잘못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사는 미래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듯이, 유전적인 측면에서 보면 조상은 후대의 거울이라는 말이 어느정도 들어맞는다고 말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의 조상은 어떻게 살았는지, 어떤 신념과 믿음을 가지고 어떤 가치를 위해 살았는지 알고 조상들의 뜻을 이어 가문의 전통을 이어가는 것 또한 의미 있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할아버지에 대해서 많이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저는 나중에 자식들이 생기면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오셨는지 그리고 저는 부모님으로 부터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말해주고 그들이 저와 부모님을 거울삼아 각자 자신의 정체성을 쉽게 찾을 수 있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쩄든, 지하철을 타고 가서 동작역에서 내렸습니다. 현충원으로 가는 길에 마음에 드는 만원짜리 꽃다발을 사들고 할아버지 묘까지 걸어갔습니다. 오늘 올해 들어 가장 더운 날 처럼 느껴졌는데, 할아버지의 묘는 한참 위쪽에 있어서 묘에 도착하니 옷이 땀에 흠뻑 젖었습니다.



<할아버지 묘 근처에서 찍은 현충원 전경 - 2011년에 찍었음>



매번 올때마다 묘비 옆에 꽂혀있는 꽃병에 물을 떠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데, 근처에 물을 떠올 장소가 화장실 밖에 없는데 화장실의 세면대가 작아서 꽃병에 물을 넣기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올해는 집에서 1.5리터 PET병에 미리 물을 담아서 가지고 갔습니다. 그래서 꽃병에 가지고 갔었던 물을 넣고 꽃을 고이 꽂았습니다.



올때마다 "할아버지는 경감(군인이 아니라 경찰이셨습니다)이셨고,  순창에서 1953년 3월 29일에 돌아가셨구나..." 라고 알게 되고 돌아가지면 항상 까먹습니다... 이번에는 부디 잊지 않아보기를 희망합니다.


오래 머물지는 않았고 할아버지 묘비 앞에서 잠시 추모의 기도를 드리고 유독 우리 할아버지 묘비에만 새똥이 두군데 떨어져 있길래 그거 닦아드리고 왔습니다.


어릴때 부터 미국에 있었던 시간들을 제외하면 매년 왔던 곳인데, 머리가 조금 크고 어떤 곳인지 알게 되면서 부터 괜히 엄숙해게 있다가 가야만 할것 같은 느낌이 들고 그랬는지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현충원에 온 사람들의 표정들도 모두 한결같이 밝은 표정이었습니다. 굳이 저 혼자 엄숙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작년부터 느꼈습니다.


현충원에 안장된 많은 사람들이 각자 어떤 사연으로 현충원에 안장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할아버지께서 한국전쟁 때 전사하셔서 그런지 할아버지와 같은 분들 덕분에 자유롭게 살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 앞섭니다. 이런 사상 자체는 애국심을 중심으로 군사 활동의 정당성을 자유 수호에서 찾는 그런 미국의 문화에 영향을 받아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전혀 틀린 생각은 아니라고도 생각합니다. 우리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한국 전쟁에서 싸운 분들께 감사하고 그들이 우리에게 선물해준 자유를 만끽하고 즐기면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따라서 너무 엄숙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작년에 현충원에서 목격했던 한 장면을 또 올려봅니다.


 

현충원은 엄숙해야 하는 그런 곳이라고만 생각했던 시절이라면 누가 현충원에 개를 데리고 오냐고 질색을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생각이 바뀌니 주인이 끌고 가는 케리어 가방 위에 가만히 앉아있는 개를 보니 참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충일을 맞이해서 할아버지에 대한 생각을 깊이 해본 하루였습니다...


Posted by Dansoonie

며칠 전에 트친중에 혼자 용기내어 쌀국수를 드시러 가시겠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저는 이미 몇번 해본터라 "been there, done that"이라고 리플라이를 날려드리며 용기를 북돋아드렸습니다. 오늘 퇴근하는 길에 마침 집 앞에 있는 삼겹살 집을 지나가다가 향긋한 삼겹살 냄새를 맡으며 트위터에 삼겹살이 먹고 싶다고 올렸더니 며칠전에 쌀국수를 혼자 드셨던  트친께서 "역시 혼자 삼겹살은 아직..." 이냐며 제게 멘션을 보내셨습니다...


순간 오기가 생겼습니다. 마침 지루하고 따분해진 인생, 시트콤에 나오는 주인공과 같은 인생으로 살고 싶었던 터라 How I met your motherBarney Stinson을 떠올렸습니다... Barney는 분명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반응 했을 것입니다.



혼자 밥을 먹으러 간다는 것은 창피한 일이 아닙니다. 혼자 밥을 - 더군다나 삼겹살 같은 음식을 - 먹으면 왕따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혼자 삼겹살 먹는다고 한 순간에 왕따가 됩니까? 이미 왕따였다면 할 수 없지만요... 다 잘먹고 잘 살자고 열심히 일하고 사는건데 왜 먹고 싶은 것을 혼자 먹는데 큰 용기가 필요해야만 할까요? 아! 이 불편한 진실...


어쨌든, 저는 트친님께서 저에게 제안(?)한 도전을 받아들임으로써 어제 올린 포스트(2012/06/04 - [TED Talk] How to start a movement...by Derek Sivers)의 말대로 하나의 변화의 물결(movement)을 만들어 내고자 합니다. 혼자 밥먹는 것이 우리나라에서 더이상 이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도록 하는 변화의 물결을 시작합니다.


물론 이런 변화의 물결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어제 올린 글에서 처럼 배짱이 필요합니다. 또 도전 과제를 수행하려면 삼겹살이 무지 땡기는 그런 날이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언제 이 도전 과제를 수행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변화의 물결에 동참하실 분이 계시다면 제가 도전 과제를 수행하기 전에 얼마든지 이 변화에 동참해 주세요... 패스트 푸드나 샌드위치, 혹은 국밥같은 메뉴는 혼자 자주 먹기는 하지만 혼자 먹는 것을 상상하기 힘든 메뉴를 혼자 드실 분은 망설임 없이 도전해 주세요~ 그리고 블로그에 글을 올리시고 트랙백을 남겨주세요...


I will be the lone nut, but you can be the follower and I will treat you well.


P.S. 경기도 분당에 거주하시는 분은 저와 같이 삼겹살을 먹으러 가주셔도 됩니다. 하지만 각자 다른 테이블에 앉아서 드셔야 합니다. 식사 후에는 제가 후한 후식 대접을 해드리겠습니다... 콜드스톤 아이스크림이 좋을것 같네요...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