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에 늦더위가 찾아오면서 한국 전력공사에서 예상 전력 수요를 예측하지 못하여 전력 수급이 문제가 되어 서울 강남 일대에 계획 정전이 발생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사건 발생의 배경을 여름이 끝나고 전력 수요가 줄어드는 시점에서 발전소의 유지 보수를 위해 가동률을 줄여서 전력 수급에 능동적으로 제때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발표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일을 계기로 정부에서는 그당시 사건의 원인과 별로 상관 없는 에너지 절약을 더욱 더 호소하기 시작한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겨울은 유난히 정부에서 난방 에너지 절약 협조 공문을 여기저기서 많이 볼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에너지를 많이 낭비하는 편에 속하기는 하다고 생각합니다. 낭비가 이루어질 수 있는 이유는 낭비를 하는 사람들이 그만큼의 낭비를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고, 그 낭비는 기회 비용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종종 한 여름에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장사를 하는 가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문을 통해 뜨거운 열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냉방을 최대로 틀어 놓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것은 굉장히 큰 에너지 낭비이지만 그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 방법이 매출을 더 많이 올려 이익을 증대시킬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런 관점에서는 에너지가 수급 가능한 정도선에서는 경제가 더 활발하게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절약을 과도하게 할 필요는 없는것 같습니다. 물론 에너지 절약이 환경 문제와 직결된 문제이고 제한된 지구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쓴다는 측면에서는 매우 중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에너지를 소비하고 싶은 만큼 소비하면서 그에 따라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다른 효과가 있다면 충분히 가치가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는 말입니다.

냉방 뿐만 아니라 난방도 마찬가지 입니다. 저는 겨울철에는 집에서라도 따뜻하게 지내면서 좀 자유롭게 쉬고 활동하고 싶어하는 편입니다. 따라서 그것을 위한 기회비용을 난방비로 충분히 지출할 생각은 있습니다. 따라서 난방을 좀 과도하게 틀어나도 창문을 열고 지내거나 사우나 처럼 되지만 않게 하고 얇고 가벼운 옷 정도만 입고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난방을 하는 것은 제게 기회비용으로 지출되는 것이지 낭비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겨울철에 난방 에너지의 낭비가 의도하지 않게 이루어지는 경우입니다.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집에서는 가끔 UFO가 착륙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뭔가 했더니 문 밖에서 바람이 문 틈으로 새어 들어오면서 문이 진동하기 때문인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저는 오피스텔에서 살고 있고 문 밖은 실내 복도입니다. 이런 실내 복도에서 바람이 세게 분다는 것은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부람이 부는 이유는 두 공간에서 가지고 있는 열 에너지의 차이로 인해서 공기의 밀도의 차이가 생겨 대류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실내에서 바람이 많이 분다는 것은 건물 내에 어디선가 열 에너지가 많이 손실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해 봅니다. 그리고 아무리 실내에 열 에너지가 많이 손실되는 부분이 있다고 해도, 공기가 어느정도 밀폐 되어있다고 하면 그 공간에서 공기의 밀도 차로 바람이 강하게 부는 것은 매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여태 살아본 집들은 대부분 창틀을 어떤 것을 쓰는지 어디선가 계속 찬 바람이 불어 들어옵니다. 결국 어디론가 공기가 새어 들어오고 어디론가 공기가 새어 나가기 때문에 공기의 흐름이 빨라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건물을 이따위로 만들어놓고 에너지를 절약하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봅니다. 누구라도 감당할 수 있는 난방비만큼은 지불하고서라도 따뜻하게 살려고 하지 않을까요? 그나마 저는 큰 오피스텔에 살아서 건물을 비교적 잘 지어진 건물에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예전에 4층짜리 원룸 빌딩에 살아본 경험에 의하면 그 건물은 그냥 바람막이 정도의 역할만 합니다. 창틀에서 바람 새는 것은 물론이고, 겨울에 벽이 얼음같이 차가워져서 주말에 집을 비우고 돌아오면 하룻동안 꼬박 난방을 틀어놔야 좀 따뜻해지는 난방 열선이 베란다에도 깔려있는 그런 집이었습니다. 여름에는 벽이 뜨끈뜨끈 해지고요. 옆에서 짓는 4층짜리 원룸 건물의 공사를 살펴보니 군데 군데 스티로폼 조각 비슷한 것을 붙이는 것으로 단열 공사를 끝내는것 같더군요... 그정도로 날림으로 한달이면 집을 짓습니다.

하물며 제가 살고 있는 겉만 봐서는 근사해 보이는 오피스텔 건물 마져도 겨울철에 여기저기서 난방 에너지가 낭비되고 있는데, 더 작고 볼품 없어 보이는 건물은 얼마나 상황이 안좋을지 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건물들은 난방 에너지가 많이 낭비 되게 지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주거, 사무 환경 속에서 겨울철에 에너지 절약하라고 하면 난방비가 절약될까요?  사람마다 계절에 따른 적정 온도의 기준이 달라서 저보다 난방을 덜 하는 사람도 있을 수도 있겠고, 많이 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그것은 자기가 원하는 적정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기회비용을 난방비로 지불하는 것일 뿐이지 낭비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낭비는 우리가 할 수도 있지만 건물이 더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에너지를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그런 집들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건축법이 개정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국가적인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서도 그렇고 난방비를 감당하기 어려워하는 서민들을 위해서라도 그런 정책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또 그런 연구가 국가지원으로 많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런것이 진정한 서민 정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갑자기 추워져서 눈보라 쳐서 난방을 킬까 말까 고민하다가 문에서 UFO 착륙하는 소리가 들리던 어느날 그동안 생각해왔던 것을 좀 구체화 시켜서 적어봤습니다... 
Posted by Dansoonie
어제 밤에 자기 전에 Apple TV로 TED Tech Talk podcast 를 좀 봤습니다. 3~4편 보고 잤는데, 마지막으로 봤던 편이 매우 인상적이어서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바로 Jane McGonigal이라는 게임 디자이너의 tech talk였습니다. 주제는 "Gaming can make a better world" 였습니다. 한번 감상해 보시죠... 



그냥 봐도 참 인상적인 주제이고, 설득력 있는 주장이지만 여성 가족부에서 게임 셧다운제를 들고 나온 이상 더 관심있게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Jane McGonigal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목표가 이 세계가 현재 가지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게임의 가상 세계의 문제들을 해결하는것 만큼 쉽게 만들어 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게임을 통해서 말입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매주 3,000,000,000(30억) 시간이 온라인 게임을 하는데 사용된다고 합니다. 매우 많은 시간들이 낭비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녀는 자신의 연구에 의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오랜 시간동안 게임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야지만 인류는 한세기 더 살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아래의 사진을 사람들에게 보여줍니다.


이 사람의 표정은 매우 진지하고, 어딘가에 몰두 하고 있으며, 긴장감을 약간 동반하고 있지만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상태라고 합니다. 바로 게임에서 극적인 승리를 앞둔 상황의 사람의 표정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사람들은 게임을 통해서 집중해서 자기에게 주어진 문제를 풀면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며 그것을 즐기며 살아있음을 느끼고 성취감을 얻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게임을 하듯이 현실적인 문제들을 집중하여 즐기면서 풀게 하여 사진속의 남자와 같은 표정을 짓는 사람들, 즉 문제를 해결하고 성취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왜 게임 속에서 처럼 현실의 문제들을 풀지 못할까요? 아니면 다른 말로 왜 현실 세계에서는 우리가 게임의 세계에서 처럼 살지 못하는 것일까요? 우선 온라인 게임에서는 현실 세계에서와는 달리 어떤 문제를 두고 해결하기 위해 신뢰를 바탕으로 뭉칠 수 있는 동반자 들이 어디에나 존재하기 때문이며, 그 문제는 사람들의 수준에 적절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 그 과정속에서 긍정적인 feedback(레벨업)을 받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런 요소들에 더해 사람들이 게임속에서 문제를 해결 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과 쾌감 때문에 사람들은 게임을 계속 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사람들은 World of Warcraft라는 온라인 게임에서 5,900,000(590만)년에 해당하는 시간을 소비 했다고 합니다. 590만년이라는 시간은 인류가 직립보행하기 시작해서 현재까지의 문명을 이룩하기 까지 걸린 시간이라고 합니다. 

또 미국에서 5학년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때 까지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시간이 10,000시간에 달한다고 하는데, 게임 문화가 발달된 나라에서는 평균적으로 사람이 21세가 되는 시점에 10,000시간의 게임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10,000이라는 숫자는 Malcolm Gladwell의 책 Outliers 라는 책에도 나오지만 의미있는 숫자입니다, 누구든지 성장기에 10,000시간 이상을 무엇인가에 투자하면 그것에 대한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온라인 게임에 대한 전문가들이 무엇을 잘하는지 살펴보고 그들의 능력을 활용해야 합니다. 그러면 온라인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무엇을 잘할까요? 첫번째로,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는 문제에 대해서 해결하고자 하는 욕구를 순간적으로 불러일으켜 몰입할 수 있는 능력. 두번째로, 같이 게임을 하는 사람들과 매우 사교적이다. 셋째로, 무엇인가 열심히 하고 집중하는것. 마지막으로, 자기가 하는 게임에 대한 의미 부여와 열정. 그래서 그들은 어떤 문제든지 해결할 수 있는 매우 유능한 개개인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데, 문제는 그들은 가상의 세계의 문제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게임이 역사적으로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한 전설적인, 하지만 사실이라고 가정할 수 있는 근거들이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자신은 게임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어떤 시도들을 하고 있는 알려줍니다. 그 이야기는 생략하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허무맹랑한 이야기. 하지만 어차피 게임 중독에 대한 문제를 쉽게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면 그것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꿀 수 없는지 발상을 전환해 보는 그 정신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동안에 게임을 교육에 활용하고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컴퓨터 대신 인간의 직감이 문제 해결에 더 큰 작용을 하는 문제들을 게임을 통해 사람들이 문제를 풀게 하는 시도들이 있었지만,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온라인 게임에 왜 시간을 많이 소비하는지, 그리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면은 무엇인지 분석하고 그 면을 어떻게 활용해볼지 연구한 내용은 새로운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주제로 연구를 한다고 했다면 누가 연구비를 지원해 줄까요? 게임 회사들에서 이런 연구가 활성화 되도록 학계에 연구비를 대주면 참 좋겠지만, 게임 회사들은 어떻게 하면 자극적이고 중독성있는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 수 있는지만 고민하는것 같습니다.  여성 가족부에서라도 이런쪽의 연구에 예산을 많이 편성하면 좋으련만, 기껏 내놓는다는 정책이라고는 셧다운제라는 비현실적 정책이라는 것이 참 아쉽습니다.

그래도 저번 주에는 사회 정화작용이 있는 게임을 개발하고 싶다는 친구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그런 젊은이들이 그나마 있어서 다행입니다. 


Posted by Dansoonie
안드로이드 개발자로 일한지 이제 2년 하고도 약 3개월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 회사에서 개발하던 안드로이드를 위한 3D GUI Framework만 개발하다보니 안드로이드 그 자체 보다는 OpenGL쪽과 우리가 개발하던 Framework에 대한 지식만 늘었습니다.

그래서 안드로이드 공부를 좀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혼자서 안드로이드용 앱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앉아서 코딩을 하는데, 갑자기 어머니께서 작년 가을쯤에 두고 가신 까망베르(Camembert) 치즈가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유통기한이 올해 초까지 였는데, 버리기는 좀 아깝고 해서 먹기로 했습니다. 치즈만 먹어도 맛있지만 크래커랑 예전에 먹다 남은 견과류가 좀 있어서 다 먹어치워버리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냥 갑자기 와인이 마시고 싶었습니다.

오피스텔 내에 있는 편의점에 가서 와인을 사려는데 와인을 통 마시지를 않으니 뭐가 어떤지 몰라서 주인 아주머니께 어떤 것이 제일 쥬스 같은지 여쭤봤습니다. 그런데 잘 모른다고 하시면서 진열된 와인의 상품 설명이 있는 책자를 주셨습니다. 그 책자에는 친절하게되 단정도에서 떫은 정도를 4단계로 나누어 표시해 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달고 떫은 정도 게이지가 가장 단 것으로 표시된 두개의 와인을 찾아서 싼것을 샀습니다. 예전에 회사에서 어느분을 통해서 콩코드가 달달하고 맛있다고 한것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저는 그동안 콩코드가 와인 이름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포도이름인가 보더군요. 콩코드 포도로 마든 와인이 대체로 달달한 모양입니다. 콩코드 포도로 만든 미국산 포도주 Mogen David를 구입했습니다. 만원짜리 와인인데, 싸구려라 그런지 몇년산인지는 표시가 안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와인 병따개도 사고 어차피 한번에 한병을 다 마시지를 못할테니 고무로 된 보존 마개도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병을 뜯어보니 싸구려는 코르크 마개도 아닌경우도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ㅋㅋㅋ 그래도 이와 구입한 보존마개이니 그냥 돌려따는 원래 병두껑 대신 쓰기로 했습니다.



어쨌든... 와인에 안주삼아 치즈와 크래커, 그리고 견과류를 마시면서 블로그 포스트를 올리고 있습니다... 달달하니 맛있군요!!! 집에 있으면 어머니께서 치즈를 썰어주시는데, 혼자 썰어먹으려니 이거 자꾸 칼에 늘어붙고 야단도 아니네요... 그리고 와인잔이 없는 것이 약간 아쉽지만, 그런대로 분위기 내면서 모짜르트의 음악을 들으면서 코딩이나 하렵니다~
Posted by Dansoonie
제가 다니는 회사에는 MMC라는 사내 조직이 있습니다. 바로 맥모닝 클럽(McMorning Club)이라는 조직인데, 이 조직에 가입한 회원은 매일 저녁에 가위 바위 보를 해서 1등을 정한 후에, 1등이 정한 다트 점수를 매기는 규칙(3발 던져서 높은 점수 또는 한발 던져서 높은 점수 이런 식으로)에 따라 가위 바위 보에서 꼴지를 한 사람부터 역순으로 1등까지 던져서 점수를 매깁니다.  1등이 정한 점수 매기는 기준에 따라서 다트 던지기에서 꼴지를 한 사람이 그 다음날에 맥도날드에서 맥모닝 메뉴중에 가장 알차고 맛있는 숴시지(소시지) 에그 맥머핀 세트(해쉬 브라운과 음료)를 회원수 만큼 출근할때 배달해 옵니다. 그리고 1주일에 두번은 배달 뿐만 아니라 사주는 부담까지 떠안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흔히 꼴지를 하는 사람을 맥모닝 셔틀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것이 우리 회사의 MMC 조직입니다. 별일이 없으면 거의 매일 아침 맥도날드의 숴시지(소시지) 에그 맥머핀을 먹는데, 그동안 습득한 맛있게 먹는 노하우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핫소스를 뿌려 먹는 것입니다...

 
뿌려먹는 방법도 진화했습니다... 처음에는 한입 한입 먹을때 마다 조금씩 뿌려서 먹었습니다... 하지만 MMC 회원이 한때는 6~7명이던 시절이 있었는데, 6~7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한입 먹을때 마다 병이 사라지니 경쟁이 너무나 치열했습니다. 그러다가 누군가가 갑자기 새로운 방법을 시도했습니다...

 
바로 저렇게 먹기 전에 맨 아래쪽 빵을 분리해서 계란에 핫소스를 뿌려먹는 방법이었습니다... 하지만 계란에 뿌리다보니 핫소스가 흘러내리기 일쑤였죠... 물론 빵에 흡수되어 어느정도 흘러내림이 방지 되기도 했지만, 원래 빵과 계란이 정확하게 맞물려있는 경우는 드물고 보시다시피 빵에 곰보가 나있어서 계란의 표면과 빵의 표면이 전체가 잘 맞닿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 먹고 나면 포장지에 핫소스가 흥건하게 고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수정된 방법이 바로 빵에 핫소스를 뿌리는 방법입니다!!!

 
저렇게 빵에 핫소스를 뿌리면 소스가 빵에 흡수되어 잘 흘러내리지도 않고, 양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약간 맵게 먹고 싶으면 흥건하게 적시고, 그냥 핫소스 향만 나게 하고 싶으면 살짝 뿌려주면 됩니다...

그리고 빵을 다시 계란 위에 합체 시키고 먹으면 핫소스도 흘러내리지 않고 좋습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먹을때 입가에 핫소스가 묻게 된다는 것입니다. 큰 문제는 아닙니다만 겨울에 건조함 때문에 입술이 터서 특히 입가에 터서 상처가 있다면 알보칠을 혓바늘에 발랐을때와 맞먹는 고통이 따르게 됩니다...

작년 겨울에 미국에 가서 3가지 종류의 핫소스를 사와서 시도해본 결과 Chipotle 맛이 가장 좋았고, 그 다음으로 오리지널, 그리고 Green Jalapeno Pepper 맛이 제일 안어울렸습니다. Tabasco 핫소스의 맛은 더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미국에서 가장 흔히 구할 수 있는 3가지 맛만 구입해서 시도했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일단 맥도날드에는 핫소스가 없다는것(머스터드도 없는 판에 핫소스가 있을리는 더더욱 없죠)이고, 그나마 우리나라에서 Tabasco(타바스코) 핫소스를 오뚜기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예전보다 비교적 쉽게 구입할 수는 있게 되었지만, Chipotle 맛은 수입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뚜기(오뚜기 사이트에 접속하려고 하면 말웨어 경고가 뜨고 어떻게든 들어가도 IE가 아니면 사이트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아 굳이 링크를 달지는 않겠습니다)에서 수입하는 타바스코 소스는 갈릭(마늘)맛이랑 오리지널 뿐입니다. 마늘맛도 잘 어울릴듯 하지만, 아직 파는 곳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언제 한번 온라인으로 주문해서 시도해봐야겠습니다.

꼭 타바스코 핫소스를 추천해 드립니다. 기타 유사 상표, 또는 미스터 피자 먹을때 주는 이상한 핫소스로 제가 알려드린 방법을 시도해 보고 맛이 없다고 하지 마시고 꼭 타바스코표 핫소스를 뿌려드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Dansoonie

[Book] Steve Jobs

Reviews/Books : 2012. 3. 6. 00:59
드디어 저번 주에 Steve Jobs를 다 읽었습니다.

 
책이 두꺼워서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읽는데 팔이 많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이 책을 이미 읽은 친구가 이 책을 이렇게 평했습니다. 

"I'm sure he(Steve Jobs) was a great guy,
but do I really want to know his private life?"

네, 그렇습니다. 저는 이 사람의 사생활까지는 아니지만, 정말 어떤 사람이었는지 궁금했고, 그동안 이 사람에 대한 온갖 루머들에 대한 진위 여부도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그 무엇 보다도 이 세상을 지금의 모습으로 바꿔 놓을 수 있었던 그의 능력에 대해서 알고 싶었고, 배울 수 있다면 배우고 싶었습니다.

Steve Jobs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열정과 자신감이라고 봅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회사에서 개발하는 제품들에 대해 애착과 관심을 가지고 열정을 쏟았기 때문에 좋은 제품들을 만들 수 있었고, 자신이 좋은 제품을 만들었다고 믿고 확신하기 때문에 언제나 그는 자신감을 가지고 사람들을 현실 왜곡장에 가두고 설득할 수 있었습니다. 해답은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이미 어느 정도 그의 열정과 자신감에 대해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 소개된 여러가지 사건들을 통해서 그 열정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고 그 열정이 어느 정도 였는지, 그가 만들어내는 현실 왜곡장의 힘은 얼마나 컸는지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물론 시장을 내다보는 통찰력을 가지고 변화하는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는 능력도 있었고, 선택과 집중을 적절히 잘 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 무엇보다도 제품 개발을 위해서 그가 쏟은 열정과 관심은 다른 성공 요인에 비할바가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자신감도 그 열정에서 비롯되는 것이니까요.

시장을 분석하고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제품을 출시하고 성공한 회사는 그동안 얼마든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애플의 제품만큼의 감동을 주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회사는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감동은 절대 돈을 투자해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한층 고차원적인 것으로 만들어집니다. 바로 열정입니다.

Steve Jobs는 자신의 일, 그리고 자신의 회사를 사랑했습니다. HP와 같이 혁신적인 회사를 좋아했고, 자신의 회사가 혁신적인 회사가 되기를 원했고, 사람들의 삶을 자신의 회사에서 개발한 혁신적인 제품들로 변화시키길 바랬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기준에서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야 했고 그것을 당당히 시장에 내놓을 수 있어야 했습니다. 물론 회사를 경영하는 입장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그것 보다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런면에서 Steve Jobs는 의지가 확고했고, 돈을 버는 것이 그의 인생의 최고의 목표는 아니었습니다. 고작 $1의 연봉만 받고 애플사의 CEO일을 수행한 모습만 봐도 그의 가치는 돈이 아닌 좋은 제품의 개발에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제품의 디자인에 집착하는 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일화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그는 암 수술을 할때 수술실에 의사들이 산소호흡기를 착용하려고 할때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도 그는 산소호흡기의 디자인이 마음에 안든다면서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을지 설명하면서 다른 디자인의 산소호흡기 5종류를 가져와서 자신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게 해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비록 자신이 개발하는 제품에 대한 일화는 아니지만 그가 얼마나 제품의 디자인에 집착하고 무엇이든지 개선하고자하는 열정을 가지고 살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조금이라도 더 혁신적이고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자신의 소명이라고 믿었으며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는 더 혁신적인 제품을 연구하고 개발하기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그의 말은 엔지니어로써 참 본받고 싶었고 우리나라의 기업 문화에서도 깊숙이 자리잡혔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물론 그가 제품의 사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내린 모든 결정들이 옳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문제니까요. 저도 그가 내린 결정 중에는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몇가지 있고, 심지어는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가진 철학과 그 열정으로 빚어진 결과물에 대해서는 존경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결국 그의 현실 왜곡장에 갖히게 되어 수긍하게 됩니다. 최소한 저는 그렇습니다... 이런 느낌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회사는 많지 않죠...


엔지니어로써 일하는 입장에서 저는 제 실력의 문제는 일단 제쳐두고, 조금이라도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항상 투자와 회수의 문제에 부딪혀 결국 그저그런 결과물이 나오는데 그치는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물론 능력이 부족한 제 탓이 크기도 하지만 그 보다는 어떤 일이든지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모험을 걸고 진심으로 좋은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사업이 진행되는 일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로 보입니다. 사실 애플에서 만든 제품의 많은 것들은 개발자들이 불가능하다고 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의지를 가지고 인내심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은 극복되었고 결국 훌륭한 제품들은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대부분 SI형태의 노동 집약적인 형태의 소프트웨어 산업 구조를 따르고 있어 보입니다. 모두 어떻게든 노동을 통해 안정적인 수입을 추구하는 듯한 모습을 띄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사실 SI를 한다고 해서 수입이 안정적인 것도 아니지만 우리나라는 근면함을 최고의 미덕으로 삼기 때문에 몸으로 떼우는 작업에 익숙해서일까요? 저는 우리나라 회사들이 조금 더 진취적이고 도전적이길 바랍니다. 그리고 도전적이라고 해도 근면함을 미덕으로 삼고 막무가내로 개발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제발 그만...


위의 이야기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많이 했던 생각들 입니다. 그리고 여담으로, 생각보다 Steve Jobs는 괴팍하지 않았습니다. 괴팍하기는 하지만 그것이 그의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굉장히 인간적인 면도 있고 감성적이어서 잘 울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앙숙이라고만 생각했던 Microsoft사의 Bill Gates와 나눈 우정에 대한 이야기도 참 훈훈했습니다. 특히 Steve Jobs가 거의 생을 마감하면서 Bill Gates와 나눈 대화를 읽을때는 서로의 업적에 대해 인정해주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결국 둘이 얻은 결론은 Microsoft도 Apple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성공했다는 것. Open 아니면 closed의 형태의 비즈니스에 대한 확실한 정답은 없었고, 둘다 서로의 장점이 부각되어 성공할 수 있었다는것... 하지만 Steve Jobs는 그래도 자기의 방식이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방식이었다고 고집을 피웠다는데, Bill Gates는 그 말에 대해서는 아무 대꾸를 하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아무튼,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본받아야 할 점도 많고 본받지 말아야 할점도 많고... 언급할만한 이야기는 더 많지만 워낙 정보의 양이 방대한 책이라서 일일히 다 언급할 수 없고, 읽은지 좀 되었다고 특별히 뭐에 대해서 써야 할지 생각도 안나네요... 그래서 일단 제일 크게 와 닿았던 점들만 정리해 봤습니다. 컴퓨터, 전자기기, 그리고 Pixar에 얽힌 이야기도 나오기 때문에 영화나 애니메이션 관련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이 사람의 신화(Yes, indeed he is LEGENDARY)에 대해서 꼭 한번 읽어보고 그의 열정을 배우고 꿈을 크게 갖았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Dansoonie
어제가 삼일절 이었습니다. 저는 어제 봄맞이 대청소를 하고 저녁을 먹으니 졸려서 잠을 좀 잤더니 지금 잠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블로깅이나 하기로 했습니다.

어제 하루를 5분 남기고 고등학교 후배가 페이스북에 삼일절이라고 태극기 이미지를 올리면서 늦었지만 국기게양 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 글을 보면서 제 자신이 참 부끄러워졌습니다. 삼일절이나 다른 국기를 게양해야 하는 국가 공휴일이 우리 세대에게, 혹은 적어도 저에게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어릴때 저는 나름대로 애국심이 철철 넘치는 그런 새나라의 어린이였습니다. 비록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았던것 같습니다. 국기를 게양하는 휴일이면 아침에 일어나서 국기를 게양하고, 국기 게양에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을 보며 어쩜 저럴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던 시절 도 있었습니다...미국에서 학교를 다던 시절에는 방에 국기를 걸어놓고 생활하기도 했고, 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우리나라에 와서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국기를 게양해야 하는 휴일이 와도 국기 게양에 대한 생각은 미처 하지도 못하고, 그저 이런 공휴일을 있게 해준 조상님들이 감사할뿐, 그 날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되새겨보거나 실질적으로 조상님들에게 감사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망각하고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현실의 원인을 저는 나라에 대한 자부심에 대한 결여라는 문제에서 찾고 싶습니다. 나라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면 지금 이 나라를 있게 해준 조상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고 먼저 이 나라가 이렇게 될 수 있도록 나라를 유지 시켜준 조상님들에게 저절로 감사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저를 포함한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별로 없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생각을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투영하여 너무 일반화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나라 국민들이 우리나라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살만한 것이 지금은 별로 없는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학교에서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이라는 것, 역사상 짧은 시간 내에 이정도의 눈부신 발전을 이룬 나라는 없다는 것에 대한 것, 열악한 환경 속에서 세계규모의 스포츠 이벤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과 같은 사실들을 두고 자부심을 갖도록 선생님들께서 많은 이야기들을 해주신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 나이 또래의 사람들이 선생이 되어 애들을 가리치는 입장에서 우리나라에 대해 어떤 점을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라고 말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제가 초등 교육을 받으면서 자부심을 느끼라고 들었던 것들이 더이상 자부심을 느낄 수 없는 것으로 전락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사실들이 지속적으로 다음 세대들에게 나라에 대한 자부심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 사실들의 전통성(legacy)이 유지되고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성인이 되고 우리나라 사회의 잘못된 단편들을 보고 있으면 그동안 자부심을 느끼고 살아왔던 것들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고 경우에 따라서는 경멸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자부심을 가지고 지내왔던 것들에 대한 전통성은 점점 깨어지는 것 같습니다.

동방예의지국의 문화는 윗사람들에게 있어서 권위주의를 내세우게 하기도 했고, 아랫 사람들에게는 윗사람에게 알아서 기게 하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짧은 시간에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룬 우리나라 기업들의 성공 뒤에는 정경유착이라는 문제와 불공정 거래가 성행하면서 건전한 경쟁 문화는 자리잡지 못했습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자신의 기량을 연마하여 국제적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운동 선수들의 뒤에는 폭력과 학연이 문제가 노출되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전통적으로 선진국이라고 평가되는 나라들에서도 여러가지 문제가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가 얼마나 간헐적으로 발생하는지, 그리고 고질적인 문제가 있어 그것이 공론화 되면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가 그 나라들과 우리 나라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도 안좋은 상황들이 점점 좋아지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 변화의 속도는 경제나 문화가 발전하는 속도보다 느리고 사회가 변화하는 속도에 따라 새로운 문제들이 생기는 속도를 못 따라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점점 사회의 밝지 못한 면들만 계속 부각되는것 같고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점점 자괴감에 빠져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들이 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려 해봤자 얼마나 가질 수 있겠습니까?

어제 하루를 마무리 하면서 조상들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을 잊은 제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기도 했지만, 독립을 위해 만세를 외치던 조상들이 지금 우리나라의 현 상황을 보면 얼마나 안타까워하실지 생각해 봤습니다. 요즘 나라 꼴이 정말 말이 아니지 않습니까?

이렇게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정부를 탓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도 물론 정부의 탓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부를 논하기 전에 정부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도 우리 국민들이므로 국민 모두가 국가의 일원으로써 깊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국가라는 것은 사람들이 자신을 자키기고 공공의 이익을 도모하기 사람들이 만든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역할을 사람들이 서로 해치는 일을 규제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면, 우리가 우리 나라를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해서 굳이 국가의 역할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서로에게 해가 되는 행위, 즉 규제 당해 마땅할만한 행위들을 사람들이 하지 않는다고만 해도 이 사회가 얼마나 바뀔지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개개인에 따라 가치관이 다르고 그 기준은 다르겠지만, 모두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한다면,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정치를 하고 정부를 이끌어 나간다면 정말 좋지 않을까요?

물론 이 문제가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매우 이상적인 말이고, 나라를 이루고 있는 구성원과 집단이 워낙 많기 때문에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뭐가 좋고 나쁜지는 판단하기 쉽지 않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어떤 일이 진행 된다고 하여도 실제도 개개인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편중될 수도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꼭 다른 사람이 버는 만큼 자기도 벌어야 하는지, 다른 사람을 착취하거나 부당한 방법으로 꼭 자신의 배를 채워야 하는지 한번 생각해 봅시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의 가치관이 돈이나 지위가 아닌 더 중요한 것으로 전환(shift) 되어야지만 가능하다고 봅니다. 자신의 욕심을 조금 버린다면 이 사회는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과연 우리나라의 현재 상황을 두고 우리 아이들에게(물론 저는 없지만)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무엇을 가지고 자부심을 가지라고 할 수 있을까요? 어떤 것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지라고 했을때 그 아이가 커서 자기가 자부심을 느끼고 있던 것의 이면에 자부심을 갖지 못할만한 사실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얼마나 상심이 클까요? 저는 우리나라가 이루어 놓은 것들에 대해 느끼고 있었던 자부심 뒤에 그 이면에 있었던/있는 일들에 실망한 것을 생각하면 후세들에게는 저와 같은 처지에 놓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는 가치관의 전환을 통해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방법만이 우리 윗 세대가 이루어 놓은 것이 전통성이 있는 것으로 바꿔놓고 포장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짧은 시간동안 이룬 것에 전통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이루어진 더욱 올바른 방법으로 변화시키고 유지시켜 우리 다음 세대에 물려줘 그 세대가 우리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여러가지 생각을 짧은 시간에 정리하여 쓰다보니 논리적인 비약이 큰 글이 되었습니다만, 결론적으로 우리는 우리 조상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이 나라를 유지하고 발전 시켜가야 하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제가 쓴 말에 다 동조할 수 없다고 하여도 이 말 하나에만은 동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출산율이 너무 낮아서 이대로는 나라가 없어질지도 모른다는데, 이 문제도 우리 조상들이 생각하면 얼마나 안타까워 할까요... 유관순 누나를 생각하면서 빨리 장가가서 애를 낳아야겠다고 다짐하면서 이만 글을 마칩니다. 
Posted by Dansoonie
오늘 퇴근 후에 영덕님과 자기장을 느끼시는 해적왕 태책임님과 함께 저녁을 먹고 여러가지 앱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집에 오는 길 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iPad2가 박살나게된 사고의 현장을 방문하게 되었죠(참고글 - 2012/02/26 - Lesson Learned from iPad2 Tragedy...)...

 

벌써 5일 정도 지난 일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바로 위 사진에서 분홍색 동그라미가 그려진 곳이 대략 재앙이 일어난 곳인데, 그곳 바닥을 잘 살펴보니 그때 당시의 참상을 아직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아스팔트 바닥에 유독 하얗게 된 부분이 보이십니까? 아무래도 제가 아이패드 모서리로 바닥을 찍은 바로 그 자리 같습니다... 얼마나 세게 찍었으면 아스팔트 바닥이 상했을까 싶습니다. 생각해 보면 아이패드의 알루미늄 바디가 생각보다 굉장히 단단한것 같습니다...

우리은행 서현점에서 우체국쪽으로 가는 횡단보도인데, 혹시 지나가게 되면 한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안타깝기도 하지만 신기해서 올려봅니다...
Posted by Dansoonie
아...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며칠 전 이었습니다. 저번 주말에 어머니랑 할머니께서 좋아하시는 김준수가 토드 역으로 나오는 엘리자베스 공연을 봤는데, 좋은 자리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해준 제 고등학교 후배를 위해 어머니의 말씀대로 밥을 사줬습니다... 원래는 제가 얻어먹기로 한 약속이었는데, 정황상 제가 또 사주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그 후배를 앞에 두고 아이패드 자랑을 막 했습니다... 이미 아이패드 나온지도 오래 되었고, 이미 가지고 있는 사람도 많고 아이패드가 아니더라도 태블릿을 많이들 가지고 다니기는 하지만 그 후배는 없으니까... 신나게 자랑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뭔가 모를 불길안 예감이 자꾸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를 보며 부러워 하는 후배를 보며 계속 자랑을 했지요... 그렇게 자랑을 많이 하고 헤어지고 집에 오는 길에 지하철에서 얼마전에 구입한 GTA III를 했습니다...

그리고 지하철 역에 내려서 집에 가는 길... 길을 건너야 하는데, 저 멀리 보이는 횡단보도 신호등은 파란색 불이었습니다. 집에 빨리 가려고 뛰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횡단보도에 다다르니 바뀐 신호등...

"오! 응가!!!"

를 속으로 영어로 외치고 뒤돌아서는 순간, 땅을 딛고 몸을 회전하던 발의 땅과의 마찰력이 최근에 스트레스로 왕성해진 식욕 탓에 육중해진 몸의 관성을 이기지 못하고 미끄러졌습니다...

이번에는 머리속으로 조차 "오 응가!!!"를 외칠 틈도 없이 자빠지면서 졌습니다... 왼손에는 아이패드를, 한손에는 아이폰을... 본능적으로 어떻게 해야지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보호할 수 있는지 알았고, 필사적으로 몸은 반응했습니다. 오른팔은 안쪽으로 굽혀 다행히 팔꿈치와 손등으로 땅을 딛어 아이폰을 보호 했습니다. 하지만 왼손은 회전 방향 때문에 팔을 안쪽으로 굽는 방향이 땅으로 향하는 방향이었기 때문에 굽히지 못하고 땅에 딛지 않도록 지탱하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른발을 딛고 돌고 있었기 때문에 왼쪽이 회전 바깥쪽이었고, 그에 따라 커진 회전 반경 때문에 원심력이 더 크게 작용해서 팔을 지탱하기 힘들었습니다... 결국 왼손에 들린 아이패드의 한쪽 모퉁이가 땅과 head on 충돌 했습니다...

이 사건이 일어난 장소...


주변에 사람도 좀 있었는데, 창피하지도 않았고, 오로지 아이패드에 대한 생각 뿐이었습니다... 어두워서 상황 파악은 안되었지만, 한쪽 모퉁이의 알루미늄 바디가 찌그러졌고, 유리에 금이 갔습니다... 전면 유리에 금이 가 있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도 사용하는 사람도 많다고 들었으니 괜찮다고 스스로 애써 위로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집에 와서 밝은 곳에서 확인을 해보니 상태가 매우 심각했습니다...


충격이 너무 컸던지, 금이 간걸로 끝난게 아니고, 군데 군데 유리가 박살이 나서 유리 가루가 휘날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나서야 무릎과 팔꿈치가 아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팔꿈치는 약간의 멍만 들었을 뿐인데, 무릎은 오랜만에 까졌습니다...

 
이것 참 초딩도 아니고... 갑자기 저녁에 만났던 후배에게 아이패드를 몹시 자랑했던 제가 부끄러워지고 후회가 되었습니다...

그 다음날 박살난 아이패드를 박스에 고이 모시고 UBASE 선릉점 
애플 공인 서비스 센터에 갔습니다... 갔더니 아이패드는 수리가 안되고 교체만 가능하지만 아이패드 2 32기가  블랙의 경우는 교환 가격이 42만 9천원이라고 했습니다... 수리를 생각하고 최대 20만원까지 생각하고 갔던터라 충격이 컸습니다.

저에게 이런 일이 생기면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사람이 있죠. 바로 영덕님인데, 이번에도 저와 동행해 주셨습니다... 영덕님께서 사설 수리업체에서 수리 받는 것을 고려 해보라고 해서 좀 알아봐달라고 했더니 금방 인터넷으로 회사 근처에 사설 수리점을 찾아서 전화해서 알아보더니 17만원 정도라고 알려줬습니다...

그래서 고민을 하고 하고 또 하고, 여러번 하고, 사설 수리 업체를 통해 수리를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가는 길에 괜히 뭔가 찜찜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43만원 주고 refurbished 제품으로 교환 받았습니다. 아이패드 3가 나오면 제가 그것을 사고 아버지께 제 아이패드 2를 드리기로 한 터라 refurbished로 받는 편이 더 좋겠다고 판단 되었습니다... 괜히 사설 수리 업체에서 수리 해서 화면에 먼지 끼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고, 괜히 강화 유리 아닌 싸구려 유리 어디서 규격만 맞춰서 껴주지 않을까 싶기도 해서...

Refurbished 제품은 하루만에 재고가 들어와서 그 다음날 바로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일 먼저 한 일이 케이스를 사는 일이었습니다. 그냥 갑자기 케이스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박스에 챙겨서 고이 집에 가져왔습니다...

 

케이스는 벨킨의 제품으로 구입했는데, 깔끔하고 스마트 커버가 뒤로 젖혀져 있을때 덜렁 덜렁 거리지 않고 케이스에 딱 달라 붙도록 금속 판도 있어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가격은 다소 비싼것 같은 33,000원...

 
하루 아이패드 없이 살았는데 뭔가 삶이 매우 허전했습니다. 없으니까 괜히 누워서 아이패드로 웹서핑이 하고 싶고, 평소에 아이패드로 게임도 잘 안하는데 새로 구입한 GTA III도 자꾸 하고 싶고, 평소에 읽기 않던 PDF 책들도 읽고 싶어졌고...

그래서 곧 영국으로 1년간 떠나는 친구를 만나고 늦게 귀가 했음에도 불구하고 원복 하고 잤습니다...

그래서 이번 일을 계기로 배운 교훈은...

1. 과도하게 아이패드 자랑을 하지 말자...
2. 아이패드를 들고 뛰지 말자...

 
Posted by Dansoonie

불곡산 등산기

My Life/일상 : 2012. 2. 2. 00:03
저번주 토요일에 그냥 갑자기 오랜만에 등산이 하고 싶어졌습니다. 운동을 그동안 너무 안한 탓에 몸을 움직여준 후 느낄 수 있는 개운함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어느 산을 갈까 고민해 봤습니다. 청계산을 갈까 했지만, 날씨도 춥고 해서 그렇게 오래까지 등산하고 싶지 않아서 조금 더 낮은 산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네이버 지식인을 통해서 3년전에 20대 후반이었고 수내에 살고 계시던 여성분이 추천한 불곡산을 알게 되었습니다.

차를 타고 막상 등산로 입구까지 가보니 등산로 입구쪽은 예전에 코코아를 마시러 갔던 De Chocolate 구미점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FYI 골안사로 들어가는 길... 그곳에 공영 주차장이 있기는 하지만, 차가 많아 운이 나쁘면 차를 못세울 뻔 했으나 한자리가 비어있어서 잽싸게 주차를 했습니다...

등산로 입구 왼쪽에는 등산로 안내 지도가 있었는데, 다음에는 이 지도를 연구해서 집에서 조금 더 가까운 곳에 있는 등산로를 택해야겠습니다.
 

등산로 입구 오른쪽에는 등산을 하기 전에 (아마도?) 몸을 풀고 올라가라고 간단한 운동 기구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운동으로 몸을 풀지 않고 바로 등산로 입구로 들어서 등산을 시작 했습니다.


건조하고 강수량이 적은 한겨울이라 그런지 계곡에는 물이 거의 없었고, 그나마 있는 물은 얼어 있었습니다.

 
사실 시냇물 졸졸 흐르는 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면서 등산을 하고 싶었는데...

제가 택한 이 산의 등산로는 초반부터 경사가 매우 가파릅니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기 때문에... 원래 우리나라에서는 지리학상 100~600m의 산은 산이 아닌 구릉으로 분류된다고 합니다. 불곡산도 해발 300m 갓 넘는 산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정도 쯤은 금방 올라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초반에 페이스를 너무 올렸더니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여유를 찾고 사진도 좀 찍고 주변에도 좀 둘러보고(별것 없었지만) 천천히 음악을 들으면서 올라갔습니다.

어느정도 올라가면 등산로는 갈리는데, 거기서 왼쪽으로 가면 불곡산 정상, 오른쪽으로 가면 산의 다른 쪽으로 내려가는 길이었습니다. 그 갈림길 부터는 능선타고 올라가는 길이라 매우 순탄합니다... 그런데 거기서 산 정상까지 가는 길목에 정자 같은 것이 하나 있는데, 그냥 지나치기 아까워서 거기서 경치를 좀 감상하면서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망원 렌즈로 최대한 땡겨서 찍어본 사진>

 
 

<갤럭시 플레이어로 찍어보 파노라마 사진>


 그리고 그 정자를 조금 지나 등산로 옆에 쉬어가면서 시를 읽어보라고 판자 몇개를 세워놓고 각 판자에 시가 한편식 써져있었습니다. 뭔가 의미심장하지만 좀 이해하기 애매모호한 시도 있었습니다. 지은이도 애매모호하게 작자미상...

 
 뭐 그렇게 산 정산에 올라갔습니다~


쇼킹했던것은 산 정상에 올라와서 또 운동하라고 여러가지 운동 시설이 또 있었다는것... 이것은 (아마도?) 하산하기 전에 또는 다른 봉우리로 등산을 계속 하게 되는 경우 몸을 더 풀어주라는건지 뭔지... 그런데 많은 분들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가족단위로 혹은 저처럼 혼자 나와서 열심히 등산하고 올라와서 운동도 하시더군요...


그리고 등산하는 동안 페이스랑 경로를 기록해 두기 위해서 Nike+를 켜놓은 상태로 등산을 했는데, 지금와서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보니 여러가지 정보들이 많이 나와 신기하네요~
 

Posted by Dansoonie
요즘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제 지인들에게도 친숙해진 영덕님에게 졸라서 생일선물을 받아냈습니다. 설 연휴 전에 페이스북에 아는 분이 아이폰 케이스 자랑질을 하신것을 보고 뽐뿌를 받아서 인터넷 쇼핑몰을 뒤지다가 마음에 드는 것을 찾았는데, 내 돈을 주고 사기는 좀 그렇고 해서 망설이고 있었는데, 마침 엎에 영덕님이 계셔서 사달라고 졸랐더니 흔쾌히 사주셨습니다. 그 선물이 바로 방금 막 사무실에 택배로 도착했습니다~!!!


 어쨌든, 제가 고른 아이폰 케이스는 바로 이 케이스 입니다!!!

 
바로 핸드폰에 씌워봤습니다~

 

귀도 접히고 완전 귀엽습니다... 좀 불편하기도 했지만 스티치를 내 품에 항상 데리고 다닐 수 있다면 그정도는 감수하고 살 수 있을것 같습니다~ 

영덕님~
   쌩유 베리 감솨 !!!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