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블로그에 쓴대로 소설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2012/05/15 - [Book Review]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그리고 오늘은 로즈데이)을 원작으로 한 영화, 우리나라에는 밀레니엄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던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를 Apple TV로 보고 잤습니다. 다 보고 3시 넘어서 잤는데, 한마디로 실망했습니다. 이 영화 재미있다고 한 사람들 뭡니까?!?!?


보통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는 원작보다 재미 없다고들은 하지요. 제가 책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지만 책을 읽고 기대하고 봤던 영화 중에는 대표적으로 게이샤의 추억이 있습니다. 어쨌든, 이 영화도 책에 비하면 많이 재미 없었습니다. 게다가 책은 저와 생일이 똑같은 남자 주인공 블롬비스크 인데 반해, 영화는 블롬비스크와 같이 조수로 일하게 되는 여자 리즈베스를 주인공으로 둔갑시켜버렸습니다. 영화 초반에는 색다른 시도라 생각하여 신선할것 같은 기대를 갖았지만 영화를 보다 보니 내용은 블롬비스크 위주로 흘러 가지만 리즈베스의 비중이 너무 많은 뭔가 어정쩡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이 소설의 주된 내용은 언론인 블롬비스크가 어떤 미스테리를 풀어나가는 것인데, 저는 단순히 추리 소설이라기 보다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언론이 제 구실을 못해서 경제가 부실해지면서 돈은 권력을 잡은 사람들이 계속 많이 벌고 있는 그런 사회를 고발하는 하나의 매체로 봤습니다. 따라서 소설에서는 블롬비스크가 진실에 대한 갈망, 언론의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성, 그리고 미스테리가 다 풀린 후에 사람들의 알 권리를 위해 비밀을 폭로하는 것에 대해 고뇌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리즈베스가 주인공이다보니 소설의 사회 고발적인 측면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책의 내용을 영화화 하면서 시간을 줄이기 위해 결말을 바꾸었으며 소설상에는 순차적으로 일어난 사건을 짬뽕시켜놓기도 했습니다. 제일 아쉬웠던 부분은 영화 막바지에 미스테리의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격하는 씬이었는데, 소설의 내용을 약 0.342 배로 줄인것. 책으로 그 부분을 읽으면서 영화에서 꽤나 멋있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쉬웠습니다. 그러면서도 거의 끝 무렵에는 쓸데 없는 베드신을 추가했더군요...


어제 잠도 안자면서 봤는데, 너무 실망해서 별점은 짜게 줄겁니다...


별점: ★★★★★☆ (6/10) 
명대사: 특별히 생각나는 것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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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nsoonie



작년 여름에 서점에 갔다가 문득 눈에 띈 책... 왜 여자들은 나를 내버려 두는가에 대한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던 터라 괜히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 읽고 있었던 책도 있었고, 그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출퇴근 길에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열심히 하느라 책을 읽지 않다가 스티브 잡스(2012/03/06 -[Book Review] Steve Jobs)가 나와서 스티브 잡스를 읽었고, 그것을 다 읽었더니 고모가 책을 내서 고모의 책을 읽느라 계속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최근에 한달에 걸쳐 두권을 다 읽었습니다.


번거롭게도 또 오늘은 로즈데이라고 합니다. 로즈데이만 아니었다면 그냥 감상평만 간단히 썻을텐데 오늘이 로즈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이런 날에 대한 제 생각도 좀 써보고자 합니다...


사실 저는 오늘이 로즈데이인지 몰랐습니다. 트위터 타임라인에 꽃 사진과 얘기가 나오고 길거리에 꽃 들고 다니는 사람이 많이 보이기 시작해서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문의를 했더니 이런 기념일에는 좀 문외한 저를 불쌍히 여기신 최근에 아빠가 된 수석님께서 알려주셨습니다.


로즈데이의 공식성(?)을 확인해 보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해봤더니 위키피디아에 나오더군요... 하지만 일본어와 한국어로된 페이지 밖에 없다는 것이 함정... 그나마 연인들이 사랑을 담아 장미를 서로에게 주는 날이라고 설명되어있지만, 사실 장미 받은 남자는 아마 없을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저 뿐일까요?


여자들은 아마도 남자는 꽃을 싫어하니까라고 대답하겠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을 담아 주는 선물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만약 당신이 남자친구에게 사랑을 담아 꽃을 줬더니 싫어했다면 나는 감히 그 사람이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네요...


오랜 시간 미국에 있다가 한국에 돌아와서 느낀 것은 요즘에 너무 많은 것이 여자 위주로 돌아가는것 같다는 것. 물론 전통적으로 우리나라는 특히 많은 것들이 남자 위주로 돌아가고 있고, 사회도 여전히 남성 위주로 돌아가고 있기는 하지만, 연인 또는 결혼한 부부 사이에서 만큼은 너무 여자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하게 되면 그 만큼 양보하고 맞춰줘 가는 것인줄 알았건만...


어쨌든, 제 마음 속에 어딘가에는 여자에 대한 증오심이 어느정도 있는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싫어하는것은 아닌데, 제가 아직 솔로라는 것이 증오의 가장 큰 이유이고 다른 하나는 여자들은 커플들을 위한 기념일들은 모두 여자들 위주로 돌아가고 있는 분위기로 만들어 버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물론 남자들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엇인가 해주는 것에 기쁨을 느끼기도 하고 자기가 무엇인가 여자에게 해주었을때 좋아하면 더욱 좋아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발렌타인즈 데이, 화이트 데이, 로즈 데이, 키스 데이, 크리스마스에 남자가 느끼는 부담이 더 크지 않나요? 요새는 나이가 들다 보니 여자도 부담을 느끼고 사실 여자쪽에서도 뭔가 많은 것을 바라는것은 아니다라고 말을 듣기도 합니다. 여자들도 나이가 들면서 남자에게 기대하는 것이 달라져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건 30 즈음이 되고서야 요새 들은 말들이고, 소시적에 어떤 날에는 여자에게 어떻게 해줘야 되고 여자는 어떤 것을 좋아한다는 식으로 저에게 교육을 시켜준 많은 여성 동지들 때문에 저는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솔직히 저는 여자친구도 그동안 오랫동안 없었기 때문에 느낄 부담이 사실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생기면 어떻게 해줘야 되나 싶어서 부담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내가 좋아하면 그런 날 아니어도 잘해줄 수 있는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부담을 느꼈습니다...


뭐 그건 그렇고 제가 예전에도 어느 블로그 포스트에서 썼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냥 이런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저를 남자로써 좋아하기 보다는 한 인간으로써 좋아해 주는 사람. 저도 상대를 한 여자로써 좋아하기 보다는 한 인간으로써 좋아할 수 있는 그런 사람. 그래서 서로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면서 살수 있는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남녀 사이에 차이점이 있고 서로에게 기대하는 바가 다를 수도 있지만 서로를 이성으로 바라보기 전에 사람으로 본다면 그 차이점을 너그러이 이해할 수 있게 되고 그런 차이점은 동고동락하면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맞춰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제가 연애를 제대로 안해봐서 그런 이상적인 얘기만 떠들어 댄다고 하더군요... 어쩄든, 저는 여자친구가 없어서 그런지 여자가 나한테 잘해준다는 느낌은 받아본 적이 별로 없는것 같네요... 솔직히 난 잘해줄 필요도 없어요... 그냥 옆에 있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옆에 있어준 사람도 그동안 없었기 때문에... 물론 옆에 있어주면 다른 욕심도 생기는 것이 인간의 생리이겠지만요... 일단은 옆에만 있어줘요~



뭐 그건 그렇고... 감상평으로 돌아가서... 제목만 보고 너무나 가볍게 생각했던 책. 알고보니 이미 베스트셀러였던 책. 읽어보니 매우 흥미진진했지만 막판에는 역겨웠던 책 입니다. 이 소설 속의 미스테리가 풀리는 순간 미스테리의 희생자들은 모두 여자였음에도 불구하고 남자인 내 자신도 뭔가 무서움을 느꼈습니다... 예전에 선배 중에 하나가 말하기를 이 세상 모든 남자들은 변태라는 말에 심히 공감은 가지만, 변태들 중에서도 유독 유별난 취향을 가진 변태들이 있나봅니다. 사실 우리가 말하는 변태들은 그런 유독 유별난 성적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고 일반적인 사람들이 생각하는 선에서의 변태는 고작 Fantasy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소설은 작년 말인가 올해 초에 영화로 개봉을 했고, 우리나라에서는 밀레니엄이라는 제목으로 들어왔습니다. 미국에서는 The Girl With a Dragon Tattoo라는 제목으로 개봉을 했습니다. 영화를 본 사람들 말에 의하면 3시간 동안의 긴 시간동안 탄탄한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했건만, 소설상으로는 제가 놓친 부분이 있어서 그런지 좀 비약도 있고 엉성한 부분도 있던데... 어쨌든, 저는 오늘 로즈 데이를 맞이해서 장미를 못받아서 꿀꿀해진 기분을 달래기 위해 얼마 전에 마트 주류 코너에서 산 non-alcoholic malt를 마시며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나 Apple TV로 $4.99를 내고 보고자 합니다...



Posted by Dansoonie

저는 그동안 특별히 로션이나 스킨을 바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께서 저를 보실때 마다 장가 가야 하는데 자기 관리 안한다고 화를 내셨습니다. 겨울에 너무 건조해서 얼굴이 터서 하얗게 올라올 때만 존슨스 베이비 로션을 발랐습니다.


저는 베이비 로션향을 좋아합니다. 향수 중에서도 은은한 향수가 좋고, 은은한 향수 보다는 은은한 베이비 로션향이 좋습니다. 그래서 가끔 트위터에 그런 내용의 글을 남기고는 했는데, 얼마 전에 회사 여자 동료들이 회식 자리에서 저보고 베이비 로션좀 그만 좋아하라고 막 화를 내면서 충고를 해줬습니다. 베이비 로션 바르지도 말고 베이비 로션 바르고 다니는 여자 찾지도 말라고...


어차피 나중에 결혼해서 애 낳고 그러면 또 베이비 로션을 바를 기회가 생길것 같기도 하고, 일단 좀 여자 동료들의 충고를 받아들여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미국에 출장가서 Hugo Boss 향수를 사기도 했고요(2012/05/02 - Meanwhile in Dallas...)...


그리고 성인 남성용 화장품도 구매했습니다.



뭐 살지 몰라서 Men's Health 잡지에서 나오는 광고 보고 그냥 마음에 드는것으로 골라서 Gmarket에서 구매했습니다.


Laneige Homme Pure Brightening 3 Step set...



3 Step 인데 뭐가 이렇게 많이 들어있는지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서 상자 뒷면에 보이는 설명을 보았습니다. 



저는 이것을 보고 기절하는줄 알았습니다. 숫자 쓰여진 순서대로 발라야 하는줄 알고. 그리고 배열된 순서가 뒤죽 박죽이라 화장품도 머리가 좋아야지만 바를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위의 저 그림 위에 쓰여진 설명을 조금 더 자세히 읽어보니 실제로 발라야 중요한 것은 3개(1, 2, 3)이고 나머지는 중복되거나 덤으로 얹어주는 증정품이었습니다... 구성품 정리한 목록을 보고서야 알았습니다...





운동하고 들어와서 한번 사용해 봤는데, 벌써 피부가 뽀얗지고 좋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냥 느낌입니다. 실제로 거울을 보면 달라진것은 없습니다...


그동안 무수히 진행했던 킹카 프로젝트들은 실패 했는데, 이번에는 킹카 프로젝트 하겠다고 하지도 않았는데 성과가 제일 좋네요... 지난 두달간 몸무게도 8Kg 정도 빼서 이제 80Kg 밑으로 내려갔고, 이제 베이비 로션을 버리고 남자로 태어납니다... 조만간 식스팩을 지닌 훈남으로 거듭날까봐 두렵습니다...


혹시 설레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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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nsoonie

저번주에 갑작스럽게 미국 Dallas Texas로 출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출장 가서 보고 느낀 것들을 정리 해보기로 했습니다.


25일 아침에 일찌감치 공항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체크인이 늦은편이라서 aisle seat이 없다는 말에 잠시 당황했으나 정신 차리고 일단 데이터 로밍을 신청했습니다. 작년에 미국 갈때 하루에 무제한 데이터 로밍이 10,000원 이었는데, 올해 초에 유럽에 가는 친구들이 12,000원이라고 해서 가격이 오른줄 알았는데, 미국은 여전히 10,000원이더군요. 참고로 저는 KT입니다.


출국 심사를 마치자 아침을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Quizno's를 먹으려고 했는데, 먹으러 가는 길에 갑자기 Food Court에 진열된 한식을 보고 필이 꽂혀서 한동안 한식 못먹을테니 한식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식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한참을 고민하다가 설렁탕을 먹기로 결정했습니다.




맛이 없었습니다. 비추입니다. 게다가 비행기 타기 전에 뜨거운 국물을 먹는 것은 좋지 않은 결정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뜨거운 국물 때문에 혀를 살짝 데었는데, 그 결과 비행기 안에서 입 안에 다 헐어버렸습니다. 미국에 도착했을때 그 찝찝함이란...


비행기를 타고 금새 이륙했는데, 비행기가 뜨자마자 잠이 막 오는 것이었습니다. 원래 비행기에서 잠 별로 안자고 영화 많이 보는 편인데 저도 모르게 잠이 들어서 정신 못차리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비행기 소음이 White Noise 역할을 해서 잠이 저도 모르게 솔솔 왔나봅니다. 하지만 비행기 안에서 나눠주는 음식을 마다할 제가 아니죠!!! 스튜어디스가 지나갈때 마다 저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잠에서 깨어나서 먹을것 마실것 할 것 없이 모두 다 챙겨 먹고 마셨습니다. 


제일 처음으로 받은 것은 땅콩... 저는 땅콩을 받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위 사진은 제가 먹다가 찍은 땅콩이 아닙니다. 처음 봉지를 뜯었을때 당시의 땅콩입니다. 땅콩 몇개 안들어있는 것을 보고 항공사 인심이 많이 박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알고보니 저 봉지만 비정상적으로 땅콩이 적게 들어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귀국할 당시에 받은 땅콩을 한번 살펴 보시죠...



말씀드렸다시피 챙겨 먹을것 마실것 다 잘 챙겨 먹고 마셨습니다. 그러면서 졸린 부릅뜨고 영화 세편을 감상했습니다. 영화 감상에 대한 포스트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따로 올리겠습니다.


미국에 도착 하자마자 제 아이폰 설정에서 데이터 로밍 기능 봉인 해제 하고 포스퀘어로 Dallas/Fort Worth 국제공항을 체크인 했습니다.




Badge 획득과 1타 17피의 기쁨은 잠시... 입국 심사 받고 짐 찾고 공항을 빠져나오는데 거의 2시간 가량 걸렸습니다. 비행기가 약간 연착한데다가 최근에 중동에서 그 시간에 날라 들어오는 항공편이 생겼다는군요. 중동사람들 입국 심사라 오래 걸린것 같다고 공항에 계신 한국인 관계자가 말씀해 주셨습니다.


공항에서 차를 렌트 하는 곳으로 가서 2011년형으로 보이는 Toyota Corolla를 렌트해서 호텔로 갔습니다. 



호텔로 가는 길에 내비게이션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애를 좀 많이 먹었습니다. Dallas의 도로 시스템이 익숙치 않았는데 내비게이션 기기가 구렸기 때문입니다. Dallas의 주요 고속 도로는 양 옆으로 나란히 local 도로가 평행으로 가 있고, 수시로 exit과 entrance가 있습니다. 그리고 exit하자마자 반대쪽으로 쉽게 갈 수 있도록  local 도로는 고속도록 위쪽이나 아래쪽으로 U turn을 할 수 있도록 대부분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고속도로로 빠져갔다 들어갔다 u turn했다가 복잡한데, 내비게이션 기기에서는 모든 길을 거의 같은 굵기로 표시를 해주고 있고 설치 되어잇는 위치도 약간 엄해서 참 난감했습니다. 호텔 가는 동안 3번 정도 잘못된 길로 빠져들어 헤매고 다녔습니다. Dallas의 도로는 한 이틀 다녀보니까 좀 익숙해 지더라고요...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체크인을 하려는데 체크인 기준 시간이 3시라서 방이 없었습니다. Early  check-in을 신청 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안되면 방을 못 줄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할 수 없이 공식 일정을 소화하기에 앞서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시간이 없는지라 간단하게 근처에 있는 McDonalds로 갔습니다. 거기서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Angus Deluxe라는 메뉴를 먹었습니다. 왼쪽 사진이 Angus Deluxe이고, 오른쪽 사진은 Angus Deluxe를 포함해서 제가 미처 먹어보지 못한 메뉴들 입니다.



부랴부랴 점심 먹고 첫날 부터 공식 일정은 소화하고 저녁에는 잠시 이것저것 먹을 것과 우리나라에서는 사지 못하는 것들을 사러 근처에 있는 CVS에 갔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RedBull이 작은 캔에 들어있는 것이 3000원인데 500ml PET병 높이에 버금가는 굵은 캔에 들어있는 RedBull이 $4.50... 그리고 역시 비슷한 크기의 Arizona Green Tea는 $0.99. Arizona Green Tea 역시 우리나라에서는 비싸죠(2010/02/15 - [Drink] 헉... Arizona Green Tea 가격?)... RedBull은 시차적응 해야 하는 형편이라 마실일이 없어서 사지 않았으나 Green Tea는 한캔 사서 나중에 호텔방에서 일할때 마셨습니다. 그리고 미국 방문할 때마다 빼놓지 않고 마시는 Root Beer도 12pack을 샀습니다.



그리고 처음 보는 신기한 세재도 있었습니다. 비닐 공 같은 것에 쌓여있는 세재... 하지만 빨래 통에 넣으면 녹아서 알아서 풀어지는듯... 가루 흘릴 필요 없이 비닐 공 하나만 빨래 통에 넣으면 되는것 처럼 보이는 아주 편리한 빨래 세재 같았으나 드럼 세탁기에는 맞지 않을듯...



첫날 저녁은 제가 좋아하는 Chipotle Mexican Grill을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출장을 같이 간 분이랑 주유소에서 맥주를 사들고 들어가서 마시면서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Texas에서 생산되는 local 맥주로 보이는 이 맥주는 참 맛이 맹맹해서 술을 잘 못마시는 제게는 딱이었습니다. 보통 300cc도 잘 못마시는데 이 맥주는 거의 다 마시고 나서야 취기가 좀 오르기 시작하더군요... 배불러서 못마신 맥주는 이게 처음이었습니다... 제가 이런 경험도 하게 될 줄이야!!!


시차 적응이 잘 안되서 그런지 밤에 계속 깼습니다. 그러다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호텔에서 무상으로 제공하는(엄밀히 말하면 숙박비에 포함되어있는) 아침을 먹었습니다... 이날 뿐만 아니라 호텔에서 먹은 아침은 대체로 이런식이었습니다.



거의 매일 아침 맥모닝을 먹는 저에게(2012/03/08 - 맥도날드 아침 메뉴 숴시지(소시지) 에그 맥머핀 맛있게 먹는 방법...) 딱 맞는 스타일의 아침... 심지어 둘째날과 셋째 날은 베이컨 에그 맥머핀과 소시지 에그 맥머핀을 손수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메뉴였습니다... 매일 아침 먹으면서 즐거웠던 한가지는 요플레를 따면 그 은박 껍질에 재미있는 다이어트 팁들이 적혀 있는 것을 읽을 수 있다는것. 생활 속에서 그런 기회들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하나하나 더 알아갈 수 있다는 것, 정말 즐겁지 아니한가요?



우리나라에서도 빵에 피카츄 스티커를 넣어서 판다던지 치토스에 따조를 넣어서 판다던지 하는 그런것(이렇게 제 나이대가 드러나는군요)도 좋지만 저렇게 고객들에게 재미있는 생활의 팁이나 짤막한 지식을 전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둘째날 점심은 출장간 곳에서의 보스님께서 사주셨습니다. Thai 음식점에 갔는데 우리나라에서 쉽게 먹지 못하는 제대로된 Pad Thai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업무를 마치고 저녁에는 Northpark center라는 곳에 가서 쇼핑을 좀 했습니다. 사람들에게 부탁을 많이 받은 것은 아니었지만 몇군데 들러서 부탁 받은 물건들을 사고 제 옷을 사려고 하는데, 피곤해서 돌아다니면서 어떤 옷을 사야 할지 생각하기도 귀찮았고, 워낙 패숑 감각이 없는지라 어떤 옷을 사야 할지 모르겠더랍니다. 하루빨리 평생 코디를 해줄 사람을 고용해야 겠습니다. 그래도 어렵게 온 미국인지라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니기는 했는데 결국 마음의 안정과 평안을 찾은 가게는 Lego 가게 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저렇게 부속품 별로 Bulk로 Lego를 살 수 있는 가게를 보지 못했는데, 미국에서는 위의 왼쪽 사진 처럼 팔고 있더랍니다. 그리고 다양한 머리, 몸통, 다리, 모자나 악세사리를 모아 놓은 곳이 있었는데 여기서 커스텀으로 Lego 사람을 3명 만들어서 $9.99에 살 수도 있더군요. 


쇼핑 후에는 작년에 In-n-Out을 먹었습니다. 서부에만 존재하는줄 알았는데 남부 쪽에도 많이 진출해 있더군요... 따라서 작년에 San Francisco에 가서 Facebook 친구들로 부터 배운 Protein Style Burger와 Animal Style Fries를 먹었습니다(2011/11/08 - San Francisco Day 3 (AnDevCon II Day 1))...



마지막 날 공식 일정은 예상과 다르게 늦게 끝났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최악이었던 것은 제가 렌트한 차에 있는 내비게이션이 잠시 고장났었다는것. 그리고 iPhone으로 구글맵 보면서 겨우겨우 전기 면도기 부속품 사려고 갔던 곳은 엉뚱하게 화물트럭 주차장이었다는 것... 결국  모든 공식 일정 끝내고 자유로울 수 있었던 저녁을 낭비 했다는것... 어떻게 어떻게 큰 쇼핑몰을 들르게 되었는데, 그 날도 역시 심신이 지쳐있었고 어뚱한 곳에 다녀왔다는 허무함 때문에 쇼핑할 맛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백화점 내부에 사진 하나 찍었습니다.



Galleria Dallas라는 mall인데, 우리나라 롯데월드 처럼 건물 내부에 아이스링크가 있었습니다. 롯데월드에 있는 아이스링크 만큼 크지는 않았지만, 이 더운 지방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신비로운 장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날 저녁은 좀 근사한 곳에서 먹자고 같이 출장간 분이랑 합의를 봤습니다. 그래서 가본 곳이 호텔 근처에 있는 Sushi Sake라는 나름 고급 일식집.



나름 고급이기는 했지만, 역시 땅덩이 넓은 미국의 내륙에 위치한 일식집이라 그런지 회의 퀄리티는 별로 안좋았습니다. 그래도 나름 이 지방에서는 일본인이 운영하는 맛있는 일식집인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미국에서의 출장은 거의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저는 house keeping 때문에 지출되는 팁을 아끼기 위해, 그리고 아무래도 house keeping 서비스를 받으려면 제 짐도 어느정도 정리해야 하는데 그것이 좀 귀찮아서 늘상 house keeping을 거부했습니다. 아래 사진 처럼 문에다가 걸어 놓는 것이 있습니다. 성인이 된 후에 이렇게 혼자 외국에 나가서 호텔에 묵어 본 경험이 많지 않아서 그동안 잘 몰랐는데 좀 다녀보니 나름 이런 쓸데 없는 여행중 노하우가 생기더군요...



그리고 미국에 웬만하면 호텔에는 대부분 수영장이 있습니다. 제가 묵었던 호텔에도 꽤나 아름다운 야외 수영장이 있었는데, 저는 이 수영장을 보면서 수영복을 가져오지 않은 것을 안타까워 했습니다. 뽈록한 뱃살이 부끄러우십니까? 문제 없습니다. 미국에는 훨씬 더 뚱뚱하지만 당당하게 수영장에 나오는 사람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에 미국에 또 갈일이 있으면 수영복을 꼭 챙겨 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문고리에 걸린 no house keeping 태그를 떼어내고 공항에 갔습니다. 렌트한 차를 반납하고 터미널까지 가는 버스를 탔는데, 마치 제가 대학교 시절에 타고 다니던 일명 BT(Blacksburg Transit) 버스와 유사해서 옛 향수에 젖어 사진 한방 찍어봤습니다.



공항 터미널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했습니다. 같이 갔던 분께서 모닝캄 회원이라서 줄을 길게 서지 않고 탑승 수속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aisle seat이 그분 께서 마지막으로 더이상 없었다는것...


어쩔 수 없이 터미널 안에서 또 쇼핑이나 하면서 마음을 달랬습니다. 그나마 볼거리가 좀 다양해서 좋았습니다. 같이 가신 분께서 향수 같은 것이라도 사라고 하셔서 그동안 베이비 로션을 애용하던 저는 이 기회에 앞으로 회사 여자 동료들의 조언대로 베이비 로션을 버리고 남자로 거듭나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구입한 것이 Hugo Boss Element. 일부러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 안쓰는 향수를 골라보려고 했는데 그동안 향수를 좀 뿌리고 다녀봤어야 알텐데 몰라서 그냥 제가 임의로 냄새 맡아보고 우리나라에서 잘 맡아보지 못한 향수를 샀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아닌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중요한것은 제가 베이비 로션을 버리고 향수를 뿌리기로 했다는 것...



향수를 구입한 후에 여기저기 더 둘러보다가 찾은 재미있는 먹거리들... 사실 이 부분이 이 포스트의 제목에 가장 부합하는 부분입니다.




미국에서 이런 먹거리들을 발견하게 될 줄이야...

그나마 다음 사진은 좀 미국적인 사탕입니다. Lego 블럭과 같은 사탕...



그리고 비행기 안에서 더 깊은 잠을 자보겠다고 구입한 이상한 물... 그래봤자 알고보면 멜라토닌 약간 들어간 약간 신맛의 블루베리맛 액체...



공항에서 찍은 이 모든것들을 트위터에 올리고 싶었으나 안타깝게도 저는 데이터 로밍이 끊어진 상태였고, 공항에서는 무료 WiFi를 제공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무료로 인터넷을 쓰고 스마트 폰을 충전할 수 있는 곳은 있더군요!!! 하지만 경쟁률이 워낙 치열해서 말이죠...



그리고 공항에 피곤한 사람들을 위해 마사지를 해주는 곳도 있었습니다. 물론 돈을 받겠죠... 제 생각에는 팁도 받을것 같아요...



뭐 이렇게 공항에서 나름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저는 비행기에 탑승해서는 아주 불편한 창가자리의 좌석에 앉았습니다...



그 불편한 자리에서 14시간 반동안 앉아있었습니다. 수면을 유도해주는 물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잠은 미국으로 갈 때보다는 푹 잤습니다. 미국에 가는 길에는 옆에 좀 산만한 아줌마가 앉으셔서 가끔 내 얼굴에 머리를 들이대면서 주무시기도 하시고 해서 잠을 잘 못잤는데, 귀국하는 비행기에서는 푹 잤습니다... 하지만 역시 먹는것 마시는 것은 가리지 않고 다 받아 먹고 마셨습니다...


기내식을 먹으면서 좀 감동 받았던 것은 샐러드와 같이 나온 드레싱이 한국이들이 좋아하는 그런 류의 오뚜기 상표의 드레싱이 아니라 Kraft사의 드레싱 이었다는 것... 게다가 한국인이 좋아하는 Thousand Island가 아니었다는 것... 하지만 맛은 Italian 보다는 Thousand Island에 가까웠다는 것이 좀 흠... 저는 그냥 Italian이 좋은데 말이죠...



지루한 시간 끝에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같이 출장 갔던 분 덕분에 모닝캄 서비스를 받아서 짐도 일찍 찾았습니다.



그래서 덕분에 비행기 착륙 후 2시간 만에 집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제 출장은 이랬습니다... 별로 관심들은 없으시겠지만요...








Posted by Dansoonie

이번 new iPad의 한국 출시는 꽤나 조용하게 넘어간것 같습니다. 언론사들에서도 그렇게 크게 다루지 않은것 같고, 매장들에서도 판매 개시일을 그렇게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제가 19일에 그 사실을 확인하려고 직접 매장에 들어가서 정말로 내일부터 판매가 되는지 물어봐야 했을정도니까요. 그렇다면 과연 왜 이번에는 이렇게 new iPad 출시가 이렇게 조용했는지 궁금하니까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지만, 그것 보다 중요한 것은 제가 new iPad를 샀다는 것이죠!!!


국내 출시 당일(4월 20일) 아침 저는 출근길에 맥모닝 셔틀의 임무를 수행하러 가는 길에 일단 new iPad를 구매 했습니다. 점심때 오면 물량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구매 장소는 Alife 선릉... iPad2 를 샀을때와 똑같은 색깔 블랙, 그리고 용량은 그때와 달리 이번에는 64 GB을 샀습니다. 다만 좀 안습인 것은 이번에는 10개월 무이자 할부가 안된다는것...


iPad2를 샀을때는 한참 고민하다가 10개월 무이자 할부라는 매장의 안내를 보고 한달에 8만원 정도면 괜찮다는 생각에 덥썩 사버렸는데(2011/05/30 - [지름] Apple 제품 2단 콤보...), 이번에는 어차피 사기로 마음먹었던 것이라 그냥 일시불로 질렀습니다. 사실 new iPad도 나오면 사고 싶었지만 살 생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사게된 원인은 두 가지 큰 요인이 있습니다.


1. 아버지께서 작년 가을에 제 iPad2에 큰 관심을 보이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버지께 조언을 해드렸죠... iPad 사실거면 기다렸다가 차세대 iPad를 사서 쓰시라고... 그랬더니 아버지께서 figuratively Scream에 나오는 마스크 표정을 지으시며 제게 "그걸 왜 내가 사니?" 그러시고는 저보고 차세대 iPad를 사고 iPad2를 달라고 하셨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아버지께서 분명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나중에 제가 아버지 핑계를 대면서 차세대 iPad를 아버지 때문에 사야 한다고 하면 아버지께서는 차세대 iPad를 사게 되면 iPad2를 달라고 하셨다고 하면서 자기 핑계 대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어쨌든, 아버지께서 iPad를 써보고 싶어 하시는것 같아서 new iPad를 사기로 했습니다.


<아버지와 대화 당시에 아버지 표정>




2. 바로 Apple사의 new iPad에 대한 발표 keynote speech죠. 언제나 그랬듯이 Apple의 keynote speech는 사람들에게 황홀한 기대감과 설레임을 갖게 해줍니다. 그동안 iPad의 해상도가 가장 큰 불만이었는데, 일단 해상도가 일반 FHD TV 보다 크다는점, 그리고 소프트웨어가 업그레이드 되었다는점(물론 소프트웨어야 기존의 iPad들에서도 업데이트 되겠지만)에 꼭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teve Jobs 옹은 돌아가셨어도 Apple은 아직도 건재하다는 인상을 받으며 new iPad는 꼭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점심시간에 my daily routine 선정릉 산책(2012/04/19 - 선정릉 나들이, 그리고 맛있는 오디차~)을 마치고 new iPad를 위한 케이스랑 smart cover를 구입하고 사무실에 들어가서 iPad2를 iCloud에 백업을 한 후에 new iPad를 뜯어서 킨 후에 동기화 했습니다...








해상도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iBooks에서 eBook 읽는 것도 훨씬 가독성이 좋아졌고 그냥 화면 자체가 아름다워요~ 사파리에서 페이지 로딩할때 iPad2보다 약간 렌더링이 늦은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그래도 뭐 Tablet은 역시 iPad 입니다... 그래서 결론은...

자랑질입니다...

이제 액정보호지를 구입, 부착하는 것으로 지름의 완성을 도모해야 할때...

Posted by Dansoonie

오늘 날씨가 매우 좋길래, 저도 봄 기운을 좀 느껴볼까 하고 혼자 여유롭게 회사 근처에 있는 선정릉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성인 1회 입장료 1,000원을 내고 들어갔습니다. 




제가 돌아다닌 코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점심시간을 틈타 방문하셨더군요... 날씨도 좋아서 먹을것 사와서 돗자리 펴고 먹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고, 커플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돌아다니면서 찍은 사진 몇장 올려봅니다...

아래 사진은 정릉 앞에 있는 건물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신도와 어도가 있어서, 신도는 신, 또는 혼만 다니는 길로 사람은 어도로 다녀야 한다고 안내 되어있었습니다. 어도도 따지고 보면 왕의 길인데, 다녀도 되나 싶었는데, 한 무리의 사람들이 안내를 보더니 그냥 걸어서 가더군요... 그래서 저도 어도를 따라 걸었습니다. 


사진을 잘 보시면 신도 위에 작은 새가 있는데, 아마도 동물들은 신계에 있나 봅니다... 새를 한번 잘 찾아보세요~




정릉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다보니 나무가 우거진 곳이 나왔습니다... 그곳에서 길을 걷다가 나무들 있는 쪽에서 부스럭 부스럭 소리가 나길래 봤더니 신기하게 생긴 새 한마리가 있었습니다. 장끼(꿩)인가요??? 카메라를 찍으려고 했더니 막 도망가길래 제대로 된 샷을 잡지 못해 아쉽네요...




이것 외에는 별로 재미있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차분하게 음악을 들으면서 살림욕(?)을 하니 좋았습니다. 긴 거리는 아니었지만, 생각보다 날씨가 더워서 갈증을 느끼고 있는데, 선정릉을 한바퀴 돌고 첫 사진의 지도에서 주황색 원이 표시된 부분에 다다랐을때 컵라면과 음료수를 파는 곳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음료수를 마시려고 했는데, 메뉴에 보니 차 종류도 있길래 차를 마셨습니다.


제가 시도한 차는 오디차. 오디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뽕나무 열매입니다. 무심코 시켰는데 알고보니 가격이 5,000원!!! 그렇게 비쌀거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비싸서 놀랐고, 가게가 볼품 없어서 별 기대 안하고 마셨는데 맛있었습니다... 색깔도 예쁘고요... 하지만 지금 보니 사진이 초점도 배경으로 잡히고 색깔도 제대로 안나왔네요... 게다가 회사에 다시 돌아왔을때쯤 다 마셨더니 바닥에는 오디가 통으로!!!



이 오디차가 오늘 선정릉 탐방의 가장 큰 수확이었습니다!!! 혹시 선정릉 근처에 회사 다니시는 분들 점심시간이나 퇴근후에 가보셔서 꼭 오디차 드셔보세요~ 얼마전에 가봤더니 오디차를 팔던 가게는 감쪽같이 없어졌음을 확인했음을 알려드립니다(2012-6-13)


Posted by Dansoonie

오늘은 개인적으로 참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낮에는 혼자 만들고 있는 앱 개발에 시간을 투자하고, 밤에는 미국에서 잠깐 한국에 방문중인 형과 심야영화를 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형이 지내고 있는 서울의 숙소까지 데려다 집에 막 도착하려던 찰라에 사람을 칠뻔하면서 오늘 하루 마무리는 참 이상해졌습니다. 요새 우리나라 경찰들에 대한 말들이 많은데 저도 한마디 해야겠습니다...


판교 톨게이트를 들어와서 파란 신호를 받으며 쭉 쭉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연비에 신경쓰르나 과속도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매송사거리를 지나려는 순간에 뭔가 움직이는 것이 보였습니다. 급제동을 걸고 매송 사거리를 지나지 못했고 신호는 빨간 불로 바뀌었습니다. 움직이는 물체는 어두운색 옷을 입은 술에 잔뜩 취하신 어떤 할아버지셨습니다.


길을 잃었다고 하시면서 비틀거리고 계시길래 위험해 보여서 일단 차에 태워드렸습니다. 그리고 댁이 어디시냐고 그랬더니 계속 서현동 넘어 거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드님이나 따님 전화번호 아시냐고 했더니 혼자 산다고 그러시고, 어디 사시는지도 잘 모르시고 술에 잔뜩 취하시기도 했고 옷에서 찌린내가 나길래 치매기도 있는것 같아 일단 지구대로 모셨습니다.


지구대에 들어가서 수고하신다고 인사하고 할아버지를 모시고 오게 된 경위를 말했더니 친절해 보이시는 경찰 한분(경찰 1)이 제가 할아버지를 모셔오게된 정확한 경위와 차를 태운 장소와 제 신상 정보를 물어보셨습니다. 그리고 할어버지께 신상에 대한 질문을 하셨지만 할어버지께서는 겨우 성함과 자신이 사는 아파트의 동수만 말씀하시니 경찰이 어쩔줄 몰라 하시며 우왕좌왕 하셨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정자동에 있는 어떤 아파트에 사실 것이라는 추측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왕자왕하면서 일 처리는 잘 못하고 있어도 귀찮아 하지 않으시고 친절히 도와주시려는 모습이 역력해서 경찰 1에게 좀 감동 받았는데, 그때 다른 경찰(경찰 2)이 나오더니 저와 할아버지께 똑같은 질문들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서는 그 경찰은 할아버지께 순찰하느라 바빠서 못데려다 주는데 왜 이러냐고 짜증을 냈습니다. 그리고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또 우왕좌왕 하시더군요.


그때 119 구급차가 왔습니다. 경찰 1께서 제가 할아버지를 칠 뻔했기도 했고 술에 잔뜩 취한 상태라서 몸 상태가 걱정이 되어서 119를 불러왔다고 했습니다. 119 구급대원들은 나와서 상황을 물었습니다. 경찰 1이 상황 설명을 구급대원들에게 합니다. 그러자 구급대원들은 할아버지께서 말씀을 하시는것을 보면서 이상이 없는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경찰 2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할아버지께서 의식이 없었는데 내가 모셔왔고 얼마전에 의식을 되찾았다는 엉뚱한 소리를 만들어내서 말하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러자 구급대원은 의식이 있는 사람은 병원에 대려가봤자 보호자 대기실에 방치된다고 이것이 자기네들이 할 수 있는 전부라고 말하면서 병원에 데려갈 것을 거부합니다.


그러더니 경찰 2가 저의 팔목을 붙잡고 어디론가 끌고 갑니다. 그러더니 우리는 바쁘니까 다음부터는 이런 일 생기면 소방서나 119에 신고하라고 하더군요. 제가 하도 어이가 없어서 지금이라도 당장 할아버지 모시고 소방서로 가겠다고 했더니 또 말리더군요...


결국 다른 좀 높아보이는 경찰(경찰 3)이 나와서 사태 수습에 나섭니다. 경찰 3이 지시를 내립니다. 신원조회 해서 주소가 일치하면 댁에 모셔다 드리면 되지 않느냐고. 할아버지께서 말하는 주소가 신원 기록이랑 일치하지 않으면 뭘 어떻게 할지는 제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제가 그것이 걱정되어서 처음부터 지구대로 간 것이 아니겠습니까? 일이 이렇게 지극히 상식적으로 처리되기 까지 왜 3명 이상의 경찰들이 개입을 해야 했고, 시간은 30분이 넘게 걸렸을까요?


결국 경찰 3께서 사태 수습을 해주셔서 저는 집에 올 수 있었습니다. 이런 단순한 사건 하나 가지고 경찰들이 우왕좌왕하고 소방서나 119로 일을 떠넘기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황당하고 실망했습니다. 그냥 경찰이 아닌 일반 시민이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집 주소 물어보고 신원 조회해서 일치하나 보고 일치하지 않으면 보호자 조회해 보고 어떻게든 처리해주면 될 일을... 집에다가 모셔다드릴 순찰차가 부족하면 지구대에서 잠시 보호하고 있다가 나중에 순찰차 여유가 생기면 모셔다 드리면 될 일을... 왜 경찰들은 어떻게 일을 처리해야 할지도 잘 몰라 우왕좌왕 쩔쩔매고 소방서나 119로 책임을 떠넘겨 보려고 하고 그러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결국 경찰 3께서 일을 수습해 주셔서 그나마 기분좋게 집에 들어올 수는 있었지만, 대한민국 경찰이 이정도 수준 밖에 안된다는 것은 좀 뜻밖이었습니다. 새벽까지 우리의 치안을 책임지기 위해 수고해 주시는것도 알고 고생하시는 것도 알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길 잃은 할아버지를 이런식으로 대우하고 일을 처리해서야 될까요? 예전에도 길 잃은 할머니(물론 그 할머니는 노숙자 같아서 찜질방에 보내드렸지만)를 도와드린 적이 있어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게 많이 일어날듯 한 일인데 기본적인 일 처리 프로토콜이나 매뉴얼도 없나봅니다. 이런 기본적인 일 처리 시스템 부터 바뀌어야 할것 같습니다...


어쩄든, 오늘 진심으로 정성스럽게 도와주시고 할아버지 걱정하시면서 119 구급대원까지 부른 경찰 1께서 많이 감사드립니다. 나중에나마 사태를 수습해 주신 경찰 3께도 감사드리지만, 경찰 2는 정말 아니었어... 책임 떠넘기기에 사실왜곡까지 해버리다니...



오늘 배운것...

  1. 오늘 제가 한일을 전문 용어로 보호요청이라고 합니다. 지구대에 길 잃은 할아버지에 대한 보호요청

  2.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생기면 소방서에 가거나 119에 신고 해야겠습니다. 


Posted by Dansoonie

오늘은 운동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간단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모두 알고 있듯이 몸이 건강해야 정신도 건강해 집니다. 그래서 이런 말도 있죠...

A sound mind in a sound body

그렇습니다...


최근 인터넷에 화제가 된 인물이 있는데, 운동이 얼마나 우리의 정신 건강을 이롭게 해주는지 증명해 줍니다... 바로 The ridiculously photogenic guy라는 별명이 붙은 한 남성인데, 먼저 사진을 한번 보시죠...



바로 이 사진에 나온 사람인데, 딱 봐도 제가 누구를 말하려고 하는지 아시겠죠? 지금 이 사진은 어떤 마라톤 대회의 한 장면입니다. 왼쪽에 있는 남성의 얼굴을 한번 보세요~ 한번 더 클로스업으로 볼까요?



정말 잘생긴 청년이죠? 이 청년은 Zeddie Little이라는 25살의 미국 청년이라고 합니다. 잘생겼을 뿐만 아니라 몸도 굉장히 fit하고, 저 해맑은 미소를 보십시오!!! 사진이 찍힌 순간이 마라톤 대회임을 감안해 보면 정말 놀랍습니다. 옷이 땀으로 젖은 것으로 보아 뛰기 시작한지 얼마 안된 순간 같지는 않습니다...


저렇게 힘든 상황속에서 저렇게 광고 모델과 같은 미소를 보여준 저 남성은 인터넷에서 얼마나 유명해졌는지, 많은 사람들이 그의 사진을 보고 패러디물도 만들고 재미있는 합성사진도 만들었으며 그에 대한 많이 이야기들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그중에 하나). 그리하여 인터넷을 넘어 TV 뉴스에서도 소개 되었습니다.



저는 이 청년을 보면서 정말 건강한 몸과 정신을 소유 했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건강한 정신을 간직하지 않고서 저렇게 아름다운 미소를 가지고 있을 수 있을가요?


저도 열심히 뛰기 시작한 뒤로 많이 긍정적으로 변한것 같습니다. 여전히 사회에 대한 불만은 많지만 적어도 제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는 좀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고, 무엇이든 해보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어디서 오는 자신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몸이 건강해 지면서 건강해진 정신에서 나오는 자신감이라고 밖에 설명을 못하겠습니다...


Runner's high 효과에 대해서 혹시 들어보셨나요? 계속 뛰다보면 자신의 한계에 부딪히게 되는데 그때 엔돌핀이 몸 속에서 분비 되면서 고통을 느끼지 않고 오래 뛸 수 있는 상태를 말 합니다. 이 상태가 되면 행복감도 같이 느끼기도 한다고 합니다. 위키피디아에 Endorphin(엔돌핀)을 찾아보시면 runner's high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재미있는(?) 사실들과 함께 정보가 기록 되어있네요... Runner's high를 상태를 경험하고 나면 뇌 속에 그 여운이 남아서 일까요? 아무튼 요새 운동을 해서 그런지 굉장히 부정적이었던 제 자신에게도 긍정적인 변화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언젠가 저도 저렇게 아름다운 미소를 머금은 남자가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열심히 뛰어야겠습니다. 여러분도 동참하세요...


Just do it!!!  








참고로, 저번주에 글 올린 이후로 

30Km 가까이 더 뛰었습니다~


빨리 누구든지 제 Nike+ 친구가 되어주세요!!!



Posted by Dansoonie



3월 7일 부터 지금까지 시간이 허락되는 날은 닥치는대로 뛰었습니다. Nike+로 한달간의 기록을 남겨서 오늘 살펴보니 그동안 약 6.5Km가 되는 거리를 대략 1주일에 3.75회 뛰었습니다.

그리고 식사량도 평소에 먹던 양의 반 정도로 줄였습니다. 식사량을 반을 줄였다면 굉장히 많이 줄인것이라고 생각되는데, 혹시 걱정해주시를 분들이 계실까 싶어 말씀드리지만 평소에 제가 워낙 많이 먹었기 때문에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그 결과 그동안 4Kg이 조금 넘게 빠졌습니다.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한 날의 첫 기록을 한달 만에 10분 가량 단축 시켰을 정도로 체력도 몰라보게 좋아져서 예전만큼 많이 피곤하지 않고, 그동안 자세가 안좋아서 등, 어깨, 목도 많이 아팠는데, 모두 많이 좋아졌습니다. 특히 근육이 많이 뭉쳐있던 어깨는 많이 풀렸습니다... 뱃살도 훈련소에 갔을 때와 같이 마시멜로 처럼 말랑말랑 해져서 많이 빠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많이 뛴 것은 3년 전에 첫 직장 퇴사를 앞두고 매일같이 일찍 퇴근할 때였는데, 그때는 지금보다 어리고 건강해서 그랬는지 운동의 효과를 잘 몰랐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체력이 많이 떨어지고 살도 많이 찐 상태에서 이렇게 운동을 꾸준히 하니 운동의 효과가 심봉사 눈뜰 지경입니다!!! 만으로도 이제 30대에 접어들면서 늘 몸이 예전같이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운동을 시작하니 시작 하자마자 효과를 톡톡히 보는 것을 보면 아직 젊긴 젊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사실이 참 감사합니다...

제가 이렇게 뛸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Nike+ 서비스 때문인것 같습니다. 이렇게 기록을 알아서 남겨주니 괜히 힘든 날도 뛰고 싶어집니다. 게임같이 자신의 능력치를 올리는 그런 재미가 쏠쏠 합니다. 시간을 투자한 만큼 그 결과가 눈에 그대로 보이니까 은근히 재미가 있고 뿌듯합니다. 게다가 게임은 가상의 케릭터의 능력치가 오르는 반면 뛰고 나면 내 자신이 건강해지니 더욱 뿌듯하죠... 요즘 이렇게 시간에 투자한만큼 자기 자신에게 그 결과가 돌아오는 일이 많지는 않으니까 이런 방법으로라도 무엇인가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끼도록 해주는 것이 지속적으로 뛸 수 있는 동기가 되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혼자 하니까 아쉽습니다... 친구가 있으면 경쟁도 하고 더 재미 있을텐데 말이죠... iPhone 사용자면 Nike+ GPS앱을 구매하시면 누구나 저와 같이 쉽게 매번 뛴 기록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몸이 많이 안좋으신 분들, 이런 저런 핑계 대지 말고 운동 시작 하세요... 

Just do it!!! 

의지를 가지고 운동을 꾸준히 하기 시작하면 몸이 좋아지는 것을 확실히 느끼실 것입니다... 봄이 조금 늦게 와서 그동안 좀 추웠지만, 지금이 딱 뛰기 좋은 날씨 인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더워지면 땀 너무 많이 흘러서 갈증도 느끼고 힘들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어서 시작해서 더워지기 전에 체력을 보충해서 더위에도 거뜬히 뛸 수 있는 몸 만드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제 친구가 되어주세요... Nike+ 친구가 하나도 없습니다... ㅜㅜ

Posted by Dansoonie

3년 반 전에 모두가 부러워 하던 대기업을 때려쳤습니다. 이유는 두가지였습니다. 첫째로, 아무도 저에게 일을 시키지 않을때 스스로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통해서 동료들의 일을 도와줄 수 있는 일을 시작해서 그 일이 커지고 많은 개발자들이 제 일에 의존을 많이 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일을 회사에서 무의미하게 생각했고 인정해 주지 않았기 때문에. 둘째는, 뭐가 중요한지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유연하지 못한 경직된 조직문화와 그런 문화 때문에 말로만 혁신을 외치고 일은 몸빵으로 하면서 버려지는 시간들 이 아까웠기 때문입니다. 결국 하드웨어 분야에 관심이 있어서 시작한 일을 아쉽게 그만두고 소프트웨어쪽에 커리어를 전념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거의 1000억에 가까운 부채를 안고 있는 어찌 보면 무모한 도전을 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회사로 옮겼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회사에서 무모한 도전을 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저는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일이 하고 싶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그 회사로 옮겼습니다. 하지만 그 도전은 회사의 무모한 일정 때문에 결국 개발하던 제품 출시도 못하고 아름답게 보이던 도전은 비전이 아닌 사기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월급이 안나오는 문제도 있었고, 회사의 경영 방침에 수긍할 수 없어서 회사를 또 옮기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지금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첫 일년 동안 참 많은 것을 배웠고 뚜렷한 비전은 없지만 뭔가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일을 했습니다. 앞으로 무엇인가 멋진 제품이 탄생할 것 같다는 생각에 만족스럽게 일을 했지만 사업에 대한 뚜렷한 비전이 없었기 때문에 일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없게 되면서 그 일은 지금 아무도 신경 안쓰는듯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런 결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겪으면서 저는 일을 즐겁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일이 끌려다니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개발자로써의 능력은 계속 키워나갈 수 있겠지만 지금의 일은 저에게 아무런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사람이 자기가 원하는 일만 하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겠습니다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저는 지금 매우 비생산적이고 의욕적이지 못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시키는 일만 열심히 하는 것이 편한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막연히 세상을 변화 시킬 수 있는 일을 제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마약을 하고 이상적인 세계를 접해보고 그런 세계에 대한 확신을 통해서 더 이상적인 제품을 만드는데 전념 했듯이 저도 지금의 것들 보다 더 이상적인 것들이 있다고 확신하고 그것들을 만드는 일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하는 제 자신이 너무 잘난척하는 것이 아닌지, 그냥 시키는 일이라도 잘 하기라도 하면서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해야 하는것은 아닌지 반성해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쨌든, 제 능력은 제쳐두고 하고 싶은 것은 하고 싶은것이고 더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어쨌든, 하지만 현실적으로 다른 많은 사람들이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돈인것 같습니다. 물론 중요하지만 지금 제게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의욕적으로 꿈을 가지고 도전해 볼만한 일거리 입니다. 지금 회사에서 저에게 제가 하고 있는 일을 던져준 회사의 입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쩄든 불만족스러운 것은 불만족 스러운 것이니까요...

어떤 사람들은 어차피 자기가 만족할 수 없는 일을 할 것이면 대기업에 다니는 것이 낫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3년 반 전의 제 선택이 후회되지는 않습니다. 아직도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은 언제나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소프트웨어쪽으로만 커리어를 쌓기로 결정한 후로 첫 직장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써 잃었던 2년 동안의 시간을 어느정도 만회하여 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시간과 노력을 들여 무엇이든지 해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주변에는 도움을 주고 받을 친구들이 있어서 좋습니다... 하지만 지금 어느정도 사회 생활도 했고 잘 다니고 있는 회사를 그만두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일을 시작해 보겠다고 하기에는 배짱이 없습니다. 어찌보면 무모하기도 하고요...

지금으로써는 꿈을 가지고 당장의 수입에 연연하지 않으며 앞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서 창업을 하는 주변에 있는 동생들이 부럽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들이 제일 걱정하는 것은 주변에 개발자를 구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모두들 취직 걱정이나 하지 창업하는 회사의 일원이 되어 새로운 일을 시작해 보려고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 같이 사회 생활을 좀 한 사람들은 그렇다 치지만 잃을 것이 아무것도 없는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꿈과 열정이 없다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물론 이것은 여러가지 사회적인 요인들 때문에 벤처회사들이 성장하여 잘 정착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도 한 몫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요즘 학생들은 벤처의 꿈을 꾸지 않는 다는것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앞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살아갈 젊은이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안정된 직장에 가서 별로 하고 싶지도 않은 일을 갑이나 상사의 쪼임을 받으면서 야근하면서까지 하고 싶은지... 뭐 저는 야근을 많이 안해서 근무 시간에 대한 불만은 없지만, 때로는 불가피하기 회사 내부적인 이유가 아닌 외부에서 발생한 요인들 때문에 촉박하게 일을 해야 해서 야근을 할때면 짜증이 납니다. 그렇게 계속 살아가는 업계의 선배들을 보면서 맨날 집에 가서 애 자는 모습만 겨우 보는 아빠들 얘기를 들어서 그런지 저도 그렇게 하루하루 겨우 삶을 연명하는것 처럼 살아가게 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에 짜증이 밀려옵니다.

그래도 안정된 직장과 월급이 중요하다면 좋은 직장에 취직하세요...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잃을 것이 별로 없을때 꿈을 가지고 자기가 주도적으로 하고 싶은 일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위에서 제가 언급한 3D 직종으로 묘사되고 있는 IT업계의 일자리들은 널리고 깔려있습니다. 언제든지 그런 삶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 꼭 자기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해볼 수 있을때 해보세요!!! 혹시 그런 기회를 찾는 분이 계시다면 제가 개발자가 필요한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연결시켜 드리겠습니다. 일을 하고 안하고가 중요하기 보다는 그런 기회를 통해 다른 사람들은 어떤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살펴보는 것도 삶의 좋은 자극이 될 것입니다.


어쨌든, 저는 요새 취미삼아, 그리고 연습삼아 용돈 벌이나 해보려고 앱 개발 중입니다... 뭐 대단한 것은 아니고, 그냥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취지에서 시작해 봤습니다. 이럴때 가끔 생각나는 문과를 졸업한 어떤 친구의 말이 떠오릅니다... 

"넌 기술 배워서 좋겠다?"

어찌 보면 우리나라 문화에서는 기분 나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그 기술을 통해서 자기가 만들어보고 싶은 것을 만들어볼 수 있는 것은 공돌이들에게 있어서는 아주 크나 큰 특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능력을 특권이라고 생각하고 누리고자 하는 사람들을 통해 세상이 바뀔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앱 만들다가... 진도 안나가서 왜 앱을 만들고 있는지 다시 되세겨 보다가 썼습니다...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