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랜만에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봤습니다. 예전에 JYJ의 김준수가 열연했던 뮤지컬 Das Musical Mozart (2010/02/20 - [뮤지컬] Das Musical Mozart 봤던 날...) 표를 구하기위해 알아보시다가 표를 양도해줄 사람을 찾았는데, 알고보니 그 사람이 제 고등학교 후배였다는 정말 놀라운 우연을 통해 알게된 고등학교 후배와 영화를 봤습니다. 뮤지컬을 워낙 좋아하는 후배라 공연을 여러차레 보다보니 3월달에 손가락 빨게 생겼다는 후배가 라푼젤을 보고 싶다기에 밥도 사줄겸 저도 보고 싶었던 라푼젤을 같이 보았습니다. 메가박스 아이폰 앱으로 표를 구입했는데, 발권 절차도 피료없고 꽤 편리했습니다...


원제 Tangled... 라푼젤이라는 동화를 모티브로 한 이 영화는 제가 예전에 올렸던 글(2010/09/07 - Movies I don't want to miss...)에도 썼듯이 상당히 기대했고, 보고 싶었던 영화였습니다. 사실 저번 주말에 이 영화를 보기는 했는데, 어둠의 경로를 통해 보게 되었고,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제대로 관람하지 못해서 어둠의 경로를 통해서 영화를 본 것에 대한 죄책감도 씻을겸 다시 봤습니다. 원래 계획은 3D로 보는 것이었는데, 이제 막 영화관에서 내리기 시작하는 영화라 3D 상영 시간이 약간 애매해서 그냥 디지털로 봤습니다.

영화가 재미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영화 내용을 떠나서 이 영화는 그래픽만으로도 제게 큰 감동을 줬습니다. 저 포스터만 보더라도 저 섬세한 머릿결 표현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 뿐만 아니라 라푼젤의 치마자락의 펄럭이는 애니메이션, 얼굴 표정 하나하나가 예술이었고, 물결의 움직임이라던지 댐이 무너지는 장면에서 물이 댐에서 터져 흘러내리는 장면의 그래픽은 가히 대단했습니다!!!

아주 사실적인 애니메이션이었던 Beowolf(2007/11/25 - [영화평] Beowulf)와는 다르게 케릭터들은 애니메이션 케릭터 답게 그려졌지만서도 정말 살아움직이는 듯한 사실적인 표현이 대단했습니다. 인물 케릭터들의 표현 뿐만 아니라, 조연으로 출연한 말이나 카멜레온 케릭터도 만화적인 분위기를 띄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적인 배경 묘사와 잘 어울어졌습니다. 듣던 소문대로 굉장히 놀라웠습니다!!!

그동안 이런 사실적인 렌더링과 애니메이션적인 렌더링간의 조화가 CG 애니메이션의 숙제였다면 Tangled에서는 그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은듯한 인상을 줬습니다. 그런면에서는 얼마전에 개봉했던(그래도 한 6개월 전 정도군요) Toy Story 3 보다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좀 아쉬웠던 것은, 인물 케릭터들의 클로스업 장면에서 콧구멍 안쪽이 털 없이 너무 밋밋한 살로 표현되어 좀 웃겼다는것... 그리고 맨 마지막의 키스 신은 애니메이션에서는 보기 좀 징그럽도록 너무 사실적으로 표현되었다는것...


이 영화를 통해서 얻은 결론이 있다면, 자식을 키우는데 있어서 과잉 보호는 나중에 아이로 하여금 사기를 당했다는 기분이 들게 할 수도 있고, 분노하게 할 수 있다는것. 그나마 라푼젤은 상상의 케릭터로 어머니(물론 어머니도 아니었지만)의 과보호 속에 격리된 생활을 하면서도 카멜레온과 사교생활을 하면서 사교적인 인물로 클 수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또 오랫동안 젋게 살아서 뭐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지나친 욕심을 부리면 안되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The Power of Love는 역시 위대하구나라는 생각도 들었고... 음...  그리고 후라이팬의 용도는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역시 이쁘고 잘생긴 사람들은 뭘해도 아름답구나라는 좌절감도 안겨주기도 했던 그런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여담으로 식사와 영화를 대접한 제게 미안한 마음을 가졌던 후배는 팝콘과 음료를 사줬는데, 메가박스 팝콘 양 무지하게 많더군요... 영화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반이 남아서 버리기도 아깝고 해서 들고 왔는데, 집에 오는 길에 헤어지면서 숙녀가 팝콘들고 다니면서 먹고 있으면 왠지 민망할것 같아서 제가 가져오기는 했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산 팝콘도 아닌데 미안해졌습니다...


그리고 저렇게 팝콘을 들고 분당선 지하철을 타고 집에 왔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제 자신도 약간 쪽팔리는군요... 먹으면서 올때는 그런 생각 안하고 맛있게 먹으면서 왔는데... 같이 일하시는 임책임님 말씀대로 전 먹는것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세상에 베가박스에서 먹던 팝콘을 집까지 들고오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별점: ★★★★★★★★★☆ (9/10) 
명대사: Mom knows best!!! <- 이것은 애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시절에나 애한테 통하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했던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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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