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대학교 선배가 잠깐 한국에 왔는데, 재미난것을 찾다가 인천에서 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아이티 친선 경기를 직관하기로 했습니다. 1등석 지정석 표 50,000원...



차 막히는 시간을 피해서 일찌감치 인천 축구 전용 경기장에 갔습니다. 도착해서 예매 했던 표를 받는데 엄청난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지하주차장에서 매표소로 가는데 곳곳에 배치된 스태프들의 매표소 위치에 대한 설명이 다 달랐습니다. 그리고 지하주차장에서 어찌어찌 헤매다 보니 소지품 검사 피하게 되었는데, 그것도 좀 문제가 있지 않았나 싶은데... 어쨌든, KFA는 스태프 교육과 진행에 신경을 좀 써야 할것 같습니다...


좀 헤매다 겨우 매표소 찾고 저녁을 먹을 곳을 찾아 경기장 밖을 잠시 나왔습니다. 주변에 별로 밥 먹을 만한 곳이 없어 보였는데 같이 간 일행 중 한분이 짜장면이 먹고 싶다고 해서 애써 중국집을 찾아 갔습니다. 혹시 나중에 인천 축구 전용 경기장에 가실 분들 중에 식사하러 중국집에 가실 분들을 위해 정보를 공유 하도록 하겠습니다.


iOS의 다음지도 앱을 사용해서 경기장 근처의 맛집을 검색하면 영진각이라는 곳이 나오는데 이곳은 배달 전문점이라 앉아서 먹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근처에 신애원이라는 중국집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저는 간짜장을 먹었는데, 특이하게 면 위에 계란 후라이를 얹어주더라고요. 그냥 짜장에 오이채랑 계란 후라이 얹어주는 것은 봤는데 간짜장에 계란 후라이가 나오는 것은 처음 봤습니다. 



그래서 사장님께 이거 어떻게 먹어야 하는 거냐고 여쭤봤더니 계란 노른자 터뜨려서 간짜장이랑 잘 비벼서 먹으라고 알려주셨습니다. 그래서 직접 해봤는데, 계란의 노른자 특유의 꼬소한 향기가 맛을 돋궈주는 역할을 하더군요... 다음에 짜파게티 먹을때 계란 후라이랑 같이 비벼 먹어야겠습니다.



이렇게 저녁을 먹고 다시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경기가 8시에 시작이고 7시 전에 입장한 사람들은 50명 추첨해서 10월에 하는 브라질과의 평가전 티켓 2매와 100명을 추첨해서 옷을 준다고 했는데, 아무런 문자를 못받은 것을 보니 저는 운이 없었나 봅니다... 7시 전에 입장한 사람도 별로 없어 보였는데...



가장 처음에는 우리나라 주전 골키퍼인 김승규 선수와 정승룡 골키퍼 포함한 후보 골키퍼가 나와서 몸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에는 잔디가 엉성한 부분에 무엇인가 뿌려대는 사람들의 무리가 나타났고요...



그리고 그 후에는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이 몸을 풀러 경기장에 입장했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몸을 푸는 장면을 사진으로 많이 찍었는데, 제가 사진 찍는 법을 잘 몰라서 몇장 못 건졌습니다... 너무 열심히들 움직이셔서...



그래서 동영상으로도 찍었습니다. 골대 뒤쪽으로 앉으신 분들은 자칫 멍때리다가 공에 맞아 떡실신할 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심판들이 입장해서 몸을 플었고요...



그리고 아이티 선수들이 나와서 몸을 풀었습니다...



선수들이 몸을 푸는 장면을 보는 것은 그렇게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구자철, 이청용, 손흥민, 지동원, 박주호, 김보경등 우리나라 축구 스타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것도 참 제 나이답지 않게 신기했고, 그들의 움직임 하나 하나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경기를 위해 각국 선수들이 입장을 했고 각국의 국가가 연주되고 경기는 시작 되었습니다.




경기장 이모저모


태극기


선수들 그리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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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널 위해 준비했어...


잔디좀...


알고보니 CG가 아니었어...




경기 감상평...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가까이서 보니 TV에서 보는 것 보다 박진감 넘쳤습니다. TV로 보는 것 보다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뛰는 모습이 가슴에 더 와 닿았습니다. 선수들 못한다고 뭐라고 한 것이 미안하게 느껴질 만큼 열심히 뛰는 모습이 눈에 돋보였습니다. 서로 몸싸움하다가 다치는 것도 직접 보면 뭔가 가슴이 짠하기도 하더군요. TV로 보면 쇼하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이것은 정말 TV로는 느낄 수 없는 그런 감정인듯 했습니다. 그래도 비교적 약채를 만난 것에 비해 선수들의 플레이가 좋았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았고 제가 느끼기에는 심판이 우리나라에 유리한 판정을 많이 내린것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4:1이라는 큰 점수차로 이기게 되어 나름 재미는 있었습니다.


직접 본 구자철, 이청용, 손흥민의 플레이는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TV로 봤으면 그냥 그러려니 했을텐데, 직접 보니 뭔가 달라 보이더군요... 국가대표 경기 직관 다른 분들께도 추천해 드립니다~

Posted by Dansoonie

AFC Wrap up...

My Life/일상 : 2011. 1. 29. 02:14
방금 AFC 3-4위전이 끝났습니다. 3:2로 우즈베키스탄을 이기고 3위를 차지하며 2015년 AFC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고 합니다.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성공적인 세대교체가 이루어졌고,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주면서 AFC를 잘 마무리 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우즈베키스탄에 2점을 내줬지만, 한점은 PK로 내줬고 지난 두 경기에서 120분을 뛴 선수들을 감안한다면 경기 내용은 그럭저럭 만족스럽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 축구계의 상향평준화가 이루어지면서 얕볼만한 팀은 이제 거의 없다고 하지만, 그중에서도 비교적 약채라고 할 수 있는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3골을 만들어낸 것은 정말 반가운 일입니다.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허정무 감독이 무패 행진을 이어가기는 했지만, 번번히 좀 답답한 경기를 보여준 반면 오늘은 젊은 선수들이 상대적인 약채팀을 상대로 3골을 시원하게 만들어냈다는것은 그만큼 우리나라 축구의 밝은 미래를 약속해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수비는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있지만, 수비는 그동안에도 많이 대두되어왔던 문제... 그나마 그동안 잘 이루어지지 않았던 다양한 공격루트 찾기에 대한 숙제는 어느정도 해결되었고 앞으로 발전 가능성을 확인 할 수 있었던 것이 이번 대회의 가장 뜻깊은 수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그동안에는 해외 스태프에 많이 의존하면서 발전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에 반해 이번에는 조광래 감독을 통해 이런 발전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는것에 큰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의 가장 큰 변화는 지더라도 재미있는 경기를 선보였다는 것... 어쩌면 이기는 것보다는 전 국민이 축구에 열광할 수 있게 해주는 재미있는 축구를 국대가 구사해주는 것이 더 좋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 그것이 너무 좋았고 반가웠습니다. 성적은 비록 3위에 머물렀지만 기분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군요...

어린 선수들 수고 많았습니다. 스페인 축구를 지향한다는 조광래 감독 만세!!!


Posted by Dansoonie
오늘 일본과의 경기를 지고도 별로 기분이 나쁘지 않군요... 이런적은 처음인것 같은데, 나이가 들어서 그냥 그려러니 하는 생각 때문인것 같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객관적인 평가를 내려보자면 일본이 아직은 전술적이나, 조직적인면은 한 수 위인것 같습니다. 그래도 우리나라가 일본을 만나면 언제나 그랬듯이 강한 투지를 보여줬으며 정신력으로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동점 골을 넣는 기염을 내 뿜었습니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허무하게 패배 했지만요...

아직 AFC 가 끝나지 않았지만 아시안 컵을 통해서 본 우리나라 축구 국대를 평가하자면 아쉬운 점도 많지만, 그래도 그동안 조금 정체 되어있던 국대 경기력에 발전적인 모습이 보여서 좋았습니다. 아무리 월드컵 무대보다 상대적으로 약채 팀들을 상대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 세계의 축구 실력도 많이 상향 평준화된 것을 감안하면 만족할만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그동안 큰 문제로 제기되어 왔던 해외파의 높은 의존도를 빠른 패스 플레이와 조직력으로 어느정도 극복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구자철, 지동원, 손흥민, 그리고 그 밖에 많은 차세대 선수들이 앞으로의 한국 축구에 기대를 걸 수 있도록 골고루 좋은 활약을 해주었습니다.

지금과 같은 양상으로 빠른 패스 플레이와 조직력이 다듬어지고 전술이 개발되고 선수들이 더 성장함에 따라 전술 이해력이 향상된다면 다음 월드컵도 흥미있을것 같습니다. 경기에서 이기는것도 좋지만, 저는 재미있는 경기를 펼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도 즐기고 보는 사람도 즐길 수 있는 그런 축구. 저는 나름대로 예전보다는 그런 방향으로 잘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허정무 감독을 별로 안좋아해서 그런것일까요? 그때보다 더 발전 가능성이 큰 국대 모습을 조광래 감독이 보여준것 같습니다...

개선해야 할 점은, 조금 더 조직적인 수비와 효율적인 선수들의 공간 이동과 활용... 그리고 조금 더 빠른 패스(공의 속도)... 전술적으로는 허정무 감독 때보다는 많이 발전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본처럼 조금 더 다양한 플레이들을 짜여진듯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오늘 경기 용병술에 있어서 조광래 감독의 최대 실수는 구자철 풀타임 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신욱을 투입해서 동점골의 발판을 마련한 결정은 굳잡...


일찍 자려고 했는데 이렇게 승부차기까지 가는 바람에 또 2시쯤 자게 생겼군요... 위닝일레븐으로 분풀이를 하게 될 뻔 했지만, 동점골 넣고 승부차기까지 가는 바람에 그렇게까지 분풀이 많이 하지 않아도 될것 같습니다...
Posted by Dansoonie
지금 신동아 8월호에 실린 허정무 감독의 "히딩크 감독 한국 축구 말아먹다"라는 내용의 기사가 실려 축구계와 네티즌들이 난리입니다...

허허허... 허정무 감독의 히딩크 감독 비하 발언 사건에 쓴웃음밖에 안나오는군요...

허정무 감독의 히딩크 감독 비하 발언 때문이라기 보다는 사건이 터진 후에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에 대한 기사를 포함하여 허정무 감독의 과거의 외국인 감독들에 대한 의견 때문입니다.

먼저 언론 매체에 대한 실망감을 설명하자면...
허정무 감독이 히딩크가 한국 축구를 말아먹었다고 말했다고 기사를 실은 신동아는 무슨 생각을 하고 그런 기사를 실었을까요? 더더군다나 이제와서 허정무 감독은 그런 말을 한적이 없다고 해명을 하고 계신데, 이것은 어떻게 된 일일까요? 처음 허정무 감독의 외국인 감독들 비하 발언에 대한 기사를 봤을때, 허정무 감독이 정신이 나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제와서 해명을 하시는것을 보면서 역시 우리나라 언론 매체들이 정신이 나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에 우리나라 언론 매체에 대해 별로 신뢰하지 않는 저로써는 지금 이 상황에서는 신동아 보다는 허정무 감독의 편을 더 들어주고 싶습니다. 어느나라나 가십꺼리를 만들어내는 삼류 잡지사나 일간지들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꽤나 지명도 높은 동아일보사의 잡지에서 이런 기사를 실은 후에 이런 논란의 중심이 된것 자체도 문제가 있고, 신동아에서는 아직 어떻게 대처하고 있지 못하는것을 보면 어느정도 과장 또는 왜곡된 기사인 것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원래 인터뷰를 진행하면 인터뷰어가 인터뷰 내용을 녹음하지 않나요? 그런 실제적인 증거자료가 있을텐데도 신동아에서 대처하고 있지 못하는 것에 근거한 제 생각입니다.

우리나라 언로사들은 언제쯤 미국의 Time, New York Times와 같이 권위윘는 언론매체로 성장할 수 있을까요? 전 세계적으로는 권위있는 매체가 등장하지는 못하더라도 국내에서라도 권위있는 매체가 한둘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안그래도 우리나라 대표 언론사들이 모두 정치적인 색깔이 모두 짙게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도 스스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는데, 이런 기사를 볼때마다 더 안타깝습니다. 모든 언론 매체들이 제가 한때 3류 매체로 분류했던 스포츠 일간지와 비슷해져가는 하향평준화의 길을 걷고 있는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번 사건은 허정무 감독 설사 실제 인터뷰에서 그런 발언을 했다고 하더라도, 인터뷰어는 그의 생각을 재차 확인하고 모니터링해서 기사를 실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일단 사람이라는 것이 원래 감정적인 발언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대화 내용에 서로 오해가 생길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인터뷰의 대상이 된 사람의 의도가 강력하다면 사실 전달을 위해서 기사에 실어서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 좋겠지만, 이번 사건 처럼 논란이 일어봤자 매체의 권위 실추에 대한 여지도 충분히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허정무 감독에 대한 실망감을 설명하자면...
일단 허정무 감독께서 히딩크 감독및 외국인 감독에 대한 직접적인 비하 발언을 하지 않았다 치더라도, 허정무 감독의 외국인 감독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하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허정무 감독께서 과거의 외국인 감독들에 대해 비판한 것 중에 하나가 신인 발굴을 게을리 하고 단기적인 성과에만 치중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허정무 감독은 우리나라 축구의 미래를 위해 얼마나 많은 유망주를 발굴하고 키웠나요? 이번에 확실히 처음 들어본 신예 선수들이 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2002년 월드컵때 히딩크 감독이 발굴했던 신인들에 비해 활약이 부족했다고 봅니다. 허정무 감독은 세대교체를 하기 위해 김남일, 안정환, 이영표, 이동국등과 같은 선수들을 대표팀 명단에 올렸나요? 허정무 감독이 대표팀을 이끄는 동안 성적이 그리 나쁘지 않았는데, 경기 내용은 그다지 좋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수많은 A매치 경기들을 통해서 신인 발굴및 대표팀 전력 형성에는 실패했고 그나마 월드컵때 해외파의 눈부신 활약으로 겨우 16강 진출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허정무 감독은 아마 과거의 외국인 감독들이 신인 발굴을 소홀히 해서 그 공백을 매꾸느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맞을지도 모르는 말이지만, 외국인 감독들이 신인 발굴을 소홀이 한 이유로 단기적인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였다고 하는데, 그것은 해외파에 크게 의존하려고만 했던 허정무 감독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또 과연 단기적인 성과 위주의 대표팀 운용이 과연 외국인 감독들 탓을 할 문제인지 또 물어보고 싶습니다. 사실 거액을 받은 감독들을 고용하는 것은 그만큼 성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허정무 감독은 잘 알것입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 축구협회의 특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하는 허정무 감독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런 발언에 더욱 실망했습니다. 우리나라는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축구협회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히딩크 감독만 이례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월드컵을 잘 준비하느라 축구협회의 아낌없는 지원을 받은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이후에는 감독의 권한은 줄어들었고 축구협회는 대표팀 운용에에 많이 개입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그 가운데서도 단기적인 성과는 요구되었습니다. 여러가지 정황으로 볼때 축구협회는 감독들에게 장기적인 대표팀 육성 보다는 단기적인 성과위주로 고용이 되었고 감독들은 결과에 따라 조기 퇴진하거나 압박에 못이겨 스스로 떠났던것 같습니다. 이런 것을 상황을 감독들 탓으로 돌려야만 하나요?

허정무 감독을 원래 좋아하지 않았지만 남아공 월드컵을 향해서 조금씩 나아지는 대표팁의 모습을 보면서(물론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허정무 감독을 인간적으로 조금 호감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다시 급 비호감이 되었습니다... 허정무 감독은 죽어도 축구협회에 대한 문제는제기 하지는 않는군요... 대표팀 감독에 대한 미련이 남아서일까요? 결국 이번 월드컵에 16강까지 밖에 가지 못한것은 과거 외국인 감독들의 탓이라고 말하면서 쿨하게 자진사퇴한 자신이 다시 기회가 찾아오기를 바라는듯한 태도가 마음에 안듭니다... <- 물론 순전히 제가 받은 느낌입니다.

아울러 히딩크 감독이 우리나라 축구사에 세운 가장 큰 공적은 월드컵 4강신화를 이룬것이 아닌, 학연이 아닌 실력으로 선수들을 기용하는 문화를 그나마 잘 정착시켜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Dansoonie
16강의 문턱에서 좌절하고 마는군요... 그래도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룩했고, 우리나 국대 축구팀 잘 싸워주셨습니다... 기분은 좀 착찹하지만, 위닝11으로 마스터리그를 60년 이상 해본 사람의 입장에서 이번 월드컵에서의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기력에 대해서 평가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수비문제
확실히 선수들 기량은 2002년, 2006년 때에 비해서는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총 6골을 기록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국대에 가장 실망스러웠던 모습은 바로 수비입니다. 골을 많이 넣었지만, 그 반면에 실점도 많이 했죠.  우리나라 국대가 고질적으로 가진 문제 두가지라면 불안한 수비와 골 결정력... 언제나 이 두 문제는 우리나라 대표팀을 따라다니죠... 골 결정력 문제는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를 비롯해, 해외파 선수들로 어느정도 논란은 잠재울 수 있겠지만 이번 월드컵에서의 수비는 정말 문제가 많았던것 같습니다. 밀집 수비를 통한 지역 방어의 실패 때문에 아르헨티나에 4점씩이나 내줬고, 나이지리아전과 오늘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도 너무 쉽게 점수를 내줬습니다. 아직 수비수들의 세대교체 덕에 경험 부족으로 그렇다고 치더라도, 영표형과 남일이 형의 연이은 실수는 참 가슴아팠습니다...

2. 노장 선수들의 부진
이미 언급했지만, 영표형과 남일이형, 그리고 차두리는 연이은 수비 실책이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습니다. 물론 상대편 공격수들이 수준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일지도 모르지만. 젊은 선수층을 이끌어야 할 노장 선수들이 팀을 잘 이끌어주는 모습도 있었지만, 순간적인 실수들 때문에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영표형은 실력보다는 젊은 선수들에 비해 순발력과 스피드가 많이 밀렸던 것이 아쉬웠는데, 영표형의 포지션에서의 세대교체가 실패 했던것 같습니다. 

3. 감독의 역량
허정무 감독의 전술은 무엇인가요??? 이해할 수 없거나 그정도는 저도 할 수 있을것 같다는 무례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그의 용병술 또한 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아르헨티나전에서 오범석이 나왔던것...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염기훈 대신 나온 김재성이 니와서 아무것도 못했던것, 그리고 경기 막판에 나온 이동국, 등등 납득하기 힘든 선발 선수 선출과 교체... 그리고 수비 전술의 부재... 
또한 선수들의 길어지는 볼 키핑 시간 때문에 발생했던 위기의 순간들... 볼키핑 시간이 길어져 속공으로 더 좋은 기회를 만들지 못했던 플레이들, 공만 쳐다보며 계속 놓쳐버리는 수비... 공만 따라다니며 메시의 현란한 몸동작에 일제히 속고 공간을 내주는 수비수... 전술적으로 아쉬웠던 점들입니다. 2002년때 잘 지켜지던 기본적인 것들마져 잘 지켜지지 않는것을 보니 허정무 감독은 원터치패스나 전술적인 지역방어 수비에 대해서 그닥 생각이 별로 없는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002년 월드컵에서 잘 나오지 않던 실수들이 이번에 4경기만 치루면서도 제 눈을 많이 거슬리게 한 실수들이 나왔다는 것은 감독이 전략적으로 가장 기초적인 것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았다는 뜻인것 같습니다... 제 짧은 견해로 내린 판단이지만, 허정무 아저씨와 한번 만날 기회가 있다면 그당시 그의 생각들을 좀 물어보고 싶습니다. 

4. 자만심
그리스전을 2:0으로 이기고 나서 우리나라는 자만심에 빠져있었던것 같습니다. 실제로 국가대표팀의 분위기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언론에서는 이 기세라면 아르헨티나도 이길 수 있다고 떠들어댔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리스전에서 우리나라가 아주 잘했다기 보다는 그리스가 워낙 못했습니다. 히딩크 전 감독의 말대로 우리나라가 좋은 경기를 펼치지는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살짝 아르헨티나를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기대를 했던것은 사실이기는 합니다. 아르헨티나가 남미 지역 예선에서 고전을 했고, 우리나라가 그리스와의 경기를 비교적 쉽기 이겼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와의 경기를 보고서는 상당히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을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우리나라는 아르헨티나에 크게 패배하고 좀더 겸손한 마음 가짐으로 나이지리아전을 관전했고, 어렵게 16강에 진출하기는 했지만, 그것도 사실은 나이지리아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큰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그런데 나이지리아와 비기고 16강에 진출이 확정되자마자 우루과이만 이기면 4강 직행이라고 떠들어댄 언론을 보고는 또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했지요... 앞서 얘기했지만, 대표팀의 실제 분위기는 어땠는지 저는 알 수 없죠. 하지만 그렇게 떠들어대는 언론 앞에서 국민들의 기대를 져버리는 발언을 할 수 있었을까요? 자신감과 자만심은 다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국가대표팀에게 우리의 자만심으로 그들에게 무리한 부담을 주지는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대충 저는 이번 월드컵 평가를 위와 같이 크게 4가지 관점에서 해봤습니다. 그리고 사실 허정무 감독이 경질 되기를 바랬습니다. 프랑스 월드컵에서 차범근 감독은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5:0으로 져서 현지에서 경질 되었는데, 허정무 감독은 그래도 한번은 이기고 대패한 경기에서 한 골을 넣어서 그런지 경질은 안될것이라는 견해가 대부분이군요... 절대 허정무 감독이 잘해서 이번에 16강 진출한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운도 많이 따라줬고, 우리나라 선수들의 기량도 그만큼 향상 되었으니까 가능했던 일인것 같습니다. 그 반면 차범근 감독은 지금의 선수층에 비해 열악한 선수층을 이끌고 우승 후보였던 네덜란드를 상대로 5:0으로 질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당시를 회고해보면 차범근 감독은 대한 축구연맹과 갈등이 이었고, 그것이 더욱 경질에 크게 작용하지 않았었나 기억을 더듬어 봅니다.

사실 차범근 감독은 그당시 아시아 예선을 굉장히 훌륭한 성적으로 마무리 했고, 그것은 체계적인 선수 컨디션 관리라는 선진 시스템을 도입했기 때문이라고 저는 평가합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5:0으로 질 수 밖에 없었던 경기 후에 월드컵이 채 끝나기도 전에 경질 당한 것은 매우 부당한 대우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비교적 대한축구 연맹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가졌다고 생각되는 허정무가 경질되지 않는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두고 생각해보니 저도 감정적으로 이번 월드컵을 평가하고 대안이 마련되기를 바라기 보다는 이번 기회를 통해서 허정무 감독은 자신의 역량을 더욱 향상시키고 조직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는 방향으로 국대가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차피 과거를 들먹이면서 또 과거와 같은 일을 되풀이 하면 악순환만 계속 될테니까요...

개인적으로는 16강 진출이라는 성적에 어느정도 만족은 하지만, 많은 해외파 선수들과 K 리그 간판 선수들을 이끌고 치루었던 경기 치고는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줬기에 약간 실망스러운 모습도 있었습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 2002년 히딩크 감독의 4강 신화의 추억에 젖어있어서 더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을 포함해서 우리나라 국가 대표 선수들 및 코칭 스태프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알고 그것만으로도 격려받고 박수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월드컵을 교훈삼아 더욱 발전하는 우리나라 축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생각하는 것이지만, K 리그도 좀 관심갖고 경기장도 찾아가줘야겠습니다... 많은 분들도 저와 동참해주셨으면 좋겠네요~

Posted by Dansoonie
차붐이 활약할 당시에 유년시절을 보내고, 더군다나 축구가 관심사가 아닌 미국에서 성장하다보니 차범근의 독일 선수 생활에 대해서 나는 잘 알지 못했다. 아버지는 늘 대단한 선수였다고 말하지만, 아버지도 사실은 잘 차범근 감독의 선수시절의 활약상을 잘 모르시는것 같다. 구체적으로 말씀 안해주신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뭐... 그당시에는 인터넷도 없었고, 미국에서 독일 방송을 볼 수 있었던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 국대 경기 마저 미국에서 중계해줄리가 없었으니 뭐라 할 수는 없겠지... 그러니까...

아빠 사랑해요~

그래서 항상 궁금했었다... 차범근 선수의 활약상... 그것도 독일에서 말이지...
오늘 우연히 웹서핑을 하다가 차범근 선수의 활약상을 담은 동영상을 찾았다...

서군님의 블로그에 가면 차범근에 관한 글(대표적인 글) 몇개와 동영상을 살펴 볼 수 있다...
그중에 괜찮은것 하나만 여기에다가 링크하려고 한다...



경기 장면과 기록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세계 최강이었다는 분데스리가에서 그런 활약을 했다니... 내가 알고 있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현역 선수들 및 얼마 전에 은퇴한 선수들이 우러러 봤던 차범근... 그당시에 미디어가 지금처럼 발달했다면 국민들에게 더욱 큰 힘이 되었을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 박지성이 한국인들에게 자부심을 주는것 처럼 말이다...

우리나라에 저렇게 위대한 축구 선수가 있었다는 사실이 참 실감나지 않는다... 왜 지금은 없는거지??? 아무리 박지성이 있지만, 차범근의 경지에는 못미치는것 같다... 물론 포지션이 달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그러니까...

지성이형 사랑해~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차범근 선수에 대한 궁금증이 풀렸다~
이젠 지성이 형이 꼴을 많이 넣길 바라면서...

Posted by Dansoonie
어제 밤에 치뤄진 이란과의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B조 최종예선 경기에 대해서 간단히 내 의견을 말하고자 한다... 작전이나 전략에 대한 얘기는 뭐... 아는것도 없어서 할 얘기도 별로 없지만, 그 부분도 보완할 여지가 많아 보인다... 하지만 이미 다들 그부분에 있어서는 포긴한것 같다... 그래서 그 부분은 접어두고 용병술에 대해서만 논해보자...

김정우는 최근 평가전에서 예전에 비해 많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었다...
근데 선발로 나왔다... 그리고는 어설픈 태클로(분명 의도는 좋았지만 공을 향한 발이 한박자 늦었다는것은 컨디션 난조로 밖에 이해할 수 없다) 이란에게 프리킥을 주어 선제골을 내주게 되어다.

당연히 그동안 국대가 삽질을 했으니 우리는 영표형지성이형에게 큰 희망을 걸고 었다...
아무리 해외파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국대라고 하지만, 현지에 도착한지 하루밖에 안된 두 선수를 선발출장 시킨건 좀... 지성이 형은 그렇다 쳐도, 영표형은 나이도 있으신데 정말 안습이었다...

강민수는 그냥 좀 싫다...


결국 어제도 괜찮은 플레이 몇개 빼고는 그리 인상적인 경기는 아니었다...
그나마 박지성의 뛰어난 위치선정에 힘입어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이번에 들어간 박지성의 골은 그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프랑스전에서 그리고, 프리미어 리그에서 넣은 대부분의 골들과 비슷한 양상의 골이었는데... 언제까지 우리는 박지성의 뛰어난 위치선정 능력만 믿어야만 하는가???

언론에서는 세트피스가 우리 국대의 새로운 무기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하는것 같던데, 흠...
글쎄???  (-.ㅡ )a
축구에 대해서 많이 알지는 못하고 그래서 전문적인 시각에서 보지는 못하지만, 위닝일레븐에서 마스터리그를 30년 이상 소화한 나로써 내린 평가는 위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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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