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2.07.26 [Book] 냉정과 열정사이 by Dansoonie
  2. 2011.06.14 나만 몰랐던 이야기... 9 by Dansoonie
  3. 2011.01.20 나이들면 짝을 찾기 점점 힘들어지는 이유... 2 by Dansoonie
  4. 2010.09.21 사랑, 연애, 그리고 결혼에 대해서... 14 by Dansoonie
  5. 2008.02.18 여자들에게 묻는다... 당신은 어떤 결혼을 하고 싶나요? 4 by Dansoonie



소설 하나의 내용을 남, 녀가 서로의 입장에서 두 사람이 쓴 너무나도 유명한 소설 냉정과 열정사이를 읽었습니다. 영화로도 나와서 더 유명한 소설이죠? 사실 꽤 오래 전에 다 읽었는데 이제서야 독후감을 쓰네요.


영화를 오래 전에 보고 책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책을 사놓고 한참동안 안읽다가 요새 책들을 몇권 사서 읽다가 사놨던 책도 좀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영화를 또 봤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 처음 영화를 봤을때 참 잔잔하고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고 다시 영화를 보니 역시 책 만큼 재미이 있지는 않더군요... 아마도 처음 영화를 봤을때 피렌체의 아름다운 풍경이 담긴 영상과 감미로는 클래식 음악의 OST가 인상적이어서 그랬는지 아주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더라도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을 했었나 봅니다.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영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그랬는지 몰라도 내용에 약간 변경이 생기면서 책만큼 재미있지는 않았던것 같습니다. 영화가 그렇게 재미있었다는 생각이 안들었던 것 처럼 책도 아주 재미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냥 두 남녀 사이의 연애사를 통해서 똑같은 일을 두고 두 사람의 태도가 어떻게 다른지가 궁금했고 그냥 남녀의 연애를 다루는 책이기에 지루하고 따분해 하면서도 안타까워 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면서 책을 읽었던것 같습니다.


제가 남자라 그런지 비교적 남자가 남자 주인공 입장에서 쓴 Blu가 내용의 서술 방식이 훨씬 읽기 편하고 머리 속에 잘 들어왔습니다. 여자가 여자 주인공 입장에서 쓴 Rosso는 그냥 내용이 머릿속에 잘 안들어왔습니다... 남자 주인공 쥰세이는 여자 주인공 아오이에 대한 감정에 중점을 두고 충실하게 글을 썼다면, 여자 주인공 아오이는 독자들이 아오이의 마음을 어느정도 대충 다 알겠는데도(제가 영화를 봐서, 아니면 blu를 이미 읽은 후에 읽어서), 쥰세이에 대한 마음을 숨기면서 그 마음을 굉장히 사소한 사실들을 자세하게 서술하면서 간접적으로 돌려서 보여준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여자 주인공의 성격 자체가 그래서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 자기 중심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가서 제가 듣고 싶은 얘기는 잘 안해주고 다른 이야기만 해주면서 자기 마음을 확실히 보여주지 않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니면 제가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서 그렇게 읽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제가 보기에는 영화가 Blu 내용 위주로 쓰여진것 같은데 그래서 Rosso의 내용이 좀 새로워서 내용 파악이 잘 안되었나???


이 두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을 약간 정리해 보자면...

  1. 여자들은 자신의 마음을 왜 솔직하게 말하지 않는 것일까? 

  2. 남자는 아무리 잘나도 연애운이 없을 수도 있구나... 어차피 안될놈은 평생 ASKY다...

  3. 여자는 무조건 잘해주는 남자에게 결국 넘어온다는 말은 역시 뻥인가보다...

  4. 나 잘해주는 사람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찾아가는 것이 정답인가보다. 진짠가?

정도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있을 곳이란, 누군가의 가슴속밖에 없는 것이다...

인간은 잊으려 하면 할수록 잊지 못하는 동물이다...

두 문장에 심히 공감하면서 씁쓸해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덧붙이자면... Foursquare 열심히 체크인 하는 여자를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해졌습니다. Off the grid로라도 열심히 체크인 하는 여자... 나중에 만나서 서로의 발자취를 추적해보고 더 일찍 만나볼 기회가 없었는지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늘 해왔는데, 책을 읽고 피렌체에서 둘이 우연히 마주칠뻔 했던 장면을 상상하면서 그런 생각이 더 들었습니다...


서로 마주칠 기회가 많았다는 것은 그만큼 운명적인 관계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지 않을까요?


언제 한번 피렌체의 두우모에 가서 냉정과 열정사이 영화 OST나 들어봐야겠습니다... 꼭 데이터 로밍 신청해서 Foursquare로 체크인도 할겁니다... 당신은?





Posted by Dansoonie
아이유양의 "나만 몰랐던 이야기"에 관한 글이 아니라, 지난 30년간 저혼자 몰랐던 연애 이야기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그동안 여자를 쉽게 만나지 못했습니다. 소개팅을 해도 하는둥 마는둥 한번 만나보고 연라고 안했죠... 특별히 상대방에 대한 마음이 없어도 최소한 3번 정도는 만나보라는 많은 조언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소개팅을 한 사람들은 그냥 스쳐지나가는 인연이 되었습니다. 제가 여자를 편안하게 쉽게 만나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는 혹시나 만나다가 제가 상대가 마음에 안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였습니다. 헤어지고 싶어도 여린 제 성격상(?)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별 통보를 한번쯤 받았던 사람, 그리고 항상 누군가에게 마음을 주다가 거절당하던 사람들은 그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겠지요??? 그래서 저는 여자를 쉽게 만나지 못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하면 종종 저 혼자 착한 사람이 되려고 한다며 이기적이라는 말도 듣기도 했지만, 제가 여자를 쉽게 못만나는 정도가 너무 심하여 몇번 만난다고 결혼하는 것도 아닌데 좀더 부담없이 만나보라는 말도 많이 듣고 심지어 넌 좀 나빠져도 된다는 말도 간혹 들었습니다. 그 정도로 주변에서는 제가 여자를 쉽게 만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많은 사람들이 이런저런 조언을 해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 많은 조언들은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얼마전에 사촌형을 만나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연애 얘기도 나왔고, 제 고민을 털어놨습니다. 결혼 적령기를 훌쩍 넘어버린 사촌형이 안타까운 심정으로 저에게 이런저런 연애에 관한 코치를 해주었는데 저에게 신세계를 열어줄만한 사실을 알려줬습니다...

제가 상대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된다고... 그러면 여자는 그것을 직감으로 알아차리고 바로 저와 헤어지자고 할 것이라고... 그것이 싫어진 여자를 위해 그녀의 자존심을 세워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절대 여자를 먼저 차지 말라고...

헐...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었습니다... 저는 왜 이런 사실을 혼자 몰랐을까요??? 그동안 저는 순수하고 이상적인 사랑만 하겠다는 환상에 사로잡혀 쉽게 여자를 만나지 못했는데 갑자기 그동안 여자를 많아 만나지 못한 것이 안타까워지네요... (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동안 제가 연애를 못한게 아니라 안한것이니까, 이 사실만 일찍 알았더라면 내가 몇명이라도 만나봤을텐데 말이죠... 아~ 역시 인생의 선배는 잘 만나야 합니다...

저와 비슷한 생각으로 여자를 쉽게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은 참고하세요...
 
Posted by Dansoonie
저번주 금요일에 우리나라 Apple Store에서는 깜짝 세일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Apple TV를 사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Apple TV를 팔고 있지 않더군요!!!

급좌절 Orz...

늘 그렇듯이 저는 좌절감을 Twitter와 Facebook에 표현했습니다...
AppleTV는 왜 우리나라 Apple Store 에서는 안파는고얌~!!!
그런데 Facebook에 이 글에 댓글을 달았더군요...
애플TV 보다 여자를 먼저 찾자
그 친구는 아무 생각 없이 단 댓글인지 몰라도 저는 이 댓글을 보고 좀 심각해졌습니다...

제가 아직 솔로인 여러가지 이유중에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는 아마도 제 lifestyle 때문이 아닐가 생각해 봤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제가 눈이 높다고 하지만, 눈이 높음의 기준이 외모에 한정된다면 눈이 높지는 않습니다. 이것은 제 친구들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까다롭습니다... 그렇다고 구체적으로 어떤 외모에 호감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도 못합니다. 그러니까 눈이 높은게 아니고 눈이 까다롭다는 것은 인정하겠습니다. 그리고 외모라는 조건 이외에도 예전에 블로그에 포스팅 했던 제 이상형에 관한 글을(2009/03/13 - 내가 바라는 이상형...)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 이상형도 좀 까다롭습니다.

왜 이렇게 까다롭냐고요??? 일단은 그동안 만나봤던 사람들 중에 제 이목을 사로잡아 제가 한눈에 반한 여성이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그게 아마도 가장 큰 이유일 것 같습니다. 누군가 좋아하게 되면 그 사람에 맞춰가려고 할텐데, 그렇지 않다보니 머리로 사랑을 하려는듯 합니다. 나에게 가장 맞는 사람을 찾아 끼워 맞추려듯이 말입니다. 아무래도 어떤 사람을 보고 "이 사람이다!!!"라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이런 조건들로라도 "이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때 확신할 수 있지 않겠냐는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안그래도 많이들 싸우고 헤어지는 마당에 서로 비슷한 구석이라도 많아야지 좀 낫지 않을까요?

누군가를 위해서 내 자신을 변화시킬 필요도 있겠지만, 제 자신을 변화시키면서 까지 누군가를 만나고 싶지 않은 것이겠지요. 좀 이기적인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제 자신의 본 모습을 유지하면서 살 수 있게 자신 그대로를 존중해주고 좋아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왜냐면 저는 소중하니까요~ 하지만 당신도 소중해요~ 그래서 저도 당신에게 무조건 제 생각이나 취미 생활을 강요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냥 저와 생각과 생활을 건설적으로 공유하고 싶은 사람을 찾고 싶은 것이니 너무 욕심쟁이라고는 몰아세우지 말아주세요~

어쨌든, 그건 그렇고... 이런 상황에서 저는 저만의 lifestyle을 점점 깊이 형성해 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 인생에 반려자가 될 사람을 머리로 고르려는 작업에 대한 조건은 점점 까다로워 지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자아 정체성이 중고등학교때 한층 형성되고, 대학교 들어가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또 한층이 형성되고 새로운 layer를 갖게 됩니다. 그리고 사회에 나와서 세상에 대해서 좀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우면서 또 새로운 자아가 형성되는것 같습니다. 만약 이런 과정중에서 서로의 자아 정체성을 같이 형성해 갈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면 혼자만의 세계에 점점 갇혀 살게 되는것 같습니다. 제가 바로 그런 상황에 있는것 같습니다...

저 같은 사람은 결국 자신의 많은 것을 포기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변화 시키는 과정을 택하고 주변에 누군가와 교제를 하고 결혼을 하는 경우가 있고, 아니면 오랜 기다림 끝에 진짜 비슷한 사람을 찾게 되는것 같습니다. 어느쪽이 옳다고 말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고, 나에게 주어진 상황과 환경에 따라 선택을 해야 하는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저는 후자를 원합니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는 제가 말했듯이 점점 가능성은 희박해지겠죠. 오랫동안 혼자 생활하다보면 자신의 삶의 방식에 점점 익숙해지니까요.

이런 생각을 하게 됨에 따라 갑자기 겁이 나더랍니다... 평생 혼자 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요... Apple TV 하나 때문에 이렇게 까지 깊은 생각을 하다니...

저는 굉장히 우유부단하기도 하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나 신념에 대해서는 고집불통입니다. 하지만 저도 상대방을 위해 변화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제 생각을 변화시키고 제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려면 저를 설득시켜서 그 변화의 방향이 옳다는 것을 납득시켜줘야 합니다. 저는 공대를 나온 매우 rational 한 사람이니까요... ㅋㅋㅋ 하지만 대부분의 여자들은 이런 과정을 무지무지 싫어하는것 같습니다... 그 과정은 건설적인 토론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을 싸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고요...

그냥 저는 이런 사람이고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냥 그렇다고요...

참고... 저는 "건설적"이라는 단어를 참 좋아하는것 같습니다...
Posted by Dansoonie
긴 추석 연휴를 맞이하여 시외버스를 타고 대전에 내려왔습니다. 버스를 타고 내려오면서 생겼던 일을 통해서 다시한번 사랑, 연애, 결혼등, 저와 여자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많은 일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대략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버스가 출발하기 3분 전에 탑승했습니다. 저는 창가쪽 자리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떤 여성분께서 제 옆에 앉으셨습니다. 그러더니 창밖에 배웅나온 남자친구로 보이는 사람에게 차가 떠날때까지 열심히 흔들었습니다... 저를 사이에 두고 둘이 손을 열심히 흔드는데 참 어색하더군요... 그 둘의 뜨거운 사랑에 감동 받으며, 솔로인 제 신세를 한탄하면서 경부 고속도로로 들어가기 전까지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리고 경부 고속도로로 들어서는 순간 저는 책과 소형 LED 손전등을 꺼내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안그래도 좀 피곤한 상태였는데, 책까지 읽으니 잠이 솔솔 왔습니다... 읽고 있던 페이지 까지만 읽고 잠을 자야지라고 생각했던 그 순간 !!! 옆에 앉아서 혼자 헤드뱅잉을 하시면서 졸고 계시던 여자분께서 갑자기 제 어깨에 기댑니다...

순간 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얼음이 되었습니다. 보통 제 어깨에 기대는 사람은 아저씨들인데, 그 날은 어쩐 일인지 여자분께서 제 어깨에 기댔습니다... 처음에는 약간 짜증이 났습니다... 남자친구도 계신분이 왜 이러실까 하고... 게다가 그 여자분 때문에 잠이 깨어버려서 책을 계속 읽기로 했는데 책장을 넘기려고 하다보니 여자분이 깰것 같은데, 좀 무안해 하실것 같아서 좀 미안하고...

그런데 어떻게 어떻게 책장을 한두장 넘기면서 책을 읽어보니 완존 시체처럼 잠을 주무시고있더군요... 어깨를 들썩 거려도 잘 모르더랍니다. 그래서 부담없이 책을 읽었습니다...

얼마가 그렇게 있다가 여자분께서 갑자기 정신을 차리시더니 아무일 없다는듯 다시 똑바로 앉아서 잠을 자기 시작했습니다. 살짝 섭섭했습니다. 나의 든든한 어깨를 빌려줬는데, 고맙다고 인사도 안학고 죄송하다는 말도 안하고... 게다가 혼자 난 정말 괜찮은 남자야... 라고 혼자 마인드 컨트롤 하고 있었는데, 더이상 제 어깨에 기대어 자지를 않으니 난 괜찮은 남자라고 우길 꺼리가 없어지더군요...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 다시 좌우 앞뒤로 헤드뱅잉을 다시 시작하시더니 결국 제 어깨에 기대시더랍니다...

이때부터는 약간 마음의 동요가 옵니다... 나의 책 읽는 지적인 모습에 뿅가서 작업을 거는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져보기도 합니다... 괜히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고, 아예 편히 자라고 해주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그냥 신체의 일부분이 맞닿았다는 사실 만으로도 가슴설레는 제 자신을 보고 남녀사이에서의 스킨쉽의 중요성을 깨닫습니다. 처음 만난 사람이고, 얼굴도 모름에도 불구하고 그러니 말이죠... 하지만 난 신중한 남자~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판단하기로 하고 남자친구가 있는 것으로 사료되는 그 여자분을 그냥 편히 쉬게만 방치했습니다...

결국 대전에 도착해서 내릴때 하도 궁금해서 얼굴을 확인해봤는데, 30대 중반의 아가씨가 아닌 아줌마 처럼 보였습니다... 아마도 제가 남자친구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남편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쨌든, 아무런 행동도 섣불리 저지르지 않았음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어제는 제 신중함이 승리한 날이었습니다...


대략 어제 밤에 이런 일이 있었고, 그러면서 생각을 해봤습니다... 외로운 나에게 필요한건 사랑일까 여자일까? 그냥 여자라면 그냥 아무나 만나서 결혼을 해도 괜찮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러니까 나이가 들다보니 이제는 누군가를 애타게 좋아하게 되지도 않으니 누굴 애타게 사랑할 일도 없는것 같고, 굳이 사랑이라는 감정 없이 여자를 통해서 설레는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되어 그 감정을 사랑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면 그냥 괜찮은 여자를 만나는것이 더 중요한게 아닐까 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누군가 애타게 좋아할만한 사람이 안나타나서 그냥 괜찮은 사람하고 결혼했는데 그때서야 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그냥 단념해버리기는 좀 아까운 인생같고... 적어도 내가 내 배필을 선택함에 있어서 내가 평생 사랑하고 챙겨주면서 살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야 결혼을 할 수 있고 그 결혼을 유지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에 정말 그냥 괜찮은 사람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결혼하는것은 피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연애, 사랑, 결혼의 정확한 관계에 대해서 알 수 있다면 제 고민에 대한 해답을 쉽게 찾을 수 있을것 같은데... 찾기가 쉽지 않군요...

일단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정의... 평화로운 결혼생활을 위해 필요한 사랑이라는 감정의 정도, 그리고 그 감정은 어디서 어떻게 왜 오는 것인지... 그리고 연애란 것에 대한 실체... 연애와 결혼의 관계... 연애는 왜 하는지... 연애를 하기 때문에 결혼을 하게 되는지, 결혼을 하기 위해 연애를 하는지... 그리고 여자 그 자체... 아~ 난 다 잘 모르겠다...

복잡해서 별로 알고 싶지도 않은 것이 문제이기도 하지만...
그냥 서로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같이 취미생활하고, 건설적인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는 배려심 많은 영어를 조금 잘하는 키 적당히 작고 귀여운 사람을 만나고 싶은데... 그게 좀 어렵군요...

혹시 취미로 iTunesU로 스탠포드 강의 듣고 싶으신 분 안계신가요???
Posted by Dansoonie
내나이 27... 슬슬 결혼을 생각할 나이가 되어버렸다...
지금이라도 슬슬 결혼이라는 것을 염두해 두지 않고 살았다가는 대학원시절에 보게된 30을 훌쩍 넘은 결혼을 하지 못한 형과 누나들 처럼 될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결혼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평생을 같이 할 운명적인 만남을 어떻게 만들어가는지...
과연 결혼하는 사람과는 진정 사랑해서 결혼하게 되는건지...

과연 결혼하는 사람들 중에 진짜로 사랑해서 결혼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나도 솔직히 우리 부모님이 진짜로 사랑해서 결혼했는지 의심스럽고 궁금하다...
우리 가족은 어느가족 못지 않게 화목하게 지내고 엄마와 아빠의 관계에 문제가 있는것은 아니지만,
엄마아 와빠가 만나게 된 이야기를 들어보면 딱히 서로 없으면 죽을것 같을 정도로 사랑해서 결혼했다는 느낌을 못받는다...

오랜 연애기간 끝에 결혼하는 사람들 아니면 대부분 그냥 나이 어느정도 꽉차면 선봐서 그나마 조건이 괜찮은 사람을 골라 결혼하는것이 요즘 풍속인것 같다...

나는 여기서 여자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당신들은 어떤 사람을 만나 어떻게 결혼하고 싶나요?
여자들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좋은사람 만나서 낭만적인 사랑을 하다가 결혼하고 싶은게 대충의 줄거리 아닌가?

하지만 얼마나 많은 비중의 여자들이 자신의 꿈대로 이루어질까?
그리고 남자들은 어떻게 결혼하고 싶어할까?
내가 모든 남자를 대변할 수 없겠지만, 대부분의 남자도 선봐서 결혼하기보다는 연애를 해서 결혼하고 싶을것이다.

연애를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는 만남이 있어야 하고 만남이 있기 위해서는 선을 보거나 소개팅을 해보는 방법이 있을것이다.
근본적으로 선이나 소개팅은 이성은 만나본다는 점에서는 똑같은 것이라고 본다.
다만 차이점이라면 우리는 소개팅은 어린 사람들이 하는것이고 선은 나이든 사람(나이가 꽉찬 사람)들이 하는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 왜?
인생에 있어서 어떤 시점을 지나게 되면 이성을 만날때 어느새 자연스럽게 결혼상대를 찾기 위한 하나의 전제 조건이 깔리게 된다.
내가 생각하는 선과 소개팅의 차이라면 그것이라 하겠다...
결혼상대를 찾겠다는 의도가 커지면 커질수록 선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는것은 필요하기도 하고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단지 결혼상대 탐색을 위해서 여러 이성을 만나는것은 왠지 나에게 부자연스럽다...

나는 최근에 좋아하는 사람으로부터 이별을 통보받고 더 좋은 여자를 만나라는 얘기까지 들었다.
마침 친구가 이소식을 듣고 소개팅을 주선해주겠다고 해서 오랜 고민끝에 소개팅이라는 것을 처음 해봤다.
마음에 두고 있었던 사람을 소개 받은것도 아니고, 그냥 친구를 통해 소개받은 정말 Random한 사람이었다...
설레임이라는 것은 내 마음 어떤 구석에도 없었다...
이성으로 다가오기 보다는 나에겐 그냥 또 하나의 사람이었다...
다른사람들도 이런식으로 이성을 만나기 위해 소개팅을 하나 궁금할 정도로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상대방은 어떤 기대를 가지고 나왔는지 알 수조차 없었고, 물어보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웠고...
정말 어정쩡한 인간 관계만 늘어나게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보니 감성적으로 사고하기 보다는 이성적으로밖에 사고할 수 밖에 없었다...

아마도 자연스럽게 만나서 자연스럽게 호감을 가지게 되고 연애를 하지 않는 이상 조건부터 따져들고 그만큼 이성교제는 계산적으로 되지 않나 싶다...
이런 계산적인 사고는 남자나 여자나 결혼적령기가 되었지만 결혼상대를 못찾았을때 최고조에 이른다고 본다.
서로 아무리 계산적으로 만나서 서로의 조건이 충족되더라도, 과연 오래 지속될 수 있을까?

결혼적령기를 훌쩍 넘기게 되면 아마도 그나마 괜찮은 사람이 나타나면 나는 내 자신에게 내 운명의 상대가 나타났다고 최면을 걸것 같다...
분명히 남녀를 불문하고 실제로 그러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이런 경우 역시 결혼이 오래 지속될 수 있을까?

나는 굉장히 이기적인 사람이다.
내가 우유부단하기도 하지만 원하고 원치 않는것이 뚜렷한 경우도 있다.
배우자를 선택하는데 있어서만큼은 정말로 내가 원하는 사람을 얻지 못하면 나는 불행해질것이다.

갑자기 이런 생각을 문득 많이 하게 된 이유는?
아까도 말했듯이 내나이 27... 어떻게 보면 결혼하기에는 약간 이른 나이...
하지만 그렇다고 결혼을 전혀 염두하지 않고서 살다가는 아마도 노총각이 될것이 뻔하다...
하지만 위와 같은 생각을 쭈욱 해봤을때... 도무지 어떻게 결혼을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지금 결혼 적령기에 다다른 여자들에 한해서 물어봅니다...
이런 얘기를 듣고도 여자인 당신은 선이나 소개팅을 하고 싶습니까?
그냥 당신을 충분히 많이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그냥 계속 잘 지낼껄 그랬다고 후회하신적 없습니까?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