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해답은 지극히 간단한 데서 온다. 타조가 날지 못하는 이유는 몸이 너무 무겁다는 것.
- 이정욱 '내 잠 속의 모래산'-
사진 by @honey_ming
여러분은 이 글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요새 이러쿵 저러쿵 많은 일 때문에 짜증이 납니다...
짜증나는것도 짜증나는 것이지만, 다른 사람들은 다 그냥 그런대로 웃으면서 잘 사는것 같은데 왜 나만 이렇게 짜증을 내고 살아 가는지 생각해보면 그것 마저도 짜증납니다... 짜증나는 일이 있어도 다른 일을 하거나 생각하면 짜증이 풀려야 하는데, 한번 짜증이 나면 그 짜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를 놓아주지 않습니다...
퇴근하는 길에 지하철 안에서 탈진상태(배터리 완방까지 한자릿수 퍼센트 남은 상태) 에 다다른 아이폰을 들고 게임도 못하고, 트위터 타임라인 보고 있는데 시울시장 보궐선거 앞두고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보고 있으면 한숨만 나오고, 옆에 앉으신 분은 소리 크게 틀어놓고 스마트폰으로 리듬게임같은것 하고 있고... 사소한것 하나하나가 마음에 안들고 짜증이 나는 그런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제 트위터 타임라인에 @honey_ming 님 께서 위의 글을 나누어 주셨더라고요. 저는 그 글이 인상깊게 머리에 남아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름아닌 글을 읽고 갑자기 짜증이 더 많이 났기 때문입니다...
왜 짜증이 났을까요?
그 대목이 아주 틀린 말도 아니고, 작가가 어떤 의도로 말하는지는 알겠지만, 타조가 날지 못하는 조금 더 정확한 이유는 타조는 날개의 크기나 근육의 발달 정도에 비해 몸이 크고 무겁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짜증이 났습니다...
타조의 몸이 무거워서 날지 못하면 타조보다 훨씬 무거운 비행기는 어떻게 날까요??? 절대적인 문제가 아니고 상대적인 문제라는 것입니다... 누군가 글을 좀 멋드러지게 쓰기 위해서 어떤 문제를 너무 간단하게 표현한 것이 저는 그냥 마냥 못마땅하고 짜증이 났습니다... 게다가 이런 제 말에 공감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짜증나게 했고, 그 밖에도 짜증이 난 이유는 많이 있지만 너무 깊이 들어가지 말자고요~
어쨌든, 짜증을 내는 제 자신을 되돌아 보면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 글을 읽고 공감을 많이 할텐데, 왜 나는 짜증이 날까... 왜 편안한 사고를 하지 못할까? 작가의 말대로 그냥 간단하게 생각하면 되는데, 왜 나는 자꾸 복잡하게 생각하려 할까? 굳이 이렇게 하나하나 따져가며 사소한 것에 짜증을 내는 나는 왜 그럴까??? 특히 요새 기분이 안좋고 오늘은 많이 피곤해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남들은 피곤할때 이런 것에 더더욱 신경도 안쓸텐데 나는 왜 인생을 이렇게 피곤하게 살고 있을까???
성격을 탓하거나 직업을 탓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도 뭐든지 정확하고 완벽한 말만 구사하는 것도 아닌데... 그래서 더 짜증나!!!
제가 요새 얼마나 사소한 것에 짜증을 내는지에 대한 예시입니다...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좋은 일은 별로 없고, 걱정할일만 떠오르고, 답은 없고... 차라리 이런 사소한 일들 때문에 짜증만 안낼 수 있어도 내 삶이 이렇게 까지 우울하지는 않을텐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건 뭐 악순환입니다...
그냥 그렇다고요... 답답해서 넋두리를 늘어놓아 봅니다...
결론은 제가 짜증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게게 즐거움을 주세요...
나도 이런 내 자신이 피곤하니 내가 이렇다고 뭐라고 막 하지 말아주세요...
아님 상담을 해주시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