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MWC 2013을 보내줘서 저번주 내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다녀왔습니다. Emirates 항공을 타고 두바이 경유해서 A380을 타고 바르셀로나에 날라들어갔는데, 알고보니 역사적인(개개인에 따라 아무 일이 아닐 수도 있었겠습니다만) 항공편에 탑승해 있었습니다.
제가 탔던 비행기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항에 착륙한 첫 A380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전통적으로 기념비적인 비행을 하고 착륙한 비행기는 공항에서 소방차를 동원해 물을 포물선 모양으로 뿌려줘서 그 사이로 통과하게 하여 환영해 줍니다. 이를 Water Salute라고 합니다.
예전에 History Channel에서 A380에 개발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Lufthansa 항공에서 A380을 인도 받아 샌프랜시스코 공항에 처음 착륙시킨 장면을 통해서 그 광경을 봤는데, 제가 그런 경험을 직접 하게 될 줄은 누가 알았겠습니까?
어쨌든, 그 역사적인 순간을 동영상으로 담아봤습니다.
그리고 비행기 전면 카메라를 통해 바라본 공항의 첫 A380 착륙을 축하해 주러 나온 공항 스태프들 및 관계자들...
그리고 A380 탑승 후기
일단 좋았던 점은...
A380을 타보기는 처음이었는데, 직접 봤을때는 TV나 사진을 통해서 봤을 때의 느낌 보다 작았습니다. 아무래도 공항 특성상 확 트인 공간에 있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공항에 가서 Boeing 747을 볼때도 항상 그런 느낌이었는데, A380역시 생각보다는 작았습니다.
그냥 현존하는 가장 큰 여객기라는 생각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비행기 보다 좌석의 폭이 약간 넓은것 같은 느낌도 들었고, 이것은 또 항공사 마다 별도로 주문제작해서 그럴 수도 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실까 싶어서 말씀드리지만 귀국할때는 동일 항공사의 Boeing 757도 타봤습니다. 어쨌든, 실제로 폭의 길이를 측정해 본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그냥 비교적 새 비행기고 워낙 큰 비행기라는 생각 때문인지 실내 공간도 다른 비행기 보다도 쾌적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비행이 타 기종의 비행기에 비해 안정적인 비행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보통 비행기가 이륙하거나 착륙할 때에는 몸이 수직성분의 가속도를 느꼈습니다. 아니... 좀 쉽게 말하면 덜컹하는 느낌을 받곤 했습니다. 하지만 A380에서는 그런 느낌이 별로 없었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가 싶기도 했으나 오고 가면서 A380의 이착륙을 3번 경험했고, Boeing 757의 이착륙을 한번 경험 했는데, A380을 탈 때에는 전혀 그런 그낌을 받지 못한 반면 이번 여행에서 탔던 Boeing 757 및 그동안 탔던 기타 Boeing사의 여객기 및 Airbus의 여객기, 심지어 프로펠러로 구동하는 SAAB 여객기도 모두 그런 덜컹 거리는 느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A380도 순항중에 대기불안으로 인한 터뷸런스를 느끼는 경우는 있었습니다만, 이착륙시의 비행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안정적이었습니다.
아~! 놀라운 과학 기술의 발전~
게다가 History Channel에서 본 다큐멘터리에서 들은 정보에 의하면 Boeing 747보다 100명을 더 태우고도 20%의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답니다.
아~! 놀라워라~
하지만 아쉬웠던 점은...
예전에 여행 전문가가 부업이신 외삼촌을 통해서 A380은 엔진 소음 문제가 많이 해결 되어서 아주 조용해서 옆사람들 수다 떠는 소리가 다 들려서 오히려 잠을 자는데 방해가 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소음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기대 했던 것 보다는 시끄럽더군요...
그리고 수직 꼬리날개 위쪽, 비행기 전면, 그리고 비행기 배면에 각각 카메라가 달려 있어서 좌석에 앉아서 카메라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데 해상도가 별로 좋지 않았다는 점... 물론 좌석에 설치된 모니터도 좀 구리고요...
통일장 여관에서 나름 쾌적하고 시원하게 잠을 자고 씻고 나섰습니다. 통일장 여관에 대한 추가 정보 두가지만 알려드리겠습니다. 남녀 혼숙에 대한 정책과 요금표...
주인 아저씨가 프론트(?)를 안지키고 계셔서 열쇠는 그냥 책상에 두고 나왔습니다.
통영 여객선 터미널
9시쯤 나왔는데, 뭐 그렇게 일찍 나온 시간도 아니지만, 배를 타고 섬에 한번 나가보기 위해 나름 일찍 나온 시간 입니다. 생각해 보면 요새 출근하는 시간보다 약간 이른 시간이니 저로써는 선방한 것입니다...
통영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해서 한산도에 가는 표를 구매 했습니다.
헷갈리게 목적지는 한산도가 아닌 제승당으로 되어 있습니다. 물론 한산도에 제승당이 있고, 알고보니 한산도의 선착장이 제승당 바로 옆이기는 했습니다만... 배 이름은 시 파라다이스호이고 왕복 요금은 5,250원이고, 카 페리라서 차를 끌고 싣고 갈 수 있는데, 차를 싣고 가면 18,000원의 추가 운임을 더 내야 합니다. 처음에 차를 끌고 가지 말까 하다가 한산도도 크다 싶어 차를 끌고 갔습니다. 위의 두 사진 중에 오른쪽에 배 표를 찍은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표에는 이름과 주민등록 번호 그리고 전화번호도 적어야 합니다.
만약에 차를 여객선 터미널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면 차를 타고 카 페리에 올라탈때 다시 주차장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주차장에 10분 미만으로 주차를 하면 주차료 면제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차를 가지고 갈까 말까 고민하고 이것저것 궁금한 것을 물어보느라 시간이 좀 오래 걸려 주차피 500원인가 냈던것 같네요.
배편은 여객선 터미널에서 매 시간 정각에 출발하고요, 한산도에는 선착장에 두곳이 있는데, 제승당쪽에서는 매시간 30분에 출발하고 한산도의 다른 선착장을 들러서 바로 통영 여객선 터미널로 갑니다. 여름에는 7:00~18:00, 겨울에는 7:00~17:00 동안 운행 됩니다.
저는 그렇게 10시 배를 두대의 레미콘차와 함께 타고 가게 되었습니다...
한산대첩 기념비
제승당 선착장에 도착하자마자 좁은 공간에 승선할 차는 대기하고 있고 승선해 있던 차는 내리고 있고, 사람들도 내리고 타고, 엄청 복잡했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을 여유가 없었네요. 어쨌든, 저는 얼떨결에 차를 몰고 배에서 내려서 어디론가 빨리 가야 할것 같아서 그냥 마음이 이끄는대로 왼쪽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차를 세울만한 곳이 나오지 않아 그냥 막 달렸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이 배에 승선해 있던 다른 차들이 내리고 저를 뒤따라 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길이 아무리 좁아도 약간 빗겨서 정차한다음에 지나가라고도 했을 수 있지만 그냥 어차피 어디론가 가야 할것 같아서 쭈욱 가봤습니다. 그러다가 한산대첩 기념비가 있다는 안내판을 보고 무작정 그곳으로 가봤습니다.
가다가 길거리에서 소도 만났습니다...
어렵게 어렵게 간 것은 아니지만, 이 길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이상한 좁은 길로 가서야 한산대첩 기념비로 걸어갈 수 있는 길 입구에 도착 했습니다.
저 길을 따라 쭈욱 가면, 아래 사진의 맨 왼쪽 사진을 등진채 올라가게 됩니다. 그리고 나무가 우거진 언덕길이 나오고... 언덕을 넘어가면 곧 멋있는 한산대첩 기념비가 나오겠거니 기대를 했는데, 굽은 내리막 길이 나오고... 입구에서 도보로 5분이라고 써있지만, 체감상 거리는 더 멀었던것 같습니다... 덥기도 했고 혼자 가서 심심해서 그랬을 지도 몰라요...
그리고 나타난 한산대첩 기념비!!!
사실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저는 무슨 광개토대왕릉비 같은 것을 기대 했는데, 알고보니 문화 유적이라고 말하기 부끄러운 제가 태어나기 3년 전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세운 기념비... 정말 차로 여기 까지 운전해 오면서 이곳에 뭐가 있기는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한적한 곳에 있어서 정말 한산대첩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조선시대 때 세워진 기념비 일줄 알았는데... 고작 이것을 보러 왔다는 생각에 실망 했습니다...
실망감을 감추지 아니하고 어이 없어하면서 차를 이끌고 큰 길로 나오기 까지도 참 힘들었습니다. 그 좁은 언덕길에 시내버스가 들어와서 제가 경사 급한 곳에서 후진으로 운전도 해야 했답니다...
봉암 해수욕장
안내 책자에는 제승당과 한산대첩 기념비 말고는 한산도에 볼 것이 더 이상 표시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바로 제승당만 보고 한산도를 떠나기는 아쉬워서 한산도와 다리로 연결된 추봉도에는 봉암 해수욕장에 가보리고 했습니다. 맨발로 해수욕장을 거닐면서 발이나 바닷물에 적셔볼까 했지요... 그래서 찾아갔지만 음...
안그래도 백사장 해수욕장은 아닐거라고 예상은 해서 맨발로 걸어다니기 좀 힘들지 않을까 생각은 했는데, 쓰레기가 너무 많아 보여서 자칫하다가는 발을 다칠지도 모르겠다 싶어서 그냥 되돌아왔습니다. 바닷물은 참 깨끗하고 맑았는데... 철이 지나서 그랬나?
되돌아오는 길에 한산도에서 추봉도로 넘어오는 다리가 있는 곳에서 또 포로 수용소 안내 표지판이 있어서 거기도 가볼까 했는데, 가보다가 갑자기 길이 좁아지고 더이상 안내가 표지판이 없어서 그냥 되돌아와서 제승당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임진 왜란 당시에 해군 작전 사령관실로 사용되었던 곳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한산섬 달 밝은 밤에"로 시작하는 이순신 장군의 진중시의 배경이 된 수루가 있기도 한 장소입니다.
이순신 장군의 위업은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지만 그 분의 자세한 행적이나 전투 하나하나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만약 임진왜란때 이순신 장군에 얽힌 많은 이야기와 이곳의 역사적 배경을 더욱 더 많이 이해하고 갔더라면 더 재미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승당 앞 바다 맞은 편 언덕에 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정말 별볼일 없는 곳에 세운 한산대첩 기념비가 있는데, 그렇게 한산대첩 기념비를 방치해 두기 보다는 제승당에서 그쪽으로 가는 쪽배를 운행하거나 케이블카 같은 것을 설치해서 쉽게 접근하게 한다면 제승당도 보고 한산대첩비도 쉽게 갈 수 있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승당은 역사적 의미가 깊은 사적이지만 사실 배타고 한산도까지 와서 제승당 하나만 보기에는 좀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한산대첩 기념비는 그냥 그 자체만으로 사실 어떤의미를 갖는지 잘 모를 정도로 별볼일 없는 것인데다가 쌩뚱맞은 곳에 있어 가기도 힘들어서 둘을 동시에 볼 수 있게 해주면 관광객들에게 더 좋지 않을까요?
제승당은 좀 역사적인 의미에서 엄숙한 분위기로 돌아다니면서 구경을 했지만 뭔가 재미 있는 것도 있었습니다... 바로 거북선 식수대...
혼자 여행가서 사진을 찍다 보니 제가 들어간 사진은 죄다 저런것 뿐이네요...
한산도 탐방 지원센터
제승당 구경을 다 하고 다시 배 선착장 있는 곳에 와서 배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그때서야 선착장 주변을 여유를 가지고 둘러볼 수가 있었는데, 한산도 탐방 지원센터가 있었습니다. 안에 들어가봤더니 안내 책자 몇가지 있고, 특산물 홍보물도 있었지만 특별한 것은 없었습니다. 센터 앞에는 관광을 위해 자전거를 대여해 주는 곳으로 보이는 자전거 거치대가 있었고 한산도 관광 안내 지도가 있었습니다.
거기서 저는 한 20분 가량 배를 기다리면서 오랜만에 밀키스를 자판기에서 뽑아 마셨습니다. 사랑해요 밀키스!!!
그리고 다시 통영 여객선 터미널로 갔습니다... 전에 언급 했듯이 통영 여객선 터미널 가기 전에 한산도의 다른 선착장에 한번 들렀다 가기는 합니다...
한이회 초장집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해서 다시 강구안에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주차가 쉽기 때문에... 공영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중앙 시장 안에 들어가서 멍게 비빔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먼저 멍게 비빔밥을 한다고 써있는 집 중에 눈에 띄는 깔끔한 곳에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서 멍게 비빔밥 주세요~ 라고 했더니 갑자기 주인 아주머니께서 정색하시더니 1인분만 먹을거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살도 많이 빠졌는데 내가 많이 먹게 생겼나보다 하고 아무 생각 없이 그렇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멍게를 다른 곳에서 사와서 해야 하기 때문에 1인분은 못해준다고 하셨습니다. 친절하게 말씀해 주셨으면 좋았을텐데 막 화를 내시더군요... 그래서 그 옆집에 갔습니다. 그곳도 그럴까봐 문앞에 기우뚱 거리면서 멍게 비빔밥 먹을 수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가족들이랑 팥빙수를 먹고 계신 주인 아저씨께서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저 혼자 먹을건데 진짜 되냐고 여쭤 봤더니 멀뚱멀뚱 서있지 말고 빨리 들어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들어갔지요... 제가 간 곳은 한이회 초장집...
저는 멍게 비빔밥만 나올줄 알았는데, 반찬 몇가지랑 매운탕도 나왔습니다. 정말 맛있었습니다. 지금도 생각 하기만 해도, 사진만 보고 있어도 군침이 돌고 또 먹고 싶어 미칠 지경입니다. 가격은 만원 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 또 먹고 싶다~
충렬사
밥을 먹고 택시를 타고 충렬사로 갔습니다. 왜 택시를 탔냐하면, 렌트한 차가 LPG 차량이었는데, 가스 충전소를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서... 통영이 워낙 작고 유적들이 고만고만한 곳에 있어서 요금은 얼마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도착한 충렬사...
이곳은 매년 봄과 가을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이순신 장군의 위패가 모셔져 있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역사적 가치가 있는 물품 몇개 배치해 놓은 작은 전시관 같은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제승당에는 거북선 식수대가 있었다면 이곳에는 거북시 식수대가 있었습니다...
이곳 역시 제승당과 마찬가지로 공부를 미리 많이 하고 왔다면 더욱 재미있게 구경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세병관
그 다음에는 세병관을 구경하러 갔습니다. 충렬사에서 멀리 있지 않아 걸어갔는데, 날씨가 더워서 힘들었습니다. 시원한 날에 통영에 놀러오면 해저터널, 윤이상 기념관, 강구안, 세병관, 충렬사, 그리고 다음에 소개될 향토 역사 박물관은 걸어서 다녀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세병관은 굉장히 큰 목조 건물로 통제영이 한산도에서 이곳으로 옮겨져 왔을때 객사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세병관 주변에 여러 건물들이 있었지만 현재는 세병관 하나만 남아 있는 상태라서 나머지는 복원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세병관 주변으로 온통 공사판이었습니다. 볼 것은 세병관 하나 밖에 없는 유적지이기는 했지만 이곳이 통영 여행중에 인상적이었던 곳 중에 하나로 손 꼽고 있습니다. 저는 부석사 무량수전 보다 이 건물이 더 멋있어 보였습니다.
통영 향토 역사 박물관
세병관 바로 앞에 통영 향토 역사 박물관이 있습니다. 비록 덥고 시간에 쫓기고 있어서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규모에 비해 볼것은 참 많았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진 촬영이 금지 되어 있어서 촬영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근처에 돌하르방(?), 천하장군 석상(?) 비슷한 것이 있어서 같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렇게 통영 관광을 마쳤습니다. 강구안으로 가서 차를 몰고 틈틈이 스마트폰으로 찾아본 LPG 충전소(E1 동명충전소)를 들러서 원래 차 있던 만큼 채우고 통영 종합 버스 터미널로 갔습니다. 표를 발권하고 더위도 식히고 스마트 폰도 잠시 충전하고 수분섭취를 할겸 근처 커피숍에 가서 시원한 녹차 프라푸치노를 마셨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미용실 이름을 보고 피식 웃기도 했습니다...
오후 5:30에 차는 출발 했고 올라올 때도 내려갈 때와 마찬가지로 인삼랜드 휴게소에서 차가 정차했습니다. 너무 너무 배고파서 핫도그를 사 먹었습니다... 맛있게 보였는데, 거기에 뿌려준 머스터드가 허니 머스터드 였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 우리나라에서는 허니 머스터드를 너무 좋아하는것 같습니다...
밤 9시 반에 버스는 성남에 도착했고, 10시쯤 집에 왔습니다.
마지막 날은 좀 너무 성의 없게 정리를 했네요... 하지만 아는 것도 별로 없고, 어떻게든 이 여행기를 빨리 마무리 해야지 뭔가 다른 글들을 쓸 수 있을것 같아서 어떻게든 마무리 했습니다~
혼자 떠난 통영 여행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참 많은 것을 보고 돌아다녔는데, 뭔가 남는 것은 별로 없고 열심히 돌아다니기만 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볼 것은 참 많은데 막상 보러 가보면 딱히 볼것이 별로 없는 곳... 그나마 저는 차를 렌트 해서 여기저기 열심히 다녔으니 그렇게 많이 봤지만, 대중교통만 타고 돌아다녔으면 힘도 많이 들고 많이 보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또 요새 많은 고민이 있는데, 그런 고민들을 두고 생각해볼 시간이 없었던 것인지 아니면 너무나 깊은 멘붕 상태에 빠져 무엇을 생각해야 할지 조차 몰라서 그런지 몰라도 여행을 다녀 와서도 뭔가 refreshed 된 느낌도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도 그냥 1주일 내내 집에 있었으면 뭔가 더 우울했을것 같아 후회는 안되지만 차라리 섬 하나 골라서 1박 2일로 하이킹 하면서 경치나 보고 민박하면서 여유를 느껴보고 하루는 정말 볼만한것 몇개만 골라 봤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들었습니다.
이것저것 구경하러 다닐거면 통영은 혼자 가기에는 비추입니다. 하지만 저는 또 혼자 간다면 섬 위주로 자연이나 만끽하면서 돌아다녀보고 싶네요...
정당새미 찜질방에서 아침 8시 30분쯤에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저는 곧바로 PC방을 찾았습니다... 여행지에 와서까지 PC방을 찾은 이유는 우리학교(버지니아텍) 풋볼 시즌 개막 경기가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12년만에 개막경기에서 맞붙게 된 라이벌 학교 조지아텍 이었습니다... 여기저기 찾아다니다가 강구안 근처에 있는 PC방에 가기로 했습니다. 강구안 공영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근처에 있는 수면 PC방이라는 곳에 갔습니다. 당연히 옷은 승리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학교 티셔츠를 입었습니다...
PC방에서 우리나라에 온 이후로 매년 우리학교 풋볼 경기를 본 방법으로 풋볼 경기를 관람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아프리카라는 서비스와 유사한 서비스를 Justin.tv라는 사이트에서 하는데 언제나 우리학교 골수 팬 중에 한명 쯤은 우리학교 경기를 중계해 줍니다. 꼬꼬면 컵라면으로 아침을 떼우면서 경기 관람을 했죠...
이미 도착했을때는 우리 학교가 터치다운을 했는지 7:0으로 조지아텍을 앞서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경기는 계속 따분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성남으로 되돌아오는 버스표를 예약하는 와중에 우리학교가 실수를 하여 불리한 위치에서 공수가 바뀌었고 조지아텍이 터치다운을 하여 7:7 동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계속 지루한 경기가 계속 되어 경기를 보러 PC방 까지 온 것이 후회가 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4 쿼터 중반에 조지아텍이 필드골을 성공시켜 우리 학교는 3점 뒤지게 되었고, 나중에 우리 학교는 필드골 기회를 놓치는등 삽질을 하다가 결국 터치다운을 해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조지아텍이 경기를 44초를 남긴 상황에서 터치다운을 성공해서 다시 우리 학교는 3점을 뒤지게 되었으며 저는 이때 심히 Orz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평소의 우리학교 답지 않게 뒷심을 발휘하며 4th and 4 상황에서 기적적으로 컨버전을 성공시키며(풋볼을 아시는 분은 이것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것인지 아실겁니다) 6초를 남겨두고 필드골을 성공시켜 겨우 동점을 만들고 연장전에 들어갔습니다. 이 경기는 우리학교 홈에서 열린 경기였는데 우리학교 경기장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연장전에 들어가는 순간을 저는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연장전에서는 양팀에게 번갈아 가며 공격권이 주어지는데 양팀의 공격권이 한번씩 주어진 후에 점수차가 나면 승자가 가려지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됩니다.
조지아텍이 먼저 공격을 하게 되었는데, 우리학교에서 인터셉트를 성공하여 공수 조기에 공수 전환을 이루었고 기적적으로 터치다운 영역까지 진격하여 필드골을 성공시켜 우리 학교가 Epic Win을 쟁취했습니다!!!
경기가 우리 학교의 승리로 끝나고 나서야 비로소 여행지까지 와서 우리학교 풋볼 경기를 봤던 것에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Go Hokies!!!
그럼 다시 여행 이야기로 돌아가서...
강구안
그 전날 왔었던 강구안 이었지만, 거북선을 못 타봤기 때문에 거북선을 타려고 다시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거북선에 승선을 할 수는 있지만 거북선이 돌아다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노를 저어줄 사람이 없어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거북선 내부는 관람이 가능했으므로 거북선에 승선해 내부를 둘러 보았습니다...
거북선 3척 옆에 판옥선도 있었는데, 판옥선은 아직 행정적인 이뮤로 제대로 개방이 안되어있더군요... 아쉬운 마음에 강구안 문화 마당에 있는 조각상의 아가씨 둘이랑 사진을 찍으며 혼자 여행 온 외로움도 달래봤습니다.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
그 다음에 간 곳은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 였습니다. 미륵산 정상 약 82.64% 지점(추정치)까지 올라가는 케이블카 입니다. 혼자 올라가서 참 심심하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다른 사람 눈치 안보고 사진 마음대로 찍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올라가는 동안 환기구를 통해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밖에 보이는 아름다운 경치가 일품입니다...
이렇게 올라가면 미륵산 정산까지 올라가는 계단길이 있습니다. 산을 올라가기는 하지만 나무 계단으로 말끔하게 정비를 해놔서 등산한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정산까지 올라가면서 중간 중간 전망대가 있고 망원경도 있고 그렇습니다... 태양은 뜨거웠지만 날씨가 흐려서 산을 스쳐지나가는 구름으로 인해 시원했습니다...
그렇게 시원하게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고 케이블카 타고 내려왔습니다... 케이블가에서 내려오면서 또 사진 한방 찍고... 개인적으로 찍은 사진들 중에 마음에 드는 사진 중에 하나입니다...
참고로 케이블카 요금은 성인 왕복 요금 9,000원 입니다... 딸린 애가 없으므로 어린이 요금은 관심 없었습니다...
통영 수산 과학관
케이블카에 내려서 혼자 돌아다니는 대학생이 도보와 버스로 관광하고 있는듯 보여서 혹시 같이 다니지 않겠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저보고 내일로 하고 계시냐고 물어보는 것이 아닌가!!! ㅋㅋㅋ 난 나이 많아서 그런거 못한다고 했더니 어디 가시냐고 물어보길래 수산과학관 간다고 했더니 자기는 해저터널이랑 남망산 조각공원 갈것이라고 해서 저는 어제 다녀온 곳이라 거긴 안간다고 했더니 안녕히 가시랍니다... 참고로 그 대학생 남자였습니다...
어쨌든, 저는 차를 몰고 통영 수산 과학관으로 갔습니다... 특별히 재미있는 곳은 아니었습니다... 애들 있는 집이라면 모를까 혼자 구경온 저로써는 별로 재미 없었습니다만 그래도 즐겨보려고 노력 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교미기가 두개 달린 수컷 홍어... 니모와 니모 아빠 그리고 도리... 그리고 통영 앞바다 인공어초를 활용한 어장 유지 현황 등... 그 밖에 사진에는 없지만 지저분한 물 속의 멍게를 꺼내어 직접 만져보고 꼭꼭 눌러 물이 뿜어져 나오는 놀이를 해볼 수 있는 체엄장...
그리고 부표가 영어로 Buoy인데, 이것을 한글로 표기한 과정에서 "브이"라고 한 어떤 그림...
그리고 그동안 후쿠시마 원전 터진 이후로 앞으로 내가 먹는 참치는 방사능에 쩔어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참치 뿐만 아니라 꽁치도 좀 그럴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꽁치는 근해에서만 조업하는줄 알았는데 꽁치도 원양 어업으로 잡는가 봅니다... 꽁치도 좋아하는데 꽁치 좋아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그렇다고 해서 안먹을 내가 아니지만...
그리고 혼자 오니 이런 사진 찍어줄 사람이 없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달아공원
제가 통영에 있다니까 회사 수석님이랑 고등학교 동창이 달아공원에 가서 꼭 해 지는 것을 보라고 페이스북으로 알려줬습니다. 세상 많이 좋아지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저는 SNS를 좋아합니다만... 어쨌든, 해 지는 것을 보러 달아 공원에 갔습니다. 해는 6시 54분쯤 지는데 달아 공원에 도착한 시간은 4시 조금 넘어서 였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단 주변에 돌아봤습니다...
달아 공원에서 보는 경치도 매우 아름다웠지만 규모나 내용 면에서 너무 실망스러웠습니다. 매점과 카페 같은 것 하나 있고, 입구에 호랑이인지 사자인지 해태인지 모를 석상 하나 있고 정자 하나 있고 전망대 하나 있는것이 끝이었습니다... 해 지는것 보려고 일찍온 저로써는 정말 실망할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해 지는것 보러 왔는데 어디 다녀올 시간은 없을것 같고 그래서 사진 찍기 좋은 자리에 미리 앉아서 가지고 왔던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알랭 드 보통의 "불안".
그렇게 책을 읽고 있다보니 해 지는 장관을 보려고 갑자기 사람들이 많이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분은 배낭에 카메라 장비를 가득 들고 오셨습니다(아래 오른쪽 사진)... 사진상으로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보이는데 이것은 수평선에 구름이 너무 많이 껴서 해 지는 것이 거의 안보여 사람들이 해가 어느정도 진 후에 많이 갔을때 찍은 것이라 그렇습니다(아래 왼쪽 사진).
해는 정말로 서쪽에서 지는구나를 확인할 수 있었던 좋은 자리였습니다...
나름 해 지는 것 멋있게 찍어 보겠다고 있지도 않은 사진 스킬 다 동원해서 찍어봤습니다만 건진건 그나마 아래 사진 몇장 입니다... ㅎㅎㅎ
해 지는것 보고 밥을 먹으러 가려고 차에 타려고 보니 버스 정류장에 많은 불쌍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혹시 같이 밥 같이 먹으러 갈 사람 있으면 내가 통영 시내까지 태워다 드리겠다고 했더니 아무도 대답을 안했어요... 그래서 외국인 부부가 있어서 그들에게 어디 가냐고 물어보고 혹시 같이 밥먹으려면 같이 먹어도 되고 아니면 내가 목적지까지 태워다 주겠다라고 했는데 마침 시내버스가 도착했고 그들은 괜찮다면서 버스에 탔습니다. 따라서 저는 또 혼자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ㅜㅜ
굴향토집
또 페이스북으로 제가 이모라고 부르는 전 직장 한달 선배님께서 꼭 굴밥, 굴전을 먹으라고 알려주셨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돌아다니면서 굴밥, 굴전을 먹어보려고 했지만 식당에 굴밥 판다는 곳은 봤어도 굴전 판다는 집은 못본것 같아 못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갔었던 수산 과확관 매점에서 기념품으로 훈제 굴 통조림을 샀는데 사면서 가게 아저씨께 통영이 굴로 유명한것 같던데 식당 중에 굴 요리 파는 곳은 별로 없는것 같다고 했더니 친절하게 굴 요리 전문 식당 굴향토집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찾아갔는데, 무지 내륙에 있는 통영 시내더군요...
통영 시내를 지나가면서 통영도 생각보다 큰 도시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렇게 생각보다 번화한 통영 시내를 운전해서 식당에 도착 했습니다.
식당에 들어가서 무엇을 먹을까 고민했습니다. 그랬더니 주인 아저씨께서 굴밥, 굴전, 굴숙회가 나오는 B코스를 추천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뭔가 더 먹어야만 할것 같았습니다. 배고파서가 아니라 다양한 굴 요리가 먹고 싶어서... 그래서 굴 구이도 주문 했습니다.
일단 반찬과 함께 제일 먼저 굴 숙회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맛있게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앉은 테이블 앞에 굴수협에서 제작한 굴 홍보 포스터가 떡하니 붙어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음... 수산과학관 매점 주인 아저씨가 이 식당을 소개해준 이유를 알것 같았습니다. 제가 구매한 훈제 굴 통조림도 굴수협에서 유통하는것 같았거든요... 한통속인가 봅니다... 어쨌든, 그래도 맛있는 굴 요리를 먹게 되었으니 불만은 없고요, 이어 나온 굴전과 굴 구이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굴밥과 찌개 한공기가 나왔습니다. 굴밥에 있는 굴 덩어리좀 보세요~
코스로 주문한 것도 양이 많은데 굴 구이 까지 주문했으니 다 먹을 수 없었습니다. 워낙 잘 먹는 편이긴 하지만 최근에 살이 많이 빠지면서 위가 작아졌는지 도저히 더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막판에 굴 구이 남은것만 먹으려다 보니 좀 느끼했습니다... 좀 아쉽지만 미련을 버리고 굴 구이 몇 알 남기고 식당을 나왔습니다.
강구안 Cafe Bene
밤도 좀 깊었고 이제 할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들고 왔던 랩탑을 썩힐 수가 없어서 Cafe Bene에 가서 현재 개인적으로 개발중인 앱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다시 강구안 공영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그 근처에 미리 봐 두었던 Cafe Bene에 갔습니다. 밤이라 주차장은 무료였습니다. 저는 피냐콜라다를 하나 시키고 바다바람을 맞으며 개발을 하려고 했지만 화면의 해상도가 작은 내 13인치 랩탑을 보면서 한숨만 쉬다가 결국 페이스북으로 심시티소셜만 열심히 했네요... 제 랩탑에는 리눅스가 설치 되어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가는 카페마다 무료 WiFi가 잘 잡히지 않습니다... 제가 자주 애용하는 집 앞 Starbucks 같은 경우는 뭐 업데이트 하라고 하는데 받아보면 Windows용 실행 파일이고... 하지만 제게는 Olleh Egg가 있고, 다행히 통영에서도 WiBro는 터져줬습니다...That's ma bro...
통일장 여관
원래는 또 찜질방에서 자려고 했지만 그날 밤은 괜히 편하게 자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아이폰이며 카메라 배터리도 충전도 안심하고 하고 싶었고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통영 숙박 업소 조회를 하다가 여친과 통영 놀러가는데 싼곳을 찾았다는 염장성 글을 통해 통일장 여관이라는 3만원에 숙박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찾아갔습니다. 11시 반쯤 늦은 시간에 내비게이션을 보고 찾아갔지만 어딘지 쉽게 확인을 못하고 근처에 주차를 하고 찾아봤습니다. 제가 찾아 들어간 곳은 후문...
<후문>
<정문>
<출처: 네이버 맵 및 거리뷰>
곰팡이 냄새 같은것은 조금 났지만 화장실도 딸려 있고 3만원 짜리 방 치고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성수기에는 가격이 조금 더 비싸기는 합니다만...
뭐 저는 그렇게 또 외로운 밤을 승승장구로 달래고 잠을 잤습니다... 그 다음날 일찍 일어나서 배타고 섬으로도 나가보려고요~
올해 말에 결혼하는 친구 두명이 있습니다. 결혼하기 전에 같이 여행이나 가자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결혼하면 가기 힘든 곳을 가자고 해서 갈라파고스나 마다가스카르 섬에 가려고 했지만 워낙 교통비도 비싸고 오가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국내에서 조금 가기 힘든 곳을 고르다 보니 울릉도를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알아보기로 한 시점에서 울릉도 가는 배편은 매진된 상태여서 울릉도 말고 다른곳으로 가야 했고, 한명은 회사 일 때문에 애초부터 못가게 되는 등 여행 계획이 순조롭지 않았습니다. 저와 다른 친구랑 둘이서 가기로 했으나 그 친구도 결국 회사 일이 바빠져서 저 혼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울릉도 여행이 무산된 이후 다른 계획을 세웠어야 하는데 이래저래 못하다가 결국 저 혼자 막판에 통영이나 가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월요일 아침 9시 30분에 성남에서 통영으로 가는 고속버스가 있길래 예매를 했습니다. 그동안 빨래를 안해서 옷을 전날 빨았는데 날이 습해서 잘 마르지 않아 아침에 짐을 싸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촌스럽게 오랜만에 여행간다고 잠이 안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침 5시쯤인가에 경우 잠들어 8시반에 겨우 일어나서 허겁지겁 짐 싸서 터미널에 가서 겨우 버스를 탔습니다. 예매할 당시에 한 좌석 밖에 예약이 안되어 있어서 사람이 적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1/3 정도 차서 갔습니다.
4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라서 중간에 한번 휴게소에서 쉬더군요. 인삼랜드 휴게소에서 쉬었습니다. 물론 저는 거기 까지 정신없이 잤습니다. 아버지가 즐겨 쓰시는 표현을 빌어 쓰자면 혼비백산해서 잤습니다. 차를 아버지께 물려받은 이후로 고속버스를 잘 안탔는데, 오랜만에 탔더니 신기한게 있었습니다. 고속버스에 달려있는 TV가 뽈록이 TV 였습니다!!!
농담입니다. 사실 그것이 신기한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저렇게 어느정도 왔고, 얼마 남았으며 도착 예정 시간은 언제라고 저렇게 TV를 통해 안내를 해주더군요... 시간은 꽤나 정확했습니다...T-map을 쓰시나???
그렇게 4시간에 걸친 버스 여행을 하고 통영 종합 버스 터미널에 도착 했습니다.
도착 하자마자 안내책자 하나 집어 들고 좀 보다가 일단 배고프니까 밥부터 먹기로 했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터미널 앞에 돼지국밥집이 있길래 돼지국밥을 먹었습니다. 돼지국밥은 경상도에서만 먹을 수 있다고 들어서 안그래도 경상도에 가면 먹어보고 싶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도전했습니다.
돼지국밥이라고 해서 특별히 소머리국밥이랑 많이 다르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맛있게 먹고 나와서 어디로 갈까 생각하며 버스 노선을 봤는데, 통영지리도 잘 모르는데 글자로만 써있는 버스 노선만 봐서는 도대체 어디로 가야할지 잘 모르겠더군요...
집에서 이미 버스 노선을 조금 보기는 했지만 그래도 통영에 오면 조금 더 보기 쉬운 버스 노선 안내도가 있을줄 알았는데 없어서 좀 실망했습니다. 가방 속에는 나의 소중한 랩탑과 아이패드 그리고 개발을 위한 안드로이드 단말이 있는데 날씨가 안좋을지도 모른다는 예보가 있었고 버스 노선도 잘 몰라서 그냥 차를 렌트 하기로 했습니다. 그냥 터미널 앞에서 렌트 했습니다... 소형차 기본 요금이 하루에 보험까지 다 해서 7만원. 그래서 월요일 오후부터 수요일 저녁까지 18만원에 세종렌트카에서 렌트 했습니다. 처음에 3일 렌트 한다고 생각하고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 보면 이틀하고 몇시간이라 깎으려면 적어도 2~3만원은 깎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18만원에 렌트한 LPG 모닝>
이순신 공원
제가 처음 갔던 곳은 이순신 공원입니다. 뭐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인지 석상인지 하나 있고, 짧은 산책로 있고 대포 하나 있고... 경치 말고는 특별히 볼것은 없었습니다.
공원이 해변에 있어서 약간 높은 곳에 정자가 하나 있었는데,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와는 달리 해가 쨍쨍 내리쬐고 있어서 무지무지 더웠고 도무지 그쪽으로 올라가는 길을 찾을 수 없어서 구경할 곳이 많다고 생각한지라 빨리 다른곳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해저터널
다음 목적지는 해저터널이었습니다. 해저터널은 통영시 내륙이랑 미륵도를 연결하는 말 그대로 바다 밑 터널입니다. 미륵도는 원래 썰물때 도보로 갈 수 있는 섬이었는데, 일제 시대 때 어민의 이주가 본격화 되면서 빠른 이동수단을 만들기 위해서 해저터널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저는 터널이라기에 땅을 파서 만든 터널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바다를 양쪽으로 가로막고 콘크리트로 터널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1932년에 준공 되어서 1996년에 보수를 했다고 합니다. 물론 일제 시대 때 일본의 기술로 만들어진 터널이지만 우리나라 민족의 노동력으로 만들어진 아시아 최초의 해저터널이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다고 합니다.
저렇게 해저터널을 통해서 잠시 미륵도에 다녀왔습니다. 참고로 통영 내륙쪽의 해저터널 입구 뒤쪽에 작은 주차장이 있습니다. 차 가지고 여행하시는 분들은 그곳에 주차하시면 됩니다.
윤이상 기념관
해저터널 근처에 윤이상 기념관이 있습니다. 차도 주차해놨겠다 지도상으로 보아 윤이상 기념관에는 주차할 공간이 마땅치 않을것 같은 예감이 들어 그냥 걸어서 갔습니다. 윤이상 기념관 건물은 굉장히 독특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저는 윤이상이라는 작곡가가 있었고 세계적으로도 어느정도 이름을 알려져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학교 다닐때 배웠는데 제가 까먹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기념관에 소개된 자료들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으로써 상당히 자긍심을 가지고 있을만한 작곡가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모르고 지냈다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윤이상 선생님의 유품들도 있고 여러가지 재미난 것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이제와서 보니 사진을 많이 안찍었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또 여기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잔디밭에 놓여진 낫... 그리고 건물 앞에 있는 연못에 나타난 녹조(?)현상..
남망산 조각공원
다음에 간 곳은 남망산 조각공원 이었습니다. 해안에 접해 있는 언덕에 공원을 조성해 놓은 곳인데, 작품도 보고 거북선이 정박해 있는 강구안도 보이는 그런 곳입니다...
작품은 생각보다 몇개 없었던것 같지만, 인상적인 작품 몇개 있고, 저는 혼자 가서 좀 심심했지만 둘 이상이 가면 작품에 대한 시오한 견해들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자리인것 같습니다. 조각공원 둘러보기 위해 숲이 우거진 길을 지나가기도 했는데, 그곳에서 30cm 가량 길이의 뱀을 봤으니 주의 하시기 바랍니다...
강구안
저녁 시간이 다 되어서 거북선이 정박해 있는 강구안에 갔습니다. 차는 강구안 공영주차장에 세워뒀습니다. 원래 유료이지만 저녁에 가면 무료인것 같습니다. 아래 위성 사진에서 왼쪽 상단쪽 주차장 입구 부터 오른쪽 하단에 주차장 출구까지 모두 주차장입니다. 주차장 출구 밑으로도 주차 공간이 더 있었는데, 그 공간이 똑같은 주차장이었는지 다른 주차장이었는지 생각은 잘 안나네요. 요금은 하루 최대 6,000원 으로 싼 편이어서 정확한 정산 방식은 잘 안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주차를 하고 일단 거북선을 봤습니다. 그 다음날 거북선을 타기 위해 배 일정을 알아봤습니다. 안내표지판에 거북선 관람 시간이 9:00~5:00인가로 되어있어서 그 시간에 오면 거북선을 탈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고 일단 사진만 찍어뒀습니다... 그리고 해진 다음에도 또 찍었습니다...
그리고 밥을 먹을까 해서 중앙시장에 들렀습니다...
회를 떠서 먹고 싶은데 혼자 가서 회를 떠 먹기도 양이 애매모호할 뿐만 아니라 매운탕까지 먹으려고 하니 양을 얼마나 어떻게 먹어야 할지 잘 몰라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그냥 동광식당이라는 곳에 들어가서 뽈락 매운탕이라는 것을 먹었습니다. 배고파서 그런지 여행와서 신선한 생선으로 한 매운탕을 먹어서 그런지 정말 맛있었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뽈락 두마리 대가리까지 다 쪽쪽 빨아먹는 기염을 토해내면서 반찬까지 싹쓸이 했습니다.
하루종일 얼마나 열심히 돌아다녔는지, 아침에 양말 신으면서 봤던 쌀 한톨 만했던 구멍 사이로 엄지 발가락이 튀어나와 구멍이 제 엄지 발가락을 조이고 있었습니다. 어쩐지 발가락이 좀 아팠더랍니다...
그건 그렇고 발가락 참 예쁘네요...
저녁을 먹고 배는 불렀지만 통영의 명물인듯으로 보이는 꿀빵을 한번 사서 먹어봤습니다. 하지만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팟 들어간 빵에 꿀 범벅을 해놓고 깨를 얹어 놓은... 너무 달았고 맹세하건데 배불러서 맛이 없었던 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그냥 제 스타일의 후식이 아니었습니다...
후식을 먹고 뭐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미륵도 한바퀴 드라이브를 하기로 했습니다... EBS 책읽어주는 라디오를 들으면서 미륵도 한바퀴를 쓸쓸히 돌았습니다. 그러면서 이곳은 진짜 시골이구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내륙을 등지고 있는 섬 해안가에서는 라디오 신호 조차 안잡혀서 화이트 노이즈 소리만 나고... ㅜ.ㅜ
그렇게 한바퀴 돌고 하루의 일정의 마지막으로 통영대교 야경을 보기로 했습니다. 이미 아주 늦은 시간이어서 통영대교 아래에 있는 길가에 있는 식당 앞에 차를 세우고 통영운하 변을 걸으면서 통영대교의 야경을 감상했습니다...
사진을 찍는 법을 잘 몰라서 저정도의 퀄리티의 사진밖에 안나온 것이 좀 아쉽네요... 밤이라 특히 사진이 잘 안나온것 같네요...
통영에 게스트 하우스며 민박, 호텔, 모텔, 여관 등 많은 숙박 시설(방법)이 있지만, 혼자 가서 방을 잡기가 돈이 좀 아까워서 찜질방에서 자기로 했습니다. 찜질하는데 7,000원 이었던것 같고요, 얼마나 오래 있을수 있냐고 그냥 물어봤는데 24시간 머물 수 있다고 하더군요... 목욕탕에는 냉탕과 온탕 그리고 사우나 하나 있고 샤워기와 때미는 좌식 샤워기들이 몇개 있는 아주 작은 규모였고, 특이했던 것은 등의 때를 자동으로 밀어주는 기계가 있었습니다. ㅋㅋㅋ 때밀이 수건이 고정되어 있어서 좀 불결해 보였지만 사용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힘 조절을 잘 못해서 그 다음날 보니 등의 살이 약간 까졌다는 슬픈 이야기로 통영 여행 첫째날에 대한 포스팅을 마무리 합니다...
시즌 데이 첫째날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회사 동료들과 2시까지 즐거운 만담의 시간을 가지고 아늑한 한옥집에서 푹 잤습니다. 아무리 푹 잤어도 낯선 곳에서 자는 것이다 보니 예민해져서 그런지 옆방에 누가 일어나는 소리에 깨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시즌데이 오기 전에 농암종택 주변의 지도를 보고 낙동강 상류의 물줄기를 따라 좋은 경치를 보면서 아침에 죠깅을 해보겠다고 다짐한 터라 저는 서둘러 나왔습니다. 그리고 약 5.3 Km를 뛰었습니다.
낯선 곳에서 좋은 경치를 보면서 뛰어서 그런지 전날 저녁에 많이 먹고 몸이 약간 무거워진 상태에서 오르막 내리막이 많은 길을 뛰어서 평소 페이스보다 약간 느리게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30분이 금새 흘러갔습니다.
다 뛰고 제 방으로 돌아와서 갈아입을 옷을 챙겨서 샤워를 하러 샤워실로 갔습니다. 한옥집 하나를 샤워실 전용으로 개조를 해놔서 현대인들이 한옥집에서 몇일 묵는데 있어서 불편하지 않게 잘 개조했더군요. 이미 다른분이 샤워를 하고 계셔서 저는 잠시 짬을 내어 네잎 클로버를 또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5분도 채 되지 않아 또 하나를 찾았습니다.
얼마 후에 샤워를 먼저 하고 계시던 분께서 나오셨고 저는 샤워를 하러 샤워실에 들어갔습니다. 급속 온수기가 있었고 작동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뜨거운물이 나오지 않아 할 수 없이 차가운 물로 샤워를 했습니다. 5Km를 넘게 뛰고 난 후라 그런지 별 여러움 없이 시원하게 샤워할 수 있었습니다. 샤워를 하고 온수가 나오는지 여부를 사람들에게 묻자 제가 샤워를 한 샤워실에서 샤워한 사람들 말고는 모두들 따뜻한 물로 샤워를 했다더군요. ㅡ.ㅡ
이미 샤워를 별 어려움 없이 다 한 상태라 상관 없었지만요...
그렇게 아침에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뛰고 찬 물로 샤워를 하니 기분이 참 상쾌했습니다~ 그리고 배고파졌습니다. 다행히 샤워를 하고 얼마 되지 않아 아침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아침은 농암종택에서 마련해 주는 식사를 했습니다. 돈은 회사에서 냈기 때문에 숙박을 하면 공짜로 먹는지 아니면 식사는 따로 계산 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떤 회사 동료분의 말에 의하면 식사가 9,000원이라고 써있었다고 합니다. 자... 9,000원 짜리 식사가 어땠는지 한번 보시죠...
정말 맛있었습니다. 한 12가지 반찬을 뷔페 식으로 진열해 놓고 먹고 싶은 만큼 퍼가서 먹는 방식으로 아침 식사가 대접되었습니다. 그리고 콩가루를 함께 끓여서 만든 안동의 별미 시레기 국과 간고등어도 같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전날 아침에 맥모닝 하나와 김밥 한줄 먹고 저녁 7시 까지 버틴 것을 생각하고 아침을 든든히 먹겠노라 다짐하고 맛있어 보이는 반찬을 하나 둘씩 접시에 쌓아가다보니 저렇게 산처럼 쌓였습니다. 제가 저것을 혼자 다 먹었습니다.
한식은 반찬을 따로 먹어서 누가 배식을 해주지 않으면 과식을 해서 저는 한식이 싫습니다... 정말 싫어하는게 아니고 많이 먹게 되어서 싫습니다. 다음 부터는 다른 여자 동료에게 밥을 퍼달라고 부탁해야겠습니다. 아래 사진이 제가 앞으로 표본으로 삼을 뷔페식 식당에서 먹을 양입니다.
그렇게 아침 식사를 맛있게 하고 다시 떠나기 전에 주변을 둘러보면서 놀았습니다. 농암종택에서 키우는 개하고 놀기도 하고...
아침에 100% 충전되었던 아이폰이 죠깅을 한 후에 70%로 배터리가 떨어진 것을 보고 충전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사진 찍으면서 노는 모습을 주변 경치와 함께 감상했습니다...
떠나기 전에 멋진 경치를 배경삼아 단체 사진 한번 찍고 관광버스에 탑승했습니다. 관광버스에 탑승하자마자 배가불러서 그런지 잠들었고, 약 한시간 후에 이번 여행의 마지막 경유지인 부석사에 도착했습니다. 너무 피곤해서 차에서 내리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내렸습니다... 그것이 바로 단체생활이라는 것이니까...
내리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연못, 그리고 거기서 솟아 오르는 시원한 분수!!! 그냥 순간적으로 제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고 잠을 확 깨워줬습니다...
부석사는 대략 이렇게 생겼습니다...
분수가 있는 곳에서 절 입구까지의 거리는 약 600미터 정도. 곧 석가탄신일이라고 길가에는 등을 매달아 놨습니다...
예쁘다는 생각은 안들었고, 그냥 인상적이었습니다. 미소년처럼 그려진 저 사람은 부처님인가요? 불교신자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럴 것이라고 추측해 봅니다. 저런 등이 달린 거리를 쭈욱 올라가서 도착한 부석사 입구...
이곳에서는 우리나라의 최고의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한민국 국보 18호 무량수전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부석사는 아마도 제가 카메라를 구입한 후 가장 찍을 거리가 많았던 장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사진을 많이 찍기는 했지만 회사 동료들의 초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제 사진이랑 풍경 사진만 몇장만 더 올려 봅니다.
일단 무량수전 앞에서 부석사 밑으로 내려다 본 풍경입니다.
그리고 무량수전 옆에 입에서 약수물을 뿜어댔을 법한 Finding Nemo에서 등장하는 바다거북이 Crush를 연상하게 하는 거북이 석상... 약수물이 나오지 않는 이상 담배를 물고 있는듯한 모습에 불과함...
그리고 거북이 옆에 피었던 꽃을 피사체 삼아 무량수전 앞쪽의 풍경을 잡아본 사진...
이렇게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그러다가 부석사 옆에 있는 박물관에 가서 다른 역사적 유물들도 보고 그러다가 내려와서 처음에 부석사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봤던 분수가 있는 연못 앞에 있는 무량수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이미 아침을 많이 먹은 터라 고통 가운데 꾸역꾸역 맛잇는 나물반찬들을 먹었습니다...
그곳을 마지막으로 우리는 다시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요양과 쉬는 것이 이번 여행의 컨셉이라고 했던 사장님의 말씀과는 달리 힘들었던 여행. 여러가지 이유로 사실 이번 시즌데이는 별로 내키지 않았는데, 막상 가서 좋은 경치도 구경하고 맑은 공기도 흡입하고 동료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관광하러 다닌 곳에 대해 너무 무지한 상태로 가서 별 감흥이 없었다는 것... 사장님께서 열심히 설명은 해주셨지만 너무 피곤해서 그냥 아... 그렇구나 하는 정도로 밖에 들을 수 없었던 이번 여행... 잘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