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Day 둘째날

My Life/일상 : 2012. 5. 27. 01:42

시즌 데이 첫째날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회사 동료들과 2시까지 즐거운 만담의 시간을 가지고 아늑한 한옥집에서 푹 잤습니다. 아무리 푹 잤어도 낯선 곳에서 자는 것이다 보니 예민해져서 그런지 옆방에 누가 일어나는 소리에 깨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시즌데이 오기 전에 농암종택 주변의 지도를 보고 낙동강 상류의 물줄기를 따라 좋은 경치를 보면서 아침에 죠깅을 해보겠다고 다짐한 터라 저는 서둘러 나왔습니다. 그리고 약 5.3 Km를 뛰었습니다.



낯선 곳에서 좋은 경치를 보면서 뛰어서 그런지 전날 저녁에 많이 먹고 몸이 약간 무거워진 상태에서 오르막 내리막이 많은 길을 뛰어서 평소 페이스보다 약간 느리게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30분이 금새 흘러갔습니다. 


다 뛰고 제 방으로 돌아와서 갈아입을 옷을 챙겨서 샤워를 하러 샤워실로 갔습니다. 한옥집 하나를 샤워실 전용으로 개조를 해놔서 현대인들이 한옥집에서 몇일 묵는데 있어서 불편하지 않게 잘 개조했더군요. 이미 다른분이 샤워를 하고 계셔서 저는 잠시 짬을 내어 네잎 클로버를 또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5분도 채 되지 않아 또 하나를 찾았습니다.



얼마 후에 샤워를 먼저 하고 계시던 분께서 나오셨고 저는 샤워를 하러 샤워실에 들어갔습니다. 급속 온수기가 있었고 작동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뜨거운물이 나오지 않아 할 수 없이 차가운 물로 샤워를 했습니다. 5Km를 넘게 뛰고 난 후라 그런지 별 여러움 없이 시원하게 샤워할 수 있었습니다. 샤워를 하고 온수가 나오는지 여부를 사람들에게 묻자 제가 샤워를 한 샤워실에서 샤워한 사람들 말고는 모두들 따뜻한 물로 샤워를 했다더군요. ㅡ.ㅡ


이미 샤워를 별 어려움 없이 다 한 상태라 상관 없었지만요...


그렇게 아침에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뛰고 찬 물로 샤워를 하니 기분이 참 상쾌했습니다~ 그리고 배고파졌습니다. 다행히 샤워를 하고 얼마 되지 않아 아침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아침은 농암종택에서 마련해 주는 식사를 했습니다. 돈은 회사에서 냈기 때문에 숙박을 하면 공짜로 먹는지 아니면 식사는 따로 계산 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떤 회사 동료분의 말에 의하면 식사가 9,000원이라고 써있었다고 합니다. 자... 9,000원 짜리 식사가 어땠는지 한번 보시죠...



정말 맛있었습니다. 한 12가지 반찬을 뷔페 식으로 진열해 놓고 먹고 싶은 만큼 퍼가서 먹는 방식으로 아침 식사가 대접되었습니다. 그리고 콩가루를 함께 끓여서 만든 안동의 별미 시레기 국과 간고등어도 같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전날 아침에 맥모닝 하나와 김밥 한줄 먹고 저녁 7시 까지 버틴 것을 생각하고 아침을 든든히 먹겠노라 다짐하고 맛있어 보이는 반찬을 하나 둘씩 접시에 쌓아가다보니 저렇게 산처럼 쌓였습니다. 제가 저것을 혼자 다 먹었습니다.


한식은 반찬을 따로 먹어서 누가 배식을 해주지 않으면 과식을 해서 저는 한식이 싫습니다... 정말 싫어하는게 아니고 많이 먹게 되어서 싫습니다. 다음 부터는 다른 여자 동료에게 밥을 퍼달라고 부탁해야겠습니다. 아래 사진이 제가 앞으로 표본으로 삼을 뷔페식 식당에서 먹을 양입니다.



그렇게 아침 식사를 맛있게 하고 다시 떠나기 전에 주변을 둘러보면서 놀았습니다. 농암종택에서 키우는 개하고 놀기도 하고...



아침에 100% 충전되었던 아이폰이 죠깅을 한 후에 70%로 배터리가 떨어진 것을 보고 충전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사진 찍으면서 노는 모습을 주변 경치와 함께 감상했습니다...



떠나기 전에 멋진 경치를 배경삼아 단체 사진 한번 찍고 관광버스에 탑승했습니다. 관광버스에 탑승하자마자 배가불러서 그런지 잠들었고, 약 한시간 후에 이번 여행의 마지막 경유지인 부석사에 도착했습니다. 너무 피곤해서 차에서 내리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내렸습니다... 그것이 바로 단체생활이라는 것이니까...


내리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연못, 그리고 거기서 솟아 오르는 시원한 분수!!! 그냥 순간적으로 제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고 잠을 확 깨워줬습니다...



부석사는 대략 이렇게 생겼습니다...



분수가 있는 곳에서 절 입구까지의 거리는 약 600미터 정도. 곧 석가탄신일이라고 길가에는 등을 매달아 놨습니다...



예쁘다는 생각은 안들었고, 그냥 인상적이었습니다. 미소년처럼 그려진 저 사람은 부처님인가요? 불교신자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럴 것이라고 추측해 봅니다. 저런 등이 달린 거리를 쭈욱 올라가서 도착한 부석사 입구...



이곳에서는 우리나라의 최고의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한민국 국보 18호 무량수전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부석사는 아마도 제가 카메라를 구입한 후 가장 찍을 거리가 많았던 장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사진을 많이 찍기는 했지만 회사 동료들의 초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제 사진이랑 풍경 사진만 몇장만 더 올려 봅니다.


일단 무량수전 앞에서 부석사 밑으로 내려다 본 풍경입니다.



그리고 무량수전 옆에 입에서 약수물을 뿜어댔을 법한 Finding Nemo에서 등장하는 바다거북이 Crush를 연상하게 하는 거북이 석상... 약수물이 나오지 않는 이상 담배를 물고 있는듯한 모습에 불과함...



그리고 거북이 옆에 피었던 꽃을 피사체 삼아 무량수전 앞쪽의 풍경을 잡아본 사진...



이렇게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그러다가 부석사 옆에 있는 박물관에 가서 다른 역사적 유물들도 보고 그러다가 내려와서 처음에 부석사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봤던 분수가 있는 연못 앞에 있는 무량수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이미 아침을 많이 먹은 터라 고통 가운데 꾸역꾸역 맛잇는 나물반찬들을 먹었습니다... 



그곳을 마지막으로 우리는 다시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요양과 쉬는 것이 이번 여행의 컨셉이라고 했던 사장님의 말씀과는 달리 힘들었던 여행. 여러가지 이유로 사실 이번 시즌데이는 별로 내키지 않았는데, 막상 가서 좋은 경치도 구경하고 맑은 공기도 흡입하고 동료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관광하러 다닌 곳에 대해 너무 무지한 상태로 가서 별 감흥이 없었다는 것... 사장님께서 열심히 설명은 해주셨지만 너무 피곤해서 그냥 아... 그렇구나 하는 정도로 밖에 들을 수 없었던 이번 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