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트친중에 혼자 용기내어 쌀국수를 드시러 가시겠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저는 이미 몇번 해본터라 "been there, done that"이라고 리플라이를 날려드리며 용기를 북돋아드렸습니다. 오늘 퇴근하는 길에 마침 집 앞에 있는 삼겹살 집을 지나가다가 향긋한 삼겹살 냄새를 맡으며 트위터에 삼겹살이 먹고 싶다고 올렸더니 며칠전에 쌀국수를 혼자 드셨던  트친께서 "역시 혼자 삼겹살은 아직..." 이냐며 제게 멘션을 보내셨습니다...


순간 오기가 생겼습니다. 마침 지루하고 따분해진 인생, 시트콤에 나오는 주인공과 같은 인생으로 살고 싶었던 터라 How I met your motherBarney Stinson을 떠올렸습니다... Barney는 분명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반응 했을 것입니다.



혼자 밥을 먹으러 간다는 것은 창피한 일이 아닙니다. 혼자 밥을 - 더군다나 삼겹살 같은 음식을 - 먹으면 왕따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혼자 삼겹살 먹는다고 한 순간에 왕따가 됩니까? 이미 왕따였다면 할 수 없지만요... 다 잘먹고 잘 살자고 열심히 일하고 사는건데 왜 먹고 싶은 것을 혼자 먹는데 큰 용기가 필요해야만 할까요? 아! 이 불편한 진실...


어쨌든, 저는 트친님께서 저에게 제안(?)한 도전을 받아들임으로써 어제 올린 포스트(2012/06/04 - [TED Talk] How to start a movement...by Derek Sivers)의 말대로 하나의 변화의 물결(movement)을 만들어 내고자 합니다. 혼자 밥먹는 것이 우리나라에서 더이상 이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도록 하는 변화의 물결을 시작합니다.


물론 이런 변화의 물결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어제 올린 글에서 처럼 배짱이 필요합니다. 또 도전 과제를 수행하려면 삼겹살이 무지 땡기는 그런 날이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언제 이 도전 과제를 수행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변화의 물결에 동참하실 분이 계시다면 제가 도전 과제를 수행하기 전에 얼마든지 이 변화에 동참해 주세요... 패스트 푸드나 샌드위치, 혹은 국밥같은 메뉴는 혼자 자주 먹기는 하지만 혼자 먹는 것을 상상하기 힘든 메뉴를 혼자 드실 분은 망설임 없이 도전해 주세요~ 그리고 블로그에 글을 올리시고 트랙백을 남겨주세요...


I will be the lone nut, but you can be the follower and I will treat you well.


P.S. 경기도 분당에 거주하시는 분은 저와 같이 삼겹살을 먹으러 가주셔도 됩니다. 하지만 각자 다른 테이블에 앉아서 드셔야 합니다. 식사 후에는 제가 후한 후식 대접을 해드리겠습니다... 콜드스톤 아이스크림이 좋을것 같네요...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