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 Francisco Day 2

My Life/여행 : 2011. 11. 7. 16:22
오늘은 AnDevCon II 컨퍼런스 하루 전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컨퍼런스는 오늘 시작되었습니다. Pre-conference workshop이라고 해서 하루 전날에는 한주제를 가지고 깊이있게 진행되는 워크샵이 진행되었습니다.

어제 밤에 평소보다 일찍 12시쯤 잤습니다. 낮잠을 자서 그런지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어제 쓴 블로그 글을 쓸때까지 버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제 올린 글을 다시 보니 사진도 반복해서 올리고 오타도 좀 있고 그렇더군요... ㅋㅋㅋ

어쟀든, 어제 12시쯤 잠들고 오늘 아침 8시에 일어났습니다. 9시간을 잤습니다... 계산 착오 아닙니다... 진짜 9시간 잤습니다. 미국에서는 여름에 해가 길때 전기값을 아끼고 퇴근 후에도 야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Daylight Savings를 실시 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어제 끝났죠. 그래서 1시간 벌었습니다. 그러니까 9시간 맞습니다...

원래 계획은 7시쯤에 일어나서 씻고  7시반쯤에 숙소를 나서서 8시 전에 컨퍼런스장에 도착해서 맛있는 컨티넨탈 브렉퍼스트를 먹는 것이었으나, 오랜만에 잘 잤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피곤하더군요. 아마도 미국으로 오기 전날 몇일을 이번주에 회사 제품 홍보를 위해 제 안드로이드 단말에 설치할 데모 앱에 버그 잡고 짐싸느라 잠을 잘 못잔데다가, 비행기 안에서도 영화 삼매경에 빠져서 잠을 2시간도 안자서 그런것 같습니다.

어쨌든, 9시 보다 조금 늦게 컨퍼런스장에 도착해서 등록하고 안내문이랑 선물 받아들고 제가 듣기로한 워크샵에 들어갔습니다.

어떤 회사에서 우리 회사에서 제가 작업하고 있는 유사한 솔루션, 하지만 게임 엔진에 가까운 프레임워크를 소개하고 설명하는 그런 자리였습니다. 하지만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앱과 같은 완성제품이 아닌 이런 라이브러리 형태의 솔루션을 만들어 파는 회사에서는 모두 똑같은 문제들을 가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우리회사도 우리회사의 솔루션을 잠재 고객들에게 설명할때 고객들과 개발자들은 항상 갸우뚱 하면서 우리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이해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회사도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솔루션을 소개할때 어디서 부터 무엇을 설명해야 하는지 전혀 모르는것 같았습니다. 점점 이야기는 미궁속으로 빠지고 저는 우리나라에서 취침시간이 다가와서 그런지 계속 헤드뱅잉을 했습니다... ㅋㅋㅋ

설명을 들으면서도 무슨 얘기인지 잘 모르겠는 가운데에서도 우리 회사에서 만드는 프레임워크 보다 더 유연하고 많은 기능을 제공하는(게임엔진에 준하는 프레임워크기에 당연하기도 하지만) 좋은 솔루션이라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일을 한 사람이 6개월동안 만든것 같았는데, 놀라웠습니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플랫폼 독립적인 프레임워크로 만들어서 향후 새로운 플랫폼으로 거듭나는것이 목표라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부럽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 회사에서 개발하고 있는 프레임워크 보다 더 우수해 보이는 프레임워크를 거의 한 사람이 더 발전 가능성이 보이는 프레임워크를 단 6개월만에 만들어내다니 후덜덜...

일단 우리나라에는 그런 정도의 제품을 설계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제품을 잘 만들려고 노력하는 회사는 우리나라에 몇이나 될까 생각해봤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그런 정도의 설계 능력을 가진 사람도 별로 없을 뿐만 아니라 그런 사람이 있다고 해도  우리나라의 IT 산업은 용역중심의 산업으로 전락하여 소프트웨어를 하나의 부품이나 제품처럼 찍어 만들어내야 하는 특성이 강하기 때문에 회사에서는 그런 제품이 나오도록 사업 방향을 정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뭘 만들어도 당장 돈이 될만한것만 만들려고만 하고, 어느정도 제품이 완성되면 이미 그것을 장기적인 발전 방향으로 가져가는것은 힘들게 된다고 느끼게 되는 요즘인데,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회사는 멀리 내다보고 열심히 개발하고 있습니다... 아!!! 절망적입니다...

비극적인 상황들에 대한 생각은 계속 이어졌지만, 그 반면에 자바로 개발하는 것에 대한 전반적인 유용한 정보들도 조금 알게 되어 제가 너무 졸려서 계속 헤드뱅잉한것만 빼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체계적으로 내용이 전달되지는 않았기에 좀 실망스럽기는 했습니다...

하루종일 졸다가 워크샵이 끝난 후에는 개발자에게 가서 내가 아직 시차적응이 안되서 졸려서 너무 졸아서 미안하다라고 전했고, 우리 회사에서 개발한 티파니 프레임워크와 레지나 런처를 보여줬습니다. 그랬더니 관심을 조금 갖고 명함이 있으면 달라고 해서 우리회사에서 티파니와 레지나를 홍보하면서 나눠주라고한 선물을 같이 줬더니 좋아라 했습니다...

그 밖에도 제이슨, 패트릭, 그리고 아스커라는 친구들도 사귀어 레지나를 보여주고 소개했습니다... 제이슨은 아직 학생이고, 패트릭과 아스커는 3D UI는 쓸일이 없는 분야에서 일하고 있어서 사업적인 홍보 효과는 별로 없었지만 레지나 런처 무료버전 다운로드 수는 덕분에 3개 올라갔습니다. 음하하하~

오늘 일정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도 저는 졸려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컨퍼런스가 진행되는 호텔은 추워 죽겠을 정도로 에어콘을 빵빵 틀어대고 있어도 정신은 한개도 안돌아오더군요... 너무 졸려서 저녁을 먹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너무 일찍 자면 또 새벽 2~3시쯤 일어나서 못자다가 아침에 또 졸릴까봐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오늘 저녁은 Chipotle를 먹기로 했습니다. 아이폰으로 가장 가까운 매장을 찾아보니 어제 갔었던 장소랑 비슷해서 다른 장소로 가보기 위해 두번째로 가까운 곳으로 갔습니다. 남쪽으로 13 mile 정도 떨어진 곳까지 운전해서 가서 먹었습니다. 차 렌트는 잘 한것 같습니다...


 신선한 요채로 만든 굵고 큰 부리또... 그리고 3가지 핫소스 정도는 다 가지고 있어야 만원정도 내고 먹는 부리또가 돈이 아깝지 않을텐데... 우리나라는 내용물도 적고 핫소스도 두개 밖에 없으면서 비싸기만 하죠...

 
 
식사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오니 아주 졸립습니다... 블로그 쓰다가 잠시 잤는데, 마져썼으니 이제 다시 자야겠습니다... 오늘도 졸려서 블로그 급 마무리 하고 잡니다...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