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포스트 제목이 쓸 내용 치고는 좀 거창하네요...
그냥 제 맥 미니를 수리 맡기러 간 내용입니다...

토요일에 죽은 제 맥 미니를 살리기 위해 서비스 센터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지하철에 찍은 내 죽은 맥 미니>


수리를 맡긴 곳은 강변 테크노마트 5층에 있는 TUVA라는 곳에서 Apple Service Center를 대행하는 곳이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갔는데, 2호선을 타고 한강다리를 건너면서 본 한강...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얼어붙은 한강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얼어붙은 한강>

 
그동안 지구 온난화 때문에 겨울의 평균 기온이 높아지면서 우리 부모님 세대때 자주 얼던 한강이 요새는 거의 얼어붙지 않고, 얼음이 낀다 하여도 국지적으로 조금씩 얼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올 겨울 강추위에 한강 전체가 꽁꽁 얼어붙었더군요. 그나마 요새 날이 풀렸음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얼어붙어 있어서 좀 놀랐습니다. 이런 장면은 보기 힘들기 때문에 미국에 있는 친구들을 보여주기 위해 한장 찍어봤습니다. 이렇게 저는 얼어붙은 한강을 건너 제 맥 미니를 수리하러 갔습니다. 험난한 길이었습니다...(ㅡ.-);

TUVA 큐비클에 도착하자마자 순번대기표를 뽑았는데, 대기인원 51명...

후덜덜...

하지만 묵묵히 기다린 끝에 그곳 사장님께서 제 맥 미니 수리 요청 접수를 대기순번표보다 약 20번 앞서서 처리해주셨습니다. 대부분 아이폰에 대한 서비스를 받으러 온 사람들이었는데, 서비스 센터에 사람들이 많이 빠져나가고 어느정도 여유가 생기자 그곳 사장님께서 아이폰 이외 제품에 대한 접수를 따로 받아주시더군요!!!

사용하다가 갑자기 전원이 나가고 그 이후로 전원이 들어온지 않는다고 설명하자 아마 메인보드 문제일 것이라고 말씀하시는것을 보니 맥 미니의 메인보드가 심심치 않게 고장나나 봅니다. 하드에 저장되어있는 데이터가 날아갈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고, 저는 알았다고는 했지만, 나중에 하드디스크에 문제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데이터를 복구해주거나 복구할 방법을 제공해 주지 않으면 강력히 싸울 생각입니다...

수요일 쯤이면 부품이 조달되고 수리가 마무리 될것이라는 말에 신형 맥으로 교체해줄것이라는 작은 희망은 잠정적으로 날아간 상태이지만, 말하는 뉘앙스를 보니 만약 신형 맥을 교체 받게 된다면 내 하드디스크에 있는 데이터를 순순히 새 맥에 migrate 해주지 않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제 맥미니가 수리 되는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 맥으로 교체 받는 과정에서 제 맥 미니의 하드디스크에 이상이 없음에도 그 데이터를 새 맥 미니로 migrate 해주지 않는다면 구차하게 내 데이터를 위해 투쟁해야 함을 생각하니 그겄도 꽤 골치 아프겠더라고요... 일단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아무튼, 별일 없이 제 맥 미니는 수리 요청이 접수되었고, 같이 동행해 주었던 회사 동료 영덕님과 함께 점심을 먹으로 9층(인가 10층인가)에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탄산음료가 106번 리필이 되는 Popeyes에서 점심을 무겁게 먹었습니다.

<탄산음료가 106번 리필 가능한 Popeyes>


점심을 먹고 106번이나 리필이 가능한 탄산음료를 그냥 단 한번 더 리필하고는 잠시 테크노마트 9층에 외부에 노출되어있는 하늘공원에 나가봤습니다. 거기서 다시한번 꽁꽁 얼어붙은 한강을 봤습니다... 이번에는 그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테크노마트에 들어와서 영덕님이 구입하시겠다는 외장하드 케이스를 구입하러 다니다가 만신창이 된 제 아이폰 액정 보호지도 새것으로 교체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는 영덕님이 지하 푸드코트에서 맛있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사줬습니다~

<영덕님이 사준 소프트 아이스크림>



뭐 이렇게 제 맥 미니를 수리 맡기러간 하루는 지나갔습니다... 얼어붙은 한강은 정말 신기했습니다... 그냥 그랬다고요...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