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간의 훈련 후기
My Life/일상 :
2008. 1. 8. 21:00
2007년 12월 6일부터 2008년 1월 3일까지 논산 훈련소에서 전문연구요원 교육소집이 있었다. 쉽게 말해서 4주간의 기초 군사 훈련을 받았다는 말이다.
4주간의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 어쩌면 길기도하고 짧았던 시간...
나보다 먼저 훈련을 받고 돌아온 회사 동료의 말을 듣고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나는 전문연구요원으로 4주동안 현역들이 5주간 받는 훈련 보다 약한 강도의 훈련을 대충 받고 휴일에는 할일 없어서 지겹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휴일에 할일 없어서 지겹다는 소리에 나는 책을 4권씩이나 들고 입소했다.
입소하는날 입소식때 부모님과 헤어지고 눈물이 핑 돌았다~ 훈련이 걱정되지는 않았지만 내 마음 한쪽 구석 아딘가에 4주동안의 시간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나보다. 그리고 입소대대에서 보급품을 받고 연대배치를 받기까지 대기하는 동안에는 눈까지 내렸다. 눈은 곧 추위를 떠오르게 했고,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지만 나쁜 날씨 이외에는 걱정되는것이 별로 없었다.
연대 배치를 받을때 갑자기 기간병들이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하면서 앞으로의 생활에 대한 걱정은 점점 커져가고 있었다. 그리고 약 3일동안 훈련소 생활을 위한 준비과정이 있었다. 제식훈련을 하면서 수도 없이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했고, 관등성명을 입에 버릇처럼 달기 위해 얼차려도 많이 받았다. 그때부터 나는 훈련소 생활이 그리 평탄치만은 않을것임을 깨달았다.
태어나서 이렇게 고생해본적은 없었던것 같다. 그만큼 편하게 살았다는 증거다. 나는 현역으로 군복무를 하는 많은 사람들이 존경스러웠다. 첫주는 힘든것은 둘째치고, 서러웠다. 잘하려고 해도 다같이 잘하지 못하면 얼차려를 부여받았고, 우리보다 나이 어린 기간병들은 우리를 마구 대했다. 예상했던것과 달리 분위기는 살벌했고, 그 누구도 내편에서 서줄것 같지 않았다. 전우들과의 관계는 만난지 얼마 되지 않은 관계로 서먹서먹했고, 기간병들은 군기 잡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 와중에 내게 위로가 되어준 것은 딱 한가지... 예수님이었다.
주일에 교회에 나가서 예배를 드리다가 그냥 막 눈물이 났다. 그분이 내 마음속에 내재하심을 느낄 수 있었고, 위로받을 수 있었다. 내 평생 찬양하고, 기도하고, 예배드리다가 감동받아 눈물을 흘려보기는 처음이었다. 그동안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내게는 감동이 없어서 큰 고민이었다. 감동을 느껴본 적이 없었기에 솔직히 복음이 마음에 와 닿지 않았었다. 단지 머리로만 믿음생활을 할뿐, 진정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할 수 없었던것 같았다. 하지만 이젠 정말 진심으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것 같다. 이 경험 하나만으로 내 훈련소 생활은 대 만족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훈련소 생활에 점점 여유가 생겨났다. 내 주변에 있는 전우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인생에 대해서나, 관련 분야에 대해서나. 다들 열심히 사는 모습에 그동안 한국에 돌아온 후 무기력하게 살아온 나는 큰 도전을 받았다.
그렇게 나는 다시 내 인생에 있어서 활력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기분이 우울할때마다 옆에서 전우들이 격려를 해줬고, 기분을 풀어줬다. 덕분에 모든 훈련을 무리 없이 끝낼 수 있었다. 사격도 잘한건 아니지만 모두 한번에 합격했고, 감기가 심하게 걸려 천식 증상까지 보이기 시작했지만 꿋꿋하게 참으면서 남들 하는만큼 다 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항상 내 곁에는 그분이 함께 하셨고, 그동안 나를 사랑해준 많은 사람들을 떠올리면서 그들 앞에 더욱 당당해지기 위해서 포기하지 않았다. 그랬기에 내 인생에 대한 자신감도 생겨났고, 남들 앞에 더욱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4주간의 훈련소 생활후 달라진점
1. 언젠가부터 교회에서 개역개정판 성경과 21세기 찬송가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2. 회사에 돌아와보니 내 자리는 협력업체 사람들이 쓰고 있어서 지금은 여기저기 자리비운 사람들 컴퓨터 쓰고 있다.
3. 몸무게가 5키로가 빠졌다.
4. 자기전에 꼭 성경을 읽는다.
4주간의 훈련소 생활동안 내가 습득한 사회에서 유용하게 쓰일만한 스킬
1. 갓뜸: 전투복에 교번 주기표 및 이름 주기표를 수도 없이 떼었다가 붙였다가 떼었다가 붙였다 했다.
2. 환복: 심심하면 옷 갈아입으라고 한다.
3. 맨손으로 배 반으로 쪼개기: 배가 부식으로 2인당 한개가 2번 나왔는데 칼이 없어 맨손으로 반으로 쪼갰다.
4. 구두닦기
5. 샤워후 땀에 젖은옷 다시 입고 자기
6. 찬물로 손빨래
7. 응급처치(물집 소독)
8. 분리수거
... 더 있을거다...
4주간의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 어쩌면 길기도하고 짧았던 시간...
나보다 먼저 훈련을 받고 돌아온 회사 동료의 말을 듣고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나는 전문연구요원으로 4주동안 현역들이 5주간 받는 훈련 보다 약한 강도의 훈련을 대충 받고 휴일에는 할일 없어서 지겹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휴일에 할일 없어서 지겹다는 소리에 나는 책을 4권씩이나 들고 입소했다.
입소하는날 입소식때 부모님과 헤어지고 눈물이 핑 돌았다~ 훈련이 걱정되지는 않았지만 내 마음 한쪽 구석 아딘가에 4주동안의 시간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나보다. 그리고 입소대대에서 보급품을 받고 연대배치를 받기까지 대기하는 동안에는 눈까지 내렸다. 눈은 곧 추위를 떠오르게 했고,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지만 나쁜 날씨 이외에는 걱정되는것이 별로 없었다.
연대 배치를 받을때 갑자기 기간병들이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하면서 앞으로의 생활에 대한 걱정은 점점 커져가고 있었다. 그리고 약 3일동안 훈련소 생활을 위한 준비과정이 있었다. 제식훈련을 하면서 수도 없이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했고, 관등성명을 입에 버릇처럼 달기 위해 얼차려도 많이 받았다. 그때부터 나는 훈련소 생활이 그리 평탄치만은 않을것임을 깨달았다.
태어나서 이렇게 고생해본적은 없었던것 같다. 그만큼 편하게 살았다는 증거다. 나는 현역으로 군복무를 하는 많은 사람들이 존경스러웠다. 첫주는 힘든것은 둘째치고, 서러웠다. 잘하려고 해도 다같이 잘하지 못하면 얼차려를 부여받았고, 우리보다 나이 어린 기간병들은 우리를 마구 대했다. 예상했던것과 달리 분위기는 살벌했고, 그 누구도 내편에서 서줄것 같지 않았다. 전우들과의 관계는 만난지 얼마 되지 않은 관계로 서먹서먹했고, 기간병들은 군기 잡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 와중에 내게 위로가 되어준 것은 딱 한가지... 예수님이었다.
주일에 교회에 나가서 예배를 드리다가 그냥 막 눈물이 났다. 그분이 내 마음속에 내재하심을 느낄 수 있었고, 위로받을 수 있었다. 내 평생 찬양하고, 기도하고, 예배드리다가 감동받아 눈물을 흘려보기는 처음이었다. 그동안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내게는 감동이 없어서 큰 고민이었다. 감동을 느껴본 적이 없었기에 솔직히 복음이 마음에 와 닿지 않았었다. 단지 머리로만 믿음생활을 할뿐, 진정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할 수 없었던것 같았다. 하지만 이젠 정말 진심으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것 같다. 이 경험 하나만으로 내 훈련소 생활은 대 만족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훈련소 생활에 점점 여유가 생겨났다. 내 주변에 있는 전우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인생에 대해서나, 관련 분야에 대해서나. 다들 열심히 사는 모습에 그동안 한국에 돌아온 후 무기력하게 살아온 나는 큰 도전을 받았다.
그렇게 나는 다시 내 인생에 있어서 활력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기분이 우울할때마다 옆에서 전우들이 격려를 해줬고, 기분을 풀어줬다. 덕분에 모든 훈련을 무리 없이 끝낼 수 있었다. 사격도 잘한건 아니지만 모두 한번에 합격했고, 감기가 심하게 걸려 천식 증상까지 보이기 시작했지만 꿋꿋하게 참으면서 남들 하는만큼 다 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항상 내 곁에는 그분이 함께 하셨고, 그동안 나를 사랑해준 많은 사람들을 떠올리면서 그들 앞에 더욱 당당해지기 위해서 포기하지 않았다. 그랬기에 내 인생에 대한 자신감도 생겨났고, 남들 앞에 더욱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4주간의 훈련소 생활후 달라진점
1. 언젠가부터 교회에서 개역개정판 성경과 21세기 찬송가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2. 회사에 돌아와보니 내 자리는 협력업체 사람들이 쓰고 있어서 지금은 여기저기 자리비운 사람들 컴퓨터 쓰고 있다.
3. 몸무게가 5키로가 빠졌다.
4. 자기전에 꼭 성경을 읽는다.
4주간의 훈련소 생활동안 내가 습득한 사회에서 유용하게 쓰일만한 스킬
1. 갓뜸: 전투복에 교번 주기표 및 이름 주기표를 수도 없이 떼었다가 붙였다가 떼었다가 붙였다 했다.
2. 환복: 심심하면 옷 갈아입으라고 한다.
3. 맨손으로 배 반으로 쪼개기: 배가 부식으로 2인당 한개가 2번 나왔는데 칼이 없어 맨손으로 반으로 쪼갰다.
4. 구두닦기
5. 샤워후 땀에 젖은옷 다시 입고 자기
6. 찬물로 손빨래
7. 응급처치(물집 소독)
8. 분리수거
... 더 있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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