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책을 잘 읽지 못했습니다. 여러가지 생각에 머리가 복잡해서 책을 읽고 있는 동안에도 딴 생각에 집중을 하지 못해서 읽다가 보면 글씨만 읽고 있을 뿐 머릿속은 딴 생각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죠. 하지만 며칠전에 방 청소를 하다가 책을 쌓아둔 곳 맨 밑에 예전에 사뒀던 이 책을 발견 했습니다. 대선 전에 꼭 읽어보리라 다짐하면서 몇달 전에 산 책.



대선 전에 꼭 읽어보리라 다짐했던 터라 일단 집어들어 짬짬히 읽어서 3일만에 다 읽었습니다. 아무래도 꼭 읽어야 겠다는 생각에 집중할 수 있었고, 우리나라의 여러가지 현안들을 다루면서 우리나라가 현재 가지고 있는 사회적, 경제적 문제들을 해결할 방안들이 논의 되고 있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읽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모두 잘 알다시피 안철수 후보는 의사 였고, 그리고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만들었고, 그리고 그것을 사업화 하여 회사를 차려서 경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유학을 떠나 MBA 과정을 마치고 돌아와서 KAIST와 서울대에서 교수로 재직하기도 하셨죠. 하지만 제가 개발자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머리 속에는 안철수 후보의 개발자로써의 존재가 가장 컸고, 회사를 성공적으로 꾸려가기는 했어도 그저 벤처 신화였을 뿐 전문 경영인으로써의 안철수는 사실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사업 경험과 MBA 과정을 수료해서 그런지 사회의 경제적인 문제들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폭도 대단히 깊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아니면 간단하게 말해서 그냥 제가 무식해서 그럴지도).


일단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과 비슷해 많은 부분들에 대해서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저는 그동안 제가 가지고 있었던 생각들은 물론 아무 이유 없이 가지게 된 것은 아니지만 논리적으로 뒷받침할 근거들은 사실 별로 없었습니다. 아마도 평소에 이 사회에 대해서 많은 불만을 가지고 감정적으로만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안철수 후보는 우리나라의 많은 문제들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많은 생각을 해왔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문제와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안들에 대한 생각을 객관적인 근거 자료와 다른 나라의 사례들을 통해 설득력있게 자신의 생각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특히 안철수 후보를 통해서 배워야 겠다고 생각한 점은, 우리나라의 많은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앞으로 우리가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늘 불평 불만만 가지고 이 현실을 절대 이해할 수 없다고 투덜투덜거리는 제 자신과는 상당히 상반된 모습이었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안철수 후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대선에 임하고 있는지 잘 살펴볼 수 있는 기회였던것 같습니다. 최근에 단일화 문제로 안좋은 여론도 많이 생기는것 같지만, 기본적으로 안철수 후보와 마찬가지로 저도 정당에 대한 신뢰가 없기 때문에 단일화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어쨌든, 이 책을 통해서 제가 생각하는 가장 바람직한 나라의 혁신이 어떤 것인지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그의 주장에 수긍할 수 없는 분들이라 하실지라도 자신의 경험을 통해 청년들에게 해주는 많은 조언들과 충고들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나라의 현안들 그리고 현안들에 대한 대안들이 어떤 것들이 거론되고 있었는지 별로 관심이 없었다면 대선을 앞두고 그런 정보들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자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인터뷰를 통해 문답식으로 쓰여진 책이므로 안철수 후보 답게 자신의 생각을 겸손하게 털어놓는 식의 쉬운 구어체(?)로 되어 있기 때문에 부담없이 쉽게 그리고 자신의 생각과 달라도 그리 기분 나쁘지 않게 읽으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