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s/Books'에 해당되는 글 28건

  1. 2015.10.14 [Book] The Martian by Dansoonie
  2. 2013.08.27 [Book] 누구나 게임을 한다(Reality is Broken) 2 by Dansoonie
  3. 2012.11.21 [Book] 안철수의 생각 2 by Dansoonie
  4. 2012.07.26 [Book] 냉정과 열정사이 by Dansoonie
  5. 2012.07.16 [Book] The Last Lecture (마지막 강의) 2 by Dansoonie
  6. 2012.07.01 [Book] 잠이 인생을 바꾼다 6 by Dansoonie
  7. 2012.06.19 [Book] 인더풀 (In the Pool) 1 by Dansoonie
  8. 2012.06.14 [Book] 런던통신 1931-1935 (Mortals and Others) by Dansoonie
  9. 2012.05.24 [Book] Sh*t my dad says & I suck at girls 3 by Dansoonie
  10. 2012.05.15 [Book]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그리고 오늘은 로즈데이 2 by Dansoonie

[Book] The Martian

Reviews/Books : 2015. 10. 14. 00:42


I just finished reading the book. Had to read it before watching the movie. You know how people say that the movie ruins the book, right? The book was great. Could have been boring for some people but being a nerdy and geeky engineer I loved it. This book and movie will inspire a lot of kids and they will make exploration to mars possible someday. Or possibly colonize it - grow potatoes on mars.


The first thing that comes to my mind as I am writing this review is that life on earth is too easy. At least you could live on without much effort. You don't have to worry about oxygen, and steal food if you're hungry and broke. Probably the most dangerous thing on earth might be ourselves(human). But at the same time, the book proves that we are compassionate and cooperative creatures. We just have to learn to adjust to each other and reach a point where we all have a common goal. So there is hope for humanity after all.


Anyway, the environment on earth is near perfect. God created the universe in a very delicate way, Mankind was able to thrive on this planet without know much. And we learn everyday that nothing is the way it is without a purpose. So, let's not take our environment for granted and blame it for our limitations. The air is dense in a sense that it creates drag and causes fuel inefficiencies for our vehicles. But at the same time, we wouldn't be able to generate lift without air drag. Which is how we make airplanes fly. Just think about it. Mark Watney's(the main character of the novel) life would have been much easier if a vehicle such as a helicopter was deployable in mars. Instead he had to drive more than 3000Km on harsh terrain. My point is, I think the environment we live in may work against us time to time but it's nearly perfect for us. It's just a matter of how we adjust to it. Technology will evolve and there will be more ways to get around the problem and utilize the environment we live in.


And I cannot leave out how Mark Watney is such an inspirational character. He was abandoned in a deserted planet 10 months of space travel time away with current technology (in the setting of the novel, I guess travel time may vary depending on position of planet on its orbit around the sun). And to make things worse, he did not have any means to communicate with earth either in the first place. Imagine what you would do in that situation. But Mark Watney is a rational guy with a witty sense of humor. I liked how he handles each situation in the book. He challenges everything at times when there is almost no hope. He is optimistic at all times and able to make the best out of every situation. Also, the endurance he managed to bear is quite surprising. 20 minutes or so in airlock each time to get outside and back in the habitat. I think I'd go crazy.


Things don't go as the way you have planned it, but as long as you are alive, it's a win. That is what Mark Watney said in the book. Yes, life is hard because I haven't been abandoned in mars yet. Although the novel is not based on true story(not like what many people think - I heard there are surprisingly many people who think it's based on a true story), the story feels so close to being true. So I take almost every word Mark Watney says in the book seriously. Like I said, life on earth is too easy. I'll just have to live with my problems.




Posted by Dansoonie


7년이 약간 넘는 시간 동안 쉬지 않고 3개의 회사를 옮겨 다니며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약 2주 전에 회사 생활을 청산했습니다. 여러 회사를 다니면서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났고, 많은 것도 배웠지만 뭔가 채울 수 없는 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 채울 수 없는 한 부분을 위해서 두번의 이직을 했고, 결과적으로는 어디에서도 만족하지 못하고 결국 당분간 누군가의 회사를 위해 일하는 삶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일을 하면서 경험했던 것들을 통해서 해보고 싶었던 일들도 해보고 궁극적으로는 스타트업에 참여해서 뭔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느껴지는 것에 애착을 가지고 해보기 위함 입니다. 어떻게 보면 조금이나마 진취적이고 모험적인 제 성향상 어디에서도 채울 수 없었기에 그 부분을 스스로 채워보기 위해서 내린 결정이고, 어떻게 보면 그냥 제가 저 혼자 잘난 맛에 배가 불러서 이러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그래서 저는 지금 1년 반 전에 우연히 알게 된 친구들과 스타트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 친구들 중 하나와 작년 이맘때쯤 TEDxItaewon을 같이 갔었는데(관련포스트), 그때 그 친구가 저에게 제인 맥고니걸의이 저자인 "누구나 게임을 한다"라는 책을 선물해 줬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도 예전에 제가 올렸던 제인 맥고니걸(Jane McGonigal)의 TED 강연에 대한 블로그 포스트를 보고 선물해 줬던것 같네요.


그동안 나름대로 회사 다니면서 이것저것 해본다고 독서를 소홀히 했었는데, 요새 혼자만의 시간이 많아져서 이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각종 업무나 인류가 과업으로 삼고 풀어야 하는 문제들을 Gamification을 통해 어떻게 일의 효율을 극대화 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내용입니다. 저자가 TED 강연에서 했던 말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강연에서 시간상 간단히 말했던 것들을 세분화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단순한 life hack 같은 개념도 있고, 다수의 사람이 협력으로 어떤 성과를 이루어 내는 과정을 도출하는 내용도 있고 어떤 사례들이 있었는지 나와 있습니다. 요새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개발되거나 런칭되는 서비스들은 수익적인 면이나 집단 지성을 구축하기 위한 미명 아래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측면에서  Gamification이 중요시 되고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서비스에 관심 있거나 기획하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책이 될것 같습니다.


만약 책의 내용이 궁금해서 읽어볼지 말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에필로그에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이 잘 나와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읽어보고 판단하시는 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Posted by Dansoonie

최근에 책을 잘 읽지 못했습니다. 여러가지 생각에 머리가 복잡해서 책을 읽고 있는 동안에도 딴 생각에 집중을 하지 못해서 읽다가 보면 글씨만 읽고 있을 뿐 머릿속은 딴 생각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죠. 하지만 며칠전에 방 청소를 하다가 책을 쌓아둔 곳 맨 밑에 예전에 사뒀던 이 책을 발견 했습니다. 대선 전에 꼭 읽어보리라 다짐하면서 몇달 전에 산 책.



대선 전에 꼭 읽어보리라 다짐했던 터라 일단 집어들어 짬짬히 읽어서 3일만에 다 읽었습니다. 아무래도 꼭 읽어야 겠다는 생각에 집중할 수 있었고, 우리나라의 여러가지 현안들을 다루면서 우리나라가 현재 가지고 있는 사회적, 경제적 문제들을 해결할 방안들이 논의 되고 있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읽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모두 잘 알다시피 안철수 후보는 의사 였고, 그리고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만들었고, 그리고 그것을 사업화 하여 회사를 차려서 경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유학을 떠나 MBA 과정을 마치고 돌아와서 KAIST와 서울대에서 교수로 재직하기도 하셨죠. 하지만 제가 개발자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머리 속에는 안철수 후보의 개발자로써의 존재가 가장 컸고, 회사를 성공적으로 꾸려가기는 했어도 그저 벤처 신화였을 뿐 전문 경영인으로써의 안철수는 사실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사업 경험과 MBA 과정을 수료해서 그런지 사회의 경제적인 문제들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폭도 대단히 깊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아니면 간단하게 말해서 그냥 제가 무식해서 그럴지도).


일단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과 비슷해 많은 부분들에 대해서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저는 그동안 제가 가지고 있었던 생각들은 물론 아무 이유 없이 가지게 된 것은 아니지만 논리적으로 뒷받침할 근거들은 사실 별로 없었습니다. 아마도 평소에 이 사회에 대해서 많은 불만을 가지고 감정적으로만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안철수 후보는 우리나라의 많은 문제들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많은 생각을 해왔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문제와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안들에 대한 생각을 객관적인 근거 자료와 다른 나라의 사례들을 통해 설득력있게 자신의 생각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특히 안철수 후보를 통해서 배워야 겠다고 생각한 점은, 우리나라의 많은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앞으로 우리가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늘 불평 불만만 가지고 이 현실을 절대 이해할 수 없다고 투덜투덜거리는 제 자신과는 상당히 상반된 모습이었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안철수 후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대선에 임하고 있는지 잘 살펴볼 수 있는 기회였던것 같습니다. 최근에 단일화 문제로 안좋은 여론도 많이 생기는것 같지만, 기본적으로 안철수 후보와 마찬가지로 저도 정당에 대한 신뢰가 없기 때문에 단일화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어쨌든, 이 책을 통해서 제가 생각하는 가장 바람직한 나라의 혁신이 어떤 것인지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그의 주장에 수긍할 수 없는 분들이라 하실지라도 자신의 경험을 통해 청년들에게 해주는 많은 조언들과 충고들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나라의 현안들 그리고 현안들에 대한 대안들이 어떤 것들이 거론되고 있었는지 별로 관심이 없었다면 대선을 앞두고 그런 정보들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자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인터뷰를 통해 문답식으로 쓰여진 책이므로 안철수 후보 답게 자신의 생각을 겸손하게 털어놓는 식의 쉬운 구어체(?)로 되어 있기 때문에 부담없이 쉽게 그리고 자신의 생각과 달라도 그리 기분 나쁘지 않게 읽으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Posted by Dansoonie



소설 하나의 내용을 남, 녀가 서로의 입장에서 두 사람이 쓴 너무나도 유명한 소설 냉정과 열정사이를 읽었습니다. 영화로도 나와서 더 유명한 소설이죠? 사실 꽤 오래 전에 다 읽었는데 이제서야 독후감을 쓰네요.


영화를 오래 전에 보고 책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책을 사놓고 한참동안 안읽다가 요새 책들을 몇권 사서 읽다가 사놨던 책도 좀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영화를 또 봤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 처음 영화를 봤을때 참 잔잔하고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고 다시 영화를 보니 역시 책 만큼 재미이 있지는 않더군요... 아마도 처음 영화를 봤을때 피렌체의 아름다운 풍경이 담긴 영상과 감미로는 클래식 음악의 OST가 인상적이어서 그랬는지 아주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더라도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을 했었나 봅니다.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영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그랬는지 몰라도 내용에 약간 변경이 생기면서 책만큼 재미있지는 않았던것 같습니다. 영화가 그렇게 재미있었다는 생각이 안들었던 것 처럼 책도 아주 재미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냥 두 남녀 사이의 연애사를 통해서 똑같은 일을 두고 두 사람의 태도가 어떻게 다른지가 궁금했고 그냥 남녀의 연애를 다루는 책이기에 지루하고 따분해 하면서도 안타까워 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면서 책을 읽었던것 같습니다.


제가 남자라 그런지 비교적 남자가 남자 주인공 입장에서 쓴 Blu가 내용의 서술 방식이 훨씬 읽기 편하고 머리 속에 잘 들어왔습니다. 여자가 여자 주인공 입장에서 쓴 Rosso는 그냥 내용이 머릿속에 잘 안들어왔습니다... 남자 주인공 쥰세이는 여자 주인공 아오이에 대한 감정에 중점을 두고 충실하게 글을 썼다면, 여자 주인공 아오이는 독자들이 아오이의 마음을 어느정도 대충 다 알겠는데도(제가 영화를 봐서, 아니면 blu를 이미 읽은 후에 읽어서), 쥰세이에 대한 마음을 숨기면서 그 마음을 굉장히 사소한 사실들을 자세하게 서술하면서 간접적으로 돌려서 보여준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여자 주인공의 성격 자체가 그래서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 자기 중심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가서 제가 듣고 싶은 얘기는 잘 안해주고 다른 이야기만 해주면서 자기 마음을 확실히 보여주지 않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니면 제가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서 그렇게 읽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제가 보기에는 영화가 Blu 내용 위주로 쓰여진것 같은데 그래서 Rosso의 내용이 좀 새로워서 내용 파악이 잘 안되었나???


이 두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을 약간 정리해 보자면...

  1. 여자들은 자신의 마음을 왜 솔직하게 말하지 않는 것일까? 

  2. 남자는 아무리 잘나도 연애운이 없을 수도 있구나... 어차피 안될놈은 평생 ASKY다...

  3. 여자는 무조건 잘해주는 남자에게 결국 넘어온다는 말은 역시 뻥인가보다...

  4. 나 잘해주는 사람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찾아가는 것이 정답인가보다. 진짠가?

정도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있을 곳이란, 누군가의 가슴속밖에 없는 것이다...

인간은 잊으려 하면 할수록 잊지 못하는 동물이다...

두 문장에 심히 공감하면서 씁쓸해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덧붙이자면... Foursquare 열심히 체크인 하는 여자를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해졌습니다. Off the grid로라도 열심히 체크인 하는 여자... 나중에 만나서 서로의 발자취를 추적해보고 더 일찍 만나볼 기회가 없었는지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늘 해왔는데, 책을 읽고 피렌체에서 둘이 우연히 마주칠뻔 했던 장면을 상상하면서 그런 생각이 더 들었습니다...


서로 마주칠 기회가 많았다는 것은 그만큼 운명적인 관계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지 않을까요?


언제 한번 피렌체의 두우모에 가서 냉정과 열정사이 영화 OST나 들어봐야겠습니다... 꼭 데이터 로밍 신청해서 Foursquare로 체크인도 할겁니다... 당신은?





Posted by Dansoonie

우리집 애완견 도리가 어제 생을 마감했습니다. 생을 마감하기 까지 약 10일간의 죽음에 맞서 싸웠는데, 마지막 4일 중에 3일을 그나마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폐에 물이 차서 거의 대부분의 시간동안 누워서 숨을 가쁘게 쉬는 친구 옆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옆에 붙어 있다가 도리의 숨이 너무 심하게 가쁘다 싶으면 제가 온라인으로 구매한 산소통으로 산소를 뿌려줘 조금이라도 숨을 쉽게 쉴 수 있도록 해주는 일이었습니다. 많은 시간 옆에서 자기도 했지만 책도 읽었습니다. The Last Lecture by Randy Pausch.



Randy Pausch라는 Carnegie Mellon의 Computer Science 교수(Carnegie Mellon의 Computer Science program은 미국내 학교 Computer Science program Top 5 어쩌면 3 안에 듭니다)께서 암(Pancreatic CancerSteve Jobs가 앓던 암과 같습니다)으로 생을 마감하기 전에 쓴 책으로 어린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아이들이 컸을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정리한 책입니다. 책으로 쓰여지기 위해 내용이 쓰여진 것은 아니고, Carnegie Mellon에서 Last Lecture라고 저명한 인사들을 불러 강연을 하는 시리즈 강연을 열었는데 여기에 초청받아 그야말로 Last Lecture를 하게 됨에 따라 자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인생에 대한 이야기들을 정리한 강연 내용을 Jeffrey Zaslow를 통해 책으로 옮겨진 것입니다.


똑같이 Computer Science를 공부한 사람으로써 이 교수의 책을 꼭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일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하지만 좋았습니다. Computer Scientist도 이런 책을 쓸 수 있구나 싶었고, 정말 소박하고 열정적인 삶을 살았던 그의 인생을 통해 그가 자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인생에 대한 이야기들은 정말 귀담아 들을만 했습니다. Computer Scientist가 쓴 책이라 제가 잘 실천할 수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고요.


인생에 대한 이야기중에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꿈을 키우는 것에 대한 중요성,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삶을 살아가는 자세, 그리고 온갖 경험들을 통해 얻은 인생에 대한 교훈들,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것에 대한 중요성과 방법, 그리고 이런것들이 인생에서 왜 중요한지... 내용을 목차를 보고 나누자면 이런식으로 나눌 수 있겠지만, 사실 그 내용들의 뚜렷한 경계는 없는듯 합니다.


참 인간미 넘치는 분이신데, 결혼에 대한 특별한 생각 없이 살다가 정말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나서 결혼했는데, 하루는 부인이 차고에서 차를 빼다가 뒤에 또 다른 차가 있는 것을 모르고 박았다고 합니다. 부인은 나편에게 혼날까봐 남편이 퇴근하자마자 평소보다 친절하게 잘 대해주었고 맛있는 저녁도 해준 뒤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사고를 고백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Randy Pausch 교수는 별것도 아닌것을 가지고 왜 그러냐고, 차는 굴러가기만 하면 된다고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인은 그래도 미안하니까 그 다음날 당장 차 수리 맡기겠다고 했더니 차는 굴러가기만 하면 된다고 하면서 그러지 말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부인이 인상을 찌푸리면서 그럼 계속 찌그러진 차를 타고 다닐거냐고 했더니 Randy Pausch 교수는 당신이 이런 사고를 내고도 별일 없이 넘길 수 있는 나를 만나서 행복다면 찌그러진 차를 몰고 다닐 수 있는 나 자신도 사랑해 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 책을 통해서 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단점 중에 하나를 장점으로 바꿀 수 있는 부분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 저는 굉장히 부정적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편입니다. 예 어떻게 보면 저는 상당히 부정적인 사람입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부정적이기도 하지만 그 많은 경우중에 절반 이상은 걱정을 많이 해서 그렇거나 상황을 개선시키기 위한 객관적인 비판적 사고의 결과에 따른 말이나 의견을 제시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걱정만 하고 비판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문제지만요... 어쨌든, Randy Pausch 교수도 저랑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항상 최악의 상황을 미리 생각하고 일을 준비하고 실행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것은 낙관적으로 살기 위한 아주 기본적인 자질이라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항상 최악을 생각하고 모든 것을 준비하면 어떤 상황이 와도 일을 잘 해낼 수 있을거라는 낙관적인 사고를 할 수 있을것이라고 말해줍니다.


그리고 저는 누군가에게 잘못을 했을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도 사과를 잘 하지 못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항상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로 변명을 하면서 제 스스로를 정당화 하려고 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 책에서 진정한 사과를 하려면 자신이 잘못을 인정하고, 상대방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서 사과하고, 어떻게 하면 마음을 풀어줄 수 있는지를 물어봐야지만 진정한 사과를 했다고 충고해 주고 있습니다. 


이렇듯 저에게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좋은 말들, 필요한 인생에 대한 조언과 이야기들 많이 나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진부한 내용들일 수도 있고, 꿈을 이루는 것에 대한 내용에 있어서는 어떤 면에서는 The Secret(2008/04/03 - [Book] The Secret)을 읽는 듯한 부분도 있었습니다만, 저는 Computer Scientist가 해주는 이야기들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열린 마음으로 새롭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가 얼마나 인간미 넘치고 진실한 사람이었는지 알게 됨에 따라 본받고 싶어졌습니다. 분량이 많은 책도 아니고 가볍게라도 읽어볼만한 책인것 같습니다.



생을 마감하면서 쓰여진 책인 만큼 읽으면서 저는 우리집 애완견 도리는 과연 말을 할 수 있다면 인간의 나이로 치자면 70~80까지 살았기에 저에게 어떤 말을, 그리고 인생에 대한 충고를 해주고 싶었을까 참 궁금했습니다. 그런면에서 더 간절한 마음으로 죽어가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Posted by Dansoonie

많은 사람들이 불면증이나 기타 sleeping disorder들을 가지고 살고 있는것 같습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 걱정할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고 게다가 저 같은 경우는 하루를 지내고 난 후에 밤에 느끼게 되는 허무함, 공허함 때문에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도 잠을 잘 자는 방법(2008/11/05 - 불면증을 이기고 잠 잘 자는 방법)에 대한 글을 한번 올린적도 있었는데 큰 효과는 보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몇년 전에 밤낮이 뒤바뀐 삶을 살면서 잠을 잘때도 잘 자지 못하고 있는 저에게 친한 동생 하나가 책 한권을 빌려줬습니다. 수면의 중요성에 대해서 인식하고 잠을 잘 잘 수 있는 습관을 길들이기를 바란다며 동생이 책을 빌려줬는데 몇년이 지나고 나서야 읽게 되었습니다.



아주 특별한 책은 아니었습니다. 여기저기서 신문기사나 건강에 관심이 많은 아버지를 통해서 들은 이야기 들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그래도 이 책을 읽을만한 가치가 있었던 것은 저자가 미국의 수면 전문의 자격을 받으신 분께서 그동안 들어왔던 이야기들에 대해서 상세하게 풀어 설명해 주시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또, 우리가 일반적으로 수면을 돕는다고 생각하는 행위들 중에 오히려 수면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행위들도 소개가 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신문기사나 아버지를 통해서 잠은 이렇고 저렇다라고 읽고 듣는 것 보다는 수면이라는 분야의 전문가(서울 스페셜 수면 클리닉 한진규 선생님)께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조목조목 자세히 설명을 해주니 새삼 수면의 중요성을 정말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수면 클리닉을 열어서 치료했던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우리가 생활속에서 어떤 증상을 보일때 수면 장애가 있는지 파악하기 쉽도록 여러가지 수면 장애들의 증상이나 치료 방법을 쉽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심각한 수면 장애는 생활의 잘못된 습관이 수면 장애를 일으키고 수면 장애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이 안되는 경우가 생기고 이에 따라 받는 스트레스 때문에 수면 장애가 더 심각한 지경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생활 습관만 조금 고치는 것 만으로도 짧게는 1~2주 길게는 2~3달이면 수면 장애가 많이 개선되고 활력 넘치는 생활을 하게 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놀라웠습니다.


또, 어른들이야 알아서 문제를 느끼면 병원에 가고 그러지만 아이들은 그러지 못하지 않습니까? 저는 어렸을때 잠을 무지 잘 자서 워낙 에너지 소비량이 낮에 많은 아이들에게는 수면 장애 따위는 없을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많은 아이들도 수면 장애를 겪는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자는 모습을 통해서 수면 장애를 진단하는 방법들도 소개 되어있어서 수면 장애를 가지지 않은 부모락고 하더라도 의미 있는 책이 될듯 합니다. 어린이의 수면 장애 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어떤 수면 장애는 얼굴이나 목쪽의 신체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데 잘못 발달되면 평생 수면 장애에 시달리게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솔직히 호르몬 이야기와 같은 의학적인 자세한 이야기들은 잘 기억이 안납니다. 하지만 두고두고 주기적으로 계속 읽어보고 제 수면 습관이나 수면 상태를 확인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속 읽다보면 수면에 대해서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겠죠.


이 책을 읽고 최근에 잠을 자도 자도 피곤하다는 호소하는 친구가 있어서 이 책을 소개해 줬는데 잠은 잘 자기 때문에(사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함정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필요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읽어보라고 책을 사다주기는 했습니다만 읽었는지는 모르겠네요.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저도 사실 이 책을 읽고 수면의 중요성은 깨닫게 되었지만 책에서 말하는 중요한 습관들을 일일이 지키기도 힘들고 요새는 혼자 이런저런 일들을 시간을 쪼개서 하다보니 밤 늦게 자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책의 내용을 숙지하고 좋은 수면 습관을 실천 하지는 못하지만 어쨌든, 실천하는 것은 둘째치고 수면에 대해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친구에게 사주기로 마음먹고 책방에 갔는데 절판 되어서 더 이상 서점에서는 보기 힘든것 같습니다. 다른 유사한 책이 있나 살펴봤는데 제 판단으로는 이 책이 제일 좋았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온라인으로 주문해서 선물해 줬습니다. 


우리 인생의 1/3을 소비하는 수면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이해 한다면 나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꼭 이 책이 아니더라도 수면에 대한 책 한권쯤은 읽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Posted by Dansoonie



책을 다 읽은지는 한 1주일이 지난 것 같은데 이제서야 감상문을 올리게 되었네요. 저는 읽어보지 않았지만 공중그네의 작가로 유명한 오쿠다 히데오의 장편 소설입니다. 장편 소설이라고 책 표지에 써있지만 어떤 신경정신과 의사와 5명의 환자 이야기로 각 환자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냥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소설로 현대 사회에서 모두들 겪고 있는 심리적인 문제들이 다소 심각하게 나타나는 5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5편의 이야기에 모두 공통으로 나오지만 각 이야기의 조연으로 등장하는 의사인 의라부 선생은 몇개의 단어로 표현 하자면, 순수, 엉뚱함, 오타쿠, 마마보이, 등 사실 의사다운 면은 잘 찾아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5편의 이야기에 환자로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이라부 선생을 만나면서 치료를 받는지 의심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의심들 가운데서도 이라부 선생에게 매력 또는 어떤 마력을 느끼고 계속 치료를 받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시점에 병세가 호전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소설이라 허구의 이야기이기도 House와 같은 전문 의학 지식을 다루는 드라마식의 내용도 아니고 해서 정말 의사가 환자들을 대한 엉뚱함이 그들을 치료 한 것인지 그냥 시간이 지나 치료가 된 것인지 확실히 알 수는 없겠습니다. 더군다나 소설을 읽가보면 이라부 선생의 행동들이 진짜 치료의 목적에 따른 행동들인지 아닌지 좀처럼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라부 선생이 그들의 치료에 영향을 미쳤다면 환자들을 같은 눈높이로 그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간적으로 대해주고 동시에 자기 자신이 그들의 거울이 되어 주어 그들의 상태를 알 수 있게 해주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책에 등장하는 5명의 환자들에게서 제 자신의 모습도 어느정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정도의 차이일 뿐 저도 그들이 겪는 심리적 정신적 장애를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삶의 방향을 잃고 의욕을 잃었다던가, 화를 분출하지 못해서 화평이 났다거나, 가끔 나르시시즘에 빠진다던가, 인간관계를 지나치게 스마트폰에 의존한다던가, 걱정을 많이 한다거나 하는 그런것 말입니다. 그래서 제게도 나만의 문제가 아니구나하는 위안을 받기도 했고 모두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어느정도 다 그런 문제들을 가지고 살아가는 요즘 사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다시금 해봤습니다.


각 환자들이 겪는 문제가 우리 모두에게 있다고 어느정도 있다고 해도 정도가 심한 사람들을 가끔 보게 되면 이해가 되지 않아 좀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기도 하는 제 자신을 보고 반성도 했습니다. 모두들 각자 그렇게 된 배경과 환경이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 저 또한 그런 면도 어느정도 갖고 있어서 남들이 저를 이해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 단지 저와 삶의 방식이 다르다는 이유로 그들을 색안경으로 끼고 바라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뭐 쉽게 되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들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해 보려고 하고 그들의 문제에 좀더 관심을 가지면 그들의 문제도 좀 해결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책을 통해서 좋았던 것은 각 환자들에게 이라부 선생이 해주는 그런 조언들이나 환자들의 치료과정에서 겪는 생각의 변화들이 제가 겪고 있는 정신적 심리적 문제들에 대하는데 도움이 될것 같은 내용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세상에는 걱정을 끼치는 인간과 걱정을 하는 인간이 있다. 후자가 전자 몫까지 걱정하는 덕분에 세상은 평화롭게 흘러가는 것이다. 얼마나 불공평한가. 걱정은 고루 나눠야 하지 않을까?

평소에 걱정이 많은 저로써는 이 대목을 읽고 걱정을 많이 해도 나로 인해서 세상은 좀더 평화로운 세상이 되는 것이니 그것 자체로 어느정도 위안을 삼을 수 있었고, 그것이 억울하다 싶으면 걱정은 나눠 가져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타인이 극히 낙관적인 성격의 소유자라 좀처럼 걱정을 하지 않는 유형의 사람이라면 후자의 말은 소용 없겠지만 걱정을 많이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이 세상은 평화로울 수 있다는 말이 그냥 기분을 좋게 해주더군요.


어차피 우리 모두 어느정도 각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겪는 정신적인 문제를 가지고 사니까 다른 분들도 이 책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으면서 정신적 위안이나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니면 적어도 책에 나온 환자들을 통해서 독자의 정신적 문제가 어느정도 잠시라도 해결되는 듯한 대리만족 정도도 느껴보실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Posted by Dansoonie


친구가 1930년대에 쓰여진 이야기들이 요즘 세상에 그대로 들어맞는 것이 신기하다면서 이 책을 추천해서 읽었습니다.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이 1931년에서 1935년 까지 신문들에 기고했던 에세이를 모아 놓은 책 런던통신 1931-1935 입니다. 원제는 Mortals and Others 입니다.


저는 버트런드 러셀이 누군지 몰랐는데, 철학자, 수학자, 수리논리학자, 역사가, 사회 비평가 등 다양한 직업으로 여러 분야에서 활동했던 20세기의 석학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저번 주말에 집에 방문했을 때 수학에 조예가 깊으신 아버지를 한번 테스트 해보기로 했습니다. 역시 가방끈이 저보다 긴 아버지께서는 버트런드 러셀을 아시더군요... 바로 러셀의 역설(Russell's Paradox)을 발견한 사람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아버지 존경해요~



비록 20세기가 지난 세기라 하더라도 한 세기의 석학이라고 하니 내용이 좀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처음에 상당히 철학적이고 어려운 내용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좀 걱정했지만 내용이 아주 어려운 책은 아닙니다. 대중을 위해 신문에 기고된 에세이들의 모음이기 때문에 평이한 어체이고 에세이 한편당 2~3쪽이라 읽는데도 부담이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해도 오락적인 내용들은 아닙니다. 위의 사진을 클릭해서 확대해서 보시면 더 잘 보이시겠지만, 책 상단에 제목 밑에 


"젊은 지성을 개우는 짧은 지혜의 편지들"


이라는 부제가 있습니다. 정말 우리의 지성을 깨우는 그런 지혜의 편지라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 책이 진짜로 읽어볼만 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버트런드 러셀은 에세이들에서 당시 인간들이 사회에서 겪고 있는 교육, 육아, 정치, 경제, 윤리 등등의 사회적 문제들을 골고루 다루고 있는데, 이 책을 추천해준 친구의 말대로 신기하게도 요즘에 쓰여진 글들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로 인간 사회가 겪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들을 잘 파악하고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이 책의 골자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해결책들은 대부분 너무나 이상적인 해결책이라 현실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이유는 우리가 무심코 당연하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던 사회적 현상들, 문화적 습성들이 형성된 원인과 과정을 설명해 줌으로써 우리 인간 사회가 문제를 겪게된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나름 설득력있게 설명을 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평소에도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 많은 생각하는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보고 너무 멋도 모르고 생각 없이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편협했던 제 생각의 틀을 조금이나마 넓혀주기도 한 책이며, 제가 평소에 생각하던 것과 비슷한 주장을 하는 글을 볼때면, '역시 내 생각이 옳은것 같아'라는 확신이 들면서 생각이 좀 더 편협해지기도 한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책을 통해서 우리,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정말 객관적인 입장에서 현상을 바라보고 문제를 파악하는 그 학자다움, 글에서 묻어다는 겸손함, 그리고 그 수많은 에세이들 간의 논리적 일관성(서로 상충하는 내용이 없고 오히려 한 에세이가 다른 에세이를 뒷받침하는 경우는 더러 있었습니다)에 저는 버트런드 러셀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추천해준 친구는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책 공백에 메모해 두고 표시를 해두는 버릇이 있다고 해서 저도 이번에 시도해 봤습니다.



접어둔 곳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대목이고,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어서 나중에 다시 읽어보기로 한 부분들 입니다. 저정도로 저는 아주 인상깊게 읽은 책 입니다. 혹시 우리의 사회 문제나 인간 본연의 문제들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분들, 자신이 지성인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지성인이 되고 싶으신 분들은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80년 전의 문제가 지금의 문제들이랑 비슷할 줄이야... 그런데 그 문제들이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것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기도 합니다...

Posted by Dansoonie



I recently read these two books by Justin Halpern. While 'Sh*t My Dad Says' is his first book I read 'I Suck at Girls' first as the title caught my attention from iBooks store. I downloaded the sample first to decide if it was going to be worth reading. It only took me the first couple of pages to make my decision. Upon finishing reading the book I could not resist reading his first book. Both books are going to be a great and easy read if you want something entertaining but also want to feel like you've learned something(maybe about life?). They are both about the author's personal life and what his father had to say about his life.


Honestly, it was his dad which made the book so interesting to me. The author's dad has a good sense of humor. He could sound intimidating as he uses "fuck" and "shit" a lot in his words, but if you listen to him say it every day and once you get so used to it I guess it can sound nothing more than any other filler words. Despite of this bad habit, which I know he wouldn't give a shit about what I think about him, he is a well educated man with integrity and a warm caring heart who can give his son wise advices about life.


When the author broke up with his girl friend and when she called back to say she wanted to talk to him when he got over with her and asked his dad what he should do, his dad said...

Human beings do dumb shit. You do dumb shit. She does dumb shit. Everyone does dumb shit. Then, every once in a while, we have a moment where we don't do dumb shit, and then we throw a goddamned parade and we forget all the dumb shit we did. So what I'm saying to you is, don't do something, or not do something, to punish someone because you think they did something dumb. Do what you want to do, because it's what you want to do.


Also, when the author faked the results of his experiment he was doing for the science fair, this is what his dad said as a scientist(to be accurate a doctor).

You shamed the entire scientific community. Fucking Einstein, everybody.

And then he made his son confess to his teacher and apologize to his classmates for attempting on cheating.


When the author's brother was struggling on getting a job and had problems dating with women be cause his self esteem was low, his father had arranged a blind date for his brother. But his brother's self esteem was so low that the date didn't go well and complained about how the girl his father arranged for him was out of his league. Then this is what his father said.

Out of your league?! What fucking league are you talking about?! You are a man, she is a fucking woman! That is all that matters, goddamn it!

And in many other stories, the author shows how his dad taught him to love others and treat them well.


The author's father seemed like a good role model for parenting. The way he handles his sone might seem a bit cruel sometimes, but mostly it seemed reasonable. And not only I value his values but I also have to respect the man for teaching his son about his values by setting himself as an example.


Anyway, the dad is hilarious but I think you have a lot to learn from him. If you are still a teenager or in the mid twenties, you have a lot to learn from his advices for his son. If you are a parent, you have something to learn from the way he raised his kids.


I really enjoyed the books.


Posted by Dansoonie



작년 여름에 서점에 갔다가 문득 눈에 띈 책... 왜 여자들은 나를 내버려 두는가에 대한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던 터라 괜히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 읽고 있었던 책도 있었고, 그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출퇴근 길에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열심히 하느라 책을 읽지 않다가 스티브 잡스(2012/03/06 -[Book Review] Steve Jobs)가 나와서 스티브 잡스를 읽었고, 그것을 다 읽었더니 고모가 책을 내서 고모의 책을 읽느라 계속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최근에 한달에 걸쳐 두권을 다 읽었습니다.


번거롭게도 또 오늘은 로즈데이라고 합니다. 로즈데이만 아니었다면 그냥 감상평만 간단히 썻을텐데 오늘이 로즈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이런 날에 대한 제 생각도 좀 써보고자 합니다...


사실 저는 오늘이 로즈데이인지 몰랐습니다. 트위터 타임라인에 꽃 사진과 얘기가 나오고 길거리에 꽃 들고 다니는 사람이 많이 보이기 시작해서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문의를 했더니 이런 기념일에는 좀 문외한 저를 불쌍히 여기신 최근에 아빠가 된 수석님께서 알려주셨습니다.


로즈데이의 공식성(?)을 확인해 보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해봤더니 위키피디아에 나오더군요... 하지만 일본어와 한국어로된 페이지 밖에 없다는 것이 함정... 그나마 연인들이 사랑을 담아 장미를 서로에게 주는 날이라고 설명되어있지만, 사실 장미 받은 남자는 아마 없을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저 뿐일까요?


여자들은 아마도 남자는 꽃을 싫어하니까라고 대답하겠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을 담아 주는 선물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만약 당신이 남자친구에게 사랑을 담아 꽃을 줬더니 싫어했다면 나는 감히 그 사람이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네요...


오랜 시간 미국에 있다가 한국에 돌아와서 느낀 것은 요즘에 너무 많은 것이 여자 위주로 돌아가는것 같다는 것. 물론 전통적으로 우리나라는 특히 많은 것들이 남자 위주로 돌아가고 있고, 사회도 여전히 남성 위주로 돌아가고 있기는 하지만, 연인 또는 결혼한 부부 사이에서 만큼은 너무 여자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하게 되면 그 만큼 양보하고 맞춰줘 가는 것인줄 알았건만...


어쨌든, 제 마음 속에 어딘가에는 여자에 대한 증오심이 어느정도 있는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싫어하는것은 아닌데, 제가 아직 솔로라는 것이 증오의 가장 큰 이유이고 다른 하나는 여자들은 커플들을 위한 기념일들은 모두 여자들 위주로 돌아가고 있는 분위기로 만들어 버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물론 남자들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엇인가 해주는 것에 기쁨을 느끼기도 하고 자기가 무엇인가 여자에게 해주었을때 좋아하면 더욱 좋아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발렌타인즈 데이, 화이트 데이, 로즈 데이, 키스 데이, 크리스마스에 남자가 느끼는 부담이 더 크지 않나요? 요새는 나이가 들다 보니 여자도 부담을 느끼고 사실 여자쪽에서도 뭔가 많은 것을 바라는것은 아니다라고 말을 듣기도 합니다. 여자들도 나이가 들면서 남자에게 기대하는 것이 달라져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건 30 즈음이 되고서야 요새 들은 말들이고, 소시적에 어떤 날에는 여자에게 어떻게 해줘야 되고 여자는 어떤 것을 좋아한다는 식으로 저에게 교육을 시켜준 많은 여성 동지들 때문에 저는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솔직히 저는 여자친구도 그동안 오랫동안 없었기 때문에 느낄 부담이 사실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생기면 어떻게 해줘야 되나 싶어서 부담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내가 좋아하면 그런 날 아니어도 잘해줄 수 있는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부담을 느꼈습니다...


뭐 그건 그렇고 제가 예전에도 어느 블로그 포스트에서 썼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냥 이런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저를 남자로써 좋아하기 보다는 한 인간으로써 좋아해 주는 사람. 저도 상대를 한 여자로써 좋아하기 보다는 한 인간으로써 좋아할 수 있는 그런 사람. 그래서 서로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면서 살수 있는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남녀 사이에 차이점이 있고 서로에게 기대하는 바가 다를 수도 있지만 서로를 이성으로 바라보기 전에 사람으로 본다면 그 차이점을 너그러이 이해할 수 있게 되고 그런 차이점은 동고동락하면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맞춰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제가 연애를 제대로 안해봐서 그런 이상적인 얘기만 떠들어 댄다고 하더군요... 어쩄든, 저는 여자친구가 없어서 그런지 여자가 나한테 잘해준다는 느낌은 받아본 적이 별로 없는것 같네요... 솔직히 난 잘해줄 필요도 없어요... 그냥 옆에 있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옆에 있어준 사람도 그동안 없었기 때문에... 물론 옆에 있어주면 다른 욕심도 생기는 것이 인간의 생리이겠지만요... 일단은 옆에만 있어줘요~



뭐 그건 그렇고... 감상평으로 돌아가서... 제목만 보고 너무나 가볍게 생각했던 책. 알고보니 이미 베스트셀러였던 책. 읽어보니 매우 흥미진진했지만 막판에는 역겨웠던 책 입니다. 이 소설 속의 미스테리가 풀리는 순간 미스테리의 희생자들은 모두 여자였음에도 불구하고 남자인 내 자신도 뭔가 무서움을 느꼈습니다... 예전에 선배 중에 하나가 말하기를 이 세상 모든 남자들은 변태라는 말에 심히 공감은 가지만, 변태들 중에서도 유독 유별난 취향을 가진 변태들이 있나봅니다. 사실 우리가 말하는 변태들은 그런 유독 유별난 성적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고 일반적인 사람들이 생각하는 선에서의 변태는 고작 Fantasy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소설은 작년 말인가 올해 초에 영화로 개봉을 했고, 우리나라에서는 밀레니엄이라는 제목으로 들어왔습니다. 미국에서는 The Girl With a Dragon Tattoo라는 제목으로 개봉을 했습니다. 영화를 본 사람들 말에 의하면 3시간 동안의 긴 시간동안 탄탄한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했건만, 소설상으로는 제가 놓친 부분이 있어서 그런지 좀 비약도 있고 엉성한 부분도 있던데... 어쨌든, 저는 오늘 로즈 데이를 맞이해서 장미를 못받아서 꿀꿀해진 기분을 달래기 위해 얼마 전에 마트 주류 코너에서 산 non-alcoholic malt를 마시며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나 Apple TV로 $4.99를 내고 보고자 합니다...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