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책을 완독했군요... 그동안 책을 전혀 안읽은건 아닌데, 끝까지 읽은 책은 없었습니다. 확인해보니 마지막으로 Book Review를 올린것이 1년도 넘었군요... 이번에 제가 읽은 책은...


Eat, Pray, Love 라는 제목의 영화가 개봉한다는 정보를 iTunes Movie Trailer를 통해서 접한 후에 내용이 흥미로워보여 읽어봤습니다. 보통 영화 예고편을 보고 재미있을 것 같으면 영화를 기다리는데, 보통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는 소설이 훨씬 재미있는 경우가 많아 책을 먼저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출퇴근 시간에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밤새 올라온 글들에 댓글달고난 후에 짬짬히 읽어서 3개월 걸려 읽었습니다.

내용은 남편에 대한 자신의 사랑하는 마음의 불확신, 그리고 결혼 때문에 하고 싶은 것들을 못하는 상황 때문에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던 주인공이 이혼을 하고 이혼에 대한 아픔과 죄책감 때문에 신을 찾게 되고 여행을 통해 여러가지 문화를 경험하면서 그 아픔을 이기고 사랑과 건강한 자아를 다시 찾아가는 내용입니다. 결국 주인공이 자기에게 위안을 주고 자기 자신의 삶을 이끌어주고 자기가 살아야 하는 방향을 제시해 주는 신은 다름아닌 자신의 성숙한 자아였다는 것이 이 소설의 뽀인트인것 같음...

짬짬히 읽어서 그런지 그렇게 딱히 기억에 남는 스토리 라인은 아니었습니다. 이탈리아, 인도, 발리를 차례로 여행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사랑에 대한 생각과 인생에 대한 가치관을 배우며 주인공이 그렇게 간절히 바라던 건강한 자아(어쩌면 자기가 찾던 신)를 찾아가면서 다시 사랑에 빠지게 되는 내용...

영화를 본 사람들은 영화가 매우 지루하고 재미 없다고 하는데, 충분히 무슨 말인지 알것 같을 정도로 책도 그다지 매력있지 않습니다. 이탈리아, 인도, 발리에 대한 여러가지 재미있는 풍습과 문화에 대해서 배울수 있다는 점 말고는 그다지 재미있지도 않아서 굳이 일부러 읽을만한 책은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중간중간 나오는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을 통해 재미있는 장면들이 좀 있으나 전반적인 스토리는 매우 밋밋합니다. 보통 소설은 초반에 plot을 세팅하고, 점점 이야기가 달아오르면서 독자는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고 클라이막스에 스토리가 다다른 다음에, 막판에 이야기가 차차 정리되면서 마무리 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소설은 오히려 처음에 결혼생활 실패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신을 찾는 장면이 더 공감가고 재미있게 빠져들었다가, 점점 그 초점은 흐려지는 듯하다가 막판에는 그냥 이상하게 끝나버려 김이 샜습니다. 최소한 막판 1/4 전까지는 스토리가 워낙 밋밋한 내용이고 사랑과 철학적인 내용이라 뭔가 많은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뭔가 나오리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말이죠... 막판에 갑자기 별다른 이유없이 정리되기 시작하면서 이것이 어떻게 뉴욕의 베스트 셀러가 되었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통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소설을 읽어보면 영화가 굉장히 기대되는데, 이 책은 읽은 후에 영화는 일부러 보고 싶다는 생각은 안들었습니다. 언제 한번 기회가 되면 영화를 도대체 어떻게 만들고 흥행되기를 바랬는지 한번 봐야겠습니다. 어쨌든, 저는 이 책 비추입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자꾸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가고 싶은데 별다른 계기가 없어서 못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여행을 꼭 가야겠다는 욕구를 불러일으켜 여행을 가보는것도 괜찮을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