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제일 나빠요...
My Life/일상 :
2010. 9. 26. 01:56
여러분 추석 연휴 잘 보내셨습니까? 저는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친가 외가 식구들이 모두 추석을 일찍 지내서 추석 연휴 동안에는 연차를 이틀 사용하여 일주일 내내 집에 내려가서 푹 쉬었답니다... 매번 집에 내려갈때 느끼는 것이지만,
엄마가 제일 나빠요 !!!
어머니께서는 자꾸 살을 빼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집에만 내려가면 자꾸 먹을것을 주십니다... 그리고 다 먹으면 더 먹으라고 계속 먹을것을 주십니다... 그래서 엄마가 제일 나빠요...
결과적으로는 우레탄 트랙이 깔린 중학교 모교에 가서 조깅도 하고 동네에 있는 산(지리학적으로는 언덕)에 2번이나 등반하면서 FourSquare로 메이어자리까지 뺐었음에도 불구하고 몸무게가 대략 couple of kilograms가 쪘습니다...
ㅜ.ㅜ
다시한번 말하지만 엄마가 제일 나빠요... 밤에 먹지 말라고 하시면서 제가 배고플때 쯤이면 혼자 맛있는것 드시고 유혹을 하시고 말입니다...
어쨌든, 추석 연휴동안 무엇을 먹었는지 대략 정리해 보겠습니다...
일단 일요일 밤에 대전에 내려가서, 그 날 당일에는 그냥 잤고, 그 다음날에는 저녁을 푸짐하게 먹고 5Km를 뛰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들어오는 길에 어머니 생신이 지난지라, 어머니 생일 케익 촛불이라도 불게 해드리려고 Baskin Robins 31에서 아이스크림 케익을 사들고 들어갔습니다...
<어머니 생일 케익>
제가 사들고 들어간 케익이라서 이것을 먹은것 가지고 딱히 어머니 탓을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어머니 생일 케익임에도 불구하고 반 이상은 제가 먹은것 같습니다... 자꾸 주시니까요... 촛불 불고 먹고, 나중에 밥먹고 커피와 함께 먹고... 간식으로 계속 주셨습니다...
그 다음날 저녁에는 어머니께서 블로그를 통해서 사귀신 우리 어머니와 같이 동방신기 팬이신 일본인 친구분께서 우리나라에 놀러오셔서 우리집에 머무르셨을때 선물로 주시고간 모밀국수를 먹었습니다...
그 다음날 아침에는 제가 그토록 꿈꿔오던 냉동 와플을 먹었습니다. 월요일 아침에 카슽코(Costco)에 가서 득템한 Kellogg's 냉동 와플!!! 미국에서 어렸을때 아침으로 즐겨먹던 옛 추억을 되살리면서 버터와 시럽을 뿌려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Quaker granola cereal과 함께 말이죠... 오랜만에 진정 American style breakfast를 먹게 되어서 좋았지만, 이번에도 역시 어머니께서는 무한 와플 굽기 스킬을 선보이시면서 제가 먹으려고 했던 와플의 개수보다 더 많이 먹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진정 어메리칸 스타일 브렉퍼스트>
그리고 그날 점심에는 추석때 빼놓을 수 없는 메뉴인 토란국을 차려주셨습니다... 토란국만 먹기는 좀 그러니까 카슽코에서 산 호주산 쇠고기로 푸짐하게 갈비찜을 해주셨고, 그리고 녹두전, and 기타 등등...
미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맛있는 추석 음식을 보여주며 자랑했지만, 사실 과식에 대한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그리 부러워할만한 일은 아니었는듯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저녁에는 카슽코(Costco)에서 구입한 먹음직스러운 Avocado를 이용해 California Roll을 해 먹으라고 밥상을 차려주셨습니다... 미역국과 함께...
<DIY 켈리포니아 롤>
우리나라에서 먹기 쉽지 않은 아보카도를 내가 원하는 만큼 넣어먹을 수 있는 롤~ 좋긴 했는데, 역시 또 과식을 했습니다... 밥이라도 없었으면 좋았을뻔했는데, 어머니께서도 역시 한국인의 힘은 밥에서 나온다고 믿으셨는데, 밥까지 잡곡밥으로 듬뿍 주셨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의 분당 복귀를 늦추게된 계기가된 게장... 사실은 어제 밤이나 오늘 아침에 분당에 복귀해서 서울에 쇼핑이나 나갈까 생각했는데, 할머니께서 맛있는 게장을 주문하셨다면서 조금 더 늦게 가라고 하시는 바람에 제가 가지고 있던 원래 plan은 깔끔히 단념할 수 밖에 없었던 간장게장 사건!!!
<제주도에서 주문한 간장게장>
이 간장게장에 대해서는 또 포스트를 올리겠지만, 보통 게장과는 다르게 약간 달착지근한것이 색다르게 맛있어서 또 누룽지 두공기와 함께 뚝딱 해치웠씁니다... 간장게장은 할머니께서 주문하셨지만, 이번에도 역시 어머니가 제일 나쁜 이유는... 제가 간장 게장을 맛있게 먹는 사이에 저의 빈 밥공기를 보시고는 은근슬쩍 누룽지를 리필해 주셨거든요... 그리고 이것은 할머니께서 주문한다고 하셨을때 어머니께서 말리셨어야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맛잇는 간장게장을 먹게 되어 햄볶했지만, 역시 과식으로 인한 체중증가에 대한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역시 그렇게 햄볶하지만은 않은...
위에 제가 열거해 놓은 식사 뿐만 아니라 어머니꼐서는 고기를 간식으로 구워주시는 만행을 저지르셨고, 입가심으로 커피를 먹는 것을 핑계삼아 저에게 무슨 파이같은것도 먹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일주일동안 배를 10개는 족히 먹었을것 같군요... 두번의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거한 저녁식사는 제 잘못이지만, 그 두 끼를 제외한 많은 끼니는 어머니께서는 살을 빼라고 하시면서도 제게 과식을 유도하셨습니다...
아~ 전 의지박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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