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랜만에 집에 일찍 와서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퇴근하는 길에 집 근처에 있는 AK 플라자 식품관에 가서 샐러드를 사먹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예전에 제가 종종 방문했던 샐러드를 팔던 집이 없어진 모양입니다. 역시 우리나라에서는 샐러드는 장사가 안되나 봅니다. 비싸기만 하고...

그래서 그냥 뭐 먹을꺼리가 없나 슈퍼쪽을 둘러봤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고수 나물 !!!


고수 나물이 뭔지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고수 나물은 미국에서 cilantro 라고 부르는 나물로 이상야릇한 향을 풍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쌀국수에 넣어 먹는 이상한 풀로 더 잘 알려져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풀을 싫어하죠...

하지만 저는 이 나물을 너무 좋아합니다. 쌀국수에 넣어먹는 것은 물론이고, 고기 먹을 때 쌈 싸먹는것도 좋아하고, 부리또 먹을때도 넣어 먹는 것을 좋아하고, 회덮밥을 먹을때도 다른 야채들과 함께 비벼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회덮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닫을 시간에 맞춰 싸게 파는 참치, 이것저것 야채, 그리고 맛있어 보이는 국을 사와서 같이 먹었습니다.


서현역에 위치한 AK 플라자 지하에 있는 식품관, 퇴근후 바로 지하철 타고 서현역에 도착하면 거의 닫을 시간이라 이것저것 싸게 파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막 사기는 했는데, 채소를 포함해서 혼자서 먹기에는 너무나 많은 양을 샀습니다. 나름 양 조절 한다고 구입한 채소의 1/3 만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비비고 나니 거의 3인분... 제 기준으로 1.5인분...

어제도 뷔페가서 너무 무리해서 많이 먹는 바람에 매우 고통스러운 밤을 보냈는데, 또 이렇게 미련하게 고통스러운 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혼자 살다보니 집에서 밥을 자주 먹지 않아서 이것저것 먹을 것을 많이 사다놓기도 그렇고 어쩌다가 이렇게 Feel 꽂혀서 이렇게 먹은 날은 음식이 많이 남습니다... 결국 어떻게든 몇일에 걸쳐 다 먹기는 하겠지만, 몇일동안 비슷한 것을 먹는다는것도 꽤 힘들더라고요... 예전에 1주일 내내 회덮밥을 점심으로 먹은 적도 있습니다... 회사에 도시락 싸가려고 재료를 샀는데, 너무 많이 사서 1주일 내내 회덮밥을 싸갔던거죠... 회덮밥 싸가는것도 참 특이한 일인데, 그 짓을 1주일 씩이나 했습니다...

이래서 빨리 결혼하고 싶습니다... 누군가와 같이 살아야지 좀 인간답게 먹고 살것 같아요... 안그래도 패스트푸드랑 삼각김밥 너무 많이 먹는다고 주변에서 뭐라고 하거든요...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