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아이티 친선경기 직관기
미국에서 대학교 선배가 잠깐 한국에 왔는데, 재미난것을 찾다가 인천에서 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아이티 친선 경기를 직관하기로 했습니다. 1등석 지정석 표 50,000원...
차 막히는 시간을 피해서 일찌감치 인천 축구 전용 경기장에 갔습니다. 도착해서 예매 했던 표를 받는데 엄청난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지하주차장에서 매표소로 가는데 곳곳에 배치된 스태프들의 매표소 위치에 대한 설명이 다 달랐습니다. 그리고 지하주차장에서 어찌어찌 헤매다 보니 소지품 검사 피하게 되었는데, 그것도 좀 문제가 있지 않았나 싶은데... 어쨌든, KFA는 스태프 교육과 진행에 신경을 좀 써야 할것 같습니다...
좀 헤매다 겨우 매표소 찾고 저녁을 먹을 곳을 찾아 경기장 밖을 잠시 나왔습니다. 주변에 별로 밥 먹을 만한 곳이 없어 보였는데 같이 간 일행 중 한분이 짜장면이 먹고 싶다고 해서 애써 중국집을 찾아 갔습니다. 혹시 나중에 인천 축구 전용 경기장에 가실 분들 중에 식사하러 중국집에 가실 분들을 위해 정보를 공유 하도록 하겠습니다.
iOS의 다음지도 앱을 사용해서 경기장 근처의 맛집을 검색하면 영진각이라는 곳이 나오는데 이곳은 배달 전문점이라 앉아서 먹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근처에 신애원이라는 중국집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저는 간짜장을 먹었는데, 특이하게 면 위에 계란 후라이를 얹어주더라고요. 그냥 짜장에 오이채랑 계란 후라이 얹어주는 것은 봤는데 간짜장에 계란 후라이가 나오는 것은 처음 봤습니다.
그래서 사장님께 이거 어떻게 먹어야 하는 거냐고 여쭤봤더니 계란 노른자 터뜨려서 간짜장이랑 잘 비벼서 먹으라고 알려주셨습니다. 그래서 직접 해봤는데, 계란의 노른자 특유의 꼬소한 향기가 맛을 돋궈주는 역할을 하더군요... 다음에 짜파게티 먹을때 계란 후라이랑 같이 비벼 먹어야겠습니다.
이렇게 저녁을 먹고 다시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경기가 8시에 시작이고 7시 전에 입장한 사람들은 50명 추첨해서 10월에 하는 브라질과의 평가전 티켓 2매와 100명을 추첨해서 옷을 준다고 했는데, 아무런 문자를 못받은 것을 보니 저는 운이 없었나 봅니다... 7시 전에 입장한 사람도 별로 없어 보였는데...
가장 처음에는 우리나라 주전 골키퍼인 김승규 선수와 정승룡 골키퍼 포함한 후보 골키퍼가 나와서 몸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에는 잔디가 엉성한 부분에 무엇인가 뿌려대는 사람들의 무리가 나타났고요...
그리고 그 후에는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이 몸을 풀러 경기장에 입장했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몸을 푸는 장면을 사진으로 많이 찍었는데, 제가 사진 찍는 법을 잘 몰라서 몇장 못 건졌습니다... 너무 열심히들 움직이셔서...
그래서 동영상으로도 찍었습니다. 골대 뒤쪽으로 앉으신 분들은 자칫 멍때리다가 공에 맞아 떡실신할 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심판들이 입장해서 몸을 플었고요...
그리고 아이티 선수들이 나와서 몸을 풀었습니다...
선수들이 몸을 푸는 장면을 보는 것은 그렇게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구자철, 이청용, 손흥민, 지동원, 박주호, 김보경등 우리나라 축구 스타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것도 참 제 나이답지 않게 신기했고, 그들의 움직임 하나 하나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경기를 위해 각국 선수들이 입장을 했고 각국의 국가가 연주되고 경기는 시작 되었습니다.
경기장 이모저모
태극기
선수들 그리고 감독
그밖에...
널 위해 준비했어...
잔디좀...
알고보니 CG가 아니었어...
경기 감상평...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가까이서 보니 TV에서 보는 것 보다 박진감 넘쳤습니다. TV로 보는 것 보다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뛰는 모습이 가슴에 더 와 닿았습니다. 선수들 못한다고 뭐라고 한 것이 미안하게 느껴질 만큼 열심히 뛰는 모습이 눈에 돋보였습니다. 서로 몸싸움하다가 다치는 것도 직접 보면 뭔가 가슴이 짠하기도 하더군요. TV로 보면 쇼하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이것은 정말 TV로는 느낄 수 없는 그런 감정인듯 했습니다. 그래도 비교적 약채를 만난 것에 비해 선수들의 플레이가 좋았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았고 제가 느끼기에는 심판이 우리나라에 유리한 판정을 많이 내린것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4:1이라는 큰 점수차로 이기게 되어 나름 재미는 있었습니다.
직접 본 구자철, 이청용, 손흥민의 플레이는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TV로 봤으면 그냥 그러려니 했을텐데, 직접 보니 뭔가 달라 보이더군요... 국가대표 경기 직관 다른 분들께도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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