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에 회사 동료 몇분과 함께 아저씨를 봤습니다...


무슨 내용인지 사실 잘 모르고, 그냥 좀 잔인하다는 이야기만 듣고 보게 되었습니다. 보고나니 한국판 Taken(2008/04/13 - [영화평] Taken)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똑같은 아니고, 소중한 사람을 구한다는 똑같은 플롯을 가지고 적절하게 내용을 잘 바꿨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Taken과 아저씨의 관계는 프랑스의 소설 Les Liaisons dangereuses (Dangerous Liaisons)를 motif로 한 작품 Cruel Intentions를 우리나라에서 다시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로 제작한 것과 비슷한 관계라고나 할까요? 아무튼, 베꼈다는 느낌은 안들었습니다.

잔인하지만 진정 나쁜 인간들을 다 죽여버리는 통쾌한 영화, 하지만 너무 잔인하기에 통쾌함 뒤에는 또 씁쓸함이 남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꼬마 주인공 생각 보다는 어쩜 저렇게 나쁜놈들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으며,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왜 저렇게 나쁜 인간들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Taken을 보면서도 똑같은 생각을 했는데, 미국 영화이고, 배경이 유럽이다보니 그런 일들이 해외에서나 일어날법한줄로만 알고 그러려니 하면서 봤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내용의 영화가 나오니 정말 섬뜩했습니다.

분명 영화에서 사람을 납치해서 장기를 팔아먹는 사업을 지칭하는 통나무 장사와 같은 용어나 마약밀매를 위해서 마약 운반을 위해 이용되는 아이들을 가리키는 개미라는 용어는 영화촬영을 위해 새롭게 만들어진 용어가 아닐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우리나라도 이제는 인간을 돈을 벌기 위한 하나의 상품으로 바뀌었고, 마약밀매가 은연중에 깊숙히 자리잡힌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미국만큼이나 그 시장이 크고 활발하지는 않겠지만, 그런 문화 자체가 우리나라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가 되었다는 점은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예전에 제 어머니께서 받으셨던 보이스 피싱 전화 사건(2010/03/30 - 보이스 피싱을 겪고 느낀 우리나라의 문제 살펴보기...)만 생각해도 이제는 더 섬뜩합니다. 그리고 말시작과 끝마다, 그리고 중간중간 쓸데 없이 욕을 하는 것은 듣기에 많이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그건 그렇고... 원빈 참 멋있네요... 잘생기고 작은 얼굴, 초콜렛 복근, 그리고 날카롭지만은 않은 차분한 중저음의 목소리. 저도 살좀 빼고 말수를 줄여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원빈만큼 멋있어질까라는 생각에 바로 접어버립니다... 살만 빼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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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