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부터 다시 피똥싸게 바빠지게 생겨서 연휴를 앞두고 회사 동료들이랑 극장에 가서 영화 한편 감상해줬다.

김래원, 엄정화 주연 박희곤 감독의 인사동 스캔들...


전직이 아나운서인 최송현의 영화배우 데뷔 작품이기도 하다. 그 밖에 조연으로 임하룡도 나오고 홍수현도 나오고...

감상 소감을 한줄로 정리 하면, 기대 이하였다.

왜?

영화를 평가해 보자면...
플롯 자체는 상당히 흥미롭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미술품 거래의 세계를 재미있게 다루었다. 보통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새로운 세계를 영화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타짜들의 세계를 다룬 영화 "타짜"와 비슷 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 내에서 새로운 세계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는 부분에서는 실제로 타짜와 거의 똑같은 분위기가 연출 된 듯한 인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타짜에 비하면 약간 좀 성의 없이 만든 영화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엄정화를 캐스팅 함으로써 흥행몰이를 어느정도 할 것으로 기대 되지만, 엄정화가 나온 대부분의 영화가 그렇듯이 영화가 좀 가볍게 느껴졌다. 영화가 다루는 주제라던가 플롯 자체는 무거운 반면에 그 무거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과정이 너무 가볍고 무성의 해 보여 나는 너무 불만족 스러웠다. 그냥 영화이기 때문에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고,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날 수도 있지만, 인사동 스캔들과 같은 경우는 머리싸움(?), 치밀하고 은밀한 뒷거래를 소재로 다룬 영화이기 때문에 조금 더 사건들의 논리적인 인과 관계를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것이 많이 부족했던것 같다.

여러가지 발생하는 사건들이 영화 전개상 왜 필요한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단지 마지막에 모든것을 설명해 주기 위해서 보여준것 뿐이라고 생각되는데, 진정으로 그랬다면 단지 볼거리 밖에 제공하지 못하는 그런 영화에 불과하다는 얘기 밖에 안된다고 생각한다.

설마 나 혼자 이해 못하고 있는게 있는가?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내 말은 이것이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있어서 관객이 알아야 하는 정보를 다 제공하고, 주인공과 함께 그 문제를 풀어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이 자기 마음대로 영화속에서 날고 기고 뛴다. 그리고 관객은 그냥 단지 주인공이 마지막에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보고 해피 엔딩이라는 것만 확인하고 만족해 하라는 식의 이야기 흐름이다. 그러니까 사건들의 전개 과정이 별로 연관성이 없어 보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연관성이 있는 사건들이라 하더라도 논리적으로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지 그 과정이 근거 없이 터지는 것도 상당히 불만스러웠다. 가장 불만족스러웠던 씬은 갯벌에서 조개를 채취하는 장면이다. 뜬금없이 나온 이장면, 왜 나왔는지 잘 모르겠다. 주인공과 그 일당들의 관계를 설명해주려고 한것 같은데 끝네 우리가 알 수 있는 정보는 제로...


연기자들을 평가해 보자면...
최송현의 연기는 기대 이상이었지만, 그녀의 뀌에 팍팍 꽂히는 대사 전달 능력은 자연스러움을 상당히 떨어뜨렸다. 엄정화는 새로운 영화가 나올때 마다 점점 이상해지는 것 같다. 연기는 잘하지만, 얼굴 자체가 부자연스럽다. 어쩌면 그런 부자연스러운 얼굴이 돈이 많은 여자들의 전형적인 모습일지도 모르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영화니까 좀 더 이쁜 모습을 보고 싶었단 말이다. 엄정화의 부자연스러운 얼굴을 보고 많이 실망해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홍수현이 그 아쉬움을 채워줬다. 김래원은 원래 그냥 싫었는데, 영화를 보다보면 싫어질 수가 없다. 내가 봤던 김래원의 연기중 가장 구리고 촌스러웠던 연기는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였다(아마 드라마 내용 자체가 삼류였던 데다가 김태희가 상대역이기 때문에 그냥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다). 김래원은 그냥 멋졌다... 아니 사실은 그의 케릭터 이강준이 멋졌다...


결론...
그렇게 쓰레기 같은 영화는 아니지만, 훌륭한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굳이 극장가서 꼭 보라고 권하고 싶지는 않다.


별점: ★★★★★★☆☆☆☆ (6/10)
명대사: 딱히 인상적인 대사도 없던 그런 영화였다... 그리고 내가 많이 피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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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