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에 침구랑 퇴근 후에 강남 CGV에서 The Amazing Spider-Man을 봤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했었기에 무지 기대하고 봤는데 기대에 부응한 영화는 참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Sony Pictures Entertainment의 자회사인 Columbia Pictures에서 이번에 야심차게 내놓은 이 영화. 이런 작품이 나올 수 밖에 없었던 배경은 아마도 다른 Marvel Comics의 주인공 시리즈물들이 떼로 흥행을 거두면서 배가 아팠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도 잘 몰랐는데 사실은 Sony에서는 Spider-Man 4를 제작중에 있었다고 합니다(출처: The Amazing Spider-Man 위키피디아 entry). 그런데 돌연 취소를 하고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제가 이런 히어로물 광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라서 원작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해서 그런지 몰라도 Spider-Man 이름을 걸고 그동안 개봉한 3개의 영화는 제게 큰 인상을 남겨주지 못했습니다. 반면 Avengers를 다루는 시리즈물은 The Incredible Hulk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안봤고 잘 몰랐는데 Iron Man은 제게 너무나 강렬한 인생을 남겨주면서 Marvel Comics를 소재로한 영화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후에 Incredible Hulk는 물론이고, Thor, Captain America를 모두 빠짐 없이 잘 봤습니다. 아니... Captain America는 비행기 안에서 졸면서 봐서 사실 기억이 잘 안나네요...


어쨌든, 과거에 개봉했던 Spider-Man은 좀 별로였던것 같습니다. Spider-Man의 케릭터를 잘 살리지 못해서 그랬다는 느낌이 이 영화를 보고 나서야 들었습니다. 오히려 Fantastic 4가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Jessica Alba가 나와서 그랬을지도 모릅니다만...


하지만 저만 이런 것은 아니었나봅니다. Spider-Man이 그동안 나왔던 영화들에서 얼마나 케릭터가 볼품 없었으면 9gag라는 사이트에서 Avengers의 케릭터들 사이에서 조롱의 대상이 되고 그랬겠습니까? 저는 이 영화를 보고 집에 오자마자 Spider-Man 첫 영화를 다시 봤습니다. 그렇게 형편 없었나 싶어서요...


자꾸 The Amazing Spider-Man과 비교가 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정말 형편 없었습니다. 일단 굉장히 촌스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10년 전에 개봉한 영화라서 느껴지는 그런 촌스러움이 아닌 그냥 플롯 자체가 촌스러웠습니다. 전통적인 히어로물인 Superman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영화 Batman도 아닌 TV 시리즈 Batman을 보는것 같은 느낌? 뭐랄까요? 사건들의 개연성은 있지만 사건들이 너무 도발적으로 뜬금없이 발생하는 그런 상황들... 뿐만 아니라 예전에도 느낀 것인데 Spider-Man이 거미줄 타고 날라다닐때, 싸울때, 그리고 점프했을때의 CG처리는 매우 미흡하여 Spider-Man의 몸체가 Gumby의 몸뚱아리처럼 늘어졌다 줄었다 하는 인상이 들어서 싫습니다. 


하지만 이번 Spider-Man 영화는 정말 달랐습니다. 정말 드라마틱 하고, 영화 구성도 러브라인의 전개도 좋았고 각 Avengers들의 탄생을 그린 영화들에 견줄만큼 훌륭했습니다. 뭔가 새로운 히어로의 등장에 대한 설렘과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설렘을 안겨주는 그런 느낌... 게다가 감독은 뉴욕 시내를 배경으로 뛰어난 연출을 하였습니다. 그 이외에도 연출면에서도 첫번째 Spider-Man 영화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The Amazing Spider-man에서 Spider-Man이 꽤나 amazing 하기는 했지만 그보다 amazing  했던 것은 Spider-man의 여자친구역을 맡은 Emma Stone... 아~~ 그녀 같이 배짱 두둑하고 똑똑한 여자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내게로...


그리고 영화를 보는 내내 Spider-Man역을 맡은 배우(Andrew Garfield) 보면서 분명 어떤 영화에서 본것 같은데 생각이 안나서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The Social Network(2010/11/07 - [영화평] Social Network)에서 나온 Mark Zuckerberg의 친구 Eduardo Saverin역을 맡았던 사람인가 싶기는 했으나 어떤 액션 영화에서도 본것 같아 한참 고민했는데, 나중에 집에와서 찾아보니 제가 봤을 만한 영화에 출연한 것은 The Social Network 밖에 없더군요... 그냥 그랬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재미있는 사실... 감독의 이름이 Marc Webb 입니다... Spider-Man 영화 감독의 성이 Webb라니... 노렸나???


Marvel Comics 원작들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별점: ★★★★★★★☆ (9/10) 

명대사:

Teacher - Don't make promises that you can't keep Mr. Parker.

Peter Parker - But those are the best 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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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