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과 소속사간 분쟁을 보면서...
My Life/Just a Thought :
2011. 2. 5. 22:31
최근에 아이돌과 소속사간 분쟁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노사 분규가 일어날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근로자와 고용주 사이에서 발생하는 분쟁에는 양쪽 입장을 객관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지만 고용주가 회사를 운용하는 자금을 관리하고 있는 주체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근로자가 너무 과분한 대우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고용주측에서 제시한 근로자들에게 지급한 소득의 액수에 대한 근거자료들의나 그들에서 주장하는 입장은 이해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저는 근로자와 고용주 사이에서 분쟁의 여지가 생기거나 근로자들이 불만을 품고 노동조합을 결성하고자 한다면 그것은 이미 양측 사이에 불신이 생긴것으로 여겨 이미 실패한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측면에서 요즘에 많은 회사들에서 이런 분쟁이 발생하는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돌과 그들의 소속사를 근로자와 고용주와의 관계라고 할 수 있고, 그들 사이에서 분쟁이 발생한다는 것은 그들 사이에서 불신이 발생했다고 할 수 있고, 제가 접하는 이야기들을 들어봤을때는 아이돌 가수들의 입장을 어느정도 이해가 갑니다. 제가 접하는 이야기들이 전부가 아니며 그 속사정을 제가 다 알 수는 없지만, 아이돌 가수들이 해외진출하면서 벌어들이는 수입은 그 활동량에 비해 너무나 터무니 없이 작게 느껴집니다.
설령 소속사 측에서 적자라고 해도 그들이 고용하고 있는 가수들의 소득은 그들의 활동량에 따라 적절히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럴 여유가 없다면 아이돌 가수들에게 그 상황을 납득시켜야겠지요. 그들간에서 맺은 계약서에 어떠한 내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이돌 가수들의 활동에 대한 적절한 보수를 주지 않으면서 계약서에 명시된 계약기간을 들먹이면서 그들을 활동시키는 것이야말로 노예계약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계약기간이 터무니 없이 긴것도 물론 문제이지만, 그것보다는 소속사에서 자기들 마음대로 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스케쥴을 잡고 무리하게 그 바쁜 스케쥴을 소화하도록 강요하는 것이야말로 그들간의 계약을 노예계약이라고 할 수 있는 결정적인 이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몇가지 사례를 통해 들은 바에 의하면 속속사는 아이돌가수의 해외진출을 위해 지나친 지출 때문에 아이돌 가수에게 해외 활동에 대한 소득을 생각보다 많이 줄 수 없다고 하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횡포가 아닐가요? 언제나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한 법인데, 소속사들은 투자의 개념을 잘 모르는것 같습니다. 투자가 이루어질때는 인력비를 포함해서 많은 투자비가 들어가지만 소속사들에서는 그 인력에 대한 투자비는 항상 염두해 두지 않는것 같습니다. 만약 인력비를 감수하기 힘들다면 양해를 구하고 그들을 납득시켜야 할텐데 그런 것도 없지 않나 싶습니다. 소속사에서는 자기들의 소속 가수들을 그야말로 자기들의 소유라고 생각하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만약 투자를 해도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하여 사업성이 없다고 생각이 든다면 투자를 그만해야 마땅한법... 하지만 소속사들은 아이돌 가수들에게 납득할 수 있는 인센티브나 수입을 약속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일년동안 열심히 근로자들을 혹사 시키고 1년에 한번 거금의 인센티브를 주어 그들을 달래주는 대기업보다 못한 회사들인것 같습니다. 차라리 그런 회사들은 수익이 많이 나지 않으면 그것을 변명삼아 돈을 조금줄 수도 있겠죠. 그러면 근로자들도 그만큼 열심히 하려고 하는 그런 풍토가 조성되겠지만, 연예계는 아직 그런 풍토가 없는것 같습니다.
돈이 없으면 스톡옵션으로라도 주던지...
기업에게 있어서는 수익을 창출하는것도 중요하겠지만, 충출된 수익은 그 수익이 창출되기까지 고생한 그 기업의 일원 모두에게 분배되고 재투자되어야 하지만, 고용주들에게 너무 몰려 분배되고 올바르게 재투자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일반적으로도 그런것도 안타깝지만, 우리가 사랑하는 스타들이 배출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그런것이라 더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도 우리 나라 연예 산업의 문제이겠지만(물론 다른 나라도), 또 다른 문제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설 특집으로 MBC에서 한 아이돌 스타 브레인 대격돌을 보면서 아이돌 스타들이 쉬운 문제들을 잘 못맞추는 것을 보고 참 여러가지로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한가지만 잘하면 잘되는 세상이라고 하지만, 활동하느라 정규교육도 제대로 못받는 아이돌 스타들을 보면서 그들을 우상으로 삼는 많은 청소년들은 무엇을 보고 배울까 걱정스러웠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도 어떻게 보면 인력을 양성하는 산업입니다. 여러 소속사들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소속사들은 기획사라는 타이틀도 겸하고 있지 않습니까? 오랜시간 그들을 스타로써의 자질을 교육시키고 훈련시키고 있는 것일텐데, 그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을 도구로 삼아 돈을 벌기 위한 생각보다는 그들을 우리 사회의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고 이끌어갈 사람으로써 충분한 교양을 가르치는 것도 신경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사람들을 즐겁게만 해주기 위해 양성되는 연예인은 그저 광대에 지나지 않을까요? 저는 연예인이 그저 우리에게 즐거움만 주는 광대가 되기 보다는 새로운 문화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예술인의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광대를 비하하고 예술인이 광대가 낫다는식의 뉘양스로 이해하지는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미국의 최고 부자 100인들에게 부자가 되는 방법을 물어보자, 부자가 되려거든 가치를 좇으라고 했다고 합니다. 지금 현재로써는 많은 연예 기획사 및 소속사에서는 돈만 추구하는것 같습니다. 자신들의 돈벌이를 위해서 연예인을 양성하고, 그것도 모자라 그들이 정규수업을 받는 것을 방해하면서 활동시키고, 그렇다고 그것에 대한 대안도 만들지 않고... 아무리 자본주의 사회이고 그 부작용으로는 물질만능주의가 만연되어있는 사회라고는 하지만, 의식적으로라도 우리 스스로를 그런 방향에서 멀어지려고 하지 않으면 어찌하겠습니까? 아이돌을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삼는 일은 중단되어야 하겠습니다... 보다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고 우리나라의 문화 산업을 이끌어갈 수 있는 보다 교양을 겸비한 문화 예술인이 양성될 수 있는 풍토가 생겼으면 좋겠고, 자신들이 키워내고 관리하는 아이돌 가수들을 조금더 인격적으로 대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잘해주고 활동에 따른 보수를 주는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좀더 인격적으로 대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My Life > Just a Though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너지 낭비는 내가 아닌 건물이 하고 있다는 것을 정부는 알아줬으면 좋겠다... (3) | 2012.03.24 |
---|---|
Gaming can make a better world... (0) | 2012.03.14 |
지금 이러라고 우리 선조들이 만세를 외친것이 아닐텐데... (0) | 2012.03.02 |
제가 원하는 실질적인 서민정책은 서민정책이 아니다... (0) | 2011.06.07 |
Nothing is free... Including free software(freeware)... (1) | 2011.04.29 |
이대호 연봉조정 사건을 통해 생각해본 우리나라 프로 스포츠 조직위의 문제 (0) | 2011.01.23 |
길거리에서 전도를 하는 구타유발자들... (0) | 2010.12.01 |
전세 제도에 대한 생각... 그리고 서민정책... (4) | 2010.11.29 |
Home Plus의 긍정적인 변화 두가지... (0) | 2010.11.28 |
사탕키스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2) | 2010.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