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롯데제과에서 꼬깔콘이 꼬깔 모양인지 나팔 모양인지 국민 투표를 진행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2012/07/03 - 롯데제과 꼬깔콘 광고, 꼬깔 vs 나팔. 역사를 만들어 봅시다...). 제 의도는 네티즌들이 나팔로 투표하여 롯데 제과가 어떻게 대처 하는지 한번 살펴 보자고 설득하는 글이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많이 관심 없어 하셔서 실해 했습니다...
오늘 문득 블로그 통계 보다가 꼬깔콘 결과를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다음은 블로그 유입경로 키워드 통계 입니다. "꼬깔콘" 이 들어간 키워드가 7위와 11위에 있습니다.
그래서 결과를 제 블로그에서도 간단히 알려드리기로 했습니다.
투표 결과 동영상으로 확인해 보시고 싶으신 분은 http://www.conesnack.com/main2.php?event= 으로 가시면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Ubuntu Chrome에서 플래쉬가 재생이 잘 안되는 관계로 못봤습니다. 봤다면 할말이 더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제 블로그에 검색해서 들오시는 분들에게 결과부터 알려드리고자 서비스 차원에서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
평소에 한글을 영어로 번역하는 것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종종 받는 편입니다. 하지만 그럴때 마다 어려움을 느낍니다. 글의 앞뒤 상황 문맥을 모르는 상태에서 번역을 하게 되면 직역할 수 밖에 없는데, 직역을 하려고 하다보면 빠져있는 내용이(주어, 목적어) 많음을 느낍니다. 왜 사람들은 글을 명확하게 쓰지 않을까 생각하고는 했습니다. 더욱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번역을 부탁받는 내용은 대부분 기술적인 내용을 정리하는 문서의 일부이거나 비즈니스를 위한 서신인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기술적인 내용을 정리하는 문서나 비즈니스를 위한 서신의 내용은 분명히 내용이 명확하게 기록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저는 글을 쓸때 굉장히 명확하게 모든 상황이 설명되는 글을 쓰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내용이 쓸데 없이 자세해서 읽기 불편하다는 얘기를 들은 적도 한두번이 아닙니다. 오히려 글을 간단하게 쓰면 잘 썼다고 칭찬을 받을 정도입니다.
어쨌든, 오늘 어떤 논문을 읽게 되었는데 High Context Culture라는 용어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용어로 우리가 한글로 글을 쓸때 좀처럼 명확하게 쓰기 힘든 이유를 어느정도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High Context Culture는 이와 상반된 Low Context Culture라는 용어와 함께 사용되고 있고, 이 용어들은 1976년 Edward T. Hall이라는 인류학자가 Beyond Culture라는 책을 통해 처음 사용한 용어라고 합니다. High와 low라는 단어가 들어감에 따라 이 용어들이 문화의 우월함, 열등함을 나타내는 그런 용어라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지만, 그런것은 아닙니다. 어떤 문화에서 일상적인 의사소통을 하는데 있어서 서로 주고 받는 말에 context, 즉 상황에서 알 수 있는 맥락이나 전후 사정이 많이 고려되는지 안되는지 정도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우리나라 문화는 High Context Culture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있어서 그 상황의 맥락이나 전후 사정이 많이 고려되는 상태에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문화 입니다. 따라서 주어, 목적어가 많이 생략되는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이와 반대로 영국과 미국은 Low Context Culture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있어서 Context가 많이 고려되지 않는 그런 문화 입니다. 따라서 비교적 명확한 의사 소통을 하게 되어 있는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일상 생활속에서 둘이 대화를 나눌때 무엇을 달라고 부탁할때 "그것 좀 줄래?" 라고 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영어로 말할때는 특별히 화가 많이 나서 무엇인가 뺏어가는 상황이 아니면 "Give me that."이라고 말하지 않고 "Can you give me that?" 이라고 말하는것 같습니다. 두 언어로 모두 간단한 형태의 문장을 사용해서 의사 소통을 하지만 영어로 의사소통 할때는 "You"라는 정보가 추가적으로 들어가 있지 않습니까? 쉽게 말해서 이런 예 처럼 우리나라에서는 의사소통을 하는데 있어서 빼놓고 언급하지 않는 말들이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성격 급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러겠죠...
"여기 너 말고 누가 또 있니?"
농담이고요... 어쨌든, 제 요지는 이런 간단한 경우에는 번역에 큰 지장이 없지만 상황이 복잡해지거나 문장이 사용된 전후 맥락을 쉽게 알 수 없는 상황속에서는 글을 영어로 번역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많은 번역을 도와주면서 어쩌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글을 그렇게 명확하게 쓰지 못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고 그 이유가 우리나라 초등 교육이 글 쓰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그것 보다는 그냥 문화적인 차이가 더 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의 유명한 작가들의 글도 저는 사실 어렴풋이 읽어보면 도대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잘 이해가 안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도 저는 유년시절과 대학생활을 미국에서 보내서 그런 High Context Culture에 익숙하지 않아 글의 전후 맥락을 보고 눈치껏 재빠르게 이해해야 하는 능력이 제게 부족해서 그런가 봅니다.
앞서 말했듯이 문화 자체가 High Context냐 Low Context냐를 두고 우월함이나 열등함을 말할 수 없습니다. 다만 한 문화에서 의사소통을 하는 방식을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어떤 정보나 사실을 기록하고 전달하는 글들은 Low Context Culture에서 글로 표현하듯이 조금 더 명확하게 써야 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특히 공학 분야에 몸담고 계신 분들은 명확한 의사 소통을 위해서 이 점을 염두하고 글을 명확하게 쓰는 훈련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 하시나요?
아침 9시30분 부터 등록 확인 절차가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새벽에 열린 올림픽 축구 한일 동메달 결정전 때문에 잠에서 깨서 잠을 설친 덕에 저는 약간 늦게 도착했지만, 날이 날인 만큼 많이들 좀 늦으신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등록확인 절차를 마감하고 행사장에 들어서자 이런 풍경이 제 눈 앞에 펼쳐졌습니다.
조금 늦게 도착해서 맨 앞자리는 대부분 사람들이 이미 자리잡고 앉아있었지만 저는 같이 행사장에서 만나기로 한 Facebook을 통해 알게 된 동생이 행사장에 일직 도착한 덕분에 그 친구가 맨 앞자리에 자리를 맡아줘서 행사를 맨 앞자리에서 잘 지켜볼 수가 있었습니다. 행사는 대략 아래와 같은 순서로 이루어졌습니다.
아이스 브레이킹 시간에는 사람들에게 포스트잇와 펜, 그리고 태그를 나눠주고 한 5분동안 돌아다니면서 주변 사람과 인사를 나누고 그 사람의 긍정적인 첫 인상에 대해서 칭찬해 주고 그 내용을 포스트잇에 적어서 상대방에게 주는 액티비티를 했습니다. 제가 받은 포스트잇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런 활동은 예전에 Agile 컨퍼런스에 가서도 해봤는데, 평소에 낯을 좀 가리는 편이라 이런 부류의 액티비티를 무지 싫어하는 편이지만, 어차피 어색하기는 모두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먼저 아무에게 다가가서 말을 시작하고 그 사람을 알아가게 된다면 별일 아니더군요... 오히려 짧은 시간에 그냥 통성명만 하고 첫 인상에 대한 짧은 칭찬만 하는 관계로 끝나는 것이 뭔가 아쉬웠습니다.
그리고는 본격적으로 TED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TED의 주제는 Nature+로 자연환경과 우리의 관계를 생각해 보는 자리였습니다. 크게 Rediscover the Wonder, Rebreathe the World, Reframe the Future라는 소주제로 3개의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되었습니다. 각 세션에는 소주제에 맞는 연사들이 나와서 말을 하기도 하고 공연이 진행 되기도 했습니다. 이제 각 세션에서 보고 들은 내용들을 간략히 정리 해 보겠습니다.
Session 1 Rediscover the Wonder
- 쇼 히어로 액션 드로잉 공연
첫번째 순서는 쇼 히어로 액션 드로잉(@DS_hero)이라는 공연이었습니다. 4분이 나와서 춤을 추면서 코미디 섞인 액션으로 그림을 그리고 관객과 같이 interact하면서 진행된 공연이었는데 참 재미 있었습니다.
- Al Gore TED talk
Al Gore 전 미국 부통령은 An Inconvenient Truth로 유명하시죠. 이번 TED에서 환경과 관련된 주제를 다루는 만큼 Al Gore 전 미국 부통령이 예전에 TED에서 진행했던 강연을 영상으로 틀어줬습니다. 상황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매우 심각하고 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가 그리고 미국의 경제 발전 계획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에 대한 강연이었습니다.
- 허허당 스님
'머물지 마라, 그 아픈 상처에'의 저자이자 예술가로 활동중이신 허허당 스님은 우리가 자연을 대하는 자세가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 말씀 하시려고 하셨던것 같습니다. 이런 자리가 익숙하지 않아서 그러신지 앞서 진행된 공연으로 흥분을 가라앉힐 수 없어서 차분한 마음으로 자신이 하고자 했던 말을 많이 못했다면서 많이 아쉬워 하셨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작품들을 보여주면서 스님께서 우리의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 인위적인 것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윈위적이고 탐욕적으로 바꾸는지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려고 했던것 같습니다. 본인의 5살 시절을 이야기 해주면서 그때는 자유가 뭔지도 모르면서 자유를 누렸고, 평화가 뭔지도 모르면서 평화를 누렸고, 사랑이 뭔지도 모르면서 이세상 모든 만물을 사랑할 수 있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6살이 되면서 글을 배우고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하십니다. 우리가 글과 학문을 통해서 생명을 이해하고 사회적 문제를 이해고 해결하려고 하지만 사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생명에 대한 참된 의미를 알지 못하면 자연을 사랑하고 세상 만물과 조화를 이루며 살 수 있겠느냐고 하신것 같습니다.
- Jason Hsu TEDxAsia 대사
대만에서 온 이 청년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Reproduce 하고 Survive하려고 하지만 Nature에 존재하는 제한된 자원으로 인해 Competition이 일어나게 되는데 사람들이 이렇게 살아가는 과정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면서 던졌던 질문 3가지를 우리에게 던졌습니다.
1. Is our precious culture vanishing day by day?
경쟁을 통해 늘 더 빠른 방법을 찾다보니 우리가 잊고 살게 되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적 자산은 없는가?
2. What do we look forward to telling our grandchildren?
급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나중에 우리가 우리의 손자손녀들과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는 얼마나 될까?
3. Where do we come from?
우리는 보통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면 지리적 위치를 말하지만 사실 우리는 공동체에 속한 사회적 동물이지 않은가?
그러면서 우리는 앞으로 자원의 독점과 같은 행동을 통한 부의 축적 보다는 필요한 것을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 사용하는 자세, 그리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것 알고 있는 것을 나누고, 세상 돌아가는 이치가 Circle of Life를 인지하고 공생관계를 이끌어 가야 하지 않겠냐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습니다.
손장혁 사무국장님은 자신이 사업가였으며 국제 금융 투자 전문가였지만,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백수가 되었다가 현재는 식물 문화 마케터가 되었다고 자신을 소개 했습니다. 그리고는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에 대해서 역설해 주셨습니다. 그 일례로 꿀벌과 타미플루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꿀벌을 통해서 모든 생물체는 우리의 자연 환경에서 자기의 맡은 바의 일이 있고 그 존재의 이유가 있기 때문에 그 다양성이 계속 지속시키는 것이 전 인류적으로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말씀하셨고, 타미플루의 주 원료의 생산지인 중국에서는 그 원료를 팔아서 생기는 매출액이 타미플루 제조사 매출액의 0.1% 밖에 되지 않아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제기 되어 제정된 2010 나고야 의정서를 소개해 주시면서 앞으로는 고부가가치를 내는 사업의 원료 생산국도 이익을 많이 챙길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나라에서 생명 다양성이 큰 부가가치로 이어질 수 있음을 말해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생명 다양성을 연구하고 일반 사람들이 생명 다양성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Bio Blitz라는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셨습니다.
이번 행사에 환경부가 후원을 많이 해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환경부 장관 유영숙께서도 특별 연사로 초대 되었는데 일정에 차질이 생겨 직접 방문하시지는 못하고 영상을 통해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유영숙 장관께서는 우리나라의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씀하시면서도 아직도 우리가 잘 몰라서 환경이 파괴되기도 한다면서 국립 공원에 무단 통행을 통해 새로운 길들이 생기고 그것이 생태계에 얼마나 큰 악영향을 주는지 말씀해 주시면서 국립공원 스트레스 지수라는 시스템을 도입해서 국공립 공원의 유지 보호에 힘쓰고자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멸종 위기에 처한 토종 식물 보존에 대한 말씀도 하셨는데 우리 모두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집에서 화분으로 그런 식물을 키우는 것으로도 큰 도움이 될수 있다고 하면서 행사에 참여하면서 받게 된 패키지에 씨앗들이 무료로 주어졌다면서 우리 모두 그 활동에 참여해주기를 당부했습니다.
Jennifer는 대학을 졸업하고 잠시 일하다가 일에 대한 회의를 느끼고 아프리카로 여행을 갔다가 케냐에서 독특한 문화를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아프리카는 다른 개발된 국가들과 달리 전기 인프라가 잘 구축이 되어있지 않아 개발된 국가에서 사용하는 Power Grid 시스템이 아닌 독립적인 Micro Grid를 구성해 지역별로 에너지를 자체 조달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기술이 낙후 되어있어서 개발된 국가에서 누릴 수 있는 그런 에너지 사용 경험을 누리기 힘들다고 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가 에너지를 발생 시키고 저장하는 기술이 낙후되어 에너지를 저장하고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Jennifer는 이런 점을 착안하여 Micro Grid를 조금더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그런 장치를 개발하는 회사(Tenrehte)를 설립해서 지금 Picowatt 라는 제품을 개발해서 실험단계에 있다고 했습니다.
- Richard Reynolds Guerrilla Gardener
Richard는 영국에서 온 청년으로 게릴라 정원 꾸미기(Guerrilla Gardening) 운동을 펼치는 사람이었습니다. 게릴라 정원 꾸미기 운동은 자신의 땅이 아닌 곳에 정원을 꾸미는 운동으로 세상을 조금 더 보기 좋은 곳으로 만들거나 안쓰는 땅에서 작물을 재배함으로써 식량난이나 가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이나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자는 운동입니다. 때로는 항의나 투쟁을 위해서도 사용되기도 한다는데 어떤 사람은 함몰된 도로의 재포장이 필요성을 강하게 지자체에 알리기 위해 도로에 함몰된 곳에 꽃을 심기도 했다고 합니다.
- 한무영 교수님 빗물 전문가
우리는 환경 오염이 심해 지면서 비에 대한 안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빗물만큼 좋은 자원도 없다고 합니다. 사실 환경 오염에 대한 빗물에 대한 인식이 안좋은 것은 사실무근에 가깝다고 합니다. 우리가 깨끗한 물을 찾기 위해 강 하류에서 물을 찾기 보다는 강의 상류지역인 산의 계곡을 찾듯이 물이 다녀간 경로에 따라 오염이 증가된다는 것을 고려 한다면 빗물만큼 깨끗한 물이 없다는 것입니다. 건국 대학교 앞에 있는 Star City라는 건물에는 교수님께서 직접 설계한 빗물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시스템이 도입 되었는데, 아주 성공적이라고 합니다. 세개의 1000톤의 물을 가두는 탱크가 지하에 있다는데 한통은 비가 갑자기 많이 오면 빗물을 가둬두어 많은 빗물이 한꺼번에 하천에 유입되어 하천이 범람하여 홍수가 나는 것을 방지하는데 사용하고, 한 통은 건물에 조성된 정원에 사용하는 물을 저장하고, 나머지 한 통은 소방시설이나 기타 다른 공공 시설에서 사용될 물을 저장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홍익인간 정신으로 설계된 빗물 저장 시스템은 여러모로 유용하고 에너지 절약에 도움을 주고 있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고 합니다.
- Cesar Harada
Cesar는 인간에게는 자유가 있고, 그 자유로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역량이 있고, 이룩한 문명을 통해 자연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은 로봇 공학자로 유조선 좌초로 바다에 유출된 기름을 효율적으로 수거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중이라고 했습니다. 그 프로젝트 이름이 Protei인데 이 프로젝트는 다른 프로젝트들과 다르게 이윤 창출이 주된 목적이 아니고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프로젝트라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Open source 이고 모두 더 좋은 로봇을 만들 수 있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Session 3 Reframe the Future
- 노리단 공연
세번째 세션의 첫 순서는 노리단의 공연이었습니다. 정겨운 북소리로 난타공연 비슷하게 하는 팀과 아름다운 목소리로 알 수 없는 무슨 아프리카 원주민이나 토종 인디언 부족이 부를만한 노래들을 부른 두팀이 각각 한 무대씩 보여주고 같이 하는 공연도 있었습니다. 같이 선 무대에서는 라이언킹 오프닝 주제곡을 공연했는데 참 좋았어요...
- 최덕림 2013 순천만국제정원 박람회 정원조성본부장
최덕림 본부장님은 공무원으로 순천만의 보존 사업을 펼치고 계신 분이셨습니다. 순천만은 사실 버려진 땅이나 다름 없었는데, 꾸준한 노력으로 복원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며 그에 따라 강하구의 자연 생태계가 되돌아오고 있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있었던 어려움, 그리고 그렇게 계속 진행할 수 있었던 철학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2013년에 정원 박람회가 열리는데 이 역시 무차별적인 개발이 아닌 순천만 보호를 위한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업이라고 설명해 줬습니다. 생태계가 복원됨에 따라 관광객도 많이 유치되고 있어 자연 보호를 통한 경제적 가치를 인정 받기 시작했는데, 관광객들이 너무 많이 순천만 근처로 모이다 보니 다시 자연이 파괴되고 있어서 순천만의 직접적인 유입을 막기 위해 순천만 조금 윗 부분에 정원 공원을 개발하여 광광객들의 직접적인 순천만 유입을 막는 것이 취지라고 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행정이 굉장히 생산적인 활동과는 거리가 멀다고 느꼈는데 최덕림 본부장님은 왜 공무원 중에는 전설로 남는 사람이 없을까 고민하면서 끊임없이 창의적인 공무 집행에 애써오셨다고 합니다. 그 정신에 정말 감동받고 노력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장종훈 박사
우리가 부채질하는 것만으로 북극곰을 살릴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인류에게 닥친 에너지 문제를 현실적으로 바라보고 우리가 깨끗한 에너지 기술이 계속 발달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를 절약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재생 가능한 에너지는 친환경적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때나 에너지를 생산해 낼 수 있는 화석 연료와는 다르게 자연에서 우리에게 허락해 줄때만 생산이 가능하고 에너지 저장 기술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에너지 절약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송인혁 Creative Director
Situation Design으로 우리가 마음의 문을 열고 소통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방법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 분은 알고 보니 예전에 삼성전사 연구소에서 진행된 Michael Jackson의 Beat It 플래쉬 몹을 계획 하셨던 분이시더군요. 사람들의 관계나 소통하는 방법을 끊임 없이 연구하고 실험하신 내용들을 들려주시면서 우리가 잘 소통하면서 우리가 얼마나 더 창의적인 사고를 많이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셨습니다.
- 최재천 교수
이화여대 석좌 교수로 계신 교수님은 생물학자로 생물학자적인 관점에서 볼때 인류의 행태가 지구 역사상에서 가지는 의미를 말씀해 주시면서 인간이 자기 자신을 묘사할때 Homo Sapiens라고 하는 것에 대한 동의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인간은 지구의 역사를 1년으로 보았을때 마지막날 11시 40분쯤 생겨났는데, 지구의 역사에서 가장 어린 존재일지도 모르면서 제일 잘났다고 생각하면서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유인원의 출현 이후 계속 진화하여 현재의 모습으로 발전했는데, 생물학적인 분류를 했을때 가족이 없는 동물은 인간밖에 없다며 이것은 어찌보면 참 슬픈 일이라면 인간은 어쩌면 옛날부터 자기 자신의 종족만 살아남기 위해 자기보다 못난 종은 다 없애버린것 같다고 하며 우리는 조금 더 조화롭게 사는 방법을 배워야 하지 않겠냐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안간은 앞으로 Homo Sapiens에서 Homo Symbiosis로 바뀌어야 한다.
그 밖에...
이 밖에도 조류 발전기를 개발한 한 중소기업의 이야기를 해주신 분, 그리고 Environmentalism과 Feminism 사이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설명한 외국인분과 같은 일반 연사도 계셨고, 마늘을 이용해 진짜 천연 접착제를 만든 업체의 성공담과 그 회사가 생각하는 친환경에 대한 철학을 들려주신 분도 계시고, LG 생활과학의 화장품과 관련된 친환경 운동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 분도 계십니다. 모두모두들 다 의미있고 좋은 말씀들 해주셨는데, 일단 TEDxItaewon 순서지에 공식적인 Speech라고 되어있는 것과 공연에 대해서 정리 해봤습니다. 아... 두번째 세션 마지막에 TED Talk하나를 또 봤는데, 그 시간에는 축구 감상으로 인한 여파로 졸았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서 업어온 물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2시 방향에서 시계방향으로 원 중심 안쪽으로 들어가는 순으로...
마늘을 사용한 먹어도 되는 천연 접착제, inisfree에서 준 손수건, 포스트잇, Beyond에서 준 얼굴 팩으로 예상되는 팩 3개, 게릴라 가드닝을 위한 씨앗, 우리나라 토종 식물 보존을 위한 씨앗, 그리고 책갈피...
참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환경보호에 대한 많은 정보와 함께 다른 사람들은 환경 보호를 위해서 어떤 활동을 하고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실천하고 노력하고 있는지 보면서 반성도 하고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그런 자리였습니다.
TEDxSeoul에 비해서 행사 준비는 더 잘 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연사들의 발표 시간도 어느정도 철저하게 지켜지기도 해서 좋았고, 그 밖에 공연과 같은 볼거리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행사 자체는 환경이라는 주제에 부합하는 면은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보통 이런 행사에서는 환경 보호를 위해 어떤 어떤 노력들이 있었고 조금 불편하더라도 양해를 해 달라는 식으로 청중들의 의식을 고취 시키기도 하는데, 그런 점은 부족했던것 같습니다.
소설 하나의 내용을 남, 녀가 서로의 입장에서 두 사람이 쓴 너무나도 유명한 소설 냉정과 열정사이를 읽었습니다. 영화로도 나와서 더 유명한 소설이죠? 사실 꽤 오래 전에 다 읽었는데 이제서야 독후감을 쓰네요.
영화를 오래 전에 보고 책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책을 사놓고 한참동안 안읽다가 요새 책들을 몇권 사서 읽다가 사놨던 책도 좀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영화를 또 봤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 처음 영화를 봤을때 참 잔잔하고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고 다시 영화를 보니 역시 책 만큼 재미이 있지는 않더군요... 아마도 처음 영화를 봤을때 피렌체의 아름다운 풍경이 담긴 영상과 감미로는 클래식 음악의 OST가 인상적이어서 그랬는지 아주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더라도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을 했었나 봅니다.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영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그랬는지 몰라도 내용에 약간 변경이 생기면서 책만큼 재미있지는 않았던것 같습니다. 영화가 그렇게 재미있었다는 생각이 안들었던 것 처럼 책도 아주 재미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냥 두 남녀 사이의 연애사를 통해서 똑같은 일을 두고 두 사람의 태도가 어떻게 다른지가 궁금했고 그냥 남녀의 연애를 다루는 책이기에 지루하고 따분해 하면서도 안타까워 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면서 책을 읽었던것 같습니다.
제가 남자라 그런지 비교적 남자가 남자 주인공 입장에서 쓴 Blu가 내용의 서술 방식이 훨씬 읽기 편하고 머리 속에 잘 들어왔습니다. 여자가 여자 주인공 입장에서 쓴 Rosso는 그냥 내용이 머릿속에 잘 안들어왔습니다... 남자 주인공 쥰세이는 여자 주인공 아오이에 대한 감정에 중점을 두고 충실하게 글을 썼다면, 여자 주인공 아오이는 독자들이 아오이의 마음을 어느정도 대충 다 알겠는데도(제가 영화를 봐서, 아니면 blu를 이미 읽은 후에 읽어서), 쥰세이에 대한 마음을 숨기면서 그 마음을 굉장히 사소한 사실들을 자세하게 서술하면서 간접적으로 돌려서 보여준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여자 주인공의 성격 자체가 그래서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 자기 중심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가서 제가 듣고 싶은 얘기는 잘 안해주고 다른 이야기만 해주면서 자기 마음을 확실히 보여주지 않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니면 제가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서 그렇게 읽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제가 보기에는 영화가 Blu 내용 위주로 쓰여진것 같은데 그래서 Rosso의 내용이 좀 새로워서 내용 파악이 잘 안되었나???
이 두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을 약간 정리해 보자면...
여자들은 자신의 마음을 왜 솔직하게 말하지 않는 것일까?
남자는 아무리 잘나도 연애운이 없을 수도 있구나... 어차피 안될놈은 평생 ASKY다...
여자는 무조건 잘해주는 남자에게 결국 넘어온다는 말은 역시 뻥인가보다...
나 잘해주는 사람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찾아가는 것이 정답인가보다. 진짠가?
정도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있을 곳이란, 누군가의 가슴속밖에 없는 것이다...
와
인간은 잊으려 하면 할수록 잊지 못하는 동물이다...
두 문장에 심히 공감하면서 씁쓸해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덧붙이자면... Foursquare 열심히 체크인 하는 여자를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해졌습니다. Off the grid로라도 열심히 체크인 하는 여자... 나중에 만나서 서로의 발자취를 추적해보고 더 일찍 만나볼 기회가 없었는지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늘 해왔는데, 책을 읽고 피렌체에서 둘이 우연히 마주칠뻔 했던 장면을 상상하면서 그런 생각이 더 들었습니다...
서로 마주칠 기회가 많았다는 것은 그만큼 운명적인 관계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지 않을까요?
언제 한번 피렌체의 두우모에 가서 냉정과 열정사이 영화 OST나 들어봐야겠습니다... 꼭 데이터 로밍 신청해서 Foursquare로 체크인도 할겁니다... 당신은?
일요일 아침 6:07에 도리가 사망했다고 충남대학교 동물병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2012/07/15 - (우리집 애완견) 도리가 생을 마감했다...).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회사 위드엔젤을 통해서 장례를 치뤄줬고, 일요일에는 화장을 안해서 오늘 화장이 진행되었습니다. 위드엔젤이라는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회사 정말 고맙기 그지 없습니다.
오늘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문자가 왔습니다...
어제는 밤에 도리가 화장지로 운구되고 있다고 문자가 왔었고, 위에 보시다시피 화장이 진행될때 사진을 찍어서 문자로 보내주면서 알려줍니다. 그리고 방금 아버지께서 도리의 유해가 대전에 도착해서 방금 위드엔젤 대전지사에서 찾아가라고 연락을 받으셨고, 또 위드엔젤에서 이메일을 통해서 문자로 보낸 사진 이외에 화장 절차상에서 찍었던 다른 사진들을 보냈다고 그 메일을 아버지께서 제게 포워딩 해주셨습니다.
화장 소식을 듣고 몰랐던 것도 아닌데도 다시 한번 큰 슬픔에 잠겼습니다. 하지만 이렇게나마 반려동물을 떠나보내는 마지막 순간을 같이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주는 서비스에 정말 감사할 수 밖에 없더군요... 혹시 반려동물 키우시는 분들은 꼭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다른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회사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는 위드엔젤(http://withangel.net/)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도리의 화장은 우리 가족 모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사이에 제가 도리에게 쓴 처음이자 마지막 편지와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도리의 유해는 다음과 같이 대전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어머니께 사진을 찍어서 보내달라고 부탁드렸더니 무슨 개봉기라도 올리라듯이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셨습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어머니는 도리의 유해를 받고 집안 어디에 놔둬야 할지 고민을 좀 하셨나 봅니다. 도리는 평소에 온 가족이 서재에 있을때 TV 장식장 안에 들어가 있는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께서는 도리의 유해를 그 자리에 도리의 장난감들과 함께 놔두셨습니다. 왼쪽 사진이 도리가 세상을 떠난날 도리의 흔적들을 사진으로 남겨놓기 위해 제가 찍은 사진이고, 오른쪽이 오늘 어머니께서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그동안 도리 때문에 IPTV 셋탑박스와 인터넷 공유기를 TV위에 올려놓고 사용했는데, 이제는 TV 장식장 안에 원래 있던 선반을 사용해서 넣어 놓으셨네요...
이렇게 도리의 온전한 모습은 이 세상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사실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존재가 없어진다는 사실인것 같습니다... 기억속에 그동안 같이 했던 시간들을 통해 느꼈던 느낌들을 고스란히 잘 보존하는 수 밖에요... 하지만 사람의 기억이 불완전하기 때문에 기억 속의 존재도 점차 사라질까봐 마음이 아픕니다... 그나마 도리의 온전한 부분이 남아있다면 사망 당일에 아버지의 제안으로 털을 잘라놨습니다.
저도 생각하지 않은것은 아닙니다만, 가끔은 제 집착이 너무 비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을까 생각되서 참았던 것인데 다행히도 아버지께서 먼저 제안하셨습니다. 윤리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겠지만, 혹시라도 생명체 복제가 가능해지고 허가가 되고 비용이 저렴하다면 도리를 다시 키워보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제게는 도리가 세상을 떠나기 전날 병원에 다시 입원시키고 어머니와 제가 병원을 떠날때 벌떡 일어나 우리를 바라보던 그 슬픈 눈빛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물론 영화 AI에서 미래의 외계 문명도 죽은 이의 기억은 되살리지는 못한다고 예견하듯이 기억력까지 복제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도리를 한번 더 잘 키울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때는 더 자주 놀아주고 산책도 시켜주고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마지막 순간에 같이 있어주고 싶습니다...
우리집 애완견 도리가 어제 생을 마감했습니다. 생을 마감하기 까지 약 10일간의 죽음에 맞서 싸웠는데, 마지막 4일 중에 3일을 그나마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폐에 물이 차서 거의 대부분의 시간동안 누워서 숨을 가쁘게 쉬는 친구 옆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옆에 붙어 있다가 도리의 숨이 너무 심하게 가쁘다 싶으면 제가 온라인으로 구매한 산소통으로 산소를 뿌려줘 조금이라도 숨을 쉽게 쉴 수 있도록 해주는 일이었습니다. 많은 시간 옆에서 자기도 했지만 책도 읽었습니다. The Last Lecture by Randy Pausch.
Randy Pausch라는 Carnegie Mellon의 Computer Science 교수(Carnegie Mellon의 Computer Science program은 미국내 학교 Computer Science program Top 5 어쩌면 3 안에 듭니다)께서 암(Pancreatic Cancer로 Steve Jobs가 앓던 암과 같습니다)으로 생을 마감하기 전에 쓴 책으로 어린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아이들이 컸을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정리한 책입니다. 책으로 쓰여지기 위해 내용이 쓰여진 것은 아니고, Carnegie Mellon에서 Last Lecture라고 저명한 인사들을 불러 강연을 하는 시리즈 강연을 열었는데 여기에 초청받아 그야말로 Last Lecture를 하게 됨에 따라 자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인생에 대한 이야기들을 정리한 강연 내용을 Jeffrey Zaslow를 통해 책으로 옮겨진 것입니다.
똑같이 Computer Science를 공부한 사람으로써 이 교수의 책을 꼭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일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하지만 좋았습니다. Computer Scientist도 이런 책을 쓸 수 있구나 싶었고, 정말 소박하고 열정적인 삶을 살았던 그의 인생을 통해 그가 자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인생에 대한 이야기들은 정말 귀담아 들을만 했습니다. Computer Scientist가 쓴 책이라 제가 잘 실천할 수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고요.
인생에 대한 이야기중에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꿈을 키우는 것에 대한 중요성,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삶을 살아가는 자세, 그리고 온갖 경험들을 통해 얻은 인생에 대한 교훈들,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것에 대한 중요성과 방법, 그리고 이런것들이 인생에서 왜 중요한지... 내용을 목차를 보고 나누자면 이런식으로 나눌 수 있겠지만, 사실 그 내용들의 뚜렷한 경계는 없는듯 합니다.
참 인간미 넘치는 분이신데, 결혼에 대한 특별한 생각 없이 살다가 정말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나서 결혼했는데, 하루는 부인이 차고에서 차를 빼다가 뒤에 또 다른 차가 있는 것을 모르고 박았다고 합니다. 부인은 나편에게 혼날까봐 남편이 퇴근하자마자 평소보다 친절하게 잘 대해주었고 맛있는 저녁도 해준 뒤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사고를 고백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Randy Pausch 교수는 별것도 아닌것을 가지고 왜 그러냐고, 차는 굴러가기만 하면 된다고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인은 그래도 미안하니까 그 다음날 당장 차 수리 맡기겠다고 했더니 차는 굴러가기만 하면 된다고 하면서 그러지 말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부인이 인상을 찌푸리면서 그럼 계속 찌그러진 차를 타고 다닐거냐고 했더니 Randy Pausch 교수는 당신이 이런 사고를 내고도 별일 없이 넘길 수 있는 나를 만나서 행복다면 찌그러진 차를 몰고 다닐 수 있는 나 자신도 사랑해 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 책을 통해서 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단점 중에 하나를 장점으로 바꿀 수 있는 부분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 저는 굉장히 부정적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편입니다. 예 어떻게 보면 저는 상당히 부정적인 사람입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부정적이기도 하지만 그 많은 경우중에 절반 이상은 걱정을 많이 해서 그렇거나 상황을 개선시키기 위한 객관적인 비판적 사고의 결과에 따른 말이나 의견을 제시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걱정만 하고 비판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문제지만요... 어쨌든, Randy Pausch 교수도 저랑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항상 최악의 상황을 미리 생각하고 일을 준비하고 실행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것은 낙관적으로 살기 위한 아주 기본적인 자질이라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항상 최악을 생각하고 모든 것을 준비하면 어떤 상황이 와도 일을 잘 해낼 수 있을거라는 낙관적인 사고를 할 수 있을것이라고 말해줍니다.
그리고 저는 누군가에게 잘못을 했을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도 사과를 잘 하지 못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항상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로 변명을 하면서 제 스스로를 정당화 하려고 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 책에서 진정한 사과를 하려면 자신이 잘못을 인정하고, 상대방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서 사과하고, 어떻게 하면 마음을 풀어줄 수 있는지를 물어봐야지만 진정한 사과를 했다고 충고해 주고 있습니다.
이렇듯 저에게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좋은 말들, 필요한 인생에 대한 조언과 이야기들 많이 나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진부한 내용들일 수도 있고, 꿈을 이루는 것에 대한 내용에 있어서는 어떤 면에서는 The Secret(2008/04/03 - [Book] The Secret)을 읽는 듯한 부분도 있었습니다만, 저는 Computer Scientist가 해주는 이야기들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열린 마음으로 새롭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가 얼마나 인간미 넘치고 진실한 사람이었는지 알게 됨에 따라 본받고 싶어졌습니다. 분량이 많은 책도 아니고 가볍게라도 읽어볼만한 책인것 같습니다.
생을 마감하면서 쓰여진 책인 만큼 읽으면서 저는 우리집 애완견 도리는 과연 말을 할 수 있다면 인간의 나이로 치자면 70~80까지 살았기에 저에게 어떤 말을, 그리고 인생에 대한 충고를 해주고 싶었을까 참 궁금했습니다. 그런면에서 더 간절한 마음으로 죽어가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제 낮에 부모님과 도리를 하늘나라로 보내는 방법에 대한 의견 마찰이 있은 후 어머니께서 하루 더 자고 도리 한번 더 보고 가라고 하시는것을 저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냥 분당으로 오겠다고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도리와 마지막 순간을 한번이라도 더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갑자기 집을 나선것이 후회 되었습니다. 그래서 분당 가던 길에 죽암 휴게소에서 어머니께 다시 집에 돌아가겠다고 연락드렸습니다. 하지만 혼자 시간을 보내고 늦게 들어가겠다고 했습니다.
무작정 어디론가 가야 했습니다. 그런데 가장 처음 생각난 것이 천안에 있는 할아버지 산소였습니다. 그래서 할아버지 산소에 찾아갔습니다. 할아버지는 6년 전에 제가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지 일주일여만에 돌아가셨는데, 딱 이맘때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더 생각 났는지 모르겠고, 사실 그때는 도리의 죽음을 앞둔 상황만큼 슬프지도 않았습니다. 그런 죄책감도 작용 했을지도 모르고요, All Dogs Go to Heaven이라는 영화가 있는데, 그 영화의 제목대로 모든 개들이 죽어서 천국에 간다면 도리가 유일하게 알아볼만한 사람은 할아버지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할아버지 생각이 나서 할아버지 산소에 갔습니다. 할아버지 산소에서 부모님과 있었던 의견 마찰에 대한 아쉬움을 블로그로 정리하고 할아버지 산소 앞에서 기도했습니다. 성경에 의하면 동물들은 영혼이 없어서 구원받지 못한다고 하는데, 혹시라도 영화 제목처럼 도리가 죽어서 천국에 가면 할아버지와 재회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리고는 막상 할일이 없어서 정신을 분산시키기 위해서 그냥 여기저기 운전하고 다녔습니다. 넓고 확 트인 공간에 가고 싶어서 대청호를 찾아가서 그 주변을 운전하고 돌아다니면서 다른 생각들을 많이 했습니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그냥 시간도 보내고 집에서 장기간 무슨 상수도 배관 교체 공사를 한다고 해서 샤워하기가 불편해서 찜질방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씻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찜질방에서 싸우나에 들어갔었는데, 뜨거운 공기에 숨이 확 막히는 것을 경험하고 갑자기 도리 생각이 났는데, 호흡이 곤란한 도리가 어쩌면 병원에서 호흡을 조금이나마 쉽게 하다가 마지막을 맞이 하는것도 나쁘지 않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루 종일 돌아다녀서 그랬는지 집에 들어오니 피곤해서 바로 잠들었습니다. 잠은 금방 들었는데 어제따라 잠을 편히 잘 수 없었습니다. 덥지도 않았는데 그냥 덥게 느껴졌고 뭔가 답답한 마음에 거실 마루바닥에 가서 잤습니다. 평소 같으면 도리가 옆에 와서 누워서 같이 잤을텐데라는 생각을 하면서 허전한 마음을 달래며 잤습니다. 그런데 아침 6시경에 어머니의 전화벨 소리가 울렸습니다. 안방에 있던 전화벨 소리임에도 불구하고 잘 들리더군요. 하지만 그때까지만해도 잠결에 들은거라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10초도 안지나서 어머니께서 울면서 방에서 나오셔서 도리가 생을 마감했음을 알려줬습니다. 순간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도리가 죽은것도 죽은것이지만 병원에서 쓸쓸하게 밤을 보내고 자다가 죽었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결국 어제 도리를 다시 입원시키면서 보낸 시간이 서로 마주할 수 있었던 마지막 순간이습니다.
할머니는 미처 깨우지 못하고 부모님이랑 셋이서 병원에 갔습니다. 거기서 본 도리의 시체... 아직 온기가 남아있고 말랑말랑한 것이 마치 살아있는것 같았습니다.
요놈은 어떻게 된 것이 죽는 순간까지 아인슈타인의 익살스러운 모습과 유사한 표정으로 애교를 부렸는지 제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습니다.
도리는 병원에서 아래 사진처럼 파란 천으로 감싸졌습니다. 그리고 우리 가족은 도리를 위드엔젤이라는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업체로 데리고 갔습니다. 장례식장 까지는 도리를 애지중지 키우신 어머니께서 데리고 갔습니다.
사람이랑 거의 똑같이 장례를 치뤄주더군요. 반려견을 키우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도리가 건강하게 살아있었다면 이런 모습들을 보고 웃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면 나중에 한참 후에 보면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오늘 저는 그럴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이렇게 사람 떠나보내주듯이 고이 떠나보내줄 수 있는 것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혹시 반려동물 키우시는 분들은 나중에 반려동물을 떠나보내실때를 대비해서 제가 팁을 몇가지 알려드리겠습니다. 항상 휴대폰에 영정 사진으로 사용할만한 사진을 들고 다니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순간을 준비하면서 생각해 놓은 사진이 있었는데 막상 처음이라 어떻게 준비해서 어떤식으로 사용하게 될지 잘 몰라 미처 준비를 못했네요. 그래서 아쉬운대로 어머니께서 스마트폰 배경화면으로 사용하고 계신 도리의 사진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화장할때 같이 태울 마지막으로 보내는 편지도 쓰라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뭘 쓸까 망설였는데, 쓰기 시작하니까 쓸 내용이 많아지더라고요. 정신 없어서 무슨 말을 쓸지 생각이 안날 수도 있으니까 이런 상황도 미리 대비해 두세요...
저는 개인적인 말 몇마디 쓰고 그동안 해주고 싶었는데, 도리가 귀가 먹어서 못해준 말들을 썼습니다. 정말 훌륭한 개였고, 우리 가족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완벽한 개였다고. 더이상 바랄게 없었다고... 그리고 마지막에 Your Borther하고 서명을 하는데 눈물이 핑 돌더랍니다...
또 혹시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알려드립니다만, 화장하는데는 체구 5Kg 기준으로 15만원에 기타 화장터로 가는 운송비용 같은거 해서 18만원이었습니다. 그리고 기타 수의도 입혀줄 수 있고, 관도 짜줄 수 있습니다. 개는 원래 옷을 안입으니까 수의는 안하는게 맞다고 가족 모두가 동이 했고, 어디다 묻어주는것도 아니고 해서 관도 따로 짜주지는 않았습니다. 그대신이 납골함은 조금 좋은것으로 15만원짜리로 했습니다. 도리의 유골을 간직했다가 부모님의 오랜 소원인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가면 그때 마당에 과실묘목 심어서 거기다가 유골을 뿌려주기로 했습니다. 그러려면 유골이 오랫동안 보관되어야 한다고 해서 유골 보관을 오랫동안 할 수 있는 향토자기로 했습니다.
이런 서비스 말고도 반려동물의 유골을 돌로 만들어주는 서비스도 있었습니다. 사람의 지문처럼 반려동물 하나하나 모두 독특한 색이 나온다고 하니 신기하기도 하고 도리의 유골을 집약된 형태로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을것 같아 좋아보였지만 아무래도 그냥 자연으로 돌려보내주는 편이 가족 모두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화장을 치루는 내용과 방법에 대한 설명을 받고 계약을 한 다음에 염을 하기 전에 가족에게 염을 시작하면 이제 못만지니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인사하라고 안내를 받습니다. 아직 체온도 식지 않아서 여전히 그냥 평온히 자고 있는듯한 모습을 보면서 마지막 인사를 하고 진짜 마지막으로 같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꼭 끌어안고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그게 쉽게 마음대로 되지 않더군요...
저렇게 가족들이 반려동물을 보낼 마음의 준비가 다 되면 염이 시작됩니다.
염이 다 끝나면 향을 피워주고 가족들에게 시간을 줍니다. 종교에 따라서 방법도 다르게 할 수 있다고 친절하게 안내해줍니다. 우리 가족은 향을 피우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동안 도리를 통해 우리 가족을 축복하여 주시고 이 슬픈 시간을 잘 견뎌낼 수 있게 해달라고...
그 다음에 입관을 하는 모양인데, 우리는 관은 따로 주문하지 않아서 그런지 그냥 종이 상자에 도리를 넣었습니다. 그리고 화장터까지 가는 시간도 있고 해서 가족들의 양해를 구하고 배에다가 얼음팩을 하나 놓습니다. 이미 죽었는데 왜 그렇게 안쓰러워 보이던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도리의 장례는 치뤄졌습니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사람 옆에 붙어 자는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녀석이 최근들어 잘때마다 옆에 와서 자길래 뭔가 얘가 마지막을 준비하는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도리도 이제 죽을때가 다가오는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가버릴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게다가 아무리 가족같은 반려견이지만 그냥 개니까 이렇게 까지 슬플줄은 몰랐습니다. 그러면서도 사실 저는 요새 개인적으로 도리의 죽음을 쉽게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밤마다 제발 아직은 아니길 바란다고 기도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렇게 도리는 우리의 곁을 떠났습니다. 상태가 안좋아서 곧 생을 마감할 줄은 알았지만 제가 예상했던것 보다 2~3일은 더 빨리 하늘나라로 가버렸네요.
그래도 다행인건 휴가를 내고 도리와 마지막 순간을 어느정도 함께 보낼 수 있었고 저런 상태로 계속 살아있었다면 저는 다시 회사를 다니면서 도리의 소식을 멀리서 들어야 했을지도 모르는데 집에 내려가 있을때 생을 마감해서 장례까지도 같이 치뤄 줄 수 있었네요. 하지만 아직까지도 도리의 죽음이 슬프기도 하지만 끝까지 미안하고 가슴아픈것은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해주지 못했다는것. 병원에서 쓸쓸히 자다가 숨을 거뒀다는 것입니다.
저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어제 아침까지만 하더라도 도리는 상태가 좋지는 않았어도 제 손짓에 반응했고, 귀를 긁어주면 눈을 지긋이 감고 즐겼습니다. 그리고 병원에 다시 입원시키고 어머니랑 병원을 떠나려고 할때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나와 어머니를 바라보던 그 눈... 마치 어디 가냐는듯, 가지 말라는 듯한 눈빛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도리를 우리는 병원에 혼자 두고 생을 마감하게 했습니다. 말이라도 통하면 모를까, 또 버려졌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을지, 설령 우리의 의도를 알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진짜 도리가 원했던 것이었을까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아픕니다.
어머니는 물론 도리가 마지막 순간에 조금이라도 고통을 덜 느끼게 해줘서 편안하게 생을 마감하기를 바라셔서 그런 결정을 내린것은 알겠지만, 저는 병원에서 도리가 고통을 덜 느꼈다면 얼마나 덜 느꼈을지도 사실은 잘 모르겠고 혼자 병원에 가족들이랑 떨어져서 쓸쓸한 밤을 보내고 새벽에 자기도 모르게 세상을 떴다는 사실이 너무 미안하고 가슴이 아픕니다. 병원에서 신경 많이 써주시기도 했지만, 결국 이제 더이상 할 수 있는게 없어서 퇴원해서 집에서 편하게 생을 마감하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퇴원 했는데, 너무 힘들어 하는것 같아서 수액이라도 맞혀줄까 해서 어머니랑 같이 도리를 데리고 병원에 가니 갑자기 도리가 느끼는 고통을 언급하며 수의사 입장에서는 이대로 돌려보내기 어렵다고 하면서 안락사까지 거론했던 것은 솔직히 이해가 안됩니다... 사실은 그냥 도리의 죽음 자체 보다는 도리가 병원에서 쓸쓸하게 죽게 된 상황 때문에 저는 더 힘이 듭니다.
어머니께서는 제가 잔인하고 제 생각만 한다고 하시는데, 사실 수의사들의 처음에 도리를 퇴원 시킬때의 결정을 바탕으로 생각해 보면 재 입원은 정말 이해하기 힘듭니다... 어쨌거나 도리는 비교적 큰 병 없이 14년 동안 잘 살다가 생을 마감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참 고맙고 제가 지금 힘들어하는것은 아쉽지만 이미 벌어진 일 그러려니 해야겠지요...
그동안 트위터로 도리의 투병과정을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올렸는데 많은 사람들이 위로해 주셨습니다. 물론 블로그에서도 위로를 받았고요... 진심어린 위로를 해주신 지인들, 그리고 그냥 스쳐지나가는 인연일지도 모르는 트위터 친구들, 블로그 독자들의 예상치 못한 위로들... 그리고 아무 근거 없는 낙관적인 위로를 싫어하는 제 성격을 알고 아무말 없이 가만히 지켜봐준 친구들... 모두 정말 감사합니다.
I just had an argument, but not a fight with my parents on how to say goodbye to our pet dog Dori. Dori has been suffering from pulmonary edema which was caused by swollen heart and kidney failure. He hasn't been able to breathe normally but with short breaths and I could see that he was having a hard time. The vets at the animal hospital gave up on treatment, so we brought him home several days ago and he seemed to be doing well. He has been breathing deeper and longer breaths. However, he could not eat anything. My parents and I decided to make another visit to the hospital to treat him with fluid which in hope would extend his life a bit longer.
But that was a mistake. The vet suggested that Dori be once more hospitalized to see if we can see any improvements once more, but with full of doubts. I was in the position that we should bring him home so he could end his life at a comfortable surrounding. But the vet said that without proper treatment he would suffer from more pain and said that it would be better for him to be treated once more and we should also consider mercy killing if his health show no sign of improment. My mom agreed to the vet and I had no choice but follow her decision as she was more focused on reducing Dori's pain towards the end of his life. And I know that I needed to show mom's decision some respect as mom spent more time with Dori during his lifetime as I was studying abroad and working away from home even when I returned to Korea.
Still, I couldn't believe what my mom has decided but I was not in the mood for the argument. As I got back in the car i broke down and had to cry. Even my mom did. But I guess we were having different thoughts. Driving home felt longer than usual.
During lunch our family had a casual conversation. And I was about to leave home since there was no reason to stay if Dori wasn't around. And then mom suggested that I stay another day and see Dori tomorrow at the hospital. Well, that triggered my anger on mom's decision and I had to make a statement.
I know that Dori has been in a difficult position trying to fight his way to survive, but what I see from his eyes is comfort. Not the eyes that we saw when we was first hospitalized. At that time I was away from home working, and mom sent me a picture of him as he was first isolated in the oxygen cage for treatment. In that picture, Dori's eyes are full of fear, and feelings full of disappointment of being isolated, rejected, and abandoned. During the visits when he was hospitalized, I could see in eyes full of disappointment and seemed like as if he was having trouble finding a reason to live(see more pics here). He may have been in pain during the past few days at home when all the vets had gave up on him, but at least he seemed comfortable. The pic on the left is the first day of his hospitalization, and the pic on the right is yesterday evening.
Whenever I left his side and came back he would try to get up. When we were all asleep he would wander around the house visiting my mom's side and my side. He surely must be in pain but I think he want's to spend more time with his family. That's my story.
The vets already gave up on him once, and now they didn't like the idea of keeping at home util his death because of the fact that he will suffer from pain more. The vets kept emphasizing that there is about no chance of Dori getting better, and still they want to comfort him with treatment and extend his life at the hospital. He might feel less pain, but how much less pain? If there is not much chance for him to survive I think the longer he stays alive he would suffer more. I don't understand the vet's logic. And with what right is he suggesting mercy killing? For every creature they have their right to fight to the last moment. Dad keeps emphasizing that if he is suffering too mercy killing would be like a favor to him, but do we really know? And let's suppose that Dori want's to be killed mercifully, would it be morally right to do so? It's still murder and I would certainly doubt that my parents would be willing to kill me mercifully if I was suffering from pain even though I asked for it. Mercy killing is either way murder and suicide and I'm against that.
I am angry about my mother's decision, but at the same time I also respect that decision. The hard time I'm having is because my mom criticized me to be cruel. I may be wrong, but I'm not cruel. I love Dori as much as my parents do. He is like a brother to me. I was in his position, and I wasn't able to communicate and understand why I had to be isolated and kept alone in the hospital, I think I'd rather stay home in pain but with the family and end my life being felt loved and not abandoned. That's just how I think it would be for Dori too.
I just couldn't stand the fact that my mom thinks I'm selfish and cruel. I know how it feels to be isolated. rejected, and abandoned as how I sometimes feel living in the society being not accepted. I just don't want Dori to feel that way. And most part of the sadness also comes from that fact that my parent's don't understand what I am going through.
With anger, I soon left home but soon I had to regret. One last chance to see Dori again would mean a lot to me. But I just couldn't go back home. So now I'm here at my grandfather's cemetery, about an hour away from home. I just had to come here for many reasons.
A week shy from 6 years ago, my grandfather died. About a week after I had returned to Korea. That was the closest death I encountered during my life, and yet I didn't have much feelings on the day of his death. Probably because grandpa had been ill for years already and I myself didn't have a chance to spend much time with him. Yes it was a sad moment for all of our family members but the feeling didn't quite strike me until he was buried. Maybe because i felt sorry for not being so sad as I am now for grandpa's death at that time, or maybe if all dogs really go to heaven grandpa is the closest person Dori know's in heaven, I just had to come see grandpa. Still sad and emotionally fragile, but I'm glad I came here. It's quite comforting.
Here is one memory of grandpa and Dori that I would like to share. Once my family and grandparents went to a place for vacation. We all went to sleep and then mom heard Dori chewing on something really hard. Since we did not give him anything to chew on mom woke up to see what he was chewing. It turned out to be my grandfather's dentures. I don't know why he had an interest on such thing, but the incident has become one funny thing to remember grandpa. And soon Dori will be remembered from the story too.
며칠 전에 침에 출근하는데 누가 보고 있는 신문에서 아래의 공개 사과 광고문을 봤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주)에서 벌어진 비리 사건을 두고 국민 앞에 사죄한다는 글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글을 보고 사과에 대한 진정성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쾌적하게 할당된 공간에 보기 좋게 나열된 글씨들, 그리고 친근해 보이는 글씨체... 이것은 사죄의 글이라기 보다는 그냥 이미지 광고에 더 가까워 보였습니다. 배경에 녹색 미래를 약속하는 수력과 원자력 발전의 상징인 푸른 들판과 하늘이 있는 사진까지 곁들였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being sarcastic).
더군다나 이 글의 내용은 더욱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무조건 잘못했다는 식의 글. 무조건 엄정한 도덕률로 재무장 하겠다는 말. 게다가 글의 출처를 임직원 일동으로 하여 연대책임으로 무마하려는 것으로 보이는 자세.
안읽은것만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누구의 이름을 걸지도 않고 임직원 일동으로 사과를 하는 모습에 과연 그들이 뭘 잘못했는지 깨달았는지, 진정으로 그 잘못을 다시는 저지르지 않기 위해 정말 노력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또, 일부 소수의 잘못으로 회사의 이미지를 더렵혀져서 일부 잘못 없는 임직원들에게도 피해를 준 것은 생각하지도 않고 사과글의 출처를 임직원 전체로 해놓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회사나 조직에서의 공개적으로 하는 사과의 글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세가지 조건 또는 내용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발생한 사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사과해야 하며,
자기가 어떤 잘못을 했는지 확실히 언급하고 그 사실을 시인하는 내용이 있어야 하고,
저지른 잘못을 바로 잡기 위해 어떤 조치들이 취해졌는지 설명하는 내용이 있어야 합니다.
조직이라는 곳은 아무리 수평적인 조직이라 하더라도 리더는 있어야 하고 그 사람에 따라 조직이 움직여야지만 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임직원의 이름을 걸고 잘못했으니 사죄를 하고 앞으로는 더욱 잘하겠다는 말은 너무나 많은 것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그 수많은 임직원들 각자의 생각들은 다를테고 도덕률에 대한 기준도 다를테고 앞으로 그 조직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리더로 부터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책임져야할 사람들이 분명이 있을텐데 임직원이라는 이름 아래에 숨겨주거나 숨어서 신문을 통해 사죄하는 글이나 올리고 있는데 여러분들은 이 사죄하는 글에 진정성이 느껴지십니까?
여자들이 화났을때 남자들이 무조건 잘못했다고 하면 더 화내면서 "뭘 잘못했는데"라고 물어보는 심리가 이해가 갑니다... 그 문제를 깊이 들여다 보면 남녀 사이의 경우에서는 남자가 뭘 잘못해서 여자가 화났는지 진짜 몰라서 그러는 경우가 많은것 같다는 측면은 좀 다르지만요...
원자력 안심할 수 있다고 광고하는것 보고 솔직히 저는 치솟는 에너지에 대한 수요를 감안해보면 당장의 현실적인 대안이 없어서 원자력을 울며겨자먹기로 지지하는 편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에 대한 자부심도 좀 갖고 있었고요. 하지만 비리가 발생한 것도 그렇지만 그 사건에 대처하는 모습들에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이래가지고 원자력 믿을 수 있을까요?
Previously, I found out that for some cases if the image resource is packaged in res/drawable it will cause some problems to create textures. In spite of this discovery, for some images the texture still did not render at all on some devices(namely the Galaxy Player). The research went on.
The research continued on the simple example I have created which I have mentioned in my previous note. The image that wasn't working as a texture was a 1024x512 size image of the earth's surface. Once again, I checked the bitmap's internal format, type, and config. However, I could not see any difference from the case where I was using a different image that works.
The blame now went to the dimension of the image. The image that worked as a texture on the Galaxy Player had a size of 512x512. Could it be possible that it works because it has a dimension of a square? So I scaled the image that isn't working as a texture down to 512x512 and it worked(I was wrong. It still didn't work. I got my situation messed up. updated 2012/7/16). But that didn't make much sense since I wasn't able to find any requirements about textures to have a square dimension. Moreover, OpenGL ES 2.0 specifies that the dimensions of the image does not have to be in the power of two.
Stripping out the power of two requirement and putting in a requirement that a image used for a texture must be a square sounds ridiculous. Also, then why is it working on other devices?
More research went on and I finally found out that the malfunctioning has something to do with setting the GL_TEXTURE_MIN_FILTER. It turns out that on Galaxy Player, the texture does not properly render if the GL_TEXTURE_MIN_FILTER is set to a mipmap filter(either linear or nearest) when the dimension of the image is not a square.
I'm pretty obvious that this is an OpenGL implementation bug on the device, but I had to check. So, I posted a question about this on stackoverflow. If you have any useful information to tell me, please leave a comment here or on stackoverfl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