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금요일에 고등학교 동창이 장가 간다고 한턱 쏘면서 청첩장을 돌렸습니다. 그 자리에서 KFC에서 더블다운 버거(Double Down Sandwich)가 곧 우리나라에 나온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페이스북 담벼락에 KFC 가서 더블다운 버거 먹으러 가겠다는 글을 올린 후배가 있어서 오늘 출시한 것을 알게 되었고, 또 곧 없어지는 한정판 메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주변에 이런 정보를 제공해 주는 지인들이 있어서 정말 행복하답니다~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버거라서 하루라도 빨리 먹어보기로 결심 했습니다. 그래서 퇴근하는 길에 있는 KFC 서현역 지점을 방문 했습니다. 더블다운 버거는, 빵이 없습니다. 버거에 빵 대신에 치킨을 사용하고 그 가운데는 베이컨, 두 종류의 치즈, 그리고 페퍼마요가 들어가 있습니다. KFC 매장에 있는 메뉴판에는 이런 식으로 나와 있더군요... Wikipedia에서 찾아보니 원래 2010년 4월에 처음 미국에서 더블다운을 출시 할때는 치킨을 Grilled Chicken, Fried Chicken을 사용했고, 필리핀에서 2011년 10월에 징거 치킨 필레로 교체해서 팔기 시작했다는군요. 우리 나라에는 이 징거 더블다운 버거가 들어온것 같습니다.



원래 버거를 먹을 때는 항상 탄산 음료와 감자로 된 사이드 메뉴가 있어야 합니다(그냥 제 생각입니다). 그래서 징거 더블다운 콤보(계산해 주시는 아주머니께서 콤보에는 감자가 없다고 친절히 경고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에 감자튀김을 추가해서 주문을 해서 먹었습니다.



음... 모두들 아시겠지만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메뉴의 사진에 나온대로 버거를 만들어주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모양새는 제게 실망감을 안겨줬지만 그 맛에 대한 기대는 조금도 낮아지지는 않았습니다. 요새 유명한 요리계에서는 요리의 미각적인 만족도 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만족도도 중요시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는 맛있기만 하면 장땡입니다. 음식이 보기 좋으면 더 좋기는 하지만 보기 좋은것 보다는 사실 먹기 편한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어쩄든...


먹어보니 너무 맛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동이었습니다...



요리왕 비룡의 한 장면이 생각 났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더 정성들여 만들어줬다면 훨씬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다음 사진을 보시죠...



좀 지저분하지만 먹다가 중간에 찍은 사진 입니다. 햄버거 번 대신 사용한 징거 치킨 필레가 위 아래가 크기가 잘 맞지 않고 처음부터 조금 엇갈려 얹어져서 그런지 먹다보니 밑에 있는 고기가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리고 베이컨은 약간 덜 구워진듯한... 조금 바삭바삭한 베이컨이 맛있고 한입 물면 딱하고 부러져서 먹기도 편한데 베이컨이 덜 익어서 연하다보니 한입 물고 버거를 입에서 떼어낼 때 베이컨이 주루룩 따라 흘러나왔습니다... 그런데 베이컨 잘 안익히는 것은 우리나라 특징인것 같기도 합니다. 버거킹의 베이컨 치즈 버거에 들어간 베이컨도 바삭바삭하게 절대 안나오더군요. 그렇게 구우면 건강에 안좋아서 그런가??? 징거 치킨 필레가 위 아래로 사이즈가 약간 다르고, 잘 포개놓지 못한점, 그리고 베이컨의 굽기 정도는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이왕 이런 식으로 햄버거 번을 치킨으로 대체하는 컨셉이었다면 중간에 치킨 대신에 빵을 한조각이라도 넣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 홍보 슬로건이 no bun, all meat라서 어쩔 수 없네요...


아~ 그런데 너무 맛있었습니다... 회사 근처에 KFC가 없어서 너무 아쉽습니다... 기사를 찾아보니 1월 중순 까지만 판매 한다고 하는군요... 미국에서는 원래 만우절 판촉 행사로 시작했다가 이제는 영구 메뉴가 되었다는데, 우리 나라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만, 안그럴수도 있으니 어서 드셔보세요~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