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고등학교 친구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결혼식에 다닐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결혼식이 끝나고 친구들과 기념사진 촬영이 있을때 늘 신랑 신부 뽀뽀 시키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그 이유는


I can't feel the love...

(-.ㅡ)q


서로 입술만 맞출뿐... 그나마 뽀뽀의 기본 자세라고 할 수 있는 입술 모아 내밀기 조차 안하고 입술만 마주대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말이죠... 쯧쯧쯧... 게다가 사진 기사는 신랑 신부 얼굴이 모두 어느정도 잘 나와야 하니까 어느 각도로 어떻게 포즈 잡으라고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제대로 된 자연스러운 키스 사진이 나오겠습니까?!?!


아무리 못해도 영국 왕실 부자가 결혼식에서 보여준 키스 정도는 해야겠죠...  아래는 윌리엄 왕자와 그의 아버지 챨스 왕자의 각자의 결혼식 키스 사진입니다.



저정도만 되도 만족스러울텐데, 우리나라 결혼식에서 볼 수 있는 키스들은 대부분 요새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키스들 보다 퀄리티가 별로입니다...



제가 결혼할때 제대로 된 키스가 어떤건지 보여드리겠습니다...


I'm going to kiss my bride like I love her...

(-.ㅡ)d                  


이것은 신부를 위한 마땅한 신랑의 자세이며 결혼을 축하해 주고 증인으로 모인 하객들을 위한 예의이기도 합니다... 저는 열정적으로 신부에게 키스를 해줄것입니다. 자연스러운 샷을 잡는 것은 사진기사의 몫... 내가 시간은 충분히 드릴 터이니 좋은 사진이나 남겨줬으면 좋겠네요...



뭐 그건 그렇고 요새 과도한 애정행각을 하는 커플들 때문에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과도하면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가볍고 사랑이 넘치는 가벼운 사랑표현은 우리나라에서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요즘은 많이 달라졌을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결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 나이 또래의 부부들과 시간을 보낼일이 없어서 잘 못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부부간에 자연스럽고 사랑 넘치는 스킨쉽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부부간에는 이런 행위 자체가 자녀 교육에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저는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어렸을때는 부모님께서 서로 사랑한다는 생각이 든 적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아버지께서는 그래도 가정에 충실하셨기 때문에 그냥 남자가 여자를 만나고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이 그냥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냥 그것이 당연하다기 보다는 사랑하기 때문에 그런거구나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이 넘치는 가족이 더 바람직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자녀들이 부모님의 다정한 모습을 봤을때 더욱 건전한 가정에 대한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결혼하면 아내에게 사랑 표현을 적극적으로 할 계획입니다... 자녀들 앞에서도요...


이런거 싫다면 난 너랑 결혼 안해!!!


어쨌든, 제 요지는 부부간의 사랑 표현은 부끄러운게 아니고 당연한 것이고, 부부의 연을 시작하는 첫 발걸음인 결혼식에서 좀 더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줘서 결혼식에 증인으로 참석한 사람들에게 그 사랑을 증명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결혼생활 하면서도 서로에게 사랑을 적극적으로 표현해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여자를 찾고 있어요...

남의 시선 의식하지 않고 오랜만에 만나면 달려와 나한테 안길 수 있는 그런 여자. 오랜만에 봐서 내가 달려가 안아도 피하지 않고 날 안아줄 수 있는 그런 여자.

하지만 저도 이런 것이 익숙하지 않은 것이 함정...


이 글을 보면 또 친구들이 저를 욕하겠네요... 저녀석 조건 하나 더 생겼다고...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