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 The King's Speech
Reviews/Movies :
2011. 3. 28. 00:33
올해 초에 Black Swan과 함께 쌍벽을 이루며 가장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 영화는 영화 포스터에 써있듯이 아카데미 최다부문 후보로 올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Black Swan 보다 좋았습니다. 몇일 전에 트위터를 통해 보고 싶은 마음을 내비쳤는데, 오늘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영국의 왕 이야기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휴먼 드라마라고 합니다. 영화의 주인공이 King George VI (조지왕 6세)의 이야기입니다. 조지왕 6세는 현재 영국의 여왕인 엘리자베스 여왕의 아버지라고 합니다. 포스터에 써있어서 알 수 있듯이 주인공은 말더듬이 조지왕 6세가 언어 장애를 극복하는 내용입니다.
큰 재미는 없는 영화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주 큰 감동도 없습니다. 말하는게 저렇게 어려울까 싶어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잔잔한 재미가 있습니다. 조지왕 6세는 처음부터 왕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그는 조지왕 5세의 차남으로 왕자의 신분으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그의 아버지는 그에게 전 세계의 1/4을 식민지화한 영국의 기념비적 행사였던 대영제국 박람회의 폐회사 연설을 위임하지만, 그는 결국 많은 대중앞에서 전국, 그리고 전세계 라디오로 중계되는 그 행사의 압박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연설문을 더듬거리며 읽어갑니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그 큰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말더듬는것에 대한 수치심 때문인지 연설을 이어가지 못합니다...
그는 영국의 많은 의사들을 통해서 다양한 치료를 받아보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치료를 포기하고 맙니다. 하지만 그의 부인이었던 엘리자베스 여왕(지금의 엘리자베스 여왕의 어머니)은 어떻게 영국의 식민지인 호주 출신의 유능한 언어장애 치료사 리오넬 로그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찾아가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러면서 조지왕 6세의 기나긴 언어장애 치료의 여정은 시작됩니다. 처음부터 치료는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운명은 그를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조지왕 5세는 왕위를 자신의 장남인 King Edward VIII(에드워드왕 8세)가 왕위를 물려받게 될 것이지만 그는 이혼 경력이 있고 남편이 있는 미국 여자와 사랑에 빠져있는 그가 히틀러와 스탈린이 유럽을 야금야금 먹어가는 시대상황에서 영국의 왕실을 대표해 영국을 그런 난국으로부터 제대로 이끌어가지 못할 것을 염려한다면서 내심 조지왕 6세가 왕위를 물려받기를 바라는 마음을 내비치며 그가 언어 장애를 하루 빨리 극복하도록 압박합니다. 하지만 결국 조지왕 5세는 곧 노망이 들고 사망하기에 이릅니다. 왕위 승계 순서에 따라 에드워드왕 8세가 왕위를 이어받지만 그는 이혼경력이 있고 이미 남편이 있는 미국인 여자와의 사랑을 포기하지 못합니다. 에드워드왕 8세는 왕위를 물려받은 뒤에 나라일은 돌보지 않으며 방탕한 생활을 합니다. 이에 불만을 품은 영국 의회는 결국 에드워드왕 8세의 왕에서 물러날것을 요구하고 에드워드왕 8세는 자기는 사랑을 포기할 수 없다며 왕위를 포기하고 자신의 동생인 조지왕 6세에게 왕위를 넘겨줍니다. 말더듬이 였기에 결코 왕위를 물려받고 싶지 않던 조지왕 6세는 울며 겨자먹기로 형으로 인해 위태로워지고 있는 영국을 바로 잡아갸겠다는 사명과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왕위를 물려받습니다. 조지왕 6세는 왕위를 물려받게되기까지의 과정중에 조지왕 6세는 리오넬이 그의 왕위 계승의 가능성 및 타당성에 대한 주제넘은 발언을 듣고 자신의 진짜로 왕이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 때문에 한동안 멀리했던 리오넬을 다시 찾아갑니다. 그때 마침 히틀러는 유럽을 전쟁의 도가니로 만들고 그에 대응하여 영국은 전쟁 개입을 선포하게 되는 일이 생기게 되어 왕이 대국민 담화 연설을 하게 될 일이 생깁니다. 그리고 결국 그 연설을 무사히 마친다는 것이 이 영화의 줄거리 입니다.
영화의 이야기 전개 속도는 아주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고, 똑같은 페이스로 진행이 됩니다. 그런면에서 긴박함이 없어서 지루함이 느껴지는 사람도 많은것 같습니다. 하지만 영화 한장면 한장면에 소소한 재미가 느껴지기도 하고, 역사적인 사실이라는 점을 생각하면서 보면 우리가 몰랐던 역사를 알아가게 되는 재미가 있습니다. 더더군다나 자상한 아버지였지만, 아이들 앞에서 자신이 말 더듬는것이 부끄러워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달라는 딸들을 위해서 펭귄동작의 몸개그를 보여주기도 하는 소박한 마음의 소유자였던 영국 왕실의 가장이 일반 사람인 언어치료사와 인간적인 교제를 통해서 민생에 관심도 갖게 되고 왕으로써의 책임감을 느끼면서 장애를 극복해 나가는 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영화입니다. 그리고 그 배경에 있었던 사회적 약자에 속했지만 인격적으로 훌륭한 당당한 언어 치료사 리오넬, 그리고 조지왕 6세의 헌신적이고 이해심이 많았던 내조의 여왕 엘리자베스 여왕도 참 인상적인 인물이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여러가지로 부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왕이 일반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영국의 사회적인 분위기... 물론 그 가운데에는 신분의 문제로 인해 왕과 언어치료사 사이에 사소한 문제들이 생기기도 하지만, 왕을 자신의 신념과 방식대로 대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가 참 부러웠습니다. 또 자신의 국민을 생각하는 영국 국왕의 모습에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었으며, 전쟁을 내다보지 못하고 전쟁을 대비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이 있어 깨끗하게 수상자리를 물러나는 영국의 수상도 등장하는데 그것 또한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구시대적인 발상들을 과감히 버리고 시대의 흐름에 적절히 변화하는 영국의 왕실의 모습을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는데(이것은 언급하지 않겠으니 영화에서 직접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참 보기 힘든 광경들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조지왕 6세는 2차세계대전을 영국 국민들과 함께 겪었고, 언어장애를 앓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극복해 국민들을 단합시켰기에 그는 사랑받는 왕으로 영국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그래서 이 모든 이야기가 더욱 드라마틱하고 감동적이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영화 자체가 감동적이라기 보다는 그 이야기의 결말이 감동적이라는... 위키피디아를 통해서 조지왕 6세에 대한 정보를 더 읽어봤는데 공부를 좀 하고 영화를 보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말더듬이가 되는 이유가 몇가지 언급되는데, 나중에 아이 키우는데 참고할만한 사항이었습니다. 자신의 아이가 말더듬이가 되길 바라지 않는다면 이 영화를 보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별점: ★★★★★★★★☆☆ (8/10)
명대사: In the past all a King had to do was look respectable in uniform and not fall off his horse. Now we must invade people's homes and ingratiate ourselves with them. This family is reduced to those lowest, basest of all creatures, we've become actors! - King George V 'Reviews > Mov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평] The Amazing Spider-Man (1) | 2012.07.06 |
---|---|
[영화평] Men In Black 3 (2) | 2012.06.20 |
[영화평] Memento (0) | 2012.05.29 |
[영화평]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 (4) | 2012.05.15 |
[영화평] My Name is Khan (2) | 2011.04.06 |
[영화평] Black Swan (spoiler) (2) | 2011.03.01 |
[영화평] I am number Four (2) | 2011.02.27 |
[영화평] Tangled (라푼젤) (4) | 2011.02.24 |
[영화평] Social Network (4) | 2010.11.07 |
[영화평] 아저씨 (2) | 2010.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