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적한 토요일 아침...
그 전날 기억은 하고 싶지도 않아~
그리고 부모님은 제주도 여행가고 안계셔...
나를 위로해주는건 부모님이 제주도 가시면서 애견센터에서 4일간 맡기어졌다가 내가 금요일에 되찾아온 도리...
그동안 버림을 받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탓인지 도리는 유난히 내 곁에 꼭꼭 붙어다니면서 나를 불쌍한 눈으로 쳐다봤다...
그래... 너도 참 불쌍하구나... 라고 생각이 들면서 그나마 내 마음대로 돌아다니면서 사랑하는이와 말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게 얼마나 큰 복인지 깨닫게 되었지만...
그만큼 받게되는 상처도 큰법...
그랬기에 도리도 별로 나에게 큰 위로가 되어주지는 못했다...
그래서 혼자 막 뭐할까 고민하던차에 조영이 말을 걸어서, 놀아달라고 했다...
영화보자고 했더니 볼만한거 다 봤다면서 싫다고 하길래, 내가 보여준다니까 대뜸 자기 또 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길래 같이 보게 되었다...
그 영화는 다름아닌 The Dark Knight !!!
꽤 괜찮은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에서 너무 재미있다는 말에 기대가 컸는지, 기대 이하였다...
아주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았고, 조커의 연기가 일품이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영화속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윤리시간에 우리는 성선설과 성악설에 대해서 배운다... 그리고 하나 더 끼우자면 백지설이던가???
자세한건 기억 안나고, 그냥 그런게 있다는것만 여럼풋이...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이 두가지, 또는 세가지 가설을 다루고 있는것 같다...
선천적으로 선하게 태어난듯한 우리의 영웅 배트맨, 그리고 선천적으로 악랄하게 태어난듯한 죠커...
일단 이것이 아마 많은 관객이 무의식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생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배트맨인 미스터 웨인은 어릴적부터 부유한 환경에서 자라면서 훌륭한 아버지 밑에서 윤리적인 교육을 받았으며, 죠커는 어릴적부터 여러가지 나쁜 기억을 통해 악랄해졌음을 알아야 한다...
결국 이렇게 따지게 되면 백지설...
인간의 습성은 태어날때 정해진게 아니라 자라나는 환경을 통해서 정해진다는 백지설이 이 두 주인공에게 적용되는 가설이다... 하지만 배트맨은 인간은 선천적으로 선하다고 믿으며, 죠커는 반대로 인간은 악하다고 믿는다. 좀 더 명확하게 말하자면 배트맨은 인간은 선천적으로 선하지만 여러가지 환경에 의해서 악하게 변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보다는 선한 선천적인 면을 강조하고 믿고, 죠커는 인간은 여러가지 정황상 악하게 변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결론은 백지설인가??? 아무튼 사람들에 대한 둘의 일반적인 믿음이 위와 같이 요약될 수 있기 때문에 대충 성선설과 성악설로 단정지어버렸음... (음... 글이 이상해진다)
둘의 싸움은 결국 이런 양상으로 발전된다... 단순히 선과 악의 싸움이 아닌, 대중에 대한 자신들의 믿음 그리고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싸운것 같다...
내가 내린 결론 이렇다...
사람은 선천적으로 악하다...
하지만 우리 모두 선천적으로 선한 것처럼 행동하게 된다...
그 이유는 모두 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며 모두들 이 이성을 통해서 서로 배려하면서 살아야 서로 생명이 보장됨을 알기 때문이다...
만약, 악하게 된다면 그것은 서로에 대한 믿음이 깨졌기 때문이며, 그것은 아마도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 및 아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내가 생각하는건 성선설??? 결과는 인간은 선하게 살아가게 된다는게 내 생각이니까...
물론 어떤 이유 때문에 악하게 변할지라도 결국은 우리 사회가 만든 시스템 때문에 결국 선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영화가 가져다주는 메세지가 아닐까 싶다...
물론 시스템이 무너지게 되면 사회가 혼란스러워지고 범죄가 늘어나지만, 결국 인간은 살아가기 좋은 세상으로 만드는 방향으로 수렴하게 되어있지 않은가???
그래서 지금 여기까지 왔고, 세상은 더 좋은 세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많다...
배트맨은 영화속에서 영웅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범죄자 취급을 받는다... 법을 어겼다고...
하지만 경찰들은 그를 옹호한다... 그가 고담시를 위해서 하는 일이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한 순수한 열정을 위해서라는 것을 알기 때문인것 같다...
이것이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또다른 메세지 인것 같다...
일단 상대방을 평가하기 전에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사람이 하는 일들에 대해서는 충분한 이유가 있을 것이고 , 그것에 대해서 우리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서로 평가하고 judge할 권리가 있을까???
나는 늘 상대방을 이해해보려고 애쓴다... 하지만 화딱지가 나서 사람들을 욕하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성질을 내기도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그 사람들도 뭔가 다 이유가 있어서 그랬겠지라고 생각한다... 말도 안된다고??? 뭐 이해해보려고 하지만 이해 안되는건 할 수 없는거고, 일단은 모든 사람들은 아무 이유없이 나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뜻이다...
이것은 모두 사람들의 무지에서 비롯된다고 생각된다... 많이 알면 알수록 그만큼 판단력이 좋아지고, 여유도 생기고 마음도 관대해지리라 본다... 욕먹는 사람들 중에서는 최선을 위해서 자기 자신이 욕을 먹는 경우도 있음을 우리는 종종 알아야 한다... 배트맨이 그랬듯이... 자신이 믿는 것을 위해서 모든 누명을 쓰겠다고 하는 배트맨의 마지막 말은 참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배트맨이 Dark Knight에 비유된것이다... 눈에 빤히 보이는 착한일을 하는 White Knight과 같은 사람들 보다는 착한일을 남모르게 하다보면서 본의아니게 욕먹는 그런 Dark Knight은 없는지... 우리가 스스로 우매하고 무지해서 Dark Knight을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한번 생각해볼 필요도 있을것 같다...
이 영화에서 정말 아니었던 것 중에 하나는, 미스터웨인이 배트맨으로 변신만 하면 변하는 목소리...
별로 멋있지도 않고, 위엄있게 느껴지지도 않고, 위협적으로 들리지도 않았다...
그냥 좀 숨에 찬 상기된 저음 톤의 목소리가 좀 웃겼다...
그리고 여자주인공도 별로였다... 내 눈에는 Kirsten Dunst랑 좀 비슷했는데, 너무 삭았길래 세월엔 장사 없구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Kirsten Dunst가 아니었음...
그리고 되도록 디지털 또는 아이맥스로 볼것을 권장함... 정말 아이맥스로 봤으면 좋을뻔했음...
다들 알겠지만 죠커역을 맡은 Heath Ledger가 영화촬영중 막바지인지 촬영 후인지 잘 모르겠지만 사망하였다. 이유도 개인적으로는 잘 모른다...
그렇게 막 좋아했던 배우는 아니었지만 A Knight's Tale(기사 윌리엄)과 The Patriot를 재미있게 본 사람으로 좀 가슴이 아프다... 그의 죽음을 애도함...
(_ _)
별점: ★★★★★★★★☆☆ (8/10)
명대사: 특별히 인상적이었던 짧은 대사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