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Wrap up...

My Life/일상 : 2011. 1. 29. 02:14
방금 AFC 3-4위전이 끝났습니다. 3:2로 우즈베키스탄을 이기고 3위를 차지하며 2015년 AFC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고 합니다.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성공적인 세대교체가 이루어졌고,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주면서 AFC를 잘 마무리 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우즈베키스탄에 2점을 내줬지만, 한점은 PK로 내줬고 지난 두 경기에서 120분을 뛴 선수들을 감안한다면 경기 내용은 그럭저럭 만족스럽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 축구계의 상향평준화가 이루어지면서 얕볼만한 팀은 이제 거의 없다고 하지만, 그중에서도 비교적 약채라고 할 수 있는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3골을 만들어낸 것은 정말 반가운 일입니다.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허정무 감독이 무패 행진을 이어가기는 했지만, 번번히 좀 답답한 경기를 보여준 반면 오늘은 젊은 선수들이 상대적인 약채팀을 상대로 3골을 시원하게 만들어냈다는것은 그만큼 우리나라 축구의 밝은 미래를 약속해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수비는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있지만, 수비는 그동안에도 많이 대두되어왔던 문제... 그나마 그동안 잘 이루어지지 않았던 다양한 공격루트 찾기에 대한 숙제는 어느정도 해결되었고 앞으로 발전 가능성을 확인 할 수 있었던 것이 이번 대회의 가장 뜻깊은 수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그동안에는 해외 스태프에 많이 의존하면서 발전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에 반해 이번에는 조광래 감독을 통해 이런 발전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는것에 큰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의 가장 큰 변화는 지더라도 재미있는 경기를 선보였다는 것... 어쩌면 이기는 것보다는 전 국민이 축구에 열광할 수 있게 해주는 재미있는 축구를 국대가 구사해주는 것이 더 좋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 그것이 너무 좋았고 반가웠습니다. 성적은 비록 3위에 머물렀지만 기분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군요...

어린 선수들 수고 많았습니다. 스페인 축구를 지향한다는 조광래 감독 만세!!!


Posted by Dansoonie
오늘 일본과의 경기를 지고도 별로 기분이 나쁘지 않군요... 이런적은 처음인것 같은데, 나이가 들어서 그냥 그려러니 하는 생각 때문인것 같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객관적인 평가를 내려보자면 일본이 아직은 전술적이나, 조직적인면은 한 수 위인것 같습니다. 그래도 우리나라가 일본을 만나면 언제나 그랬듯이 강한 투지를 보여줬으며 정신력으로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동점 골을 넣는 기염을 내 뿜었습니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허무하게 패배 했지만요...

아직 AFC 가 끝나지 않았지만 아시안 컵을 통해서 본 우리나라 축구 국대를 평가하자면 아쉬운 점도 많지만, 그래도 그동안 조금 정체 되어있던 국대 경기력에 발전적인 모습이 보여서 좋았습니다. 아무리 월드컵 무대보다 상대적으로 약채 팀들을 상대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 세계의 축구 실력도 많이 상향 평준화된 것을 감안하면 만족할만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그동안 큰 문제로 제기되어 왔던 해외파의 높은 의존도를 빠른 패스 플레이와 조직력으로 어느정도 극복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구자철, 지동원, 손흥민, 그리고 그 밖에 많은 차세대 선수들이 앞으로의 한국 축구에 기대를 걸 수 있도록 골고루 좋은 활약을 해주었습니다.

지금과 같은 양상으로 빠른 패스 플레이와 조직력이 다듬어지고 전술이 개발되고 선수들이 더 성장함에 따라 전술 이해력이 향상된다면 다음 월드컵도 흥미있을것 같습니다. 경기에서 이기는것도 좋지만, 저는 재미있는 경기를 펼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도 즐기고 보는 사람도 즐길 수 있는 그런 축구. 저는 나름대로 예전보다는 그런 방향으로 잘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허정무 감독을 별로 안좋아해서 그런것일까요? 그때보다 더 발전 가능성이 큰 국대 모습을 조광래 감독이 보여준것 같습니다...

개선해야 할 점은, 조금 더 조직적인 수비와 효율적인 선수들의 공간 이동과 활용... 그리고 조금 더 빠른 패스(공의 속도)... 전술적으로는 허정무 감독 때보다는 많이 발전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본처럼 조금 더 다양한 플레이들을 짜여진듯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오늘 경기 용병술에 있어서 조광래 감독의 최대 실수는 구자철 풀타임 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신욱을 투입해서 동점골의 발판을 마련한 결정은 굳잡...


일찍 자려고 했는데 이렇게 승부차기까지 가는 바람에 또 2시쯤 자게 생겼군요... 위닝일레븐으로 분풀이를 하게 될 뻔 했지만, 동점골 넣고 승부차기까지 가는 바람에 그렇게까지 분풀이 많이 하지 않아도 될것 같습니다...
Posted by Dansoonie
어제와 오늘 이대호 연봉조정 신청에 대한 KBO의 판결 결과에 스포츠 관련 뉴스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결과에 따른 많은 의견들이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 이대호 선수를 옹호하고 KBO를 욕하는 방향으로 여론은 수렴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제가 읽은 기사들을 바탕으로 제 견해도 나눠볼까 합니다.

먼저 이 사건에 대해서 간략하지만 조금 더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이대호는 지난 시즌에 9경기 연속 홈런 이라는 우리나라 기록을 세우고 3할을 훌쩍 넘는 0.364의 타율로 시즌을 마무리 했다고 합니다. 야구선수는 맡은 포지션(역할)이나 플레이 성향에 따라 그의 가치나 능력이 다르게 평가될 수 있겠지만, 이대호 선수는 단연 우리나라 야구 역사상 최고의 슬러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이대호 선수는 연봉협상 과정에서 7억을 요구했고, 소속 구단인 롯데는 이를 수용하지 못하고 6억 3천만원을 연봉으로 제시했는데 이것에 대해 불만을 품은 이대호 선수는 KBO에 연봉조정을 신청한듯 합니다. KBO는 이대호의 소속 구단인 롯데의 손을 들어줬고, 연봉조정은 결렬되었습니다.

먼저 저는 이 결과에 대해 표면적으로 볼때에 정당한 판결이라고 생각함을 알려드립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KBO의 편은 아닙니다. 이대호 선수는 자신이 마땅히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 연봉을 위해 연봉조정을 신사적으로 신청한 것이고, KBO는 현재 우리나라 프로야구의 현실을 반영한 현실적인 판단을 내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KBO의 정당한 판결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KBO가 롯데의 손을 들어준 것 자체가 욕을 먹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 이면에는 본질적인 다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KBO의 판결이 현실적이고 정당한 판결이라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 프로야구 시장의 규모입니다. 일반적으로 한 국가가 자급 자족으로 경제가 굴러가기 위해서는 1억 이상의 인구 규모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인구는 그 숫자의 절반밖에 안되는 5천만의 인구를 가지고 있죠.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는 프로 스포츠가 흑자로 돌아서기 힘들다고 합니다(검색해보니 작년에 롯데는 2009년 시즌에 34억 정도, 두산은 1억 정도의 흑자를 냈다고 하기는 합니다). 우리나라의 프로 스포츠는 기업에서 거의 자선활동 수준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프로 스포츠 팀을 운영함에 따라 부수적으로 광고 효과를 가져오기는 하겠지만, 그 광고의 효과는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오늘 라디오에서 들은 바에 의하면 미국의 메이져리그 구단은 490억의 수입을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구단은 각자의 구장을 가지고 있고 그 구장에서 판매되는 여러가지 상품이나 음식, 그리고 그 구장에 입점해 있는 상점들을 통해 받는 임대금, 그리고 방송국에 파는 중계권으로 그정도의 수익을 올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프로야구 구단은 구장을 소유하고 있는 구단이 없기 때문에 구장을 소유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득이 거의 없으며, 중계권을 전혀 안받는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KBO를 통해서 공평하게 그 대가가 나누어 지급된다 하여도 일단 프로야구 시장이 미국이나 일본에 비하면 작기 때문에 수익을 많이 올리기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인구 분포가 수도권에 밀집해 있기 때문에 지방에 있는 구단은 상황이 더욱 열악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 때문에 프로 스포츠 팀을 유지하는 기업들은 소프츠 사업에서 적자를 많이 보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스포츠 팀을 소유하고 있어도 그곳에 많은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고, 투자를 한다고 해도 필요한 선수 고용하는 쪽에 가장 많이 투자를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선수들의 실력에 따라 매겨지는 몸값을 생각해 보기 전에 먼저 그들의 구단주가 그들에게 그만큼의 금액을 지불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모든것에 대해서는 그에 따른 공정한 대가를 치루고 얻는 것이 마땅하고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면에서는 이대호 선수는 만약 7억의 가치가 있다면 롯데는 당연히 그 금액을 지불해야 마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KBO의 롯데의 손을 들어준 것에 대해 현실적이고 정당한 판결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다름아닌 롯데 구단의 구매력(?)을 고려했기 때문입니다. 롯데 구단이 흑자를 기록한다 하여도 아직까지는 미비한 수치이고 장기적인 구단 운영을 고려하면 좀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죠. 게다가 KBO에서는 흑자 전환이 어려운 구단들을 고려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전반적인 연봉 상향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우려했겠죠.

만약 어떤 상인 어떤 상품을 만들어서 판다고 합시다. 그 상인은 그 상품에 대한 가치를 자기 나름대로의 근거를 들어 매겼다고 칩시다. 하지만 만약 시장에서 그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그 상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격을 내려서 판매하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시장의 원리입니다. 

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것을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취하려고 하는 것과 돈이 없어서 그 대가를 모두 지불하지 못하는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롯데 구단은 우리나라에서 막대한 자금을 굴리는 기업임에는 틀림 없지만, 롯데 구단 하나로만 본다면 분명 적자에 시달리고 있을 것입니다. 이런 구단에게 설령 이대호가 7억의 몸값을 가지고 있다고 하여도 그 금액을 지불해야만 한다는것은 너무 억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이고 그런 집단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경제가 지탱이 되는 것입니다. 롯데 그룹이 다른 자회사의 수익금을 가지고 구단에 투자를 한다면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되겠지요.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할 수도 있겠지만 롯데는 분명 그만한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겠지요. 이것은 롯데가 이대호 선수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지불할수 있는 금액이 제한되어있다고 하는 편이 상황적으로 맞다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대호 선수의 연봉조정 신청 상황과 유사한 상황으로는 대기업들이 중소기업과 거래하면서 펼치는 가격 후려치기 신공이 있는데, 중소기업에서 대기업과 거래를 협상할때 가격 후려치기를 한다는 말을 사용하는 이유는 물품을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구매하기 때문이죠. 이대호 선수의 연봉조정 신청 상황과 좀 다른점이 있다면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대기업들이 가격을 후려친다는 점이죠. 제가 볼때 롯데 구단에서 이대호 선수가 요구한 연봉 7억을 6억 3천만원으로 줄인것은 금액으로 본다면 후려치기가 맞겠지만 상황적으로 봐서는 그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렇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그리고 KBO가 구단의 손을 들어줬다고 해서 KBO는 구단편이라고 무작정 욕하는 것도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프로야구의 존속이 가능한 이유가 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안그래도 적자를 보고 있는 프로야구 구단 운영 사업에서 KBO에서 구단쪽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어느 기업이 구단을 창설하고 유지하려고 할까요? 공정한 연봉조정 판결을 내리는거도 중요하지만 일단 프로야구가 존속되려면 구단도 유지가 되도록 구단쪽 편을 들어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능력있는 선수에게 더 많은 돈을 줌으로써 프로 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유도할 수도 있겠지만 정작 발전이라는 문제를 논의하기 전에 프로야구의 존속에 대한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앞서 말했지만 돈이 있음에도 그만큼의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현실적인 판결이라고 생각하는데 프로야구 역사 30년 가까이 연봉조정 신청이 19회나 이루어졌는데 2002년에 이루어진 LG의 유지현 선수의 연봉조정 신청을 제외하고는 모두 구단이 승리했다는 통계를 가지고 편파 KBO는 구단편이라고 말씀하시려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연봉조정이 어느정도의 금액 때문에 이루어졌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2002년에 1억 9천을 제시한 LG에 유지현 선수가 2억 1천을 요구하면서 이루어진 연봉조정에 유지현 선수가 승리한 것을 보면 이번 사건에서 KBO가 단순히 구단편을 들어준 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물가 상승이나 화폐 가치의 상승을 고려해도 이번 연봉협상의 규모는 워낙 구단에게 부담스러웠던것 같습니다. 다시말해 현실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대호 선수는 분명 7억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그보다 더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가 속해있는 구단이 그 금액을 감당하기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금액인 것이 안타까울 뿐이고, 우리나라 프로야구 시장의 현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는 문제가 아닐까 생각 합니다.

이대호가 현재 시점에서 택할 수 있는 길은 두가지 입니다. 시장 경제의 원리에 따라서 7억 이상을 주겠다는 구단을 찾는 새로운 시장을 찾거나, 현재 시장에서 자기 자신의 가치를 내리는 것 입니다. 사람을 상품화시켜서 생각하는것 자체가 너무 비인간적이라 별로 사람을 상품화 시켜서 시장 경제 원리에 빗대어 표현하는 것에는 거리낌이 조금 있었으나 생각해보면 그의 행태는 자신을 상품화 시키고 있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프로의 세계가 돈으로 움직이는 세계 이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돈문제로 사회적인 이슈를 만들어내는것 보다는 현재 소속팀에 대한 애착과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자부심으로 소속팀을 결정하는 그런 인간다운 면을 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물론 자기가 생각하는 자기 자신의 가치만큼 연봉을 못받게 되었다는 것은 억울한 일일 수도 있겠지만 일년에 6억 3천을 버는 것은 취업하기도 힘들고 취업해도 쥐꼬리 만큼 받고 일하는 많은 사람들에 비해 아주 적당한 금액 아닌가요? 


그렇다고 해서 이대호 선수가 터무니 없는 욕심을 부리고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연봉... 저도 억울하겠습니다. 저도 간혹 미국에 있는 친구나 후배들의 연봉 얘기를 들으면 좀 억울하기도 합니다. 저는 프로야구 팬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스포츠에 관심있는 사람으로써 우리나라의 프로 스포츠의 발전을 간절히 바라고 있기 때문에 프로 선수들이 자신의 몸의 가치에 걸맞는 대우를 받으면서 운동하여 우리나라 스포츠계가 발전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주장하는 것은 KBO가 롯데편을 들어줬다는 단편적인 사실의 단면만 보고 욕하지 말고 KBO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를 따져보자는 것입니다.

하지만 먼저 KBO가 이번 이대호 선수의 연봉조정을 진행하면서 먹어야 할 욕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도록 하죠. 이번 일 때문에 KBO 욕을 많이 먹고 있는데, KBO는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습니다. 그들의 현실적인 판단을 지지 하면서도 욕을 먹어도 싸다고 하는 이유는 연봉조정 위원회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투명성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기사들을 살펴보니 연봉조정 위원회의 구성의 불공정성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 KBO, 선수협, 그리고 구단들이 모두 동의하에 연봉조정 위원회가 구성되는 메이저리그와는 달리 이번 사건에 구성된 연봉조정 위원회는 KBO에서 일방적으로 구성한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이번 판결은 당연히 정당한 판결이라고 보기 힘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메이져리그에서는 연봉조정이 이루어질때 위원회를 선수, 구단, 선수 노조가 합의하에 결정된 사람들로 구성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KBO에서 일방적으로 연봉조정 위원회를 구성함으로써 그 투명성이 없어졌고,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그 판결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은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소지를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분명 바람직하지 않으며 고쳐져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이번 사건만 봤을때 판결의 정당함을 떠나서 KBO가 저지른 최대의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KBO의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일까요???  바로 우리나라 프로야구 운영에 대한 부분입니다. 먼저 언급했듯이 구단에서 7억이라는 연봉을 선수에게 줄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구단의 자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인구가 1억이 안되는 나라는 프로 스포츠 산업이 크게 번창할 수 없다고 하여도 조금의 이익을 내지 못한다는 것을 사실 저는 납득하기는 약간 힘듭니다. 인구가 1억이 되어야 나라가 자급자족이 되고 프로 스포츠 산업도 육성이 가능하는 얘기는 어디서 줏어들은 아마도 경제 전문가들이 한 얘기인것 같고, 그냥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아무리 그래도 쥐꼬리 만큼의 수익을 내기 힘들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야구가 우리나라 최고 인기의 프로 스포츠인 점과 수도권 지역에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1/4이 거주하고 있는것을 감안하면 수도권에 연고지를 두고 있는 구단 몇개는 최소한 조금의 흑자를 기록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것이 제 막연한 생각입니다.

프로 팀 구단의 수익을 위해서는 일단 그 스포츠의 활성화에 따른 관객 동원, 그리고 TV 중계 시청자 확보가 가장 큰 고민거리일텐데, 이미 우리나라 프로야구는 충분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고 봅니다. 한때 줄어든 관람객 때문에 프로야구 활성화가 큰 화두로 대두된 적이 있지만, 국민들의 문화생활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야구쪽으로 시선을 최근에 돌렸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그 와중에 KBO는 프로야구 활성화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기껏해봤자 리그를 두개로 나눠보기도 하고, 플레이오프 운영 방식을 바꾸는 정도밖에 티가 나지 않습니다. 물론 다른 많은 일들도 했겠지만, 티가 안났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티안나게 진행했던 일들이 빛을 보고 있는것 같지도 않고요. 그리고 프로야구의 활성화는 KBO의 몫보다는 각 구단의 눈물겨운 노력이 더 컸다고 생각합니다. 몇년 전에 이만수 코치가 속옷바람으로 필드를 활보했던 행사, 유명 연예인에게 시구를 맡기고 치어리더들을 동원하고, 마스코트의 귀엽고 재미있는 퍼포먼스를 구상하는등의 노력을 통해 요새들어 프로야구 인기가 살아났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일들은 KBO에서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없겠지요. 그래서 KBO는 무엇을 했나요? 우리나라 프로 야구는 1980년대에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만들어졌습니다. 그 이유 때문에 처음부터 수익구조가 없었고, 그때부터 구단의 적자는 눈에 보듯 뻔한 문제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프로야구 역사가 30년 가까이 된 우리나라에서 구단에게 달라진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겨우 광고 효과만 조금 보면서 운영하는 적자를 내는 애물단지 사업에 지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KBO가 진정으로 우리나라 프로야구의 발전에 기여를 하려 했다면 각 구단의 경제적 독립을 위해 조금 더 신경써야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현재 구장 하나 가지고 있는 구단이 없는 상황에서 각 구단은 나라나 지자체에서 지은 구단을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 보니 각 구장에 대해 에 부수적으로 벌어들일 수 있는 수입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아무래도 구장을 구단이 가지고 있으면 그 구장에 대한 모든 권리를 갖게 되기 때문에 프리미엄 좌석 배치, 상점 임대,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여 부수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여지가 많아 지겠지만 지금은 구장을 임대하여 쓰다보니 수익 창출에 한계가 있는것 같습니다. 그나마 최근에 와서야 구장내 판매시설 및 관광 숙박시설 같은 문화 수익사업을 할 수 있는 법이 개정되어 형편이 그나마 조금 나아진듯 합니다. 하지만 KBO에서 직접적으로 각 구단이 경제적 자립을 도모할 수 있게 지원해준 것이 뭐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KBO가 법 개정에 조금이라도 관여를 했다면 박수라도 쳐주고 싶지만 그런 얘기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군요!!!

KBO가 프로야구 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야구의 육성, 야구 기술의 개발, 지도 보급 등과 같은 다양한 일을 하고 있고 많은 부분을 잘 알지 못해서 그 조직이 어떻다고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저는 이번 이대호 선수의 연봉조정 사건을 계기로 생각해보건데, KBO가 프로야구 사업 육성 및 확대를 위해 적절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에 가장 큰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그중에서 가장 큰 잘못이 각 구단의 독립에 기여하지 못한것이 가장 큰 문제인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KBO의 입장에서도 돈이 되는 프로 스포츠 사업에 손을 더 벌리고 육성에 신경 썼더라면 더 많은 수익을 가져가고 우리나라 야구계에 더 큰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것 같은데 그러지 못하는 것이 우리나라 야구 업계를 관리하는 단체로써 너무 정치적이고 관료적인 모습만 보여왔던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프로 야구 뿐만 아니라 다른 스포츠도 마찬가지인것 같습니다... 가장 인기가 많은 프로야구도 흑자를 내기 힘든데 다른 종목은 오죽하겠습니까? 

언제나 그렇듯이 이런 저런 생각들을 주저리주저리 읊조리다가 성급한 마무리를 했네요... 사실 더 많은 리서치를 해야 하는데 시간상 그러지 못하는 점이 좀 아쉽군요... 아무튼 제가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갖게된 생각입니다.
Posted by Dansoonie
저번주 금요일에 우리나라 Apple Store에서는 깜짝 세일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Apple TV를 사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Apple TV를 팔고 있지 않더군요!!!

급좌절 Orz...

늘 그렇듯이 저는 좌절감을 Twitter와 Facebook에 표현했습니다...
AppleTV는 왜 우리나라 Apple Store 에서는 안파는고얌~!!!
그런데 Facebook에 이 글에 댓글을 달았더군요...
애플TV 보다 여자를 먼저 찾자
그 친구는 아무 생각 없이 단 댓글인지 몰라도 저는 이 댓글을 보고 좀 심각해졌습니다...

제가 아직 솔로인 여러가지 이유중에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는 아마도 제 lifestyle 때문이 아닐가 생각해 봤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제가 눈이 높다고 하지만, 눈이 높음의 기준이 외모에 한정된다면 눈이 높지는 않습니다. 이것은 제 친구들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까다롭습니다... 그렇다고 구체적으로 어떤 외모에 호감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도 못합니다. 그러니까 눈이 높은게 아니고 눈이 까다롭다는 것은 인정하겠습니다. 그리고 외모라는 조건 이외에도 예전에 블로그에 포스팅 했던 제 이상형에 관한 글을(2009/03/13 - 내가 바라는 이상형...)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 이상형도 좀 까다롭습니다.

왜 이렇게 까다롭냐고요??? 일단은 그동안 만나봤던 사람들 중에 제 이목을 사로잡아 제가 한눈에 반한 여성이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그게 아마도 가장 큰 이유일 것 같습니다. 누군가 좋아하게 되면 그 사람에 맞춰가려고 할텐데, 그렇지 않다보니 머리로 사랑을 하려는듯 합니다. 나에게 가장 맞는 사람을 찾아 끼워 맞추려듯이 말입니다. 아무래도 어떤 사람을 보고 "이 사람이다!!!"라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이런 조건들로라도 "이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때 확신할 수 있지 않겠냐는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안그래도 많이들 싸우고 헤어지는 마당에 서로 비슷한 구석이라도 많아야지 좀 낫지 않을까요?

누군가를 위해서 내 자신을 변화시킬 필요도 있겠지만, 제 자신을 변화시키면서 까지 누군가를 만나고 싶지 않은 것이겠지요. 좀 이기적인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제 자신의 본 모습을 유지하면서 살 수 있게 자신 그대로를 존중해주고 좋아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왜냐면 저는 소중하니까요~ 하지만 당신도 소중해요~ 그래서 저도 당신에게 무조건 제 생각이나 취미 생활을 강요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냥 저와 생각과 생활을 건설적으로 공유하고 싶은 사람을 찾고 싶은 것이니 너무 욕심쟁이라고는 몰아세우지 말아주세요~

어쨌든, 그건 그렇고... 이런 상황에서 저는 저만의 lifestyle을 점점 깊이 형성해 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 인생에 반려자가 될 사람을 머리로 고르려는 작업에 대한 조건은 점점 까다로워 지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자아 정체성이 중고등학교때 한층 형성되고, 대학교 들어가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또 한층이 형성되고 새로운 layer를 갖게 됩니다. 그리고 사회에 나와서 세상에 대해서 좀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우면서 또 새로운 자아가 형성되는것 같습니다. 만약 이런 과정중에서 서로의 자아 정체성을 같이 형성해 갈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면 혼자만의 세계에 점점 갇혀 살게 되는것 같습니다. 제가 바로 그런 상황에 있는것 같습니다...

저 같은 사람은 결국 자신의 많은 것을 포기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변화 시키는 과정을 택하고 주변에 누군가와 교제를 하고 결혼을 하는 경우가 있고, 아니면 오랜 기다림 끝에 진짜 비슷한 사람을 찾게 되는것 같습니다. 어느쪽이 옳다고 말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고, 나에게 주어진 상황과 환경에 따라 선택을 해야 하는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저는 후자를 원합니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는 제가 말했듯이 점점 가능성은 희박해지겠죠. 오랫동안 혼자 생활하다보면 자신의 삶의 방식에 점점 익숙해지니까요.

이런 생각을 하게 됨에 따라 갑자기 겁이 나더랍니다... 평생 혼자 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요... Apple TV 하나 때문에 이렇게 까지 깊은 생각을 하다니...

저는 굉장히 우유부단하기도 하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나 신념에 대해서는 고집불통입니다. 하지만 저도 상대방을 위해 변화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제 생각을 변화시키고 제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려면 저를 설득시켜서 그 변화의 방향이 옳다는 것을 납득시켜줘야 합니다. 저는 공대를 나온 매우 rational 한 사람이니까요... ㅋㅋㅋ 하지만 대부분의 여자들은 이런 과정을 무지무지 싫어하는것 같습니다... 그 과정은 건설적인 토론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을 싸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고요...

그냥 저는 이런 사람이고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냥 그렇다고요...

참고... 저는 "건설적"이라는 단어를 참 좋아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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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회사 동료의 결혼식이 있어서 결혼식에 갔다가 오랜만에 강남 교보문고에 들렀습니다. 사고 싶었던 책이 있어서 갔는데, 사려고 한 책은 재고가 없었습니다. 영하 14도의 칼바람이 부는 날씨에 강남역에서 교보문고까지 걸어간 저는 빈손으로 나올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두리번 두리번 거리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음악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래서 가봤더니 어떤 아리따운 여성분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것이 아니겠습니까???


뭔가 했더니 Song Breeze 라는 그룹의 미니 음악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교보문고 고객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작은 방, 안에서 Song Breeze 가 잔잔한 노래를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르고 손님들은 책을 읽고 있고... 참 보기 이상한 풍경이었습니다. 연주하는 사람과 노래 부르는 사람은 매우 열심히 하고 있는데 사람들은 대부분은 머리를 책에 쳐박고 읽고 있었지요... 어쨌든, 저는 노래를 잠시 감상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보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어떤 곡을 고연하고 있었고, 그 다음에 부른 곡부터는 동영상을 촬영해봤습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제곡 메들리

Song Breeze - The Moment

Beatles - I Will (cover)

Song Breeze는 보시다시피 기타리스트, 아코디어니스트, 바이올리니스트, 그리고 노래 부르는 멤버 4으로 이루어진듯한 그룹 입니다. 노래가 잔잔하고 좋은것 같아 나중에 귀가한 후에 Song Breeze라는 그룹과 그들의 노래에 대해 알아보려고 했는데 인터넷 상으로는 자료를 별로 찾을 수가 없더군요... 2010년 8월에 싱글 앨범 낸 뉴에이지풍 노래를 연주하고 노래하는 그런 그룹이라는 사실 말고는 그들에 대한 공식적인 정보는 찾기 힘들었습니다. 교보에서 몇번 미니공연을 한것 같기는 하지만, 홍보를 어떻게 하는지 정보의 바다 인터넷에서 조차 그 정보를 찾기 힘들었습니다.

자신들의 싸이월드 클럽에 방문해서 글도 남기고 응원해 달라고 부탁했는데, 찾기 좀 힘들었습니다. 구글로 검색해 가지고서는 바로 나오지가 않더군요... 그래서 싸이월드 클럽인것을 감안해서 nate로 검색해서 찾았습니다. 클럽 주소는 club.cyworld.com/songbreeze 입니다. 역시 그곳에 가장 많은 정보가 있는듯 하지만, 가입을 해야지 더 많은 글을 볼 수 있는것 같았습니다. 마니아팬만 확보하려는 것일까요??? 좀더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대중매체에서도 많이 만날 수 있었으면 좋을것 같은데 왜 그럴까요???

어쨋든, 제가 찍은 동영상들을 감상해 보시죠... 어떤 꼬마아이가 열쇠 꾸러미를 가지고 장난쳐서 잡음도 좀 들리긴 하지만 Song Breeze의 음악적 분위기 정도는 파악이 가능하실 것이라 봅니다.

그냥 오랜만에 쌩(live)로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저는 좋았습니다. 역시 사람은 싸돌아다녀야 재미있는 일이 생기는것 같습니다~


Posted by Dansoonie
저는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을 가지고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키보드에 대해서는 관심이 거의 없었습니다. 주변에는 종종 좋은 키보드에 환장하시는 분들을 보기는 했지만, 키보드에 몇십만원씩 투자하는것은 좀 너무 오버스럽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키보드는 타이핑만 의도한 대로 잘 쳐지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던 제가 키보드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연말에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자기계발비를 소진해야 하던 차에 새로 입사하신 분께서 자기계발비로 키보드를 구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건의를 하시는 바람에 키보드 공구 바람이 불었습니다. 저는 1년 내내 자기 계발비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기에 엄청난 양의 총알을 소지하고 있었고, 급기야 총알을 모두 소진하기 위해 초고가 키보드를 구매했습니다.

바로 Topre Realforce 104U...

정전용량식 키보드로 손가락에 무리하게 힘을 들이지 않고서도 타이핑이 가능한 그런 키보드입니다. 기계적인 장치로 키의 눌림 여부를 감지하는 방식이 아닌 키가 눌린 정도에 따라 감지되는 정전용량으로 눌림 여부가 결정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다른 싸구려 키보드와는 다르게 탄성이 어느정도 있지만 약한 스프링으로 키캡이 지탱되어있어서 별 힘을 들이지 않고서도 키를 누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키보드 타이핑 하는데 손가락에 힘이 얼마나 들어간다고 이런걸 쓰나 싶었는데, 이 키보드를 약 2달쯤 써보니 다른 키보드를 사용할때는 손가락에 무리하게 힘이 들어가는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끔 코딩을 하다가 골똘이 생각하다가 손을 키보드에 올려 놓은 채로 살짝 조는 경우아 종종 있는데, 단지 손가락을 무의식 상태에서 올려놓은 것 자체만으로도 키가 힘을 받아 정신을 차려보면 화면에는 

aaaaaaaaaaaaaaaaaaaaaaaa

이따위로 글자가 찍히게 됩니다. 그럴때는 사뿐히 ctrl+z 로 불의의 사태가 원복 되지만, 좀 황당합니다.

키보드가 좋다보니 무엇인가 입력하고자 하는 문자열이 확실히 있다면 별 오타 없이 리듬을 타면서 타이핑이 가능해집니다. 그런 재미로 좋은 키보드를 사용하지 않나 싶습니다.


저 키보드를 구입하고 만족스럽게 잘 사용하고 있던 어느날, 작년 중반에 입사해서 자기계발비 총알이 약간 부족해서 키보드를 구입하지 못한 후배 동료가 있었는데, 그 동료가 말하기를 주말에 용산에서 Realforce 에서 Realforce day 행사를 여는데 가면 키캡을 무료로 몇개를 준다고 같이 가자는 것이었습니다. Realforce 키보드도 없으면서 그런 행사에 가는 그 회사 동료가 참 오타쿠적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원래 부터 키보드에 그닥 큰 관심이 없었던 저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저는 안간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이 되어 회사에 출근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었는데, 그 동료가 갑자기 허겁지겁 나타나더니 제게 이것을 건네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바로 키캡 핸드폰 고리...

저런걸 왜 핸드폰 고리로 사용하나 싶었지만, 어쨌든 나를 위해 챙겨준 것이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그냥 제 책상위에 전시해 두었습니다. 우리 회사에서는 Realforce 키보드를 사용하는 사람이 저를 포함해서 한분 더 계십니다. 그 분도 위의 키캡 핸드폰 고리를 하나 받으셨는데, 그 분은 보라색 키캡을 받으셨습니다. 저와는 반대로 원래부터 키보드에 관심이 많으셨던 그 분은 공짜로 받은 보라색 키보드를 보고 좋아라 하셨고 escape 키와 쿄체를 하셨습니다.

그 광경을 지켜본 저는 갑자기 제 키보드도 꾸미고 싶은 욕망이 마구마구 솟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escape 키를 저 키캡으로 대체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제 머리속에 떠오른 좋은 생각!!!

원래부터 Realforce를 사용하시던 분께서는 검은색 키보드를 사용하과 계셨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검은색 키보드를 선호한다던데, 저는 때가 타면 깨끗이 관리하는 편이 좋겠다 싶어 하얀색을 구입했습니다. 그래서 이왕 키캡을 교체해서 좀 알록달록하게 하면 재미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서로의 키캡을 선택적으로 바꿔 끼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래서 제 키보드는 다음과 같이 변신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제 custom Realforce 키보드가 탄생했습니다. 뭐 아주 예뻐보이지는 않지만 뭔가 특이하고 실용적으로 보여서 좋습니다. 왜 실용적이냐고요??? Insert 키는 정말 사용할 일도 없고, 오히려 쓸데 없이 눌려져서 짜증나는 키라서 누르지 말라고 빨간 키캡을 사용했고, 타이핑을 위해 손가락이 올려지는 기본적인 키의 키캡을 검은색으로 바꿈으로써 뭔가 user friendly 해졌습니다. ㅎㅎㅎ

참고로 키보드 가격은 33만원입니다...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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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랜만에 집에 일찍 와서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퇴근하는 길에 집 근처에 있는 AK 플라자 식품관에 가서 샐러드를 사먹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예전에 제가 종종 방문했던 샐러드를 팔던 집이 없어진 모양입니다. 역시 우리나라에서는 샐러드는 장사가 안되나 봅니다. 비싸기만 하고...

그래서 그냥 뭐 먹을꺼리가 없나 슈퍼쪽을 둘러봤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고수 나물 !!!


고수 나물이 뭔지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고수 나물은 미국에서 cilantro 라고 부르는 나물로 이상야릇한 향을 풍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쌀국수에 넣어 먹는 이상한 풀로 더 잘 알려져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풀을 싫어하죠...

하지만 저는 이 나물을 너무 좋아합니다. 쌀국수에 넣어먹는 것은 물론이고, 고기 먹을 때 쌈 싸먹는것도 좋아하고, 부리또 먹을때도 넣어 먹는 것을 좋아하고, 회덮밥을 먹을때도 다른 야채들과 함께 비벼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회덮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닫을 시간에 맞춰 싸게 파는 참치, 이것저것 야채, 그리고 맛있어 보이는 국을 사와서 같이 먹었습니다.


서현역에 위치한 AK 플라자 지하에 있는 식품관, 퇴근후 바로 지하철 타고 서현역에 도착하면 거의 닫을 시간이라 이것저것 싸게 파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막 사기는 했는데, 채소를 포함해서 혼자서 먹기에는 너무나 많은 양을 샀습니다. 나름 양 조절 한다고 구입한 채소의 1/3 만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비비고 나니 거의 3인분... 제 기준으로 1.5인분...

어제도 뷔페가서 너무 무리해서 많이 먹는 바람에 매우 고통스러운 밤을 보냈는데, 또 이렇게 미련하게 고통스러운 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혼자 살다보니 집에서 밥을 자주 먹지 않아서 이것저것 먹을 것을 많이 사다놓기도 그렇고 어쩌다가 이렇게 Feel 꽂혀서 이렇게 먹은 날은 음식이 많이 남습니다... 결국 어떻게든 몇일에 걸쳐 다 먹기는 하겠지만, 몇일동안 비슷한 것을 먹는다는것도 꽤 힘들더라고요... 예전에 1주일 내내 회덮밥을 점심으로 먹은 적도 있습니다... 회사에 도시락 싸가려고 재료를 샀는데, 너무 많이 사서 1주일 내내 회덮밥을 싸갔던거죠... 회덮밥 싸가는것도 참 특이한 일인데, 그 짓을 1주일 씩이나 했습니다...

이래서 빨리 결혼하고 싶습니다... 누군가와 같이 살아야지 좀 인간답게 먹고 살것 같아요... 안그래도 패스트푸드랑 삼각김밥 너무 많이 먹는다고 주변에서 뭐라고 하거든요...
Posted by Dansoonie

군계일학

My Life/일상 : 2010. 12. 21. 01:01
평소 같으면 그냥 트위터로 올릴만한 글을 오늘은 그동안 블로그를 업데이트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블로그에 올리려고 합니다.

군계일학은 사자성어로 네이버 사전에 의하면 다음과 같은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닭의 무리 가운데에서 한 마리의 학이란 뜻으로, 많은 사람 가운데서 뛰어난 인물을 이르는 말.
오늘 회사에서 일하다가 진전이 없는 문서 작업의 따분함을 이기지 못하고 탕비실을 방문했더니 귤이 큰 그릇에 한가득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귤을 먹을까 저의 초롱초롱한 눈으로 귤들을 살피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단연 제 눈에 띄는 귤이 있었으니... 바로 이귤 이었습니다...


바로 이 한라봉처럼 생긴 귤... 이것이야 말로 군계일학이 아니겠습니까???

Olleh !!!

를 외치며 한라봉을 까먹었습니다...  허나 까먹어봤더니 그냥 귤이었습니다...
그냥 그랬다고요...
그러니 귤 상자에 한라봉이 껴있다고 너무 좋아하지 마세요... 
단지 한라봉처럼 생긴 귤일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Posted by Dansoonie
저는 2000년 이후 매년 Top 25 안에 랭킹되어온 football (미식축구) program을 가진 학교를 졸업한 사람으로써 football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그래도 football을 그렇게까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종종 있더군요... 어쨌든, 저도 football 광팬은 아니지만, 최소한 학교 경기는 많이 챙겨 보고 싶어 하는 사람입니다. 미국에 있으면 일단 당연히 TV를 통해서 많은 football 경기를 볼 수 있고, 지역에 따라서는 그 지역에 있는 학교의 경기를 해주기 때문에 보고 싶은 경기를 못보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에는 ESPN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서 대부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직장이나 대학원 때문에 서부로 이사간 친구들은 인터넷을 통해서 경기를 본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에서도 인터넷을 통해서 ESPN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직접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IP로 미국 외부에서의 접근은 막는듯 하여 최근에는 못보게 한다고 들은 것 같습니다. Therefore, 경기를 제대로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NFL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 케이블 스포츠 채널에서 새벽시간에 가끔 중계 해주는 것은 봤습니다. 그것도 다름아닌 한국계인 Hines Ward 선수가 한창 날리던 시절 얘기고, 요즘에는 안해주는것 같습니다. 어쨌든, football은 우리나라에서 불모지 입니다... 기껏 해준다는 football 중계는 LFL (Lingerie Football League)라고 해서 여자들이 Lingerie (란제리)위에 약간의 football gear를 입고 하는 재미 없는 indoor football 입니다. 수준이 어느정도 있어서 정말 football의 묘미를 느낄 수 있을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미인들이 나와서 하는것도 아닙니다... 

그정도로 우리나라에서는 football이 힘들다는건 이제 아시겠죠? 그래도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http://www.channelsurfing.net이나 http://justin.tv를 통해서 스트리밍 하는 것으로 경기를 Live로 볼 수 있습니다. 화질이 약간 구리긴 하지만, 그렇게라도 현재 경기의 진행상황을 생생히 볼 수 있다면 그정도로도 저는 만족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사이트에서 스트리밍 하는 것도 트래픽이 많으면 2분 정도만 스트리밍이 되다가 돈을 더 내야지 볼 수 있다는 메세지가 뜹니다. 2분마다 페이지를 refresh해서 볼 수도 있지만,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흐름... 한순간 한순간 볼 수 없다면 안보는것만 못하죠... 그래서 혹시나 경기 중간에 화장실을 다녀와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자리를 비운 사이 화면을 정지 했다가 돌아와서 계속 이어서 볼 수 있는 Tivo라는 PVR 또는 DVR 서비스나 장치가 생긴것이죠!!! 쉽게 말해서 LG에서 나오는 타임머신 기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난주 일요일 새벽에는 우리 학교(VT)와 UVA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토요일 낮에 잠을 좀 잔 바람에 새벽에 깨어있어서 마침 football을 보고 싶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경기를 볼 수 있는 경로를 찾다가 결국 2분 재생후 멈춤 크리에 못이기고 돈을 내고 보기로 했습니다. 마침 channelsurfing.net에서 풋볼을 얼마든지 볼 수 있는 방법이라는 배너 광고를 보고 세계 여러나라의 방송을 스트리밍 해주는 서비스에 등록하고 소프트웨어를 돈을 주고 구입했습니다. $30정도를 지불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망할 !!!

맥에서 사파리를 통해서 결제를 시도 했으나 우리나라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했더니 MS의 IE에서만 결제가 가능하다는 팝업이 뜬 다음에 뜨다만 안심클릭 페이지가 나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부랴부랴 랩탑으로 Windows 7으로 부팅을 하고 결제를 시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30이 결제 되었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뭐임??? 이라고 생각하면서 일단 football 경기를 보는 것이 급해서 다시 결제를 하고 소프트웨어를 다운 받았습니다. 그리고 설레는 맘으로 프로그램을 실행시키고  football이 나올법한 채널들을 검색해서 스트리밍을 해봤는데, 아무것도 스트리밍이 되지 않고 있는 씨츄에이션!!!

결국 해당 서비스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뭔가 다른 것이 있나 알아보고 있던 차에 제가 보고 싶어하는 경기의 중계를 스트리밍해주고 있는 링크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웃긴건 그 링크는 다시 다른 서비스인 Justin.tv의 스트리밍 페이지로 이동하더니 재생 2분만에 다시 돈을 결제하라는 메세지가 뜨는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하루동안 마음껏 볼 수 있는 $3정도의 돈을 지불하고 경기를 시청했습니다.


Olleh!!!

컴퓨터의 화면을 TV로 뽑아 봤습니다. 3쿼터 초반부터 봤는데, Shutout할 뻔한 싱겁게 이긴 경기... 뭐 그건 그렇고... 저는 경기를 시청하면서 제가 $30을 내고 서비스에 가입했던 회사에 메일을 보냈습니다...

이놈들아... 풋볼 마음껏 볼 수 있다고 해서 기껏 가입했더니 바보같은 우리나라 신용카드 회사에서는 IE로만 결제 해야 된다는 메세지가 떠서 다시 결제를 했는데 이중 결제가 되었고, 너네가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스트리밍되는 방송을 보려고 했더니 제대로 나오는것도 하나도 없더라... 일단 이중 결제된 것 하나 취소해주기를 바라고, 제대로 서비스 되지 않는 서비스에 가입해서 엄청 화가 나 있어서 완전히 환불 받고 싶으니까 어떻게 해줄 수 있는지 답장을 달라...

이런 내용의 메일을 영어로 분노가 섞인 말투로 써서 보냈습니다... 그날 경기는 일단 혼자지만 재미있게 봤고, 어제서야 완전히 환불을 해주겠다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휴~ 다행입니다... 6만원 날리는줄 알았습니다.

Football을 우리나라에서 시청하고 싶으신 많은 분들을 위해서 충고합니다... 그냥 Justin.tv에서 소량의 금액을 내고 마음 편히 보는 것이 최고인것 같습니다...

Posted by Dansoonie
오늘 퇴근길에 집에 거의 다 와서 제 앞에 어떤 할머니께서 걸어가고 계셨습니다... 그렇게 앞뒤로 그 할머니와 어느정도 걸어가게 되었는데, 갑자기 확 돌아서셨습니다...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빠른 발걸음으로 그 할머니를 지나치려고 하던 순간에 갑자기 할머니가 서서 돌아서시니 깜짝 놀랄 수 밖에!!! 그 할머니께서는 깜짝 놀란 저를 보고 죄송하다고 하시더니 버스 정류장이 어디있는지 여쭤보셨습니다...

그래서 친절하게 가르쳐 드렸습니다. 그리고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길이 제가 집에 가는 길이랑 방향이 같아서 말을 걸어오시는 할머니와 보조를 맞추면서 아무 생각 없이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깜짝 놀라게 해서 미안하다면 거듭 말씀하시면서 젊은 사람이 그렇게 별것도 아닌것 가지고 깜짝 놀라냐고 하시면서 매우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저를 걱정해 주시는것 같아 그냥 농담삼아 간이 안좋아서 그렇다고 웃어넘겼습니다. 그게 잘못이었습니다.

갑자기 제 간을 들먹거리면서, 제 몸속에서 답답한 기운이 느껴진다면서 아버지로 부터 안좋은 간에 안좋은 기운을 물려받았다고 하시면서 혹시 조상님 중에 간 질환으로 앓다가 돌아가신 분이 없냐고 물어보셨습니다. 그래서 그런거 없다고... 말씀드리면서 대충 저는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눈치 채고 자리를 피하려고 했는데, 제 팔뚝을 잡으면서 계속 대답해 보라고 하면서 안좋은 기운을 빼내야 한다는둥 이상한 소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확실히는 모르지만, 무슨 종교(?)활동을 하시는것 같습니다. 좋습니다... 자기가 믿는 것을 남에게 설명하고 권하려고 하는 것은 그 분의 자유입니다. 하지만 저도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신념이 있을 뿐만 아니라 피곤해서 그 사람의 말을 듣고 싶지 않은데 자꾸 잡으면서 물어보는 말에 대답하라면서 못가게 하는 것은 정말 아니지 않습니까?

이런 사람들을 보면 정말 때려주고 싶습니다. 일단 처음에 접근하는 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원래 목적대로 말을 해주면 죄송하지만 관심 없습니다 하고 그냥 피할 수 있지만, 괜히 길을 물어본 다음에 사람 인상 가지고 뭔가 넘겨 짚어보고 집히는 것이 없으면 대충 요즘 현대인이라면 대부분 느끼고 있을만한 무기력함, 답답함을 들먹이며 그것을 풀어줘야 한다며 자기 말을 들어보라고 합니다. 그러면 처음에 길을 묻는 질문에 아무리 친절하게 대답해 줬다고 하더라도 확 기분이 상합니다. 그냥 관심 없으면 그냥 가던 길이나 가게 해주면 좋으련만, 자꾸 이상한 질문을 하면서 집요하게 어느정도 따라다닙니다. 한번은 어떤 분이 목이 마르다고 마실것을 사주면 좋은 말을 해주겠다길래 가지고 있던 새 물병을 주면서 괜찮으니까 이 물 드시고 가던길 가세요 라고 했으나 집요하게 따라다녀서 화를 낸 적도 있습니다...


저는 기독교인으로 이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으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 말에 수긍을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 성격으로는 쉽지 않은 것이 많은 기독교인들의 전도 방법이 제가 자주 겪는 타 종교의 전도 방법과 많이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 방법을 싫어하는데 어찌 제가 전도를 그렇게 하겠습니다. 저는 오히려 전도는 그런 방법이 아닌 간접적인 방법으로 상대방이 먼저 관심을 보이도록 하고 상대방의 의사에 따라 전도를 하는 방법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이 저와 같지 않고, 먹히는 전도 방법이 다 다르리라고 생각해서 꼭 제가 생각하는 방법이 모범 답안이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상대방의 의사를 존중해 주고 피해를 주지 않고 기분이 상하지 않는 방향으로 전도를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라는 주장을 펴봅니다.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