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fe/일상'에 해당되는 글 271건

  1. 2010.12.29 밥해서 같이 먹을 사람이 필요함... 8 by Dansoonie
  2. 2010.12.21 군계일학 2 by Dansoonie
  3. 2010.12.02 NCAA Football을 보기 위해 날릴뻔한 6만원... 4 by Dansoonie
  4. 2010.12.01 My papa can sing... Yeah you heard me, he can sing... by Dansoonie
  5. 2010.11.09 Race condition in e-commerce still not a trivial problem??? by Dansoonie
  6. 2010.10.14 위 수면 내시경 경험담... 5 by Dansoonie
  7. 2010.10.13 최근에 겪은 돈과 관련된 이야기.... 2 by Dansoonie
  8. 2010.09.28 Good ideas are generated when they have sex... by Dansoonie
  9. 2010.09.26 엄마가 제일 나빠요... 14 by Dansoonie
  10. 2010.09.21 사랑, 연애, 그리고 결혼에 대해서... 14 by Dansoonie
오늘 오랜만에 집에 일찍 와서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퇴근하는 길에 집 근처에 있는 AK 플라자 식품관에 가서 샐러드를 사먹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예전에 제가 종종 방문했던 샐러드를 팔던 집이 없어진 모양입니다. 역시 우리나라에서는 샐러드는 장사가 안되나 봅니다. 비싸기만 하고...

그래서 그냥 뭐 먹을꺼리가 없나 슈퍼쪽을 둘러봤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고수 나물 !!!


고수 나물이 뭔지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고수 나물은 미국에서 cilantro 라고 부르는 나물로 이상야릇한 향을 풍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쌀국수에 넣어 먹는 이상한 풀로 더 잘 알려져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풀을 싫어하죠...

하지만 저는 이 나물을 너무 좋아합니다. 쌀국수에 넣어먹는 것은 물론이고, 고기 먹을 때 쌈 싸먹는것도 좋아하고, 부리또 먹을때도 넣어 먹는 것을 좋아하고, 회덮밥을 먹을때도 다른 야채들과 함께 비벼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회덮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닫을 시간에 맞춰 싸게 파는 참치, 이것저것 야채, 그리고 맛있어 보이는 국을 사와서 같이 먹었습니다.


서현역에 위치한 AK 플라자 지하에 있는 식품관, 퇴근후 바로 지하철 타고 서현역에 도착하면 거의 닫을 시간이라 이것저것 싸게 파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막 사기는 했는데, 채소를 포함해서 혼자서 먹기에는 너무나 많은 양을 샀습니다. 나름 양 조절 한다고 구입한 채소의 1/3 만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비비고 나니 거의 3인분... 제 기준으로 1.5인분...

어제도 뷔페가서 너무 무리해서 많이 먹는 바람에 매우 고통스러운 밤을 보냈는데, 또 이렇게 미련하게 고통스러운 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혼자 살다보니 집에서 밥을 자주 먹지 않아서 이것저것 먹을 것을 많이 사다놓기도 그렇고 어쩌다가 이렇게 Feel 꽂혀서 이렇게 먹은 날은 음식이 많이 남습니다... 결국 어떻게든 몇일에 걸쳐 다 먹기는 하겠지만, 몇일동안 비슷한 것을 먹는다는것도 꽤 힘들더라고요... 예전에 1주일 내내 회덮밥을 점심으로 먹은 적도 있습니다... 회사에 도시락 싸가려고 재료를 샀는데, 너무 많이 사서 1주일 내내 회덮밥을 싸갔던거죠... 회덮밥 싸가는것도 참 특이한 일인데, 그 짓을 1주일 씩이나 했습니다...

이래서 빨리 결혼하고 싶습니다... 누군가와 같이 살아야지 좀 인간답게 먹고 살것 같아요... 안그래도 패스트푸드랑 삼각김밥 너무 많이 먹는다고 주변에서 뭐라고 하거든요...
Posted by Dansoonie

군계일학

My Life/일상 : 2010. 12. 21. 01:01
평소 같으면 그냥 트위터로 올릴만한 글을 오늘은 그동안 블로그를 업데이트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블로그에 올리려고 합니다.

군계일학은 사자성어로 네이버 사전에 의하면 다음과 같은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닭의 무리 가운데에서 한 마리의 학이란 뜻으로, 많은 사람 가운데서 뛰어난 인물을 이르는 말.
오늘 회사에서 일하다가 진전이 없는 문서 작업의 따분함을 이기지 못하고 탕비실을 방문했더니 귤이 큰 그릇에 한가득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귤을 먹을까 저의 초롱초롱한 눈으로 귤들을 살피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단연 제 눈에 띄는 귤이 있었으니... 바로 이귤 이었습니다...


바로 이 한라봉처럼 생긴 귤... 이것이야 말로 군계일학이 아니겠습니까???

Olleh !!!

를 외치며 한라봉을 까먹었습니다...  허나 까먹어봤더니 그냥 귤이었습니다...
그냥 그랬다고요...
그러니 귤 상자에 한라봉이 껴있다고 너무 좋아하지 마세요... 
단지 한라봉처럼 생긴 귤일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Posted by Dansoonie
저는 2000년 이후 매년 Top 25 안에 랭킹되어온 football (미식축구) program을 가진 학교를 졸업한 사람으로써 football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그래도 football을 그렇게까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종종 있더군요... 어쨌든, 저도 football 광팬은 아니지만, 최소한 학교 경기는 많이 챙겨 보고 싶어 하는 사람입니다. 미국에 있으면 일단 당연히 TV를 통해서 많은 football 경기를 볼 수 있고, 지역에 따라서는 그 지역에 있는 학교의 경기를 해주기 때문에 보고 싶은 경기를 못보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에는 ESPN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서 대부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직장이나 대학원 때문에 서부로 이사간 친구들은 인터넷을 통해서 경기를 본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에서도 인터넷을 통해서 ESPN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직접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IP로 미국 외부에서의 접근은 막는듯 하여 최근에는 못보게 한다고 들은 것 같습니다. Therefore, 경기를 제대로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NFL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 케이블 스포츠 채널에서 새벽시간에 가끔 중계 해주는 것은 봤습니다. 그것도 다름아닌 한국계인 Hines Ward 선수가 한창 날리던 시절 얘기고, 요즘에는 안해주는것 같습니다. 어쨌든, football은 우리나라에서 불모지 입니다... 기껏 해준다는 football 중계는 LFL (Lingerie Football League)라고 해서 여자들이 Lingerie (란제리)위에 약간의 football gear를 입고 하는 재미 없는 indoor football 입니다. 수준이 어느정도 있어서 정말 football의 묘미를 느낄 수 있을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미인들이 나와서 하는것도 아닙니다... 

그정도로 우리나라에서는 football이 힘들다는건 이제 아시겠죠? 그래도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http://www.channelsurfing.net이나 http://justin.tv를 통해서 스트리밍 하는 것으로 경기를 Live로 볼 수 있습니다. 화질이 약간 구리긴 하지만, 그렇게라도 현재 경기의 진행상황을 생생히 볼 수 있다면 그정도로도 저는 만족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사이트에서 스트리밍 하는 것도 트래픽이 많으면 2분 정도만 스트리밍이 되다가 돈을 더 내야지 볼 수 있다는 메세지가 뜹니다. 2분마다 페이지를 refresh해서 볼 수도 있지만,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흐름... 한순간 한순간 볼 수 없다면 안보는것만 못하죠... 그래서 혹시나 경기 중간에 화장실을 다녀와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자리를 비운 사이 화면을 정지 했다가 돌아와서 계속 이어서 볼 수 있는 Tivo라는 PVR 또는 DVR 서비스나 장치가 생긴것이죠!!! 쉽게 말해서 LG에서 나오는 타임머신 기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난주 일요일 새벽에는 우리 학교(VT)와 UVA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토요일 낮에 잠을 좀 잔 바람에 새벽에 깨어있어서 마침 football을 보고 싶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경기를 볼 수 있는 경로를 찾다가 결국 2분 재생후 멈춤 크리에 못이기고 돈을 내고 보기로 했습니다. 마침 channelsurfing.net에서 풋볼을 얼마든지 볼 수 있는 방법이라는 배너 광고를 보고 세계 여러나라의 방송을 스트리밍 해주는 서비스에 등록하고 소프트웨어를 돈을 주고 구입했습니다. $30정도를 지불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망할 !!!

맥에서 사파리를 통해서 결제를 시도 했으나 우리나라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했더니 MS의 IE에서만 결제가 가능하다는 팝업이 뜬 다음에 뜨다만 안심클릭 페이지가 나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부랴부랴 랩탑으로 Windows 7으로 부팅을 하고 결제를 시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30이 결제 되었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뭐임??? 이라고 생각하면서 일단 football 경기를 보는 것이 급해서 다시 결제를 하고 소프트웨어를 다운 받았습니다. 그리고 설레는 맘으로 프로그램을 실행시키고  football이 나올법한 채널들을 검색해서 스트리밍을 해봤는데, 아무것도 스트리밍이 되지 않고 있는 씨츄에이션!!!

결국 해당 서비스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뭔가 다른 것이 있나 알아보고 있던 차에 제가 보고 싶어하는 경기의 중계를 스트리밍해주고 있는 링크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웃긴건 그 링크는 다시 다른 서비스인 Justin.tv의 스트리밍 페이지로 이동하더니 재생 2분만에 다시 돈을 결제하라는 메세지가 뜨는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하루동안 마음껏 볼 수 있는 $3정도의 돈을 지불하고 경기를 시청했습니다.


Olleh!!!

컴퓨터의 화면을 TV로 뽑아 봤습니다. 3쿼터 초반부터 봤는데, Shutout할 뻔한 싱겁게 이긴 경기... 뭐 그건 그렇고... 저는 경기를 시청하면서 제가 $30을 내고 서비스에 가입했던 회사에 메일을 보냈습니다...

이놈들아... 풋볼 마음껏 볼 수 있다고 해서 기껏 가입했더니 바보같은 우리나라 신용카드 회사에서는 IE로만 결제 해야 된다는 메세지가 떠서 다시 결제를 했는데 이중 결제가 되었고, 너네가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스트리밍되는 방송을 보려고 했더니 제대로 나오는것도 하나도 없더라... 일단 이중 결제된 것 하나 취소해주기를 바라고, 제대로 서비스 되지 않는 서비스에 가입해서 엄청 화가 나 있어서 완전히 환불 받고 싶으니까 어떻게 해줄 수 있는지 답장을 달라...

이런 내용의 메일을 영어로 분노가 섞인 말투로 써서 보냈습니다... 그날 경기는 일단 혼자지만 재미있게 봤고, 어제서야 완전히 환불을 해주겠다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휴~ 다행입니다... 6만원 날리는줄 알았습니다.

Football을 우리나라에서 시청하고 싶으신 많은 분들을 위해서 충고합니다... 그냥 Justin.tv에서 소량의 금액을 내고 마음 편히 보는 것이 최고인것 같습니다...

Posted by Dansoonie
어머니의 부탁으로 고생끝에 JYJ 앨범을 iTunes store를 통해서 구입한 후에 어머니께 보시라고 문자 보낸 후에 어머니 블로그에도 한번 가봤습니다. 그랬더니 아버지께서 활동하고 계시는 합창단에서 공연을 했더군요...


아버지께서 이런 공연 하시면 어머니께서 종종 얘기는 해주셨는데, 올해 벌써 6회 정기 연주회라고 하시는걸 보니 말씀 안해주신적이 더 많았나 봅니다... 어쨌든, 어렸을때 제가 무슨 행사에서 연극을 하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하면 부모님께서 꼭 오셔서 사진도 찍어주시고 비디오도 찍어주시고 많이 좋아해주셨는데, 이제는 저도 부모님께 해드리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평일 저녁에 해서 부모님께서 살고 계신 대전에서 행해지는 공연에 다녀오기가 힘든것이 좀 아쉽네요. 다음에는 오후 반차를 내서라도 한번 다녀오면 좋을것 같습니다...

아버지 노래 하시는 모습...



Posted by Dansoonie
Race condition이 무엇인고하니...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다음과 같이 정의 하고 있다...

A flaw in an electronic system or process whereby the output and/or result of the process is unexpectedly and critically dependent on the sequence or timing of other events.

뭔가 어려우신가요? 그럼 제가 쉽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토요일에 친구와 후배와 건대입구 스타시티에 있는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Social Network을 봤습니다. 점심을 먹고 제 소중한 아이폰으로 롯데시네마 앱을 사용하여 3시에 상영분 3표를 예매하였습니다. 예매 티켓이 앱에 바로 뜨고, 검표원 확인 버튼이 뜨는 것을 보고 저는 감탄했죠!!! 아이폰만 보여주고 영화를 관람하면 될것 같아서 말이죠... 그래서 영화 상영시간 5분 전에 여유를 부리며 검표원에게 아이폰으로 티켓을 보여주고 상영관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Oh No~

우리들의 좌석은 좌측 뒤쪽에 있는 M02, M03, M04 이었는데, 거기에 어떤 커플이 먼저 와서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순간 제 머리를 스친 생각...

이거슨 Race Condition !!!

그건 그렇고... 어쟀든, 그래서 서로 표를 확인해보고 문제가 있음을 확인하고, 우리가 늦게 왔기 때문에 우리가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습니다...

이제 막 예고편과 여러가지 재미있는 광고를 하기 시작했는데, 저는 검표원에게 가서 따졌습니다. 그랬더니 자기는 표에 관련된 문제는 잘 모르겠다며 안내 데스크에 가서 문의해 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안내 데스크에서는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어서 옆으로 살짝 가서, 표에 문제가 생겨서 빨리 해결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잠깐만 기다리세요...

라고 말하더니 하던 일을 계속 하더군요... 어쨌든, 마침 다른 직원분이 안내데스크로 들어오시길래 잽싸게 붙들고 좌초지종을 설명했더니 뜬금없이 하는말...

발권은 안하셨어요???
가끔 전산에 오류가 생겨서 발권을 해야 합니다...

헐... 발권하라는 안내문은 어디에도 없었고, 엄연히 앱에 예매 티켓이 뜨고 검표원 확인 버튼까지 있었는데, 발권을 안한것이 제 잘못인냥 말하더군요... 그래서 발권을 하라길래, 지금 상영시간 다되었는데, 발권하라는 안내도 없었고, 이제와서 발권 안해서 그런 문제가 생겼다고 그러면 어떻게 하냐고 다졌더니 그 자리에서 발권을 해주더군요... 그런데 더 웃긴건 제가 예매한 자리랑 똑같은 자리로 발권 되었다능... 뭐 당연한 것이겠지만...

좌석이 제가 예매한 좌석 그대로 발권된 것을 확인한 직원이 우리보고 따라오라고 하더니 상영관 안에 들어가서 또 우리 자리에 앉아있던 커플의 표를 확인한 다음에 다시 따라 나오라고 했습니다... 자기 혼자 어디 막 뛰어가더니 표를 따시 뽑아와서는 죄송하지만 다른 비어있는 자리로 표를 뽑았으니 거기 앉아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좌석을 고를때 앞에 앉는 것 보다는 뒤에 앉는 것이 좋다고 판단해서 약간 사이드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뒷좌석을 예매 했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또 따졌더니 영화가 곧 시작하려고 있는데 하는 말이...

그러면 편법이지만, 제가 취소된 좌석으로 다시 자리를 잡아드릴 수 있는데 그렇게 해드릴까요???

헐... 어이없어서 그냥 봤습니다... 그게 왜 편법인지 이해할 수도 없었고... 롯데시네마의 전산 예매 시스템의 Race Condition을 제대로 처리해주지 못하는 바람에(어쩌면 그 문제도 아닌 그냥 문제일지도...ㅎㅎㅎ) 영화 화면을 한눈에 편안하게 바라보지 못하고 고개를 절래절래 돌리면서 봐야했고, 예고편들도 못봣고... 기분도 상했습니다... 그저 미안하다고만 하더군요... 예전에는 이런 비슷한 일이 있었을 때에 극장측에서 무료관람권을 준적이 있어서 은근히 공짜 관람권을 바라기는 했지만, 사실 공짜표를 못받은 것보다는 극장측의 실수로 인해 제가 감수해야 했던 희생을 극장측에서는 그냥 죄송하다는 말로만 넘어가려는게 너무 괘씸했습니다...

그냥 그저그런 영화였다면 저도 이렇게 까지 화나지 않았을텐데... Social Network은 IT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의 한 사람으로써 정말 좀 제대로 보고 싶었단 말입니다... 어쨌든, e-commerce의 역사도 이제는 오래 되었고, Race Condition은 이미 오래된 문제고 굉장히 잘 알려진 문제일텐데... 영화표 예매 시스템은 비교적 간단해 보이는데 좀 실망스럽더라고요... 그거 돈받고 만든 시스템일텐데...
Posted by Dansoonie
오늘은 회사에서 건강검진이 있었던 날입니다. 그래서 사상 유래 없이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7시 20분쯤???

교대역 13번 출구로 나와서 약 50여 미터 걸으면 왼쪽편에 있는 꽃마을 한방병원에서 건강검진이 진행되었습니다. 병원을 들어서자 럭셔리한 느낌의 인테리어에 압도되었고, 데스크에는 아주 어여쁜 receptionist가 앉아있었씁니다. 교대역 근처에 계신분은 언제한번 꼭 그 병원을 방문하셔보기를 바랍니다... Receptionist가 이뻐서가 아니라, 깔끔하고 럭셔리한 병원 인테리어가 볼만합니다...

어쨌든, 저는 난생 두번째로 위 내시경 검사를 하게 되었는데, 처음에 할때는 부모님의 권유로 쌩 위내시경 검사를 했습니다. 쌩 위내시경 검사라 함은 정신이 말짱한 상태에서 진행한 것을 의미합니다. 위내시경 검사를 고통스러워 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저는 나름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입으로 카메라가 달린 호스를 쑤셔넣고 바람이 제 위에 쑹쑹 불어넣어지면서 제 식도(?)와 위를 개방해주고 그 때문에 지속적인 트림이 나오고... ㅋㅋㅋ

이번에도 쌩으로 하라면 쌩으로 할 수도 있었는데, 자비로 2만원만 더 지불하면 수면내시경을 할 수 있는 옵션이 있어서 수면 내시경을 한번 해보기로 했습니다. 어떤건지 궁금해서 말이죠...

위 수면 내시경 검사는 여러가지 검사 중간에 이루어졌는데, 검사를 하기 전에 혈압을 측정했습니다. 혈압은 자동 측정장치를 이용해 이루어졌고 141/90이라는 수치가 나왔습니다. 간호사분께서 좀 곤란한 표정을 지으시더니 이 수치는 고혈압(수축기 혈압 140이상)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수면 내시경 검사는 위험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헐... 예전에 혈압이 조금 높았던 적이 있었지만 그때도 그렇고 그 후로 이렇게 높게 측정된적은 없었는데 말이죠...

어쨌든, 위 수면 내시경 담당 의사선생님을 만나봤는데, 약간 높은 수치이기는 하지만 제가 고혈압을 앓고 있는것도 아니고 해서 그냥 진행해도 될것 같다고 해서 결국은 그냥 진행했습니다...(위 수면 내시경 검사가 끝나고 또 수동으로 혈압 검사를 했는데, 그때는 120/90이 나왔습니다. 역시 자동 혈압 측정 장치는 믿을게 못됩니다...)

일단 뭔지는 모르겠지만 손등에 어떤 링겔같은것을 꽂고(?), 아님 착용하고(?) 저는 수면 내시경 검사가 이루어지는 침대에 누웠습니다. 그리고 입에 입벌림 고정장치를 하고 눈을 감았습니다. 링겔이 수면 유도제인줄 알고 졸린것 같아서 눈을 감았는데, 갑자기 간호사 선생님께서 외쳤습니다... 수면에 빠졌는지 여부를 알아야 하니까 눈 뜨라고!!!

그리고는 간호사 선생님께서 링겔 튜브로 뭔가 주입할거니가 링겔 주사 부위가 약간 불편할지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10초가 흘렀을까요??? 저는 아무렇지도 않음을 느끼고 이거 뭐야??? 라고 속으로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뭐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눈을 감고 있었고, 눈을 떴는데, 제가 위 내시경 검사를 시작할때 당시의 자세로 침대에 누워있는것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깜짝놀랐습니다...

검사도 시작 안했는데 깨어나다니!!!

그렇게 생각하고 다시 눈을 감고 잤습니다... 그러다가 또 정신을 차렸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검사가 시작 안된것 같았습니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않았지만, 그래도 잠은 다시 잘 오더라고요... 그리고 나중에 다시 눈을 떴는데, 이미 검사가 끝났음을 깨달았습니다. 수면 유도제가 링겔을 통해 주입될 당시에 분명 입을 벌려놓는 장치가 있었는데 그게 더이상 없었으니 말입니다... ㅋㅋㅋ

그래서 일어나서 간호사 선생님을 불러서 나머지 검사를 마쳤습니다. 위 수면 내시경 검사 시간가지 함쳐서 약 1시간 조금 넘게 잤던것 같습니다...

아~ 이렇게 놀라울 수가...

평소에 밤에 불면증으로 잠을 이룰 수 없었던 내가 주사 한방에 쥐도새도 모르게 잠들어서 정신못차리고 잠을 잤다니!!! 이 약물 괜찮다면 평소에 나도 쓰고 싶은데, 당연히 안되겠죠... 사람에 따라 이 수면 유도제가 잘 작용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고 검사 전에 설명을 들었는데, 저는 정말 의지에 따라 잠을 자지 않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정말 놀랐습니다!!! 제가 잠에서 깨어났을때 어떤 아저씨는 검사중에 일어나셔서 간호사들이 난리도 아닌 장면도 목격한 것을 생각해보면 이 수면 유도제 제게 꼭 필요한 것인데 말이죠...

Anyway... 위 수면 내시경 못해보신 분들께 경험담을 전해드리고자 이렇게 제가 겪은 신기한 경험을 블로그에 올려봅니다... 검사 후에 정신이 몽롱해서 자가 운전은 안되고 중요한 일은 미루라는 경고도 의사 선생님께 들었는데, 그정도는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그래도 의사선생님 말은 들어야겠죠?

아~ 그리고 꽃마을 한방병원에서는 건강검진 후에 밤새 아무것도 먹지 않은 수고에 대해서 식사로 보상을 해줍니다!!!


Posted by Dansoonie
오랜만에 블로그 포스팅이군요...
그동안 쫌 바빴습니다... 삽질하느라고요~

추석연휴 이후 그냥 돈과 관련된 일이 생겨서 그냥 잠깐 나누고자 합니다. 그렇게 심각한 이야기도, 아니고, 재테크에 대한 이야기도 아닙니다... 그냥 사소한 일상속에서 겪은 돈과 관련된 그냥 제 자신의 소소한 이야기 입니다...

최근에 어디선가 거스름돈을 받았는데, 천원짜리들 틈에 오랜만에 보인 구형 천원짜리 지폐...

<구형 천원 지폐>


얼마만에 보는 구형 천원짜리 지폐인지, 저는 무척이나 반갑고 신기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별다른 감흥을 받지 못한것 같습니다... 저는 그렇게 사소한 것에 즐거움을 찾고 기쁨을 누리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추석 연휴동안에 고향인 대전에 내려가서 고등학교 친구들과 맛잇는 중국집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제가 카드깡을 하고 친구들로 부터 현금을 받았습니다. 그중에 한 친구는 현금이 없어서 다른 친구가 돈을 대신 주기로 했고, 그 친구는 미국에서 잠시 휴가로 놀러나왔던터라 달라밖에 없었습니다. 인당 3만 5천원 정도가 나왔는데, 그 친구가 갑자기 만원짜리가 없다면서 $100 짜리 지폐를 저에게 넘겨줬습니다.

<친구가 준 $100짜리 지폐>


일단 달러이고, 환율적용해도 원래 받아야 하는 돈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기에 넙쭉 받고, 후식은 제가 쐈죠~

그런데 당연한 것이지만 이 돈을 어디다 쓸곳이 없는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지갑에 넣고 다녔는데, 마침 어느날 회사에서 회의시간에 이사님께서 미국으로 출장가시는 수석님께 애플스토어에 가서 회사에서 사용할 기프트카드를 구입해 오라는 지시를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 $100 짜리 지폐를 드리며 $100 짜리 기프트카드를 부탁드렸습니다...

그리고 수석님께서는 무사히 출장을 다녀오셨는데, 저에게 $80 어치의 기프트 카드만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80 어치의 iTunes Gift Card>


알고보니 $100짜리는 없었더라는... 그래서 결국 제게 $20를 돌려주셨는데, $20짜리 지폐 한장을 주실거라고 예상했던것과는 달리 5불짜리 두장과 $1 짜리 7장과 4천원을 주셨습니다... 환율따지면 $20이 약간 넘는 금액이기에 이번에도 역시 넙쭉 받았습니다...

덕분에 요 몇일전에 아침에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선릉역 3번 출구에서 파는 토스트를 사먹으려고 하는데 지갑을 열어보니 달러밖에 없는 난감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달러로 가득찬 내 지갑>


헐...

그냥 그랬다고요... 최근에 제게 있었던 돈과 관련된 에피소드였습니다... 그냥 흔히 겪을 수 없는 일이라 어딘가에 기록해 두고 싶었습니다...
Posted by Dansoonie
Check these two videos out...
These two videos illustrate the importance of exchanging ideas, information, and collaboration. The 20th century might have been the era of smart people with great minds, but the 21st century is a new era where collaboration becomes more important. The human civilization has become too complex and overwhelming for an individual to innovate the world. That's why open architecture solutions are becoming more successful than closed architecture solutions.

Learn about how people think and exchange ideas to come up with great ideas...
Good ideas are generated when they have sex...

Matt Ridley's TED Talk,
"When Ideas Have Sex"


Steven Johnson's TED Talk,
"Where Good Ideas Come From"


Talking to people who share the same interest with me is great. But, when those people have different backgrounds, whether it's cultural or professional, the conversation gets even better. The story of how GPS was born is a really awesome example of how great things can be created through sharing thoughts and collaborating. I'm always looking for opportunities to share good ideas with various people. That's why I enjoy watching TED talks, and share my thoughts on my blog and Twitter. Follow me (@dansoonie) and visit my blog constantly to see if you have anything interesting to share with me.
Posted by Dansoonie
여러분 추석 연휴 잘 보내셨습니까? 저는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친가 외가 식구들이 모두 추석을 일찍 지내서 추석 연휴 동안에는 연차를 이틀 사용하여 일주일 내내 집에 내려가서 푹 쉬었답니다... 매번 집에 내려갈때 느끼는 것이지만, 
마가 제일 나빠요 !!!

어머니께서는 자꾸 살을 빼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집에만 내려가면 자꾸 먹을것을 주십니다... 그리고 다 먹으면 더 먹으라고 계속 먹을것을 주십니다... 그래서 엄마가 제일 나빠요...

결과적으로는 우레탄 트랙이 깔린 중학교 모교에 가서 조깅도 하고 동네에 있는 산(지리학적으로는 언덕)에 2번이나 등반하면서 FourSquare로 메이어자리까지 뺐었음에도 불구하고 몸무게가 대략 couple of kilograms가 쪘습니다...

ㅜ.ㅜ

다시한번 말하지만 엄마가 제일 나빠요... 밤에 먹지 말라고 하시면서 제가 배고플때 쯤이면 혼자 맛있는것 드시고 유혹을 하시고 말입니다...

어쨌든, 추석 연휴동안 무엇을 먹었는지 대략 정리해 보겠습니다...

일단 일요일 밤에 대전에 내려가서, 그 날 당일에는 그냥 잤고, 그 다음날에는 저녁을 푸짐하게 먹고 5Km를 뛰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들어오는 길에 어머니 생신이 지난지라, 어머니 생일 케익 촛불이라도 불게 해드리려고 Baskin Robins 31에서 아이스크림 케익을 사들고 들어갔습니다...

<어머니 생일 케익>


제가 사들고 들어간 케익이라서 이것을 먹은것 가지고 딱히 어머니 탓을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어머니 생일 케익임에도 불구하고 반 이상은 제가 먹은것 같습니다... 자꾸 주시니까요... 촛불 불고 먹고, 나중에 밥먹고 커피와 함께 먹고... 간식으로 계속 주셨습니다...


그 다음날 저녁에는 어머니께서 블로그를 통해서 사귀신 우리 어머니와 같이 동방신기 팬이신 일본인 친구분께서 우리나라에 놀러오셔서 우리집에 머무르셨을때 선물로 주시고간 모밀국수를 먹었습니다...

어머니께서 국수는 대따 많이 삶으셨는데, 어머니와 할머니께서는 별로 안드시고 나머지는 제가 처리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원산지에서 온 모밀국수라 그런지 면발이 탱탱하고 맛있긴 하더군요...
그 다음날 아침에는 제가 그토록 꿈꿔오던 냉동 와플을 먹었습니다. 월요일 아침에 카슽코(Costco)에 가서 득템한 Kellogg's 냉동 와플!!! 미국에서 어렸을때 아침으로 즐겨먹던 옛 추억을 되살리면서 버터와 시럽을 뿌려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Quaker granola cereal과 함께 말이죠... 오랜만에 진정 American style breakfast를 먹게 되어서 좋았지만, 이번에도 역시 어머니께서는 무한 와플 굽기 스킬을 선보이시면서 제가 먹으려고 했던 와플의 개수보다 더 많이 먹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진정 어메리칸 스타일 브렉퍼스트>



그리고 그날 점심에는 추석때 빼놓을 수 없는 메뉴인 토란국을 차려주셨습니다... 토란국만 먹기는 좀 그러니까 카슽코에서 산 호주산 쇠고기로 푸짐하게 갈비찜을 해주셨고, 그리고 녹두전,  and 기타 등등... 


미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맛있는 추석 음식을 보여주며 자랑했지만, 사실 과식에 대한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그리 부러워할만한 일은 아니었는듯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저녁에는 카슽코(Costco)에서 구입한 먹음직스러운 Avocado를 이용해 California Roll을 해 먹으라고 밥상을 차려주셨습니다... 미역국과 함께...

<DIY 켈리포니아 롤>


우리나라에서 먹기 쉽지 않은 아보카도를 내가 원하는 만큼 넣어먹을 수 있는 롤~ 좋긴 했는데, 역시 또 과식을 했습니다... 밥이라도 없었으면 좋았을뻔했는데, 어머니께서도 역시 한국인의 힘은 밥에서 나온다고 믿으셨는데, 밥까지 잡곡밥으로 듬뿍 주셨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의 분당 복귀를 늦추게된 계기가된 게장... 사실은 어제 밤이나 오늘 아침에 분당에 복귀해서 서울에 쇼핑이나 나갈까 생각했는데, 할머니께서 맛있는 게장을 주문하셨다면서 조금 더 늦게 가라고 하시는 바람에 제가 가지고 있던 원래 plan은 깔끔히 단념할 수 밖에 없었던 간장게장 사건!!!

<제주도에서 주문한 간장게장>


이 간장게장에 대해서는 또 포스트를 올리겠지만, 보통 게장과는 다르게 약간 달착지근한것이 색다르게 맛있어서 또 누룽지 두공기와 함께 뚝딱 해치웠씁니다... 간장게장은 할머니께서 주문하셨지만, 이번에도 역시 어머니가 제일 나쁜 이유는... 제가 간장 게장을 맛있게 먹는 사이에 저의 빈 밥공기를 보시고는 은근슬쩍 누룽지를 리필해 주셨거든요... 그리고 이것은 할머니께서 주문한다고 하셨을때 어머니께서 말리셨어야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맛잇는 간장게장을 먹게 되어 햄볶했지만, 역시 과식으로 인한 체중증가에 대한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역시 그렇게 햄볶하지만은 않은...

위에 제가 열거해 놓은 식사 뿐만 아니라 어머니꼐서는 고기를 간식으로 구워주시는 만행을 저지르셨고, 입가심으로 커피를 먹는 것을 핑계삼아 저에게 무슨 파이같은것도 먹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일주일동안 배를 10개는 족히 먹었을것 같군요... 두번의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거한 저녁식사는 제 잘못이지만, 그 두 끼를 제외한 많은 끼니는 어머니께서는 살을 빼라고 하시면서도 제게 과식을 유도하셨습니다...

아~ 전 의지박약아입니다... 


Posted by Dansoonie
긴 추석 연휴를 맞이하여 시외버스를 타고 대전에 내려왔습니다. 버스를 타고 내려오면서 생겼던 일을 통해서 다시한번 사랑, 연애, 결혼등, 저와 여자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많은 일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대략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버스가 출발하기 3분 전에 탑승했습니다. 저는 창가쪽 자리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떤 여성분께서 제 옆에 앉으셨습니다. 그러더니 창밖에 배웅나온 남자친구로 보이는 사람에게 차가 떠날때까지 열심히 흔들었습니다... 저를 사이에 두고 둘이 손을 열심히 흔드는데 참 어색하더군요... 그 둘의 뜨거운 사랑에 감동 받으며, 솔로인 제 신세를 한탄하면서 경부 고속도로로 들어가기 전까지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리고 경부 고속도로로 들어서는 순간 저는 책과 소형 LED 손전등을 꺼내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안그래도 좀 피곤한 상태였는데, 책까지 읽으니 잠이 솔솔 왔습니다... 읽고 있던 페이지 까지만 읽고 잠을 자야지라고 생각했던 그 순간 !!! 옆에 앉아서 혼자 헤드뱅잉을 하시면서 졸고 계시던 여자분께서 갑자기 제 어깨에 기댑니다...

순간 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얼음이 되었습니다. 보통 제 어깨에 기대는 사람은 아저씨들인데, 그 날은 어쩐 일인지 여자분께서 제 어깨에 기댔습니다... 처음에는 약간 짜증이 났습니다... 남자친구도 계신분이 왜 이러실까 하고... 게다가 그 여자분 때문에 잠이 깨어버려서 책을 계속 읽기로 했는데 책장을 넘기려고 하다보니 여자분이 깰것 같은데, 좀 무안해 하실것 같아서 좀 미안하고...

그런데 어떻게 어떻게 책장을 한두장 넘기면서 책을 읽어보니 완존 시체처럼 잠을 주무시고있더군요... 어깨를 들썩 거려도 잘 모르더랍니다. 그래서 부담없이 책을 읽었습니다...

얼마가 그렇게 있다가 여자분께서 갑자기 정신을 차리시더니 아무일 없다는듯 다시 똑바로 앉아서 잠을 자기 시작했습니다. 살짝 섭섭했습니다. 나의 든든한 어깨를 빌려줬는데, 고맙다고 인사도 안학고 죄송하다는 말도 안하고... 게다가 혼자 난 정말 괜찮은 남자야... 라고 혼자 마인드 컨트롤 하고 있었는데, 더이상 제 어깨에 기대어 자지를 않으니 난 괜찮은 남자라고 우길 꺼리가 없어지더군요...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 다시 좌우 앞뒤로 헤드뱅잉을 다시 시작하시더니 결국 제 어깨에 기대시더랍니다...

이때부터는 약간 마음의 동요가 옵니다... 나의 책 읽는 지적인 모습에 뿅가서 작업을 거는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져보기도 합니다... 괜히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고, 아예 편히 자라고 해주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그냥 신체의 일부분이 맞닿았다는 사실 만으로도 가슴설레는 제 자신을 보고 남녀사이에서의 스킨쉽의 중요성을 깨닫습니다. 처음 만난 사람이고, 얼굴도 모름에도 불구하고 그러니 말이죠... 하지만 난 신중한 남자~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판단하기로 하고 남자친구가 있는 것으로 사료되는 그 여자분을 그냥 편히 쉬게만 방치했습니다...

결국 대전에 도착해서 내릴때 하도 궁금해서 얼굴을 확인해봤는데, 30대 중반의 아가씨가 아닌 아줌마 처럼 보였습니다... 아마도 제가 남자친구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남편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쨌든, 아무런 행동도 섣불리 저지르지 않았음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어제는 제 신중함이 승리한 날이었습니다...


대략 어제 밤에 이런 일이 있었고, 그러면서 생각을 해봤습니다... 외로운 나에게 필요한건 사랑일까 여자일까? 그냥 여자라면 그냥 아무나 만나서 결혼을 해도 괜찮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러니까 나이가 들다보니 이제는 누군가를 애타게 좋아하게 되지도 않으니 누굴 애타게 사랑할 일도 없는것 같고, 굳이 사랑이라는 감정 없이 여자를 통해서 설레는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되어 그 감정을 사랑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면 그냥 괜찮은 여자를 만나는것이 더 중요한게 아닐까 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누군가 애타게 좋아할만한 사람이 안나타나서 그냥 괜찮은 사람하고 결혼했는데 그때서야 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그냥 단념해버리기는 좀 아까운 인생같고... 적어도 내가 내 배필을 선택함에 있어서 내가 평생 사랑하고 챙겨주면서 살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야 결혼을 할 수 있고 그 결혼을 유지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에 정말 그냥 괜찮은 사람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결혼하는것은 피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연애, 사랑, 결혼의 정확한 관계에 대해서 알 수 있다면 제 고민에 대한 해답을 쉽게 찾을 수 있을것 같은데... 찾기가 쉽지 않군요...

일단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정의... 평화로운 결혼생활을 위해 필요한 사랑이라는 감정의 정도, 그리고 그 감정은 어디서 어떻게 왜 오는 것인지... 그리고 연애란 것에 대한 실체... 연애와 결혼의 관계... 연애는 왜 하는지... 연애를 하기 때문에 결혼을 하게 되는지, 결혼을 하기 위해 연애를 하는지... 그리고 여자 그 자체... 아~ 난 다 잘 모르겠다...

복잡해서 별로 알고 싶지도 않은 것이 문제이기도 하지만...
그냥 서로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같이 취미생활하고, 건설적인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는 배려심 많은 영어를 조금 잘하는 키 적당히 작고 귀여운 사람을 만나고 싶은데... 그게 좀 어렵군요...

혹시 취미로 iTunesU로 스탠포드 강의 듣고 싶으신 분 안계신가요???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