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7일 부터 지금까지 시간이 허락되는 날은 닥치는대로 뛰었습니다. Nike+로 한달간의 기록을 남겨서 오늘 살펴보니 그동안 약 6.5Km가 되는 거리를 대략 1주일에 3.75회 뛰었습니다.

그리고 식사량도 평소에 먹던 양의 반 정도로 줄였습니다. 식사량을 반을 줄였다면 굉장히 많이 줄인것이라고 생각되는데, 혹시 걱정해주시를 분들이 계실까 싶어 말씀드리지만 평소에 제가 워낙 많이 먹었기 때문에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그 결과 그동안 4Kg이 조금 넘게 빠졌습니다.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한 날의 첫 기록을 한달 만에 10분 가량 단축 시켰을 정도로 체력도 몰라보게 좋아져서 예전만큼 많이 피곤하지 않고, 그동안 자세가 안좋아서 등, 어깨, 목도 많이 아팠는데, 모두 많이 좋아졌습니다. 특히 근육이 많이 뭉쳐있던 어깨는 많이 풀렸습니다... 뱃살도 훈련소에 갔을 때와 같이 마시멜로 처럼 말랑말랑 해져서 많이 빠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많이 뛴 것은 3년 전에 첫 직장 퇴사를 앞두고 매일같이 일찍 퇴근할 때였는데, 그때는 지금보다 어리고 건강해서 그랬는지 운동의 효과를 잘 몰랐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체력이 많이 떨어지고 살도 많이 찐 상태에서 이렇게 운동을 꾸준히 하니 운동의 효과가 심봉사 눈뜰 지경입니다!!! 만으로도 이제 30대에 접어들면서 늘 몸이 예전같이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운동을 시작하니 시작 하자마자 효과를 톡톡히 보는 것을 보면 아직 젊긴 젊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사실이 참 감사합니다...

제가 이렇게 뛸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Nike+ 서비스 때문인것 같습니다. 이렇게 기록을 알아서 남겨주니 괜히 힘든 날도 뛰고 싶어집니다. 게임같이 자신의 능력치를 올리는 그런 재미가 쏠쏠 합니다. 시간을 투자한 만큼 그 결과가 눈에 그대로 보이니까 은근히 재미가 있고 뿌듯합니다. 게다가 게임은 가상의 케릭터의 능력치가 오르는 반면 뛰고 나면 내 자신이 건강해지니 더욱 뿌듯하죠... 요즘 이렇게 시간에 투자한만큼 자기 자신에게 그 결과가 돌아오는 일이 많지는 않으니까 이런 방법으로라도 무엇인가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끼도록 해주는 것이 지속적으로 뛸 수 있는 동기가 되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혼자 하니까 아쉽습니다... 친구가 있으면 경쟁도 하고 더 재미 있을텐데 말이죠... iPhone 사용자면 Nike+ GPS앱을 구매하시면 누구나 저와 같이 쉽게 매번 뛴 기록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몸이 많이 안좋으신 분들, 이런 저런 핑계 대지 말고 운동 시작 하세요... 

Just do it!!! 

의지를 가지고 운동을 꾸준히 하기 시작하면 몸이 좋아지는 것을 확실히 느끼실 것입니다... 봄이 조금 늦게 와서 그동안 좀 추웠지만, 지금이 딱 뛰기 좋은 날씨 인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더워지면 땀 너무 많이 흘러서 갈증도 느끼고 힘들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어서 시작해서 더워지기 전에 체력을 보충해서 더위에도 거뜬히 뛸 수 있는 몸 만드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제 친구가 되어주세요... Nike+ 친구가 하나도 없습니다... ㅜㅜ

Posted by Dansoonie

3년 반 전에 모두가 부러워 하던 대기업을 때려쳤습니다. 이유는 두가지였습니다. 첫째로, 아무도 저에게 일을 시키지 않을때 스스로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통해서 동료들의 일을 도와줄 수 있는 일을 시작해서 그 일이 커지고 많은 개발자들이 제 일에 의존을 많이 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일을 회사에서 무의미하게 생각했고 인정해 주지 않았기 때문에. 둘째는, 뭐가 중요한지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유연하지 못한 경직된 조직문화와 그런 문화 때문에 말로만 혁신을 외치고 일은 몸빵으로 하면서 버려지는 시간들 이 아까웠기 때문입니다. 결국 하드웨어 분야에 관심이 있어서 시작한 일을 아쉽게 그만두고 소프트웨어쪽에 커리어를 전념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거의 1000억에 가까운 부채를 안고 있는 어찌 보면 무모한 도전을 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회사로 옮겼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회사에서 무모한 도전을 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저는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일이 하고 싶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그 회사로 옮겼습니다. 하지만 그 도전은 회사의 무모한 일정 때문에 결국 개발하던 제품 출시도 못하고 아름답게 보이던 도전은 비전이 아닌 사기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월급이 안나오는 문제도 있었고, 회사의 경영 방침에 수긍할 수 없어서 회사를 또 옮기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지금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첫 일년 동안 참 많은 것을 배웠고 뚜렷한 비전은 없지만 뭔가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일을 했습니다. 앞으로 무엇인가 멋진 제품이 탄생할 것 같다는 생각에 만족스럽게 일을 했지만 사업에 대한 뚜렷한 비전이 없었기 때문에 일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없게 되면서 그 일은 지금 아무도 신경 안쓰는듯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런 결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겪으면서 저는 일을 즐겁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일이 끌려다니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개발자로써의 능력은 계속 키워나갈 수 있겠지만 지금의 일은 저에게 아무런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사람이 자기가 원하는 일만 하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겠습니다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저는 지금 매우 비생산적이고 의욕적이지 못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시키는 일만 열심히 하는 것이 편한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막연히 세상을 변화 시킬 수 있는 일을 제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마약을 하고 이상적인 세계를 접해보고 그런 세계에 대한 확신을 통해서 더 이상적인 제품을 만드는데 전념 했듯이 저도 지금의 것들 보다 더 이상적인 것들이 있다고 확신하고 그것들을 만드는 일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하는 제 자신이 너무 잘난척하는 것이 아닌지, 그냥 시키는 일이라도 잘 하기라도 하면서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해야 하는것은 아닌지 반성해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쨌든, 제 능력은 제쳐두고 하고 싶은 것은 하고 싶은것이고 더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어쨌든, 하지만 현실적으로 다른 많은 사람들이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돈인것 같습니다. 물론 중요하지만 지금 제게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의욕적으로 꿈을 가지고 도전해 볼만한 일거리 입니다. 지금 회사에서 저에게 제가 하고 있는 일을 던져준 회사의 입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쩄든 불만족스러운 것은 불만족 스러운 것이니까요...

어떤 사람들은 어차피 자기가 만족할 수 없는 일을 할 것이면 대기업에 다니는 것이 낫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3년 반 전의 제 선택이 후회되지는 않습니다. 아직도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은 언제나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소프트웨어쪽으로만 커리어를 쌓기로 결정한 후로 첫 직장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써 잃었던 2년 동안의 시간을 어느정도 만회하여 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시간과 노력을 들여 무엇이든지 해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주변에는 도움을 주고 받을 친구들이 있어서 좋습니다... 하지만 지금 어느정도 사회 생활도 했고 잘 다니고 있는 회사를 그만두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일을 시작해 보겠다고 하기에는 배짱이 없습니다. 어찌보면 무모하기도 하고요...

지금으로써는 꿈을 가지고 당장의 수입에 연연하지 않으며 앞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서 창업을 하는 주변에 있는 동생들이 부럽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들이 제일 걱정하는 것은 주변에 개발자를 구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모두들 취직 걱정이나 하지 창업하는 회사의 일원이 되어 새로운 일을 시작해 보려고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 같이 사회 생활을 좀 한 사람들은 그렇다 치지만 잃을 것이 아무것도 없는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꿈과 열정이 없다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물론 이것은 여러가지 사회적인 요인들 때문에 벤처회사들이 성장하여 잘 정착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도 한 몫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요즘 학생들은 벤처의 꿈을 꾸지 않는 다는것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앞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살아갈 젊은이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안정된 직장에 가서 별로 하고 싶지도 않은 일을 갑이나 상사의 쪼임을 받으면서 야근하면서까지 하고 싶은지... 뭐 저는 야근을 많이 안해서 근무 시간에 대한 불만은 없지만, 때로는 불가피하기 회사 내부적인 이유가 아닌 외부에서 발생한 요인들 때문에 촉박하게 일을 해야 해서 야근을 할때면 짜증이 납니다. 그렇게 계속 살아가는 업계의 선배들을 보면서 맨날 집에 가서 애 자는 모습만 겨우 보는 아빠들 얘기를 들어서 그런지 저도 그렇게 하루하루 겨우 삶을 연명하는것 처럼 살아가게 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에 짜증이 밀려옵니다.

그래도 안정된 직장과 월급이 중요하다면 좋은 직장에 취직하세요...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잃을 것이 별로 없을때 꿈을 가지고 자기가 주도적으로 하고 싶은 일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위에서 제가 언급한 3D 직종으로 묘사되고 있는 IT업계의 일자리들은 널리고 깔려있습니다. 언제든지 그런 삶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 꼭 자기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해볼 수 있을때 해보세요!!! 혹시 그런 기회를 찾는 분이 계시다면 제가 개발자가 필요한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연결시켜 드리겠습니다. 일을 하고 안하고가 중요하기 보다는 그런 기회를 통해 다른 사람들은 어떤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살펴보는 것도 삶의 좋은 자극이 될 것입니다.


어쨌든, 저는 요새 취미삼아, 그리고 연습삼아 용돈 벌이나 해보려고 앱 개발 중입니다... 뭐 대단한 것은 아니고, 그냥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취지에서 시작해 봤습니다. 이럴때 가끔 생각나는 문과를 졸업한 어떤 친구의 말이 떠오릅니다... 

"넌 기술 배워서 좋겠다?"

어찌 보면 우리나라 문화에서는 기분 나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그 기술을 통해서 자기가 만들어보고 싶은 것을 만들어볼 수 있는 것은 공돌이들에게 있어서는 아주 크나 큰 특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능력을 특권이라고 생각하고 누리고자 하는 사람들을 통해 세상이 바뀔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앱 만들다가... 진도 안나가서 왜 앱을 만들고 있는지 다시 되세겨 보다가 썼습니다...

Posted by Dansoonie
안드로이드 개발자로 일한지 이제 2년 하고도 약 3개월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 회사에서 개발하던 안드로이드를 위한 3D GUI Framework만 개발하다보니 안드로이드 그 자체 보다는 OpenGL쪽과 우리가 개발하던 Framework에 대한 지식만 늘었습니다.

그래서 안드로이드 공부를 좀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혼자서 안드로이드용 앱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앉아서 코딩을 하는데, 갑자기 어머니께서 작년 가을쯤에 두고 가신 까망베르(Camembert) 치즈가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유통기한이 올해 초까지 였는데, 버리기는 좀 아깝고 해서 먹기로 했습니다. 치즈만 먹어도 맛있지만 크래커랑 예전에 먹다 남은 견과류가 좀 있어서 다 먹어치워버리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냥 갑자기 와인이 마시고 싶었습니다.

오피스텔 내에 있는 편의점에 가서 와인을 사려는데 와인을 통 마시지를 않으니 뭐가 어떤지 몰라서 주인 아주머니께 어떤 것이 제일 쥬스 같은지 여쭤봤습니다. 그런데 잘 모른다고 하시면서 진열된 와인의 상품 설명이 있는 책자를 주셨습니다. 그 책자에는 친절하게되 단정도에서 떫은 정도를 4단계로 나누어 표시해 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달고 떫은 정도 게이지가 가장 단 것으로 표시된 두개의 와인을 찾아서 싼것을 샀습니다. 예전에 회사에서 어느분을 통해서 콩코드가 달달하고 맛있다고 한것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저는 그동안 콩코드가 와인 이름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포도이름인가 보더군요. 콩코드 포도로 마든 와인이 대체로 달달한 모양입니다. 콩코드 포도로 만든 미국산 포도주 Mogen David를 구입했습니다. 만원짜리 와인인데, 싸구려라 그런지 몇년산인지는 표시가 안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와인 병따개도 사고 어차피 한번에 한병을 다 마시지를 못할테니 고무로 된 보존 마개도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병을 뜯어보니 싸구려는 코르크 마개도 아닌경우도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ㅋㅋㅋ 그래도 이와 구입한 보존마개이니 그냥 돌려따는 원래 병두껑 대신 쓰기로 했습니다.



어쨌든... 와인에 안주삼아 치즈와 크래커, 그리고 견과류를 마시면서 블로그 포스트를 올리고 있습니다... 달달하니 맛있군요!!! 집에 있으면 어머니께서 치즈를 썰어주시는데, 혼자 썰어먹으려니 이거 자꾸 칼에 늘어붙고 야단도 아니네요... 그리고 와인잔이 없는 것이 약간 아쉽지만, 그런대로 분위기 내면서 모짜르트의 음악을 들으면서 코딩이나 하렵니다~
Posted by Dansoonie
오늘 퇴근 후에 영덕님과 자기장을 느끼시는 해적왕 태책임님과 함께 저녁을 먹고 여러가지 앱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집에 오는 길 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iPad2가 박살나게된 사고의 현장을 방문하게 되었죠(참고글 - 2012/02/26 - Lesson Learned from iPad2 Tragedy...)...

 

벌써 5일 정도 지난 일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바로 위 사진에서 분홍색 동그라미가 그려진 곳이 대략 재앙이 일어난 곳인데, 그곳 바닥을 잘 살펴보니 그때 당시의 참상을 아직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아스팔트 바닥에 유독 하얗게 된 부분이 보이십니까? 아무래도 제가 아이패드 모서리로 바닥을 찍은 바로 그 자리 같습니다... 얼마나 세게 찍었으면 아스팔트 바닥이 상했을까 싶습니다. 생각해 보면 아이패드의 알루미늄 바디가 생각보다 굉장히 단단한것 같습니다...

우리은행 서현점에서 우체국쪽으로 가는 횡단보도인데, 혹시 지나가게 되면 한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안타깝기도 하지만 신기해서 올려봅니다...
Posted by Dansoonie
아...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며칠 전 이었습니다. 저번 주말에 어머니랑 할머니께서 좋아하시는 김준수가 토드 역으로 나오는 엘리자베스 공연을 봤는데, 좋은 자리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해준 제 고등학교 후배를 위해 어머니의 말씀대로 밥을 사줬습니다... 원래는 제가 얻어먹기로 한 약속이었는데, 정황상 제가 또 사주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그 후배를 앞에 두고 아이패드 자랑을 막 했습니다... 이미 아이패드 나온지도 오래 되었고, 이미 가지고 있는 사람도 많고 아이패드가 아니더라도 태블릿을 많이들 가지고 다니기는 하지만 그 후배는 없으니까... 신나게 자랑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뭔가 모를 불길안 예감이 자꾸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를 보며 부러워 하는 후배를 보며 계속 자랑을 했지요... 그렇게 자랑을 많이 하고 헤어지고 집에 오는 길에 지하철에서 얼마전에 구입한 GTA III를 했습니다...

그리고 지하철 역에 내려서 집에 가는 길... 길을 건너야 하는데, 저 멀리 보이는 횡단보도 신호등은 파란색 불이었습니다. 집에 빨리 가려고 뛰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횡단보도에 다다르니 바뀐 신호등...

"오! 응가!!!"

를 속으로 영어로 외치고 뒤돌아서는 순간, 땅을 딛고 몸을 회전하던 발의 땅과의 마찰력이 최근에 스트레스로 왕성해진 식욕 탓에 육중해진 몸의 관성을 이기지 못하고 미끄러졌습니다...

이번에는 머리속으로 조차 "오 응가!!!"를 외칠 틈도 없이 자빠지면서 졌습니다... 왼손에는 아이패드를, 한손에는 아이폰을... 본능적으로 어떻게 해야지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보호할 수 있는지 알았고, 필사적으로 몸은 반응했습니다. 오른팔은 안쪽으로 굽혀 다행히 팔꿈치와 손등으로 땅을 딛어 아이폰을 보호 했습니다. 하지만 왼손은 회전 방향 때문에 팔을 안쪽으로 굽는 방향이 땅으로 향하는 방향이었기 때문에 굽히지 못하고 땅에 딛지 않도록 지탱하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른발을 딛고 돌고 있었기 때문에 왼쪽이 회전 바깥쪽이었고, 그에 따라 커진 회전 반경 때문에 원심력이 더 크게 작용해서 팔을 지탱하기 힘들었습니다... 결국 왼손에 들린 아이패드의 한쪽 모퉁이가 땅과 head on 충돌 했습니다...

이 사건이 일어난 장소...


주변에 사람도 좀 있었는데, 창피하지도 않았고, 오로지 아이패드에 대한 생각 뿐이었습니다... 어두워서 상황 파악은 안되었지만, 한쪽 모퉁이의 알루미늄 바디가 찌그러졌고, 유리에 금이 갔습니다... 전면 유리에 금이 가 있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도 사용하는 사람도 많다고 들었으니 괜찮다고 스스로 애써 위로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집에 와서 밝은 곳에서 확인을 해보니 상태가 매우 심각했습니다...


충격이 너무 컸던지, 금이 간걸로 끝난게 아니고, 군데 군데 유리가 박살이 나서 유리 가루가 휘날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나서야 무릎과 팔꿈치가 아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팔꿈치는 약간의 멍만 들었을 뿐인데, 무릎은 오랜만에 까졌습니다...

 
이것 참 초딩도 아니고... 갑자기 저녁에 만났던 후배에게 아이패드를 몹시 자랑했던 제가 부끄러워지고 후회가 되었습니다...

그 다음날 박살난 아이패드를 박스에 고이 모시고 UBASE 선릉점 
애플 공인 서비스 센터에 갔습니다... 갔더니 아이패드는 수리가 안되고 교체만 가능하지만 아이패드 2 32기가  블랙의 경우는 교환 가격이 42만 9천원이라고 했습니다... 수리를 생각하고 최대 20만원까지 생각하고 갔던터라 충격이 컸습니다.

저에게 이런 일이 생기면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사람이 있죠. 바로 영덕님인데, 이번에도 저와 동행해 주셨습니다... 영덕님께서 사설 수리업체에서 수리 받는 것을 고려 해보라고 해서 좀 알아봐달라고 했더니 금방 인터넷으로 회사 근처에 사설 수리점을 찾아서 전화해서 알아보더니 17만원 정도라고 알려줬습니다...

그래서 고민을 하고 하고 또 하고, 여러번 하고, 사설 수리 업체를 통해 수리를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가는 길에 괜히 뭔가 찜찜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43만원 주고 refurbished 제품으로 교환 받았습니다. 아이패드 3가 나오면 제가 그것을 사고 아버지께 제 아이패드 2를 드리기로 한 터라 refurbished로 받는 편이 더 좋겠다고 판단 되었습니다... 괜히 사설 수리 업체에서 수리 해서 화면에 먼지 끼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고, 괜히 강화 유리 아닌 싸구려 유리 어디서 규격만 맞춰서 껴주지 않을까 싶기도 해서...

Refurbished 제품은 하루만에 재고가 들어와서 그 다음날 바로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일 먼저 한 일이 케이스를 사는 일이었습니다. 그냥 갑자기 케이스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박스에 챙겨서 고이 집에 가져왔습니다...

 

케이스는 벨킨의 제품으로 구입했는데, 깔끔하고 스마트 커버가 뒤로 젖혀져 있을때 덜렁 덜렁 거리지 않고 케이스에 딱 달라 붙도록 금속 판도 있어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가격은 다소 비싼것 같은 33,000원...

 
하루 아이패드 없이 살았는데 뭔가 삶이 매우 허전했습니다. 없으니까 괜히 누워서 아이패드로 웹서핑이 하고 싶고, 평소에 아이패드로 게임도 잘 안하는데 새로 구입한 GTA III도 자꾸 하고 싶고, 평소에 읽기 않던 PDF 책들도 읽고 싶어졌고...

그래서 곧 영국으로 1년간 떠나는 친구를 만나고 늦게 귀가 했음에도 불구하고 원복 하고 잤습니다...

그래서 이번 일을 계기로 배운 교훈은...

1. 과도하게 아이패드 자랑을 하지 말자...
2. 아이패드를 들고 뛰지 말자...

 
Posted by Dansoonie

불곡산 등산기

My Life/일상 : 2012. 2. 2. 00:03
저번주 토요일에 그냥 갑자기 오랜만에 등산이 하고 싶어졌습니다. 운동을 그동안 너무 안한 탓에 몸을 움직여준 후 느낄 수 있는 개운함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어느 산을 갈까 고민해 봤습니다. 청계산을 갈까 했지만, 날씨도 춥고 해서 그렇게 오래까지 등산하고 싶지 않아서 조금 더 낮은 산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네이버 지식인을 통해서 3년전에 20대 후반이었고 수내에 살고 계시던 여성분이 추천한 불곡산을 알게 되었습니다.

차를 타고 막상 등산로 입구까지 가보니 등산로 입구쪽은 예전에 코코아를 마시러 갔던 De Chocolate 구미점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FYI 골안사로 들어가는 길... 그곳에 공영 주차장이 있기는 하지만, 차가 많아 운이 나쁘면 차를 못세울 뻔 했으나 한자리가 비어있어서 잽싸게 주차를 했습니다...

등산로 입구 왼쪽에는 등산로 안내 지도가 있었는데, 다음에는 이 지도를 연구해서 집에서 조금 더 가까운 곳에 있는 등산로를 택해야겠습니다.
 

등산로 입구 오른쪽에는 등산을 하기 전에 (아마도?) 몸을 풀고 올라가라고 간단한 운동 기구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운동으로 몸을 풀지 않고 바로 등산로 입구로 들어서 등산을 시작 했습니다.


건조하고 강수량이 적은 한겨울이라 그런지 계곡에는 물이 거의 없었고, 그나마 있는 물은 얼어 있었습니다.

 
사실 시냇물 졸졸 흐르는 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면서 등산을 하고 싶었는데...

제가 택한 이 산의 등산로는 초반부터 경사가 매우 가파릅니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기 때문에... 원래 우리나라에서는 지리학상 100~600m의 산은 산이 아닌 구릉으로 분류된다고 합니다. 불곡산도 해발 300m 갓 넘는 산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정도 쯤은 금방 올라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초반에 페이스를 너무 올렸더니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여유를 찾고 사진도 좀 찍고 주변에도 좀 둘러보고(별것 없었지만) 천천히 음악을 들으면서 올라갔습니다.

어느정도 올라가면 등산로는 갈리는데, 거기서 왼쪽으로 가면 불곡산 정상, 오른쪽으로 가면 산의 다른 쪽으로 내려가는 길이었습니다. 그 갈림길 부터는 능선타고 올라가는 길이라 매우 순탄합니다... 그런데 거기서 산 정상까지 가는 길목에 정자 같은 것이 하나 있는데, 그냥 지나치기 아까워서 거기서 경치를 좀 감상하면서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망원 렌즈로 최대한 땡겨서 찍어본 사진>

 
 

<갤럭시 플레이어로 찍어보 파노라마 사진>


 그리고 그 정자를 조금 지나 등산로 옆에 쉬어가면서 시를 읽어보라고 판자 몇개를 세워놓고 각 판자에 시가 한편식 써져있었습니다. 뭔가 의미심장하지만 좀 이해하기 애매모호한 시도 있었습니다. 지은이도 애매모호하게 작자미상...

 
 뭐 그렇게 산 정산에 올라갔습니다~


쇼킹했던것은 산 정상에 올라와서 또 운동하라고 여러가지 운동 시설이 또 있었다는것... 이것은 (아마도?) 하산하기 전에 또는 다른 봉우리로 등산을 계속 하게 되는 경우 몸을 더 풀어주라는건지 뭔지... 그런데 많은 분들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가족단위로 혹은 저처럼 혼자 나와서 열심히 등산하고 올라와서 운동도 하시더군요...


그리고 등산하는 동안 페이스랑 경로를 기록해 두기 위해서 Nike+를 켜놓은 상태로 등산을 했는데, 지금와서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보니 여러가지 정보들이 많이 나와 신기하네요~
 

Posted by Dansoonie
이제 곧 만으로도 30을 바라보고 있는 사내이지만 사실 저는 인형을 좋아합니다... 뭔가 껴안고 자는것을 좋아합니다... 물론 아침에 일어나보면 껴안고 자던것은 어디론가 내동댕이 쳐져 있지만요...

어쨌든, 오늘 회사에서 회식이 있었는데, 식사만 하고 집이 같은 방향인 회사 동료 영덕님과 함께 귀가 했습니다. 그런데 영덕님 오늘도 어김없이 차를 마시고 들어가자고 하더군요... 원래는 이런 저런 핑계를 대고 그냥 들어왔지만 요새는 서로서로 힘든 시기인지라 영덕님과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사는 집 근처에 있는 스타벅스에 갔다가 시끄럽고 사람이 많아서 제가 사는 오피스텔에 있는 커피가게를 갔습니다...

그 커피 가게에는 정말 귀엽고 푹신푹신한 개 인형이 있습니다. 강아지 처럼 귀엽게 생겼는데, 사이즈는 개입니다...


몇일 전에도 그 가게에 가서 그 개 인형을 보고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또 보니 그 감정이 구체화 되었습니다... 그래서 가게에서 일하고 계신 분께 여쭤봤습니다. 이 인형 얼마냐고... 그랬더니 웃으시면서 모른다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마침 개의 엉덩이 부분에 태그가 보였습니다... 그래서 좀 살펴봤습니다... 글씨가 작고 나중에 이 인형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기 위해 태그를 사진을 찍어뒀습니다...


그런데 이 사진을 제가 찍는 장면을 영덕님이 찍으셨더군요... 좀 이상하게 나왔고,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실제로 좀 이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상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아무튼... 영덕님이 사준 아이스 그린티 라떼와 치즈케익(이런건 제발 안사줬으면 좋겠는데...)을 맛있게 마시고 먹고 꿀꿀했던 하루의 기분을 털어냈습니다...

저 인형의 제조사인 kellytoy에 가보니 카탈로그도 있고, 거기서 이 인형을 찾아내기는 했지만, 가격은 아직 못알아봤습니다... 내일 모레(제 생일)가 되기 전에 시간내서 조금 더 알아봐야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구할 수 있는 가게는 없는지, 또 가격은 얼마인지... 그러면 누군가 알아서 사주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 라고 이렇게 1시간 전에 썼으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제가 그냥 샀습니다... 10만원 넘을줄 알았는데, 진열상품인지 뭔지 4만원정도에 파네요... 나를 위한 작은 생일 선물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냥 나의 외로움을 달래고 저 인형을 꼭 껴안고 숙면을 취할 수 있으면 되는것이라고 스스로 암시를 걸면서 오랜만에 맥미니에서 윈도우즈로 부팅해서 옥션에서 구입!!!

혹시 생각 있으신 분은 어서 http://bit.ly/xaRmb9 가서 구입하세요... 2개중에 하나는 제가 사서 하나 남았습니다...
Posted by Dansoonie
오늘 저녁은 퇴근길에 서브웨이(Subway)에서 먹었습니다. 서브웨이에서 half-foot BLT Sub를 주문했는데, 귀여운 알바생이 제 Sub를 정성스럽게 만들어주는 모습을 본 후에 먹으면서 잠시 생각에 빠졌습니다... 서브웨이 매장을 운영하는 부모님을 둔 여자랑 사귀고 결혼하면 참 행복할것 같다고...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서브웨이 매장을 운영하게 된다면 그 매장에 가서 제가 먹고 싶은 Sub를 마음껏 제조해서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잠시 혼자 흥분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만약 그런다면 과연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저를 좋아하실지 생각해봤습니다... 너무 많이 공짜로 먹으려고 해서 싫어하면 어쩌나 하는 쓸데 없는 우려도 해봤습니다...

아무튼 제가 서브웨이를 좋아하는 까닭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샌드위치가 매우 저평가(underrated)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문화 특성상 끼니는 밥으로 먹어야 한다고 하지만, 저는 밥 만큼이나 샌드위치도 훌륭한 식사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샌드위치의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일반적인 샌드위치는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그리고 섬유질까지 골고루 섭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완전 완전식품이라는 것이죠...

게다가 가장 큰 장점은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 게다가 혼자 가서 먹어도 별로 이상하지 않다는 것!!! 저 같은 솔로에게는 이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샌드위치가 건강에 좋은 음식원이라는 사실은 이미 미국에서 증명되었습니다. 미국에 Jared Fogle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이 키가 6ft 2inch (188cm, 저보다 많이 크군요)이고 대학교 1학년때 425lbs (192Kg, 무려 0.2톤에 육박하는 무게군요!!!) 이었는데, 지금 현재 190lbs (86Kg, 이젠 저랑 비슷하군요)라고 합니다. 그리고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는 결정적인 이유는 서브웨이 샌드위치로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서브웨이 홈페이지에서 그가 직접 증언하는 내용을 한번 살펴보시죠? 미국에서는 Jared Fogle 아저씨는 서브웨이 광고를 통해서 이미 유명인사가 되었고, 저도 미국에 있을때 그 아저씨가 찍은 서브웨이 광고를 보고서 서브웨이를 많이 먹었습니다... 뭐 광고이긴 하지만, 버거킹(Burger King)이나 맥도날드(McDonald's) 먹는것 보다는 건강하지 않겠습니까???

뭐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서브웨이 매장을 운영하는 집 딸에게 장가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우리나라 서브웨이 매장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치즈의 종류가 한가지, 즉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기는 하지만, 안그래도 매장에서 많이 넣어주려고 하지 않는 올리브 같은것 잔뜩 넣어서 먹을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잠시 생각해본 뒤로 계속 생각해보고 있는데 
서브웨이 매장집 딸 만나는것도 나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너무 많이 먹는다고 장인어른 장모님이 싫어하시게 되는 문제는 일단 서브웨이 매장집 딸을 만나서 결혼 얘기가 오가게 되면 걱정해 보기로 했습니다. 
Posted by Dansoonie
요즘에 주변에서 제게 운동을 하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운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기초 체력을 키우기 위해 3년 전처럼 되도록 매일 10Km씩 걷기+뛰기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밖에 너무 춥지 않습니까? 제가 이런 말을 하니 운동하면 덥다고 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그렇습니다... 밖이 추워도 운동을 하면 덥기 마련이죠... 하지만 저는 추울때 밖에서 운동할때 가장 힘든것은 귓볼이 차가워지는 것입니다. 아주 춥지 않은 봄 가을 날씨에도 밖에서 뛰다보면 귀에서 열이 많이 방출되는지 귓볼이 고통스럽게 차가워집니다. 다른 분들은 안그러신지요???

귀마개를 하고 뛰어보기도 했지만, 보통 뛸때 음악을 들으면서 뛰는데 이어폰이 껴진 상태에서 귀마개를 끼면 불편합니다. 왜냐면 제 귀는 기형이라 그런지 이어폰이 잘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주 빠지는데, 귀마개를 해도 뛰다보면 빠집니다. 그러면 다시 귀에 잘 고정을 시켜줘야 하는데, 귀마개를 쓴 상태에서는 당연히 쉽게 이어폰을 귀에 다시 고정시키기 힘들죠... 그래서 귀마개를 벗고 이어폰을 다시 고정해야 하는데, 뛰면서 귀마게 벗고, 다시 이어폰 고정하고 다시 귀마개 쓰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저는 안경을 쓰기 때문에 귀마개를 착용감이 편하도록 쓰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귀마개를 쓰다가 안경다리가 귀마개에 밀려 안경이 벗겨지는 일도 종종 있고요....
그래서 특단의 조치를 내리기로 했습니다. 귀마개에 이어폰 embed 시키기!!!

그래서 집 근처에 있는 롯데마트에 가서 귀마개 급구!!! 그리고 집에 있는 낡은 아이폰 이어폰(귀에 꽂는 부분에 고무패킹이 벗겨져 그냥 사용하면 귀가 아픕니다)을 사용해서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이어폰의 위치를 귀마개 안에서 고정시킬 수 있도록 아주 딱딱하지 않은 플라스틱이 필요했습니다. 집 구석구석을 뒤지다보니 얇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상자를 발견하게 되어 그것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플라스틱을 귀마개 크기기에 맞게 원으로 잘라서 이어폰이 위치하게될 곳을 표시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점만 찍어서는 안되겠더라고요. 그래서 선을 어디로 뽑을지, 그리고 저 플라스틱 조각이 귀마게 안쪽에서 어떻게 고정되어야 하는지 표시를 했습니다.

 
 그리고 칼로 이어폰이 위치할 부분에 틈을 만들어서 이어폰을 밀어넣고 글루건으로 고정시켰습니다.



그 다음에 귀마개에서 선이 빠져나올 부분에 꾸멍을 작게 만들어서 플라스틱 조각을 말아서 구겨넣었습니다. 잘 구겨 넣은다음에 잘 펴주었습니다...


 그리고 구멍을 바느질로 다시 막았습니다...

 
귀마개가 곤색인데 실이 곤색이 없어서 가지고 있는 실 중에서 가장 어두운 색을 사용했는데, 티가 많이 나네요... 귀찮아서 바느질은 대충 했습니다... 어차피 저는 밤에 주로 뛸거라서 잘 안보이겠죠~

다 만든다음에 착용해보고 음악도 들어봤는데 만족스러웠습니다... 내일부터 비 안오면 뛰겠습니다~ 저 이어폰 아이폰 이어폰이라 마이크도 달려있어서 통화도 가능하니 전화하면 전화도 쉽게 받을 수 있습니다~ 전화도 해주세요~
Posted by Dansoonie
목포에 대학 선배의 결혼식이 있어서 다녀오면서 다음주에 미국가기 전에 부모님 얼굴도 뵐겸, 미국에 있는 사촌 누나에게 갖다줄 선물도 가지러 갈겸 겸사겸사 대전 집에 갔었습니다.

집에는 이런저런 장식품, 기념품을 쌓아둔 장식장이 있는데, 가끔 그 장식장을 보면서 옛 추억에 잠기곤 합니다. 어렸을때 수집했던 모형 비행기들도 있고, 맥도날드나, 버거킹에서 먹으면서 받은 장난감들도 있고, 여기저기 여행 다니면서 사놓으신 기념품을 보면서 오늘도 이런저런 추억들을 떠올려보고 있었는데, 뭔가 보지 못했던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뭔가 했습니다... 한화 이글스 싸인볼인데, 저는 어릴때 외삼촌께서 선물로 주신 김재박 감독님의 LG 트윈스 싸인볼과, 야구장 가서 아버지께서 사주신 장종훈 선수의 빙그레 이글스의 싸인볼 두개 밖에 없는데, 한화 이글스 싸인볼이 있어서 어머니께 여쭤봤습니다...

싸인을 보고 설마, 혹시, 야왕님 한대화 감독의 싸인볼이냐고 어머니께 다급히 여쭤봤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맞다고 그러시더군요!!!

어머니께서 취미생활로 유화를 그리시는데, 다니시는 문화원에 체육 선생 출신이신 분과 같이 그림을 그리는데, 그 분께서 한대화 감독님과 친구사이라고 하시면서 싸인볼을 주셨답니다...

 
혼자 싸인볼 사진 찍고 좋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머니께서 종이 싸인도 받았다고 하시면서 장식장 안에 있다고 하셨습니다. 오~ 완전 대박 하면서 장식장에 살펴봤더니... 한대화 감독님의 싸인은...


저렇게 짱박혀 있었습니다...

이것이 제 어머니의 만행입니다...

나중에 제게 주신다고 하셔서 장가 가서 집에 근사한 장식장 마련하게 되면 가져올 생각입니다... 어머니께서 잘 보관해 두신다고 하셨으니 다음번에 집에 갔을때는 저렇게 방치 되어있지 않겠죠? 나중에 확인해야겠습니다. 어쩄든, 한대화 감독 싸인에 관심있는 여자 없을까요?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