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금요일에 공덕역 근처에 사는 친구가 딸 자랑하겠다며 저를 집으로 초대 했습니다. 아기 선물을 사들고 가서 맛있는 저녁을 대접받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지하철 시간이 끊길 무렵 일어서려고 하는데 친구가 컴퓨터가 이상하다며 고쳐달라고 해서 고쳐주다가 시간이 늦어졌습니다. 근처 찜질방에서 자고 그 다음날 집으로 갈 계획이었으나 찜질방을 검색하고 걷다가 최근에 마포대교에 무엇인가 설치 되었다는 말이 떠올라 마포대교를 건너보기로 했습니다. 때는 밤 12시 30분...


마포대교는 한강 다리 중에서 투신 자살 건수가 가장 많은 다리라고 합니다. 서울시는 삼성생명과 함께 이런 마포대교를 생명의 다리로 탈바꿈하는 시도를 했다고 합니다. 다리 난간에 센서를 설치해서 보행자가 건너는 위치의 난간에 설치된 형광등에 불이 들어오게 하여 형광등 에 쓰여진 메세지가 전달되도록 되어 있었는데, 메세지는 보행자들이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고 주변에 소중한 사람들이 있고, 나를 생각해 주는 사람들도 있고, 인생의 낙으로 삼을만한 것이 많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9월에 설치 되었고 1년 동안  이 시설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그냥 혹시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동영상만 찍어왔습니다. 밤이라 카메라 초점이 잘 안잡혀서 영상의 퀄리티는 별로지만 그래도 어떤 것이고 어떤 메세지가 있는지 마포대교로 직접 가지 않으시고도 볼 수 있도록 동영상을 한번 찍어봤습니다.



이런 식으로 다리의 절반이 하나의 메세지고 나머지 절반은 반대쪽에서 오는 사람들을 위한 순서로 메세지가 써 있었습니다. iPhone에 저장공간이 부족에서 다리 전체를 동영상으로 찍지는 못했습니다.


요즘에 많은 사람들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것 같은데 이런 기업이 시도를 통해 문화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기여를 하는 모습은 참 보기 좋은것 같습니다. 또, 다리 중간 중간 앉아서 쉴만한 곳도 있어서 어떤 커플은 그 야심한 밤에 거기서 데이트를 하고 있더군요. 폭이 넓은 강을 건너기 위해 차로 재빨리 건너던 그런 한강 다리가 생각보다 산책하기도 좋고 야경도 즐길 수 있는 좋은 공간인줄은 몰랐네요... 생각이 많고 복잡하시다면 저 처럼 혼자 저렇게 뚜벅뚜벅 다리를 건너면서 생각을 정리 해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너무 야심한 밤에 가서 그런지 조금 무서웠습니다.



저는 다리를 건너 4시간 동안 반포대교까지 걸어가서 고속버스 터미널에 가서 지하철 운행 시간이 될때 까지 기다렸다가 맥도날드에서 맥모닝을 먹고 집에 갔습니다... 생각보다 그 야심한 밤에 자전거 타시는 분도 계시고 조깅 하시는 분도 계시고 끼리끼리 술 한잔 걸치시고 돌아다니는 분들도 많이 계시더군요... 그냥 그랬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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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 Mini를 사고(2008/03/31 - My Mac Mini has Just Arrived...) 딱 3년이 되기 한달 모자란 시점에서 마더보드가 고장나서 다행히 애플케어 덕에 무상 수리를 받았고(2011/02/17 - 맥 미니가 돌아왔다...) 1년을 더 썼더니 하드드라이브에서 이상한 용수철 튕기는 소리가 나기 시작해서 새 Mac Mini를 구매할 때가 되었구나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모르겠지만 계속계속 미루었습니다. 그대신 하드드라이브가 완전히 맛이 가는 것을 대비해서 2TB 짜리 외장 하드를 구매해서 타임머신으로 사용하고 있었죠. 그러던 지난 6월 어느날. WWDC 2012 Keynote에서 Apple은 저의 지름 욕구를 불태우는 제품을 하나 내놓았으니 그것은 바로...


Retina Display를 사용한

MacBook Pro!!!


원래는 Apple Store에 올라오자마자 구매 하려고 했지만 초반에는 전파인증 문제 때문에 우리나라 발매가 확정되지 않아서 주문을 미루었고, 전파인증이 완료되어 정식으로 판매가 이루어지기 시작한 후에는 물량 조달 문제로 배송이 2주 이상 걸린다는 안내 문구를 보고 그냥 미루었습니다. 그러다 어느덧 재고가 항상 있는 상태로 바뀌어서 주문을 하려다 보니 휴가 기간이랑 겹쳐서 혹시나 모를 분실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휴가를 다녀온 후에 구매 하기로 했고. 휴가를 다녀왔더니 iPhone5 발표가 있어서 혹시 MacBook Pro Retina Display가 13 inch로도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어서 선택의 폭을 넓게 보고 구매를 결정하려고 했지만 결국 13 inch 버전은 나오지 않았고... 결국 9월 14일 밤에 주문을 했습니다. 그리고 20일 목요일 오후에 회사로 배송 되었죠. 하지만 개봉기를 위해 개봉을 하면서 사진을 찍으려다 보니 방이 너무 지저분해서 방을 대충이라도 치우다 보니 피곤해서 그냥 자는 바람에 개봉이 미루어졌고, 그 다음날은 퇴근 후 결혼식이 있어서 결혼식 다녀와서 늦게 까지 노는 바람에 피곤해서 개봉이 미루어졌고, 그 다음날은 아침 일찍부터 부산에 또 결혼식을 다녀오느라 토요일 밤 늦게가 되어서야 개봉이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저는 압니다... 여러분은 이런 이야기 따위에 관심 없으시다는 것을...



얇은 비닐로 싸여진 포장을 행여나 알루미늄 유니바디에 기스가 날까 조심스럽게 벗겨내고 랩탑을 여는 순간 강화유리로된 화면의 보호를 위해 붙여져 있던 얇은 종이를 화면에 손가락 지문이 묻을세라 조심스럽게 떼어냈습니다...


이 과정 하나하나가 참 설레면서도 안타까웠습니다. 이 아름다운 제품이 앞으로 제 부주의에 의해 얼마든지 상처가 나고 더러워질 수 있다는 생각에 말이죠... 하지만 일단은 컴퓨터이다 보니 잘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조심스럽게 사용해야겠다는 부담은 이런 아름다운 제품은 사용하는 사람의 숙명으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제가 개발자이다 보니까 머리를 자주 잡아뜯고 Face Palm을 자주 하는데, 땀도 많이 나고 얼굴이 지성피부인지라 손이 아주 더럽습니다. 그래서 일단 이 아름다운 제품의 키보드를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미리 구매해 두었던 키스킨을 키보드에 붙였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전원을 키고 OS 업데이트 및 번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했습니다. 제 MacBook Pro의 사양은 아직 공개 안는데 이렇습니다...



그리고 Mac Mini에 있는 iTunes 라이브러리를 home network를 통해서 복사를 시켰습니다. 아주 오래 걸리더군요... 생각해보면 Time Machine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왜 그런 미련한 짓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오래 걸려서 복사를 걸어놓고 잠들고 그 다음 날에는 iPhoto 라이브러리를 Time Machine으로 복사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동안 사용하던 프로그램들 설치 하고 개발 환경도 마무리 했습니다.



직접 사용해 보니 만족스럽습니다. 화면은 말할것도 없고 스피커도 랩탑 스피커 치고는 좋다고 생각해서 집에서는 그냥 스피커로 음악을 듣기도 합니다. 속도도 아주 빨라서 아직 부팅은 두번밖에 안해봤지만 10초가 안되는 시간에 완료됩니다. 요즘에는 OS의 부팅 속도도 빨라졌고 SSD도 좀 대중화 되는 추세라서 아주 놀랄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만 그동안 4년 넘게 쓴 Mac Mini와 5400 rpm 사용하는 하드를 쓰는 울트라북 계열의 노트북만 쓰다보니 저에게는 상당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저는 Retina display를 사용하는 MacBook Pro라는 컴퓨터를 샀지만 솔직히 하드웨어 자체 보다는 소프트웨어가 더 만족스럽습니다. Track Pad를 사용한 Mountain Lion은 정말 환상적입니다. 따라서 컴퓨터 자체로만 놓고 보면 다른 MacBook Pro들과 비교해서 자랑할 만한 것은 Retina Display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HDMI 포트가 있다는것 정도??? ㅋㅋㅋ 그래서 제가 자랑은 많이 하고 다닙니다만 많은 MacBook Pro 사용자들은 좀 시큰둥하기도 하고 제가 봐도 딱히 자랑할 것은 화면 밖에 없더군요... 그래서 강추 정도 까지는 아닙니다... 하지만 화면은 정말 짱 좋습니다... 좀 후회가 되는 부분은 하드드라이브를 기본으로 256GB SSD를 그대로 놔뒀는데 돈을 조금 더 들여서라도 512GB를 살껄 그랬나 싶네요...


제가 처음에 MacBook Pro Retina Display를 산다고 했을 때 몇몇 분이 질투하면서 발열이 심하다던데라고 쓸데 없는 우려를 해주셨는데, 막상 사용해 보니 특별히 발열이 심하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첫날 많은 양의 데이터를 복사할때 그리고 페이스북으로 SimCity Social 할때 말고는 제가 그동안 MacBook Pro로 주로 해 왔던 일은 웹서핑과 Eclipse로 Android 앱 개발인데 발열이 심하지는 않습니다... 전통적으로 MacBook들이 발열 때문에 팬 돌리느라 비행기 이륙하는 소리 나는 것으로 좀 유명한것 같은데 네트워크로 iTunes Library 복사하면서 SimCity Social 할때, 그때 딱 한번 비행기 이륙하는 소리 났습니다.


그리고 또 무게가 무겁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저 같은 경우는 예전에 들고 다니던 13인치 랩탑과 거의 무게가 동일하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고 있습니다. 비슷한 무게인데 15인치 화면인 데다가 Retina Display 아닙니까??? 그리고 남자라면 이정도 무게는 감당할 수 있어야지요!!!


암튼 저는 너무 만족스럽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경제적으로는 좀 힘들겠지만요...

 



Posted by Dansoonie

통일장 여관에서 나름 쾌적하고 시원하게 잠을 자고 씻고 나섰습니다. 통일장 여관에 대한 추가 정보 두가지만 알려드리겠습니다. 남녀 혼숙에 대한 정책과 요금표...



주인 아저씨가 프론트(?)를 안지키고 계셔서 열쇠는 그냥 책상에 두고 나왔습니다.



통영 여객선 터미널

9시쯤 나왔는데, 뭐 그렇게 일찍 나온 시간도 아니지만, 배를 타고 섬에 한번 나가보기 위해 나름 일찍 나온 시간 입니다. 생각해 보면 요새 출근하는 시간보다 약간 이른 시간이니 저로써는 선방한 것입니다...


통영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해서 한산도에 가는 표를 구매 했습니다. 



헷갈리게 목적지는 한산도가 아닌 제승당으로 되어 있습니다. 물론 한산도에 제승당이 있고, 알고보니 한산도의 선착장이 제승당 바로 옆이기는 했습니다만... 배 이름은 시 파라다이스호이고 왕복 요금은 5,250원이고, 카 페리라서 차를 끌고 싣고 갈 수 있는데, 차를 싣고 가면 18,000원의 추가 운임을 더 내야 합니다. 처음에 차를 끌고 가지 말까 하다가 한산도도 크다 싶어 차를 끌고 갔습니다. 위의 두 사진 중에 오른쪽에 배 표를 찍은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표에는 이름과 주민등록 번호 그리고 전화번호도 적어야 합니다.


만약에 차를 여객선 터미널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면 차를 타고 카 페리에 올라탈때 다시 주차장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주차장에 10분 미만으로 주차를 하면 주차료 면제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차를 가지고 갈까 말까 고민하고 이것저것 궁금한 것을 물어보느라 시간이 좀 오래 걸려 주차피 500원인가 냈던것 같네요.


배편은 여객선 터미널에서 매 시간 정각에 출발하고요, 한산도에는 선착장에 두곳이 있는데, 제승당쪽에서는 매시간 30분에 출발하고 한산도의 다른 선착장을 들러서 바로 통영 여객선 터미널로 갑니다. 여름에는 7:00~18:00, 겨울에는 7:00~17:00 동안 운행 됩니다.


저는 그렇게 10시 배를 두대의 레미콘차와 함께 타고 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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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대첩 기념비

제승당 선착장에 도착하자마자 좁은 공간에 승선할 차는 대기하고 있고 승선해 있던 차는 내리고 있고, 사람들도 내리고 타고, 엄청 복잡했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을 여유가 없었네요. 어쨌든, 저는 얼떨결에 차를 몰고 배에서 내려서 어디론가 빨리 가야 할것 같아서 그냥 마음이 이끄는대로 왼쪽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차를 세울만한 곳이 나오지 않아 그냥 막 달렸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이 배에 승선해 있던 다른 차들이 내리고 저를 뒤따라 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길이 아무리 좁아도 약간 빗겨서 정차한다음에 지나가라고도 했을 수 있지만 그냥 어차피 어디론가 가야 할것 같아서 쭈욱 가봤습니다. 그러다가 한산대첩 기념비가 있다는 안내판을 보고 무작정 그곳으로 가봤습니다.


가다가 길거리에서 소도 만났습니다...



어렵게 어렵게 간 것은 아니지만, 이 길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이상한 좁은 길로 가서야 한산대첩 기념비로 걸어갈 수 있는 길 입구에 도착 했습니다.



저 길을 따라 쭈욱 가면, 아래 사진의 맨 왼쪽 사진을 등진채 올라가게 됩니다. 그리고 나무가 우거진 언덕길이 나오고... 언덕을 넘어가면 곧 멋있는 한산대첩 기념비가 나오겠거니 기대를 했는데, 굽은 내리막 길이 나오고... 입구에서 도보로 5분이라고 써있지만, 체감상 거리는 더 멀었던것 같습니다... 덥기도 했고 혼자 가서 심심해서 그랬을 지도 몰라요...



그리고 나타난 한산대첩 기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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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저는 무슨 광개토대왕릉비 같은 것을 기대 했는데, 알고보니 문화 유적이라고 말하기 부끄러운 제가 태어나기 3년 전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세운 기념비... 정말 차로 여기 까지 운전해 오면서 이곳에 뭐가 있기는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한적한 곳에 있어서 정말 한산대첩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조선시대 때 세워진 기념비 일줄 알았는데... 고작 이것을 보러 왔다는 생각에 실망 했습니다...


실망감을 감추지 아니하고 어이 없어하면서 차를 이끌고 큰 길로 나오기 까지도 참 힘들었습니다. 그 좁은 언덕길에 시내버스가 들어와서 제가 경사 급한 곳에서 후진으로 운전도 해야 했답니다...



봉암 해수욕장

안내 책자에는 제승당과 한산대첩 기념비 말고는 한산도에 볼 것이 더 이상 표시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바로 제승당만 보고 한산도를 떠나기는 아쉬워서 한산도와 다리로 연결된 추봉도에는 봉암 해수욕장에 가보리고 했습니다. 맨발로 해수욕장을 거닐면서 발이나 바닷물에 적셔볼까 했지요... 그래서 찾아갔지만 음...



안그래도 백사장 해수욕장은 아닐거라고 예상은 해서 맨발로 걸어다니기 좀 힘들지 않을까 생각은 했는데, 쓰레기가 너무 많아 보여서 자칫하다가는 발을 다칠지도 모르겠다 싶어서 그냥 되돌아왔습니다. 바닷물은 참 깨끗하고 맑았는데... 철이 지나서 그랬나?


되돌아오는 길에 한산도에서 추봉도로 넘어오는 다리가 있는 곳에서 또 포로 수용소 안내 표지판이 있어서 거기도 가볼까 했는데, 가보다가 갑자기 길이 좁아지고 더이상 안내가 표지판이 없어서 그냥 되돌아와서 제승당으로 향했습니다...



제승당

다시 한산도에 처음 왔을때 도착한 선착장에 와서 차를 세우고 제승당 입구로 들어갔습니다.



이곳은 임진 왜란 당시에 해군 작전 사령관실로 사용되었던 곳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한산섬 달 밝은 밤에"로 시작하는 이순신 장군의 진중시의 배경이 된 수루가 있기도 한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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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의 위업은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지만 그 분의 자세한 행적이나 전투 하나하나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만약 임진왜란때 이순신 장군에 얽힌 많은 이야기와 이곳의 역사적 배경을 더욱 더 많이 이해하고 갔더라면 더 재미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승당 앞 바다 맞은 편 언덕에 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정말 별볼일 없는 곳에 세운 한산대첩 기념비가 있는데, 그렇게 한산대첩 기념비를 방치해 두기 보다는 제승당에서 그쪽으로 가는 쪽배를 운행하거나 케이블카 같은 것을 설치해서 쉽게 접근하게 한다면 제승당도 보고 한산대첩비도 쉽게 갈 수 있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승당은 역사적 의미가 깊은 사적이지만 사실 배타고 한산도까지 와서 제승당 하나만 보기에는 좀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한산대첩 기념비는 그냥 그 자체만으로 사실 어떤의미를 갖는지 잘 모를 정도로 별볼일 없는 것인데다가 쌩뚱맞은 곳에 있어 가기도 힘들어서 둘을 동시에 볼 수 있게 해주면 관광객들에게 더 좋지 않을까요?


제승당은 좀 역사적인 의미에서 엄숙한 분위기로 돌아다니면서 구경을 했지만 뭔가 재미 있는 것도 있었습니다... 바로 거북선 식수대...


혼자 여행가서 사진을 찍다 보니 제가 들어간 사진은 죄다 저런것 뿐이네요...



한산도 탐방 지원센터

제승당 구경을 다 하고 다시 배 선착장 있는 곳에 와서 배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그때서야 선착장 주변을 여유를 가지고 둘러볼 수가 있었는데, 한산도 탐방 지원센터가 있었습니다. 안에 들어가봤더니 안내 책자 몇가지 있고, 특산물 홍보물도 있었지만 특별한 것은 없었습니다. 센터 앞에는 관광을 위해 자전거를 대여해 주는 곳으로 보이는 자전거 거치대가 있었고 한산도 관광 안내 지도가 있었습니다.



거기서 저는 한 20분 가량 배를 기다리면서 오랜만에 밀키스를 자판기에서 뽑아 마셨습니다. 사랑해요 밀키스!!!



그리고 다시 통영 여객선 터미널로 갔습니다... 전에 언급 했듯이 통영 여객선 터미널 가기 전에 한산도의 다른 선착장에 한번 들렀다 가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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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회 초장집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해서 다시 강구안에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주차가 쉽기 때문에... 공영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중앙 시장 안에 들어가서 멍게 비빔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먼저 멍게 비빔밥을 한다고 써있는 집 중에 눈에 띄는 깔끔한 곳에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서 멍게 비빔밥 주세요~ 라고 했더니 갑자기 주인 아주머니께서 정색하시더니 1인분만 먹을거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살도 많이 빠졌는데 내가 많이 먹게 생겼나보다 하고 아무 생각 없이 그렇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멍게를 다른 곳에서 사와서 해야 하기 때문에 1인분은 못해준다고 하셨습니다. 친절하게 말씀해 주셨으면 좋았을텐데 막 화를 내시더군요... 그래서 그 옆집에 갔습니다. 그곳도 그럴까봐 문앞에 기우뚱 거리면서 멍게 비빔밥 먹을 수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가족들이랑 팥빙수를 먹고 계신 주인 아저씨께서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저 혼자 먹을건데 진짜 되냐고 여쭤 봤더니 멀뚱멀뚱 서있지 말고 빨리 들어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들어갔지요... 제가 간 곳은 한이회 초장집...



저는 멍게 비빔밥만 나올줄 알았는데, 반찬 몇가지랑 매운탕도 나왔습니다. 정말 맛있었습니다. 지금도 생각 하기만 해도, 사진만 보고 있어도 군침이 돌고 또 먹고 싶어 미칠 지경입니다. 가격은 만원 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 또 먹고 싶다~



충렬사

밥을 먹고 택시를 타고 충렬사로 갔습니다. 왜 택시를 탔냐하면, 렌트한 차가 LPG 차량이었는데, 가스 충전소를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서... 통영이 워낙 작고 유적들이 고만고만한 곳에 있어서 요금은 얼마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도착한 충렬사...



이곳은 매년 봄과 가을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이순신 장군의 위패가 모셔져 있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역사적 가치가 있는 물품 몇개 배치해 놓은 작은 전시관 같은 것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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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승당에는 거북선 식수대가 있었다면 이곳에는 거북시 식수대가 있었습니다...



이곳 역시 제승당과 마찬가지로 공부를 미리 많이 하고 왔다면 더욱 재미있게 구경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세병관

그 다음에는 세병관을 구경하러 갔습니다. 충렬사에서 멀리 있지 않아 걸어갔는데, 날씨가 더워서 힘들었습니다. 시원한 날에 통영에 놀러오면 해저터널, 윤이상 기념관, 강구안, 세병관, 충렬사, 그리고 다음에 소개될 향토 역사 박물관은 걸어서 다녀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세병관은 굉장히 큰 목조 건물로 통제영이 한산도에서 이곳으로 옮겨져 왔을때 객사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세병관 주변에 여러 건물들이 있었지만 현재는 세병관 하나만 남아 있는 상태라서 나머지는 복원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세병관 주변으로 온통 공사판이었습니다. 볼 것은 세병관 하나 밖에 없는 유적지이기는 했지만 이곳이 통영 여행중에 인상적이었던 곳 중에 하나로 손 꼽고 있습니다. 저는 부석사 무량수전 보다 이 건물이 더 멋있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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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향토 역사 박물관



세병관 바로 앞에 통영 향토 역사 박물관이 있습니다. 비록 덥고 시간에 쫓기고 있어서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규모에 비해 볼것은 참 많았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진 촬영이 금지 되어 있어서 촬영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근처에 돌하르방(?), 천하장군 석상(?) 비슷한 것이 있어서 같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렇게 통영 관광을 마쳤습니다. 강구안으로 가서 차를 몰고 틈틈이 스마트폰으로 찾아본 LPG 충전소(E1 동명충전소)를 들러서 원래 차 있던 만큼 채우고 통영 종합 버스 터미널로 갔습니다. 표를 발권하고 더위도 식히고 스마트 폰도 잠시 충전하고 수분섭취를 할겸 근처 커피숍에 가서 시원한 녹차 프라푸치노를 마셨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미용실 이름을 보고 피식 웃기도 했습니다...



오후 5:30에 차는 출발 했고 올라올 때도 내려갈 때와 마찬가지로 인삼랜드 휴게소에서 차가 정차했습니다. 너무 너무 배고파서 핫도그를 사 먹었습니다... 맛있게 보였는데, 거기에 뿌려준 머스터드가 허니 머스터드 였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 우리나라에서는 허니 머스터드를 너무 좋아하는것 같습니다...



밤 9시 반에 버스는 성남에 도착했고, 10시쯤 집에 왔습니다. 


마지막 날은 좀 너무 성의 없게 정리를 했네요... 하지만 아는 것도 별로 없고, 어떻게든 이 여행기를 빨리 마무리 해야지 뭔가 다른 글들을 쓸 수 있을것 같아서 어떻게든 마무리 했습니다~


혼자 떠난 통영 여행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참 많은 것을 보고 돌아다녔는데, 뭔가 남는 것은 별로 없고 열심히 돌아다니기만 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볼 것은 참 많은데 막상 보러 가보면 딱히 볼것이 별로 없는 곳... 그나마 저는 차를 렌트 해서 여기저기 열심히 다녔으니 그렇게 많이 봤지만, 대중교통만 타고 돌아다녔으면 힘도 많이 들고 많이 보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또 요새 많은 고민이 있는데, 그런 고민들을 두고 생각해볼 시간이 없었던 것인지 아니면 너무나 깊은 멘붕 상태에 빠져 무엇을 생각해야 할지 조차 몰라서 그런지 몰라도 여행을 다녀 와서도 뭔가 refreshed 된 느낌도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도 그냥 1주일 내내 집에 있었으면 뭔가 더 우울했을것 같아 후회는 안되지만 차라리 섬 하나 골라서 1박 2일로 하이킹 하면서 경치나 보고 민박하면서 여유를 느껴보고 하루는 정말 볼만한것 몇개만 골라 봤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들었습니다.


이것저것 구경하러 다닐거면 통영은 혼자 가기에는 비추입니다. 하지만 저는 또 혼자 간다면 섬 위주로 자연이나 만끽하면서 돌아다녀보고 싶네요...

Posted by Dansoonie

정당새미 찜질방에서 아침 8시 30분쯤에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저는 곧바로 PC방을 찾았습니다... 여행지에 와서까지 PC방을 찾은 이유는 우리학교(버지니아텍) 풋볼 시즌 개막 경기가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12년만에 개막경기에서 맞붙게 된 라이벌 학교 조지아텍 이었습니다... 여기저기 찾아다니다가 강구안 근처에 있는 PC방에 가기로 했습니다. 강구안 공영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근처에 있는 수면 PC방이라는 곳에 갔습니다. 당연히 옷은 승리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학교 티셔츠를 입었습니다...



PC방에서 우리나라에 온 이후로 매년 우리학교 풋볼 경기를 본 방법으로 풋볼 경기를 관람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아프리카라는 서비스와 유사한 서비스를 Justin.tv라는 사이트에서 하는데 언제나 우리학교 골수 팬 중에 한명 쯤은 우리학교 경기를 중계해 줍니다. 꼬꼬면 컵라면으로 아침을 떼우면서 경기 관람을 했죠...



이미 도착했을때는 우리 학교가 터치다운을 했는지 7:0으로 조지아텍을 앞서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경기는 계속 따분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성남으로 되돌아오는 버스표를 예약하는 와중에 우리학교가 실수를 하여 불리한 위치에서 공수가 바뀌었고 조지아텍이 터치다운을 하여 7:7 동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계속 지루한 경기가 계속 되어 경기를 보러 PC방 까지 온 것이 후회가 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4 쿼터 중반에 조지아텍이 필드골을 성공시켜 우리 학교는 3점 뒤지게 되었고, 나중에 우리 학교는 필드골 기회를 놓치는등 삽질을 하다가 결국 터치다운을 해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조지아텍이 경기를 44초를 남긴 상황에서 터치다운을 성공해서 다시 우리 학교는 3점을 뒤지게 되었으며 저는 이때 심히 Orz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평소의 우리학교 답지 않게 뒷심을 발휘하며 4th and 4 상황에서 기적적으로 컨버전을 성공시키며(풋볼을 아시는 분은 이것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것인지 아실겁니다) 6초를 남겨두고 필드골을 성공시켜 겨우 동점을 만들고 연장전에 들어갔습니다. 이 경기는 우리학교 홈에서 열린 경기였는데 우리학교 경기장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연장전에 들어가는 순간을 저는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연장전에서는 양팀에게 번갈아 가며 공격권이 주어지는데 양팀의 공격권이 한번씩 주어진 후에 점수차가 나면 승자가 가려지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됩니다.


조지아텍이 먼저 공격을 하게 되었는데, 우리학교에서 인터셉트를 성공하여 공수 조기에 공수 전환을 이루었고 기적적으로 터치다운 영역까지 진격하여 필드골을 성공시켜 우리 학교가 Epic Win을 쟁취했습니다!!!



경기가 우리 학교의 승리로 끝나고 나서야 비로소 여행지까지 와서 우리학교 풋볼 경기를 봤던 것에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Go Hokies!!!


그럼 다시 여행 이야기로 돌아가서...



강구안

그 전날 왔었던 강구안 이었지만, 거북선을 못 타봤기 때문에 거북선을 타려고 다시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거북선에 승선을 할 수는 있지만 거북선이 돌아다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노를 저어줄 사람이 없어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거북선 내부는 관람이 가능했으므로 거북선에 승선해 내부를 둘러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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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선 3척 옆에 판옥선도 있었는데, 판옥선은 아직 행정적인 이뮤로 제대로 개방이 안되어있더군요... 아쉬운 마음에 강구안 문화 마당에 있는 조각상의 아가씨 둘이랑 사진을 찍으며 혼자 여행 온 외로움도 달래봤습니다.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

그 다음에 간 곳은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 였습니다. 미륵산 정상 약 82.64% 지점(추정치)까지 올라가는 케이블카 입니다. 혼자 올라가서 참 심심하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다른 사람 눈치 안보고 사진 마음대로 찍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올라가는 동안 환기구를 통해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밖에 보이는 아름다운 경치가 일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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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올라가면 미륵산 정산까지 올라가는 계단길이 있습니다. 산을 올라가기는 하지만 나무 계단으로 말끔하게 정비를 해놔서 등산한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정산까지 올라가면서 중간 중간 전망대가 있고 망원경도 있고 그렇습니다... 태양은 뜨거웠지만 날씨가 흐려서 산을 스쳐지나가는 구름으로 인해 시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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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원하게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고 케이블카 타고 내려왔습니다... 케이블가에서 내려오면서 또 사진 한방 찍고... 개인적으로 찍은 사진들 중에 마음에 드는 사진 중에 하나입니다...



참고로 케이블카 요금은 성인 왕복 요금 9,000원 입니다... 딸린 애가 없으므로 어린이 요금은 관심 없었습니다...



통영 수산 과학관

케이블카에 내려서 혼자 돌아다니는 대학생이 도보와 버스로 관광하고 있는듯 보여서 혹시 같이 다니지 않겠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저보고 내일로 하고 계시냐고 물어보는 것이 아닌가!!! ㅋㅋㅋ 난 나이 많아서 그런거 못한다고 했더니 어디 가시냐고 물어보길래 수산과학관 간다고 했더니 자기는 해저터널이랑 남망산 조각공원 갈것이라고 해서 저는 어제 다녀온 곳이라 거긴 안간다고 했더니 안녕히 가시랍니다... 참고로 그 대학생 남자였습니다...


어쨌든, 저는 차를 몰고 통영 수산 과학관으로 갔습니다... 특별히 재미있는 곳은 아니었습니다... 애들 있는 집이라면 모를까 혼자 구경온 저로써는 별로 재미 없었습니다만 그래도 즐겨보려고 노력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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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이었던 것은 교미기가 두개 달린 수컷 홍어... 니모와 니모 아빠 그리고 도리... 그리고 통영 앞바다 인공어초를 활용한 어장 유지 현황 등... 그 밖에 사진에는 없지만 지저분한 물 속의 멍게를 꺼내어 직접 만져보고 꼭꼭 눌러 물이 뿜어져 나오는 놀이를 해볼 수 있는 체엄장...


그리고 부표가 영어로 Buoy인데, 이것을 한글로 표기한 과정에서 "브이"라고 한 어떤 그림...



그리고 그동안 후쿠시마 원전 터진 이후로 앞으로 내가 먹는 참치는 방사능에 쩔어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참치 뿐만 아니라 꽁치도 좀 그럴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꽁치는 근해에서만 조업하는줄 알았는데 꽁치도 원양 어업으로 잡는가 봅니다... 꽁치도 좋아하는데 꽁치 좋아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그렇다고 해서 안먹을 내가 아니지만...


그리고 혼자 오니 이런 사진 찍어줄 사람이 없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달아공원

제가 통영에 있다니까 회사 수석님이랑 고등학교 동창이 달아공원에 가서 꼭 해 지는 것을 보라고 페이스북으로 알려줬습니다. 세상 많이 좋아지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저는 SNS를 좋아합니다만... 어쨌든, 해 지는 것을 보러 달아 공원에 갔습니다. 해는 6시 54분쯤 지는데 달아 공원에 도착한 시간은 4시 조금 넘어서 였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단 주변에 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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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 공원에서 보는 경치도 매우 아름다웠지만 규모나 내용 면에서 너무 실망스러웠습니다. 매점과 카페 같은 것 하나 있고, 입구에 호랑이인지 사자인지 해태인지 모를 석상 하나 있고 정자 하나 있고 전망대 하나 있는것이 끝이었습니다... 해 지는것 보려고 일찍온 저로써는 정말 실망할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해 지는것 보러 왔는데 어디 다녀올 시간은 없을것 같고 그래서 사진 찍기 좋은 자리에 미리 앉아서 가지고 왔던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알랭 드 보통의 "불안".



그렇게 책을 읽고 있다보니 해 지는 장관을 보려고 갑자기 사람들이 많이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분은 배낭에 카메라 장비를 가득 들고 오셨습니다(아래 오른쪽 사진)... 사진상으로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보이는데 이것은 수평선에 구름이 너무 많이 껴서 해 지는 것이 거의 안보여 사람들이 해가 어느정도 진 후에 많이 갔을때 찍은 것이라 그렇습니다(아래 왼쪽 사진).



해는 정말로 서쪽에서 지는구나를 확인할 수 있었던 좋은 자리였습니다...


나름 해 지는 것 멋있게 찍어 보겠다고 있지도 않은 사진 스킬 다 동원해서 찍어봤습니다만 건진건 그나마 아래 사진 몇장 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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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지는것 보고 밥을 먹으러 가려고 차에 타려고 보니 버스 정류장에 많은 불쌍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혹시 같이 밥 같이 먹으러 갈 사람 있으면 내가 통영 시내까지 태워다 드리겠다고 했더니 아무도 대답을 안했어요... 그래서 외국인 부부가 있어서 그들에게 어디 가냐고 물어보고 혹시 같이 밥먹으려면 같이 먹어도 되고 아니면 내가 목적지까지 태워다 주겠다라고  했는데 마침 시내버스가 도착했고 그들은 괜찮다면서 버스에 탔습니다. 따라서 저는 또 혼자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ㅜㅜ



굴향토집

또 페이스북으로 제가 이모라고 부르는 전 직장 한달 선배님께서 꼭 굴밥, 굴전을 먹으라고 알려주셨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돌아다니면서 굴밥, 굴전을 먹어보려고 했지만 식당에 굴밥 판다는 곳은 봤어도 굴전 판다는 집은 못본것 같아 못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갔었던 수산 과확관 매점에서 기념품으로 훈제 굴 통조림을 샀는데 사면서 가게 아저씨께 통영이 굴로 유명한것 같던데 식당 중에 굴 요리 파는 곳은 별로 없는것 같다고 했더니 친절하게 굴 요리 전문 식당 굴향토집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찾아갔는데, 무지 내륙에 있는 통영 시내더군요... 


통영 시내를 지나가면서 통영도 생각보다 큰 도시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렇게 생각보다 번화한 통영 시내를 운전해서 식당에 도착 했습니다.



식당에 들어가서 무엇을 먹을까 고민했습니다. 그랬더니 주인 아저씨께서 굴밥, 굴전, 굴숙회가 나오는 B코스를 추천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뭔가 더 먹어야만 할것 같았습니다. 배고파서가 아니라 다양한 굴 요리가 먹고 싶어서... 그래서 굴 구이도 주문 했습니다.


일단 반찬과 함께 제일 먼저 굴 숙회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맛있게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앉은 테이블 앞에 굴수협에서 제작한 굴 홍보 포스터가 떡하니 붙어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음... 수산과학관 매점 주인 아저씨가 이 식당을 소개해준 이유를 알것 같았습니다. 제가 구매한 훈제 굴 통조림도 굴수협에서 유통하는것 같았거든요... 한통속인가 봅니다... 어쨌든, 그래도 맛있는 굴 요리를 먹게 되었으니 불만은 없고요, 이어 나온 굴전과 굴 구이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굴밥과 찌개 한공기가 나왔습니다. 굴밥에 있는 굴 덩어리좀 보세요~



코스로 주문한 것도 양이 많은데 굴 구이 까지 주문했으니 다 먹을 수 없었습니다. 워낙 잘 먹는 편이긴 하지만 최근에 살이 많이 빠지면서 위가 작아졌는지 도저히 더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막판에 굴 구이 남은것만 먹으려다 보니 좀 느끼했습니다... 좀 아쉽지만 미련을 버리고 굴 구이 몇 알 남기고 식당을 나왔습니다.



강구안 Cafe Bene

밤도 좀 깊었고 이제 할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들고 왔던 랩탑을 썩힐 수가 없어서 Cafe Bene에 가서 현재 개인적으로 개발중인 앱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다시 강구안 공영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그 근처에 미리 봐 두었던 Cafe Bene에 갔습니다. 밤이라 주차장은 무료였습니다. 저는 피냐콜라다를 하나 시키고 바다바람을 맞으며 개발을 하려고 했지만 화면의 해상도가 작은 내 13인치 랩탑을 보면서 한숨만 쉬다가 결국 페이스북으로 심시티소셜만 열심히 했네요... 제 랩탑에는 리눅스가 설치 되어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가는 카페마다 무료 WiFi가 잘 잡히지 않습니다... 제가 자주 애용하는 집 앞 Starbucks 같은 경우는 뭐 업데이트 하라고 하는데 받아보면 Windows용 실행 파일이고... 하지만 제게는 Olleh Egg가 있고, 다행히 통영에서도 WiBro는 터져줬습니다...That's ma bro...





통일장 여관

원래는 또 찜질방에서 자려고 했지만 그날 밤은 괜히 편하게 자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아이폰이며 카메라 배터리도 충전도 안심하고 하고 싶었고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통영 숙박 업소 조회를 하다가 여친과 통영 놀러가는데 싼곳을 찾았다는 염장성 글을 통해 통일장 여관이라는 3만원에 숙박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찾아갔습니다. 11시 반쯤 늦은 시간에 내비게이션을 보고 찾아갔지만 어딘지 쉽게 확인을 못하고 근처에 주차를 하고 찾아봤습니다. 제가 찾아 들어간 곳은 후문...



<후문><정문>

<출처: 네이버 맵 및 거리뷰>




곰팡이 냄새 같은것은 조금 났지만 화장실도 딸려 있고 3만원 짜리 방 치고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성수기에는 가격이 조금 더 비싸기는 합니다만...


뭐 저는 그렇게 또 외로운 밤을 승승장구로 달래고 잠을 잤습니다... 그 다음날 일찍 일어나서 배타고 섬으로도 나가보려고요~




Posted by Dansoonie

올해 말에 결혼하는 친구 두명이 있습니다. 결혼하기 전에 같이 여행이나 가자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결혼하면 가기 힘든 곳을 가자고 해서 갈라파고스마다가스카르 섬에 가려고 했지만 워낙 교통비도 비싸고 오가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국내에서 조금 가기 힘든 곳을 고르다 보니 울릉도를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알아보기로 한 시점에서 울릉도 가는 배편은 매진된 상태여서 울릉도 말고 다른곳으로 가야 했고, 한명은 회사 일 때문에 애초부터 못가게 되는 등 여행 계획이 순조롭지 않았습니다. 저와 다른 친구랑 둘이서 가기로 했으나 그 친구도 결국 회사 일이 바빠져서 저 혼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울릉도 여행이 무산된 이후 다른 계획을 세웠어야 하는데 이래저래 못하다가 결국 저 혼자 막판에 통영이나 가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월요일 아침 9시 30분에 성남에서 통영으로 가는 고속버스가 있길래 예매를 했습니다. 그동안 빨래를 안해서 옷을 전날 빨았는데 날이 습해서 잘 마르지 않아 아침에 짐을 싸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촌스럽게 오랜만에 여행간다고 잠이 안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침 5시쯤인가에 경우 잠들어 8시반에 겨우 일어나서 허겁지겁 짐 싸서 터미널에 가서 겨우 버스를 탔습니다. 예매할 당시에 한 좌석 밖에 예약이 안되어 있어서 사람이 적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1/3 정도 차서 갔습니다.



4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라서 중간에 한번 휴게소에서 쉬더군요. 인삼랜드 휴게소에서 쉬었습니다. 물론 저는 거기 까지 정신없이 잤습니다. 아버지가 즐겨 쓰시는 표현을 빌어 쓰자면 혼비백산해서 잤습니다. 차를 아버지께 물려받은 이후로 고속버스를 잘 안탔는데, 오랜만에 탔더니 신기한게 있었습니다. 고속버스에 달려있는 TV가 뽈록이 TV 였습니다!!!



농담입니다. 사실 그것이 신기한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저렇게 어느정도 왔고, 얼마 남았으며 도착 예정 시간은 언제라고 저렇게 TV를 통해 안내를 해주더군요... 시간은 꽤나 정확했습니다...T-map을 쓰시나???


그렇게 4시간에 걸친 버스 여행을 하고 통영 종합 버스 터미널에 도착 했습니다.



도착 하자마자 안내책자 하나 집어 들고 좀 보다가 일단 배고프니까 밥부터 먹기로 했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터미널 앞에 돼지국밥집이 있길래 돼지국밥을 먹었습니다. 돼지국밥은 경상도에서만 먹을 수 있다고 들어서 안그래도 경상도에 가면 먹어보고 싶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도전했습니다.



돼지국밥이라고 해서 특별히 소머리국밥이랑 많이 다르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맛있게 먹고 나와서 어디로 갈까 생각하며 버스 노선을 봤는데, 통영지리도 잘 모르는데 글자로만 써있는 버스 노선만 봐서는 도대체 어디로 가야할지 잘 모르겠더군요...



집에서 이미 버스 노선을 조금 보기는 했지만 그래도 통영에 오면 조금 더 보기 쉬운 버스 노선 안내도가 있을줄 알았는데 없어서 좀 실망했습니다. 가방 속에는 나의 소중한 랩탑과 아이패드 그리고 개발을 위한 안드로이드 단말이 있는데 날씨가 안좋을지도 모른다는 예보가 있었고 버스 노선도 잘 몰라서 그냥 차를 렌트 하기로 했습니다. 그냥 터미널 앞에서 렌트 했습니다... 소형차 기본 요금이 하루에 보험까지 다 해서 7만원. 그래서 월요일 오후부터 수요일 저녁까지 18만원에 세종렌트카에서 렌트 했습니다. 처음에 3일 렌트 한다고 생각하고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 보면 이틀하고 몇시간이라 깎으려면 적어도 2~3만원은 깎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18만원에 렌트한 LPG 모닝>



이순신 공원

제가 처음 갔던 곳은 이순신 공원입니다. 뭐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인지 석상인지 하나 있고, 짧은 산책로 있고 대포 하나 있고... 경치 말고는 특별히 볼것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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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이 해변에 있어서 약간 높은 곳에 정자가 하나 있었는데,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와는 달리 해가 쨍쨍 내리쬐고 있어서 무지무지 더웠고 도무지 그쪽으로 올라가는 길을 찾을 수 없어서 구경할 곳이 많다고 생각한지라 빨리 다른곳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해저터널

다음 목적지는 해저터널이었습니다. 해저터널은 통영시 내륙이랑 미륵도를 연결하는 말 그대로 바다 밑 터널입니다. 미륵도는 원래 썰물때 도보로 갈 수 있는 섬이었는데, 일제 시대 때 어민의 이주가 본격화 되면서 빠른 이동수단을 만들기 위해서 해저터널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저는 터널이라기에 땅을 파서 만든 터널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바다를 양쪽으로 가로막고 콘크리트로 터널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1932년에 준공 되어서 1996년에 보수를 했다고 합니다. 물론 일제 시대 때 일본의 기술로 만들어진 터널이지만 우리나라 민족의 노동력으로 만들어진 아시아 최초의 해저터널이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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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해저터널을 통해서 잠시 미륵도에 다녀왔습니다. 참고로 통영 내륙쪽의 해저터널 입구 뒤쪽에 작은 주차장이 있습니다. 차 가지고 여행하시는 분들은 그곳에 주차하시면 됩니다.





윤이상 기념관

해저터널 근처에 윤이상 기념관이 있습니다. 차도 주차해놨겠다 지도상으로 보아 윤이상 기념관에는 주차할 공간이 마땅치 않을것 같은 예감이 들어 그냥 걸어서 갔습니다. 윤이상 기념관 건물은 굉장히 독특하고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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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윤이상이라는 작곡가가 있었고 세계적으로도 어느정도 이름을 알려져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학교 다닐때 배웠는데 제가 까먹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기념관에 소개된 자료들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으로써 상당히 자긍심을 가지고 있을만한 작곡가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모르고 지냈다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윤이상 선생님의 유품들도 있고 여러가지 재미난 것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이제와서 보니 사진을 많이 안찍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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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또 여기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잔디밭에 놓여진 낫... 그리고 건물 앞에 있는 연못에 나타난 녹조(?)현상..






남망산 조각공원

다음에 간 곳은 남망산 조각공원 이었습니다. 해안에 접해 있는 언덕에 공원을 조성해 놓은 곳인데, 작품도 보고 거북선이 정박해 있는 강구안도 보이는 그런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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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생각보다 몇개 없었던것 같지만, 인상적인 작품 몇개 있고, 저는 혼자 가서 좀 심심했지만 둘 이상이 가면 작품에 대한 시오한 견해들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자리인것 같습니다. 조각공원 둘러보기 위해 숲이 우거진 길을 지나가기도 했는데, 그곳에서 30cm 가량 길이의 뱀을 봤으니 주의 하시기 바랍니다...



강구안

저녁 시간이 다 되어서 거북선이 정박해 있는 강구안에 갔습니다. 차는 강구안 공영주차장에 세워뒀습니다. 원래 유료이지만 저녁에 가면 무료인것 같습니다. 아래 위성 사진에서 왼쪽 상단쪽 주차장 입구 부터 오른쪽 하단에 주차장 출구까지 모두 주차장입니다. 주차장 출구 밑으로도 주차 공간이 더 있었는데, 그 공간이 똑같은 주차장이었는지 다른 주차장이었는지 생각은 잘 안나네요. 요금은 하루 최대 6,000원 으로 싼 편이어서 정확한 정산 방식은 잘 안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주차를 하고 일단 거북선을 봤습니다. 그 다음날 거북선을 타기 위해 배 일정을 알아봤습니다. 안내표지판에 거북선 관람 시간이 9:00~5:00인가로 되어있어서 그 시간에 오면 거북선을 탈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고 일단 사진만 찍어뒀습니다... 그리고 해진 다음에도 또 찍었습니다...



그리고 밥을 먹을까 해서 중앙시장에 들렀습니다...



회를 떠서 먹고 싶은데 혼자 가서 회를 떠 먹기도 양이 애매모호할 뿐만 아니라 매운탕까지 먹으려고 하니 양을 얼마나 어떻게 먹어야 할지 잘 몰라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그냥 동광식당이라는 곳에 들어가서 뽈락 매운탕이라는 것을 먹었습니다. 배고파서 그런지 여행와서 신선한 생선으로 한 매운탕을 먹어서 그런지 정말 맛있었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뽈락 두마리 대가리까지 다 쪽쪽 빨아먹는 기염을 토해내면서 반찬까지 싹쓸이 했습니다.



하루종일 얼마나 열심히 돌아다녔는지, 아침에 양말 신으면서 봤던 쌀 한톨 만했던 구멍 사이로 엄지 발가락이 튀어나와 구멍이 제 엄지 발가락을 조이고 있었습니다. 어쩐지 발가락이 좀 아팠더랍니다...



그건 그렇고 발가락 참 예쁘네요...


저녁을 먹고 배는 불렀지만 통영의 명물인듯으로 보이는 꿀빵을 한번 사서 먹어봤습니다. 하지만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팟 들어간 빵에 꿀 범벅을 해놓고 깨를 얹어 놓은... 너무 달았고 맹세하건데 배불러서 맛이 없었던 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그냥 제 스타일의 후식이 아니었습니다...




후식을 먹고 뭐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미륵도 한바퀴 드라이브를 하기로 했습니다... EBS 책읽어주는 라디오를 들으면서 미륵도 한바퀴를 쓸쓸히 돌았습니다. 그러면서 이곳은 진짜 시골이구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내륙을 등지고 있는 섬 해안가에서는 라디오 신호 조차 안잡혀서 화이트 노이즈 소리만 나고... ㅜ.ㅜ


그렇게 한바퀴 돌고 하루의 일정의 마지막으로 통영대교 야경을 보기로 했습니다. 이미 아주 늦은 시간이어서 통영대교 아래에 있는 길가에 있는 식당 앞에 차를 세우고 통영운하 변을 걸으면서 통영대교의 야경을 감상했습니다...



사진을 찍는 법을 잘 몰라서 저정도의 퀄리티의 사진밖에 안나온 것이 좀 아쉽네요... 밤이라 특히 사진이 잘 안나온것 같네요...



정당새미 찜질방(http://kr.jdsaemi.com/)

통영에 게스트 하우스며 민박, 호텔, 모텔, 여관 등 많은 숙박 시설(방법)이 있지만, 혼자 가서 방을 잡기가 돈이 좀 아까워서 찜질방에서 자기로 했습니다. 찜질하는데 7,000원 이었던것 같고요, 얼마나 오래 있을수 있냐고 그냥 물어봤는데 24시간 머물 수 있다고 하더군요... 목욕탕에는 냉탕과 온탕 그리고 사우나 하나 있고 샤워기와 때미는 좌식 샤워기들이 몇개 있는 아주 작은 규모였고, 특이했던 것은 등의 때를 자동으로 밀어주는 기계가 있었습니다. ㅋㅋㅋ 때밀이 수건이 고정되어 있어서 좀 불결해 보였지만 사용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힘 조절을 잘 못해서 그 다음날 보니 등의 살이 약간 까졌다는 슬픈 이야기로 통영 여행 첫째날에 대한 포스팅을 마무리 합니다...




Posted by Dansoonie

핑크색 벤츠를 보신 적이 있습니까?


최근에 핑크색 벤츠를 통해서 겪은 일을 통해서 그냥 확률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해볼까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뭔가 엄청 무겁도 대단한 이야기도 아니고, 어떤 일에 있어서 발생할 확률이 아주 작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의외로 클 수도 있다는 말을 하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최근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씀 드려 보겠습니다. 저는 약 2달반 전에 대전에 있는 집을 다녀오면서 경부 고속도록 서울 방향으로 달리다가 거의 서울 다 와서 핑크색 벤츠를 봤습니다. 페리스 힐튼의 차인가 싶을 정도로 흔히 볼 수 없는 차 같아서 사진으로 찍어뒀습니다.



찍어 놓고 까먹고 트위터로 공유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며칠전에 트친 완소와니(@WanyVirus)께서 "핑크색 벤츠도 있네?" 라면서 사진과 함께 트윗을 올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속으로


まさか(마사까)?!?!?



를 외치며 사진을 크게 열어 확대해 봤습니다.



분명 핑크 색인데 사진 상으로는 언듯 봐서는 핑크색이라고 말하기 힘든것 하며 후미등 모양이 제가 봤던 그 벤츠랑 똑같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반가운 마음에 저도 분홍색 핑크 벤츠를 본적이 있다고 멘션을 보내면서 제가 찍었던 사진을 보여드렸습니다. 그랬더니 혹시 차 뒤에 "MARY KAY"라고 써있지 않냐고 되 물으셨습니다. 저는 그 당시에 운전 중이라 차가 조금 막혀서 서행할때 사진을 겨우겨우 찍느라 그런 디테일함 까지는 보지 못했는데, 사진을 확대해서 보니 흐릿하지만 그 형체는 MARY KAY 였습니다.


오우~ 신기했습니다.


완소와니 트친님 사실 잘 모릅니다. 주된 행동반경이 어딘지도 잘 모르겠고, 저 사진도 어디서 촬영 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여러가지 추측해 보건데 서울인것 같습니다. 저는 분당에 살고 있지만 회사가 서울에 있기 때문에 주된 생활 반경은 서울 강남 일대 근처, 그리고 고향이 대전이라서 대저에도 종종 갑니다.  그리고 저 차의 주인의 주된 생활 반경은 어딘지 모르겠지만 주 서식지는 서울이고 가끔 지방행도 가시나 봅니다.


물론 어느정도 세 사람의 생활 반경과 이동 경로가 겹칠 수는 있겠지만 한 사람을 매개체로 두 사람이 똑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해 봤습니다.


사실 저 벤츠는 특이하게 핑크색이었기 때문에 저와 완소와니님의 눈에 띄어 운좋게 서로 저 차를 봤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사실 서로 모르는 사람이 어떤 동일한 차를 목격할 수 있는 확률은 상당히 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똑같이 목격할 수 있는 것들이 뚜렷한 특성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모르게 지나치는 법이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연이라는 것을 믿으십니까? 여기서 잠깐 인연의 사전적 의미를 짚고 넘어가보겠습니다. 네이버 국어 사전에 의하면 인연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인연 (因緣)  

[명사]

1.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

2. 어떤 사물과 관계되는 연줄.

3. 일의 내력 또는 이유.


제가 경험한 이런 일이 넓게 보면 인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떤 일을 계기로 서로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고 더 가까워진듯한 느낌을 받게 되고, 이런 일이 어떤 특정 사람과 자주 겪게 되면 인연이 깊어진다고 표현하기도 하죠... 임팩트가 큰 사건에 의해 생긴 인연이라면 특별한 인연이라고 하기도 하고요...


따라서 제가 얻은 결론은 이런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생각보다 서로서로 많은 인연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단지 우리가 그 인연을 알아챌 수 있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정도로 significant한지 아닌지 차이가 있을 뿐인것 같습니다. 인연을 만들고 싶으면 사소한것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쉽게 지나치지 말아야 할것 같습니다. 때로는 우연히 두 사람이 한 가지 사건을 두고 무심코 지나치지 않아 인연이 생기기도 하지만 인연은 만드는 것이라는 말도 있듯이 만나고 싶은 사람에 따라 우리가 어떤 것에 관심을 갖고 쉽게 지나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아니면 인위적으로 다른 사람이 어떤 사건에 연루되게 하게 할 수도 있겠구요. 


하하하 ^^;


아무튼 저는 이런 생각이 그동안 무의식적으로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저는 포스퀘어를 열심히 합니다. 어디서 같은 시간 또는 비슷한 시간에 같이 있었을지도 모르는 사람이 제 인연일지도 모르니까요. 아니면 누군가를 만나면 우리 둘이 어떤 인연이 있었는지 확인해 보는것도 재미 있을것 같아서요. 그 밖에도 인연을 만들어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Posted by Dansoonie


약 2년전 건강검진 이후 또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저번에는 수면 내시경에 도전했는데(2010/10/14 - 위 수면 내시경 경험담...), 이번에는 새로운 것에 도전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도전해본 것이 위장조영촬영, 그리고 요추 CT.


건강검진 때문에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건강검진 센터로 갔습니다. 건강검진이 이루어진 곳은 회사 바로 옆에 있는 하나로 의료재단 강남 센터였습니다. 바로 넥슨 사옥에 있는데, 그 건물의 엘레베이터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건물 로비로 들어서면 엘레베이터가 4기가 양쪽 벽으로 2기씩 있습니다. 그런데 보통 각각 올라가는 버튼과 내려가는 버튼을 한 세트로 가지고 있거나 몇대씩 버튼을 공유하는 식으로 되어있는데, 이 건물에는 버튼이 없었습니다. 그 대신에 아래와 같은 터치 스크린이 있습니다.



이 터치 스크린이 양쪽 벽에 하나씩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2기씩 독립적으로 동작하는것 같지는 않고 4기 모두 동작시키는 것 같았습니다. 터치스크린을 통해 가고 싶은 층을 누르면 알아서 몇호기 엘레베이터를 타야 할지 안내를 해줍니다.


엘레베이터 안에도 굉장히 특이했습니다. 이미 가고자 하는 층을 타기 전에 터치스크린으로 등록한 상태이기 때문에 엘레베이터 안에는 버튼이 별로 없습니다. 열림 닫힘 버튼, 그리고 비상벨 버튼이 전부였던것 같습니다. 그대신에 모니터가 하나 있고, 그 모니터를 통해 탑승한 엘레베이터가 멈추는 층을 표시해 줍니다. 그리고 모니터의 넉넉한 real estate을 생산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광고도 보여주나 봅니다.



이 건물에서는 늦었다고 아무 엘레베이터나 타면 안되겠구나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겉으로 보기에는 엘레베이터 안에서는 가고자 하는 층을 선택할 수 없어 보였기 때문이죠. 하지만 모르죠, 저는 처음 보는 형태의 엘레베이터라서요... 어쨌든, 여기까지는 신기한 엘레베이터에 대한 이야기였고, 이제는 건강검진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건물 7층에 내려서 접수를 했습니다...



그리고 9층 10층 11층을 골고로 돌아다니며 검사를 받았습니다. 뭐 건강검진이 기본적인 것은 다 똑같으니까 생략하고, 좀 특별하게 경험했던 위장 조영촬영 검사와 요추 CT에 대한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내시경은 이미 두번 경험해 봤고, 이번에는 새로운것에 도전해 보기 위해 처음에 언급했듯이 위장조영촬영을 신청했습니다. 이 검사는 어떤 가루약을 먹은 다음에 어떤 액체 약을 먹습니다. 가루약은 거품을 내는 용도인것 같습니다. 입에 넣자마자 녹으며 거품이 나기 시작했으며, 바로 액체 약을 먹어서 가루약을 재빠르게 삼켜야 합니다.


그러면 위에 가스가 차서 더부룩한 느낌이 듭니다. 중요한 것은 검사가 끝날때 까지 트림을 하면 안됩니다. 그 상태에서 한 손에 조영제로 추측되는 수정액 같이 하얗고 걸죽한 액체가 가득 담긴 종이컵을 들고 아래와 같이 생긴 기계에 올라탑니다.



<사진 출처: http://www.medicalexpo.com/prod/dms-apelem/remote-controlled-tilting-digital-radiography-and-fluoroscopy-tables-68244-418603.html>


올라 탄다고 표현한 이유는 처음에 저 기계가 눕혀져 있지 않고 서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오른쪽 끝 부분이 발판인데 그 부분이 아래로 간 상태로 세워져 있습니다. 그래서 저 기계에 올라타면 손에 들고 있던 컵을 원샷 하라는 안내를 받습니다. 원샷을 하고 나면 컵을 버리고 팔 옆에 있는 손잡이를 붙잡고 있으라고 합니다. 그러면 기계가 막 움직여지면서 세워진 상태에서 눞혀진 상태로 바뀝니다. 이때 느낌은 마치 무슨 아이언맨이 된것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만 몸에 뭔가 탈착되지 않는 아쉬움이 큽니다.


그렇게 기계가 완전히 눞혀지면 갑자기 "왼쪽으로 두번 뒹굴러주세요"라는 안내를 받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상체를 세우지 말고 굴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좁은 공간에서 구르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상체를 세우지 않은 채로 말입니다... 어쨌든, 시키니까 굴러야지요. 그래서 열심히 굴렀습니다. 어렵게 어렵게 구르고 있는데 빨리 굴러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굴렀습니다. 그랬더니 이제는 오른쪽으로 두번 구르랍니다. 그래서 또 열심히 굴렀습니다. 동작은 빠르고 절도 있게... 구르는 것은 아마도 조영제가 위에 고르게 퍼지게 하기 위함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처음 왼쪽으로 한바퀴 구르면서 앞으로는 위장 조영촬영은 필요하지 않으면 하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잠도 잘 못자는데 차라리 수면 내시경으로 숙면을 취하고 일어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 것이죠...


그렇게 왼쪽으로 두번 오른쪽으로 두번 구르면 갑자기 위의 사진에서 가운데 위로 튀어나온 부분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촬영을 시작합니다. 몇방 찍은 후 45도로 옆으로 기울어 누워서 찍습니다. 그렇게 정신 없게 열심히 몇번 찍은 후에 다시 기계는 수직으로 세워졌습니다. 끝난줄 알았는데 갑자기 플라스틱 공이 붙어있는 금속봉이 제게 접근하더니 제 위를 압박합니다. 그 상태로 또 몇방 찍습니다... 그리고 촬영은 마쳤습니다... 위장 조영촬영은 대략 이런 식으로 진행 됩니다... 앞으로 위장 조영촬영 하실 분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그 다음에 좀 특별히 자기계발비 털어서 추가로 진행한 검사는 요추 CT입니다. 이 검사는 허리쪽 척추가 좀 굽어있는것 같아서 그냥 찍어보고 싶었습니다. 어차피 자기계발비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고 판단되어 평소에 검사를 받을 엄두가 잘 안나는 그런 검사를 해보기로 한 것입니다.


요추 CT는 아래 사진과 같은 장비로 검사가 진행 되었습니다.


<사진 출처: http://www.radiology-equipment.com/detail.CFM?LineItemID=1638>


이 장비는 외관상으로는 제가 받은 장비랑 동일한 장비인것 같습니다. 기계에 만세 자세로 누우면 침대가 앞뒤 상하로 움직입니다. 위치를 잡으면 저 둥근 부분에 뭔가가 빙빙빙 돌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또 침대가 움직입니다. 이 검사는 특별히 복잡하지 않고 이렇게 간단합니다. 검사를 받는 동안의 느낌은 스타게이트의 포털을 드나드는 듯한 그런 느낌입니다.


뭐 이렇게 검사를 다 하고 스케일링도 받고 건강검진을 잘 마쳤습니다. 그리고 전날 저녁8시 이후로 쫄쫄 굶었기 때문에 수고했다고 죽도 줍니다...



죽 맛은 인스턴트 죽 맛입니다. 그닥 인상적이지 않았습니다...


3년 전에 지방간이 조금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이번 건강검진을 통해서 약간의 지방간이 있다는 얘기를 들음으로써 지난 6개월동안 체중감량의 보람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지방간이 조금 있고, 최적 체중을 위해서는 약 8키로를 더 빼야 한다는군요... 복부비만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네요...


이렇게 건강검진 경험기를 올려봅니다... 건강검진 받을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유용한 정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Dansoonie

엊그제 고등학교 친구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결혼식에 다닐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결혼식이 끝나고 친구들과 기념사진 촬영이 있을때 늘 신랑 신부 뽀뽀 시키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그 이유는


I can't feel the love...

(-.ㅡ)q


서로 입술만 맞출뿐... 그나마 뽀뽀의 기본 자세라고 할 수 있는 입술 모아 내밀기 조차 안하고 입술만 마주대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말이죠... 쯧쯧쯧... 게다가 사진 기사는 신랑 신부 얼굴이 모두 어느정도 잘 나와야 하니까 어느 각도로 어떻게 포즈 잡으라고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제대로 된 자연스러운 키스 사진이 나오겠습니까?!?!


아무리 못해도 영국 왕실 부자가 결혼식에서 보여준 키스 정도는 해야겠죠...  아래는 윌리엄 왕자와 그의 아버지 챨스 왕자의 각자의 결혼식 키스 사진입니다.



저정도만 되도 만족스러울텐데, 우리나라 결혼식에서 볼 수 있는 키스들은 대부분 요새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키스들 보다 퀄리티가 별로입니다...



제가 결혼할때 제대로 된 키스가 어떤건지 보여드리겠습니다...


I'm going to kiss my bride like I love her...

(-.ㅡ)d                  


이것은 신부를 위한 마땅한 신랑의 자세이며 결혼을 축하해 주고 증인으로 모인 하객들을 위한 예의이기도 합니다... 저는 열정적으로 신부에게 키스를 해줄것입니다. 자연스러운 샷을 잡는 것은 사진기사의 몫... 내가 시간은 충분히 드릴 터이니 좋은 사진이나 남겨줬으면 좋겠네요...



뭐 그건 그렇고 요새 과도한 애정행각을 하는 커플들 때문에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과도하면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가볍고 사랑이 넘치는 가벼운 사랑표현은 우리나라에서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요즘은 많이 달라졌을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결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 나이 또래의 부부들과 시간을 보낼일이 없어서 잘 못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부부간에 자연스럽고 사랑 넘치는 스킨쉽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부부간에는 이런 행위 자체가 자녀 교육에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저는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어렸을때는 부모님께서 서로 사랑한다는 생각이 든 적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아버지께서는 그래도 가정에 충실하셨기 때문에 그냥 남자가 여자를 만나고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이 그냥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냥 그것이 당연하다기 보다는 사랑하기 때문에 그런거구나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이 넘치는 가족이 더 바람직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자녀들이 부모님의 다정한 모습을 봤을때 더욱 건전한 가정에 대한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결혼하면 아내에게 사랑 표현을 적극적으로 할 계획입니다... 자녀들 앞에서도요...


이런거 싫다면 난 너랑 결혼 안해!!!


어쨌든, 제 요지는 부부간의 사랑 표현은 부끄러운게 아니고 당연한 것이고, 부부의 연을 시작하는 첫 발걸음인 결혼식에서 좀 더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줘서 결혼식에 증인으로 참석한 사람들에게 그 사랑을 증명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결혼생활 하면서도 서로에게 사랑을 적극적으로 표현해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여자를 찾고 있어요...

남의 시선 의식하지 않고 오랜만에 만나면 달려와 나한테 안길 수 있는 그런 여자. 오랜만에 봐서 내가 달려가 안아도 피하지 않고 날 안아줄 수 있는 그런 여자.

하지만 저도 이런 것이 익숙하지 않은 것이 함정...


이 글을 보면 또 친구들이 저를 욕하겠네요... 저녀석 조건 하나 더 생겼다고... 

Posted by Dansoonie

평소에 한글을 영어로 번역하는 것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종종 받는 편입니다. 하지만 그럴때 마다 어려움을 느낍니다. 글의 앞뒤 상황 문맥을 모르는 상태에서 번역을 하게 되면 직역할 수 밖에 없는데, 직역을 하려고 하다보면 빠져있는 내용이(주어, 목적어) 많음을 느낍니다. 왜 사람들은 글을 명확하게 쓰지 않을까 생각하고는 했습니다. 더욱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번역을 부탁받는 내용은 대부분 기술적인 내용을 정리하는 문서의 일부이거나 비즈니스를 위한 서신인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기술적인 내용을 정리하는 문서나 비즈니스를 위한 서신의 내용은 분명히 내용이 명확하게 기록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저는 글을 쓸때 굉장히 명확하게 모든 상황이 설명되는 글을 쓰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내용이 쓸데 없이 자세해서 읽기 불편하다는 얘기를 들은 적도 한두번이 아닙니다. 오히려 글을 간단하게 쓰면 잘 썼다고 칭찬을 받을 정도입니다.


어쨌든, 오늘 어떤 논문을 읽게 되었는데 High Context Culture라는 용어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용어로 우리가 한글로 글을 쓸때 좀처럼 명확하게 쓰기 힘든 이유를 어느정도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High Context Culture는 이와 상반된 Low Context Culture라는 용어와 함께 사용되고 있고, 이 용어들은 1976년 Edward T. Hall이라는 인류학자가 Beyond Culture라는 책을 통해 처음 사용한 용어라고 합니다. High와 low라는 단어가 들어감에 따라 이 용어들이 문화의 우월함, 열등함을 나타내는 그런 용어라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지만, 그런것은 아닙니다. 어떤 문화에서 일상적인 의사소통을 하는데 있어서 서로 주고 받는 말에 context, 즉 상황에서 알 수 있는 맥락이나 전후 사정이 많이 고려되는지 안되는지 정도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우리나라 문화는 High Context Culture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있어서 그 상황의 맥락이나 전후 사정이 많이 고려되는 상태에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문화 입니다. 따라서 주어, 목적어가 많이 생략되는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이와 반대로 영국과 미국은 Low Context Culture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있어서 Context가 많이 고려되지 않는 그런 문화 입니다. 따라서 비교적 명확한 의사 소통을 하게 되어 있는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일상 생활속에서 둘이 대화를 나눌때 무엇을 달라고 부탁할때 "그것 좀 줄래?" 라고 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영어로 말할때는 특별히 화가 많이 나서 무엇인가 뺏어가는 상황이 아니면 "Give me that."이라고 말하지 않고 "Can you give me that?" 이라고 말하는것 같습니다. 두 언어로 모두 간단한 형태의 문장을 사용해서 의사 소통을 하지만 영어로 의사소통 할때는  "You"라는 정보가 추가적으로 들어가 있지 않습니까? 쉽게 말해서 이런 예 처럼 우리나라에서는 의사소통을 하는데 있어서 빼놓고 언급하지 않는 말들이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성격 급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러겠죠...


"여기 너 말고 누가 또 있니?"


농담이고요... 어쨌든, 제 요지는 이런 간단한 경우에는 번역에 큰 지장이 없지만 상황이 복잡해지거나 문장이 사용된 전후 맥락을 쉽게 알 수 없는 상황속에서는 글을 영어로 번역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많은 번역을 도와주면서 어쩌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글을 그렇게 명확하게 쓰지 못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고 그 이유가 우리나라 초등 교육이 글 쓰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그것 보다는 그냥 문화적인 차이가 더 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의 유명한 작가들의 글도 저는 사실 어렴풋이 읽어보면 도대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잘 이해가 안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도 저는 유년시절과 대학생활을 미국에서 보내서 그런 High Context Culture에 익숙하지 않아 글의 전후 맥락을 보고 눈치껏 재빠르게 이해해야 하는 능력이 제게 부족해서 그런가 봅니다.


앞서 말했듯이 문화 자체가 High Context냐 Low Context냐를 두고 우월함이나 열등함을 말할 수 없습니다. 다만 한 문화에서 의사소통을 하는 방식을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어떤 정보나 사실을 기록하고 전달하는 글들은 Low Context Culture에서 글로 표현하듯이 조금 더 명확하게 써야 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특히 공학 분야에 몸담고 계신 분들은 명확한 의사 소통을 위해서 이 점을 염두하고 글을 명확하게 쓰는 훈련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 하시나요?




Posted by Dansoonie

5월 28일에 다녀왔던 TEDxSeoul에 이어(2012/05/28 - TEDxSeoul에 다녀오다...) 또 하나의 TEDx인 TEDxItaewon에 다녀왔습니다. 행사장 앞에서 포토존이 있어서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아침 9시30분 부터 등록 확인 절차가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새벽에 열린 올림픽 축구 한일 동메달 결정전 때문에 잠에서 깨서 잠을 설친 덕에 저는 약간 늦게 도착했지만, 날이 날인 만큼 많이들 좀 늦으신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등록확인 절차를 마감하고 행사장에 들어서자 이런 풍경이 제 눈 앞에 펼쳐졌습니다.



조금 늦게 도착해서 맨 앞자리는 대부분 사람들이 이미 자리잡고 앉아있었지만 저는 같이 행사장에서 만나기로 한 Facebook을 통해 알게 된 동생이 행사장에 일직 도착한 덕분에 그 친구가 맨 앞자리에 자리를 맡아줘서 행사를 맨 앞자리에서 잘 지켜볼 수가 있었습니다. 행사는 대략 아래와 같은 순서로 이루어졌습니다.




아이스 브레이킹 시간에는 사람들에게 포스트잇와 펜, 그리고 태그를 나눠주고 한 5분동안 돌아다니면서 주변 사람과 인사를 나누고 그 사람의 긍정적인 첫 인상에 대해서 칭찬해 주고 그 내용을 포스트잇에 적어서 상대방에게 주는 액티비티를 했습니다. 제가 받은 포스트잇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런 활동은 예전에 Agile 컨퍼런스에 가서도 해봤는데, 평소에 낯을 좀 가리는 편이라 이런 부류의 액티비티를 무지 싫어하는 편이지만, 어차피 어색하기는 모두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먼저 아무에게 다가가서 말을 시작하고 그 사람을 알아가게 된다면 별일 아니더군요... 오히려 짧은 시간에 그냥 통성명만 하고 첫 인상에 대한 짧은 칭찬만 하는 관계로 끝나는 것이 뭔가 아쉬웠습니다.


그리고는 본격적으로 TED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TED의 주제는 Nature+로 자연환경과 우리의 관계를 생각해 보는 자리였습니다. 크게 Rediscover the Wonder, Rebreathe the World, Reframe the Future라는 소주제로 3개의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되었습니다. 각 세션에는 소주제에 맞는 연사들이 나와서 말을 하기도 하고 공연이 진행 되기도 했습니다. 이제 각 세션에서 보고 들은 내용들을 간략히 정리 해 보겠습니다.



Session 1 Rediscover the Wonder

- 쇼 히어로 액션 드로잉 공연

첫번째 순서는 쇼 히어로 액션 드로잉(@DS_hero)이라는 공연이었습니다. 4분이 나와서 춤을 추면서 코미디 섞인 액션으로 그림을 그리고 관객과 같이 interact하면서 진행된 공연이었는데 참 재미 있었습니다.



- Al Gore TED talk

Al Gore 전 미국 부통령은 An Inconvenient Truth로 유명하시죠. 이번 TED에서 환경과 관련된 주제를 다루는 만큼 Al Gore 전 미국 부통령이 예전에 TED에서 진행했던 강연을 영상으로 틀어줬습니다. 상황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매우 심각하고 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가 그리고 미국의 경제 발전 계획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에 대한 강연이었습니다. 



- 허허당 스님

'머물지 마라, 그 아픈 상처에'의 저자이자 예술가로 활동중이신 허허당 스님은 우리가 자연을 대하는 자세가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 말씀 하시려고 하셨던것 같습니다. 이런 자리가 익숙하지 않아서 그러신지 앞서 진행된 공연으로 흥분을 가라앉힐 수 없어서 차분한 마음으로 자신이 하고자 했던 말을 많이 못했다면서 많이 아쉬워 하셨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작품들을 보여주면서 스님께서 우리의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 인위적인 것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윈위적이고 탐욕적으로 바꾸는지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려고 했던것 같습니다. 본인의 5살 시절을 이야기 해주면서 그때는 자유가 뭔지도 모르면서 자유를 누렸고, 평화가 뭔지도 모르면서 평화를 누렸고, 사랑이 뭔지도 모르면서 이세상 모든 만물을 사랑할 수 있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6살이 되면서 글을 배우고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하십니다. 우리가 글과 학문을 통해서 생명을 이해하고 사회적 문제를 이해고 해결하려고 하지만 사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생명에 대한 참된 의미를 알지 못하면 자연을 사랑하고 세상 만물과 조화를 이루며 살 수 있겠느냐고 하신것 같습니다.


- Jason Hsu TEDxAsia 대사

대만에서 온 이 청년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Reproduce 하고 Survive하려고 하지만 Nature에 존재하는 제한된 자원으로 인해 Competition이 일어나게 되는데 사람들이 이렇게 살아가는 과정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면서 던졌던 질문 3가지를 우리에게 던졌습니다.


1. Is our precious culture vanishing day by day?

경쟁을 통해 늘 더 빠른 방법을 찾다보니 우리가 잊고 살게 되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적 자산은 없는가?

2. What do we look forward to telling our grandchildren? 

급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나중에 우리가 우리의 손자손녀들과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는 얼마나 될까?

3. Where do we come from?

우리는 보통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면 지리적 위치를 말하지만 사실 우리는 공동체에 속한 사회적 동물이지 않은가?


그러면서 우리는 앞으로 자원의 독점과 같은 행동을 통한 부의 축적 보다는 필요한 것을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 사용하는 자세, 그리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것 알고 있는 것을 나누고, 세상 돌아가는 이치가 Circle of Life를 인지하고 공생관계를 이끌어 가야 하지 않겠냐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습니다.


- 손장혁 한국 식물원수목 협 사무국장

손장혁 사무국장님은 자신이 사업가였으며 국제 금융 투자 전문가였지만,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백수가 되었다가 현재는 식물 문화 마케터가 되었다고 자신을 소개 했습니다. 그리고는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에 대해서 역설해 주셨습니다. 그 일례로 꿀벌과 타미플루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꿀벌을 통해서 모든 생물체는 우리의 자연 환경에서 자기의 맡은 바의 일이 있고 그 존재의 이유가 있기 때문에 그 다양성이 계속 지속시키는 것이 전 인류적으로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말씀하셨고, 타미플루의 주 원료의 생산지인 중국에서는 그 원료를 팔아서 생기는 매출액이 타미플루 제조사 매출액의 0.1% 밖에 되지 않아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제기 되어 제정된 2010 나고야 의정서를 소개해 주시면서 앞으로는 고부가가치를 내는 사업의 원료 생산국도 이익을 많이 챙길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나라에서 생명 다양성이 큰 부가가치로 이어질 수 있음을 말해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생명 다양성을 연구하고 일반 사람들이 생명 다양성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Bio Blitz라는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셨습니다.



점심 시간

첫번째 세션이 끝나고 점심 시간이 있었습니다.



다소 부족한 감이 있었지만 맛은 있었습니다...^^



Session 2 Rebreathe the World

- 유영숙(@eco_ysy55) 환경부 장관

 이번 행사에 환경부가 후원을 많이 해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환경부 장관 유영숙께서도 특별 연사로 초대 되었는데 일정에 차질이 생겨 직접 방문하시지는 못하고 영상을 통해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유영숙 장관께서는 우리나라의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씀하시면서도 아직도 우리가 잘 몰라서 환경이 파괴되기도 한다면서 국립 공원에 무단 통행을 통해 새로운 길들이 생기고 그것이 생태계에 얼마나 큰 악영향을 주는지 말씀해 주시면서 국립공원 스트레스 지수라는 시스템을 도입해서 국공립 공원의 유지 보호에 힘쓰고자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멸종 위기에 처한 토종 식물 보존에 대한 말씀도 하셨는데 우리 모두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집에서 화분으로  그런 식물을 키우는 것으로도 큰 도움이 될수 있다고 하면서 행사에 참여하면서 받게 된 패키지에 씨앗들이 무료로 주어졌다면서 우리 모두 그 활동에 참여해주기를 당부했습니다.


- Jennifer Indovina(@jenindo) TED Fellow

Jennifer는 대학을 졸업하고 잠시 일하다가 일에 대한 회의를 느끼고 아프리카로 여행을 갔다가 케냐에서 독특한 문화를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아프리카는 다른 개발된 국가들과 달리 전기 인프라가 잘 구축이 되어있지 않아 개발된 국가에서 사용하는 Power Grid 시스템이 아닌 독립적인 Micro Grid를 구성해 지역별로 에너지를 자체 조달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기술이 낙후 되어있어서 개발된 국가에서 누릴 수 있는 그런 에너지 사용 경험을 누리기 힘들다고 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가 에너지를 발생 시키고 저장하는 기술이 낙후되어 에너지를 저장하고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Jennifer는 이런 점을 착안하여 Micro Grid를 조금더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그런 장치를 개발하는 회사(Tenrehte)를 설립해서 지금 Picowatt 라는 제품을 개발해서 실험단계에 있다고 했습니다.


- Richard Reynolds Guerrilla Gardener

Richard는 영국에서 온 청년으로 게릴라 정원 꾸미기(Guerrilla Gardening) 운동을 펼치는 사람이었습니다. 게릴라 정원 꾸미기 운동은 자신의 땅이 아닌 곳에 정원을 꾸미는 운동으로 세상을 조금 더 보기 좋은 곳으로 만들거나 안쓰는 땅에서 작물을 재배함으로써 식량난이나 가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이나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자는 운동입니다. 때로는 항의나 투쟁을 위해서도 사용되기도 한다는데 어떤 사람은 함몰된 도로의 재포장이 필요성을 강하게 지자체에 알리기 위해 도로에 함몰된 곳에 꽃을 심기도 했다고 합니다.


- 한무영 교수님 빗물 전문가

우리는 환경 오염이 심해 지면서 비에 대한 안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빗물만큼 좋은 자원도 없다고 합니다. 사실 환경 오염에 대한 빗물에 대한 인식이 안좋은 것은 사실무근에 가깝다고 합니다. 우리가 깨끗한 물을 찾기 위해 강 하류에서 물을 찾기 보다는 강의 상류지역인 산의 계곡을 찾듯이 물이 다녀간 경로에 따라 오염이 증가된다는 것을 고려 한다면 빗물만큼 깨끗한 물이 없다는 것입니다. 건국 대학교 앞에 있는 Star City라는 건물에는 교수님께서 직접 설계한 빗물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시스템이 도입 되었는데, 아주 성공적이라고 합니다. 세개의 1000톤의 물을 가두는 탱크가 지하에 있다는데 한통은 비가 갑자기 많이 오면 빗물을 가둬두어 많은 빗물이 한꺼번에 하천에 유입되어 하천이 범람하여 홍수가 나는 것을 방지하는데 사용하고, 한 통은 건물에 조성된 정원에 사용하는 물을 저장하고, 나머지 한 통은 소방시설이나 기타 다른 공공 시설에서 사용될 물을 저장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홍익인간 정신으로 설계된 빗물 저장 시스템은 여러모로 유용하고 에너지 절약에 도움을 주고 있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고 합니다.


- Cesar Harada

Cesar는 인간에게는 자유가 있고, 그 자유로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역량이 있고, 이룩한 문명을 통해 자연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은 로봇 공학자로 유조선 좌초로 바다에 유출된 기름을 효율적으로 수거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중이라고 했습니다. 그 프로젝트 이름이 Protei인데 이 프로젝트는 다른 프로젝트들과 다르게 이윤 창출이 주된 목적이 아니고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프로젝트라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Open source 이고 모두 더 좋은 로봇을 만들 수 있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Session 3 Reframe the Future

- 노리단 공연

세번째 세션의 첫 순서는 노리단의 공연이었습니다. 정겨운 북소리로 난타공연 비슷하게 하는 팀과 아름다운 목소리로 알 수 없는 무슨 아프리카 원주민이나 토종 인디언 부족이 부를만한 노래들을 부른 두팀이 각각 한 무대씩 보여주고 같이 하는 공연도 있었습니다. 같이 선 무대에서는 라이언킹 오프닝 주제곡을 공연했는데 참 좋았어요...



- 최덕림 2013 순천만국제정원 박람회 정원조성본부장

최덕림 본부장님은 공무원으로 순천만의 보존 사업을 펼치고 계신 분이셨습니다. 순천만은 사실 버려진 땅이나 다름 없었는데, 꾸준한 노력으로 복원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며 그에 따라 강하구의 자연 생태계가 되돌아오고 있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있었던 어려움, 그리고 그렇게 계속 진행할 수 있었던 철학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2013년에 정원 박람회가 열리는데 이 역시 무차별적인 개발이 아닌 순천만 보호를 위한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업이라고 설명해 줬습니다. 생태계가 복원됨에 따라 관광객도 많이 유치되고 있어 자연 보호를 통한 경제적 가치를 인정 받기 시작했는데, 관광객들이 너무 많이 순천만 근처로 모이다 보니 다시 자연이 파괴되고 있어서 순천만의 직접적인 유입을 막기 위해 순천만 조금 윗 부분에 정원 공원을 개발하여 광광객들의 직접적인 순천만 유입을 막는 것이 취지라고 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행정이 굉장히 생산적인 활동과는 거리가 멀다고 느꼈는데 최덕림 본부장님은 왜 공무원 중에는 전설로 남는 사람이 없을까 고민하면서 끊임없이 창의적인 공무 집행에 애써오셨다고 합니다. 그 정신에 정말 감동받고 노력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장종훈 박사

우리가 부채질하는 것만으로 북극곰을 살릴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인류에게 닥친 에너지 문제를 현실적으로 바라보고 우리가 깨끗한 에너지 기술이 계속 발달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를 절약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재생 가능한 에너지는 친환경적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때나 에너지를 생산해 낼 수 있는 화석 연료와는 다르게 자연에서 우리에게 허락해 줄때만 생산이 가능하고 에너지 저장 기술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에너지 절약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송인혁 Creative Director

Situation Design으로 우리가 마음의 문을 열고 소통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방법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 분은 알고 보니 예전에 삼성전사 연구소에서 진행된 Michael Jackson의 Beat It 플래쉬 몹을 계획 하셨던 분이시더군요. 사람들의 관계나 소통하는 방법을 끊임 없이 연구하고 실험하신 내용들을 들려주시면서 우리가 잘 소통하면서 우리가 얼마나 더 창의적인 사고를 많이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셨습니다.


- 최재천 교수

이화여대 석좌 교수로 계신 교수님은 생물학자로 생물학자적인 관점에서 볼때 인류의 행태가 지구 역사상에서 가지는 의미를 말씀해 주시면서 인간이 자기 자신을 묘사할때 Homo Sapiens라고 하는 것에 대한 동의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인간은 지구의 역사를 1년으로 보았을때 마지막날 11시 40분쯤 생겨났는데, 지구의 역사에서 가장 어린 존재일지도 모르면서 제일 잘났다고 생각하면서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유인원의 출현 이후 계속 진화하여 현재의 모습으로 발전했는데, 생물학적인 분류를 했을때 가족이 없는 동물은 인간밖에 없다며 이것은 어찌보면 참 슬픈 일이라면 인간은 어쩌면 옛날부터 자기 자신의 종족만 살아남기 위해 자기보다 못난 종은 다 없애버린것 같다고 하며 우리는 조금 더 조화롭게 사는 방법을 배워야 하지 않겠냐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안간은 앞으로 Homo Sapiens에서 Homo Symbiosis로 바뀌어야 한다.



그 밖에...

이 밖에도 조류 발전기를 개발한 한 중소기업의 이야기를 해주신 분, 그리고 Environmentalism과 Feminism 사이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설명한 외국인분과 같은 일반 연사도 계셨고, 마늘을 이용해 진짜 천연 접착제를 만든 업체의 성공담과 그 회사가 생각하는 친환경에 대한 철학을 들려주신 분도 계시고, LG 생활과학의 화장품과 관련된 친환경 운동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 분도 계십니다. 모두모두들 다 의미있고 좋은 말씀들 해주셨는데, 일단 TEDxItaewon 순서지에 공식적인 Speech라고 되어있는 것과 공연에 대해서 정리 해봤습니다. 아... 두번째 세션 마지막에 TED Talk하나를 또 봤는데, 그 시간에는 축구 감상으로 인한 여파로 졸았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서 업어온 물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2시 방향에서 시계방향으로 원 중심 안쪽으로 들어가는 순으로...

마늘을 사용한 먹어도 되는 천연 접착제, inisfree에서 준 손수건, 포스트잇, Beyond에서 준 얼굴 팩으로 예상되는 팩 3개, 게릴라 가드닝을 위한 씨앗, 우리나라 토종 식물 보존을 위한 씨앗, 그리고 책갈피...



참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환경보호에 대한 많은 정보와 함께 다른 사람들은 환경 보호를 위해서 어떤 활동을 하고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실천하고 노력하고 있는지 보면서 반성도 하고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그런 자리였습니다.


TEDxSeoul에 비해서 행사 준비는 더 잘 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연사들의 발표 시간도 어느정도 철저하게 지켜지기도 해서 좋았고, 그 밖에 공연과 같은 볼거리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행사 자체는 환경이라는 주제에 부합하는 면은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보통 이런 행사에서는 환경 보호를 위해 어떤 어떤 노력들이 있었고 조금 불편하더라도 양해를 해 달라는 식으로 청중들의 의식을 고취 시키기도 하는데, 그런 점은 부족했던것 같습니다.


어쨌든, 준비하느라 수고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