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새미 찜질방에서 아침 8시 30분쯤에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저는 곧바로 PC방을 찾았습니다... 여행지에 와서까지 PC방을 찾은 이유는 우리학교(버지니아텍) 풋볼 시즌 개막 경기가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12년만에 개막경기에서 맞붙게 된 라이벌 학교 조지아텍 이었습니다... 여기저기 찾아다니다가 강구안 근처에 있는 PC방에 가기로 했습니다. 강구안 공영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근처에 있는 수면 PC방이라는 곳에 갔습니다. 당연히 옷은 승리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학교 티셔츠를 입었습니다...



PC방에서 우리나라에 온 이후로 매년 우리학교 풋볼 경기를 본 방법으로 풋볼 경기를 관람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아프리카라는 서비스와 유사한 서비스를 Justin.tv라는 사이트에서 하는데 언제나 우리학교 골수 팬 중에 한명 쯤은 우리학교 경기를 중계해 줍니다. 꼬꼬면 컵라면으로 아침을 떼우면서 경기 관람을 했죠...



이미 도착했을때는 우리 학교가 터치다운을 했는지 7:0으로 조지아텍을 앞서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경기는 계속 따분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성남으로 되돌아오는 버스표를 예약하는 와중에 우리학교가 실수를 하여 불리한 위치에서 공수가 바뀌었고 조지아텍이 터치다운을 하여 7:7 동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계속 지루한 경기가 계속 되어 경기를 보러 PC방 까지 온 것이 후회가 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4 쿼터 중반에 조지아텍이 필드골을 성공시켜 우리 학교는 3점 뒤지게 되었고, 나중에 우리 학교는 필드골 기회를 놓치는등 삽질을 하다가 결국 터치다운을 해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조지아텍이 경기를 44초를 남긴 상황에서 터치다운을 성공해서 다시 우리 학교는 3점을 뒤지게 되었으며 저는 이때 심히 Orz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평소의 우리학교 답지 않게 뒷심을 발휘하며 4th and 4 상황에서 기적적으로 컨버전을 성공시키며(풋볼을 아시는 분은 이것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것인지 아실겁니다) 6초를 남겨두고 필드골을 성공시켜 겨우 동점을 만들고 연장전에 들어갔습니다. 이 경기는 우리학교 홈에서 열린 경기였는데 우리학교 경기장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연장전에 들어가는 순간을 저는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연장전에서는 양팀에게 번갈아 가며 공격권이 주어지는데 양팀의 공격권이 한번씩 주어진 후에 점수차가 나면 승자가 가려지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됩니다.


조지아텍이 먼저 공격을 하게 되었는데, 우리학교에서 인터셉트를 성공하여 공수 조기에 공수 전환을 이루었고 기적적으로 터치다운 영역까지 진격하여 필드골을 성공시켜 우리 학교가 Epic Win을 쟁취했습니다!!!



경기가 우리 학교의 승리로 끝나고 나서야 비로소 여행지까지 와서 우리학교 풋볼 경기를 봤던 것에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Go Hokies!!!


그럼 다시 여행 이야기로 돌아가서...



강구안

그 전날 왔었던 강구안 이었지만, 거북선을 못 타봤기 때문에 거북선을 타려고 다시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거북선에 승선을 할 수는 있지만 거북선이 돌아다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노를 저어줄 사람이 없어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거북선 내부는 관람이 가능했으므로 거북선에 승선해 내부를 둘러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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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선 3척 옆에 판옥선도 있었는데, 판옥선은 아직 행정적인 이뮤로 제대로 개방이 안되어있더군요... 아쉬운 마음에 강구안 문화 마당에 있는 조각상의 아가씨 둘이랑 사진을 찍으며 혼자 여행 온 외로움도 달래봤습니다.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

그 다음에 간 곳은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 였습니다. 미륵산 정상 약 82.64% 지점(추정치)까지 올라가는 케이블카 입니다. 혼자 올라가서 참 심심하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다른 사람 눈치 안보고 사진 마음대로 찍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올라가는 동안 환기구를 통해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밖에 보이는 아름다운 경치가 일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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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올라가면 미륵산 정산까지 올라가는 계단길이 있습니다. 산을 올라가기는 하지만 나무 계단으로 말끔하게 정비를 해놔서 등산한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정산까지 올라가면서 중간 중간 전망대가 있고 망원경도 있고 그렇습니다... 태양은 뜨거웠지만 날씨가 흐려서 산을 스쳐지나가는 구름으로 인해 시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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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원하게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고 케이블카 타고 내려왔습니다... 케이블가에서 내려오면서 또 사진 한방 찍고... 개인적으로 찍은 사진들 중에 마음에 드는 사진 중에 하나입니다...



참고로 케이블카 요금은 성인 왕복 요금 9,000원 입니다... 딸린 애가 없으므로 어린이 요금은 관심 없었습니다...



통영 수산 과학관

케이블카에 내려서 혼자 돌아다니는 대학생이 도보와 버스로 관광하고 있는듯 보여서 혹시 같이 다니지 않겠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저보고 내일로 하고 계시냐고 물어보는 것이 아닌가!!! ㅋㅋㅋ 난 나이 많아서 그런거 못한다고 했더니 어디 가시냐고 물어보길래 수산과학관 간다고 했더니 자기는 해저터널이랑 남망산 조각공원 갈것이라고 해서 저는 어제 다녀온 곳이라 거긴 안간다고 했더니 안녕히 가시랍니다... 참고로 그 대학생 남자였습니다...


어쨌든, 저는 차를 몰고 통영 수산 과학관으로 갔습니다... 특별히 재미있는 곳은 아니었습니다... 애들 있는 집이라면 모를까 혼자 구경온 저로써는 별로 재미 없었습니다만 그래도 즐겨보려고 노력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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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이었던 것은 교미기가 두개 달린 수컷 홍어... 니모와 니모 아빠 그리고 도리... 그리고 통영 앞바다 인공어초를 활용한 어장 유지 현황 등... 그 밖에 사진에는 없지만 지저분한 물 속의 멍게를 꺼내어 직접 만져보고 꼭꼭 눌러 물이 뿜어져 나오는 놀이를 해볼 수 있는 체엄장...


그리고 부표가 영어로 Buoy인데, 이것을 한글로 표기한 과정에서 "브이"라고 한 어떤 그림...



그리고 그동안 후쿠시마 원전 터진 이후로 앞으로 내가 먹는 참치는 방사능에 쩔어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참치 뿐만 아니라 꽁치도 좀 그럴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꽁치는 근해에서만 조업하는줄 알았는데 꽁치도 원양 어업으로 잡는가 봅니다... 꽁치도 좋아하는데 꽁치 좋아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그렇다고 해서 안먹을 내가 아니지만...


그리고 혼자 오니 이런 사진 찍어줄 사람이 없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달아공원

제가 통영에 있다니까 회사 수석님이랑 고등학교 동창이 달아공원에 가서 꼭 해 지는 것을 보라고 페이스북으로 알려줬습니다. 세상 많이 좋아지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저는 SNS를 좋아합니다만... 어쨌든, 해 지는 것을 보러 달아 공원에 갔습니다. 해는 6시 54분쯤 지는데 달아 공원에 도착한 시간은 4시 조금 넘어서 였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단 주변에 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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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 공원에서 보는 경치도 매우 아름다웠지만 규모나 내용 면에서 너무 실망스러웠습니다. 매점과 카페 같은 것 하나 있고, 입구에 호랑이인지 사자인지 해태인지 모를 석상 하나 있고 정자 하나 있고 전망대 하나 있는것이 끝이었습니다... 해 지는것 보려고 일찍온 저로써는 정말 실망할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해 지는것 보러 왔는데 어디 다녀올 시간은 없을것 같고 그래서 사진 찍기 좋은 자리에 미리 앉아서 가지고 왔던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알랭 드 보통의 "불안".



그렇게 책을 읽고 있다보니 해 지는 장관을 보려고 갑자기 사람들이 많이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분은 배낭에 카메라 장비를 가득 들고 오셨습니다(아래 오른쪽 사진)... 사진상으로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보이는데 이것은 수평선에 구름이 너무 많이 껴서 해 지는 것이 거의 안보여 사람들이 해가 어느정도 진 후에 많이 갔을때 찍은 것이라 그렇습니다(아래 왼쪽 사진).



해는 정말로 서쪽에서 지는구나를 확인할 수 있었던 좋은 자리였습니다...


나름 해 지는 것 멋있게 찍어 보겠다고 있지도 않은 사진 스킬 다 동원해서 찍어봤습니다만 건진건 그나마 아래 사진 몇장 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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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지는것 보고 밥을 먹으러 가려고 차에 타려고 보니 버스 정류장에 많은 불쌍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혹시 같이 밥 같이 먹으러 갈 사람 있으면 내가 통영 시내까지 태워다 드리겠다고 했더니 아무도 대답을 안했어요... 그래서 외국인 부부가 있어서 그들에게 어디 가냐고 물어보고 혹시 같이 밥먹으려면 같이 먹어도 되고 아니면 내가 목적지까지 태워다 주겠다라고  했는데 마침 시내버스가 도착했고 그들은 괜찮다면서 버스에 탔습니다. 따라서 저는 또 혼자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ㅜㅜ



굴향토집

또 페이스북으로 제가 이모라고 부르는 전 직장 한달 선배님께서 꼭 굴밥, 굴전을 먹으라고 알려주셨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돌아다니면서 굴밥, 굴전을 먹어보려고 했지만 식당에 굴밥 판다는 곳은 봤어도 굴전 판다는 집은 못본것 같아 못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갔었던 수산 과확관 매점에서 기념품으로 훈제 굴 통조림을 샀는데 사면서 가게 아저씨께 통영이 굴로 유명한것 같던데 식당 중에 굴 요리 파는 곳은 별로 없는것 같다고 했더니 친절하게 굴 요리 전문 식당 굴향토집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찾아갔는데, 무지 내륙에 있는 통영 시내더군요... 


통영 시내를 지나가면서 통영도 생각보다 큰 도시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렇게 생각보다 번화한 통영 시내를 운전해서 식당에 도착 했습니다.



식당에 들어가서 무엇을 먹을까 고민했습니다. 그랬더니 주인 아저씨께서 굴밥, 굴전, 굴숙회가 나오는 B코스를 추천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뭔가 더 먹어야만 할것 같았습니다. 배고파서가 아니라 다양한 굴 요리가 먹고 싶어서... 그래서 굴 구이도 주문 했습니다.


일단 반찬과 함께 제일 먼저 굴 숙회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맛있게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앉은 테이블 앞에 굴수협에서 제작한 굴 홍보 포스터가 떡하니 붙어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음... 수산과학관 매점 주인 아저씨가 이 식당을 소개해준 이유를 알것 같았습니다. 제가 구매한 훈제 굴 통조림도 굴수협에서 유통하는것 같았거든요... 한통속인가 봅니다... 어쨌든, 그래도 맛있는 굴 요리를 먹게 되었으니 불만은 없고요, 이어 나온 굴전과 굴 구이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굴밥과 찌개 한공기가 나왔습니다. 굴밥에 있는 굴 덩어리좀 보세요~



코스로 주문한 것도 양이 많은데 굴 구이 까지 주문했으니 다 먹을 수 없었습니다. 워낙 잘 먹는 편이긴 하지만 최근에 살이 많이 빠지면서 위가 작아졌는지 도저히 더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막판에 굴 구이 남은것만 먹으려다 보니 좀 느끼했습니다... 좀 아쉽지만 미련을 버리고 굴 구이 몇 알 남기고 식당을 나왔습니다.



강구안 Cafe Bene

밤도 좀 깊었고 이제 할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들고 왔던 랩탑을 썩힐 수가 없어서 Cafe Bene에 가서 현재 개인적으로 개발중인 앱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다시 강구안 공영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그 근처에 미리 봐 두었던 Cafe Bene에 갔습니다. 밤이라 주차장은 무료였습니다. 저는 피냐콜라다를 하나 시키고 바다바람을 맞으며 개발을 하려고 했지만 화면의 해상도가 작은 내 13인치 랩탑을 보면서 한숨만 쉬다가 결국 페이스북으로 심시티소셜만 열심히 했네요... 제 랩탑에는 리눅스가 설치 되어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가는 카페마다 무료 WiFi가 잘 잡히지 않습니다... 제가 자주 애용하는 집 앞 Starbucks 같은 경우는 뭐 업데이트 하라고 하는데 받아보면 Windows용 실행 파일이고... 하지만 제게는 Olleh Egg가 있고, 다행히 통영에서도 WiBro는 터져줬습니다...That's ma bro...





통일장 여관

원래는 또 찜질방에서 자려고 했지만 그날 밤은 괜히 편하게 자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아이폰이며 카메라 배터리도 충전도 안심하고 하고 싶었고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통영 숙박 업소 조회를 하다가 여친과 통영 놀러가는데 싼곳을 찾았다는 염장성 글을 통해 통일장 여관이라는 3만원에 숙박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찾아갔습니다. 11시 반쯤 늦은 시간에 내비게이션을 보고 찾아갔지만 어딘지 쉽게 확인을 못하고 근처에 주차를 하고 찾아봤습니다. 제가 찾아 들어간 곳은 후문...



<후문><정문>

<출처: 네이버 맵 및 거리뷰>




곰팡이 냄새 같은것은 조금 났지만 화장실도 딸려 있고 3만원 짜리 방 치고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성수기에는 가격이 조금 더 비싸기는 합니다만...


뭐 저는 그렇게 또 외로운 밤을 승승장구로 달래고 잠을 잤습니다... 그 다음날 일찍 일어나서 배타고 섬으로도 나가보려고요~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