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MWC 2013을 보내줘서 저번주 내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다녀왔습니다. Emirates 항공을 타고 두바이 경유해서 A380을 타고 바르셀로나에 날라들어갔는데, 알고보니 역사적인(개개인에 따라 아무 일이 아닐 수도 있었겠습니다만) 항공편에 탑승해 있었습니다.


제가 탔던 비행기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항에 착륙한 첫 A380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전통적으로 기념비적인 비행을 하고 착륙한 비행기는 공항에서 소방차를 동원해 물을 포물선 모양으로 뿌려줘서 그 사이로 통과하게 하여 환영해 줍니다. 이를 Water Salute라고 합니다.



예전에 History Channel에서 A380에 개발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Lufthansa 항공에서 A380을 인도 받아 샌프랜시스코 공항에 처음 착륙시킨 장면을 통해서 그 광경을 봤는데, 제가 그런 경험을 직접 하게 될 줄은 누가 알았겠습니까?


어쨌든, 그 역사적인 순간을 동영상으로 담아봤습니다.



그리고 비행기 전면 카메라를 통해 바라본 공항의 첫 A380 착륙을 축하해 주러 나온 공항 스태프들 및 관계자들...




그리고 A380 탑승 후기


일단 좋았던 점은...


A380을 타보기는 처음이었는데, 직접 봤을때는 TV나 사진을 통해서 봤을 때의 느낌 보다 작았습니다. 아무래도 공항 특성상 확 트인 공간에 있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공항에 가서 Boeing 747을 볼때도 항상 그런 느낌이었는데, A380역시 생각보다는 작았습니다.


그냥 현존하는 가장 큰 여객기라는 생각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비행기 보다 좌석의 폭이 약간 넓은것 같은 느낌도 들었고, 이것은 또 항공사 마다 별도로 주문제작해서 그럴 수도 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실까 싶어서 말씀드리지만 귀국할때는 동일 항공사의 Boeing 757도 타봤습니다. 어쨌든, 실제로 폭의 길이를 측정해 본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그냥 비교적 새 비행기고 워낙 큰 비행기라는 생각 때문인지 실내 공간도 다른 비행기 보다도 쾌적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비행이 타 기종의 비행기에 비해 안정적인 비행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보통 비행기가 이륙하거나 착륙할 때에는 몸이 수직성분의 가속도를 느꼈습니다. 아니... 좀 쉽게 말하면 덜컹하는 느낌을 받곤 했습니다. 하지만 A380에서는 그런 느낌이 별로 없었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가 싶기도 했으나 오고 가면서 A380의 이착륙을 3번 경험했고, Boeing 757의 이착륙을 한번 경험 했는데, A380을 탈 때에는 전혀 그런 그낌을 받지 못한 반면 이번 여행에서 탔던 Boeing 757 및 그동안 탔던 기타 Boeing사의 여객기 및 Airbus의 여객기, 심지어 프로펠러로 구동하는 SAAB 여객기도 모두 그런 덜컹 거리는 느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A380도 순항중에 대기불안으로 인한 터뷸런스를 느끼는 경우는 있었습니다만, 이착륙시의 비행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안정적이었습니다.


아~! 놀라운 과학 기술의 발전~


게다가 History Channel에서 본 다큐멘터리에서 들은 정보에 의하면 Boeing 747보다 100명을 더 태우고도 20%의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답니다. 


아~! 놀라워라~



하지만 아쉬웠던 점은...


예전에 여행 전문가가 부업이신 외삼촌을 통해서 A380은 엔진 소음 문제가 많이 해결 되어서 아주 조용해서 옆사람들 수다 떠는 소리가 다 들려서 오히려 잠을 자는데 방해가 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소음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기대 했던 것 보다는 시끄럽더군요...


그리고 수직 꼬리날개 위쪽, 비행기 전면, 그리고 비행기 배면에 각각 카메라가 달려 있어서 좌석에 앉아서 카메라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데 해상도가 별로 좋지 않았다는 점... 물론 좌석에 설치된 모니터도 좀 구리고요...




어쨌든, 그랬습니다...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