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AnDevCon II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어제 밤에 갤럭시 플레이어가 벽돌이 되는 사태 때문에 잠을 많이 못잤음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정신이 말똥말똥했습니다. 오늘은 4개의 세션과 HTC의 keynote가 있었습니다.

제가 들은 세션은 아시아에서 안드로이드 앱으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는가, 센서를 최적화 해서 사용하는 방법, 일반적인 테스팅에 관한 방법, 그리고 앱에 존재 하는 보안문제에 관한 세션들을 들었습니다.

1.
안드로이드 앱으로 아시아에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는가에 대한 세션에서는 아시아가 얼마나 큰 시장이고, 큰 만큼 다양한 특성을 가진 세분화된 시장으로 나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주제 였습니다. 따라서 아시아의 각 나라 문화에 따라 현지화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각 나라의 문화에 대해서 간단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고, 또 각 나라의 소비 문화에 대해서도 간단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아시아는 미국이나 유럽시장에 비해 소프트웨어 소비 문화가 활성화 되어있지 않고 불법 복제가 많아서 가장 큰 시장이면서도 돈을 벌기 가장 어려운 시장으로 손꼽히고 있음을 말했습니다. 또 미국의 시장과는 다르게 항상 앱개발자와 소비자말고 이동통신사나 정부가 그 시장에 너무 많이 개입하고 있어서 개발자들이 돈을 벌기 쉽지 않은 환경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심오한 주제를 가지고 깊이있게 다룬 세션은 아니었지만 나름 아시아에서 현재 앱 시장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대충 배울 수 있는 유용한 시간이었습니다. 다만 다른 사람들은 이미 아시아 시장에 대해 많이 알고 있어서 각 나라의 이동 통신사나 앱 배급/배포/판매 상황을 어느정도 알고 있는데 반해 저는 우리나라의 실정 말고는 잘 몰라 이해하는데 좀 어려운면이 있었습니다.

2.
센서를 최적화하여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세션은 회사에서 센서와 관련된 일을 하는 팀이 있어서 좀 도움이 될까 싶어서 들어봤습니다. 강연자는 Sensor Platforms이라는 회사에서 일하고 계신 분이 진행하셨는데 센서나 센서와 관련된 안드로이드 API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들은 저로써는 센서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센서들이 현재로써는 각 센서 자체만으로는 오작동하는 경우도 있고 주변 환경에 의해 잘못된 정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상황을 걸러내거나 값을 보정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토론이 이루어졌고, 또 센서들에 대한 애플리케이션이 아직 한정적이기 때문에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성공적인 앱 개발의 지름길이 될 수 있음이 강조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세션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센서의 활용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두세션이 오전에 열렸고, 점심식사를 한 후에 HTC의 keynote이 있었습니다. HTC의 keynote은 큰 임팩트는 없었지만 개발자에게 새로운 동기를 부여해주고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있음을 알려주는 내용으로 좋았습니다. Keynote의 주된 내용은 이번에 HTC에서 새로 출시할 기기들에 들어갈 HTC만의 펜을 사용한 새 API였습니다. 새 API를 소개하면서 HTC에서는 개발자들이 얼마나 더 쉽게 좋은 앱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지 보여줬습니다. 저는 HTC의 keynote를 보면서 과연 삼성이나 LG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물론 삼성이나 LG도 나름대로 미래 사업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잘 실행해 나가고 있겠지만 HTC 만큼 개발자들에게 어필 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공론화 되면서 앞으로는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것을 우리나라 국민 모두 알고 있지만 삼성이나 LG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잘 실행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성은 더이상 우리나라 회사가 아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분의 절반 이상도 외국인이 갖고 있는것으로 알고 있고 그래서 글로벌 회사라는 말을 하기는 하지만 하는 일을 보면 너무 폐쇄적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Apple 처럼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술력이나 창의력을 가져서 그런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진행된 세션들이나 타사의 keynote을 통해서 핸드셋 제조사들이 거론될때 모토롤라를 제외하고는(아직도 미국에서는 모토롤라가 자존심인듯) 항상 삼성과 LG가 거론되는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격양된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사실 제가 보기에는 그 위상에 걸맞는 미래에 대한 준비는 하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타국의 회사들은 개방적이고 계속 개발자들이 자신들의 하드웨어에 맞추어 좋은 앱들이 출시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개발자들을 끌어모으려고 하고 있지만 삼성은 여전히 하드웨어 스펙에 치중하는 것 이외에는 하는 일은 별로 없는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전 세계에 수많은 R&D 센터가 있으면 뭐합니까... 연구에 대한 결과물들이 오픈되고 그 기술들이 더 많은 개발자들에 의해 사용될 수 있도록 열려야 하는데 우리나라 기업들은 개발자들에게 제공되고 혜택이 돌아가서 서로 상생하며 이익을 볼 수 있는 연구보다는 자체적으로 필요한 것만 연구를 한다는 느낌을 저는 받고 있는것이 안타깝습니다. 이런면에서는 우리나라 회사들이 더욱 분발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노력이 없다면 우리나라 회사들은 세련된 Foxconn에 지나지 않을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OEM으로 시작해서 자체 브랜드로 성장한 HTC의 눈부신 놀라운 성장을 보면서 삼성이나 LG도 많은 것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삼성이 돈을 많이 벌고는 있지만 HTC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현재는 미국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단말은 HTC랍니다.

3.
HTC의 keynote 이후에 들은 세션은 testing에 관한 세션이었습니다  Apkudo라는 회사에서 진행한 세션이었는데 이 세션은 특별히 새겨들을만한 것은 없었습니다. 안드로이드 SDK에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Monkey라는 것을 이용해 테스트를 어느정도 자동화하고 예상치 못한 상황들을 테스트하라는 내용이 주된 내용이었지만 이 내용은 어느정도 알고 있었습니다.

4.
이번 컨퍼런스의 마지막 세션은 보안에 관련된 세션이었습니다. Veracode라는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이 강연한 이 세션에서는 모바일 기기의 보안이 얼마나 심각한지, 그리고 일반 사람들(혹은 여론)이 사생활 침해에 민감한지를 시사해줬습니다. 미국에서는 여러 앱들이 사생활 정보 침해 여부가 논쟁이 되었던 적이 많았던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몇번 있었지만 매우 obvious한 수준(카카오톡에서 대화내용 저장하는 문제라던지 어떤 싸이월드 같은 서비스의 회원정보 유출)에서의 사생활 침해가 논란이 되었던것 같은데 미국에서는 사용자가 개인 정보 활용을 동의가 있었느냐 없었느냐의 문제는 너무나 당연한 문제이고 앱이 데이터 통신을 할때 그 내용이 encrypt 되었는지 않았는지와 같이 앱 내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들에 대한 보안사고 발생 가능성 여부가 구체적으로 거론되면서 문제가 많이 커졌던것 같습니다. 이 세션에서 강조하는 것은 우리는 인간이고 완벽하지 않아서 실수를 할 수도 있고, 구현되어있는 기능을 또 다시 구현하는것 보다는 남이 구현해 놓은것을 갖다 쓰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에 그런 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반복되다 보면 그 누구도 자신의 코드가 어떤 일을 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보안 사고에 대한 대비에 대한 방법으로 바이너리 형태로 존재하는 앱을 까보고 분석해 보는것도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아무리 앱이 사용자들에게 EULA를 읽게 하고 동의하게 함으로 앱에서 수행하고 있는 모든 일들을 합리화 한다고 하여도 사용자들이 관심있는것은 새를 새총으로 날려서 돼지를 죽이는것 뿐(Angry Birds라는 게임을 예를 든 것으로 사용자는 앱 사용에 더 큰 관심이 있기 때문에 사용자 약관은 읽지 않는다는 말)이기 때문에 개인정보의 유출에 대한 책임을 사용자에게 떠 넘기는 것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 어떤 앱을 만드는에 어떤 사람이 다른 라이브러리를 사용했고, 다른 라이브러리의 요청에 의해서 유출될 수 있는 정보에 대해서는 자신의 앱은 책임지 않겠다라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죠. 최소한 자신의 앱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앱 개발자가 충분히 인지하고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는 말에 저는 큰 감동을 받았다고나 해야 할까요? 이것 또한 저도 그렇고 우리나라 회사들이 가지고 있어야할 미덕중에 하나인것 같습니다. 물론 개발자로써 귀찮고 그 방법이 어렵겠지만, 최대한 고객에게 피해가 안가는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 사업을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컨퍼런스가 모두 끝났습니다. 오늘은 일정이 일직 끝나서 해변(해변이라기 보다는 뻘에 더 가깝지만)에 산책을 하기로 했습니다. 새로 산 카메라로 사진도 찍어볼겸... 그럼 사진을 좀 감상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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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사진은 오늘 제가 찍은 사진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 사진은 이 사진입니다!!! 비록 노이즈가 많이 끼기는 했지만요...



그렇게 해변에 산책을 하고 밥을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FourSquare로 주변을 검색해 봤습니다. 그러다가 찾은 Carl's Jr. 15분 정도 운전해서 갔습니다. 그동안 제가 다녔던 곳과는 다르게 이곳은 샌프랜시스코 시내쪽에 있었는데, 음... 역시 저는 대도시랑 뭔가 안맞는것 같습니다... 운전하는데 긴장되고 힘들었습니다... 옆에서 말동무가 되어주고 주변 상황 살펴봐줄 사람이 필요해!!!


여기서 저는 Original Six Dollar Restaurant Burger combo를 먹었습니다...


 동부에는 Carl's Jr. 라는 이름 대신에 우리들에게도 친숙한 Hardee's(하디스) 매장이 있는데, 똑같은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하디스가 있기는 했지만 레스토랑버거 메뉴는 들어오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버거 또한 제가 지난 6년 동안 먹고 싶었기에 샌프랜시스코 도심까지 운전해서 먹으러 갔던 것입니다.

여기서 잠깐, 우리나라 패스트푸드 점에서 보기 힘든 장면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미국 패스트푸드 음식점 혹은 부페에 가면 거의 대부분 탄산음료 뽑아먹는 기계 옆에 레몬이 있습니다. 이 레몬을 탄산음료에 넣어서 마시면 아주 맛있습니다~

 

제가 사진을 찍고 있으니까 어떤 할아버지께서 거기 안에 뭐가 있냐고 여쭤 보시더군요... ㅋㅋㅋ. 그리고 Carl's Jr. 얘기 마치기 전에 마지막으로 무지 놀라웠던 Medium Size Drink!!! 크기 레퍼런스로 아이폰이 수고해줬습니다.



버거를 맛있게 먹고 매장을 나오는 길에 FourSquare로 체크인을 하려고 보니 바로 옆에 YouTube HQ가 있었습니다... 오~ 신기 신기~ 그래서 거기 앞에 한번 가봤습니다...

 
짜식 Google에 인수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 건물에서 나오는 사람들을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다 다시 숙소로 오려고 하는 순간 제 눈에 들어온 것으 근처에 있는 RadioShack!!!

 
참고로 저 하얀 차는 제가 렌트한 현대 엑센트 입니다. 렌트카라서 그런지 트랜스미션 완전 삐꾸되었습니다.  어쨌든, 뭘 사려고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들어가서 구경하다보니 이것저것 사고 싶은것은 많아졌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청계천이나 용산같은데서 돌아다니면서 뭐 사는것 보다 저런 매장에서 구경하다가 충동 구매하는 것이 더 좋은것 같습니다.... 어쨌든, 취미 생활을 위해서 다음 책을 샀습니다...

 


Arduino Starter Kit도 사려고 했으나 그것은 없더군요... 덕분에 짐 늘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서 뻗어서 자다가 또 새벽에 일어나서 블로깅 했습니다... 저는 이제 또 자러 갑니다~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