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약 두달 반에 가까운 시간동안 5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The Martian, Ender's Game, Hunger Games,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새의 선물 이렇게 5권. 평소에도 독서를 많이 하시는 분들에 비하면 그렇게 감탄할 만큼의 독서량은 아니겠지만 30년 조금 넘게 살면서 이렇게 밀도 있게 책을 읽은 것은 처음인것 같습니다. 어렷을 때부터 저는 책하고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독서를 통한 간접 경험이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인지를 몰랐던 것은 아니지만 어떤 경험을 통해서든지 깨달음만 얻을 수 있다면 된다는 신념으로 밖에 나가서 놀기 좋아하고, 오락기로 오락을 즐기고, TV를 보는 것을 책보다 더 좋아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엄밀히는 아니겠지만 약간의 난독증에 시달렸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저는 난독증이라고 하면 네발가락이라는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영화에서 주인공 중에 하나인 각그랜져가 학창 시절에 선생에게 지목 당해서 일어나서 국어책에 있는 시 한편을 읽는 장면이 나오는데 책에서 글씨가 막 날라다닙니다.



난독증을 위키피디아에서 찾아보면 한국어로는 주로 문자를 읽는데 어려움이 있는 증세에 초점을 맞추어 한 글자씩은 읽을 수 있지만 여러 글자를 결합하여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을 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난독증, 위키피디아). 우리나라에서는 아마 위에 나온 영화의 한 정면에 묘사된 장면과 같은 증상을 주로 난독증이라고 하나 봅니다.


하지만 저는 저런 경우는 아니고요, 책은 충분히 잘 읽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내용을 잘 파악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내용을 잘 파악하지 못하는 이유는 책을 읽을 때 글자들은 잘 읽지만 머리로는 다른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랬습니다. 과학동아, 소년과학, 뉴튼, 마이컴과 같이 관심이 있어서 자발적으로 잡지를 읽을 경우에는 그렇지 않았으나 유독 할 수 없이 읽어야 하는 책을 읽어야 할 때에는 읽으면서 딴 생각을 해서 내용을 거의 알 수 없었습니다. 방학 때마다 필독 도서를 읽고 독후감을 써야 할 때에는 책을 다 읽고도 인상적이었던 부분도 없고 줄거리를 전혀 알 수 없어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상태가 이러니 책에 도무지 재미를 느낄 수 없었겠죠. 그래서 글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수능 모의고사도 고등학교 3년 동안 언어영역이 100점을 넘은 적이 딱 한번 밖에 없었고 실제 수능에서는 언어영역이 80점대를 기록하면서 언어영역에서만 깎아먹은 점수가 전체에서 깎아 먹은 점수의 75% 정도를 차지할 정도였습니다(참고로 언어영역은 120점 만점 이었습니다). 그리고 토익, 토플 시험을 봐도 늘 Reading 부분 점수는 아무리 공부해도 오르지 않았습니다. 그정도였습니다.


위키피디아에서 난독증이 한국어로는 증상이 여러가지가 있다고 하면서도 글씨를 잘 읽지 못하는 증상에 초점에 맞추어 설명한 반면 영어로는 조금 더 다양한 증상이 설명 되고 있습니다(Dyslexia, Wikipedia). 그렇다고 해서 제가 책을 읽으면서 겪었던 문제가 그대로 나와 있지는 않지만,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와 난독증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제가 ADHD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아니지만(제가 제 학창시절에 겪은 독서의 장애를 약간의 난독증으로 의심하는것 처럼 주의력 결핍 과다행동장애도 약간 있는 것으로 의심이 가기도 하지만), 주의력 결핍으로 인해 책을 읽으면서 딴 생각을 했을 수도 있었겠구나 생각한다면 난독증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그런 의미에서 난독증에 시달렸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책을 읽어도 집중하지 못하고 내용 파악을 못하는 증상은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제 의지로 읽고 싶은 책을 부담없이 읽기 시작하면서 점점 좋아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근(1~2년)에 들어서야 정말 많이 개선 된것 같습니다. 아마도 지금 다시 언어영역 시험을 본다면 100점 정도는 넘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안타까운것은 글을 읽을 때 겪었던 어려움을 사실은 어려서부터 많이 토로했음에도 불구하고 큰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냥 넌 이과 생이고 어렸을 때 미국에서 자라서 그럴거라는 추측과, 좀 집중해서 글을 읽고 책을 많이 읽으라는 조언을 많이 들었을 뿐입니다.


여전히 책 읽는 속도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많이 느리고 어려운 글을 읽을 때는 여전히 좀 딴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책을 좀 읽기 시작하면서 예전에 비하면 많이 좋아진 것을 보면 역시 그 방법 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자식 교육에 대해서 써보자면... 아직 애는 없지만, 만약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살게 된다면 꼭 책 읽는 집안 분위기를 만들어서 애들이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애들이 읽는 책 같이 읽고 내용에 대해서 토론하면서 애들의 생각도 들어보고 계속 가깝게 지내면서 좋은 아빠가 되어야 겠다고 다짐해 보지만... 결혼은 언제 어떻게...

Posted by Dansoonie

The two cultures that I'm familiar with both have some kind of expression describing how time is perceived to flow faster than it actually does. Something like "time flies" in the English speaking culture. The statement stands true looking back at my life. I'm already 33 while I have some vivid memories of my childhood. Some memories seem like it happened yesterday just like how Koreans say to express how time flies.


However, sometimes time wouldn't go just fast enough. You rarely feel that way about the past because you think about the past as a whole. But time may be perceived to flow slowly when you are living in the moment. Classes in school felt too long most of the time. A road trip to Disney World from Indiana which took two full days was too long for me when I was 7. So, sometimes I would joke about this by saying this has something to do with the theory of relativity. Are you asking general or special relativity? Wait for it.


And today I realized that it really does. The term "heavy" was used to express the seriousness of a situation back in the late 80's. One of the words that are used in Korea to indicate the significance, importance, or seriousness of a situation(중대한) consists of the Chinese character meaning heavy.


Could it be a coincidence? Well, there  is a great deal of areas where cultures around the world share common sense. Anyway, I was wishing that time would fly by really fast at the moment. And I realized my perception of time flow is slow right now because I'm personally in a serious and not to mention even a painful situation. In other words, the situation is heavy for me.


Albert Einstein predicted gravitational time dilation in the theory of general relativity. I'm no expert on this but I think science is telling that it is true so far. You will be familiar with the concept if you've seen the movie Interstellar. Time flows slower in areas where affected by a greater gravitational force to an observer at a distance where gravitational force has little affect.


So, to be precise, the situation I'm in may be mitigating. Therefore, the situation is getting lighter. Time could not be perceived at present because there is no range of time in the present. As a result, I'm only looking at my recent(maybe in about 100 ms considering my ability to assess and analyze my situation and feeling, and become aware of the time being flown to perceive time) past to perceive time. And since I'm observing from a side where the situation is lighter, I perceive time to be flowing slowly. So, on the bright side, I think this is because the situation is mitigating. When things get worse, time would fly by so fast again.

Posted by Dansoonie

오늘 점심시간에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면서 돌아다니다가 그냥 처음 보는 도시락 집에 들어가서 밥을 먹었습니다. 가게 이름은 오봉도시락(위치는 위치태그 참고). 거기서 서울도시락이라는 것을 먹었습니다.



맛있는 밥을 냠냠 잘 씹어 먹고 있었습니다. 맛을 음미 하면서 고개를 들어 가게 안을 살펴 봤는데 벽에 이런 포스터가 걸려 있더군요...



오늘 저는 바보가 아님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인증합니다...



아무튼... 평소에 음식을 잘 남기지 않는 편이지만 음식 쓰레기에 대한 통계자료가 궁금해서 좀 찾아봤습니다. 우리나라 지금 현재 음식 쓰레기 배출량은 1인당 하루에 0.28Kg 정도로 집계 되고 있는데, 이것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높은 수치라고 합니다(미국도 꽤나 높을것 같은데 비교 대상국으로는 스웨덴과 프랑스 밖에 없습니다). 이 자료는 한국 환경공단의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사이트 에서 찾은 자료 입니다.


음식물 쓰레기가 늘어나는 이유중에 하나로 외식증가가 있는데, 음식점에서 배출하는 음식물 쓰레기가 많은 모양입니다. 저는 식당에서 음식물은 좀처럼 남기지 않는 편에 속하지만 집에서는 사놓고 제때 먹지 못해서 버리는 음식물이 많은 편인데 반성좀 해야겠습니다.


아무튼, 바보 아닌것 인증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야 한다는 생각을 공유하고 싶어 오랜만에 블로그 글을 남겨 봅니다...

Posted by Dansoonie

지금 사는 집이 월세인데, 계약이 끝나가서 다시 집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월세 집을 살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전세 매물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마침 부동산에서 좋은 매물이 나와 있다고 연락 받아서 보고 마음에 들어서 계약을 하려고 했는데, 애초에 전입이 가능하다는 매물이 갑자기 집 주인의 변심으로 전입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합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집 주인은 임대 사업자로 등록이 되어 있어서 부동산에 대한 부가세를 환급 받았다고 합니다. 만약 환급을 받은 시점으로부터 10년이 되기 이전에 그 부동산에 전입이 신고가 되면 그 환급금을 내뱉어야 한다고 합니다.


제가 볼때 이와 같은 제한이 있는 이유는 1가구 다주택에 대한 부동산 세금 납부를 피하기 위해 임대 사업자 등록을 하고 본인이 소유한 부동산에 전입하여 거주하는 편법 행위를 막기 위해서 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소유주, 그리고 그의 직계 가족이나 친지들의 전입만 제한하면 될 것 같은데 굳이 전입을 원천적으로 막은 것은 이해할 수 없네요.


위와 같은 편법 행위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서 임대 사업자의 임대 가능한 부동산을 아예 사무용 부동산으로 제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 같은데,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임대 사업을 허가해 주고 전입을 막아 놓다니... 또 이런 법은 잠재적으로 거짓 전입을 신고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게 되는데 이것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법일까요... 


뭐 아주 자세한 속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제가 파악한 것은 여기까지 입니다... 부동산 관련된 법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제가 모르는 다른 이유에서 이런 제한이 생겨났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 제가 처한 입장에서는 임대인은 손해 볼 것이 없는 상황이고 전세 매물을 찾는 서민들에게는 좋은 집 하나 놓치게 되는 상황이라 세입자들에게는 불리한 상황이라 여겨집니다.


그동안 세입자의 권리에 대한 보장이 많이 개선 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많은 법은 임대인 위주로 만들어져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늘 부동산 시장이 한 몫 했고, 불황인 지금 여전히 정부는 부동산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보겠다는 정책을 여러가지 내놓고 있는듯 한데, 이런 법들 역시 집 없는 사람들 보다는 어떻게든 집을 장만한 사람들만 배려하는듯한 느낌이 들어 정말 아쉽습니다.


대선 때나 총선 때 늘 서민경제를 살리고 형편을 개선하겠다는 공약들이 나오지만 그 누구도 이런 실질적인 문제들을 다루어지는 적은 없고, 늘 어차피 예산 문제로 현실화가 어려운 뻔한 것들만 공약으로 내세우는 것 같습니다. 서민의 형편을 개선하는 행위를 재산의 분배 차원의 문제로 여기자면 기득권에게 어느정도 손해가 감수 되어야 하지만 기득권 층의 표도 중요하니까 기득권 층에 영향이 별로 없는 현실성 없는 서민들이 듣기에 좋은 공약으로 현혹하여 표몰이를 하는 것이 우리나라 정치의 현 주소 같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쓴 다른 글들도 관심 있으면 읽어봐 주시기 바랍니다~


2010/09/29 - 오피스텔 구하면서 생각해본 우리나라의 문제...

2010/11/29 - 전세 제도에 대한 생각... 그리고 서민정책...

2011/06/07 - 제가 원하는 실질적인 서민정책은 서민정책이 아니다...



Posted by Dansoonie

맨발로 걷기...

My Life/일상 : 2013. 9. 26. 18:04

이 주제로 글을 쓰려고 했는데 계속 미루다가 이제서야 쓰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운동삼아 집 근처에 있는 탄천변을 산책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Inspired by a scene from the movie 'Jobs'...



왜 그랬냐고 물어본다면, 그냥 평소에 좋아하던 스티브 잡스(Steve Jobs)라는 인물과 조금이라도 닮닮게 살아보고자, 이렇게라도 하면 조금이라도 그의 인생과 비슷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 때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나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지금은 날씨가 조금 싸늘해져서 피부조직이 한 여름보다는 조금 경직되어 있다고 말해야 할까요? 아무튼 그래서 좀 아프기는 할 것 같은데, 그래도 낮에는 여전히 따뜻하니 경험해 보시기를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몸에 색다른 자극을 받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원래 우리 몸은 자극을 통해서 활발히 움직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유아의 성장기에 다양한 자극이 뇌의 발달이 도움을 주기도 하고, 지압이나 경락 마사지를 통해서 혈액 순환을 개선하거나 오장육부의 활동을 도와주기도 하지요.


아무튼 미끈한 바닥이나 신발의 깔창만 밟고 다니다가 뭔가 거친 바닥을 맨발로 걸어보니 그 색다른 자극을 느낄 수가 있었고, 그 자극을 통해 뭔가 몸이 다시 활력이 생기는 듯 했습니다. 물론 황토로 이루어진 길, 자갈밭, 잔디밭 등등과 같이 정말 자연 그대로를 발로 느끼는 것 보다는 좋지는 않겠지만, 우레탄으로 포장된 길을 걷는것 만으로도 그런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어디 놀러가서 해수욕장이나 계곡에서 맨발로 걷는 것과는 약간 다른 느낌입니다. 놀러가서는 작정을 하고 맨발로 걷지만 일반적으로 평소에 걸을 때는 맨발로 걷지는 않지 않습니까? 바로 거기서 오는 차이 같습니다.


그냥 새로운 자극을 통해 뭔가 지구와 소통하는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 들게 된 것은 그냥 제 기분 탓이겠지만,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머리는 비상한가에 대한 질문에는 여러가지 견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여러면으로 머리가 비상하다고 생각합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선견지명도 있었고요. 이런 능력들이 모두 대학생때 캠퍼스를 맨발로 걸어다니면 발바닥을 통해서 받은 자극들과 acid(마약의 한종류)를 한 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이야기는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통해서 더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어쨌든, 마약은 하면 안되니까 맨발로라도 가끔 걸어다녀야겠습니다. 건강에도 좋을것 같고요...




Posted by Dansoonie

미국에서 대학교 선배가 잠깐 한국에 왔는데, 재미난것을 찾다가 인천에서 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아이티 친선 경기를 직관하기로 했습니다. 1등석 지정석 표 50,000원...



차 막히는 시간을 피해서 일찌감치 인천 축구 전용 경기장에 갔습니다. 도착해서 예매 했던 표를 받는데 엄청난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지하주차장에서 매표소로 가는데 곳곳에 배치된 스태프들의 매표소 위치에 대한 설명이 다 달랐습니다. 그리고 지하주차장에서 어찌어찌 헤매다 보니 소지품 검사 피하게 되었는데, 그것도 좀 문제가 있지 않았나 싶은데... 어쨌든, KFA는 스태프 교육과 진행에 신경을 좀 써야 할것 같습니다...


좀 헤매다 겨우 매표소 찾고 저녁을 먹을 곳을 찾아 경기장 밖을 잠시 나왔습니다. 주변에 별로 밥 먹을 만한 곳이 없어 보였는데 같이 간 일행 중 한분이 짜장면이 먹고 싶다고 해서 애써 중국집을 찾아 갔습니다. 혹시 나중에 인천 축구 전용 경기장에 가실 분들 중에 식사하러 중국집에 가실 분들을 위해 정보를 공유 하도록 하겠습니다.


iOS의 다음지도 앱을 사용해서 경기장 근처의 맛집을 검색하면 영진각이라는 곳이 나오는데 이곳은 배달 전문점이라 앉아서 먹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근처에 신애원이라는 중국집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저는 간짜장을 먹었는데, 특이하게 면 위에 계란 후라이를 얹어주더라고요. 그냥 짜장에 오이채랑 계란 후라이 얹어주는 것은 봤는데 간짜장에 계란 후라이가 나오는 것은 처음 봤습니다. 



그래서 사장님께 이거 어떻게 먹어야 하는 거냐고 여쭤봤더니 계란 노른자 터뜨려서 간짜장이랑 잘 비벼서 먹으라고 알려주셨습니다. 그래서 직접 해봤는데, 계란의 노른자 특유의 꼬소한 향기가 맛을 돋궈주는 역할을 하더군요... 다음에 짜파게티 먹을때 계란 후라이랑 같이 비벼 먹어야겠습니다.



이렇게 저녁을 먹고 다시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경기가 8시에 시작이고 7시 전에 입장한 사람들은 50명 추첨해서 10월에 하는 브라질과의 평가전 티켓 2매와 100명을 추첨해서 옷을 준다고 했는데, 아무런 문자를 못받은 것을 보니 저는 운이 없었나 봅니다... 7시 전에 입장한 사람도 별로 없어 보였는데...



가장 처음에는 우리나라 주전 골키퍼인 김승규 선수와 정승룡 골키퍼 포함한 후보 골키퍼가 나와서 몸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에는 잔디가 엉성한 부분에 무엇인가 뿌려대는 사람들의 무리가 나타났고요...



그리고 그 후에는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이 몸을 풀러 경기장에 입장했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몸을 푸는 장면을 사진으로 많이 찍었는데, 제가 사진 찍는 법을 잘 몰라서 몇장 못 건졌습니다... 너무 열심히들 움직이셔서...



그래서 동영상으로도 찍었습니다. 골대 뒤쪽으로 앉으신 분들은 자칫 멍때리다가 공에 맞아 떡실신할 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심판들이 입장해서 몸을 플었고요...



그리고 아이티 선수들이 나와서 몸을 풀었습니다...



선수들이 몸을 푸는 장면을 보는 것은 그렇게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구자철, 이청용, 손흥민, 지동원, 박주호, 김보경등 우리나라 축구 스타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것도 참 제 나이답지 않게 신기했고, 그들의 움직임 하나 하나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경기를 위해 각국 선수들이 입장을 했고 각국의 국가가 연주되고 경기는 시작 되었습니다.




경기장 이모저모


태극기


선수들 그리고 감독

012345678910


그밖에...

널 위해 준비했어...


잔디좀...


알고보니 CG가 아니었어...




경기 감상평...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가까이서 보니 TV에서 보는 것 보다 박진감 넘쳤습니다. TV로 보는 것 보다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뛰는 모습이 가슴에 더 와 닿았습니다. 선수들 못한다고 뭐라고 한 것이 미안하게 느껴질 만큼 열심히 뛰는 모습이 눈에 돋보였습니다. 서로 몸싸움하다가 다치는 것도 직접 보면 뭔가 가슴이 짠하기도 하더군요. TV로 보면 쇼하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이것은 정말 TV로는 느낄 수 없는 그런 감정인듯 했습니다. 그래도 비교적 약채를 만난 것에 비해 선수들의 플레이가 좋았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았고 제가 느끼기에는 심판이 우리나라에 유리한 판정을 많이 내린것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4:1이라는 큰 점수차로 이기게 되어 나름 재미는 있었습니다.


직접 본 구자철, 이청용, 손흥민의 플레이는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TV로 봤으면 그냥 그러려니 했을텐데, 직접 보니 뭔가 달라 보이더군요... 국가대표 경기 직관 다른 분들께도 추천해 드립니다~

Posted by Dansoonie

SK 컴즈에서 새로운 SNS를 시작한다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DayBe(데이비)라는 이름으로 런칭 된 이 서비스는 자신의 최측근 50명만 친구로 추가해 원하지 않는 사람과 자신의 사생활을 공유해야 하는 부담을 줄여준 서비스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이 기사를 접하고 정말 안타깝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SK 컴즈에 대해서는 싸이월드Nate를 서비스하고 있고 제 친구가 다니고 있는 회사라는 사실 말고는 잘 알지는 못하지만 나름 IT 기업 중에서 그래도 한가닥 하고 있는 대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기업이 내놓은 새로운 서비스가 고작 50명의 친구를 제한하는 카카오 스토리와 같은 개념의 서비스라는 것이 참 실망 스러웠습니다.


기사에 나온 설명 이외에 어떤 특징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큰 특징은 없어 보이며 이런 비교적 단순한 서비스는 패기있는 젊은이들이 이보다는 약간 더 참신한 기능을 더해서 스타트업으로 시작할만한 아이템 정도로 밖에 안보이기 때문입니다. 어찌보면 사람들이 느끼는 사생활 문제에 있어서 SNS의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의 사생활이 무분별하게 노출된다기 보다는 SNS에 올리는 글의 내용이 경우에 따라서 타겟을 다르게 하고 싶어한다는 측면이 더 강하다는 것입니다(그러니까 직장 상사에 대한 험담을 SNS에 쓰고 싶지만 직장 상사가 사용하는 SNS의 친구일 경우). 제가 파악하기로는 애초에 사생활 노출을 우려하는 사람들은 아예 어떤 형태의 SNS든지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나와 가장 소중한 한 사람과 일상을 나누는 Couple이라는 서비스가 더 참신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벤처 회사로 이런 아이템으로 스타트업을 한다면 어느정도 이해가 되겠지만 이미 피비린내 나는 SNS 시장에 별 특색 없는 서비스로 뛰어든 SK 컴즈의 의도는 잘 모르겠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회사는 아니지만 이미 외국의 서비스 중에서는 이런 유형의 서비스가 존재하고(위에서 언급한 Couple 그리고 친구 200명까지만만 가능한 Path) 그 시장을 선점 했기 때문에 이 시장에 진출하는 SK 컴즈의 의도는 우리나라의 얼마 안되는 시장을 조금 차지해 보겠다는 의도로 밖에 안보입니다. 그나마 인력과 자본이 뒷받침 되는 회사(물론 자금 사정이 어렵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대기업이라는 차원에서 그리고 SK 그룹사라서 그런지 가능할 것 같군요)에서 이정도 밖에 안되는 서비스를 기획해서 정말 얼마 안되는 시장을 차지하겠다는 발상을 가지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 예상과 다르게 크게 성공할 수도 있겠지만 SNS라는 단어가 탄생하기 훨씬 이전 부터 서비스 하고 있었던 SNS 성격의 서비스인 싸이월드가 버젓이 서비스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서비스가 새로 런칭 되는 것은 제가 간섭할 바는 아니지만 뭔가 선택과 집중에서 잘못된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SK 컴즈에서 새로 런칭하는 서비스에 대한 제 판단은 여기서 그만 하기로 하고, 그냥 제가 내린 판단 자체를 봤을때 저는 우리나라 IT 기업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에게 배짱이 있냐고?

(Do you have the guts?)


어느정도 검증된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안정적인 전략이 될 수 있지만 피비린내 나는 red ocean에 뛰어드는 것 또한 위험한 전략이라고 보는데 red ocean에 뛰어들 수 있는가에 대한 배짱 말고, 뭔가 참신한 소재로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서비스를 기획하고 런칭하는 것을 시도할 만한 배짱 말입니다. 이상하게 우리나라 기업들은 전자에 대한 배짱은 아주 두둑합니다. 검증되었다는 사실 하나 때문일까요?


제가 원하는 지취적이고 모험적인 회사가 없다는 생각이 제가 7년간의 회사 생활을 접고 스타트업에 참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도 위와 같은 우리나라의 기본적인 기업의 성향이 가장 큰 이유 입니다. 예전에 제가 트위터에 우리나라 회사들은 건설적이지 않은 risk를 가져가는 것을 좋아한다고 썼는데, 위의 상황도 비슷한 맥락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요새 국정원의 선거 개입과 부정선거 관련해서 시국선언을 여기저기서 하는데 저는 IT 업계를 위해서 시국 선언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할 정도로 이 문제는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면 그동안 우리나라 포털회사에서 시작한 서비스들 역시 외국 회사들의 서비스를 그대로 베껴서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변경한 것이 대부분 입니다. 물론 이런 일들도 우리나라 IT업계의 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세계로 뻗어나가서 더 많은 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은 아니라는 측면에서는 그리 긍정적으로 보면서 낙관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저를 포함해서 제 주변에 진취적인 생각과 열정으로 스타트업을 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나라와 시장이 이런 스타트업들을 잘 배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하면서 나아가기를 바라면서 제 생각을 나누어 봅니다.

Posted by Dansoonie

회사에서 MWC 2013을 보내줘서 저번주 내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다녀왔습니다. Emirates 항공을 타고 두바이 경유해서 A380을 타고 바르셀로나에 날라들어갔는데, 알고보니 역사적인(개개인에 따라 아무 일이 아닐 수도 있었겠습니다만) 항공편에 탑승해 있었습니다.


제가 탔던 비행기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항에 착륙한 첫 A380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전통적으로 기념비적인 비행을 하고 착륙한 비행기는 공항에서 소방차를 동원해 물을 포물선 모양으로 뿌려줘서 그 사이로 통과하게 하여 환영해 줍니다. 이를 Water Salute라고 합니다.



예전에 History Channel에서 A380에 개발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Lufthansa 항공에서 A380을 인도 받아 샌프랜시스코 공항에 처음 착륙시킨 장면을 통해서 그 광경을 봤는데, 제가 그런 경험을 직접 하게 될 줄은 누가 알았겠습니까?


어쨌든, 그 역사적인 순간을 동영상으로 담아봤습니다.



그리고 비행기 전면 카메라를 통해 바라본 공항의 첫 A380 착륙을 축하해 주러 나온 공항 스태프들 및 관계자들...




그리고 A380 탑승 후기


일단 좋았던 점은...


A380을 타보기는 처음이었는데, 직접 봤을때는 TV나 사진을 통해서 봤을 때의 느낌 보다 작았습니다. 아무래도 공항 특성상 확 트인 공간에 있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공항에 가서 Boeing 747을 볼때도 항상 그런 느낌이었는데, A380역시 생각보다는 작았습니다.


그냥 현존하는 가장 큰 여객기라는 생각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비행기 보다 좌석의 폭이 약간 넓은것 같은 느낌도 들었고, 이것은 또 항공사 마다 별도로 주문제작해서 그럴 수도 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실까 싶어서 말씀드리지만 귀국할때는 동일 항공사의 Boeing 757도 타봤습니다. 어쨌든, 실제로 폭의 길이를 측정해 본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그냥 비교적 새 비행기고 워낙 큰 비행기라는 생각 때문인지 실내 공간도 다른 비행기 보다도 쾌적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비행이 타 기종의 비행기에 비해 안정적인 비행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보통 비행기가 이륙하거나 착륙할 때에는 몸이 수직성분의 가속도를 느꼈습니다. 아니... 좀 쉽게 말하면 덜컹하는 느낌을 받곤 했습니다. 하지만 A380에서는 그런 느낌이 별로 없었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가 싶기도 했으나 오고 가면서 A380의 이착륙을 3번 경험했고, Boeing 757의 이착륙을 한번 경험 했는데, A380을 탈 때에는 전혀 그런 그낌을 받지 못한 반면 이번 여행에서 탔던 Boeing 757 및 그동안 탔던 기타 Boeing사의 여객기 및 Airbus의 여객기, 심지어 프로펠러로 구동하는 SAAB 여객기도 모두 그런 덜컹 거리는 느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A380도 순항중에 대기불안으로 인한 터뷸런스를 느끼는 경우는 있었습니다만, 이착륙시의 비행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안정적이었습니다.


아~! 놀라운 과학 기술의 발전~


게다가 History Channel에서 본 다큐멘터리에서 들은 정보에 의하면 Boeing 747보다 100명을 더 태우고도 20%의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답니다. 


아~! 놀라워라~



하지만 아쉬웠던 점은...


예전에 여행 전문가가 부업이신 외삼촌을 통해서 A380은 엔진 소음 문제가 많이 해결 되어서 아주 조용해서 옆사람들 수다 떠는 소리가 다 들려서 오히려 잠을 자는데 방해가 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소음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기대 했던 것 보다는 시끄럽더군요...


그리고 수직 꼬리날개 위쪽, 비행기 전면, 그리고 비행기 배면에 각각 카메라가 달려 있어서 좌석에 앉아서 카메라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데 해상도가 별로 좋지 않았다는 점... 물론 좌석에 설치된 모니터도 좀 구리고요...




어쨌든, 그랬습니다...



Posted by Dansoonie
※이 포스트의 원래 제목은 "Aaron Swartz의 Open Access 정신을 기리기 위한 #pdftribute" 이었지만, Open Access가 어떤 정신이며,  Aaron Swartz가 만들어낸 것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여지가 있어 제목을 수정했습니다...

얼마 전에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을 발칵 뒤집은 소시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Aaron Swartz의 자살 소식이었습니다. Aaron Swartz는 유능한 프로그래머였고, 인터넷 활동가입니다. 저도 사실 어떤 사람인지 몰랐으나 알고보니 RSS 1.0 specification을 14살에 co-author하고 Reddit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Infogami(Reddit과 합병되었음)를 설립한 사람이더군요.


Aaron Swartz는 인터넷 상에서의 정보 공유 및 활동의 자유에 대해 특히 관심이 많은 인터넷 활동가였습니다. 그는 퍼블리셔들이 저자들의 노력으로 쓰여진 학술 저널의 글들을 가지고 이권을 챙기면서 유료 서비스로 사람들의 접근을 제한하고 있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학술 저널 데이타베이스 중에 하나인 JSTOR에서 아마도 공유를 목적으로 다량의 문서를 다운받을 받았는데, 그 혐의로 그는 체포 되었고 재판을 기다리고 있던 중에 자살을 했습니다.


물론 그의 범죄는 모두들 인정하고 있지만, 유용한 정보를 더 많은 대중에게 평등하게 공유되기를 바라는 순수했던 그의 의도 치고는 그에게 내려질 형량은 터무니 없이 무거웠다는 여론이 일반적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가 자살한 정확한 이유는 아무도 모르지만 아마도 그것이 그가 자살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아닐까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학교에 다닐때는 학교 계정을 통해서, 학교 도서관을 통해서 나름 보고 싶은 학술지 저널들을 대부분 손쉽게 열람할 수 있었지만, 학교를 졸업한 지금은 간혹 보고 싶은 논문이 있어도 보기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저도 Aaron Swartz가 한 일이 옳다고는 하지 못해도 그의 정신과 행동을 지지하는 바 입니다. 자료와 정보 그리고 지식의 공유는 필수는 아니지만 이 세상을 조금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권장할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경우에 따라서는 영리를 위해 자료와 정보 그리고 지식을 극비로 다루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학술을 목적으로 저술된 글들은 연구의 결과를 통해 이익을 얻기 위해 쓰여진 작업물들이 아니므로 공유 되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또 저자들 보다는 퍼블리셔들이 금전적인 이권을 거의 다 가져가는 상황이 그렇게 바람직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그래서 Aaron Swartz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습니다.



그는 Open Access를 지지할 정도로 정보와 지식은 공유 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고, 자기가 죽으면 자신의 하드드라이브에 있는 모든 내용이 공개되었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로 그 모습에 솔선수범을 보이는 의지도 갖고 있던 사람이었습니다(기사 참고). 그래서 누군가 Aaron Swartz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그리고 그를 죽음로 내몰아버린 이 상황에 대한 투쟁을 의미하는 캠패인을 계획했습니다. 


자세한 상황은 잘 모르겠고, 아마도 Micah Allen이라는 사람에 의해 시작된 것 같은데 그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소유한 학술 논문들(academic articles)을 인터넷에 올려서 트위터를 통해 #pdftribute라는 해쉬태그를 사용해서 링크를 공유하자는 것이었습니다. Micah Allen이 Reddit을 통해 이 운동을 시작하고 사람들 사이에 널리 퍼지게 된 과정에 대한 글은 여기에.


그래서 지금 얼마나 많은 논문들이 사람들 사이에서 공유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가장 눈에 띄는 것은 O'Reilly Media에서 Open Government라는 책을 Aaron Swartz를 애도하는 의미에서 GitHub를 통해서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밖에도 많은 좋은 자료들이 공유되고 있을것 같습니다. 트위터 해시태그 #pdftribute가 이 운동을 널리 알리는데 주로 사용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O'Reilly Media의 Open Government 의 무료 배포 소식을 retweet해서 사실상 많은 자료를 찾지는 못했습니다만 앞으로 계속 좋은 자료들이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트위터 클라이언트 통해서 #pdftribute를 계속 지켜보기에는 너무 번거로움이 많다고 생각되시는 분들은 #pdftribute 해시태그 내용들을 정리해서 링크만 모아 둔 pdftribute.net 라는 사이트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Aaron Swartz의 정신을 기리는 #pdftribute 운동을 시작한 Micah Allen의 의도는 사실 돈을 내야 받을 수 있는 글들을 서로 공유하자는 것이었던것 같은데 사실상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의미는 약간 다른것 같습니다. 유료로 받은 문서를 재배포 하는 것이 문제가 될수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딱히 어떤 글을 공유해야 할지 몰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료로 받아놓은 문서를 공유하기 보다는 자기가 만들어 놓은 자료나 자신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퍼블리셔들의 존재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마치 보여주려는듯한 움직임이 더 보기 좋아 보이기 까지 합니다. 한 사람이 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또 그 사람이 이렇게 큰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이 참 흥미롭기도 이런 긍정적인 움직임들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 다행스럽게 느껴집니다.


 Rest in Peace, Aaron Swartz

Posted by Dansoonie

날씨가 굉장히 춥습니다... 지구 온난화다 해서 최근 몇년 동안 이렇게 추웠던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올해 유난히 춥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외로워서???


어쨌든, 올해 초에 운동 빡시게 해서 살을 많이 뺐었는데, 돈 조금 더 벌어보겠다고 혼자 앱 개발하느라 매일 퇴근 후 운동도 안하고 프로그래밍만 하다보니 살이 다시 띠룩띠룩 쪘습니다... 희망적인 것은 아직 살 빼기 전까지 정도로 돌아가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날씨가 추워진 지금 느끼는 것인데, 만약 살이 다시 안쪘다면 더 추웠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스스로 위안 삼기로 했습니다...


어떠한 일도 우연히 일어나지 않고 아무런 이유 없이 생기지 않는다고요...

저는 아무래도 이 추운 겨울을 위해 그동은 그렇게 쳐 먹고 살을 찌운 모양입니다...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