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굉장히 춥습니다... 지구 온난화다 해서 최근 몇년 동안 이렇게 추웠던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올해 유난히 춥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외로워서???


어쨌든, 올해 초에 운동 빡시게 해서 살을 많이 뺐었는데, 돈 조금 더 벌어보겠다고 혼자 앱 개발하느라 매일 퇴근 후 운동도 안하고 프로그래밍만 하다보니 살이 다시 띠룩띠룩 쪘습니다... 희망적인 것은 아직 살 빼기 전까지 정도로 돌아가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날씨가 추워진 지금 느끼는 것인데, 만약 살이 다시 안쪘다면 더 추웠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스스로 위안 삼기로 했습니다...


어떠한 일도 우연히 일어나지 않고 아무런 이유 없이 생기지 않는다고요...

저는 아무래도 이 추운 겨울을 위해 그동은 그렇게 쳐 먹고 살을 찌운 모양입니다...

Posted by Dansoonie

저는 안드로이드 개발자이기는 하지만 주로 안드로이드용 3D UI Framework를 만드는 일이 주된 업무라 안드로이드 앱의 기본 틀만 갖추어 놓고 OpenGL만 주로 다루다 보니 안드로이드는 잘 모릅니다. 그렇다고 해서 OpenGL도 잘 아는것도 아니지만요... (-.-)a


어쨌든, 안드로이드 개발자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안드로이드 앱을 만들어본 적도 없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기 위해서 안드로이드 앱을 한번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그냥 재미 삼아 앱에 광고도 실어서 돈도 벌어보고요... 그래서 탄생했습니다... 제가 그동안 스타벅스에서 보낸 수많은 시간들의 결실 입니다...



제가 만든 앱은 그렇게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사진을 찍어서 애니메이션 GIF로 만드는 앱 입니다. 개발하기 전에 이런 부류의 앱 시장에 대한 사전조사를 해보지 않아서 어떤 앱들이 나와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제 앱의 특징을 말씀드리자면 애니메이션을 위한 연속된 사진을 찍는데 편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고 애니메이션을 위한 다음 프레임을 찍을때 이전에 찍었던 사진이 반투명하게 나와 그 사진을 기준 삼아 그 다음 프레임을 편하게 찍으실 수 있습니다. 


이런 앱을 만들게 된 배경은 회사 앞에 아파트를 짓고 있는데, 어느날 아파트 공사 현장을 매일 매일 사진으로 찍어서 나중에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사진을 찍었습니다. 매일 똑같은 위치에서 같은 각도로 scene을 찍기 위해 옥상 난간에 제가 쉽게 기억할 수 있는 곳에 스마트폰을 놓고 사진을 한장 찍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또 사진을 찍었는데, 생각만큼 그 전날 찍은 사진과 동일한 곳을 찍는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을때 이전에 찍은 사진이 기준이 되어 쉽게 그 다음 프레임을 찍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만들게 된 앱 입니다.


일단 제 앱을 실행하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뜹니다.



시간을 두고 찍은 사진들로 애니메이션 GIF를 만드는 상황을 고려해서 프로젝트의 개념을 사용했습니다. 이 화면은 Project List View 입니다. 따라서 애니메이션 GIF를 만들기 위해서 프로젝트를 생성해야 합니다. 프로젝트는 여러개 생성할 수 있으며, 동시에 여러개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각 프로젝트를 작업하다가 나와서 이 화면으로 오면 생성해 놓은 프로젝트들을 볼 수 있습니다. Create New Project 버튼을 누르면 팝업창이 떠서 프로젝트이름과 애니메이션 GIF의 orientation(가로/세로)을 설정한 후에 프로젝트를 생성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저렇게 저는 일단 예제로 hello라는 프로젝트를 생성했습니다. 프로젝트를 생성해서 중복되는 프로젝트 이름이 없고 유효한 프로젝트 이름이라면 프로젝트가 생성되여 자동으로 생성된 프로젝트로 이동합니다.



이것은 Project View로 프로젝트가 막 생성되었으므로 프로젝트 내에는 아무런 사진이 없습니다. 따라서 애니메이션 GIF에 사용할 프레임을 찍어야겠죠? 프레임을 추가하기 위해서 Add New Frame 버튼을 누릅니다. 그러면 아래의 화면으로 넘어갑니다.



반투명한 하얀색 화살표 보이시죠? 화살표는 어느쪽을 위로 놓고 찍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프로젝트에 존재하는 사진이 없으므로 새 프레임을 추가하기 위해 사용할 기준이 될 사진이 없으므로 화살표가 나오는 것이기도 합니다.



일단 저는 첫 프레임을 저렇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은 Shoot 버튼을 눌러서 찍습니다. 사진을 찍어서 애니메이션 GIF의 프레임으로 사용할 프레임이 추가 되면 Project View에 아래와 같이 새로 추가된 프레임이 표시 됩니다.



그러면 또 프레임을 추가 해야지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겠죠? 그래서 또 Add New Frame 버튼을 눌러서 프레임을 추가하는 작업을 진행 합니다.



외쪽 사진을 보시면 제 손이 약간 반투명하게 나옵니다. 현재 카메라는 그냥 책상 위에 놓여진 노트만 preview로 보여주고 있으며, 반투명하게 보이는 제 손은 제가 이전에 찍은 사진을 기준으로 찍으라고 반투명으로 표시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책상과 노트도 모두 반투명으로 표시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카메라 preview에 보이는 책상과 노트의 위치가 일치하기 때문에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시는 겁니다.(사진 상단에 표시된 시간을 보시면 왼쪽 것이 더 나중이지만 이것은 제가 설명을 돕기 위해 나중에 조작해낸 사진입니다^^). 화면 상단에 보이는 seek bar로 기준으로 삼는 이전 사진의 투명도를 조절하실 수도 있습니다. 오른쪽으로 가면 이전 사진의 더욱 선명해지고, 왼쪽으로 가면 더 투명해져서 흐리게 보입니다. 이전 프레임을 기준으로 다음 프레임을 어떻게 찍을 것인지 다시 손의 위치를 잡고 다시 사진을 찍어 프레임을 추가 했습니다.



사진을 찍어서 프레임을 추가하면 위의 사진과 같이 다시 Project View로 돌아가게 되고 새로 추가된 프레임이 표시 됩니다. 화면 하단에 나오는 버튼들 위에 있는 사진들이 애니메이션 GIF의 프레임으로 사용될 사진들이고, 그 사진들 위에 크게 보이는 사진이 현재 선택된 프레임 입니다. 화면 위쪽에 보시면 Duration이라고 나와 있고 숫자가 나와 있습니다. 이것은 현재 보이는 프레임이 애니메이션 GIF가 생성될 때 사용할 프레임의 지연 시간 입니다. 단위는 ms입니다. Modify 버튼을 눌러 프레임의 지연 시간을 조절 하실 수도 있고, 찍어놓은 프레임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Delete 버튼을 눌러 삭제 할 수도 있습니다. 이제는 프레임이 2장 이상이기 때문에 Create Animated GIF 버튼을 눌러 애니메이션 GIF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 대략적으로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시다면 화면 아래쪽에 나와 있는 프레임들을 옆으로 스크롤 해 보시면 선택된 프레임이 바뀌면서 큰 이미지가 선택된 프레임으로 바뀌게 되면서 어떤 식으로 애니메이션이 나올지 가늠해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2장으로 애니메이션 만드는 것은 너무 재미 없잖아요? 그래서 몇장 더 찍었습니다. 그리고 Create Animated GIF 버튼을 누르면 애니메이션 GIF를 생성하는 작업에 들어갑니다.



왼쪽 사진이 애니메이션 GIF가 생성되는 과정이고, 생성하는 과정에서 마음이 바뀌어 중단하고 싶다면 Cancel 버튼을 누르시면 됩니다. 오른쪽 사진은 애니메이션 GIF 생성이 완료되어 생성된 애니메이션 GIF를 보여주고 있는 장면입니다. 당연히 사진은 안드로이드 단말의 화면을 캡쳐한 것이기 때문에 정지해 있죠. 어쨌든, 결과가 마음에 들면 생성된 애니메이션을 안드로이드의 갤러리로 저장하실 수 있습니다. 



뭐 이런식으로 애니메이션 GIF를 제작하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 퀄리티는 GIF라서 구립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별다른 디코더 없이 파일 하나로만 애니메이션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이 방법이 제일 좋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아직 마켓에는 올리지 않은 상태인데, 앱의 이름을 정하지 못해서 앱 진입시 보이는 splash screen과 아이콘을 제작하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아직 부족한 부분도 많고 안드로이드 개발자가 만든 작품 치고는 너무 허접해서 좀 창피하지만 이렇게라도 빨리 뭐라도 해보면서 앱 개발 능력을 키워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발 UI가 구리다는 말씀을 하지 말아주세요... 일단 첫 마일스톤으로 기본 기능에 충실한 앱을 먼저 만들기로 한 것이니까요... 앞으로 UI를 개선하고 추가할 기능도 많습니다...



어쩄든, 이 포스팅의 원래 목적은, 이 앱 이름 공모하는 것입니다... 앱 이름좀 지어주세요...  애니메이션 생성하는 앱이고, 제 앱의 특성을 잘 알릴 수 있는 그런 이름으로요... 마음에 드는 이름 지어준 분께는 선물이나 밥이라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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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집 강아지 도리가 세상을 뜬지 딱 4개월이 되는 날이네요(2012/07/15 - (우리집 애완견) 도리가 생을 마감했다...)...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어머니께서 갑자기 카카오톡으로 사진을 보내주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제가 고등학교 다닐때 부터 유화를 취미로 그리시고 계신데, 어머니께서 그린 그림을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주셨습니다.



왼쪽 사진은 어머니께서 스마트폰을 장만하시자 마자 도리의 사진을 배경화면으로 사용하기 위해 찍은 사진인데, 바로 이 사진을 보고 그림을 그리셨더군요. 도리가 죽기 한달 반 쯤에 찍은 사진인데, 저 사진을 볼때 마다 가슴 한편이 뭉클해집니다. 도리가 그립기도 하고 전자기기를 워낙 좋아하시지 않고 잘 다루지 못하시는 어머니께서 스마트폰을 사신 후에 도리를 배경화면으로 사용하기 위해 사랑을 듬뿍 담아 정성스럽게 찍은 사진인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의 스마트폰에서 저 사진을 컴퓨터로 옮겨오면서 그날 찍은 다른 사진들도 봤는데, 성능이 별로 좋지 않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잠시라도 가만히 있지 않으려는 도리 사진을 찍느라 고생하신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더군요. 저 사진을 찍을 당시에 도리는 이미 귀가 거의 먹은 상태라 아마 가만히 있으라고 말 해도 잘 알아듣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저는 저 사진을 보는것 만으로도 눈가에 눈물이 글썽입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저 사진을 보면서 한동안 시간나는대로 틈틈히 저 그림을 그리셨습니다. 저 그림을 그리시는 시간동안 어땠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사진이랑 별로 비슷하지 않은 부분들이 있습니다. 눈이 살짝 더 슬픈 눈이고, 사진에 나온 얼굴 각도와도 약간 다릅니다. 사진과 약간 다르지만 저 모습은 도리가 생을 마감하기 몇일 전의 다른 사진들에서 볼 수 있는 그런 모습입니다. 무의식 속에서 사진 속의 모습이 아닌 도리의 최후의 모습들이 그려진 것 같습니다.


물론 재미있고 아름다운 추억들도 많지만 그 만큼 도리와의 이별은 우리 가족 모두에게 가슴이 아픈 일이었습니다. 저에게 도리와의 소중한 추억은 기억하고 싶은 동시에 더 슬프게 하기 때문에 생각하고 싶지 않은 그런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도 아니지만요. 어머니도 마찬가지였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저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는 거의 집에 없었기 때문에 도리와의 추억은 어머니께서 더 많아서 저 그림을 그리시는 것이 더 힘드셨을 수도 있는데, 정말 잘 그리셨네요. 그냥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마음이 아픕니다... 슬픔을 예술로 승화하셨나봅니다...


저 그림은 가보로 대대손손 물려줘야겠습니다... 뭐 내 자손들이 저 그림의 가치를 이해할리 만무하지만요...


저 사진으로 도리와 함께 했던 마지막 순간들이 생생하게 다시 떠오르네요... R.I.P.


- Added on 2012/11/26 at 14:00

위의 그림은 완성된 그림이 아니었습니다. 어머니께서 도리 옆에는 까까통이 있어야 한다면서 완성된 그림을 카카오톡으로 방금 보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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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먼 미래의 훗날, decepticon들과 autobot들은 극적으로 화해를 하고 평화의 시대가 찾아온다. 그리고 autobot은 오랜 친구인 인류에게 우정의 증표로, decepticon은 지구를 폐허로 만든 것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청정 에너지를 무한으로 생산해 낼 수 있는 cube를 협력해서 제작해 주기로 한다. 


외계 문명의 유입으로 상상 이상으로 인류의 문명은 발달하지만 종교는 다시 원시적인 형태로 돌아갔다. 그리스 신화에서 나오는 virgin oracle(영화 신들의 전쟁, 원제 Immortals 참고)들이 다시 등장하게 되는데 그중 한명은 나와 사랑에 빠지게 되어 이제는 자신의 두 눈으로 직접 이 세상을 보고 싶다고 나에게 고백한 뒤 나와 결혼하게 된다.


Decepticon들과 autobot들은 긴밀한 협력 끝에 cube의 복원이 어느덧 끝나간다. Cube는 무한 에너지의 원천이기 때문에 인류, 그리고 더 나아가 전 우주에 있는 생명체들은 에너지 걱정 없는 풍요로운 삶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 무한 에너지의 원천이 악한자의 손에 들어가면 악용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인류는 이미 과거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Decepticon들이 cube를 탈환을 시도한 것은 우주 정복을 위해서 그랬던 것이 아니던가?


인간들은 그것을 우려하여 같은 일이 되풀이 될 것을 걱정하여 UN을 소집한다. 그리고 cube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는 인간은 decepticon들과 autobot들도 UN 회의에 불러들여 cube의 운영 및 악용 방지를 위한 자문을 구한다. 웹 기술 표준을 제정하기 위해 오랜 기간동안 전문가들이 회의를 하듯이 cube 복원을 앞두고 몇년 전 부터 회의는 계속 이루어진다. 인류는 그동안 저질렀던 잘못들을 깊이 반성하고 처음으로 평화적으로 공평하게 전 인류 그리고 우주의 생명체들에게 cube의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합심하여 cube가 완성되기 하루 전날 까지도 신중하게 cube의 운영 방침을 제정한다.


나는 그 자리에 아내와 함께 있다(왜 거기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회의가 한창 진행 중인데 갑자기 아내나 벌떡 일어나더니 급기야 공중부양까지 한다. 그녀는 이미 자기 자신이 아니다. 동공은 풀렸고, 눈에서 이상한 빛의 기운이 느껴진다... 음산한 빛은 아니고 신성한 빛이다... 목소리도 변했다. 신의 계시를 받은 듯 차분하지만 위엄있는 목소리로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경고한다... 바로 decepticon들이 cube가 처음 가동되기 시작하는 첫날 가동식때 cube를 훔쳐가 다시 우주 정복을 꿈꾸고 있다는 것이다.


Decepticon들은 애초에 인류와 이 우주의 공존공영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저 자신들의 힘만으로는 cube를 복원할 수 없었기 때문에 autobot들과 화해를 하고 평화를 유지한채 자연스럽게 cube의 복원을 유도했던 것이다. 회의장은 술렁인다. 모든 이의 이목은 나와 내 아내에게 쏠려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나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Decepticon들은 자신들의 꼼수가 들통나자 신변에 위협을 느꼈는지 즉각 대처한다. 이미 cube는 거의 다 복원이 되어 남은 일은 그들의 힘만으로 복원이 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에 autobot들이 이 사태에 적절히 대응하기 전에 상황을 무력으로 통제하려고 하는 것이다.


Decpticon들의 가장 첫 타겟은 내 아내였다. 하지만 현재 그녀는 신과 함께 있다. 공중부양된 상태에서 어떤 force field에 의해 철저히 보호 받고 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타겟은 나에게로 옮겨졌다. autobot들이 보호해준 덕분에 나는 도망갈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도망가는 것은 순탄해 보이지 않았다. 회의장 저 멀리서 갑자기 번개가 치더니 Arnold Schwarzenegger(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나타났다. 나는 그가 decepticon들이 미래에서 보낸 terminator라는 것을 직감했다. 일단 terminator와 나와의 거리는 어느정도 있었기 때문에 서두른다면 도망칠 수 있을것 같았다. 아니... 잡힐 것 같다고 해도 도망치지 않을 수 없었다. 본능적으로 재빨리 도망쳤다.


Terminator와의 거리를 계속 넓히려 혼신의 힘을 다해 도망쳤다. 하지만 decepticon들의 눈을 피해 다니며 도망치려고 하니 거리는 계속 좁혀져만 갔다... 어느덧 terminator는 나와 맞딱드릴 수 있는 그런 거리까지 쫓아왔다. 나는 그저 간신히 거의 눈을 피해 다니고 있을 뿐이었다. 잠시 숨을 돌리면서 방심한 사이에 어디선가 주먹이 날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고개를 살짝 돌려보니 terminator의 얼굴이 보였다. 사망 직전의 순간은 길다고 했다. 주먹이 조금씩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모습을 슬로우 모션으로 보고 있었다. 다만 몸의 반응 속도는 상황 인지 속도를 따라주지 못하고있었다. 그래서 마지막임을 직감했다. 눈을 지긋이 감고 나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 어디선가 묵직한 손이 나의 팔목을 잡아채더니 나를 잽싸게 어디론가 던져버렸다. 나는 어디론가 날라갔다... 그러면서 나는 Arnold Schwarzenegger가 또 하나의 Arnold Schwarzenegger와  싸우는 모습을 봤다. 새로 나타난 또 하나의 Arnold Schwarzenegger는 미래의 내가 보낸 착한 terminator라는 것을 직감 했다. 나는 날라서 몇백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junk yard에 낙하했다. 다행히 어떤 폐차의 지붕에 낙하하여 지붕이 찌그러지면서 충격이 많이 흡수되어 많이 다치지는 않았다. 약간의 타박상에 쩔뚝 쩔뚝 거리는 정도? 그렇게 나는 또 다시 도망을 가야 했다.


그런데 어디선가 버려진 냉장고에서 어떤 소리가 난다. 심지어 흔들흔들 거린다. 어디서 용기가 났는지 모르겠지만 가서 냉장고를 확 열었다. 거기서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에서 나오는 배우 Mos Def가 나타났다. 그러더니 나를 생명의 은인이라고 막 도와주겠다고 했다. 냉장고에 갖혀 있던 사람을 어떻게 쉽게 믿을 수가 있겠는가? 나는 애써 괜찮다고 했는데 자꾸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하면서 도와준다고 했다. 마치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에서  Mos Def가 주인공에게 우주고속도로가 건설되는 길목에 지구가 있어서 지구가 곧 폭파될것이라고 말 하는 것과 비슷한 내용의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를 막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 순간 우리 뒤에서 인기척이 났다. 뒤를 돌아보니 나쁜 terminator가 다시 어느새 따라왔다. 나는 재빨리 Mos Def 뒤로 숨었다. 믿을만한 친구 같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 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Mos Def는 멍청하게 나를 가려주는 시늉을 한다. 역시 믿을 수 없는 친구였다. 하지만 나쁜 terminator는 눈 부분이 성치 않았다. 착한 terminator와 싸움으로 인해 눈 부분이 날라간듯 했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Mos Def 뒤에 숨어 있는 것을 쉽게 보지 못하고 계속 Mos Def에게 나를 봤냐고 질문을 한다. 심지어 유도심문까지 하고 있다. 그때 저 멀리서 착한 terminator가 발을 쩔뚝이면서 다가온다. 착한 terminator의 눈은 성하지만 다리가 망가졌다.  그래서 여기까지 오는데 시간이 걸렸나보다. 착한 terminator는 눈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었기에 바로 내가 Mos Def 뒤에 숨어있음을 알아차린 눈치였다. Terminator들은 둘이 서로 싸우는게 지쳤는지 이제는 서로 대화를 했다. 착한 terminator는 계속 나쁜 terminator에게 여기 내가 없는데 왜 자꾸 여기서 Mos Def에게 쓸데 없는 질문을 하냐고 둘러댔다... Mos Def는 그 대화에 끼어들어 내가 여기 없다고 계속 거들어줬다. 나는 팔을 벌린채 나를 가려주는 시늉을 하는 멍청한 Mos Def뒤에서 숨죽여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나쁜 terminator의 눈이 완전히 망가져서 상황을 제대로 파악 못하는 것을 보고 뭔가 안심이 되고 불안했던 심정조차 차분해 지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아무일 없이 나쁜 terminator가 떠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그때 Mos Def가 갖혀 있던 냉장고 옆에 있던 고장난 줄로만 알았던 자명종 시계가 우렁차게 울리기 시작했고 나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했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나쁜 terminator는 갑자기 Mos Def쪽으로 점점 가까이 온다... 착한 terminator가 말렸지만 다리가 부러진 상태라 넘어지고 만다. 나는 가까스로 자명종을 껐다... 그리고 그 자명종은 내 진짜 자명종이었다... 그래서 잠에서 깼다...


이상으로 여러가지 영화의 내용이 짜집기된 어젯밤 블럭버스터급 꿈 이야기 입니다. 그 이후 내용이 무지 궁금했는데 자명종 때문에 깨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ㅜ.ㅜ


Posted by Dansoonie

핑크색 벤츠를 보신 적이 있습니까?


최근에 핑크색 벤츠를 통해서 겪은 일을 통해서 그냥 확률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해볼까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뭔가 엄청 무겁도 대단한 이야기도 아니고, 어떤 일에 있어서 발생할 확률이 아주 작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의외로 클 수도 있다는 말을 하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최근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씀 드려 보겠습니다. 저는 약 2달반 전에 대전에 있는 집을 다녀오면서 경부 고속도록 서울 방향으로 달리다가 거의 서울 다 와서 핑크색 벤츠를 봤습니다. 페리스 힐튼의 차인가 싶을 정도로 흔히 볼 수 없는 차 같아서 사진으로 찍어뒀습니다.



찍어 놓고 까먹고 트위터로 공유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며칠전에 트친 완소와니(@WanyVirus)께서 "핑크색 벤츠도 있네?" 라면서 사진과 함께 트윗을 올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속으로


まさか(마사까)?!?!?



를 외치며 사진을 크게 열어 확대해 봤습니다.



분명 핑크 색인데 사진 상으로는 언듯 봐서는 핑크색이라고 말하기 힘든것 하며 후미등 모양이 제가 봤던 그 벤츠랑 똑같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반가운 마음에 저도 분홍색 핑크 벤츠를 본적이 있다고 멘션을 보내면서 제가 찍었던 사진을 보여드렸습니다. 그랬더니 혹시 차 뒤에 "MARY KAY"라고 써있지 않냐고 되 물으셨습니다. 저는 그 당시에 운전 중이라 차가 조금 막혀서 서행할때 사진을 겨우겨우 찍느라 그런 디테일함 까지는 보지 못했는데, 사진을 확대해서 보니 흐릿하지만 그 형체는 MARY KAY 였습니다.


오우~ 신기했습니다.


완소와니 트친님 사실 잘 모릅니다. 주된 행동반경이 어딘지도 잘 모르겠고, 저 사진도 어디서 촬영 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여러가지 추측해 보건데 서울인것 같습니다. 저는 분당에 살고 있지만 회사가 서울에 있기 때문에 주된 생활 반경은 서울 강남 일대 근처, 그리고 고향이 대전이라서 대저에도 종종 갑니다.  그리고 저 차의 주인의 주된 생활 반경은 어딘지 모르겠지만 주 서식지는 서울이고 가끔 지방행도 가시나 봅니다.


물론 어느정도 세 사람의 생활 반경과 이동 경로가 겹칠 수는 있겠지만 한 사람을 매개체로 두 사람이 똑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해 봤습니다.


사실 저 벤츠는 특이하게 핑크색이었기 때문에 저와 완소와니님의 눈에 띄어 운좋게 서로 저 차를 봤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사실 서로 모르는 사람이 어떤 동일한 차를 목격할 수 있는 확률은 상당히 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똑같이 목격할 수 있는 것들이 뚜렷한 특성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모르게 지나치는 법이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연이라는 것을 믿으십니까? 여기서 잠깐 인연의 사전적 의미를 짚고 넘어가보겠습니다. 네이버 국어 사전에 의하면 인연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인연 (因緣)  

[명사]

1.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

2. 어떤 사물과 관계되는 연줄.

3. 일의 내력 또는 이유.


제가 경험한 이런 일이 넓게 보면 인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떤 일을 계기로 서로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고 더 가까워진듯한 느낌을 받게 되고, 이런 일이 어떤 특정 사람과 자주 겪게 되면 인연이 깊어진다고 표현하기도 하죠... 임팩트가 큰 사건에 의해 생긴 인연이라면 특별한 인연이라고 하기도 하고요...


따라서 제가 얻은 결론은 이런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생각보다 서로서로 많은 인연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단지 우리가 그 인연을 알아챌 수 있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정도로 significant한지 아닌지 차이가 있을 뿐인것 같습니다. 인연을 만들고 싶으면 사소한것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쉽게 지나치지 말아야 할것 같습니다. 때로는 우연히 두 사람이 한 가지 사건을 두고 무심코 지나치지 않아 인연이 생기기도 하지만 인연은 만드는 것이라는 말도 있듯이 만나고 싶은 사람에 따라 우리가 어떤 것에 관심을 갖고 쉽게 지나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아니면 인위적으로 다른 사람이 어떤 사건에 연루되게 하게 할 수도 있겠구요. 


하하하 ^^;


아무튼 저는 이런 생각이 그동안 무의식적으로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저는 포스퀘어를 열심히 합니다. 어디서 같은 시간 또는 비슷한 시간에 같이 있었을지도 모르는 사람이 제 인연일지도 모르니까요. 아니면 누군가를 만나면 우리 둘이 어떤 인연이 있었는지 확인해 보는것도 재미 있을것 같아서요. 그 밖에도 인연을 만들어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Posted by Dansoonie


약 2년전 건강검진 이후 또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저번에는 수면 내시경에 도전했는데(2010/10/14 - 위 수면 내시경 경험담...), 이번에는 새로운 것에 도전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도전해본 것이 위장조영촬영, 그리고 요추 CT.


건강검진 때문에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건강검진 센터로 갔습니다. 건강검진이 이루어진 곳은 회사 바로 옆에 있는 하나로 의료재단 강남 센터였습니다. 바로 넥슨 사옥에 있는데, 그 건물의 엘레베이터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건물 로비로 들어서면 엘레베이터가 4기가 양쪽 벽으로 2기씩 있습니다. 그런데 보통 각각 올라가는 버튼과 내려가는 버튼을 한 세트로 가지고 있거나 몇대씩 버튼을 공유하는 식으로 되어있는데, 이 건물에는 버튼이 없었습니다. 그 대신에 아래와 같은 터치 스크린이 있습니다.



이 터치 스크린이 양쪽 벽에 하나씩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2기씩 독립적으로 동작하는것 같지는 않고 4기 모두 동작시키는 것 같았습니다. 터치스크린을 통해 가고 싶은 층을 누르면 알아서 몇호기 엘레베이터를 타야 할지 안내를 해줍니다.


엘레베이터 안에도 굉장히 특이했습니다. 이미 가고자 하는 층을 타기 전에 터치스크린으로 등록한 상태이기 때문에 엘레베이터 안에는 버튼이 별로 없습니다. 열림 닫힘 버튼, 그리고 비상벨 버튼이 전부였던것 같습니다. 그대신에 모니터가 하나 있고, 그 모니터를 통해 탑승한 엘레베이터가 멈추는 층을 표시해 줍니다. 그리고 모니터의 넉넉한 real estate을 생산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광고도 보여주나 봅니다.



이 건물에서는 늦었다고 아무 엘레베이터나 타면 안되겠구나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겉으로 보기에는 엘레베이터 안에서는 가고자 하는 층을 선택할 수 없어 보였기 때문이죠. 하지만 모르죠, 저는 처음 보는 형태의 엘레베이터라서요... 어쨌든, 여기까지는 신기한 엘레베이터에 대한 이야기였고, 이제는 건강검진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건물 7층에 내려서 접수를 했습니다...



그리고 9층 10층 11층을 골고로 돌아다니며 검사를 받았습니다. 뭐 건강검진이 기본적인 것은 다 똑같으니까 생략하고, 좀 특별하게 경험했던 위장 조영촬영 검사와 요추 CT에 대한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내시경은 이미 두번 경험해 봤고, 이번에는 새로운것에 도전해 보기 위해 처음에 언급했듯이 위장조영촬영을 신청했습니다. 이 검사는 어떤 가루약을 먹은 다음에 어떤 액체 약을 먹습니다. 가루약은 거품을 내는 용도인것 같습니다. 입에 넣자마자 녹으며 거품이 나기 시작했으며, 바로 액체 약을 먹어서 가루약을 재빠르게 삼켜야 합니다.


그러면 위에 가스가 차서 더부룩한 느낌이 듭니다. 중요한 것은 검사가 끝날때 까지 트림을 하면 안됩니다. 그 상태에서 한 손에 조영제로 추측되는 수정액 같이 하얗고 걸죽한 액체가 가득 담긴 종이컵을 들고 아래와 같이 생긴 기계에 올라탑니다.



<사진 출처: http://www.medicalexpo.com/prod/dms-apelem/remote-controlled-tilting-digital-radiography-and-fluoroscopy-tables-68244-418603.html>


올라 탄다고 표현한 이유는 처음에 저 기계가 눕혀져 있지 않고 서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오른쪽 끝 부분이 발판인데 그 부분이 아래로 간 상태로 세워져 있습니다. 그래서 저 기계에 올라타면 손에 들고 있던 컵을 원샷 하라는 안내를 받습니다. 원샷을 하고 나면 컵을 버리고 팔 옆에 있는 손잡이를 붙잡고 있으라고 합니다. 그러면 기계가 막 움직여지면서 세워진 상태에서 눞혀진 상태로 바뀝니다. 이때 느낌은 마치 무슨 아이언맨이 된것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만 몸에 뭔가 탈착되지 않는 아쉬움이 큽니다.


그렇게 기계가 완전히 눞혀지면 갑자기 "왼쪽으로 두번 뒹굴러주세요"라는 안내를 받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상체를 세우지 말고 굴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좁은 공간에서 구르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상체를 세우지 않은 채로 말입니다... 어쨌든, 시키니까 굴러야지요. 그래서 열심히 굴렀습니다. 어렵게 어렵게 구르고 있는데 빨리 굴러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굴렀습니다. 그랬더니 이제는 오른쪽으로 두번 구르랍니다. 그래서 또 열심히 굴렀습니다. 동작은 빠르고 절도 있게... 구르는 것은 아마도 조영제가 위에 고르게 퍼지게 하기 위함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처음 왼쪽으로 한바퀴 구르면서 앞으로는 위장 조영촬영은 필요하지 않으면 하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잠도 잘 못자는데 차라리 수면 내시경으로 숙면을 취하고 일어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 것이죠...


그렇게 왼쪽으로 두번 오른쪽으로 두번 구르면 갑자기 위의 사진에서 가운데 위로 튀어나온 부분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촬영을 시작합니다. 몇방 찍은 후 45도로 옆으로 기울어 누워서 찍습니다. 그렇게 정신 없게 열심히 몇번 찍은 후에 다시 기계는 수직으로 세워졌습니다. 끝난줄 알았는데 갑자기 플라스틱 공이 붙어있는 금속봉이 제게 접근하더니 제 위를 압박합니다. 그 상태로 또 몇방 찍습니다... 그리고 촬영은 마쳤습니다... 위장 조영촬영은 대략 이런 식으로 진행 됩니다... 앞으로 위장 조영촬영 하실 분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그 다음에 좀 특별히 자기계발비 털어서 추가로 진행한 검사는 요추 CT입니다. 이 검사는 허리쪽 척추가 좀 굽어있는것 같아서 그냥 찍어보고 싶었습니다. 어차피 자기계발비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고 판단되어 평소에 검사를 받을 엄두가 잘 안나는 그런 검사를 해보기로 한 것입니다.


요추 CT는 아래 사진과 같은 장비로 검사가 진행 되었습니다.


<사진 출처: http://www.radiology-equipment.com/detail.CFM?LineItemID=1638>


이 장비는 외관상으로는 제가 받은 장비랑 동일한 장비인것 같습니다. 기계에 만세 자세로 누우면 침대가 앞뒤 상하로 움직입니다. 위치를 잡으면 저 둥근 부분에 뭔가가 빙빙빙 돌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또 침대가 움직입니다. 이 검사는 특별히 복잡하지 않고 이렇게 간단합니다. 검사를 받는 동안의 느낌은 스타게이트의 포털을 드나드는 듯한 그런 느낌입니다.


뭐 이렇게 검사를 다 하고 스케일링도 받고 건강검진을 잘 마쳤습니다. 그리고 전날 저녁8시 이후로 쫄쫄 굶었기 때문에 수고했다고 죽도 줍니다...



죽 맛은 인스턴트 죽 맛입니다. 그닥 인상적이지 않았습니다...


3년 전에 지방간이 조금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이번 건강검진을 통해서 약간의 지방간이 있다는 얘기를 들음으로써 지난 6개월동안 체중감량의 보람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지방간이 조금 있고, 최적 체중을 위해서는 약 8키로를 더 빼야 한다는군요... 복부비만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네요...


이렇게 건강검진 경험기를 올려봅니다... 건강검진 받을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유용한 정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Dansoonie

5월 28일에 다녀왔던 TEDxSeoul에 이어(2012/05/28 - TEDxSeoul에 다녀오다...) 또 하나의 TEDx인 TEDxItaewon에 다녀왔습니다. 행사장 앞에서 포토존이 있어서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아침 9시30분 부터 등록 확인 절차가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새벽에 열린 올림픽 축구 한일 동메달 결정전 때문에 잠에서 깨서 잠을 설친 덕에 저는 약간 늦게 도착했지만, 날이 날인 만큼 많이들 좀 늦으신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등록확인 절차를 마감하고 행사장에 들어서자 이런 풍경이 제 눈 앞에 펼쳐졌습니다.



조금 늦게 도착해서 맨 앞자리는 대부분 사람들이 이미 자리잡고 앉아있었지만 저는 같이 행사장에서 만나기로 한 Facebook을 통해 알게 된 동생이 행사장에 일직 도착한 덕분에 그 친구가 맨 앞자리에 자리를 맡아줘서 행사를 맨 앞자리에서 잘 지켜볼 수가 있었습니다. 행사는 대략 아래와 같은 순서로 이루어졌습니다.




아이스 브레이킹 시간에는 사람들에게 포스트잇와 펜, 그리고 태그를 나눠주고 한 5분동안 돌아다니면서 주변 사람과 인사를 나누고 그 사람의 긍정적인 첫 인상에 대해서 칭찬해 주고 그 내용을 포스트잇에 적어서 상대방에게 주는 액티비티를 했습니다. 제가 받은 포스트잇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런 활동은 예전에 Agile 컨퍼런스에 가서도 해봤는데, 평소에 낯을 좀 가리는 편이라 이런 부류의 액티비티를 무지 싫어하는 편이지만, 어차피 어색하기는 모두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먼저 아무에게 다가가서 말을 시작하고 그 사람을 알아가게 된다면 별일 아니더군요... 오히려 짧은 시간에 그냥 통성명만 하고 첫 인상에 대한 짧은 칭찬만 하는 관계로 끝나는 것이 뭔가 아쉬웠습니다.


그리고는 본격적으로 TED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TED의 주제는 Nature+로 자연환경과 우리의 관계를 생각해 보는 자리였습니다. 크게 Rediscover the Wonder, Rebreathe the World, Reframe the Future라는 소주제로 3개의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되었습니다. 각 세션에는 소주제에 맞는 연사들이 나와서 말을 하기도 하고 공연이 진행 되기도 했습니다. 이제 각 세션에서 보고 들은 내용들을 간략히 정리 해 보겠습니다.



Session 1 Rediscover the Wonder

- 쇼 히어로 액션 드로잉 공연

첫번째 순서는 쇼 히어로 액션 드로잉(@DS_hero)이라는 공연이었습니다. 4분이 나와서 춤을 추면서 코미디 섞인 액션으로 그림을 그리고 관객과 같이 interact하면서 진행된 공연이었는데 참 재미 있었습니다.



- Al Gore TED talk

Al Gore 전 미국 부통령은 An Inconvenient Truth로 유명하시죠. 이번 TED에서 환경과 관련된 주제를 다루는 만큼 Al Gore 전 미국 부통령이 예전에 TED에서 진행했던 강연을 영상으로 틀어줬습니다. 상황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매우 심각하고 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가 그리고 미국의 경제 발전 계획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에 대한 강연이었습니다. 



- 허허당 스님

'머물지 마라, 그 아픈 상처에'의 저자이자 예술가로 활동중이신 허허당 스님은 우리가 자연을 대하는 자세가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 말씀 하시려고 하셨던것 같습니다. 이런 자리가 익숙하지 않아서 그러신지 앞서 진행된 공연으로 흥분을 가라앉힐 수 없어서 차분한 마음으로 자신이 하고자 했던 말을 많이 못했다면서 많이 아쉬워 하셨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작품들을 보여주면서 스님께서 우리의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 인위적인 것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윈위적이고 탐욕적으로 바꾸는지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려고 했던것 같습니다. 본인의 5살 시절을 이야기 해주면서 그때는 자유가 뭔지도 모르면서 자유를 누렸고, 평화가 뭔지도 모르면서 평화를 누렸고, 사랑이 뭔지도 모르면서 이세상 모든 만물을 사랑할 수 있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6살이 되면서 글을 배우고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하십니다. 우리가 글과 학문을 통해서 생명을 이해하고 사회적 문제를 이해고 해결하려고 하지만 사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생명에 대한 참된 의미를 알지 못하면 자연을 사랑하고 세상 만물과 조화를 이루며 살 수 있겠느냐고 하신것 같습니다.


- Jason Hsu TEDxAsia 대사

대만에서 온 이 청년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Reproduce 하고 Survive하려고 하지만 Nature에 존재하는 제한된 자원으로 인해 Competition이 일어나게 되는데 사람들이 이렇게 살아가는 과정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면서 던졌던 질문 3가지를 우리에게 던졌습니다.


1. Is our precious culture vanishing day by day?

경쟁을 통해 늘 더 빠른 방법을 찾다보니 우리가 잊고 살게 되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적 자산은 없는가?

2. What do we look forward to telling our grandchildren? 

급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나중에 우리가 우리의 손자손녀들과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는 얼마나 될까?

3. Where do we come from?

우리는 보통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면 지리적 위치를 말하지만 사실 우리는 공동체에 속한 사회적 동물이지 않은가?


그러면서 우리는 앞으로 자원의 독점과 같은 행동을 통한 부의 축적 보다는 필요한 것을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 사용하는 자세, 그리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것 알고 있는 것을 나누고, 세상 돌아가는 이치가 Circle of Life를 인지하고 공생관계를 이끌어 가야 하지 않겠냐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습니다.


- 손장혁 한국 식물원수목 협 사무국장

손장혁 사무국장님은 자신이 사업가였으며 국제 금융 투자 전문가였지만,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백수가 되었다가 현재는 식물 문화 마케터가 되었다고 자신을 소개 했습니다. 그리고는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에 대해서 역설해 주셨습니다. 그 일례로 꿀벌과 타미플루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꿀벌을 통해서 모든 생물체는 우리의 자연 환경에서 자기의 맡은 바의 일이 있고 그 존재의 이유가 있기 때문에 그 다양성이 계속 지속시키는 것이 전 인류적으로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말씀하셨고, 타미플루의 주 원료의 생산지인 중국에서는 그 원료를 팔아서 생기는 매출액이 타미플루 제조사 매출액의 0.1% 밖에 되지 않아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제기 되어 제정된 2010 나고야 의정서를 소개해 주시면서 앞으로는 고부가가치를 내는 사업의 원료 생산국도 이익을 많이 챙길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나라에서 생명 다양성이 큰 부가가치로 이어질 수 있음을 말해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생명 다양성을 연구하고 일반 사람들이 생명 다양성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Bio Blitz라는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셨습니다.



점심 시간

첫번째 세션이 끝나고 점심 시간이 있었습니다.



다소 부족한 감이 있었지만 맛은 있었습니다...^^



Session 2 Rebreathe the World

- 유영숙(@eco_ysy55) 환경부 장관

 이번 행사에 환경부가 후원을 많이 해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환경부 장관 유영숙께서도 특별 연사로 초대 되었는데 일정에 차질이 생겨 직접 방문하시지는 못하고 영상을 통해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유영숙 장관께서는 우리나라의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씀하시면서도 아직도 우리가 잘 몰라서 환경이 파괴되기도 한다면서 국립 공원에 무단 통행을 통해 새로운 길들이 생기고 그것이 생태계에 얼마나 큰 악영향을 주는지 말씀해 주시면서 국립공원 스트레스 지수라는 시스템을 도입해서 국공립 공원의 유지 보호에 힘쓰고자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멸종 위기에 처한 토종 식물 보존에 대한 말씀도 하셨는데 우리 모두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집에서 화분으로  그런 식물을 키우는 것으로도 큰 도움이 될수 있다고 하면서 행사에 참여하면서 받게 된 패키지에 씨앗들이 무료로 주어졌다면서 우리 모두 그 활동에 참여해주기를 당부했습니다.


- Jennifer Indovina(@jenindo) TED Fellow

Jennifer는 대학을 졸업하고 잠시 일하다가 일에 대한 회의를 느끼고 아프리카로 여행을 갔다가 케냐에서 독특한 문화를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아프리카는 다른 개발된 국가들과 달리 전기 인프라가 잘 구축이 되어있지 않아 개발된 국가에서 사용하는 Power Grid 시스템이 아닌 독립적인 Micro Grid를 구성해 지역별로 에너지를 자체 조달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기술이 낙후 되어있어서 개발된 국가에서 누릴 수 있는 그런 에너지 사용 경험을 누리기 힘들다고 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가 에너지를 발생 시키고 저장하는 기술이 낙후되어 에너지를 저장하고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Jennifer는 이런 점을 착안하여 Micro Grid를 조금더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그런 장치를 개발하는 회사(Tenrehte)를 설립해서 지금 Picowatt 라는 제품을 개발해서 실험단계에 있다고 했습니다.


- Richard Reynolds Guerrilla Gardener

Richard는 영국에서 온 청년으로 게릴라 정원 꾸미기(Guerrilla Gardening) 운동을 펼치는 사람이었습니다. 게릴라 정원 꾸미기 운동은 자신의 땅이 아닌 곳에 정원을 꾸미는 운동으로 세상을 조금 더 보기 좋은 곳으로 만들거나 안쓰는 땅에서 작물을 재배함으로써 식량난이나 가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이나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자는 운동입니다. 때로는 항의나 투쟁을 위해서도 사용되기도 한다는데 어떤 사람은 함몰된 도로의 재포장이 필요성을 강하게 지자체에 알리기 위해 도로에 함몰된 곳에 꽃을 심기도 했다고 합니다.


- 한무영 교수님 빗물 전문가

우리는 환경 오염이 심해 지면서 비에 대한 안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빗물만큼 좋은 자원도 없다고 합니다. 사실 환경 오염에 대한 빗물에 대한 인식이 안좋은 것은 사실무근에 가깝다고 합니다. 우리가 깨끗한 물을 찾기 위해 강 하류에서 물을 찾기 보다는 강의 상류지역인 산의 계곡을 찾듯이 물이 다녀간 경로에 따라 오염이 증가된다는 것을 고려 한다면 빗물만큼 깨끗한 물이 없다는 것입니다. 건국 대학교 앞에 있는 Star City라는 건물에는 교수님께서 직접 설계한 빗물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시스템이 도입 되었는데, 아주 성공적이라고 합니다. 세개의 1000톤의 물을 가두는 탱크가 지하에 있다는데 한통은 비가 갑자기 많이 오면 빗물을 가둬두어 많은 빗물이 한꺼번에 하천에 유입되어 하천이 범람하여 홍수가 나는 것을 방지하는데 사용하고, 한 통은 건물에 조성된 정원에 사용하는 물을 저장하고, 나머지 한 통은 소방시설이나 기타 다른 공공 시설에서 사용될 물을 저장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홍익인간 정신으로 설계된 빗물 저장 시스템은 여러모로 유용하고 에너지 절약에 도움을 주고 있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고 합니다.


- Cesar Harada

Cesar는 인간에게는 자유가 있고, 그 자유로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역량이 있고, 이룩한 문명을 통해 자연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은 로봇 공학자로 유조선 좌초로 바다에 유출된 기름을 효율적으로 수거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중이라고 했습니다. 그 프로젝트 이름이 Protei인데 이 프로젝트는 다른 프로젝트들과 다르게 이윤 창출이 주된 목적이 아니고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프로젝트라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Open source 이고 모두 더 좋은 로봇을 만들 수 있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Session 3 Reframe the Future

- 노리단 공연

세번째 세션의 첫 순서는 노리단의 공연이었습니다. 정겨운 북소리로 난타공연 비슷하게 하는 팀과 아름다운 목소리로 알 수 없는 무슨 아프리카 원주민이나 토종 인디언 부족이 부를만한 노래들을 부른 두팀이 각각 한 무대씩 보여주고 같이 하는 공연도 있었습니다. 같이 선 무대에서는 라이언킹 오프닝 주제곡을 공연했는데 참 좋았어요...



- 최덕림 2013 순천만국제정원 박람회 정원조성본부장

최덕림 본부장님은 공무원으로 순천만의 보존 사업을 펼치고 계신 분이셨습니다. 순천만은 사실 버려진 땅이나 다름 없었는데, 꾸준한 노력으로 복원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며 그에 따라 강하구의 자연 생태계가 되돌아오고 있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있었던 어려움, 그리고 그렇게 계속 진행할 수 있었던 철학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2013년에 정원 박람회가 열리는데 이 역시 무차별적인 개발이 아닌 순천만 보호를 위한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업이라고 설명해 줬습니다. 생태계가 복원됨에 따라 관광객도 많이 유치되고 있어 자연 보호를 통한 경제적 가치를 인정 받기 시작했는데, 관광객들이 너무 많이 순천만 근처로 모이다 보니 다시 자연이 파괴되고 있어서 순천만의 직접적인 유입을 막기 위해 순천만 조금 윗 부분에 정원 공원을 개발하여 광광객들의 직접적인 순천만 유입을 막는 것이 취지라고 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행정이 굉장히 생산적인 활동과는 거리가 멀다고 느꼈는데 최덕림 본부장님은 왜 공무원 중에는 전설로 남는 사람이 없을까 고민하면서 끊임없이 창의적인 공무 집행에 애써오셨다고 합니다. 그 정신에 정말 감동받고 노력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장종훈 박사

우리가 부채질하는 것만으로 북극곰을 살릴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인류에게 닥친 에너지 문제를 현실적으로 바라보고 우리가 깨끗한 에너지 기술이 계속 발달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를 절약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재생 가능한 에너지는 친환경적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때나 에너지를 생산해 낼 수 있는 화석 연료와는 다르게 자연에서 우리에게 허락해 줄때만 생산이 가능하고 에너지 저장 기술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에너지 절약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송인혁 Creative Director

Situation Design으로 우리가 마음의 문을 열고 소통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방법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 분은 알고 보니 예전에 삼성전사 연구소에서 진행된 Michael Jackson의 Beat It 플래쉬 몹을 계획 하셨던 분이시더군요. 사람들의 관계나 소통하는 방법을 끊임 없이 연구하고 실험하신 내용들을 들려주시면서 우리가 잘 소통하면서 우리가 얼마나 더 창의적인 사고를 많이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셨습니다.


- 최재천 교수

이화여대 석좌 교수로 계신 교수님은 생물학자로 생물학자적인 관점에서 볼때 인류의 행태가 지구 역사상에서 가지는 의미를 말씀해 주시면서 인간이 자기 자신을 묘사할때 Homo Sapiens라고 하는 것에 대한 동의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인간은 지구의 역사를 1년으로 보았을때 마지막날 11시 40분쯤 생겨났는데, 지구의 역사에서 가장 어린 존재일지도 모르면서 제일 잘났다고 생각하면서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유인원의 출현 이후 계속 진화하여 현재의 모습으로 발전했는데, 생물학적인 분류를 했을때 가족이 없는 동물은 인간밖에 없다며 이것은 어찌보면 참 슬픈 일이라면 인간은 어쩌면 옛날부터 자기 자신의 종족만 살아남기 위해 자기보다 못난 종은 다 없애버린것 같다고 하며 우리는 조금 더 조화롭게 사는 방법을 배워야 하지 않겠냐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안간은 앞으로 Homo Sapiens에서 Homo Symbiosis로 바뀌어야 한다.



그 밖에...

이 밖에도 조류 발전기를 개발한 한 중소기업의 이야기를 해주신 분, 그리고 Environmentalism과 Feminism 사이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설명한 외국인분과 같은 일반 연사도 계셨고, 마늘을 이용해 진짜 천연 접착제를 만든 업체의 성공담과 그 회사가 생각하는 친환경에 대한 철학을 들려주신 분도 계시고, LG 생활과학의 화장품과 관련된 친환경 운동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 분도 계십니다. 모두모두들 다 의미있고 좋은 말씀들 해주셨는데, 일단 TEDxItaewon 순서지에 공식적인 Speech라고 되어있는 것과 공연에 대해서 정리 해봤습니다. 아... 두번째 세션 마지막에 TED Talk하나를 또 봤는데, 그 시간에는 축구 감상으로 인한 여파로 졸았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서 업어온 물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2시 방향에서 시계방향으로 원 중심 안쪽으로 들어가는 순으로...

마늘을 사용한 먹어도 되는 천연 접착제, inisfree에서 준 손수건, 포스트잇, Beyond에서 준 얼굴 팩으로 예상되는 팩 3개, 게릴라 가드닝을 위한 씨앗, 우리나라 토종 식물 보존을 위한 씨앗, 그리고 책갈피...



참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환경보호에 대한 많은 정보와 함께 다른 사람들은 환경 보호를 위해서 어떤 활동을 하고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실천하고 노력하고 있는지 보면서 반성도 하고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그런 자리였습니다.


TEDxSeoul에 비해서 행사 준비는 더 잘 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연사들의 발표 시간도 어느정도 철저하게 지켜지기도 해서 좋았고, 그 밖에 공연과 같은 볼거리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행사 자체는 환경이라는 주제에 부합하는 면은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보통 이런 행사에서는 환경 보호를 위해 어떤 어떤 노력들이 있었고 조금 불편하더라도 양해를 해 달라는 식으로 청중들의 의식을 고취 시키기도 하는데, 그런 점은 부족했던것 같습니다.


어쨌든, 준비하느라 수고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Dansoonie

일요일 아침 6:07에 도리가 사망했다고 충남대학교 동물병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2012/07/15 - (우리집 애완견) 도리가 생을 마감했다...).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회사 위드엔젤을 통해서 장례를 치뤄줬고, 일요일에는 화장을 안해서 오늘 화장이 진행되었습니다. 위드엔젤이라는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회사 정말 고맙기 그지 없습니다.


오늘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문자가 왔습니다...



어제는 밤에 도리가 화장지로 운구되고 있다고 문자가 왔었고, 위에 보시다시피 화장이 진행될때 사진을 찍어서 문자로 보내주면서 알려줍니다. 그리고 방금 아버지께서 도리의 유해가 대전에 도착해서 방금 위드엔젤 대전지사에서 찾아가라고 연락을 받으셨고, 또 위드엔젤에서 이메일을 통해서 문자로 보낸 사진 이외에 화장 절차상에서 찍었던 다른 사진들을 보냈다고 그 메일을 아버지께서 제게 포워딩 해주셨습니다.


화장 소식을 듣고 몰랐던 것도 아닌데도 다시 한번 큰 슬픔에 잠겼습니다. 하지만  이렇게나마 반려동물을 떠나보내는 마지막 순간을 같이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주는 서비스에 정말 감사할 수 밖에 없더군요... 혹시 반려동물 키우시는 분들은 꼭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다른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회사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는 위드엔젤(http://withangel.net/)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도리의 화장은 우리 가족 모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사이에 제가 도리에게 쓴 처음이자 마지막 편지와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도리의 유해는 다음과 같이 대전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어머니께 사진을 찍어서 보내달라고 부탁드렸더니 무슨 개봉기라도 올리라듯이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셨습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어머니는 도리의 유해를 받고 집안 어디에 놔둬야 할지 고민을 좀 하셨나 봅니다. 도리는 평소에 온 가족이 서재에 있을때 TV 장식장 안에 들어가 있는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께서는 도리의 유해를 그 자리에 도리의 장난감들과 함께 놔두셨습니다. 왼쪽 사진이 도리가 세상을 떠난날 도리의 흔적들을 사진으로 남겨놓기 위해 제가 찍은 사진이고, 오른쪽이 오늘 어머니께서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그동안 도리 때문에 IPTV 셋탑박스와 인터넷 공유기를 TV위에 올려놓고 사용했는데, 이제는 TV 장식장 안에 원래 있던 선반을 사용해서 넣어 놓으셨네요...





이렇게 도리의 온전한 모습은 이 세상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사실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존재가 없어진다는 사실인것 같습니다... 기억속에 그동안 같이 했던 시간들을 통해 느꼈던 느낌들을 고스란히 잘 보존하는 수 밖에요... 하지만 사람의 기억이 불완전하기 때문에 기억 속의 존재도 점차 사라질까봐 마음이 아픕니다... 그나마 도리의 온전한 부분이 남아있다면 사망 당일에 아버지의 제안으로 털을 잘라놨습니다.



저도 생각하지 않은것은 아닙니다만, 가끔은 제 집착이 너무 비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을까 생각되서 참았던 것인데 다행히도 아버지께서 먼저 제안하셨습니다. 윤리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겠지만, 혹시라도 생명체 복제가 가능해지고 허가가 되고 비용이 저렴하다면 도리를 다시 키워보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제게는 도리가 세상을 떠나기 전날 병원에 다시 입원시키고 어머니와 제가 병원을 떠날때 벌떡 일어나 우리를 바라보던 그 슬픈 눈빛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물론 영화 AI에서 미래의 외계 문명도 죽은 이의 기억은 되살리지는 못한다고 예견하듯이 기억력까지 복제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도리를 한번 더 잘 키울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때는 더 자주 놀아주고 산책도 시켜주고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마지막 순간에 같이 있어주고 싶습니다...


Posted by Dansoonie

어제 낮에 부모님과 도리를 하늘나라로 보내는 방법에 대한 의견 마찰이 있은 후 어머니께서 하루 더 자고 도리 한번 더 보고 가라고 하시는것을 저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냥 분당으로 오겠다고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도리와 마지막 순간을 한번이라도 더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갑자기 집을 나선것이 후회 되었습니다. 그래서 분당 가던 길에 죽암 휴게소에서 어머니께 다시 집에 돌아가겠다고 연락드렸습니다. 하지만 혼자 시간을 보내고 늦게 들어가겠다고 했습니다.


무작정 어디론가 가야 했습니다. 그런데 가장 처음 생각난 것이 천안에 있는 할아버지 산소였습니다. 그래서 할아버지 산소에 찾아갔습니다. 할아버지는 6년 전에 제가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지 일주일여만에 돌아가셨는데, 딱 이맘때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더 생각 났는지 모르겠고, 사실 그때는 도리의 죽음을 앞둔 상황만큼 슬프지도 않았습니다. 그런 죄책감도 작용 했을지도 모르고요, All Dogs Go to Heaven이라는 영화가 있는데, 그 영화의 제목대로 모든 개들이 죽어서 천국에 간다면 도리가 유일하게 알아볼만한 사람은 할아버지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할아버지 생각이 나서 할아버지 산소에 갔습니다. 할아버지 산소에서 부모님과 있었던 의견 마찰에 대한 아쉬움을 블로그로 정리하고 할아버지 산소 앞에서 기도했습니다. 성경에 의하면 동물들은 영혼이 없어서 구원받지 못한다고 하는데, 혹시라도 영화 제목처럼 도리가 죽어서 천국에 가면 할아버지와 재회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리고는 막상 할일이 없어서 정신을 분산시키기 위해서 그냥 여기저기 운전하고 다녔습니다.  넓고 확 트인 공간에 가고 싶어서 대청호를 찾아가서 그 주변을 운전하고 돌아다니면서 다른 생각들을 많이 했습니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그냥 시간도 보내고 집에서 장기간 무슨 상수도 배관 교체 공사를 한다고 해서 샤워하기가 불편해서 찜질방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씻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찜질방에서 싸우나에 들어갔었는데, 뜨거운 공기에 숨이 확 막히는 것을 경험하고 갑자기 도리 생각이 났는데, 호흡이 곤란한 도리가 어쩌면 병원에서 호흡을 조금이나마 쉽게 하다가 마지막을 맞이 하는것도 나쁘지 않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루 종일 돌아다녀서 그랬는지 집에 들어오니 피곤해서 바로 잠들었습니다. 잠은 금방 들었는데 어제따라 잠을 편히 잘 수 없었습니다. 덥지도 않았는데 그냥 덥게 느껴졌고 뭔가 답답한 마음에 거실 마루바닥에 가서 잤습니다. 평소 같으면 도리가 옆에 와서 누워서 같이 잤을텐데라는 생각을 하면서 허전한 마음을 달래며 잤습니다. 그런데 아침 6시경에 어머니의 전화벨 소리가 울렸습니다. 안방에 있던 전화벨 소리임에도 불구하고 잘 들리더군요. 하지만 그때까지만해도 잠결에 들은거라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10초도 안지나서 어머니께서 울면서 방에서 나오셔서 도리가 생을 마감했음을 알려줬습니다. 순간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도리가 죽은것도 죽은것이지만 병원에서 쓸쓸하게 밤을 보내고 자다가 죽었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결국 어제 도리를 다시 입원시키면서 보낸 시간이 서로 마주할 수 있었던 마지막 순간이습니다. 




할머니는 미처 깨우지 못하고 부모님이랑 셋이서 병원에 갔습니다. 거기서 본 도리의 시체... 아직 온기가 남아있고 말랑말랑한 것이 마치 살아있는것 같았습니다.



요놈은 어떻게 된 것이 죽는 순간까지 아인슈타인의 익살스러운 모습과 유사한 표정으로 애교를 부렸는지 제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습니다.



도리는 병원에서 아래 사진처럼 파란 천으로 감싸졌습니다. 그리고 우리 가족은 도리를 위드엔젤이라는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업체로 데리고 갔습니다. 장례식장 까지는 도리를 애지중지 키우신 어머니께서 데리고 갔습니다.



사람이랑 거의 똑같이 장례를 치뤄주더군요. 반려견을 키우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도리가 건강하게 살아있었다면 이런 모습들을 보고 웃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면 나중에 한참 후에 보면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오늘 저는 그럴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이렇게 사람 떠나보내주듯이 고이 떠나보내줄 수 있는 것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혹시 반려동물 키우시는 분들은 나중에 반려동물을 떠나보내실때를 대비해서 제가 팁을 몇가지 알려드리겠습니다. 항상 휴대폰에 영정 사진으로 사용할만한 사진을 들고 다니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순간을 준비하면서 생각해 놓은 사진이 있었는데 막상 처음이라 어떻게 준비해서 어떤식으로 사용하게 될지 잘 몰라 미처 준비를 못했네요. 그래서 아쉬운대로 어머니께서 스마트폰 배경화면으로 사용하고 계신 도리의 사진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화장할때 같이 태울 마지막으로 보내는 편지도 쓰라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뭘 쓸까 망설였는데, 쓰기 시작하니까 쓸 내용이 많아지더라고요. 정신 없어서 무슨 말을 쓸지 생각이 안날 수도 있으니까 이런 상황도 미리 대비해 두세요...






저는 개인적인 말 몇마디 쓰고 그동안 해주고 싶었는데, 도리가 귀가 먹어서 못해준 말들을 썼습니다. 정말 훌륭한 개였고, 우리 가족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완벽한 개였다고. 더이상 바랄게 없었다고... 그리고 마지막에 Your Borther하고 서명을 하는데 눈물이 핑 돌더랍니다...





또 혹시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알려드립니다만, 화장하는데는 체구 5Kg 기준으로 15만원에 기타 화장터로 가는 운송비용 같은거 해서 18만원이었습니다. 그리고 기타 수의도 입혀줄 수 있고, 관도 짜줄 수 있습니다. 개는 원래 옷을 안입으니까 수의는 안하는게 맞다고 가족 모두가 동이 했고, 어디다 묻어주는것도 아니고 해서 관도 따로 짜주지는 않았습니다. 그대신이 납골함은 조금 좋은것으로 15만원짜리로 했습니다. 도리의 유골을 간직했다가 부모님의 오랜 소원인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가면 그때 마당에 과실묘목 심어서 거기다가 유골을 뿌려주기로 했습니다. 그러려면 유골이 오랫동안 보관되어야 한다고 해서 유골 보관을 오랫동안 할 수 있는 향토자기로 했습니다.


이런 서비스 말고도 반려동물의 유골을 돌로 만들어주는 서비스도 있었습니다. 사람의 지문처럼 반려동물 하나하나 모두 독특한 색이 나온다고 하니 신기하기도 하고 도리의 유골을 집약된 형태로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을것 같아 좋아보였지만 아무래도 그냥 자연으로 돌려보내주는 편이 가족 모두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화장을 치루는 내용과 방법에 대한 설명을 받고 계약을 한 다음에 염을 하기 전에 가족에게 염을 시작하면 이제 못만지니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인사하라고 안내를 받습니다. 아직 체온도 식지 않아서 여전히 그냥 평온히 자고 있는듯한 모습을 보면서 마지막 인사를 하고 진짜 마지막으로 같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꼭 끌어안고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그게 쉽게 마음대로 되지 않더군요...



저렇게 가족들이 반려동물을 보낼 마음의 준비가 다 되면 염이 시작됩니다.




염이 다 끝나면 향을 피워주고 가족들에게 시간을 줍니다. 종교에 따라서 방법도 다르게 할 수 있다고 친절하게 안내해줍니다. 우리 가족은 향을 피우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동안 도리를 통해 우리 가족을 축복하여 주시고 이 슬픈 시간을 잘 견뎌낼 수 있게 해달라고...


그 다음에 입관을 하는 모양인데, 우리는 관은 따로 주문하지 않아서 그런지 그냥 종이 상자에 도리를 넣었습니다. 그리고 화장터까지 가는 시간도 있고 해서 가족들의 양해를 구하고 배에다가 얼음팩을 하나 놓습니다. 이미 죽었는데 왜 그렇게 안쓰러워 보이던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도리의 장례는 치뤄졌습니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사람 옆에 붙어 자는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녀석이 최근들어 잘때마다 옆에 와서 자길래 뭔가 얘가 마지막을 준비하는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도리도 이제 죽을때가 다가오는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가버릴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게다가 아무리 가족같은 반려견이지만 그냥 개니까 이렇게 까지 슬플줄은 몰랐습니다. 그러면서도 사실 저는 요새 개인적으로 도리의 죽음을 쉽게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밤마다 제발 아직은 아니길 바란다고 기도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렇게 도리는 우리의 곁을 떠났습니다. 상태가 안좋아서 곧 생을 마감할 줄은 알았지만 제가 예상했던것 보다 2~3일은 더 빨리 하늘나라로 가버렸네요.


그래도 다행인건 휴가를 내고 도리와 마지막 순간을 어느정도 함께 보낼 수 있었고 저런 상태로 계속 살아있었다면 저는 다시 회사를 다니면서 도리의 소식을 멀리서 들어야 했을지도 모르는데 집에 내려가 있을때 생을 마감해서 장례까지도 같이 치뤄 줄 수 있었네요. 하지만 아직까지도 도리의 죽음이 슬프기도 하지만 끝까지 미안하고 가슴아픈것은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해주지 못했다는것. 병원에서 쓸쓸히 자다가 숨을 거뒀다는 것입니다.


저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어제 아침까지만 하더라도 도리는 상태가 좋지는 않았어도 제 손짓에 반응했고, 귀를 긁어주면 눈을 지긋이 감고 즐겼습니다. 그리고 병원에 다시 입원시키고 어머니랑 병원을 떠나려고 할때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나와 어머니를 바라보던 그 눈... 마치 어디 가냐는듯, 가지 말라는 듯한 눈빛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도리를 우리는 병원에 혼자 두고 생을 마감하게 했습니다. 말이라도 통하면 모를까, 또 버려졌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을지, 설령 우리의 의도를 알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진짜 도리가 원했던 것이었을까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아픕니다.



어머니는 물론 도리가 마지막 순간에 조금이라도 고통을 덜 느끼게 해줘서 편안하게 생을 마감하기를 바라셔서 그런 결정을 내린것은 알겠지만, 저는 병원에서 도리가 고통을 덜 느꼈다면 얼마나 덜 느꼈을지도 사실은 잘 모르겠고 혼자 병원에 가족들이랑 떨어져서 쓸쓸한 밤을 보내고 새벽에 자기도 모르게 세상을 떴다는 사실이 너무 미안하고 가슴이 아픕니다. 병원에서 신경 많이 써주시기도 했지만, 결국 이제 더이상 할 수 있는게 없어서 퇴원해서 집에서 편하게 생을 마감하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퇴원 했는데, 너무 힘들어 하는것 같아서 수액이라도 맞혀줄까 해서 어머니랑 같이 도리를 데리고 병원에 가니 갑자기 도리가 느끼는 고통을 언급하며 수의사 입장에서는 이대로 돌려보내기 어렵다고 하면서 안락사까지 거론했던 것은 솔직히 이해가 안됩니다... 사실은 그냥 도리의 죽음 자체 보다는 도리가 병원에서 쓸쓸하게 죽게 된 상황 때문에 저는 더 힘이 듭니다.


어머니께서는 제가 잔인하고 제 생각만 한다고 하시는데, 사실 수의사들의 처음에 도리를 퇴원 시킬때의 결정을 바탕으로 생각해 보면 재 입원은 정말 이해하기 힘듭니다... 어쨌거나 도리는 비교적 큰 병 없이 14년 동안 잘 살다가 생을 마감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참 고맙고 제가 지금 힘들어하는것은 아쉽지만 이미 벌어진 일 그러려니 해야겠지요...


그동안 트위터로 도리의 투병과정을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올렸는데 많은 사람들이 위로해 주셨습니다. 물론 블로그에서도 위로를 받았고요... 진심어린 위로를 해주신 지인들, 그리고 그냥 스쳐지나가는 인연일지도 모르는 트위터 친구들, 블로그 독자들의 예상치 못한 위로들... 그리고 아무 근거 없는 낙관적인 위로를 싫어하는 제 성격을 알고 아무말 없이 가만히 지켜봐준 친구들... 모두 정말 감사합니다.






Posted by Dansoonie

I just had an argument, but not a fight with my parents on how to say goodbye to our pet dog Dori. Dori has been suffering from pulmonary edema which was caused by swollen heart and kidney failure. He hasn't been able to breathe normally but with short breaths and I could see that he was having a hard time. The vets at the animal hospital gave up on treatment, so we brought him home several days ago and he seemed to be doing well. He has been breathing deeper and longer breaths. However, he could not eat anything. My parents and I decided to make another visit to the hospital to treat him with fluid which in hope would extend his life a bit longer.


But that was a mistake. The vet suggested that Dori be once more hospitalized to see if we can see any improvements once more, but with full of doubts. I was in the position that we should bring him home so he could end his life at a comfortable surrounding. But the vet said that without proper treatment he would suffer from more pain and said that it would be better for him to be treated once more and we should also consider mercy killing if his health show no sign of improment. My mom agreed to the vet and I had no choice but follow her decision as she was more focused on reducing Dori's pain towards the end of his life. And I know that I needed to show mom's decision some respect as mom spent more time with Dori during his lifetime as I was studying abroad and working away from home even when I returned to Korea.


Still, I couldn't believe what my mom has decided but I was not in the mood for the argument. As I got back in the car i broke down and had to cry. Even my mom did. But I guess we were having different thoughts. Driving home felt longer than usual.


During lunch our family had a casual conversation. And I was about to leave home since there was no reason to stay if Dori wasn't around. And then mom suggested that I stay another day and see Dori tomorrow at the hospital. Well, that triggered my anger on mom's decision and I had to make a statement.


I know that Dori has been in a difficult position trying to fight his way to survive, but what I see from his eyes is comfort. Not the eyes that we saw when we was first hospitalized. At that time I was away from home working, and mom sent me a picture of him as he was first isolated in the oxygen cage for treatment. In that picture, Dori's eyes are full of fear, and feelings full of disappointment of being isolated, rejected, and abandoned. During the visits when he was hospitalized, I could see in eyes full of disappointment and seemed like as if he was having trouble finding a reason to live(see more pics here). He may have been in pain during the past few days at home when all the vets had gave up on him, but at least he seemed comfortable. The pic on the left is the first day of his hospitalization, and the pic on the right is yesterday evening.




Whenever I left his side and came back he would try to get up. When we were all asleep he would wander around the house visiting my mom's side and my side. He surely must be in pain but I think he want's to spend more time with his family. That's my story.


The vets already gave up on him once, and now they didn't like the idea of keeping at home util his death because of the fact that he will suffer from pain more. The vets kept emphasizing that there is about no chance of Dori getting better, and still they want to comfort him with treatment and extend his life at the hospital. He might feel less pain, but how much less pain? If there is not much chance for him to survive I think the longer he stays alive he would suffer more. I don't understand the vet's logic. And with what right is he suggesting mercy killing? For every creature they have their right to fight to the last moment. Dad keeps emphasizing that if he is suffering too mercy killing would be like a favor to him, but do we really know? And let's suppose that Dori want's to be killed mercifully, would it be morally right to do so? It's still murder and I would certainly doubt that my parents would be willing to kill me mercifully if I was suffering from pain even though I asked for it. Mercy killing is either way murder and suicide and I'm against that.


I am angry about my mother's decision, but at the same time I also respect that decision. The hard time I'm having is because my mom criticized me to be cruel. I may be wrong, but I'm not cruel. I love Dori as much as my parents do. He is like a brother to me. I was in his position, and I wasn't able to communicate  and understand why I had to be isolated and kept alone in the hospital, I think I'd rather stay home in pain but with the family and end my life being felt loved and not abandoned. That's just how I think it would be for Dori too.


I just couldn't stand the fact that my mom thinks I'm selfish and cruel. I know how it feels to be isolated. rejected, and abandoned as how I sometimes feel living in the society being not accepted. I just don't want Dori to feel that way. And most part of the sadness also comes from that fact that my parent's don't understand what I am going through.



With anger, I soon left home but soon I had to regret. One last chance to see Dori again would mean a lot to me. But I just couldn't go back home. So now I'm here at my grandfather's cemetery, about an hour away from home. I just had to come here for many reasons.




A week shy from 6 years ago, my grandfather died. About a week after I had returned to Korea. That was the closest death I encountered during my life, and yet I didn't have much feelings on the day of his death. Probably because grandpa had been ill for years already and I myself didn't have a chance to spend much time with him. Yes it was a sad moment for all of our family members but the feeling didn't quite strike me until he was buried. Maybe because i felt sorry for not being so sad as I am now for grandpa's death at that time, or maybe if all dogs really go to heaven grandpa is the closest person Dori know's in heaven, I just had to come see grandpa. Still sad and emotionally fragile, but I'm glad I came here. It's quite comforting. 


Here is one memory of grandpa and Dori that I would like to share. Once my family and grandparents went to a place for vacation. We all went to sleep and then mom heard Dori chewing on something really hard. Since we did not give him anything to chew on mom woke up to see what he was chewing. It turned out to be my grandfather's dentures. I don't know why he had an interest on such thing, but the incident has become one funny thing to remember grandpa. And soon Dori will be remembered from the story too.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