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이 약간 넘는 시간 동안 쉬지 않고 3개의 회사를 옮겨 다니며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약 2주 전에 회사 생활을 청산했습니다. 여러 회사를 다니면서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났고, 많은 것도 배웠지만 뭔가 채울 수 없는 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 채울 수 없는 한 부분을 위해서 두번의 이직을 했고, 결과적으로는 어디에서도 만족하지 못하고 결국 당분간 누군가의 회사를 위해 일하는 삶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일을 하면서 경험했던 것들을 통해서 해보고 싶었던 일들도 해보고 궁극적으로는 스타트업에 참여해서 뭔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느껴지는 것에 애착을 가지고 해보기 위함 입니다. 어떻게 보면 조금이나마 진취적이고 모험적인 제 성향상 어디에서도 채울 수 없었기에 그 부분을 스스로 채워보기 위해서 내린 결정이고, 어떻게 보면 그냥 제가 저 혼자 잘난 맛에 배가 불러서 이러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그래서 저는 지금 1년 반 전에 우연히 알게 된 친구들과 스타트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 친구들 중 하나와 작년 이맘때쯤 TEDxItaewon을 같이 갔었는데(관련포스트), 그때 그 친구가 저에게 제인 맥고니걸의이 저자인 "누구나 게임을 한다"라는 책을 선물해 줬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도 예전에 제가 올렸던 제인 맥고니걸(Jane McGonigal)의 TED 강연에 대한 블로그 포스트를 보고 선물해 줬던것 같네요.


그동안 나름대로 회사 다니면서 이것저것 해본다고 독서를 소홀히 했었는데, 요새 혼자만의 시간이 많아져서 이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각종 업무나 인류가 과업으로 삼고 풀어야 하는 문제들을 Gamification을 통해 어떻게 일의 효율을 극대화 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내용입니다. 저자가 TED 강연에서 했던 말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강연에서 시간상 간단히 말했던 것들을 세분화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단순한 life hack 같은 개념도 있고, 다수의 사람이 협력으로 어떤 성과를 이루어 내는 과정을 도출하는 내용도 있고 어떤 사례들이 있었는지 나와 있습니다. 요새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개발되거나 런칭되는 서비스들은 수익적인 면이나 집단 지성을 구축하기 위한 미명 아래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측면에서  Gamification이 중요시 되고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서비스에 관심 있거나 기획하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책이 될것 같습니다.


만약 책의 내용이 궁금해서 읽어볼지 말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에필로그에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이 잘 나와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읽어보고 판단하시는 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Posted by Dansoonie

5월 28일에 다녀왔던 TEDxSeoul에 이어(2012/05/28 - TEDxSeoul에 다녀오다...) 또 하나의 TEDx인 TEDxItaewon에 다녀왔습니다. 행사장 앞에서 포토존이 있어서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아침 9시30분 부터 등록 확인 절차가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새벽에 열린 올림픽 축구 한일 동메달 결정전 때문에 잠에서 깨서 잠을 설친 덕에 저는 약간 늦게 도착했지만, 날이 날인 만큼 많이들 좀 늦으신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등록확인 절차를 마감하고 행사장에 들어서자 이런 풍경이 제 눈 앞에 펼쳐졌습니다.



조금 늦게 도착해서 맨 앞자리는 대부분 사람들이 이미 자리잡고 앉아있었지만 저는 같이 행사장에서 만나기로 한 Facebook을 통해 알게 된 동생이 행사장에 일직 도착한 덕분에 그 친구가 맨 앞자리에 자리를 맡아줘서 행사를 맨 앞자리에서 잘 지켜볼 수가 있었습니다. 행사는 대략 아래와 같은 순서로 이루어졌습니다.




아이스 브레이킹 시간에는 사람들에게 포스트잇와 펜, 그리고 태그를 나눠주고 한 5분동안 돌아다니면서 주변 사람과 인사를 나누고 그 사람의 긍정적인 첫 인상에 대해서 칭찬해 주고 그 내용을 포스트잇에 적어서 상대방에게 주는 액티비티를 했습니다. 제가 받은 포스트잇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런 활동은 예전에 Agile 컨퍼런스에 가서도 해봤는데, 평소에 낯을 좀 가리는 편이라 이런 부류의 액티비티를 무지 싫어하는 편이지만, 어차피 어색하기는 모두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먼저 아무에게 다가가서 말을 시작하고 그 사람을 알아가게 된다면 별일 아니더군요... 오히려 짧은 시간에 그냥 통성명만 하고 첫 인상에 대한 짧은 칭찬만 하는 관계로 끝나는 것이 뭔가 아쉬웠습니다.


그리고는 본격적으로 TED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TED의 주제는 Nature+로 자연환경과 우리의 관계를 생각해 보는 자리였습니다. 크게 Rediscover the Wonder, Rebreathe the World, Reframe the Future라는 소주제로 3개의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되었습니다. 각 세션에는 소주제에 맞는 연사들이 나와서 말을 하기도 하고 공연이 진행 되기도 했습니다. 이제 각 세션에서 보고 들은 내용들을 간략히 정리 해 보겠습니다.



Session 1 Rediscover the Wonder

- 쇼 히어로 액션 드로잉 공연

첫번째 순서는 쇼 히어로 액션 드로잉(@DS_hero)이라는 공연이었습니다. 4분이 나와서 춤을 추면서 코미디 섞인 액션으로 그림을 그리고 관객과 같이 interact하면서 진행된 공연이었는데 참 재미 있었습니다.



- Al Gore TED talk

Al Gore 전 미국 부통령은 An Inconvenient Truth로 유명하시죠. 이번 TED에서 환경과 관련된 주제를 다루는 만큼 Al Gore 전 미국 부통령이 예전에 TED에서 진행했던 강연을 영상으로 틀어줬습니다. 상황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매우 심각하고 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가 그리고 미국의 경제 발전 계획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에 대한 강연이었습니다. 



- 허허당 스님

'머물지 마라, 그 아픈 상처에'의 저자이자 예술가로 활동중이신 허허당 스님은 우리가 자연을 대하는 자세가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 말씀 하시려고 하셨던것 같습니다. 이런 자리가 익숙하지 않아서 그러신지 앞서 진행된 공연으로 흥분을 가라앉힐 수 없어서 차분한 마음으로 자신이 하고자 했던 말을 많이 못했다면서 많이 아쉬워 하셨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작품들을 보여주면서 스님께서 우리의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 인위적인 것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윈위적이고 탐욕적으로 바꾸는지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려고 했던것 같습니다. 본인의 5살 시절을 이야기 해주면서 그때는 자유가 뭔지도 모르면서 자유를 누렸고, 평화가 뭔지도 모르면서 평화를 누렸고, 사랑이 뭔지도 모르면서 이세상 모든 만물을 사랑할 수 있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6살이 되면서 글을 배우고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하십니다. 우리가 글과 학문을 통해서 생명을 이해하고 사회적 문제를 이해고 해결하려고 하지만 사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생명에 대한 참된 의미를 알지 못하면 자연을 사랑하고 세상 만물과 조화를 이루며 살 수 있겠느냐고 하신것 같습니다.


- Jason Hsu TEDxAsia 대사

대만에서 온 이 청년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Reproduce 하고 Survive하려고 하지만 Nature에 존재하는 제한된 자원으로 인해 Competition이 일어나게 되는데 사람들이 이렇게 살아가는 과정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면서 던졌던 질문 3가지를 우리에게 던졌습니다.


1. Is our precious culture vanishing day by day?

경쟁을 통해 늘 더 빠른 방법을 찾다보니 우리가 잊고 살게 되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적 자산은 없는가?

2. What do we look forward to telling our grandchildren? 

급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나중에 우리가 우리의 손자손녀들과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는 얼마나 될까?

3. Where do we come from?

우리는 보통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면 지리적 위치를 말하지만 사실 우리는 공동체에 속한 사회적 동물이지 않은가?


그러면서 우리는 앞으로 자원의 독점과 같은 행동을 통한 부의 축적 보다는 필요한 것을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 사용하는 자세, 그리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것 알고 있는 것을 나누고, 세상 돌아가는 이치가 Circle of Life를 인지하고 공생관계를 이끌어 가야 하지 않겠냐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습니다.


- 손장혁 한국 식물원수목 협 사무국장

손장혁 사무국장님은 자신이 사업가였으며 국제 금융 투자 전문가였지만,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백수가 되었다가 현재는 식물 문화 마케터가 되었다고 자신을 소개 했습니다. 그리고는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에 대해서 역설해 주셨습니다. 그 일례로 꿀벌과 타미플루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꿀벌을 통해서 모든 생물체는 우리의 자연 환경에서 자기의 맡은 바의 일이 있고 그 존재의 이유가 있기 때문에 그 다양성이 계속 지속시키는 것이 전 인류적으로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말씀하셨고, 타미플루의 주 원료의 생산지인 중국에서는 그 원료를 팔아서 생기는 매출액이 타미플루 제조사 매출액의 0.1% 밖에 되지 않아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제기 되어 제정된 2010 나고야 의정서를 소개해 주시면서 앞으로는 고부가가치를 내는 사업의 원료 생산국도 이익을 많이 챙길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나라에서 생명 다양성이 큰 부가가치로 이어질 수 있음을 말해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생명 다양성을 연구하고 일반 사람들이 생명 다양성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Bio Blitz라는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셨습니다.



점심 시간

첫번째 세션이 끝나고 점심 시간이 있었습니다.



다소 부족한 감이 있었지만 맛은 있었습니다...^^



Session 2 Rebreathe the World

- 유영숙(@eco_ysy55) 환경부 장관

 이번 행사에 환경부가 후원을 많이 해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환경부 장관 유영숙께서도 특별 연사로 초대 되었는데 일정에 차질이 생겨 직접 방문하시지는 못하고 영상을 통해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유영숙 장관께서는 우리나라의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씀하시면서도 아직도 우리가 잘 몰라서 환경이 파괴되기도 한다면서 국립 공원에 무단 통행을 통해 새로운 길들이 생기고 그것이 생태계에 얼마나 큰 악영향을 주는지 말씀해 주시면서 국립공원 스트레스 지수라는 시스템을 도입해서 국공립 공원의 유지 보호에 힘쓰고자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멸종 위기에 처한 토종 식물 보존에 대한 말씀도 하셨는데 우리 모두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집에서 화분으로  그런 식물을 키우는 것으로도 큰 도움이 될수 있다고 하면서 행사에 참여하면서 받게 된 패키지에 씨앗들이 무료로 주어졌다면서 우리 모두 그 활동에 참여해주기를 당부했습니다.


- Jennifer Indovina(@jenindo) TED Fellow

Jennifer는 대학을 졸업하고 잠시 일하다가 일에 대한 회의를 느끼고 아프리카로 여행을 갔다가 케냐에서 독특한 문화를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아프리카는 다른 개발된 국가들과 달리 전기 인프라가 잘 구축이 되어있지 않아 개발된 국가에서 사용하는 Power Grid 시스템이 아닌 독립적인 Micro Grid를 구성해 지역별로 에너지를 자체 조달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기술이 낙후 되어있어서 개발된 국가에서 누릴 수 있는 그런 에너지 사용 경험을 누리기 힘들다고 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가 에너지를 발생 시키고 저장하는 기술이 낙후되어 에너지를 저장하고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Jennifer는 이런 점을 착안하여 Micro Grid를 조금더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그런 장치를 개발하는 회사(Tenrehte)를 설립해서 지금 Picowatt 라는 제품을 개발해서 실험단계에 있다고 했습니다.


- Richard Reynolds Guerrilla Gardener

Richard는 영국에서 온 청년으로 게릴라 정원 꾸미기(Guerrilla Gardening) 운동을 펼치는 사람이었습니다. 게릴라 정원 꾸미기 운동은 자신의 땅이 아닌 곳에 정원을 꾸미는 운동으로 세상을 조금 더 보기 좋은 곳으로 만들거나 안쓰는 땅에서 작물을 재배함으로써 식량난이나 가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이나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자는 운동입니다. 때로는 항의나 투쟁을 위해서도 사용되기도 한다는데 어떤 사람은 함몰된 도로의 재포장이 필요성을 강하게 지자체에 알리기 위해 도로에 함몰된 곳에 꽃을 심기도 했다고 합니다.


- 한무영 교수님 빗물 전문가

우리는 환경 오염이 심해 지면서 비에 대한 안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빗물만큼 좋은 자원도 없다고 합니다. 사실 환경 오염에 대한 빗물에 대한 인식이 안좋은 것은 사실무근에 가깝다고 합니다. 우리가 깨끗한 물을 찾기 위해 강 하류에서 물을 찾기 보다는 강의 상류지역인 산의 계곡을 찾듯이 물이 다녀간 경로에 따라 오염이 증가된다는 것을 고려 한다면 빗물만큼 깨끗한 물이 없다는 것입니다. 건국 대학교 앞에 있는 Star City라는 건물에는 교수님께서 직접 설계한 빗물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시스템이 도입 되었는데, 아주 성공적이라고 합니다. 세개의 1000톤의 물을 가두는 탱크가 지하에 있다는데 한통은 비가 갑자기 많이 오면 빗물을 가둬두어 많은 빗물이 한꺼번에 하천에 유입되어 하천이 범람하여 홍수가 나는 것을 방지하는데 사용하고, 한 통은 건물에 조성된 정원에 사용하는 물을 저장하고, 나머지 한 통은 소방시설이나 기타 다른 공공 시설에서 사용될 물을 저장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홍익인간 정신으로 설계된 빗물 저장 시스템은 여러모로 유용하고 에너지 절약에 도움을 주고 있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고 합니다.


- Cesar Harada

Cesar는 인간에게는 자유가 있고, 그 자유로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역량이 있고, 이룩한 문명을 통해 자연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은 로봇 공학자로 유조선 좌초로 바다에 유출된 기름을 효율적으로 수거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중이라고 했습니다. 그 프로젝트 이름이 Protei인데 이 프로젝트는 다른 프로젝트들과 다르게 이윤 창출이 주된 목적이 아니고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프로젝트라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Open source 이고 모두 더 좋은 로봇을 만들 수 있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Session 3 Reframe the Future

- 노리단 공연

세번째 세션의 첫 순서는 노리단의 공연이었습니다. 정겨운 북소리로 난타공연 비슷하게 하는 팀과 아름다운 목소리로 알 수 없는 무슨 아프리카 원주민이나 토종 인디언 부족이 부를만한 노래들을 부른 두팀이 각각 한 무대씩 보여주고 같이 하는 공연도 있었습니다. 같이 선 무대에서는 라이언킹 오프닝 주제곡을 공연했는데 참 좋았어요...



- 최덕림 2013 순천만국제정원 박람회 정원조성본부장

최덕림 본부장님은 공무원으로 순천만의 보존 사업을 펼치고 계신 분이셨습니다. 순천만은 사실 버려진 땅이나 다름 없었는데, 꾸준한 노력으로 복원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며 그에 따라 강하구의 자연 생태계가 되돌아오고 있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있었던 어려움, 그리고 그렇게 계속 진행할 수 있었던 철학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2013년에 정원 박람회가 열리는데 이 역시 무차별적인 개발이 아닌 순천만 보호를 위한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업이라고 설명해 줬습니다. 생태계가 복원됨에 따라 관광객도 많이 유치되고 있어 자연 보호를 통한 경제적 가치를 인정 받기 시작했는데, 관광객들이 너무 많이 순천만 근처로 모이다 보니 다시 자연이 파괴되고 있어서 순천만의 직접적인 유입을 막기 위해 순천만 조금 윗 부분에 정원 공원을 개발하여 광광객들의 직접적인 순천만 유입을 막는 것이 취지라고 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행정이 굉장히 생산적인 활동과는 거리가 멀다고 느꼈는데 최덕림 본부장님은 왜 공무원 중에는 전설로 남는 사람이 없을까 고민하면서 끊임없이 창의적인 공무 집행에 애써오셨다고 합니다. 그 정신에 정말 감동받고 노력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장종훈 박사

우리가 부채질하는 것만으로 북극곰을 살릴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인류에게 닥친 에너지 문제를 현실적으로 바라보고 우리가 깨끗한 에너지 기술이 계속 발달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를 절약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재생 가능한 에너지는 친환경적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때나 에너지를 생산해 낼 수 있는 화석 연료와는 다르게 자연에서 우리에게 허락해 줄때만 생산이 가능하고 에너지 저장 기술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에너지 절약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송인혁 Creative Director

Situation Design으로 우리가 마음의 문을 열고 소통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방법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 분은 알고 보니 예전에 삼성전사 연구소에서 진행된 Michael Jackson의 Beat It 플래쉬 몹을 계획 하셨던 분이시더군요. 사람들의 관계나 소통하는 방법을 끊임 없이 연구하고 실험하신 내용들을 들려주시면서 우리가 잘 소통하면서 우리가 얼마나 더 창의적인 사고를 많이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셨습니다.


- 최재천 교수

이화여대 석좌 교수로 계신 교수님은 생물학자로 생물학자적인 관점에서 볼때 인류의 행태가 지구 역사상에서 가지는 의미를 말씀해 주시면서 인간이 자기 자신을 묘사할때 Homo Sapiens라고 하는 것에 대한 동의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인간은 지구의 역사를 1년으로 보았을때 마지막날 11시 40분쯤 생겨났는데, 지구의 역사에서 가장 어린 존재일지도 모르면서 제일 잘났다고 생각하면서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유인원의 출현 이후 계속 진화하여 현재의 모습으로 발전했는데, 생물학적인 분류를 했을때 가족이 없는 동물은 인간밖에 없다며 이것은 어찌보면 참 슬픈 일이라면 인간은 어쩌면 옛날부터 자기 자신의 종족만 살아남기 위해 자기보다 못난 종은 다 없애버린것 같다고 하며 우리는 조금 더 조화롭게 사는 방법을 배워야 하지 않겠냐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안간은 앞으로 Homo Sapiens에서 Homo Symbiosis로 바뀌어야 한다.



그 밖에...

이 밖에도 조류 발전기를 개발한 한 중소기업의 이야기를 해주신 분, 그리고 Environmentalism과 Feminism 사이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설명한 외국인분과 같은 일반 연사도 계셨고, 마늘을 이용해 진짜 천연 접착제를 만든 업체의 성공담과 그 회사가 생각하는 친환경에 대한 철학을 들려주신 분도 계시고, LG 생활과학의 화장품과 관련된 친환경 운동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 분도 계십니다. 모두모두들 다 의미있고 좋은 말씀들 해주셨는데, 일단 TEDxItaewon 순서지에 공식적인 Speech라고 되어있는 것과 공연에 대해서 정리 해봤습니다. 아... 두번째 세션 마지막에 TED Talk하나를 또 봤는데, 그 시간에는 축구 감상으로 인한 여파로 졸았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서 업어온 물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2시 방향에서 시계방향으로 원 중심 안쪽으로 들어가는 순으로...

마늘을 사용한 먹어도 되는 천연 접착제, inisfree에서 준 손수건, 포스트잇, Beyond에서 준 얼굴 팩으로 예상되는 팩 3개, 게릴라 가드닝을 위한 씨앗, 우리나라 토종 식물 보존을 위한 씨앗, 그리고 책갈피...



참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환경보호에 대한 많은 정보와 함께 다른 사람들은 환경 보호를 위해서 어떤 활동을 하고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실천하고 노력하고 있는지 보면서 반성도 하고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그런 자리였습니다.


TEDxSeoul에 비해서 행사 준비는 더 잘 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연사들의 발표 시간도 어느정도 철저하게 지켜지기도 해서 좋았고, 그 밖에 공연과 같은 볼거리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행사 자체는 환경이라는 주제에 부합하는 면은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보통 이런 행사에서는 환경 보호를 위해 어떤 어떤 노력들이 있었고 조금 불편하더라도 양해를 해 달라는 식으로 청중들의 의식을 고취 시키기도 하는데, 그런 점은 부족했던것 같습니다.


어쨌든, 준비하느라 수고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Dansoonie

요즘 재미있는 일 없나 두리번두리번 거리시는 분들 계시죠? 제가 재미있는 제안을 하나 해보겠습니다.


방금 페이스북을 통해서 재미있는 영상을 봤습니다. 롯데제과에서 꼬깔콘 홍보 차원에서 배우 유준상을 1인 3역을 시켜 자사 제품 꼬깔콘이 꼬깔 모양인지 나팔 모양인지 토론을 하는 홍보 동영상을 만든것 같습니다.



일단 여기(https://www.facebook.com/video/video.php?v=242088145909273)로 가셔서 감상 해보시죠...


이 광고 영상을 보면서 처음부터 재미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참 유치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우리가 그동안 꼬깔 모양이라고 생각하던 꼬깔콘을 나팔 모양이라고 우기려고 하는 영상을 만들어서 뭐하자는 것이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순간 예전에 봤던 TED Talk 영상이 생각이 나면서 재미있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본 TED 영상은 아래의 영상으로 소셜 미디어를 통해 큰 반향을 어떻게 불러 일으킬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talk의 본문 번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번역문도 꽤 길기 때문에 귀찮으신 분들을 위해 내용을 간단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예전에 그린피스에서 일본 정부에 혹등고래 포획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 이 운동에 사람들에게 친숙한 이름을 지어주어 홍보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이 운동에 대한 이름을 네티즌들에게 공모를 했는데, 누가 재미삼아 쿨하고 섹시하다는 유행어 Splashy라는 단어를 사용해 Mister Splashy Pants라는 이름을 추천했다고 합니다. 이 재미있는 이름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순식간에 퍼지면서 이 이름은 초반에 5%의 지지율에서 막판에 70%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너무 장난스럽게 이 사안을 다룬다고 생각한 그린피스는 투표기간을 연장하여 다른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했으나 투표 결과에 번복한 그린피스에 반발한 네티즌들은 나중에 Mister Splashy Pants의 지지율을 78%까지 올렸다고 합니다. 단순히 재미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일이 실제로 현실이 되었고, 그 일을 통해서 그린피스는 홍보를 더 효과적으로 진행하여 더욱 적극적으로 이 운동을 진행하여 일본의 포경을 중단 시킬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돈이 없어도 여러가지 웹 퍼블리싱 도구를 사용하여 효과적인 컨텐트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린피스는 예상했던 것과 다른 결과를 얻었다는 측면에서 네티즌들의 통제력을 잃었다고 볼 수도 있는데 그렇다 하여서 큰 상관이 없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덜 진지 했기 때문에 혹은 아주 진지한 이유로 통제력을 잃는다 하여도 큰 움직임을 선동할 수 있다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 저는 위의 TED Talk를 다시 보면서 롯데제과는 과연 네티즌들로 부터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꼬깔콘이라는 이름으로 팔렸던 과자가 인지도 면에서는 상당한 수준에 올라가 있겠지만 사실 다른 새로운 과자들이 많이 나왔기에 꼬깔콘의 매출은 많이 떨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롯데제과에서는 이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이런 마케팅을 펼친것 같습니다. 여기서 두가지 시나리오를 떠올려 볼 수 있겠습니다. 이 전략을 세운 롯데제과에서는 사람들이 당연히 꼬깔콘은 꼬깔 모양이라고 해줄 것이다. 이 마케팅은 단지 사람들의 머리속에 꼬깔콘의 존재를 다시 확인시켜주기 위한 전략이다라는 입장에서 세운 마케팅 전략일 수도 있고, 조금 더 급진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이 전략을 짰다면 이 기회에 제품 이름을 바꾸면서 고객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담아주면서도 인지도를 한번에 꼬깔콘 정도로 올릴 수 있는 기회로 사용하기 위해 만든 전략일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그냥 전자를 고려하고 만들어진 전략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똑똑한 사람은 있기 마련이니 후자의 경우도 미리 생각해 뒀겠죠? 정말로 전자의 경우만 생각하고 이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이라면 저는 우리 네티즌들이 그리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기대하는 대로  호락호락 투표해주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저는 이번 기회에 네티즌들이 꼬깔콘은 나팔 모양이라고 했을때의 반응이 무척 궁금합니다. 그런 면에서는 제가 이런 제안을 하는 것이 악의적인 측면이 없지 않아 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롯데제과는 노이즈 마케팅으로 어느정도 성공을 거둘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네티즌들은 재미를 찾고 롯데제과는 홍보를 성공적으로 하게 되는 윈윈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생각하여 스스럼없이 이 제안을 여러분께 해봅니다...



이미 결과를 보니 생각보다 나팔 모양의 득표수가 생각보다 많아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분도 어느정도 있는것 같습니다... 어쨌든, 모두 한번 재미있는 역사를 만들어보는데 동참해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저와 같은 생각이시라면 제 글을 널리널리 퍼뜨려 재미있는 역사를 한번 만들어 봅시다~!!!

투표는 http://www.conesnack.com/ 에서 하세요~ 2012년 8월 15일 까지...


투표 결과 입니다.  - 8월 19일에 추가된 글


Posted by Dansoonie

예전에 TED의 많은 talk들을 보다가 보게 되었다가 기억속에 잊혀졌던 talk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저번주 일요일에 갔었던 TEDxSeoul에서(2012/05/28 - TEDxSeoul에 다녀오다...) session 중간 휴식 시간에 보여주어 다시 인상깊게 본 talk이 있습니다. 바로 How to start a movement 라는 Derek Sivers의 talk 입니다. 처음 봤을 때는 잘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고 그동안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해서 그런지 내용이 더 의미심장하게 다가왔습니다.



어떤 변화를 위해 그 변화를 위해 앞장서는 리더가 나서고 다른 사람들도 그 변화에 동참하게 되는 과정을 간단한 일화를 통해서 설명해 주면서 리더쉽에 대해서 말해 주고 있습니다. 간략하게 정리하면 변화의 물결(movement)는 이런 과정을 거쳐 일어난다고 합니다.


  1. 먼저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변화를 줄 수 있을만한 돋보이는 행동을 할만한 배짱이 있는 사람이 리더로 나섭니다.

  2. 리더가 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어서는 안됩니다. 자연스럽게 리더를 따르는 사람이 생겨 다른 사람들에게 리더를 따르는 방법을 보여주어 변화를 일으키는데 있어서 핵심적인 사람이 등장하게 됩니다.

  3. 리더는 변화를 일으키고자 하는 행동에 동참하게 된 사람을 자신과 동등한 입장에서 대해줍니다. 그러면 사람들의 초점은 리더의 행동이 아닌 그들의 행동으로 바뀝니다. 여기서 우리는 리더를 따르게 된 처번째 사람의 리더쉽을 과소 평가해서는 안됩니다. 비록 그가 리더의 행동에 동참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의 선택 또한 리더 만큼이나 배짱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자칫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 처럼 보이는 사람을 비로써 리더로 만들어 주는 중요한 사람임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4. 이어서 두사람의 행동을 모방하고 따라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게 되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변화의 물결이 시작되는 행동 양상은 감추어져서는 안되고 개방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리더만 내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동참자가 모두 드러나는 그런 행동 양상을 보여야지만 더 많은 동참자를 모을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사람들은 리더를 따라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다른 동참자들을 보고 따라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5. 이런 변화의 흐름에 따라 동참자들은 늘어나고 드디어 변화의 물결(movement)이 됩니다. 변화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변화에 동참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지게 됩니다. 사람들은 이제 앞서서 그 변화에 동참하고자 하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시점에서는 그 변화에 동참하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하게 여겨지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movement가 발생하는 과정입니다.


여기서 얻을 교훈이 있다면...

Movement를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 즉 그 movement를 위해 리더가 되기로 결심한 사람은 movement에 동참하기로 결정한 첫 몇몇 사람을 자신과 동등하게 대해주고 같이 movement에 앞장 설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movement를 일으키고자 함에 있어서 그 핵심에는 리더인 당신이 아닌 movement 자체가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항상 리더쉽은 우리 사회에서 과대 평가되고 있다는 점을 인지 해야 합니다. 무엇인가 시작한 사람이 리더가 되기는 하지만 사실상 그 리더를 있게 만들어주는 것은 그 리더를 따르게되는 첫 몇몇 사람들 입니다. 따라서 movement를 일으키는데 있어서 리더가 되는 것은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사회에 변화를 일으키는데 있어서 리더가 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혼자 무엇인가 멋진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마땅히 그를 따라 새로운 movement를 일으키는데 동조하는 것입니다.



저는 사회 생활을 하면서 많은 불평 불만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서 어떤 변화를 주고자 했던 노력은 해본 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제 자신의 생각을 여러 사람들에게 나누기도 했지만 그 변화에 앞장서본 적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물론 무슨 일을 벌려 앞장서기 쉬운 입장의 위치에 있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어느 순간부터 너무 자포자기한 상태로 무기력하게 불만만 토로하면서 살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알게 모르게 그동안 불만을 가지고 살았던 것들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들도 해봤고 어떤 변화를 꽤해야 할지 나름 고민도 많이 했기에 앞으로는 그 변화에 앞장서 보기로 했습니다.  과연 우리는 이대로 괜찮은가...



Posted by Dansoonie

평소에 TED talk들을 YouTube나 Podcast로 즐겨 보는데 TEDxSeoul이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참가 신청을 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온라인 참가 신청서 양식에는 개인을 잘 나타내는 단어 4개를 고르시오. 자신의 분야에서 남들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일이 있는지 또 그일에 대한 이야기를 설명해 주시오, TED에서 사람들에게 말할 기회가 생긴다면 어떤 말들을 하고 싶은지 이야기해 보시오와 같은 단답형 질문이 아닌 내가 어떤 사람인가, 그리고 어떤 목표를 가지고 얼만큼 노력하면서 사는가에 대해 물어보는 쉽게 대답할 수 없는 그런 질문들이었습니다. 참가 신청 마감이 어느 정도 남아 있어서 차근차근 생각해 보고 성심성의껏 대답하고 신청을 하려고 했으나 회사에서 해외 출장 일정이 갑자기 생기고 그 일 때문에 한동안 바빠서 결국  심오한 질문들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시간도 없이 참가 신청 접수 기한이 훌쩍 넘어갔습니다. 그래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신청인원이 미달 되었는지 추가 신청을 받는다기에 재빨리 어떻게든 신청서를 작성하려고 했는데 그 질문들에 대한 답변 여부가 optional로 바뀌는 바람에(원래 optional 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답변 안하고 신청했는데 운좋게 참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서대문역 8번출구에 있는 서대문 아트홀에 가서 TEDxSeoul을 참관하고 왔습니다. 세 세션에 걸쳐 15번의 talk가 이루어졌고 참 다양한 분야에 계신 분들의 생각을 들으면서 모르고 있던 분야에 대해서 배울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이번 TEDxSeoul의 주제는 장(場) 이었습니다. 어떤 분야를 하나의 마당으로 봤을때 그 마당에서 어떤 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이 혜택을 볼 수 있게 해줄 수 있는지 사람들이 그 활동에 얼마나 많이 참여할 수 있게 할 수 있는지가 큰 주제였습니다.


1. 첫 연사는 다이나믹 듀오의 최자와 개코였습니다. 자신들의 음악세계가 어떻게 변해왔으며 그 과정을 통해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는지를 말해줬습니다. 힙합정신으로 무장해서 사회 비판적인 시각으로 사회를 바라보기만 하다가 어려움을 겪고 군대를 다녀오고 가정을 꾸리게 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짐에 따라 긍정적으로 변하고 삶의 여유를 찾게 되었다고 고백한 그들은 자신들의 강연이 부족했으리라 말하면서 자신들이 자신있는 노래 부르기를 통해 부족했던 강연을 들어준 청중들에게 보답하겠다면서 노래도 한곡 불러주고 갔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노래라 잘 호응을 못해줬지만 일단 호응을 해주고 싶어도 new iPad로 촬영중이었기 때문에 뛸 수가 없었습니다. 이미 한번 예전에 iPad2를 떨어뜨려 박살낸 기억이 있어서 차마 그 위기를 감수하고 펄쩍펄쩍 뛸 수 없었습니다...


2. 두번째 연사는 황두진 건축가였습니다. 이 분은 세계화(Globalization)에 대해서 말씀을 하셨습니다. 세계화는 하루아침에 되지 않고 자신의 사회에 이바지함으로써 그 첫걸음을 떼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자신이 건축사무소를 차리고 지역사회에 시작한 프로젝트를 통해서 전국으로 진출하고 또 세계로 진출하게 된 과정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세계화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먼저 타국의 문화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며 우리의 것을 그들과 나누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우리와 그들의 차이를 좁혀 나가고 그들과 소통하는 것이 진정한 세계화라고 생각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3. 세번째 연사는 CLO Virtual Fashion의 오승우 CEO CFO 였습니다. 가장 인상깊게 들은 강연중에 하나였습니다. 대학원에서 연구한 옷의 3D 렌더링 기술을 바탕으로 차린 회사를 운영하면서 겪은 일들, 그리고 꿈꾸는 비전을 공유하셨습니다. 마치 실사와 같이 렌더링된 옷을 보여주면서 이것이 자신들이 가진 기술이라고 하면서 옷은 어떤 도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형태로 제작된다고 보여주시면서 각 부위에 해당하는 도면을 실시간으로 편집하면서 최종 결과물이 어떻게 나오는지 보여주는 툴을 개발한 것을 보여줬습니다. 이것이 패션계에서 큰 인기를 끌것이라고 확신했었다는데 패션계에서는 예전의 프로세스에 너무 익숙해져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툴에 관심을 보인 사람들이 있어서 새로운 시장을 찾게 되었다는데 그 시장은 디지털 케릭터를 디자인하는 사람들에게서 찾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업 모델을 바꾸어 툴을 그 목적에 맞게 개선해서 오픈을 했는데 툴이 크랙되었다는 웃지 못할 사연을 들려주셨습니다. 하지만 그 일을 통해서 미국의 대형 CG 스튜디오들과 게임 회사들에서 연락이 오고 더 큰 기회들이 찾아오고 있음을 말해주었습니다. 오승우 대표의 꿈은 현실 세계의 옷과 가상 세계의 옷이 하나가 되어 옷을 구입하면 그 옷을 가상세계의 케릭터에 입히고 유통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오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오승우 대표의 이야기를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제가 예전에 회사에서 같이 일하다가 다른 대기업으로 직장을 옮기신 분께서 이런 비슷한 일을 기획해서 하고 있었다고 했는데 벌써 몇번 시작했다 포기하고 다시 시작하는 일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때 저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입장에서 오승우 대표께서 하신 일들을 대충 머리 속으로 그렸고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싶었는데 결국 가장 큰 문제는 그들은 이 사업 모델이 씨알도 먹히지 않는 패션계 쪽으로만 파고들려고 했던 것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우리나라는 기술을 개발하는데도 매우 인색하지만 그 기술을 사업화 하는데 있어서도 그 잠재력이나 사업성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 또 기술 개발에 투자하는 일에 인색할 수 밖에. 저는 오승우 대표의 이야기에 기립박수를 쳐주고 싶었는데 기립하는 사람은 없더군요... 혼자라도 기립해서 박수 쳐줄걸 이라는 생각이 이제서야 듭니다...


4. 네번째 연사는 문화로 놀이짱 안연정 CEO 였습니다. 이 분은 소비를 공유의 개념으로 바라보고 사람들이 창의적인 일을 하기 위한 공구들을 공유하는 시스템도 만들고 무심코 낭비되는 자원들을 어떻게 하면 재활용할 수 있는지 고민하여 그 방법을 고안하여 홍대 근처에서 벌이고 있는 사업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5. 다섯번째 연사는 붕가붕가 레코드의 고건혁 대표였습니다. 남들이 하지 않는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음악을 계속 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는 차원에서 시작된 음반 사업에 대해서 예전에 TEDxSeoul에서 말씀하신 것을 영상으로 봤는데 이번에는 그것을 넘어서 어떻게 하면 인디 음악을 문화 산업으로 키울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들을 하신 것을 공유해 주셨습니다. 관광상품과 결함한 형태의 공연문화에 대한 개념을 설명해 주셨고, 그것을 어떻게 시작했는지 또 그 결과는 어떤지 말씀해 주셨고 현재 대형 기획사들에서 키운 아이돌 위주로 돌아가는 공중파 방송 때문에 우리가 문화적 다양성을 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들이 인디 음악을 홍보하는 매체가 되기로 했다면서 인디 음악에 대해 관심을 더 많이 갖아달라고 호소하셨습니다.


6. 여섯번째 연사는 Oliver Griem 이라는 독일 media artist였습니다. 독일인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말로 우리나라의 도시 문화를 보면서 느낀 생각들을 말해주어서 많은 사람들이 놀랐습니다. 이 분은 우리나라 특히 서울을 90년대 부터 유심히 지켜봐왔다고 합니다. 전통을 중시하면서도 서양 문물을 동경하는 그런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서울의 고유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서 한탄하였습니다. 또 그 모습을 잃어가는 재개발 과정에서 주거권을 잃거나 상권을 잃은 많은 사람들에 대한 나라의 처사가 잘못되었음을 지적했습니다.


7. 일곱번째 연사는 Ablar Company 신정규 CSO 였습니다. 알고보니 이분은 Tatter Tools를 만드신 분이셨고, 현재 TextCube와 여러가지 open source 활동을 하시는 분이셨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Open Source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그 의미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습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돈이 전부가 아니라며 자신의 생각을 말해주었고, Open Source가 선의의 자기 조직화라고 표현하면서 지식을 공유하면 우리의 삶이 얼마나 풍요로워질 수 있고 그런 활동들을 통해서 인간이 선하다는 것을 알게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꼭 소프트웨어의 소스를 오픈해서 공유하는것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관점에서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 얼마나 우리에게 소중한 일이고 중요한지 말씀해 주셨습니다.


8. 여덟번째 연사는 Enswers 라는 회사의 이재형 CTO 였습니다. Enswers라는 회사는 이미지 검색엔진 서비스를 하는 회사라고 설명을 해주셨는데, 그런 기술적인 이야기 보다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준비 하셨다고 하면서 에너지 문제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인간이 에너지를 통해서 얼마나 자유로워졌는지 설명하면서 에너지의 중요성을 역설했고, 그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 지금 지구 온난화와 같은 문제, 그리고 그로 인해 자연 재해가 많이 일어나는 등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음을 설명하면서 재생 가능한 에너지에 대해 설명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재생 가능한 에너지도 지금으로써는 현실적인 대안이 되지 못한다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에 대한 꿈을 설명했습니다. 엔트로피와 열역학을 언급하면서 공돌이인 저도 잘 이해가 안가는 말씀을 하시는 바람에 청중이 한순간 멍때리기도 했습니다만 결국 결론은 Victor Schauberger가 고안한 발전 방법(refer to tornado generator)에 한발 다가서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고 하는것 같았습니다. 역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진짜 잘하는 사람들은 물리쪽에도 능통한 것 같습니다...


9. 아홉번째 연사는 이재준 디자이너였습니다. 이분은 우리의 생활속에서 가장 기초가 되고 중요한 의식주 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것은 주거라고 했습니다. 옷은 덜 예쁘고 싼 옷을 입으면 되고 밥은 조금만 먹어도 되지만 살 공간이 없으면 그것만큼 인생을 비참하게 하는것 없다면서 주거가 우리의 삶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말로 강연을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지금 내집 마련이 어려운 실정이고 그것은 권력을 가지고 있는 건설사와 은행들 그리고 자본가들로 인해 투기가 만연해 있어서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의 주택 보급율은 98%를 넘고 전국 주택 보급율은 101%가 넘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에는 빈집이 50만호가 넘고 전국적으로는 80만호가 넘는다는 충격적이고도 불편한 진실. 이런 상황에서도 거리로 내몰리는 노숙자들과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자취나 하숙집을 찾기 어려운 대학생들이 많은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런 문제 대한 해답이 될만한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4시간 이상 앉아있다보니 집중력이 떨어져 이해가 잘 되지 않았는데 이분께서 진행하고 계신 새동네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를 찾기가 힘드네요.


10. 열뻔째 연사는 자칭 Science Oriented Engineer 김주환 박사였습니다. 박사님은 고등학교때 어떤 공식을 통해서 문제의 해답을 찾아가는 그런 문제들만 접하다가 대학교에 가서 토목공학을 공부하면서 공식이 존재하지 않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하셨습니다. 토목공학에서 구조물이 지진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을 하면서 그 과정은 어떤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에 맞는 실험 결과를 얻는지를 보면서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반복했다고 합니다. 대학원에서는 수학을 공부하셨고 결국에는 우주과학을 하게 되셨는데 목성의 자기장을 연구하면서 똑같은 과정을 통해 연구를 하셨다고 합니다. 나중에 컨설팅 업계에 뛰어들어 문과를 공부한 사람들과 20년 만에 처음으로 일을 하게 되었는데 그때 마케팅 기법을 살펴보니 그것 또한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반복적인 작업을 하더랍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어떤 공식을 통해서 해답을 찾기 보다는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인생의 해답을 찾아가야 한다면서 시도와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말라는 금쪽같은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11. 열한번째 연사는 TEDxSeoul Organizer인 곽인호님이셨습니다. 자기 소개를 시작으로 TEDxSeoul을 기획하게 된 사연, 그리고 TEDxSeoul을 통해서 우리들이 변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TEDxSeoul의 목적은 Inspire, Share, 그리고 Change라고 했는데, inspire 와 share는 오늘과 같은 행사를 통해서 사람들이 만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나중에 영상으로 강연을 보는 것으로 가능하지만 이것으로 끝나지 않고 우리가 이런 일을 계기로 우리 스스로가 변하고 나아가 사회를 변화 시켜야 하지 않겠냐고 말씀하셨습니다.


12. 열두번째 연사는 또 다른 독일 출신의 Visual Artist Nils Clauss였습니다. 이 사람 역시 서울이라는 도시의 매력에 빠져 우리나라에 머무르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의 모습을 보면서 건물의 벽이나 담장들에 그려진 자연의 모습들을 종종 보면서 사람들이 자연을 그리워 하고 있는것 같다면서 자신도 시골인 독일의 고향을 가고서야 자연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이 분은 Visual Artist로 서울이 겪고 있는 문제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감정들을 사진으로 찍고 뮤직비디오로 나타내기도 한다면서 부분부분을 보여줬는데 제가 보기에는 서울이 점점 자연을 파괴하면서 개발되는 모습을 통해서 사람들의 감정이 삭막해지고 얼마나 무자비하게 변하는지 보여주면서 모두들 자신의 고향을 그리워하고 있음을 표현하고 깨우쳐주려고 하는것 같았습니다.


13. 열세번째 연사는 이종범 웹툰 작가였습니다. 이 분은 어릴때 부터 만화가의 꿈을 가지고 컸는데 막상 만화가가 되려고 보니 시대가 전통적인 만화책에서 인터넷이라는 매체로 만화가 옮겨가고 있어서 어려움을 겪은 이야기를 하면서 웹툰이 만화 창작에 주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새로 시도되고 있는 다양한 테크닉들,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 더 풍부한 감성이 전달될 수 있고 독자는 몰입할 수 있는 그런 환경으로 바뀐 만화의 세계에 대해서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14. 마지막 연사는 제네럴닥터였습니다. 의사의 신분으로 다른 의사들과는 다르게 인간미가 넘치는 진료법을 연구하고 그 방법을 널리 퍼뜨리기 위해 노력하는 의사 두분이 강연해 주셨습니다. 세상에 병원을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는 생각으로 사람의 건강을 지켜주는 의사의 입장에서 그런 안타까움 때문에 더욱 인간미 넘치는 진료법을 생각해내고 확장하려고 하신다는 의사 두분. 병원을 꼭 아파서 오는 곳이 아니라 감성의 교류의 장소로 변모시키고 더 나아가 사람들이 건강할때 건강을 더 잘 챙기고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살아가시는 것 같았습니다. 따라서 병원을 카페처럼 꾸미고 누구든지 언제나 방문할 수 있게 하여 주 수입원이 진료가 아닌 커피와 빙수 판매라고 합니다. 이분들은 주치의라는 개념과 비슷한 "안녕하세요"라는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을 만드셨는데 이것은 모든 사람에게 의사 한명을 배정하여 사람들이 의사와 인간적인 관계도 유지하면서 바쁜 현대인들이 언제든지 편하게 전화로 건강에 대해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입니다. 이런 서비스를 통해 특정 분야의 전문의가 아닌 나 자신에 대한 전문의라는 개념으로 사람들이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중간에 빼먹은 연사가 있네요... 몇번째인지 확실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9번째에서 11번째 사이인것 같은데 서대문 아트홀 극장주이자 허리우드 극장 대표인 은주님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이 분은 영화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 요즘에 멀티플렉스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영화를 접할 수 있는 문화적 공간을 잃어버린 노인들을 상대로 문화 사업을 펼치고 계신 분이셨습니다. 이 분의 말씀에 의하면 노인들은 옛날에 영화를 보려면 하루종일 줄을 서야 했고 운이 좋아야만 영화 표를 구해서 영화를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영화가 그들에게 주는 가치는 요즘 세대들 보다 더 귀중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멀티플렉스라는 요즘의 극장 형태는 노인들이 가기에는 복잡한 구조이며 젊은이들의 애정행각 때문에 노인들이 멀티플렉스에서 영화를 보는 것을 꺼려하신다고 합니다. 노인들이 그동안 우리 세대를 위해 전쟁에 나가서 싸우고 외화를 벌기 위해 중동에 가는 등 많은 것을 해주었지만, 바쁘게 살아온 그들이 이제와서 여유를 즐길 수 있을때 우리는 그들을 소외해왔다는 것이 김은주 대표님의 주장입니다. 따라서 김은주 대표님은 단관 극장을 운영하시면서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영화를 상영하신다고 합니다. 이런 문화사업을 통해서 옛 향수를 되새기며 알츠하이머가 호전되는 노인분들도 계시고 문화생활을 통해서 삶의 재미를 다시 찾게 된 경우가 많다면서 이 사업의 소중함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1시를 조금 넘어 시작해서 7시반에 행사가 끝났습니다. 많은 유익한 이야기들을 듣기도 했지만 회사에서 다녀온 여행의 여파 때문인지 집중력이 떨어져서 아쉬웠습니다. 게다가 이번 행사를 통해서 제가 사람들의 말을 듣고 정리를 해서 제 스스로 이해하는 능력이 많이 부족함을 깨달았습니다. 강연을 들으면서 그 강연을 열심히 노트에 정리를 해보려고 해도 무엇이 중요한지 잘 모르겠고 정리를 하다보면 중요한 사실들을 하나씩 꼭 놓치는것 같은 그런 느낌... TEDxSeoul 해시태그 달린 트윗들 보면 다들 연사들의 강연 내용을 잘 정리해주고 자신의 느낌도 140자로 정리를 잘 해주시던데 저는 그러지 못하겠더라고요... 왜 저는 어렸을때 글쓰기와 책 읽기를 소홀이 했을까요? 저도 제 생각을 조리있게 설득력있게 풀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그동안 제가 나름 생각을 많이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연사들을 보니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그 일을 열정적으로 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일을 통해서 남들에게 어떤 유익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사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 자리에 서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오늘 행사가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해서 불만족스러웠던 부분들도 있었지만 이 행사를 준비하시는 모든 Staff들이 본업을 가진채 시간을 쪼개어 열심히 준비해준 덕택에 그나마 이런 행사가 존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 고마움이 더 앞서네요. 이번에는 쓸쓸하게 홀로 다녀오고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았지만(제가 원래 낯을 좀 가려요) 다음부터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처럼 추상적인 생각만 하는데 그치지 않고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이 노력해야겠습니다...

Posted by Dansoonie
어제 밤에 자기 전에 Apple TV로 TED Tech Talk podcast 를 좀 봤습니다. 3~4편 보고 잤는데, 마지막으로 봤던 편이 매우 인상적이어서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바로 Jane McGonigal이라는 게임 디자이너의 tech talk였습니다. 주제는 "Gaming can make a better world" 였습니다. 한번 감상해 보시죠... 



그냥 봐도 참 인상적인 주제이고, 설득력 있는 주장이지만 여성 가족부에서 게임 셧다운제를 들고 나온 이상 더 관심있게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Jane McGonigal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목표가 이 세계가 현재 가지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게임의 가상 세계의 문제들을 해결하는것 만큼 쉽게 만들어 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게임을 통해서 말입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매주 3,000,000,000(30억) 시간이 온라인 게임을 하는데 사용된다고 합니다. 매우 많은 시간들이 낭비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녀는 자신의 연구에 의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오랜 시간동안 게임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야지만 인류는 한세기 더 살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아래의 사진을 사람들에게 보여줍니다.


이 사람의 표정은 매우 진지하고, 어딘가에 몰두 하고 있으며, 긴장감을 약간 동반하고 있지만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상태라고 합니다. 바로 게임에서 극적인 승리를 앞둔 상황의 사람의 표정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사람들은 게임을 통해서 집중해서 자기에게 주어진 문제를 풀면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며 그것을 즐기며 살아있음을 느끼고 성취감을 얻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게임을 하듯이 현실적인 문제들을 집중하여 즐기면서 풀게 하여 사진속의 남자와 같은 표정을 짓는 사람들, 즉 문제를 해결하고 성취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왜 게임 속에서 처럼 현실의 문제들을 풀지 못할까요? 아니면 다른 말로 왜 현실 세계에서는 우리가 게임의 세계에서 처럼 살지 못하는 것일까요? 우선 온라인 게임에서는 현실 세계에서와는 달리 어떤 문제를 두고 해결하기 위해 신뢰를 바탕으로 뭉칠 수 있는 동반자 들이 어디에나 존재하기 때문이며, 그 문제는 사람들의 수준에 적절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 그 과정속에서 긍정적인 feedback(레벨업)을 받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런 요소들에 더해 사람들이 게임속에서 문제를 해결 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과 쾌감 때문에 사람들은 게임을 계속 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사람들은 World of Warcraft라는 온라인 게임에서 5,900,000(590만)년에 해당하는 시간을 소비 했다고 합니다. 590만년이라는 시간은 인류가 직립보행하기 시작해서 현재까지의 문명을 이룩하기 까지 걸린 시간이라고 합니다. 

또 미국에서 5학년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때 까지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시간이 10,000시간에 달한다고 하는데, 게임 문화가 발달된 나라에서는 평균적으로 사람이 21세가 되는 시점에 10,000시간의 게임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10,000이라는 숫자는 Malcolm Gladwell의 책 Outliers 라는 책에도 나오지만 의미있는 숫자입니다, 누구든지 성장기에 10,000시간 이상을 무엇인가에 투자하면 그것에 대한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온라인 게임에 대한 전문가들이 무엇을 잘하는지 살펴보고 그들의 능력을 활용해야 합니다. 그러면 온라인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무엇을 잘할까요? 첫번째로,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는 문제에 대해서 해결하고자 하는 욕구를 순간적으로 불러일으켜 몰입할 수 있는 능력. 두번째로, 같이 게임을 하는 사람들과 매우 사교적이다. 셋째로, 무엇인가 열심히 하고 집중하는것. 마지막으로, 자기가 하는 게임에 대한 의미 부여와 열정. 그래서 그들은 어떤 문제든지 해결할 수 있는 매우 유능한 개개인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데, 문제는 그들은 가상의 세계의 문제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게임이 역사적으로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한 전설적인, 하지만 사실이라고 가정할 수 있는 근거들이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자신은 게임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어떤 시도들을 하고 있는 알려줍니다. 그 이야기는 생략하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허무맹랑한 이야기. 하지만 어차피 게임 중독에 대한 문제를 쉽게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면 그것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꿀 수 없는지 발상을 전환해 보는 그 정신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동안에 게임을 교육에 활용하고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컴퓨터 대신 인간의 직감이 문제 해결에 더 큰 작용을 하는 문제들을 게임을 통해 사람들이 문제를 풀게 하는 시도들이 있었지만,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온라인 게임에 왜 시간을 많이 소비하는지, 그리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면은 무엇인지 분석하고 그 면을 어떻게 활용해볼지 연구한 내용은 새로운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주제로 연구를 한다고 했다면 누가 연구비를 지원해 줄까요? 게임 회사들에서 이런 연구가 활성화 되도록 학계에 연구비를 대주면 참 좋겠지만, 게임 회사들은 어떻게 하면 자극적이고 중독성있는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 수 있는지만 고민하는것 같습니다.  여성 가족부에서라도 이런쪽의 연구에 예산을 많이 편성하면 좋으련만, 기껏 내놓는다는 정책이라고는 셧다운제라는 비현실적 정책이라는 것이 참 아쉽습니다.

그래도 저번 주에는 사회 정화작용이 있는 게임을 개발하고 싶다는 친구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그런 젊은이들이 그나마 있어서 다행입니다. 


Posted by Dansoonie
Check these two videos out...
These two videos illustrate the importance of exchanging ideas, information, and collaboration. The 20th century might have been the era of smart people with great minds, but the 21st century is a new era where collaboration becomes more important. The human civilization has become too complex and overwhelming for an individual to innovate the world. That's why open architecture solutions are becoming more successful than closed architecture solutions.

Learn about how people think and exchange ideas to come up with great ideas...
Good ideas are generated when they have sex...

Matt Ridley's TED Talk,
"When Ideas Have Sex"


Steven Johnson's TED Talk,
"Where Good Ideas Come From"


Talking to people who share the same interest with me is great. But, when those people have different backgrounds, whether it's cultural or professional, the conversation gets even better. The story of how GPS was born is a really awesome example of how great things can be created through sharing thoughts and collaborating. I'm always looking for opportunities to share good ideas with various people. That's why I enjoy watching TED talks, and share my thoughts on my blog and Twitter. Follow me (@dansoonie) and visit my blog constantly to see if you have anything interesting to share with me.
Posted by Dansoonie
Youtube에서 내가 자주 보는 비디오 중에 하나가 TED의 비디오들이다. TED는 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의 앞글자를 딴 이름이다. 이 단체는 이 세분야의 사람들을 한곳으로 모으는 역할을 했다. 지금은 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교류하는 conference로 발전했다고 한다.

TED stands for 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 It started out (in 1984) as a conference bringing together people from those three worlds. Since then its scope has become ever broader.


오늘도 Youtube에서 재미있는 비디오가 없을까하고 이것저것 보다가 흥미로운 제목의 영상이 있길래 보게 되었다. MIT의 Media Lab에서 연구중이 Sixth Sense Technology에 대한 발표였는데, 참 놀라웠다...

감상해 보세요...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