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하나의 내용을 남, 녀가 서로의 입장에서 두 사람이 쓴 너무나도 유명한 소설 냉정과 열정사이를 읽었습니다. 영화로도 나와서 더 유명한 소설이죠? 사실 꽤 오래 전에 다 읽었는데 이제서야 독후감을 쓰네요.


영화를 오래 전에 보고 책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책을 사놓고 한참동안 안읽다가 요새 책들을 몇권 사서 읽다가 사놨던 책도 좀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영화를 또 봤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 처음 영화를 봤을때 참 잔잔하고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고 다시 영화를 보니 역시 책 만큼 재미이 있지는 않더군요... 아마도 처음 영화를 봤을때 피렌체의 아름다운 풍경이 담긴 영상과 감미로는 클래식 음악의 OST가 인상적이어서 그랬는지 아주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더라도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을 했었나 봅니다.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영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그랬는지 몰라도 내용에 약간 변경이 생기면서 책만큼 재미있지는 않았던것 같습니다. 영화가 그렇게 재미있었다는 생각이 안들었던 것 처럼 책도 아주 재미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냥 두 남녀 사이의 연애사를 통해서 똑같은 일을 두고 두 사람의 태도가 어떻게 다른지가 궁금했고 그냥 남녀의 연애를 다루는 책이기에 지루하고 따분해 하면서도 안타까워 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면서 책을 읽었던것 같습니다.


제가 남자라 그런지 비교적 남자가 남자 주인공 입장에서 쓴 Blu가 내용의 서술 방식이 훨씬 읽기 편하고 머리 속에 잘 들어왔습니다. 여자가 여자 주인공 입장에서 쓴 Rosso는 그냥 내용이 머릿속에 잘 안들어왔습니다... 남자 주인공 쥰세이는 여자 주인공 아오이에 대한 감정에 중점을 두고 충실하게 글을 썼다면, 여자 주인공 아오이는 독자들이 아오이의 마음을 어느정도 대충 다 알겠는데도(제가 영화를 봐서, 아니면 blu를 이미 읽은 후에 읽어서), 쥰세이에 대한 마음을 숨기면서 그 마음을 굉장히 사소한 사실들을 자세하게 서술하면서 간접적으로 돌려서 보여준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여자 주인공의 성격 자체가 그래서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 자기 중심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가서 제가 듣고 싶은 얘기는 잘 안해주고 다른 이야기만 해주면서 자기 마음을 확실히 보여주지 않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니면 제가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서 그렇게 읽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제가 보기에는 영화가 Blu 내용 위주로 쓰여진것 같은데 그래서 Rosso의 내용이 좀 새로워서 내용 파악이 잘 안되었나???


이 두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을 약간 정리해 보자면...

  1. 여자들은 자신의 마음을 왜 솔직하게 말하지 않는 것일까? 

  2. 남자는 아무리 잘나도 연애운이 없을 수도 있구나... 어차피 안될놈은 평생 ASKY다...

  3. 여자는 무조건 잘해주는 남자에게 결국 넘어온다는 말은 역시 뻥인가보다...

  4. 나 잘해주는 사람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찾아가는 것이 정답인가보다. 진짠가?

정도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있을 곳이란, 누군가의 가슴속밖에 없는 것이다...

인간은 잊으려 하면 할수록 잊지 못하는 동물이다...

두 문장에 심히 공감하면서 씁쓸해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덧붙이자면... Foursquare 열심히 체크인 하는 여자를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해졌습니다. Off the grid로라도 열심히 체크인 하는 여자... 나중에 만나서 서로의 발자취를 추적해보고 더 일찍 만나볼 기회가 없었는지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늘 해왔는데, 책을 읽고 피렌체에서 둘이 우연히 마주칠뻔 했던 장면을 상상하면서 그런 생각이 더 들었습니다...


서로 마주칠 기회가 많았다는 것은 그만큼 운명적인 관계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지 않을까요?


언제 한번 피렌체의 두우모에 가서 냉정과 열정사이 영화 OST나 들어봐야겠습니다... 꼭 데이터 로밍 신청해서 Foursquare로 체크인도 할겁니다... 당신은?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