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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1.23 [법률] 전세 들어갈때 집주인이 전입 못하게 해도 할 수 있다 by Dansoonie
  2. 2013.11.01 Google 회장 Eric Schmidt과의 대화 @서울대 by Dansoonie
  3. 2013.10.30 [영화평] Gravity 2 by Dansoonie
  4. 2013.10.14 전입이 안되는 전세 매물... 이해할 수 없는 우리나라 법 3 by Dansoonie
  5. 2013.09.26 맨발로 걷기... by Dansoonie
  6. 2013.09.08 대한민국:아이티 친선경기 직관기 by Dansoonie
  7. 2013.09.04 생활코딩 오프라인 수업 작심삼일 후기 by Dansoonie
  8. 2013.09.03 [영화평] Jobs by Dansoonie
  9. 2013.08.27 우리나라 IT 기업은 배짱이 있는가? 3 by Dansoonie
  10. 2013.08.27 [Book] 누구나 게임을 한다(Reality is Broken) 2 by Dansoonie

저는 집값이 하늘을 치솟는 요즘, 오피스텔에 전전긍긍하며 세를 들어 사는 자취하는 청년입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이 계약이 거의 끝나가서 약 한달 전에 집을 알아보다가 전세 세입자에게 부당하다고 생각되고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서 글을 장황하게 올린 적이 있습니다.


2013/10/14 - 전입이 안되는 전세 매물... 이해할 수 없는 우리나라 법

위의 글을 읽기 귀찮으신 분들을 위해 짧게 정리해 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이 문제는 시정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상황이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다면 그 이유를 알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좀 고민 했습니다. 그나마 국민을 생각하는 정치인이라고 생각되는 안철수 의원이나 박원순 시장님께 트위터로 이런 것은 부당하지 않은지 문의해 볼까 생각도 했지만 그 분들이 하루에 소화하셔야 할 트윗 수도 엄청 많을 것이고 일방적으로 이렇게 고쳐주세요라고 말할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 되어서 다른 방법을 찾고 있었습니다.


구글링으로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국민신문고(https://www.epeople.go.kr)라는 사이트가 있어서 거기에 일단 문의해 보기로 했습니다. 담당 기관 설정하는 부분에서 잘 몰라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 문의 사항을 접수했습니다.


3일동안 몇 통의 문자로 제 문의 사항에 대한 답변이 담당 기관으로 이관되는 과정에 대해서 통보 받았습니다. 결국 제 문의 사항은 대한법률구조공단으로 넘겨졌고, 성남 출장소에서 인터넷으로 통해 답변이 되었고 전화로 직접 친절하게 설명까지 해주셨습니다.


전자정부 서비스에 감탄하며 감동받았는데, 답변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답변은 아래와 같습니다.


주민등록 전입신고는 주민등록법에 따른 주민의 의무이고, 오피스텔을 주거용으로 사용한다는 것을 임대인이 알고 있다면 전입신고를 하지 않기로 약정을 하였다고 하더라도 임차인에게 불리한 약정은 효력이 없다고 볼 수 있으므로  주택임대차보호법에서 정한 전입신고와 점유, 확정일자를 받아 대항 요건을 갖추는 것이 현명한 점에 대해 조언을 드렸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전화로 안내 받은 사항을 덧붙여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전세로 계약할 경우 임차인에게 불리한 내용은 계약서 내용에서 무효가 되는데,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전입을 못하게 하는 것은 임차인에게 불리한 내용일 수도 있기 때문에 임차인이 전입을 해도 법적으로는 상관이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집 주인에게 욕먹고, 집주인이 부동산 중개업자에게 욕하면 부동산 중개업자도 임차인에게 욕할텐데 감히 몇이나 용감하게 집주인이 허락하지 않는 전입을 할 수 있을까요? 임차인이 전세로 집에 들어갈 때에는 전입을 할 수 있는 권리가 법적으로 명확하게 보장되고 임대인이 임차인의 전입을 거부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 사안은 앞으로 더욱 개선되었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Posted by Dansoonie



오늘 서울대 문화관(위치태그 참고)에서 How to Prepare for What's Next라는 주제로 방한중인 Google의 회장 Eric Schimdt와의 대화라는 행사가 열렸습니다(관련기사). 이 행사는 창업을 준비중이거나 창업을 한 젊은이 들이 Google의 성공신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직접 Eric Schmidt에게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EBS 협찬으로 진행 되었는데, 이 행사는 11월 17일 오전 9시15분에 EBS에서 방영될 계획이라고 합니다.



최근에 알게 된 분을 통해 이런 행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서울대 학생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대상이므로 새울대 재학생이 아닌 저도 참석이 가능하다기에 그 분의 초대를 받아 가게 되었습니다. 행사가 오전 9시30분 부터였는데, 10시30분 까지는 실리콘벨리에서 벤처들을 육성하는 전문가들의 창업에 대한 강연을 하고 11시 부터가 진짜 Eric Schmidt과의 대화였는데, 사람이 많이 몰릴것 같아서 저는 아침 일찍 서둘러 행사장에 도착했습니다. 실리콘벨리의 벤처 전문가들의 강연도 상당히 좋았지만 알짜배기는 Eric Schmidt과의 대화이므로 그것을 중심으로 마치 제가 직접 대화를 한냥 제 소감을 밝혀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수와 갈채 속에 등장하신 주인공!!! 사진기자들의 사진 촬영 세례를 제대로 받으셨습니다. 입장하실때 제 바로 2m 옆을 지나가서 동영상으로 쵤영을 시도했는데, 새로 장만한 스마트폰의 UI가 익숙치 않아 촬영하는줄 알았는데 촬영이 안됨. 새로 장만한 스마트폰이 iPhone 5s인 것은 비밀...




다양한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해 주시는 모습에 일단 감명적이었고, 역시 미국 기업의 수장 답게 벤처 육성에 관심이 많고 진심으로 열정이 있고 패기있는 젊은이들의 성공을 기원해 주셨습니다. Google을 대표 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자신의 회사의 입장에 편향된 답변을 할 여지도 많았는데, 중립적인 입장에서 진심어린 조언과 자신의 생각을 재치있게 답변해 주셔서 유익하고 즐거웠습니다. 


우리나라에 대한 아주 좋은 인상을 가지고 계셨고, 우리나라의 장점들을 말하면서 앞으로 우리나라 IT 산업의 행보가 기대가 된다는 자신의 우리나라에 대한 생각을 말하면서 대화는 시작 되었습니다.



새겨들을만한 이야기나 재미있었던 답변을 조금 정리하자면,

  • Google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정말 유능한 인재를 끌어 모았고, 회사 분위기는 대학원 같이 조성 되어있었다는 것. Google의 사업 모델은 유능한 인재들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집중하고, 회사는 그것을 도와주는 것이었다고 했습니다.


  • 우리나라가 많은 장점이 있지만 바뀌어야 할 것이 있다면 회사 내의 딱딱한 위계질서 및 더 많은 여성의 고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조금 더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로 바뀌면 좋을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 창업을 할 때에 목표가 되는 시장은 작게 시작하되 궁극적으로는 글로벌하게 목표를 잡으라는 것이었습니다. 나라마다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그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해서 각 문화에 맞춤형으로 사업을 전개하야함을 강조하면서 글로벌하게 경쟁을 하려면 우리나라의 목표는 적어도 아시아 전체를 삼으면 좋을것 같다고 했습니다.


  • 엔지니어의 입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과 비즈니스를 통해 시장을 발굴하고 분석해서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 중에 어떤 방법이 옳은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비즈니스적인 분석을 통해 하는 것이 꼭 정답이 아닐 수 있다고 대답하면서 Google에서는 엔지니어들이 자기가 필요하고 원하는 것을 만들어서 자신이 쓰면서 개선해 갈 수 있도록 한다고 했습니다.


  • 창업을 하고 싶은데 아이템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하느냐는 질문도 나왔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 질문이 참 어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다음과 같이 답변해 주셨습니다. 열정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에는 일을 수행할 수 있는 팀이 있어야 하고, 그 팀에게 많은 것을 도와줄 사람들이 필요하다면서 창업에는 많은 인력이 필요함을 말하고는 만약 자기가 아이템이 없다면 열정이 있는 사람을 찾아서 같이 일하거나 도와주는 사람이 되면 된다고 했습니다.


  • 요즘 IT 산업에서는 기술적인 안목도 중요하지만 인문학적인 소양도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인문학적 소양을 어떤 방식으로 기르는 것이 좋겠냐는 의견에 호기심을 가지라고 하면서 다양한 것을 접하라고 답했습니다.


  • 창업 후에 투자를 유치하게 되면 경우에 따라서 자본의 원리로 투자자의 입김이 세게 작용하게 될 수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는데, 그런 경우에 대처 방법에 대해서는 일단 투자자를 잘 만나야 한다고 했습니다. 투자자는 10년 이내에 투자금을 회수할 생각으로 투자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하면서 투자자를 찾을때 자신을 신뢰하고 인내하면서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을 찾으라고 조언 했고, 투자자는 열정을 가지고 일을 열심히 하는 회사에 창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기술의 발달이 꼭 좋은 측면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나쁜점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요즘에는 방해요소가 많이 긴 시간 집중하기 힘들기 때문에 요즘 젊은이들은 자기 세대에 비해서 깊이 있는 독서를 하지 않는 것을 우려하신다고 말했습니다. 또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개인정보 유출이나 보안의 문제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 네이버는 Google 처럼 될 수 없을까라는 질문에는 그 답변은 네이버에서 해야 할것 같다고 재치있게 답했습니다.


  • 요새 공공의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수익성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문제의 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일단 사용자 층을 많이 늘려 놓으면 수익성에 대한 문제는 언젠가 해결될 것이라면서 Twitter를 예로 들었습니다.


  • Instagram은 사실 기술을 기반으로 한 회사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회사들의 성공을 어떻게 평가하며 앞으로의 행보는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에 기술을 기반으로 한 회사가 아니더라도 10대 여자들이 열광해서 성공한 비즈니스면 그래도 성공한것이 아니냐며, 기업은 진화하면 되는 것이라면 지금이 버전 1이라면 앞으로 어떤 버전이 나오느냐에 따라 향후의 성공 여부가 결정되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자기가 이렇다 저렇다 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Steve Jobs가 iPad를 처음 출시했을 때 다 미쳤다고 했지만 지금은 데스크탑 보다 태블렛이 더 많이 팔리는 시대가 오지 않았냐고 반문하며 앞으로 일이 어떻게 될지는 안무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이 밖에도 Google Glass의 개발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북한 방문했을 때의 이야기, 그리고 Steve Jobs에 대한 이야기도 하는 등 참으로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나름 열심히 메모 하면서 들었는데, 관련 기사들을 찾아보니 제가 놓친 부분도 많이 있는것 같네요... 방송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방송에 나온 저를 찾으시면 제가 이뻐해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저는 Google의 중역 3사람을 직접 보게 되었네요!!! 2011/11/09 -San Francisco Day 4 (AnDevCon II Day 2)



여담으로 이 행사가 끝난 후에 학생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2,500원 짜리 점심... 아... 매일 먹고 싶다...





Posted by Dansoonie

[영화평] Gravity

Reviews/Movies : 2013. 10. 30. 09:44

'작용 반작용'이라는 제목이 훨씬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던 영화 Gravity의 예고편을 보고 딱 제 스타일의 영화일 것이라 직감 했고, 꼭 봐야겠다고 결심 했었습니다.



우주에서 벌어질 수 있는 생각만해도 끔찍하고 두려운 일을 소재로 하고 Happy Ending으로 끝난다는 정보 말고는 스토리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한 채 4DX로 감상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가 참 재미 있다고 하여 많은 기대를 하고 봤는데도 이 영화는 제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제 기대는 다른 형태로 충족 되었습니다. 사람들마다 다 재미 있다고 하길래 아주 재미 있는 영화인줄로만 알았는데, 그 기대는 완전히 망가져 버렸습니다. 이 영화가 흥미진진 하기는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재미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제 말 뜻을 공포 영화에 빗대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저는 공포 영화들이 재미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사람들이 영화로 부터 느끼는 공포감을 통해 다른 쾌감을 얻기 때문에 사람들이 영화가 재미 있다고 말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 역시 영화 자체가 주는 재미 보다는 영화를 통해 느낄 수 있는 다른 쾌감 때문에 재미 있다고들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영화 자체가 재미 있기 보다는 공포 영화가 주는 재미와 비슷한 형태로 재미를 안겨 주는 영화라고 느꼈습니다. 물론 다른 공포 영화들 처럼 영화가 끝난 후에 얻게 되는 안도감, 그리고 주인공이 공포의 상황에서 벗어나면서 느끼게 되는 쾌감도 있지만 이 영화가 주는 가장 큰 재미는 몰입인것 같습니다.



요근래 보기 드물가 아주 깊게 몰입해서 본 영화였는데, 집중해서 영화를 관람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제가 마치 주인공이 된 듯 긴장감, 절박감, 그리고 고독감을 느꼈는데 이 영화에 깊게 몰입할 수 있는 요인은 세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번째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제가 4DX로 봤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영화속의 주인공의 움직임이나 처한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움직이거나 진동하거나 튕겨 주는 의자, 그리고 주인공 바로 앞에서 폭발이 일어나거나 옆으로 뭔가 휙하고 지나갈때 간간히 얼굴 정면 그리고 옆으로 불어주는 바람. 그 밖에도 촉각, 미각을 제외한 모든 감각을 자극하는 4DX의 효과는 영화에 몰입하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조금 간단합니다. 우리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스케일의 광활한 우주 공간에 등장하는 인물은 고작 몇명 밖에 안됩니다. 그나마 나오는 몇명 중에 살아있는 상태로 나오는 사람은 세명. 그 세명 중에 한명은 얼굴도 제대로 나오지 않은 채 죽고, 또 한명 역시 빨리 죽고, 그 후로는 주인공 혼자 만 나오기 때문입니다.


세번째 이유는 아주 장황하게 설명하고 싶지만 짧게 요점만 정리해서 말씀드리자면 우리가 어떤 형태로든 쉽게 접할 수 없는 우주에서의 재난을 정말 사실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는 아니지만 현재 인류 문명의 수준이 정말 그대로 반영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도 안된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좀 있기는 했지만, 현재의 과학 문명으로도 우리가 우주에서 부딪힐 수 밖에 없는 물리적인 한계들에 대해서 만큼은 정말 사실적으로 잘 묘사 했다고 생각합니다. 우주에서 생길 수 있는 일들에 대한 이렇게나 사실적인 묘사는 처음 보기에 신기했고 마치 무슨 우주에서의 서바이벌을 위한 정석인냥 집중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우주에 갈 수 있는 일이 우리 세대에도 올 수 있을지 몰라서...



4DX를 처음 본 것은 아니지만 등장 인물도 거의 주인공 혼자이고, 이건 거의 사실이나 다름없다라는 확신을 가지고 영화를 보니 자연스럽게 영화에 몰입해서 제 자신이 주인공에 이입이 되어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물리에 대한 이해가 많아도 익숙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대처하기 거의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본인의 의지대로 움직여 보겠다고 본능적으로 발버둥 치는 주인공!!! 하지만 그것은 얄짤 없이 효과가 전혀 없는 주인공의 절박한 몸부림... 우주에서 실제로는 저렇겠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오는 어쩔 수 없는 긴장감. 어느정도 위험에서 벗어났다 싶어 안도의 한숨을 쉬면 몰려오는 고독함. 이 긴장감 그리고 고독감으로 부터 오는 두려움은 영화 간간히 나오는 무음 상태가 더욱 극대화 해줍니다. 얼마나 긴장하면서 봤는지 영화 끝나고 몸에 긴장이 풀리면서 좀 힘들어지더군요. 감기에 걸려 몸이 피곤해서 더 그랬을지도 모르지만요...


거기다가 학교를 다니며 배운 물리 이론들을 떠올리며 주인공이 처한 상황, 그리고 그 상황 속에서 내린 판단에 따른 그녀의 행동을 보며 그것이 과연 옳은 결정이었는지, 더 좋은 방법은 없었을지 계속 분석을 하며 쉴새 없이 머리를 돌리며 봤더니 열량 소모가 많아서 그런지 다 보고난 후에 배가 고팠습니다...



영화의 내용을 통해서 느낀 점이 있다면, 광활한 우주에 비하면 우리는 미물이고 우리가 느끼는 세상의 고뇌는 정말 사소한 것이라는 것. 너무 사소한 것이기에 세상으로 부터 멀어지면 온갖 고뇌들을 잊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정작 우리가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그런 고뇌들을 다시 느끼지 못하는 상황, 곧 죽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고뇌하는 것들 때문에 결코 죽음을 선택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해주었고요, 그 반면에 누구나 죽음에 대해서 고뇌하게 되는데 이 역시 사소한 것이므로 때로는 자신의 생명이 희생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면 이성적으로 냉철하게 판단해서 과감히 숭고한 희생을 선택할 수도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배우들이 참 놀라웠는데, 주인공으로 나온 만으로 49세인 Sandra Bullock의 몸매는 놀라울 정도로 건강해 보여서 정말로 놀랐고, George Clooney는 늙으면 늙을수록 더 멋있어지는것 같아서 놀랐고, 다른 배우에 대해서는 나오질 않으니 할 말이 전혀 없네요...


마지막으로 무음처리를 통한 연출법, 디테일한 재난 상황의 표현, 그리고 우주에서마 볼 수 있는 장관의 시각적 연출이 인상적이고 돋보였던 훌륭한 예술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블루레이 나오면 소장해야겠습니다...



별점: ★★★★★★★ (9/10)

명대사: You have to learn to let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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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nsoonie

지금 사는 집이 월세인데, 계약이 끝나가서 다시 집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월세 집을 살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전세 매물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마침 부동산에서 좋은 매물이 나와 있다고 연락 받아서 보고 마음에 들어서 계약을 하려고 했는데, 애초에 전입이 가능하다는 매물이 갑자기 집 주인의 변심으로 전입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합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집 주인은 임대 사업자로 등록이 되어 있어서 부동산에 대한 부가세를 환급 받았다고 합니다. 만약 환급을 받은 시점으로부터 10년이 되기 이전에 그 부동산에 전입이 신고가 되면 그 환급금을 내뱉어야 한다고 합니다.


제가 볼때 이와 같은 제한이 있는 이유는 1가구 다주택에 대한 부동산 세금 납부를 피하기 위해 임대 사업자 등록을 하고 본인이 소유한 부동산에 전입하여 거주하는 편법 행위를 막기 위해서 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소유주, 그리고 그의 직계 가족이나 친지들의 전입만 제한하면 될 것 같은데 굳이 전입을 원천적으로 막은 것은 이해할 수 없네요.


위와 같은 편법 행위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서 임대 사업자의 임대 가능한 부동산을 아예 사무용 부동산으로 제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 같은데,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임대 사업을 허가해 주고 전입을 막아 놓다니... 또 이런 법은 잠재적으로 거짓 전입을 신고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게 되는데 이것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법일까요... 


뭐 아주 자세한 속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제가 파악한 것은 여기까지 입니다... 부동산 관련된 법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제가 모르는 다른 이유에서 이런 제한이 생겨났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 제가 처한 입장에서는 임대인은 손해 볼 것이 없는 상황이고 전세 매물을 찾는 서민들에게는 좋은 집 하나 놓치게 되는 상황이라 세입자들에게는 불리한 상황이라 여겨집니다.


그동안 세입자의 권리에 대한 보장이 많이 개선 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많은 법은 임대인 위주로 만들어져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늘 부동산 시장이 한 몫 했고, 불황인 지금 여전히 정부는 부동산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보겠다는 정책을 여러가지 내놓고 있는듯 한데, 이런 법들 역시 집 없는 사람들 보다는 어떻게든 집을 장만한 사람들만 배려하는듯한 느낌이 들어 정말 아쉽습니다.


대선 때나 총선 때 늘 서민경제를 살리고 형편을 개선하겠다는 공약들이 나오지만 그 누구도 이런 실질적인 문제들을 다루어지는 적은 없고, 늘 어차피 예산 문제로 현실화가 어려운 뻔한 것들만 공약으로 내세우는 것 같습니다. 서민의 형편을 개선하는 행위를 재산의 분배 차원의 문제로 여기자면 기득권에게 어느정도 손해가 감수 되어야 하지만 기득권 층의 표도 중요하니까 기득권 층에 영향이 별로 없는 현실성 없는 서민들이 듣기에 좋은 공약으로 현혹하여 표몰이를 하는 것이 우리나라 정치의 현 주소 같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쓴 다른 글들도 관심 있으면 읽어봐 주시기 바랍니다~


2010/09/29 - 오피스텔 구하면서 생각해본 우리나라의 문제...

2010/11/29 - 전세 제도에 대한 생각... 그리고 서민정책...

2011/06/07 - 제가 원하는 실질적인 서민정책은 서민정책이 아니다...



Posted by Dansoonie

맨발로 걷기...

My Life/일상 : 2013. 9. 26. 18:04

이 주제로 글을 쓰려고 했는데 계속 미루다가 이제서야 쓰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운동삼아 집 근처에 있는 탄천변을 산책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Inspired by a scene from the movie 'Jobs'...



왜 그랬냐고 물어본다면, 그냥 평소에 좋아하던 스티브 잡스(Steve Jobs)라는 인물과 조금이라도 닮닮게 살아보고자, 이렇게라도 하면 조금이라도 그의 인생과 비슷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 때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나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지금은 날씨가 조금 싸늘해져서 피부조직이 한 여름보다는 조금 경직되어 있다고 말해야 할까요? 아무튼 그래서 좀 아프기는 할 것 같은데, 그래도 낮에는 여전히 따뜻하니 경험해 보시기를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몸에 색다른 자극을 받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원래 우리 몸은 자극을 통해서 활발히 움직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유아의 성장기에 다양한 자극이 뇌의 발달이 도움을 주기도 하고, 지압이나 경락 마사지를 통해서 혈액 순환을 개선하거나 오장육부의 활동을 도와주기도 하지요.


아무튼 미끈한 바닥이나 신발의 깔창만 밟고 다니다가 뭔가 거친 바닥을 맨발로 걸어보니 그 색다른 자극을 느낄 수가 있었고, 그 자극을 통해 뭔가 몸이 다시 활력이 생기는 듯 했습니다. 물론 황토로 이루어진 길, 자갈밭, 잔디밭 등등과 같이 정말 자연 그대로를 발로 느끼는 것 보다는 좋지는 않겠지만, 우레탄으로 포장된 길을 걷는것 만으로도 그런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어디 놀러가서 해수욕장이나 계곡에서 맨발로 걷는 것과는 약간 다른 느낌입니다. 놀러가서는 작정을 하고 맨발로 걷지만 일반적으로 평소에 걸을 때는 맨발로 걷지는 않지 않습니까? 바로 거기서 오는 차이 같습니다.


그냥 새로운 자극을 통해 뭔가 지구와 소통하는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 들게 된 것은 그냥 제 기분 탓이겠지만,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머리는 비상한가에 대한 질문에는 여러가지 견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여러면으로 머리가 비상하다고 생각합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선견지명도 있었고요. 이런 능력들이 모두 대학생때 캠퍼스를 맨발로 걸어다니면 발바닥을 통해서 받은 자극들과 acid(마약의 한종류)를 한 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이야기는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통해서 더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어쨌든, 마약은 하면 안되니까 맨발로라도 가끔 걸어다녀야겠습니다. 건강에도 좋을것 같고요...




Posted by Dansoonie

미국에서 대학교 선배가 잠깐 한국에 왔는데, 재미난것을 찾다가 인천에서 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아이티 친선 경기를 직관하기로 했습니다. 1등석 지정석 표 50,000원...



차 막히는 시간을 피해서 일찌감치 인천 축구 전용 경기장에 갔습니다. 도착해서 예매 했던 표를 받는데 엄청난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지하주차장에서 매표소로 가는데 곳곳에 배치된 스태프들의 매표소 위치에 대한 설명이 다 달랐습니다. 그리고 지하주차장에서 어찌어찌 헤매다 보니 소지품 검사 피하게 되었는데, 그것도 좀 문제가 있지 않았나 싶은데... 어쨌든, KFA는 스태프 교육과 진행에 신경을 좀 써야 할것 같습니다...


좀 헤매다 겨우 매표소 찾고 저녁을 먹을 곳을 찾아 경기장 밖을 잠시 나왔습니다. 주변에 별로 밥 먹을 만한 곳이 없어 보였는데 같이 간 일행 중 한분이 짜장면이 먹고 싶다고 해서 애써 중국집을 찾아 갔습니다. 혹시 나중에 인천 축구 전용 경기장에 가실 분들 중에 식사하러 중국집에 가실 분들을 위해 정보를 공유 하도록 하겠습니다.


iOS의 다음지도 앱을 사용해서 경기장 근처의 맛집을 검색하면 영진각이라는 곳이 나오는데 이곳은 배달 전문점이라 앉아서 먹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근처에 신애원이라는 중국집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저는 간짜장을 먹었는데, 특이하게 면 위에 계란 후라이를 얹어주더라고요. 그냥 짜장에 오이채랑 계란 후라이 얹어주는 것은 봤는데 간짜장에 계란 후라이가 나오는 것은 처음 봤습니다. 



그래서 사장님께 이거 어떻게 먹어야 하는 거냐고 여쭤봤더니 계란 노른자 터뜨려서 간짜장이랑 잘 비벼서 먹으라고 알려주셨습니다. 그래서 직접 해봤는데, 계란의 노른자 특유의 꼬소한 향기가 맛을 돋궈주는 역할을 하더군요... 다음에 짜파게티 먹을때 계란 후라이랑 같이 비벼 먹어야겠습니다.



이렇게 저녁을 먹고 다시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경기가 8시에 시작이고 7시 전에 입장한 사람들은 50명 추첨해서 10월에 하는 브라질과의 평가전 티켓 2매와 100명을 추첨해서 옷을 준다고 했는데, 아무런 문자를 못받은 것을 보니 저는 운이 없었나 봅니다... 7시 전에 입장한 사람도 별로 없어 보였는데...



가장 처음에는 우리나라 주전 골키퍼인 김승규 선수와 정승룡 골키퍼 포함한 후보 골키퍼가 나와서 몸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에는 잔디가 엉성한 부분에 무엇인가 뿌려대는 사람들의 무리가 나타났고요...



그리고 그 후에는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이 몸을 풀러 경기장에 입장했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몸을 푸는 장면을 사진으로 많이 찍었는데, 제가 사진 찍는 법을 잘 몰라서 몇장 못 건졌습니다... 너무 열심히들 움직이셔서...



그래서 동영상으로도 찍었습니다. 골대 뒤쪽으로 앉으신 분들은 자칫 멍때리다가 공에 맞아 떡실신할 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심판들이 입장해서 몸을 플었고요...



그리고 아이티 선수들이 나와서 몸을 풀었습니다...



선수들이 몸을 푸는 장면을 보는 것은 그렇게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구자철, 이청용, 손흥민, 지동원, 박주호, 김보경등 우리나라 축구 스타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것도 참 제 나이답지 않게 신기했고, 그들의 움직임 하나 하나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경기를 위해 각국 선수들이 입장을 했고 각국의 국가가 연주되고 경기는 시작 되었습니다.




경기장 이모저모


태극기


선수들 그리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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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널 위해 준비했어...


잔디좀...


알고보니 CG가 아니었어...




경기 감상평...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가까이서 보니 TV에서 보는 것 보다 박진감 넘쳤습니다. TV로 보는 것 보다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뛰는 모습이 가슴에 더 와 닿았습니다. 선수들 못한다고 뭐라고 한 것이 미안하게 느껴질 만큼 열심히 뛰는 모습이 눈에 돋보였습니다. 서로 몸싸움하다가 다치는 것도 직접 보면 뭔가 가슴이 짠하기도 하더군요. TV로 보면 쇼하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이것은 정말 TV로는 느낄 수 없는 그런 감정인듯 했습니다. 그래도 비교적 약채를 만난 것에 비해 선수들의 플레이가 좋았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았고 제가 느끼기에는 심판이 우리나라에 유리한 판정을 많이 내린것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4:1이라는 큰 점수차로 이기게 되어 나름 재미는 있었습니다.


직접 본 구자철, 이청용, 손흥민의 플레이는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TV로 봤으면 그냥 그러려니 했을텐데, 직접 보니 뭔가 달라 보이더군요... 국가대표 경기 직관 다른 분들께도 추천해 드립니다~

Posted by Dansoonie

저번주에 목요일, 금요일 이렇게 이틀 동안 생활코딩 오프라인 수업 작심삼일을 다녀왔습니다. 이 수업은 egoing(@egoing)님께서 진행하시는 무료 강좌로 이 강좌에서는 HTML, CSS, Javascript, AWS(Amazon Web Services)를 사용한 Apache 웹서버, 기초적인 Unix 명령어, PHP 등 웹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는 기본 기술들을 두루두루 다룹니다.


이 수업에 대한 후기를 쓰기 전에 egoing님에 대해서 조금 더 간략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egoing님은 개발자로써 프로그래밍에 대한 열정과 애착이 있으십니다. 자신이 공부하고 하는 일에 재미를 느끼시기에 자신이 즐기는 것을 여러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IT 기술의 저도사라고나 할까요? 어떻게 보면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프로그래밍이라는 것을 쉽게 접하고 재미를 붙이고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생활코딩이라는 이름으로 Opentutorials라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페이스북에서도 생활코딩이라는 그룹을 개설해서 여러 개발자들이 서로 어려움을 공유하고 문제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 주고 계시기도 하고 생활코딩 페이지를 통해서 개발자에게 유용한 정보와 Opentutorials 사이트의 업데이트 상황을 공유해 주고 계십니다. 은은하고 감미로운 목소리와 훈훈한 인상을 갖고 계신 훈남이시기도 합니다.



그러면 다시 무료 강좌 후기로 돌아와서...


수강 신청은 OnOffMix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무료 강좌가 진행된 곳은 불광역 근처에 있는 청년 일자리 허브입니다. 현재 한달에 한두번 강좌를 하고 계신것 같던데(제가 갔던 강좌는 8번째라고 강좌라고 합니다), 장소는 매번 섭외 가능한 곳에서 하고 계십니다. 원래는 첫날 약 2시간 정도의 오리엔테이션이 있고, 이틀간 오전 10시 부터 8시 까지 수업을 하셔서 무료 강좌 이름이 작심삼일인듯 하지만, 저는 오리엔테이션은 가지는 않았습니다.


오리엔테이션에서 이틀간 다룰 전반적인 내용을 한번 짚고 넘어가고, 이틀간 그 내용들을 자세히 다룹니다. 사실 이틀간 마스터하기에는 아주 많은 양의 주제를 다룹니다. 하지만 이 강좌의 핵심은 수강생들에게 각 기술의 아주 기초적인 것을 원리적으로 이해시키고 재미를 붙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egoing님은 수업을 아무나 부담없이 들을 수 있을 정도에 맞춰서 진행하십니다. 각 기술들의 탄생 배경도 재미있게 설명해 주시고 사용법은 적절한 비유를 통해 그 원리를 쉽게 설명해 주십니다. 하지만 전산학을 전공하고 개발자로 7년이 넘게 살아온 저에게는 아주 쉬운 내용이라도, 프로그래밍을 처음 해보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리 쉽게 설명을 한다고 해도 당연히 어려운 내용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egoing님도 사람들이 강좌를 듣고 한번에 모든것을 이해할 것을 기대하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이해가 잘 안가시는 분들은 강좌를 몇번이고 들으실 것을 권하십니다. 그러니 정말 부담 없이 들으셔도 됩니다.


Egoing님은 정말 본인이 말씀하시는 것 처럼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공유하는 것을 즐거워 하시며 정말 사람들이 생활 속에 프로그래밍을 즐길 수 있기를 바라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늘 한결같이 웃음을 잃지 않으시고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해 수업을 진행하시는데 그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제가 이 강좌를 듣게 된 이유는 선천적으로 스스로 문서를 보면서 공부하는 것 보다는 다른 사람을 통해 배우거나 학습의 방향을 제시 받아 학습에 대한 시행 착오를 최대한 줄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는 제가 생각 했던 것 보다는 간단하고 쉬운 내용들 이었지만 그래도 의미있는 강좌였습니다. Egoing님께서 각 기술들에 대한 중요한 특성들을 꼭꼭 찝어주시면서 설명해 주셔서 그동안 궁금했지만 일일히 찾아보지 않은 내용들을 머리 속에 정리할 수 있었고 직접 실습까지 해볼 수 있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게다가 제 옆에 앉아계신 할머니께도 실습에 잘 따라올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릴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할머니께서 고맙다고 하시며 주신 간식도 얻어 먹고 얼마 드시지 않은 물이 타 먹는 비타민제도 받았습니다!!! 제가 조교를 했던 것은 아니지만 egoing님께서 이런 강좌를 개설 하시면 조교도 모집하니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분들은 좋은 일에 동참 하시는 것도 권해 드립니다. 그리고 egoing님의 삶에 대한 자세를 본받는 의미에서 프로그래밍에 문외한 분들 뿐만 아니라 프로그래밍을 할 줄 아는 개발자들도 강좌를 듣거나 참여하시면 분명 제가 느낀 것 처럼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강좌에서 설명된 모든 내용은 Opentutorials 사이트의 웹서비스 만들기 강좌에 있어서 오프라인 강좌를 듣지 않으셔도 혼자 학습이 가능하기도 하니 평소에 웹서비스 구축이나 프로그래밍에 관심 있었던 분은 직접 공부를 시도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혹시 추후에 있을 강좌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http://codingeverybody-notify.appspot.com 에 가셔서 정보를 입력하시면 앞으로 열릴 강좌에 대한 정보를 받아보실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방에 계셔서 무료 강좌를 듣기 어렵고 온라인으로 학습하는 것이 불편하신 분들은 egoing님께서 쓰신 생활코딩이라는 도 있으니(얼마나 많은 부분을 다루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책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제 웹 서비스를 개발할 것입니다... 음하하하!!!


Posted by Dansoonie

[영화평] Jobs

Reviews/Movies : 2013. 9. 3. 01:57




오늘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Jobs를 관람했습니다. 평이 안좋아 기대를 많이 하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생각보다 재미 없고 실망스러웠습니다. 연출은 그럭저럭 괜찮았던 것 같은데, 각본이 재미 없었습니다. 들은 이야기로는 영화의 절반은 Steve Jobs가 욕하는 것이라고 했지만 그것도 아니었고, 따라서 그의 극단적이고 광적인 성향이 잘 드러나지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전기를 읽고(2012/03/06 - [Book] Steve Jobs) 그에게 인간적인 면도 많이 있었다고 느끼기는 했지만 책에서 느꼈던 것 보다 그가 너무 착하게 그려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가 사교성이 부족해서 성공적인 인물이 되기에는 부족했었다고 평가하는데, 그런 사람이 나중에 Apple을 세계에서 최고로 가치있는 기업으로 발전시킨 성공적인 CEO가 되었다는 것이 그의 인생이 드라마틱한 이유이고 그가 어떤 사람인지 제일 잘 나타내 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것은 전부 생략하고 너무 단순하게 그의 인생을 미화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Steve Jobs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잘 보여주지 못했고, 개인적으로는 감독 혹은 시나리오 작가의 Steve Jobs라는 인물에 대한 해석이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정말 파란만장한 그의 삶을 단순화 시켜 미화 시켜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영화가 그렇게 밋밋하고 재미 없었습니다... 너무 Steve Jobs 한 사람 위주로(그가 안나온 장면이 별로 없었던 것 같네요) 이야기를 끌어가면서 팩트만 별 감흥 없이 나열하듯 장면을 보여주는 듯 했기에 스토리가 없는듯 느껴졌고, 영화라고 하기에는 너무 재미 없었습니다. 보통 영화를 보면 몰입해서 보게 되는데 이 영화는 별로 몰입해서 보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뭐 저보고 시나리오 써보라고 하면 할말이 없지만 Steve Jobs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매체를 접해봤던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정말 재미 없다고 느낄 가능성이 클 것이라 생각합니다.


56년의 세월을 한편의 영화에 담아내기란 어려운 일이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Jobs와 내용이나 성격 면에서 유사한 Facebook의 성공 스토리를 다룬 영화 The Social Network와 비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The Social Network에 비해서 너무 재미 없네요. 그냥 Steve Job를 소재로 돈을 벌어볼 작정 이었을까요?


3부작으로 해서, Steve Jobs의 인생을 Apple을 창업하고 쫓겨나기까지, 그리고 다시 Apple에 돌아오기까지, 그리고 죽기까지를 다뤘다면 그와 관련된 많은 이야기들을 그려냈다면 더 섬세하게 그리고 영화적인 측면을 고려해서 재미있게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보통 이런 영화를 보면 나도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이 되어야지 하고 꿈을 꾸기 마련인데, 그런 생각은 별로 안드네요... Steve Wozniak도 이 영화에 대해 별로 달갑지 않아 할 만 하네요(Steve Wozniak says 'there were a lot of things wrong' with 'Jobs' movie)...


이런 악평 속에서도 이 영화에서 빛을 본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Ashton Kutcher의 일품 연기입니다. Steve Jobs와 싱크로율 99%입니다. 걸음걸이 마저도 신경 써서 흉내낸 것은 감독의 주문이었는지 자신의 생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별점: ★★★★★☆☆☆☆ (6/10) 

명대사: Everything around you that you call life was made up by people that were no smarter than you, and you can change it, you can influence it, you can build your own things that other people can 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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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nsoonie

SK 컴즈에서 새로운 SNS를 시작한다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DayBe(데이비)라는 이름으로 런칭 된 이 서비스는 자신의 최측근 50명만 친구로 추가해 원하지 않는 사람과 자신의 사생활을 공유해야 하는 부담을 줄여준 서비스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이 기사를 접하고 정말 안타깝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SK 컴즈에 대해서는 싸이월드Nate를 서비스하고 있고 제 친구가 다니고 있는 회사라는 사실 말고는 잘 알지는 못하지만 나름 IT 기업 중에서 그래도 한가닥 하고 있는 대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기업이 내놓은 새로운 서비스가 고작 50명의 친구를 제한하는 카카오 스토리와 같은 개념의 서비스라는 것이 참 실망 스러웠습니다.


기사에 나온 설명 이외에 어떤 특징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큰 특징은 없어 보이며 이런 비교적 단순한 서비스는 패기있는 젊은이들이 이보다는 약간 더 참신한 기능을 더해서 스타트업으로 시작할만한 아이템 정도로 밖에 안보이기 때문입니다. 어찌보면 사람들이 느끼는 사생활 문제에 있어서 SNS의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의 사생활이 무분별하게 노출된다기 보다는 SNS에 올리는 글의 내용이 경우에 따라서 타겟을 다르게 하고 싶어한다는 측면이 더 강하다는 것입니다(그러니까 직장 상사에 대한 험담을 SNS에 쓰고 싶지만 직장 상사가 사용하는 SNS의 친구일 경우). 제가 파악하기로는 애초에 사생활 노출을 우려하는 사람들은 아예 어떤 형태의 SNS든지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나와 가장 소중한 한 사람과 일상을 나누는 Couple이라는 서비스가 더 참신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벤처 회사로 이런 아이템으로 스타트업을 한다면 어느정도 이해가 되겠지만 이미 피비린내 나는 SNS 시장에 별 특색 없는 서비스로 뛰어든 SK 컴즈의 의도는 잘 모르겠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회사는 아니지만 이미 외국의 서비스 중에서는 이런 유형의 서비스가 존재하고(위에서 언급한 Couple 그리고 친구 200명까지만만 가능한 Path) 그 시장을 선점 했기 때문에 이 시장에 진출하는 SK 컴즈의 의도는 우리나라의 얼마 안되는 시장을 조금 차지해 보겠다는 의도로 밖에 안보입니다. 그나마 인력과 자본이 뒷받침 되는 회사(물론 자금 사정이 어렵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대기업이라는 차원에서 그리고 SK 그룹사라서 그런지 가능할 것 같군요)에서 이정도 밖에 안되는 서비스를 기획해서 정말 얼마 안되는 시장을 차지하겠다는 발상을 가지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 예상과 다르게 크게 성공할 수도 있겠지만 SNS라는 단어가 탄생하기 훨씬 이전 부터 서비스 하고 있었던 SNS 성격의 서비스인 싸이월드가 버젓이 서비스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서비스가 새로 런칭 되는 것은 제가 간섭할 바는 아니지만 뭔가 선택과 집중에서 잘못된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SK 컴즈에서 새로 런칭하는 서비스에 대한 제 판단은 여기서 그만 하기로 하고, 그냥 제가 내린 판단 자체를 봤을때 저는 우리나라 IT 기업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에게 배짱이 있냐고?

(Do you have the guts?)


어느정도 검증된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안정적인 전략이 될 수 있지만 피비린내 나는 red ocean에 뛰어드는 것 또한 위험한 전략이라고 보는데 red ocean에 뛰어들 수 있는가에 대한 배짱 말고, 뭔가 참신한 소재로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서비스를 기획하고 런칭하는 것을 시도할 만한 배짱 말입니다. 이상하게 우리나라 기업들은 전자에 대한 배짱은 아주 두둑합니다. 검증되었다는 사실 하나 때문일까요?


제가 원하는 지취적이고 모험적인 회사가 없다는 생각이 제가 7년간의 회사 생활을 접고 스타트업에 참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도 위와 같은 우리나라의 기본적인 기업의 성향이 가장 큰 이유 입니다. 예전에 제가 트위터에 우리나라 회사들은 건설적이지 않은 risk를 가져가는 것을 좋아한다고 썼는데, 위의 상황도 비슷한 맥락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요새 국정원의 선거 개입과 부정선거 관련해서 시국선언을 여기저기서 하는데 저는 IT 업계를 위해서 시국 선언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할 정도로 이 문제는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면 그동안 우리나라 포털회사에서 시작한 서비스들 역시 외국 회사들의 서비스를 그대로 베껴서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변경한 것이 대부분 입니다. 물론 이런 일들도 우리나라 IT업계의 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세계로 뻗어나가서 더 많은 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은 아니라는 측면에서는 그리 긍정적으로 보면서 낙관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저를 포함해서 제 주변에 진취적인 생각과 열정으로 스타트업을 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나라와 시장이 이런 스타트업들을 잘 배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하면서 나아가기를 바라면서 제 생각을 나누어 봅니다.

Posted by Dansoonie


7년이 약간 넘는 시간 동안 쉬지 않고 3개의 회사를 옮겨 다니며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약 2주 전에 회사 생활을 청산했습니다. 여러 회사를 다니면서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났고, 많은 것도 배웠지만 뭔가 채울 수 없는 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 채울 수 없는 한 부분을 위해서 두번의 이직을 했고, 결과적으로는 어디에서도 만족하지 못하고 결국 당분간 누군가의 회사를 위해 일하는 삶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일을 하면서 경험했던 것들을 통해서 해보고 싶었던 일들도 해보고 궁극적으로는 스타트업에 참여해서 뭔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느껴지는 것에 애착을 가지고 해보기 위함 입니다. 어떻게 보면 조금이나마 진취적이고 모험적인 제 성향상 어디에서도 채울 수 없었기에 그 부분을 스스로 채워보기 위해서 내린 결정이고, 어떻게 보면 그냥 제가 저 혼자 잘난 맛에 배가 불러서 이러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그래서 저는 지금 1년 반 전에 우연히 알게 된 친구들과 스타트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 친구들 중 하나와 작년 이맘때쯤 TEDxItaewon을 같이 갔었는데(관련포스트), 그때 그 친구가 저에게 제인 맥고니걸의이 저자인 "누구나 게임을 한다"라는 책을 선물해 줬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도 예전에 제가 올렸던 제인 맥고니걸(Jane McGonigal)의 TED 강연에 대한 블로그 포스트를 보고 선물해 줬던것 같네요.


그동안 나름대로 회사 다니면서 이것저것 해본다고 독서를 소홀히 했었는데, 요새 혼자만의 시간이 많아져서 이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각종 업무나 인류가 과업으로 삼고 풀어야 하는 문제들을 Gamification을 통해 어떻게 일의 효율을 극대화 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내용입니다. 저자가 TED 강연에서 했던 말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강연에서 시간상 간단히 말했던 것들을 세분화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단순한 life hack 같은 개념도 있고, 다수의 사람이 협력으로 어떤 성과를 이루어 내는 과정을 도출하는 내용도 있고 어떤 사례들이 있었는지 나와 있습니다. 요새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개발되거나 런칭되는 서비스들은 수익적인 면이나 집단 지성을 구축하기 위한 미명 아래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측면에서  Gamification이 중요시 되고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서비스에 관심 있거나 기획하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책이 될것 같습니다.


만약 책의 내용이 궁금해서 읽어볼지 말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에필로그에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이 잘 나와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읽어보고 판단하시는 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