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에 오랜만에 사촌형을 만나 시간을 보냈습니다. 형이 아주 맛있는 갈비탕을 사주겠다며 저를 데리고 간 곳은 옛맛서울불고기라는 음식점 이었습니다.



저는 처음 들어봤지만 아주 유명한 음식점이었나 봅니다... 여기서 밥을 먹으려면 미리 가서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9시 부터 예약을 받는데 예약을 전화로도 안받고 직접 가게로 가야지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형은 저를 위해 그날 아침에 일찍 가서 예약을 했다고 합니다. 비교적 이른 시간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줄은 이렇게 길었다고 합니다...


 

각 메뉴별로 하루에 서빙할 수 있는 그릇 수를 정해 놓고 예약받고 장사하는 이 집... 얼마나 맛있을까요?


예약은 9시 부터 선착순으로 받고 점심은 12시 부터라고 합니다. 12시 쯤에 사촌형과 음식점에 가서 형이 예약 주문한 갈비탕을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갈비탕이 나왔습니다 !!!



저는 일단 양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 뚝배기 안에 살점이 많이 붙어 있는 갈비가 가득 차 있었습니다. 저는 갈비탕 먹을때 일단 살을 발라놓고 먹는데, 양이 워낙 많아서 살 발라내는데 한참 걸렸습니다. 살을 다 발라내고도 살코기 덩어리가 너무 커서 가위로 한입에 먹기 적당한 크기로 잘랐습니다. 밥 두번 떠 먹을때 적어도 한번은 고기랑 같이 떠 먹었는데 나중에 고기가 남아있었습니다. 맛도 아주 좋았고, 무랑 같이 끓인듯한 국물은 시원했습니다. 게다가 가격은 착하게도 7,000원 !!!


반찬으로 나오는 김치, 깎두기, 그리고 오징어 젓은 맛있고 무한리필입니다. 물론 어느 식당이든지 반찬 더 달라고 하면 더 주기는 하지만 여기서 특별히 무한리필이라고 제가 표현한 이유는 세팅 되어 있는 반찬을 다 먹은 다음 부터는 주인이나 종업원 눈치 안보고 셀프로 퍼오고 싶은 만큼 퍼와서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제가 몰라서 오징어 젓을 아껴 먹은 것이 이 날 가장 아쉬웠던 점 입니다.


요즘에 아주 더운데, 이 뜨거운 음식을 어떻게 먹었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한마디 해드리자면, 땀 한방울 흘리지 않고 먹었습니다...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놔서 아주 시원했습니다. 한마디로 이 식당 따봉입니다.


(-.-)d 따봉!!!


점심은 3시까지이고, 저녁은 5시 부터 하는데, 저녁에는 구워먹을 수 있는 고기를 파는 모양이던데, 이곳은 1인분이 200g이랍니다. 이 말은 무엇인고 하니, 3인분을 시키면 한근이 나온다는 말이고, 제 경험상 3명이서 한근 먹기 힘듭니다... 물론 저 같은 사람 3명이 모이면 한근 거뜬히 먹겠지만, 평균적인 성인의 식사량을 봤을 때 말이죠... 나중에 저녁도 한번 와서 먹어봐야겠습니다...

Posted by Dansoonie

[Drink] Vanilla Coke

Information/Food : 2013. 8. 17. 00:24

며칠 전에 새벽 1시 30분에 전화가 왔습니다... 저에게 그렇게 늦은 시간에 전화를 할만한 사람이 몇이나 있겠습니까? 전화한 사람은 바로 덕이 였습니다. 새벽 1시 30분이면 제가 보통 깨어 있는 시간이지만 그 전날에 무슨 일인지 너무 피곤해서 10시쯤 잠들었습니다. 그래서 전화를 못받았는데, 어쩐 일일까 고민하다가 그 다음날도 전화가 없길래 그냥 그 시간에 제가 사는 곳을 지나가다가 그냥 걸었구나 싶었습니다. 덕이는 시간 가리지 않고 잘 싸돌아다니다가 자주 그러니까요...


그러던 오늘 점심시간쯤에 뭐하냐고 문자가 왔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때 짝꿍이 놀러 오겠다고 했는데 마친 친구가 올 시간이 다 되어서 나중에 보자고 대답하려고 했는데 잠깐 보자고 하더군요... 이것 역시 덕이의 특기 입니다. 잠깐 보자고 하는것... 오피스텔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길래 나가서 만났더니 덕이가 해맑게 웃으면서 가방에서 이것을 꺼냈습니다.



아마도 덕이는 저에게 이것을 빨리 전해주고 싶어서 그 새벽에 저에게 전화를 했었나 봅니다. 얼마전에 일본에 여행을 다녀온 덕이가 저를 생각해서 방사능에 노출된 vanilla coke를 사온 것입니다. 티는 안냈지만 좀 감동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제가 몇년 전 부터 마시고 싶었던 것이니까요... 자세히 쓰지는 않았지만 예전에 블로그에 우리나라에서는 마시기 힘든 음료수라는 주제로 쓴 글에 기록했던 생각이 나네요... 이 귀한 음료수를 언제 어떻게 먹어야 할지 고민 해 봐야 겠습니다... 놔뒀다가 아껴 먹어야 겠습니다...

왜 일본에는 파는데 우리나라에는 안팔까요...


Posted by Dansoonie

2 Player Productions에서 Minecraft를 소재로 제작한 Minecraft:The Story of Mojang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 했습니다. 이 영상은 YouTube에 올라와 있는 Minecraft: The Story of Mojang의 공식 예고편입니다.





그런데 작년 12월에 이 영상이 public에 풀렸습니다(관련 기사). 유료로 팔기 위해 제작한 컨텐츠 이기는 하지만 언젠가는 어둠의 경로에 풀리게 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기에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합니다. Torrent에서 받아서 보실 분은 이 링크를 통해서 받으세요. 그리고 Torrent에 입문하시는 분들께는 uTorrent라는 클라이언트를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이 다큐멘터리가 poublic에 풀릴 때 쯤에 마침 저도 Minecraft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기에 그 기사는 제 눈을 사로잡았고, 바로 다운받아서 봤습니다. Minecraft를 만든 @notch와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Minecraft가 어떻게 개발 되었고, 어떻게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기 시작해서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Minecraft를 사용하고 즐기는가에 대한 이야기. 게임 업계의 사람들로 부터 듣는 Minecraft에 대한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입니다.


소박한 꿈을 꾸면서 사는 Notch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었는가를 보면서 순수한 열정이 얼마나 큰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그리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그런 다큐멘터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많은 개발자들이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서 주변 몇몇 분들에게 보기를 권했는데, 한글 자막이 없어서 안보겠다는 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느꼈던 것을 조금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서 제가 직접 번역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처음 해보는 자막 번역이라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영문 자막을 만들기 위해 귀로 듣고 일일이 다 받아 적었는데 나중에 친구가 영문 자막을 찾아줬습니다. 그래서 일이 조금 더 수월해지기는 했는데, 영문 자막 파일과 제가 Torrent를 통해 받은 영상의 자막이 싱크가 맞지 않아서 제가 손수 싱크 수정도 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풀려있는 자막 파일은 2 Player Productions에서 제작한 유료 DVD판에 들어있는 자막으로 뭔가 추가적인 컨텐츠나 나라별 사용하는 영상 표준이 달라서 사용하는 프레임수에 따라 발생하는 시간적 오차 같은데 뭐 중요한 것은 제가 싱크를 맞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받은 영문 자막의 파일 포맷은 srt였는데, 이것도 우리나라에서 많이 사용하는 smi파일로 바꿨습니다. smi 파일에 영문과 한글 자막이 모두 있으니 원하시는 것을 보시기 바랍니다.


화자가 말하는 동안에 나오는 자막이 화자의 말과 거의 일치 하도록 직역에 신경을 많이 써서 조금 부자연스럽게 번역된 곳이 많기는 하지만 처음 번역한 것 치고는 꽤 만족 스럽습니다. 나머지는 여러분께서 판단해 주시고 혹시 수정할 만한 사항이나 의견이 있으면 dansoonie 앳 지메일 닷 컴으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좀 늦은 감이 많이 있지만 관심 있으신 분들은 많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자막 파일의 배포와 관리는 Github로 할 예정입니다.

https://github.com/dansoonie/StoryOfMojangSubtitle


그냥 파일만 다운 받으시기를 원하신다면 다음 링크를 통해 다운로드 받으시기 바랍니다.

https://github.com/dansoonie/StoryOfMojangSubtitle/blob/master/StoryofMojang(pirate).smi 

Posted by Dansoonie

회사에서 MWC 2013을 보내줘서 저번주 내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다녀왔습니다. Emirates 항공을 타고 두바이 경유해서 A380을 타고 바르셀로나에 날라들어갔는데, 알고보니 역사적인(개개인에 따라 아무 일이 아닐 수도 있었겠습니다만) 항공편에 탑승해 있었습니다.


제가 탔던 비행기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항에 착륙한 첫 A380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전통적으로 기념비적인 비행을 하고 착륙한 비행기는 공항에서 소방차를 동원해 물을 포물선 모양으로 뿌려줘서 그 사이로 통과하게 하여 환영해 줍니다. 이를 Water Salute라고 합니다.



예전에 History Channel에서 A380에 개발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Lufthansa 항공에서 A380을 인도 받아 샌프랜시스코 공항에 처음 착륙시킨 장면을 통해서 그 광경을 봤는데, 제가 그런 경험을 직접 하게 될 줄은 누가 알았겠습니까?


어쨌든, 그 역사적인 순간을 동영상으로 담아봤습니다.



그리고 비행기 전면 카메라를 통해 바라본 공항의 첫 A380 착륙을 축하해 주러 나온 공항 스태프들 및 관계자들...




그리고 A380 탑승 후기


일단 좋았던 점은...


A380을 타보기는 처음이었는데, 직접 봤을때는 TV나 사진을 통해서 봤을 때의 느낌 보다 작았습니다. 아무래도 공항 특성상 확 트인 공간에 있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공항에 가서 Boeing 747을 볼때도 항상 그런 느낌이었는데, A380역시 생각보다는 작았습니다.


그냥 현존하는 가장 큰 여객기라는 생각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비행기 보다 좌석의 폭이 약간 넓은것 같은 느낌도 들었고, 이것은 또 항공사 마다 별도로 주문제작해서 그럴 수도 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실까 싶어서 말씀드리지만 귀국할때는 동일 항공사의 Boeing 757도 타봤습니다. 어쨌든, 실제로 폭의 길이를 측정해 본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그냥 비교적 새 비행기고 워낙 큰 비행기라는 생각 때문인지 실내 공간도 다른 비행기 보다도 쾌적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비행이 타 기종의 비행기에 비해 안정적인 비행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보통 비행기가 이륙하거나 착륙할 때에는 몸이 수직성분의 가속도를 느꼈습니다. 아니... 좀 쉽게 말하면 덜컹하는 느낌을 받곤 했습니다. 하지만 A380에서는 그런 느낌이 별로 없었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가 싶기도 했으나 오고 가면서 A380의 이착륙을 3번 경험했고, Boeing 757의 이착륙을 한번 경험 했는데, A380을 탈 때에는 전혀 그런 그낌을 받지 못한 반면 이번 여행에서 탔던 Boeing 757 및 그동안 탔던 기타 Boeing사의 여객기 및 Airbus의 여객기, 심지어 프로펠러로 구동하는 SAAB 여객기도 모두 그런 덜컹 거리는 느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A380도 순항중에 대기불안으로 인한 터뷸런스를 느끼는 경우는 있었습니다만, 이착륙시의 비행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안정적이었습니다.


아~! 놀라운 과학 기술의 발전~


게다가 History Channel에서 본 다큐멘터리에서 들은 정보에 의하면 Boeing 747보다 100명을 더 태우고도 20%의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답니다. 


아~! 놀라워라~



하지만 아쉬웠던 점은...


예전에 여행 전문가가 부업이신 외삼촌을 통해서 A380은 엔진 소음 문제가 많이 해결 되어서 아주 조용해서 옆사람들 수다 떠는 소리가 다 들려서 오히려 잠을 자는데 방해가 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소음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기대 했던 것 보다는 시끄럽더군요...


그리고 수직 꼬리날개 위쪽, 비행기 전면, 그리고 비행기 배면에 각각 카메라가 달려 있어서 좌석에 앉아서 카메라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데 해상도가 별로 좋지 않았다는 점... 물론 좌석에 설치된 모니터도 좀 구리고요...




어쨌든, 그랬습니다...



Posted by Dansoonie
※이 포스트의 원래 제목은 "Aaron Swartz의 Open Access 정신을 기리기 위한 #pdftribute" 이었지만, Open Access가 어떤 정신이며,  Aaron Swartz가 만들어낸 것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여지가 있어 제목을 수정했습니다...

얼마 전에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을 발칵 뒤집은 소시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Aaron Swartz의 자살 소식이었습니다. Aaron Swartz는 유능한 프로그래머였고, 인터넷 활동가입니다. 저도 사실 어떤 사람인지 몰랐으나 알고보니 RSS 1.0 specification을 14살에 co-author하고 Reddit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Infogami(Reddit과 합병되었음)를 설립한 사람이더군요.


Aaron Swartz는 인터넷 상에서의 정보 공유 및 활동의 자유에 대해 특히 관심이 많은 인터넷 활동가였습니다. 그는 퍼블리셔들이 저자들의 노력으로 쓰여진 학술 저널의 글들을 가지고 이권을 챙기면서 유료 서비스로 사람들의 접근을 제한하고 있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학술 저널 데이타베이스 중에 하나인 JSTOR에서 아마도 공유를 목적으로 다량의 문서를 다운받을 받았는데, 그 혐의로 그는 체포 되었고 재판을 기다리고 있던 중에 자살을 했습니다.


물론 그의 범죄는 모두들 인정하고 있지만, 유용한 정보를 더 많은 대중에게 평등하게 공유되기를 바라는 순수했던 그의 의도 치고는 그에게 내려질 형량은 터무니 없이 무거웠다는 여론이 일반적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가 자살한 정확한 이유는 아무도 모르지만 아마도 그것이 그가 자살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아닐까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학교에 다닐때는 학교 계정을 통해서, 학교 도서관을 통해서 나름 보고 싶은 학술지 저널들을 대부분 손쉽게 열람할 수 있었지만, 학교를 졸업한 지금은 간혹 보고 싶은 논문이 있어도 보기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저도 Aaron Swartz가 한 일이 옳다고는 하지 못해도 그의 정신과 행동을 지지하는 바 입니다. 자료와 정보 그리고 지식의 공유는 필수는 아니지만 이 세상을 조금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권장할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경우에 따라서는 영리를 위해 자료와 정보 그리고 지식을 극비로 다루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학술을 목적으로 저술된 글들은 연구의 결과를 통해 이익을 얻기 위해 쓰여진 작업물들이 아니므로 공유 되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또 저자들 보다는 퍼블리셔들이 금전적인 이권을 거의 다 가져가는 상황이 그렇게 바람직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그래서 Aaron Swartz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습니다.



그는 Open Access를 지지할 정도로 정보와 지식은 공유 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고, 자기가 죽으면 자신의 하드드라이브에 있는 모든 내용이 공개되었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로 그 모습에 솔선수범을 보이는 의지도 갖고 있던 사람이었습니다(기사 참고). 그래서 누군가 Aaron Swartz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그리고 그를 죽음로 내몰아버린 이 상황에 대한 투쟁을 의미하는 캠패인을 계획했습니다. 


자세한 상황은 잘 모르겠고, 아마도 Micah Allen이라는 사람에 의해 시작된 것 같은데 그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소유한 학술 논문들(academic articles)을 인터넷에 올려서 트위터를 통해 #pdftribute라는 해쉬태그를 사용해서 링크를 공유하자는 것이었습니다. Micah Allen이 Reddit을 통해 이 운동을 시작하고 사람들 사이에 널리 퍼지게 된 과정에 대한 글은 여기에.


그래서 지금 얼마나 많은 논문들이 사람들 사이에서 공유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가장 눈에 띄는 것은 O'Reilly Media에서 Open Government라는 책을 Aaron Swartz를 애도하는 의미에서 GitHub를 통해서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밖에도 많은 좋은 자료들이 공유되고 있을것 같습니다. 트위터 해시태그 #pdftribute가 이 운동을 널리 알리는데 주로 사용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O'Reilly Media의 Open Government 의 무료 배포 소식을 retweet해서 사실상 많은 자료를 찾지는 못했습니다만 앞으로 계속 좋은 자료들이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트위터 클라이언트 통해서 #pdftribute를 계속 지켜보기에는 너무 번거로움이 많다고 생각되시는 분들은 #pdftribute 해시태그 내용들을 정리해서 링크만 모아 둔 pdftribute.net 라는 사이트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Aaron Swartz의 정신을 기리는 #pdftribute 운동을 시작한 Micah Allen의 의도는 사실 돈을 내야 받을 수 있는 글들을 서로 공유하자는 것이었던것 같은데 사실상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의미는 약간 다른것 같습니다. 유료로 받은 문서를 재배포 하는 것이 문제가 될수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딱히 어떤 글을 공유해야 할지 몰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료로 받아놓은 문서를 공유하기 보다는 자기가 만들어 놓은 자료나 자신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퍼블리셔들의 존재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마치 보여주려는듯한 움직임이 더 보기 좋아 보이기 까지 합니다. 한 사람이 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또 그 사람이 이렇게 큰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이 참 흥미롭기도 이런 긍정적인 움직임들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 다행스럽게 느껴집니다.


 Rest in Peace, Aaron Swartz

Posted by Dansoonie

날씨가 굉장히 춥습니다... 지구 온난화다 해서 최근 몇년 동안 이렇게 추웠던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올해 유난히 춥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외로워서???


어쨌든, 올해 초에 운동 빡시게 해서 살을 많이 뺐었는데, 돈 조금 더 벌어보겠다고 혼자 앱 개발하느라 매일 퇴근 후 운동도 안하고 프로그래밍만 하다보니 살이 다시 띠룩띠룩 쪘습니다... 희망적인 것은 아직 살 빼기 전까지 정도로 돌아가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날씨가 추워진 지금 느끼는 것인데, 만약 살이 다시 안쪘다면 더 추웠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스스로 위안 삼기로 했습니다...


어떠한 일도 우연히 일어나지 않고 아무런 이유 없이 생기지 않는다고요...

저는 아무래도 이 추운 겨울을 위해 그동은 그렇게 쳐 먹고 살을 찌운 모양입니다...

Posted by Dansoonie

많은 사람들은 18대 대선의 결과에 대해서 이해할 수 없다고 하십니다. 저도 사실 의외였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상황이 벌어진 것에 대해서는 놀랍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투표 결과를 보고 좌절하고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를 뽑지 않은 사람들을 두고 심한 말을 하는 사람들을 보고 저는 투표 결과만 봤을때 우리 모두 우리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 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에 대한 제 생각을 글로 써봤는데(2012/12/20 - 이번 대선을 통해 본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현실...) 역시 제 주장에 동의 하지 못하시는 분들도 많으신것 같습니다.


뭐 그건 그렇고, 선거가 끝나고 며칠이 지나니 개표 과정에서의 부정 선거에 대한 의혹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부정 선거에 대한 트윗은 선거 다음날에도 봤지만 이제는 그 의혹이 많이 구체화 되어서 더욱 많은 증거들 까지 올라오고 있습니다. 부정 선거 의혹이 생기고 국민이 그것에 대한 검증을 요구하는 것은 사람들이 사회적 정의 실현을 갈망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저도 이번에 문재인 후보를 지지 했고, 재검표를 통해 이번 대선 투표의 결과를 다시 확인 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누가 누구를 지지하느냐와 결과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을 떠나서 사회 정의 실현을 위해서 조금더 냉정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지금 우리나라 사회는 어떤 사건을 두고 이성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잃은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말씀드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의 전자개표방식이 도입된 것은 16대 대선을 앞둔 2002년 6월 지방 선거 때로 알고 있습니다. 16대 대선을 앞두고 6월 지방 선거 때 부터 갑자기 도입된 개표방식으로 그때 부터 부정 선거에 대한 많은 의혹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http://olpost.com/v/7474718). 그 당시에는 지금과 같이 인터넷을 통해 SNS 처럼 개개인이 서로의 생각을 나누기 위한 매체가 현재보다 부족했기 때문에 과거 보다는 지금 더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접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절대적으로 비교하기는 힘들 수도 있겠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그 당시에 보수 진영 지지자들에 의해 제기 되었던 의혹은 이번 선거에서 제기 되고 있는 의혹들 보다 관심을 받지 못했고 금방 무마 되었던것 같습니다. 과거의 경우와는 달리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서 부정 선거를 운운하면서 재검표를 해야 한다고 하고 있는데, 이것은 과연 옳은 일일까요?


이번에 부정 선거에 대한 의혹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중앙선거관리 위원회 노조위원장의 양심선언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분의 증언에 따르면 2002년 6월 지방선거부터 전자 개표 시스템을 사용한 부정 선거는 이루어져 왔다고 합니다.  따라서 2002년 대선에서도 부정 선거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의혹은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과거에는 부정 선거 의혹에 따른 재검표 여론이 지금 더 강하다는 것에 대해서 우리는 조금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것 같습니다.


주로 인터넷을 통해서 많은 정보를 접하는 저로써는 지금 우리나라의 여론은 진보 진영 위주로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선에서 저도 진보 정당의 후보를 지지하기는 했지만 사실 지금 여론의 흐름은 약간 우려스러울 정도입니다. 언론을 통해서 인터넷에 보도되는 내용은 대부분 진보 진영의 입장에서 편파 해석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또 사실을 바탕으로 사람들이 판단할 수 있게 하기 보다는 감정적으로 판단하도록 사회 분위기가 조성 되고 있는것 같습니다. 나꼼수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훌륭한 방송이라고 생각 했었습니다. 국민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현 정권 및 보수 진영의 부조리를 고발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우연한 기회에 방송의 일부분을 듣고 방송을 듣지 않기로 했습니다. 부정행위에 대한 사실들을 고발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하고 박수를 보냈지만 각종 욕이 난무하는 방송은 사실 전달을 통해 국민들이 판단하게 하기 보다는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그 사실에 대응하여 판단 능력을 흐리게 할것 같다는 판단에서 그랬습니다. 이렇듯 진보 진영의 언론사 및 지지자들은 보수 진영에 불리한 내용들은 과도하게 노출하면서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대응하게 하고 있고, 결과적으로 보수진영에 유리한 내용은 통제나 조작에 의한 것이라는 여론이 크게 형성 된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 현 정권의 과도한 언론 통제에 대해서는 저도 어느정도 공감을 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보수 진영에게 불리한 내용은 무조건 지지를 받고 유리한 내용들을 모두 싸잡아 허위이고 과장된 내용이라고 간주하는 식으로 감정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수 진영에 불리하게 작용할 만한 사안들 중에 사실 여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는 것도 상당히 많다고 생각하지만 많은 경우에는 보수 진영이 공공의 적이 되었다는 이유로 사실 여부를 확인해 보고 검증해 보지도 않은채 비난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대선 개표 과정 중에 나타난 부정 선거 의혹에 대한 증거 자료들도 마찬가지로 생각합니다. 개표수가 투표수 보다 많다는 것에서 부정 선거에 대한 의혹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 선거에 대한 의혹은 충분히 있지만 선관위의 설명을 들어야 할것 같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개표 과정에서의 발견된 일괄적으로 특정 후보를 찍어서 접혀있는 투표용지라던지, 어떤 후보의 표가 다른 후보의 표 뭉치에 뭍혀서 개표가 되었다느니, 무효표가 특정 후보의 표로 둔갑했다는 주장을 하기 위해 제시된 증거 사진들에 대해서는 사실 약간 의심스럽습니다. 아무리 현 정권이 선관위를 장악 했다고 가정 하여도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부정 선거 의혹이 붉어지는 것은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선관위가 중립성을 잃었다 하여도 선거 과정 중에서 발생하는 부정 행위들을 규명하고 판단할 수 있는 가장 공식적인 절차는 선관위를 통한 방법입니다. 따라서 상식적으로는 개표과정에서 부정선거에 대한 의혹이 포착 되었다면 증거를 확보하는 선에서 끝나지 않고 선관위에 보고가 되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선관위에서 이 보고를 받고도 묵인하여 개표상황을 중단하자지 않고 상황 조사를 하지 않았다면 큰 문제가 되었겠습니다. 하지만 선관위에서는 개표과정에서 보고된 부정 행위는 없었다 하고, 선관위에 보고를 했지만 묵인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없고 그런 사람이 있다는 기사도 아직까지 찾아보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개표가 완료된 후 하루가 지나고 나서 출처와 사건 경위에 대한 설명 없이 이런 증거들이 나돌아다니는 것을 봤을때 저는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이런 중대한 사안에 대해서 자신의 신분을 밝히면서 까지 진실을 폭로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를 하지만 이렇다할 설명 없이 이런 사진들만 나돌아다니는 상황에 대해서는 쉽게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증거자료로 제시된 사진들은 개표소에서 쉽게 연출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렇게 정보의 근원지 및 경위가 뚜렷하지 않은 정보가 나도는 가운데 제대로 봉인되지 않은 투표함이 있었다는 의혹 역시 진짜로 있었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그것 조차 사실 의문입니다. 어떤 블로그에(http://blog.naver.com/lotus5667/20174197521) 제시된 이번 18대 대선 부정선거 증거로 봉인이 되지 않은 투표함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 사진이 게시 되어있던 트윗은 올해 4월 11일에 있었던 총선때 올라온 트윗이기 때문에 이번 대선과는 상관이 없으며 그것 또한 증거로서의 가치가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이런 식으로 보수 진영에 대한 악감정으로 인해 여러가지 의혹들을 사실 여부도 확인하지 않고 단편적으로 판단하여 부정 의혹을 증대 시키는 것은 잘못된 일이고 우리 모두를 혼란스럽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 합니다. 또 애초에 선거의 전자개표방식은 많은 논란과 의혹 가운데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에 도입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두고 진보 진영의 잘못을 탓하는 여론은 쉽게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것을 인정하는 진보 진영의 여론은 더더욱 없는것 같습니다. 정말 진보 진영에서 사회 정의 실현을 더 큰 과제를 보았다면 제 생각에는 우리나라의 이런 의혹들이 끊임 없이 제기될 수 밖에 없는 나라의 구조적 시스템 부터 고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16대 대선 당시 개표 과정에서 부정 선거 의혹이 일었을때도 사회 정의 실현을 위해서 재검표는 신중히 검토되고 그 당시의 선거 시스템은 점검 되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저는 국민이 조금 더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기를 바랍니다. 현재의 너무 편중된 여론은 사실 지금 누가 대통령이 되었는지 보다 더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내가 지지하는 정치 세력, 그리고 그 세력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과연 옳지 않은 일을 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볼줄도 알아야 하고 비판할 수 있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따라서 자기가 지지하는 사람들이 옳지 않은 일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옳지 않은 일을 했다고 해서 지지의 사유가 없어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조금 더 객관적인 입장에서 판단하여 그 사람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자기를 위한 일이기도 하고 그 사람들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자세가 결여된채 서로 불신하고 헐뜯기만 한다면 결국 의미없는 편가르기에만 그칠 뿐이고 우리 사회에 발전은 더욱 더딜 것입니다. 


Posted by Dansoonie

어제 제 18대 대통령 선거가 있었습니다. 박근혜 후보가 당선 되었고 SNS에 올라오고 있는 대선의 결과에 대한 글들을 보고 최근 며칠 동안 제가 느낀 점들을 나눠 보고자 합니다.


먼저 제 생각을 여과없이 솔직하게 보여드리기 위해 이번 대선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누구를 지지했는지 밝히겠습니다.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쓰려고 노력할 계획이지만 사람이 원래 주관적일 수 밖에 없으므로 먼저 대선에 있어서 제가 가지고 있던 입장을 솔직히 말씀드림으로써 그것을 염두해 두고 제 글을 읽으시면서 제 견해를 존중해 주셔서 최대한 악플은 삼가주셨으면 하는 바램에서 입니다.


일단 제 정치적 성향을 솔직히 밝히자면, 저는 약간의 보수적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별 경제적 어려움 없이 살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기득권층 이기 때문이라고 그렇다고는 할 수는 없을것 같으며(집 걱정 하면서 사는 서민이기에), 그냥 저는 제 집안의 어른들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런것 같습니다. 하지만 민생안정, 복지 정책 등에는 다른 젊은이들 못지 않게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블로그의 방문자들의 나이 분포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인터넷에 게시되는 글인 만큼 네티즌들이 많고 젊은 층이 주를 이룰 것 같은데, 젊은 층이라면 통념상 진보 세력이며 문재인 후보 지지층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진보 세력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글을 풀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여기까지 아니면 여기 까지도 미치지 못한 부분까지만 읽으신 분들이라면 제가 보수적 정치 성향의 사람이라는 글만 읽고 수구꼴통의 글이라 읽을 가치도 없겠다 싶어 하시며 글을 그만 읽는 사람들도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먼저 기존 정당들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상태였고 정당에 대해서는 오히려 중립적인 혹은 out of 안중 입장이었습니다. 따라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였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안철수 후보는 후보를 사퇴하면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였고, 현 정권의 만행 및 이번 대선에서 제가 느낀 새누리당의 공약 선전 및 토론회를 통해 그들의 진정성 없는 무성의함이 느껴졌고 국민의 목소리 및 야당이 새누리당의 정책 방향 및 공약에 대해 제기하는 문제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무능력함을 보면서 저 역시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느꼈기에 저도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문재인 후보의 지지가 월등히 높았다고 보는데, 저는 이런 가운데에서도 사실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자기 자신이 지지하는 사람을 지지하는 사람이 많으면 신날 법도 하지만 저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정치적 보수 성향을 가진 사람이 진보 세력을 지지하게 되어서 그랬냐고요? 물론 그런 요인이 전혀 없었다고 부인은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봤을때 그들은 뭔가 큰 착각에 빠져 있다는 생각에 들었습니다.


저는 집안 환경 및 성장 배경 때문에 애초에 보수적 정치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정치적 보수 성향을 가지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왜 그런지는 어느 정도는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의 글을 보면 모든 사람들이 문재인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듯 하였고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은 마치 이상한 사람인 것 처럼 여기고 있는 듯 했습니다. 물론 박근혜 후보의 지지자들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왜 이해하지 못하는지는 알것 같습니다. 새누리당에서 대선 과정에서 또 과거에 했던 일들 중에 잘못했던 일들이 참 많습니다. 잘못한 일은 분명히 틀린 일 입니다. 따라서 그런 것들은 마땅히 드러나서 비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많은 부분이 나꼼수나 진보 성향의 언론사를 통해서 드러났고 SNS에서 회자되어 SNS를 사용하는 젊은 층이 여당에 반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을 더욱 이해할 수 없고 그들을 더욱 이상한 눈으로 바라봤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박근혜 후보의 지지자들 입장에서는 다를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해 보지 않으셨나요? 민주통합당에서 비난 받아 마땅한 일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민주통합당에  비난 받아 마땅한 의혹이 제기되면 대부분 여당의 언론 장악을 통한 왜곡 보도로 간주하여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빠르게 수습되는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이것은 누구를 편들자고 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지금 언론은 제대로된 구실을 못하고 있습니다. 언론사 별로 그 정치적 성향은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하지만 제가 보는 우리나라 언론사들은 성향이 너무 뚜렷하다 못해 사실전달 자체를 편파적으로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진보 세력 지지자들은 진보 성향의 언론사만 맹신하고 있는듯 하고, 보수 세력 지지자들은 보수 성향의 언론사만 맹신하고 있는듯 합니다. 이렇게 언론사들의 정치적 성향이 극단적으로 나뉘면서 특정 사실을 알리지 않거나 과정 혹은 왜곡하는 형태로 한쪽 편만 들어주고 있다는 느낌을 저는 받습니다. 이렇다 보니 두 지지층의 세력은 모두 극단적으로 나뉘고 비판적 사고를 하는 것 자체를 떠나 서로 불신하고 비하하기 바쁘게 된것 같습니다. 그런면에서 우리나라에 그나마 중립적인 입장에서 양쪽의 세력의 행방을 객관적으로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언론사가 없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두 세력은 점점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것 같습니다.


하지만 서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나쁘다는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이미 서로 이해할 수 없는 지경은 이미 현재까지 진행 되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저 또한 고집이 센 편이라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기를 힘들어 하기 때문에 그것 자체가 나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사람들이 자기 주관을 가지고 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꼭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양한 생각이 이 사회의 발전을 이끌어내지 않습니까? 하지만 타인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해서 그들을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고 차별을 하고 용납하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궁극적으로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게 되었지만 인터넷을 통해서 문재인 후보를 뽑지 않으면 안된다는 듯한 협박을 받는 기분이었다고나 할까요? 왜 다른 사람이 투표를 하면 정권이 바뀔거라고 단정짓고 우리 모두 정권 교체를 원한다고 생각하죠? 그런 분위기는 저를 굉장히 불편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아마도 박근혜 후보의 지지자들이 많은 연장자 층에서도 반대로 비슷했으리라 생각 됩니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현실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언론사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은 둘째 치고 서로 반하는 세력들이 서로 이해는 못해도 상대방의 견해는 존중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확고한 지지자의 마음을 바꾸기 힘들다는 것을 깨닫지 않았습니까? 저는 이것은 정계랑 밀접한 관계에 있는 언론사의 탓으로 돌려야 하고 우리는 상대방의 입장이 나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나의 입장을 따르도록 설득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제가 인터넷을 통해서 바라본 문재인 후보들의 입장은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은 틀렸다는 식의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누군가 자신의 생각, 자신이 몸담고 있는 단체의 생각이 틀렸다고 했을때 느끼는 모욕감과 위기감은 누구나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때 틀렸음을 지적받는 쪽이든 지적하는 쪽이든 쪽세가 우세하다고 느끼면 또 안도감과 안정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것이 바로 대세의 법칙(?)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세에 따라 사람들의 여론은 수렴하게 되고 비판적 사고는 잃어 가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소수의 입장은 무시되고 용납되지 않는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주로 젊은 층이 활동 하므로 당연히 모든 사람이 진보 세력의 지지자일 것이라고 사람들이 여겼던 것 같습니다. 역시 고령자 층에서는 반대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으리라 봅니다.



저는 여기서 사람들의 이중성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우리나라에서 생활하면서 느끼는 많은 불만을 토로하면서 제가 마땅히 바뀌어야 하는 방향으로 왜 바뀌지 않는지에 대해 많은 사람에게 이야기 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제가 들은 대답은 왜 내 생각만 옳다고 생각하고 남들에게 제 생각을 강요하느냐는 말이었습니다. 저는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많은 일에 대해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이런 반응을  겪으면서 점점 저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포용력을 기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이해할 수는 없지만 어쩔 수 없기 때문에 현재 상태 그대로 존중하고 따르기로 했다고나 할까요? 다수가 원하면 제 자신의 뜻도 굽힐줄 알아야 함을 배웠습니다.


국민화합이 우리나라 사회의 정치적 이슈로 나왔습니다. 화합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얼마 전까지 모든 사람이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모두 한 마음으로 움직이는 것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그것은 불가능할 정도로 어려운 일일 뿐만 아니라 그것이 화합의 중요한 요건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우리나라는 다양성이 존중되지 않습니다. 서로 이해할 수 없고 싫어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서로의 의견을 존중할때 비로소 화합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이러니하기는 합니다.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는 당을 지지하는것 조차 다양성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이것이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 중에 하나이고 생명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현 정권이 민주주의를 탄압하고 있다며 자신들 조차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행위를 하는 것은 좀 창피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왜 그렇게 정권 교체를 외치고 갈망하는지는 압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민주주의의 원칙을 져버린체 정권 교체를 이룩하면 그런 사회에서 어떻게 민주주의가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번 대선 결과를 보면 알겠지만 정권 교체의 실패에는 박근혜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한 50세 이상의 연령층이 한 몫 했습니다. 우리의 한표는 소중하고 우리 부모님을 포함한 그 윗세대의 한표는 소중하지 않다고 말씀하실 수 있으십니까? 지금 제 트위터 타임라인을 통한 분위기를 보자면 고려장을 부활시키자고 할 기세입니다(글을 다 쓰고 보니 실제로 그런 말들이 나오기는 했나 봅니다). 이렇게 극단적으로 말하면 저는 패륜아로 몰릴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극단적으로 생각하고 이분법적인 흑백논리로 자신이 지지한 사람을 지지하고 다른 사람을 무시한 것을 우리들 자신이 아닌가 반성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새누리당에서 이번 대선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들어 갔다고 생각합니다. 투표시간 연장하지 않은 것과 많은 사람들이 생각 하듯이 주요 언론사들을 장악하여 기사를 여당에 유리하도록 과장 혹은 왜곡하기도 한것 같고요. 하지만 아실만한 어른들, 특히 30대의 자녀를 둔 50~60대의 부모들은 그 사실을 믿든 안믿든 알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여당의 언론 플레이가 영향을 미쳤을지 몰라도 그렇게 막대한 영향을 미쳤으리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여러분의 선택은 아닐지 몰라도 여러분 옆에 있는 사람의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지지하던 후보가 낙선 되었다고 해서 낙담하고 절망하고 인생을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또 지지하던 후보가 당선 되었다고 해서 낙선한 후보를 지지하던 사람들을 약올릴 필요는 더더욱 없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그들의 부조리를 알고도 여러가지 우리나라의 시대적, 역사적 이유로 지지하고 싶지 않음에도 지지한 분들이 연장자 분들 중에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젊은 층은 이 사실을 외면하고 그들을 시대착오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그분들도 심사 숙고 해서 한 표를 던지셨습니다. 제가 우리 윗세대들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기라도 한다면 어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는 이야기와 함께 모두 다 이유가 있으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 않겠냐고 하면서 그들의 입장도 존중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는데 제가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은 만큼 우리도 냉철하게 부모님 세대의 입장도 들어보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선거 결과를 보고 이민을 가고 싶다고 하시는데, 저는 사실 그동안 대선 과정에서 국민들의 보여준 극단적인 입장들 때문에 이민을 가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왜 저는 항상 남을 이해 하려고 하기 보다는 제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이해하도록 강요하느냐는 말을 들으면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암묵적으로 타인에게 강요하는 모습들을 봤고 어쩌면 소수의 입장에 있게 되면 언제나 이해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만 있어야 할것 같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서로의 의견을 존중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도 위에서 말한 이유들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Dansoonie

저번주 금요일에 고등학교 동창이 장가 간다고 한턱 쏘면서 청첩장을 돌렸습니다. 그 자리에서 KFC에서 더블다운 버거(Double Down Sandwich)가 곧 우리나라에 나온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페이스북 담벼락에 KFC 가서 더블다운 버거 먹으러 가겠다는 글을 올린 후배가 있어서 오늘 출시한 것을 알게 되었고, 또 곧 없어지는 한정판 메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주변에 이런 정보를 제공해 주는 지인들이 있어서 정말 행복하답니다~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버거라서 하루라도 빨리 먹어보기로 결심 했습니다. 그래서 퇴근하는 길에 있는 KFC 서현역 지점을 방문 했습니다. 더블다운 버거는, 빵이 없습니다. 버거에 빵 대신에 치킨을 사용하고 그 가운데는 베이컨, 두 종류의 치즈, 그리고 페퍼마요가 들어가 있습니다. KFC 매장에 있는 메뉴판에는 이런 식으로 나와 있더군요... Wikipedia에서 찾아보니 원래 2010년 4월에 처음 미국에서 더블다운을 출시 할때는 치킨을 Grilled Chicken, Fried Chicken을 사용했고, 필리핀에서 2011년 10월에 징거 치킨 필레로 교체해서 팔기 시작했다는군요. 우리 나라에는 이 징거 더블다운 버거가 들어온것 같습니다.



원래 버거를 먹을 때는 항상 탄산 음료와 감자로 된 사이드 메뉴가 있어야 합니다(그냥 제 생각입니다). 그래서 징거 더블다운 콤보(계산해 주시는 아주머니께서 콤보에는 감자가 없다고 친절히 경고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에 감자튀김을 추가해서 주문을 해서 먹었습니다.



음... 모두들 아시겠지만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메뉴의 사진에 나온대로 버거를 만들어주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모양새는 제게 실망감을 안겨줬지만 그 맛에 대한 기대는 조금도 낮아지지는 않았습니다. 요새 유명한 요리계에서는 요리의 미각적인 만족도 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만족도도 중요시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는 맛있기만 하면 장땡입니다. 음식이 보기 좋으면 더 좋기는 하지만 보기 좋은것 보다는 사실 먹기 편한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어쩄든...


먹어보니 너무 맛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동이었습니다...



요리왕 비룡의 한 장면이 생각 났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더 정성들여 만들어줬다면 훨씬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다음 사진을 보시죠...



좀 지저분하지만 먹다가 중간에 찍은 사진 입니다. 햄버거 번 대신 사용한 징거 치킨 필레가 위 아래가 크기가 잘 맞지 않고 처음부터 조금 엇갈려 얹어져서 그런지 먹다보니 밑에 있는 고기가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리고 베이컨은 약간 덜 구워진듯한... 조금 바삭바삭한 베이컨이 맛있고 한입 물면 딱하고 부러져서 먹기도 편한데 베이컨이 덜 익어서 연하다보니 한입 물고 버거를 입에서 떼어낼 때 베이컨이 주루룩 따라 흘러나왔습니다... 그런데 베이컨 잘 안익히는 것은 우리나라 특징인것 같기도 합니다. 버거킹의 베이컨 치즈 버거에 들어간 베이컨도 바삭바삭하게 절대 안나오더군요. 그렇게 구우면 건강에 안좋아서 그런가??? 징거 치킨 필레가 위 아래로 사이즈가 약간 다르고, 잘 포개놓지 못한점, 그리고 베이컨의 굽기 정도는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이왕 이런 식으로 햄버거 번을 치킨으로 대체하는 컨셉이었다면 중간에 치킨 대신에 빵을 한조각이라도 넣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 홍보 슬로건이 no bun, all meat라서 어쩔 수 없네요...


아~ 그런데 너무 맛있었습니다... 회사 근처에 KFC가 없어서 너무 아쉽습니다... 기사를 찾아보니 1월 중순 까지만 판매 한다고 하는군요... 미국에서는 원래 만우절 판촉 행사로 시작했다가 이제는 영구 메뉴가 되었다는데, 우리 나라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만, 안그럴수도 있으니 어서 드셔보세요~




Posted by Dansoonie

저는 안드로이드 개발자이기는 하지만 주로 안드로이드용 3D UI Framework를 만드는 일이 주된 업무라 안드로이드 앱의 기본 틀만 갖추어 놓고 OpenGL만 주로 다루다 보니 안드로이드는 잘 모릅니다. 그렇다고 해서 OpenGL도 잘 아는것도 아니지만요... (-.-)a


어쨌든, 안드로이드 개발자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안드로이드 앱을 만들어본 적도 없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기 위해서 안드로이드 앱을 한번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그냥 재미 삼아 앱에 광고도 실어서 돈도 벌어보고요... 그래서 탄생했습니다... 제가 그동안 스타벅스에서 보낸 수많은 시간들의 결실 입니다...



제가 만든 앱은 그렇게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사진을 찍어서 애니메이션 GIF로 만드는 앱 입니다. 개발하기 전에 이런 부류의 앱 시장에 대한 사전조사를 해보지 않아서 어떤 앱들이 나와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제 앱의 특징을 말씀드리자면 애니메이션을 위한 연속된 사진을 찍는데 편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고 애니메이션을 위한 다음 프레임을 찍을때 이전에 찍었던 사진이 반투명하게 나와 그 사진을 기준 삼아 그 다음 프레임을 편하게 찍으실 수 있습니다. 


이런 앱을 만들게 된 배경은 회사 앞에 아파트를 짓고 있는데, 어느날 아파트 공사 현장을 매일 매일 사진으로 찍어서 나중에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사진을 찍었습니다. 매일 똑같은 위치에서 같은 각도로 scene을 찍기 위해 옥상 난간에 제가 쉽게 기억할 수 있는 곳에 스마트폰을 놓고 사진을 한장 찍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또 사진을 찍었는데, 생각만큼 그 전날 찍은 사진과 동일한 곳을 찍는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을때 이전에 찍은 사진이 기준이 되어 쉽게 그 다음 프레임을 찍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만들게 된 앱 입니다.


일단 제 앱을 실행하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뜹니다.



시간을 두고 찍은 사진들로 애니메이션 GIF를 만드는 상황을 고려해서 프로젝트의 개념을 사용했습니다. 이 화면은 Project List View 입니다. 따라서 애니메이션 GIF를 만들기 위해서 프로젝트를 생성해야 합니다. 프로젝트는 여러개 생성할 수 있으며, 동시에 여러개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각 프로젝트를 작업하다가 나와서 이 화면으로 오면 생성해 놓은 프로젝트들을 볼 수 있습니다. Create New Project 버튼을 누르면 팝업창이 떠서 프로젝트이름과 애니메이션 GIF의 orientation(가로/세로)을 설정한 후에 프로젝트를 생성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저렇게 저는 일단 예제로 hello라는 프로젝트를 생성했습니다. 프로젝트를 생성해서 중복되는 프로젝트 이름이 없고 유효한 프로젝트 이름이라면 프로젝트가 생성되여 자동으로 생성된 프로젝트로 이동합니다.



이것은 Project View로 프로젝트가 막 생성되었으므로 프로젝트 내에는 아무런 사진이 없습니다. 따라서 애니메이션 GIF에 사용할 프레임을 찍어야겠죠? 프레임을 추가하기 위해서 Add New Frame 버튼을 누릅니다. 그러면 아래의 화면으로 넘어갑니다.



반투명한 하얀색 화살표 보이시죠? 화살표는 어느쪽을 위로 놓고 찍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프로젝트에 존재하는 사진이 없으므로 새 프레임을 추가하기 위해 사용할 기준이 될 사진이 없으므로 화살표가 나오는 것이기도 합니다.



일단 저는 첫 프레임을 저렇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은 Shoot 버튼을 눌러서 찍습니다. 사진을 찍어서 애니메이션 GIF의 프레임으로 사용할 프레임이 추가 되면 Project View에 아래와 같이 새로 추가된 프레임이 표시 됩니다.



그러면 또 프레임을 추가 해야지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겠죠? 그래서 또 Add New Frame 버튼을 눌러서 프레임을 추가하는 작업을 진행 합니다.



외쪽 사진을 보시면 제 손이 약간 반투명하게 나옵니다. 현재 카메라는 그냥 책상 위에 놓여진 노트만 preview로 보여주고 있으며, 반투명하게 보이는 제 손은 제가 이전에 찍은 사진을 기준으로 찍으라고 반투명으로 표시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책상과 노트도 모두 반투명으로 표시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카메라 preview에 보이는 책상과 노트의 위치가 일치하기 때문에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시는 겁니다.(사진 상단에 표시된 시간을 보시면 왼쪽 것이 더 나중이지만 이것은 제가 설명을 돕기 위해 나중에 조작해낸 사진입니다^^). 화면 상단에 보이는 seek bar로 기준으로 삼는 이전 사진의 투명도를 조절하실 수도 있습니다. 오른쪽으로 가면 이전 사진의 더욱 선명해지고, 왼쪽으로 가면 더 투명해져서 흐리게 보입니다. 이전 프레임을 기준으로 다음 프레임을 어떻게 찍을 것인지 다시 손의 위치를 잡고 다시 사진을 찍어 프레임을 추가 했습니다.



사진을 찍어서 프레임을 추가하면 위의 사진과 같이 다시 Project View로 돌아가게 되고 새로 추가된 프레임이 표시 됩니다. 화면 하단에 나오는 버튼들 위에 있는 사진들이 애니메이션 GIF의 프레임으로 사용될 사진들이고, 그 사진들 위에 크게 보이는 사진이 현재 선택된 프레임 입니다. 화면 위쪽에 보시면 Duration이라고 나와 있고 숫자가 나와 있습니다. 이것은 현재 보이는 프레임이 애니메이션 GIF가 생성될 때 사용할 프레임의 지연 시간 입니다. 단위는 ms입니다. Modify 버튼을 눌러 프레임의 지연 시간을 조절 하실 수도 있고, 찍어놓은 프레임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Delete 버튼을 눌러 삭제 할 수도 있습니다. 이제는 프레임이 2장 이상이기 때문에 Create Animated GIF 버튼을 눌러 애니메이션 GIF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 대략적으로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시다면 화면 아래쪽에 나와 있는 프레임들을 옆으로 스크롤 해 보시면 선택된 프레임이 바뀌면서 큰 이미지가 선택된 프레임으로 바뀌게 되면서 어떤 식으로 애니메이션이 나올지 가늠해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2장으로 애니메이션 만드는 것은 너무 재미 없잖아요? 그래서 몇장 더 찍었습니다. 그리고 Create Animated GIF 버튼을 누르면 애니메이션 GIF를 생성하는 작업에 들어갑니다.



왼쪽 사진이 애니메이션 GIF가 생성되는 과정이고, 생성하는 과정에서 마음이 바뀌어 중단하고 싶다면 Cancel 버튼을 누르시면 됩니다. 오른쪽 사진은 애니메이션 GIF 생성이 완료되어 생성된 애니메이션 GIF를 보여주고 있는 장면입니다. 당연히 사진은 안드로이드 단말의 화면을 캡쳐한 것이기 때문에 정지해 있죠. 어쨌든, 결과가 마음에 들면 생성된 애니메이션을 안드로이드의 갤러리로 저장하실 수 있습니다. 



뭐 이런식으로 애니메이션 GIF를 제작하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 퀄리티는 GIF라서 구립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별다른 디코더 없이 파일 하나로만 애니메이션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이 방법이 제일 좋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아직 마켓에는 올리지 않은 상태인데, 앱의 이름을 정하지 못해서 앱 진입시 보이는 splash screen과 아이콘을 제작하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아직 부족한 부분도 많고 안드로이드 개발자가 만든 작품 치고는 너무 허접해서 좀 창피하지만 이렇게라도 빨리 뭐라도 해보면서 앱 개발 능력을 키워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발 UI가 구리다는 말씀을 하지 말아주세요... 일단 첫 마일스톤으로 기본 기능에 충실한 앱을 먼저 만들기로 한 것이니까요... 앞으로 UI를 개선하고 추가할 기능도 많습니다...



어쩄든, 이 포스팅의 원래 목적은, 이 앱 이름 공모하는 것입니다... 앱 이름좀 지어주세요...  애니메이션 생성하는 앱이고, 제 앱의 특성을 잘 알릴 수 있는 그런 이름으로요... 마음에 드는 이름 지어준 분께는 선물이나 밥이라도 드리겠습니다...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