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재미있게 봤다는 친구의 말과는 다르게 영화가 처음부터 끝날때까지 내내 저는 지루하고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뭔가 음침한 분위기... 그리고 공포 영화도 아닌것이 중간중간 사람들 깜짝 놀라게 하고, 그런 장면 나올때 마다 옆에 앉은 여자분들은 제가 앉은 열의 자리가 전체가 들썩이도록 몸을 추스리고... 괜히 짜증이 막 났습니다...

어쨌든, 영화를 평가하자면 굉장히 애매모호한 영화... 완벽주의에 가까운 성실한 발레리나인 주인공 니나는 소속 발레단에서 준비중인 백조의 호수 공연에서 백조/흑조 1인 2역 역을 맡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는 단장이 원하는 흑조의 역할을 연기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단장은 그녀가 흑조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조금더 욕심을 부리고, 자신의 감정을 분출하도록 도와줍니다(사실 이 방법도 좀 이상했음). 그러면서 정신 분열을 앓게 된다는 내용. 하지만 정신분열이 주된 스토리라인이라는 것을 알고 영화를 관람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신 분열 상태를 잘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정신분열 양상은 서서히 나타나는 듯 하면서도 그 분열 양상이 확실히 드러나지 않고, 그 원인이 어머니의 과보호, 또는 배역에 대한 스트레스인지, 아니면 선배 발레리나가 자기 때문에 사고를 당하게된 것에 대한 죄책감이었는지, 동료들과의 경쟁구도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복합적인 원인인지 뚜렷이 나타나지 않아 참 애매 모호했습니다. 저는 두가지 케릭터의 니나를 보기를 원했는데, 그런것은 마지막에 공연할때만 잠깐 나오는 정도??? 

나탈리 포트만의 불안에 빠진 연기는 매우 뛰어났지만, 솔직히 이 영화가 말해주려고 한 것인지, 보여주려고 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니나의 연기가 막판에 달할수록 단장의 마음에 들도록 갑자기 바뀌지만, 영화 관람객 입장에서는 똑같아 보였습니다. 발레를 몰라서 그런가??? 그런면도 그렇고 중간 중간 나오는 알 수 없는 장면들이 담고 있는 의미도 잘 모르겠고...  이해도 안되고 공감도 안되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그냥 주인공이 심적 고생을 하다가 나중에는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했고, 정신분열을 앓는 과정에서 난 상처로 기절했는지 죽었는지 알 수 없는 상태로 영화가 끝납니다...

애매모호하고 많은 것을 설명해주지 않고 계속 알수 없는 음침한 분위기로 사람을 불안불안하게 하는 이 영화 저는 좀 실망이었습니다... 역시 영화는 상을 받으려면 애매모호하게 만들어야 하나봅니다...


별점: ★★★★☆☆☆☆☆☆ (4/10) 
명대사: Live a little...


'Reviews > Mov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평] Men In Black 3  (2) 2012.06.20
[영화평] Memento  (0) 2012.05.29
[영화평]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  (4) 2012.05.15
[영화평] My Name is Khan  (2) 2011.04.06
[영화평] The King's Speech  (4) 2011.03.28
[영화평] I am number Four  (2) 2011.02.27
[영화평] Tangled (라푼젤)  (4) 2011.02.24
[영화평] Social Network  (4) 2010.11.07
[영화평] 아저씨  (2) 2010.09.08
[영화평] Alice in Wonderland  (2) 2010.03.28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