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Network...

이 영화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어떤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갔을때 영화 시작하기 전에 나온 아주 짧은 Teaser를 본 후였습니다. 그 영상을 봤을때는 무슨 킬 위드미 (Untraceable)와 같이 인터넷을 통해서 발생할 법한 엽기적인 사건을 소재로 다룬 스릴러나, 서스펜스, 혹은 공포 영화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전혀 아니군요... 이 영화는 요새 SNS의 본좌로 등극한 Facebook사의 설립에 얽힌 이야기로 based on true story였습니다. 일단 하고 싶은 이야기를 좀 하기 위해서 이야기를 대충 설명하겠습니다. 스포일러성이 좀 있지만, 사실을 기반으로 한 영화이기 때문에 Wikipedia와 뉴스 기사들을 통해서도 어느정도 이야기는 파악할 수 있고, 제가 정리한 내용은 큰 줄기일뿐 영화 곳곳에서 받을 수 있는 잔잔한 감동의 장면들에 대해서는 묘사할 수 없으니 이 글을 읽으시더라도 영화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FaceBook 서비스를 개발하여 지금의 Facebook CEO가 된 Mark Zuckerberg
(이하 Mark) 입니다. 그는 Harvard의 학생으로 엄청난 Computer Wiz입니다. 여자친구에게 차이고 홧김에 블로그에 그녀를 비하하는 글을 올리고 그에게는 너무나 예뻤는 여자친구를 잊기 위해서 뭔가 집중해서 할것을 찾다가 Harvard의 각 기숙사 온라인 주소록을 뒤져서 여자들의 순위를 매기는 서비스를 반쯤 취한 상태에서 하룻밤 사이에 만들어서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그 서비스는 남학생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되고 새벽에 학교의 네트워크가 과부하로 죽어버립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Harvard에 재학생인 Winklevoss가의 쌍둥이 형제 TylerCameron, 그리고 그의 친구는 HarvardConnect라는 서비스를 만드는 작업을 하는데 프로그래머가 필요하다고 해서 Mark에게 접근합니다. 하지만 Mark는 돕겠다고 한 뒤에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 Eduardo Saverin(이하 Eduardo)에게 투자와 동업을 권한후 Winklevoss형제 일당을 약 한달반 기간을 외면하면서 "The Facebook"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어서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서비스가 시작된지 하루하고도 반이 지났을 무렵 Winklevoss 일당은 이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뺏어갔다고 분개합니다.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아버지의 회사 법률고문의 도움을 받으면서 Mark를 저지하려고 하지만 그 작업은 잘 되지 않고, 오히려 "The Facebook"은 인기를 끌어모아 Facebook이라는 법인도 세우고 Harvard에서만 시작했던 서비스가 미국의 여러학교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고 유명해 집니다. 그리고 Napster 공동 창업자 Sean Parker(이하 Sean)도 만나 그의 도움을 받아 서비스 이름을 "Facebook"으로 바꾸고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게 됩니다. Mark는 Sean의 조언에 따라 회사를 계속 확장해가지만 회사의 공동 창업자이자 동업자였던 가장 친한 친구 Eduardo는 Sean과 견해가 달라 Mark과 Eduardo의 사이는 점점 까칠해 집니다. 그 와중에  Parker는 Facebook에 투자자를 찾아주고 Eduardo를 Facebook에서 몰아낼 계획을 세웁니다. 이것이 전반적인 이야기이고, Mark과 Eduardo, 그리고 Mark과 Winklevoss일당간의 법률분쟁의 전개를 통해서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보여주는 식으로 이야기는 전해지는 방식으로 영화는 징행됩니다.


그럼 이제 영화를 통해서 느꼈던 몇가지에 대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보통 떼돈을 번 사람들에 대해서 어떤 편견을 가지고 있나요? 보통 돈에 욕심이 많을 것이라는 편견이 어느정도 있지요? 특히 IT 업계에서 떼돈을 번 사람들은 기술력도 충분이 있지만, 그보다는 독점을 통한 이득을 많이 챙겼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MS사가 아닌가 싶은데요, 실제로 Mark가 어떤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영화에서는 그가 단지 하고 싶은 일을 열정적으로 하는 그런 순수한 개발자로 그려집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이 확실하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 주관이 뚜렷하며, 그 주관에 따라 돈에 상관없이 이성적인 선택을 하는 그런 사람으로 묘사됩니다. 그리고 우정 또한 중시 여기면서 가장 친했던 친구 Eduardo와의 법률 분쟁 속에서도 친구를 아껴주는 그런 모습도 보여줍니다. 어떻게 보면 잠깐의 실수나 판단착오로 친구를 배신한 꼴이 되어 결국 법률분쟁까지 도달하기도 했지만, Mark는 Eduardo가 언제나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 생각하며 신뢰하고  돈 문제는 별개라고 생각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돈보다는 자신이 하는 일, 그리고 우정을 지키는 것에 더 열정적인 굉장히 인간미 넘치는 케릭터였습니다. 

Winklevoss 형제 일당들은 Facebook이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도용했다고 주장하는데, 어느정도 일리있는 말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Winklevoss 형제 일당이 Mark에게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설명해줬을때 Mark가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Winklevoss 형제 일당이 만들고자 했던 것은 MySpace나 Friendster와 크게 다를바가 없었습니다. 차이점이 있었다면 Harvard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폐쇄적인 SNS였다는것??? 제가 생각하기에는 Facebook에 SNS에 관련된 아이디어 도용에 관한 소송을 걸어야 하는 회사는 오히려 SNS를 먼저 시작한 Friendster나 MySpace인데 말이죠... Cyworld도 빼먹으면 섭섭하려나??? 어쨌든, Winklevoss 형제 일당은 매우 건장한 체격에 잘생긴 외모와 부유한 부모를 가진 그런 멋있는 존재로 등장하지만, 점점 쪼잔한 사람들로 묘사됩니다. 아버지의 인맥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기대고, 제가 보기에는 이미 어느정도 대중화 되어있었는 SNS라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Facebook에서 도용했다고 하면서 합의금만 쉽게 받아먹으려고 하는 그런 사람들로 보입니다. 영화를 본 후에 실제 있었던 일이라기에 조사를 더 해봤는데, Wikipedia에 따르면 Winklevoss형제는 Facebook과 합의금을 받은 후에도 Facebook에서 합의금을 내놓는 과정에서 자신들을 속였다고 다시 소송을 했고, 또 합의금을 받아내는 법률 소송때 고용했던 lawfirm에서 합의금에 대한 기밀사항을 유출시켰다고 그들을 소송했으나 사실이 아님을 밝혀져서 패소했고, 그들이 설립한 회사가 다른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은 뒤에 공동 개발한 특허를 신청하는 과정에서 파트너사의 이름을 빼고 신청해서 또 소송이 진행중인걸로 나타났습니다. 흠... 이정도면 그 형제 일당은 뺀질거리면서 아버지의 인맥의 힘만 믿고 말장난과 돈놀이로 돈만 뿔리려는 그런 부류의 사람으로 밖에 보이지 않나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에는 왜 Facebook과 같은 회사가 없을까요? SK 컴즈, NHN, 다음과 같은 회사가 있지 않냐고 반문하시는 분들고 계시겠지만... 왜 그런 회사들이 Facebook과 다르다고 생각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첫번째로, Cyworld는 SK 컴즈에서 만든 서비스가 아니고, SK 컴즈에서 인수한 서비스로 알고 있습니다. 인수된 후에 몇년에 걸쳐 전성기도 누렸고 해외 진출도 해봤지만, 실패를 했고 이제는 오히려 Facebook을 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이 생겼죠... 아이폰용 앱만 훨씬 일찍 나왔어도 지금과 같은 속도로 Facebook에 밀리고 있지는 않았을것이라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하지만 KT에서만 아이폰이 출시되어서 그랬는지 금방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Cyworld 앱은 SK 컴즈에서 SKT의 보느라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오랜시간 후에 출시되었습니다. NHN과 다음이 시작한 서비스 중에서 독창적인 서비스가 무엇이 있었나요? NHN의 지식인도 사실은 이미 다른 회사에서 이미 하고 있었고, 미친은 트위터를 따라했고, 다음의 플레이스는 Foursquare를 따라했고, 두 회사에서 하고 있는 지도 서비스는 Google에서 시작했고, 다음에서는 도를 넘어서 Google의 street view마저 따라하지 않았습니까? 그 외에 다양한 커뮤니티 서비스나 블로그 서비스들은 형태만 달랐지 예전의 서비스들과 비슷비슷했고, 굉장히 폐쇄적이었죠... 그런 반면에 Facebook은 이미 대중적인 아이디어를 좀더 독창적인 형태로 만들어서 플랫폼화 해서 다른 신생산업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이런것이 우리나라 회사들에게 필요한 면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뭐 여러가지 생각이 더 들었지만, 밤도 늦었고 피곤해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참 오랜만에 computer geek/nerd를 멋있게 묘사해준 영화였습니다. 이런 영화가 좀 자주 나와야 할텐데...  Social Network같은 영화는 일반 사람들에게 저와 같은 프로그래머들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어주고, 저와 같은 프로그래머들에게는 그런 멋진 성공신화를 보면서 동기부여가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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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