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재방문...

My Life/일상 : 2010. 3. 25. 00:19
살다보니 이런일도 겪어보게 됩니다...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밀린 월급과 퇴직금이 지급되지 않아 퇴직자들이 법적 대응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노무사님과의 만남의 자리가 급 마련되어 오늘 회사에 오후반차를 신청하고 다시 한번 노동부에 갔습니다. 1차 방문에 대한 글과 그때의 제 심경이 궁금하시다면 3월 4일에 올린 임금체불 진정서 제출후 노동부 출석을 경험해보다... 글을 참고하세요...

<다시 방문한 경인지방 노동청 성남지청>


법적 대응까지 해야 하는지, 그 절차와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불이익은 어떤것이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서 저는 오늘 그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임금 체불 진정서를 제출하고 노동부에 출두한 사람들이 꽤나 있었습니다...

<이번주에 임금체불 진정서를 제출하고 출석한 많은 사람들>


하지만 이 많은 인원조차 이미 진정서를 제출한 사람들과 앞으로 제출할 사람들을 고려한다면 빙산의 일각...

오늘 노동부 방문 목적은 공식적인 자리는 아니었고, 저번주에 진정서를 제출한 사람들 중에 법적 대응을 서둘러 진행하겠다는 사람들이 있어서 참여의사가 있으면 참여하라는 선배의 연락을 받고 법적 대응이 어떤것인지 자세히 알아보고 참여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법적 대응에 나서는 사람들이 생겼다는 소식에 같이 참여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이해도 하지 못하는 글들을 읽어보면서 혼란스러웠는데, 결국 어떻게 되든 돈을 못받으면 진행해야 하는 불가피한 절차 같아 보여서 참여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신경 안쓰고 노무사 통해서 일이 진행되기 때문에 앞으로 신경을 덜 써도 된다는 것이 공동으로 법적 대응이 나서게된 가장 큰 계기였습니다.

요새 한 3일 동안 이 문제로 신경 많이 쓰여서 일도 제대로 못하고, 전에다니던 회사 퇴직자들의 정보 공유 카페에 올라온 글들을 읽느라 정신 산만했는데, 다시 이 일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잊어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전히 여러가지로 마음에 걸리는 문제이긴 하지만요...

사태가 이렇게까지 되도록 방치한 경영주 때문에 화는 치밀어 오르지만, 그분은 의도적으로 이렇게 일을 이끌어왔다기보다 어떤 환상이나 착각속에서 살아계신 분이라는 생각 때문에 뭐라고 험담이나 악담을 하고 싶지는 않군요... 회사의 구조가 매우 이상해서 실제 경영주가 있고, 최고 전문 경영인 자리가 있는데, 회사의 CEO 자리에 계시던 많은 분들이 경영주와 의견 불일치 때문에 회사를 떠난것을 보면 예전부터 뭔가 문제가 많긴 했던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지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이 회사의 설립과 존재에 대한 취지와 포부를 위해 뜻을 모아 모인 그런 회사라 잘 인지를 못하고 있었을 뿐인것 같습니다...

엔지니어들은 상대적으로 순진하고 바보스럽다는 생각이 이럴때 듭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태가 이지경이 되도록 가만히 있었떤 구성원들도 이해할 수 없었다는 말도 자주 듣습니다...

암튼... 밀린 월급과 퇴직금은 다 받는것이 가장 좋겠지만, 못받아도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살기로 했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실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이라고 누군가 그랬습니다..

저보다 힘들게 사시는 분들도 많으니까요...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