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또다른 문제... 생각에 대한 귀차니즘...
My Life/일상 :
2010. 3. 10. 00:47
오늘 회사에서 일하면서 제 자신이 매우 게을러졌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일을 열심히 하지 않아서 라기보다는, 코딩을 하는데 있어서 생각을 먼저 하기보다는 대충 생각하고 코드로 옮겨적어보고 직접 실행해보는 방법으로 일을 하는 제 자신을 발견 했기 때문입니다. Console에서 돌아가는 text base 프로그램같은 경우는 실수를 하였다 해도 버그를 빠르고 쉽게 찾아내어 고치겠지만, UI를 튜닝하는 것도 아니고 UI를 코딩하면서 이런식으로 삽질을 하려니 점점 일이 꼬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점점 머리가 돌이 되어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복잡한것을 싫어하게 되고 일부러 멀리 하려다 보니 이렇게 된 것이 아닐까 싶군요... 자칭 단순이(dansoonie)라 부르면서 무의식적으로 정말 스스로 단순하게 만들어버린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사실 단순이라는 아이디는 엄청나게 심사숙고 끝에 생각해낸 아주 철학적인 아이디인데, 아이디 값을 못하고, 그냥 말 그대로 단순해진것 같습니다...
단순이는 복잡하게 돌아가는 세상을 추상화의 과정을 통해서 단순이(나)에게 적절한 수준으로 단순화 시키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면서 만든 아이디인데... 코딩을 하다보면 제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한 것들을 접하게 됩니다. 추상화를 통한 단순화에 대한 목표는 있지만, 그 과정을 수행하는 의지는 박약하다고나 할까요??? 정말 만족할 수 없을 정도로 잘할 수 없다는 자신감 없는 생각 때문에 쉽게 포기해버리는 경향도 있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끔 현재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써의 제 직업이 제 적성에 맞지 않을수도 있다는 생각을 종종 해보기도 하는데, 어제와 오늘은 iTunes U를 통해서 Stanford 대학에서 제공하는 강의 자료 중에 iPhone Application Development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들으면서 즐거워 했습니다... 이런 제 자신을 발견하면, 적성에 맞는것 같기도 하고...
인내심과 꼼꼼함을 더 길러야겠습니다... 인내심은 그렇다 치지만 꼼꼼함은 하루아침에 생기는것이 아닌데... 어쨌든, 어제 세웠던 단기 목표... 할일 정리해서 마무리하고 평가하기는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잘 했다고 봅니다... 업무에도 이 테크닉을 적용해서 꼼꼼함을 길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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