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회 후기

My Life/일상 : 2010. 3. 20. 23:08
오늘 오후 6시30분에 Virginia Tech 동문회가 있었습니다.
행방을 모르다가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도 있고, 행방을 알지만 서로 바쁘다보니 자주 만나지 못한 친구 선배들, 그리고 졸업후 귀국한 후배들도 모두 한자리에 모인 그런 뜻깊은 날이었습니다.

어쩌다보니 이 행사(?)를 주도적으로 이끌게된 두 사람중에 한사람이 되어 처음으로 대규모 인원을 위해 음식점에 자리 예약도 해보고, 여러사람 먼저 연락해보고,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반가운 얼굴들도 많이 보고, 정답게 얘기도 나누고, 다른 사람들 소식도 듣고, 좋은 자리였는데, 이런 자리가 있을때 마다 즐거운 감정과 동반하여 옛날 학교 다니던 시절에 대한 향수에 젖게 되면서 찾아오는 이 절망감과 회의감, 그리고 후회...

학교를 다닐때 까지만해도, 졸업할 때까지만해도 자신감에 차있고, 무엇이든지 잘 할 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제 미래에 대한 기대도 무척 컸는데, 막상 사회에 나와보니 쥐뿔도 할줄 아는것도 없고 그동안 교만에 빠져 있었던 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고, 동문회를 통해서 지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들 그런대로 만족스럽게 열심히 잘 살고 있는듯한 모습을 보게 되면 절망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다들 잘 살고있고,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나는 혼자 만족하지 못하면서 과거에 연연하면서 살아갈까라는 질문에 주눅듭니다.


학교다닐때 학교 공부를 열심히 했지만, 왜 더 열심히 하지 않았는가?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하지 않았다면 다른 풍부한 경험이라도 쌓을 수 있었는데 왜 그러지 못했을까... 늘 후회만 되고 그렇다고 뭔가 변화하려고 하기 보다는 현실을 도피하려고 하는 제 자신의 모습을 볼때 제 자신에게 큰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사회에서 나에게 요구하는 기준은 높지 않은데 내 나름대로 내가 성취하려는 기준을 높게 잡고 그것을 위해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왜 내 자신을 싫어해야 하는가... 이놈의 썩어빠진 내 성격과 태도를 고쳐먹어야 할텐데... 귀찮습니다... 예전에 가지고 있던 의욕과 패기는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하지만 이런 나를 가장 잘 위로해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친구들은 언제나 대학 생활을 동고동락했던 동문들 뿐이니 자주 만나고 싶습니다... 그리고 오늘부터 마음을 다시 잡고 패기와 열정으로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런 형태의 다짐 한두번 한게 아닌데... 몸이 피곤해서 2차에 참여하지 못해서 아쉬운 밤입니다...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