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정말 먹고 싶은데 우리나라에서 찾아볼 수 없는 또 하나의 식품... 내가 좋아하는 감자칩 종류중에 하나인데, 오른쪽 사진에 보이는 소금과 식초로 맛을 낸 감자칩이 그것이다.

실제로 소금+식초맛 감자칩을 파는 감자칩 회사가 또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본 소금+식초맛은 Lay's사의 것 밖에 없었다...

소금은 감자칩의 기본이라 그렇다고 치지만...

식초는 좀 이상하다고???

아닌것 같다고???


흠...나도 처음에 이 감자칩을 접하게 된 경로는 대학교 후배를 통해서였다. 어느날 아무 생각 없이 그 후배의 방에 있는 감자칩을 집어먹었는데, 시큼한게 뭐라 형용할 수 없는 불쾌감을 주었다... 평소에 시큼한것을 좋아해서 냉면에도 식초 와방 많이 넣어 먹는데도 말이다...

뭐랄까??? 고등학교때 누군가의 땀에 쩔은 체육복을 빌려 입을때 나의 코를 찌르던 그 향기(?)를 다시 코 끝에서 만난 그런 느낌?

그 즉시 나는 그 후배에게 막 변태같은 놈이라고 막 몰아세웠다... 그런데 나중에 그 후배 방에 놀러가서 몇번 더 먹어보고 어느 순간부터는 그 맛을 사랑하게 되었다...

내 스스로 변태가 되기로 했던 것이다...
ㅡ.ㅡ;        

이런 소금+식초맛 감자칩이 나오게된 배경은 무엇일까?
미국 사람들은 원래 그렇게 먹었나 보다. 미국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고, 대학생 시절을 보내는 등, 미국에 오랜 시절을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감자에 식초를 뿌려먹는 다는 사실은 꽤나 늦게 알게 되었다. 일반 패스트 푸드점에는 식초가 잘 없는데, 햄버거를 파는 음식점(not a fast food restaurant)에 가보면, 대부분 감자 튀김을 자기 취향에 먹을 수 있도록, 케챱, 머스터드, 후추, 소금, 그리고 식초가 준비되어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후로는 소금+식초 맛의 감자칩이 있다는것이 그리 놀랍지 않게 되었다.


맨 처음에 언급했듯이 난 이 감자칩이 평소에 매우 먹고 싶었다. 아주 아주 아주 많이 그리웠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셀러드가 땡겼고, AK플라자에서 \5,500의 거금을 들여 케이쥰 치킨 셀러드를 사 먹었다. 드레싱은 발사믹식초 드레싱으로... 그리고 늘 그랬듯이, 셀러드나 샌드위치는 항상 Chips랑 함께 !!! 감자칩은 포카칩 기본형...

셀러드를 다 먹고 감자칩이 조금 남았는데, 왠지 감자칩만 먹다보니 좀 짜고 뭔가 찍어먹고 싶어졌다. 양파맛이 곁든 sour cream을 찍어먹는 것도 맛있지만, 그것역시 우리나라에서 구하기 힘들지 않은가??? 그러다가 셀러드 그릇 바닥에 고인 발사믹 식초를 보고 든 생각...

                          얼버무려
발사믹 식초를 찍어 먹자~



오랜만에 맛보는 소금+식초맛 감자칩 !!! 정말 맛있었다. 게다가 그냥 식초도 아니고 건강에 좋다는 발사믹 식초가 아닌가???

실로 감동의 순간이었다...
ㅜ,,ㅜ       

그날 이후로 난 꿈꾸고 있다... 언젠가 회사 근처에 있는 롯데 마트에 가서 발사믹 식초 한병과 분무기를 구입해야겠노라 다짐했다. 나중에 분무기로 발사믹 식초를 감자칩에 뿌려 먹을 것이다 !!!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