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글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드리고, Twitter를 우리나라에 널리 보급하고자 용어 해설부터...

Twitter - me2day와 비슷한 microblogging 서비스. 순수 우리나라 말로 한줄블로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블로그처럼 긴 글을 써서 올리는 것이 아니라, 짧막한 글을 수시로 올려 여러 사람과 정보를 공유하는 목적으로 사용되는 서비스 입니다. 

Twitter 용어 해설...
글을 twitter에 올리는 행위를 tweet 한다 라고 하며, 다른 사람의 글을 구독하는 것을 follow한다고 한다. 다른 사람이 자신이 올린 글에 나에 대해 언급하면 나를 mention 했다고 하며, 내가 올린 글을 누군가 다시 올리는 행위를 retweet 했다고 한다.

TweetDeck - Tweet을 쉽게 하고 다른 사람의 tweet을 쉽고 간편하게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흔히 이런 애플리케이션을 twitter client라고 부른다. 우리가 인터넷을 하기 위해서 웹브라우져를 쓰듯이 twitter를 하기 위해 twitter client를 쓴다고 생각하면 된다.

TinyUrl - 블로깅을 하다보면 다른 사이트나 웹페이지에 링크를 걸고 싶은 경우가 있는데, Tweet을 할때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Tweet을 할때에는 글자의 수에 제한을 받게 되므로, 링크를 걸고자 하는 url을 그대로 옮겨다 적을 수는 없다. 그래서 TinyUrl이라는 서비스가 등장하였는데, 어떤 url을 짧게 변환해주는 서비스다. 원래의 url이 노출이 안되기 때문에 보안에 문제가 있다고는 하나, twitter를 하려면 어쩔 수 없다. Twitter client에 따라서는 url을 입력하면 알아서 TinyUrl로 변환해주는 기능을 제공하기도 한다. 꼭 TinyUrl.com에서만 이 서비스를 하는것은 아니지만 이 용어는 거의 일반명사가 되어버린것 같다.


그럼 원래 포스트로 돌아가서...

오늘 회사에서 잠깐 사람들과 잡담을 나누고 있었는데,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묵직한 진동이 느껴졌습니다... 누군가 윗층에서 복사기와 같은 큰 물건을 옮겨 나르다가 쓰러지기라도 한 듯한 그런 느낌이었는데, 그것 치고는 건물 전체가 흔들리는 너동무 묵직한 진동이었습니다.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잠시 후에 TweetDeck에서 사람들이 Twitter에 올린 지진 얘기가 막 뜨기 시작했습니다... 경기도 시흥에서 지진발생이라고...

저 또한 Twitter로 

"방금 그거 지진이었삼???"

어투의 글을 tweet 했습니다... 그리고 한 20분쯤 후에 지진에 대한 뉴스가 뜨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제가 느꼈던 진동이 지진이었음을 확인하게 되었죠... 그리고는 재빨리

"한국에 지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됨..."

이라는 어투의 글과 함께 포털의 지진에 대한 뉴스 기사의 URL을 tiny url로 바꿔 같이 tweet했습니다. 


그러자 잠시 후에, 모르는 사람의 글이 Tweet Deck에 떴는데, 그 이유는 제가 그 사람들의 tweet에 mention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바로 누군가 제가 tweet한 것을 retweet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누군지 궁금해서 user profile을 살펴보니 아시아권 국가에 살고 있는 우리나라 문화에 관심이 많은 초딩(어리다는 뜻임)들로 추측되었습니다... 참고로, 친구들이 미국에 많이 있고, 영어를 지속적으로 사용해서 최대한 까먹지 않으려고 하는 불굴의 의지로 영어로 tweet을 자주 합니다. 그래서 아마 제 tweet을 읽고 retweet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요새 문득 모르는 사람들이 저를 mention하면서 제 tweet에 reply를 하는 경우도 있었고, 오늘과 같이 제 tweet을 retweet하는 일도 생겼습니다. 제가 올린 글을 누군가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있고, 제 글이 전 세계에 broadcast 되고 있다는 생각에 오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입을 함부로 놀리자 말아야 하듯이, 내 손가락도 함부로 놀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애들도 보고 있는데 말입니다...

요새 서울 도심에서 발생한 졸업생들간 알몸 폭행 사건 때문에 국제적으로 망신이 되었다고 하는데, 아무생각 없이 tweet했다가 나라 망신을 시킬 수는 없지요... 평소에는 제가 알고 지내는 지인 말고는 제 tweet을 귀 기울이고 보는 사람은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전 세계적으로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는 tweet을 면밀히 살펴보는 사람들도 있나봅니다... 생각해보면 제가 세탁기 돌아가는거 구경하는 것(2010/01/20 생활속에서 재미를 찾다... 참고)과 별반 다를바가 없습니다만... 그래도 그 사람들 이상하군요 !!!


그냥 오늘 일을 계기로 문득 너무 아무렇게나 tweet을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참고로 제가 순간순간 하는 말들에 귀기울이고 싶으신 분들은 http://twitter.com/dansoonie

특히 아이폰 가지고 계신 분들... 몇주 지나고 나면 아이폰으로 할일 없다고 투덜대시는데, twitter랑 facebook 하십시오~ 출퇴근 시간이 짧아집니다...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