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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6.20 [영화평] Men In Black 3 2 by Dansoonie
  2. 2012.06.19 [Book] 인더풀 (In the Pool) 1 by Dansoonie
  3. 2012.06.14 [Book] 런던통신 1931-1935 (Mortals and Others) by Dansoonie
  4. 2012.05.29 [영화평] Memento by Dansoonie
  5. 2012.05.24 [Book] Sh*t my dad says & I suck at girls 3 by Dansoonie
  6. 2012.05.15 [영화평]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 4 by Dansoonie
  7. 2012.05.15 [Book]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그리고 오늘은 로즈데이 2 by Dansoonie
  8. 2012.03.06 [Book] Steve Jobs 2 by Dansoonie
  9. 2011.07.02 [뮤지컬] Das Musical Mozart 두번째... 2 by Dansoonie
  10. 2011.04.06 [영화평] My Name is Khan 2 by Dansoonie



요새 참 기분이 꿀꿀한데 그 꿀꿀함이 오늘 극에 달했습니다. 그래서 퇴근하고 집에 오는 길에 보고 싶었던 Men In Black 3를 혼자서라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가박스 분당점에 가서 9시 40분에 상영하는 표를 예매를 했고 그 시간까지는 스타벅스에 가서 죽치고 있었습니다.


3D로 개봉한 영화면 되도록 3D로 보는데 개봉한지 꽤 된 영화라 그런지 디지털만 상영해서 좀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딱히 3D로 볼만한 영화도 아니었던것 같고 기대했던 것 보다는 재미 없었습니다. 1편이나 2편에서는 생각치도 못한 외계인들이 웃음을 주고는 했는데 이번 편에서는 그런 재미는 많이 없었습니다.


영화평을 보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좋은 평은 못들었을것 같고 상영관에서 같이 영화를 본 관객의 수는 10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이 제 짐작을 잘 반영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외계인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에 대한 참신한 묘사에 대한 아이디어는 1편과 2편에서 다 고갈했나봅니다. 3편에서는 부제 Back in Time에 충실하게 Parallel Universe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이야기 속에 Parallel Universe라는 주제를 섞어 넣을때 간혹 억지스러운 부분들이 없지않아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대로 플롯은 깔끔했던것 같습니다.


아주 큰 재미는 없지만 마지막에는 정말 찐한 감동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싶다고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눈물을 흘렸다는 댓글이 달려서 무슨 의미인가 했는데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오늘 하루 동안 이 영화를 보기로 마음 먹었을때 까지만해도 과연 이 영화를 보고 웃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눈물까지 흘릴줄은 또 누가 알았겠습니까? 영화 막바지에서 받을 수 있는 감동 하나 자체만으로도 1편 2편을 재미있게 봤다면 3편도 볼만하다는 평가만 내리겠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과거에는 MIB라는 조직이 꽤나 허술함을 보여주고 있는데, 1편과 2편에서는 항상 인간이 외계인이랑 대면하게 되면 사용하는 deneuralizer를 차 뒷편에 달아서 외계인과 추격전이 벌여질때 쉴새 없이 deneuralizer를 펑펑 터뜨리는데 60년대 까지만 해도 그러지 않았더군요!!! 그래서 간혹 외계인을 목격했다거나 UFO를 봤다는 사람들이 존재 하나 봅니다...



별점: ★★★★★☆ (7/10) 

명대사: Don't ask questions you don't want to know the answer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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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nsoonie



책을 다 읽은지는 한 1주일이 지난 것 같은데 이제서야 감상문을 올리게 되었네요. 저는 읽어보지 않았지만 공중그네의 작가로 유명한 오쿠다 히데오의 장편 소설입니다. 장편 소설이라고 책 표지에 써있지만 어떤 신경정신과 의사와 5명의 환자 이야기로 각 환자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냥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소설로 현대 사회에서 모두들 겪고 있는 심리적인 문제들이 다소 심각하게 나타나는 5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5편의 이야기에 모두 공통으로 나오지만 각 이야기의 조연으로 등장하는 의사인 의라부 선생은 몇개의 단어로 표현 하자면, 순수, 엉뚱함, 오타쿠, 마마보이, 등 사실 의사다운 면은 잘 찾아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5편의 이야기에 환자로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이라부 선생을 만나면서 치료를 받는지 의심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의심들 가운데서도 이라부 선생에게 매력 또는 어떤 마력을 느끼고 계속 치료를 받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시점에 병세가 호전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소설이라 허구의 이야기이기도 House와 같은 전문 의학 지식을 다루는 드라마식의 내용도 아니고 해서 정말 의사가 환자들을 대한 엉뚱함이 그들을 치료 한 것인지 그냥 시간이 지나 치료가 된 것인지 확실히 알 수는 없겠습니다. 더군다나 소설을 읽가보면 이라부 선생의 행동들이 진짜 치료의 목적에 따른 행동들인지 아닌지 좀처럼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라부 선생이 그들의 치료에 영향을 미쳤다면 환자들을 같은 눈높이로 그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간적으로 대해주고 동시에 자기 자신이 그들의 거울이 되어 주어 그들의 상태를 알 수 있게 해주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책에 등장하는 5명의 환자들에게서 제 자신의 모습도 어느정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정도의 차이일 뿐 저도 그들이 겪는 심리적 정신적 장애를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삶의 방향을 잃고 의욕을 잃었다던가, 화를 분출하지 못해서 화평이 났다거나, 가끔 나르시시즘에 빠진다던가, 인간관계를 지나치게 스마트폰에 의존한다던가, 걱정을 많이 한다거나 하는 그런것 말입니다. 그래서 제게도 나만의 문제가 아니구나하는 위안을 받기도 했고 모두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어느정도 다 그런 문제들을 가지고 살아가는 요즘 사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다시금 해봤습니다.


각 환자들이 겪는 문제가 우리 모두에게 있다고 어느정도 있다고 해도 정도가 심한 사람들을 가끔 보게 되면 이해가 되지 않아 좀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기도 하는 제 자신을 보고 반성도 했습니다. 모두들 각자 그렇게 된 배경과 환경이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 저 또한 그런 면도 어느정도 갖고 있어서 남들이 저를 이해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 단지 저와 삶의 방식이 다르다는 이유로 그들을 색안경으로 끼고 바라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뭐 쉽게 되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들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해 보려고 하고 그들의 문제에 좀더 관심을 가지면 그들의 문제도 좀 해결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책을 통해서 좋았던 것은 각 환자들에게 이라부 선생이 해주는 그런 조언들이나 환자들의 치료과정에서 겪는 생각의 변화들이 제가 겪고 있는 정신적 심리적 문제들에 대하는데 도움이 될것 같은 내용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세상에는 걱정을 끼치는 인간과 걱정을 하는 인간이 있다. 후자가 전자 몫까지 걱정하는 덕분에 세상은 평화롭게 흘러가는 것이다. 얼마나 불공평한가. 걱정은 고루 나눠야 하지 않을까?

평소에 걱정이 많은 저로써는 이 대목을 읽고 걱정을 많이 해도 나로 인해서 세상은 좀더 평화로운 세상이 되는 것이니 그것 자체로 어느정도 위안을 삼을 수 있었고, 그것이 억울하다 싶으면 걱정은 나눠 가져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타인이 극히 낙관적인 성격의 소유자라 좀처럼 걱정을 하지 않는 유형의 사람이라면 후자의 말은 소용 없겠지만 걱정을 많이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이 세상은 평화로울 수 있다는 말이 그냥 기분을 좋게 해주더군요.


어차피 우리 모두 어느정도 각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겪는 정신적인 문제를 가지고 사니까 다른 분들도 이 책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으면서 정신적 위안이나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니면 적어도 책에 나온 환자들을 통해서 독자의 정신적 문제가 어느정도 잠시라도 해결되는 듯한 대리만족 정도도 느껴보실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Posted by Dansoonie


친구가 1930년대에 쓰여진 이야기들이 요즘 세상에 그대로 들어맞는 것이 신기하다면서 이 책을 추천해서 읽었습니다.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이 1931년에서 1935년 까지 신문들에 기고했던 에세이를 모아 놓은 책 런던통신 1931-1935 입니다. 원제는 Mortals and Others 입니다.


저는 버트런드 러셀이 누군지 몰랐는데, 철학자, 수학자, 수리논리학자, 역사가, 사회 비평가 등 다양한 직업으로 여러 분야에서 활동했던 20세기의 석학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저번 주말에 집에 방문했을 때 수학에 조예가 깊으신 아버지를 한번 테스트 해보기로 했습니다. 역시 가방끈이 저보다 긴 아버지께서는 버트런드 러셀을 아시더군요... 바로 러셀의 역설(Russell's Paradox)을 발견한 사람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아버지 존경해요~



비록 20세기가 지난 세기라 하더라도 한 세기의 석학이라고 하니 내용이 좀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처음에 상당히 철학적이고 어려운 내용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좀 걱정했지만 내용이 아주 어려운 책은 아닙니다. 대중을 위해 신문에 기고된 에세이들의 모음이기 때문에 평이한 어체이고 에세이 한편당 2~3쪽이라 읽는데도 부담이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해도 오락적인 내용들은 아닙니다. 위의 사진을 클릭해서 확대해서 보시면 더 잘 보이시겠지만, 책 상단에 제목 밑에 


"젊은 지성을 개우는 짧은 지혜의 편지들"


이라는 부제가 있습니다. 정말 우리의 지성을 깨우는 그런 지혜의 편지라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 책이 진짜로 읽어볼만 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버트런드 러셀은 에세이들에서 당시 인간들이 사회에서 겪고 있는 교육, 육아, 정치, 경제, 윤리 등등의 사회적 문제들을 골고루 다루고 있는데, 이 책을 추천해준 친구의 말대로 신기하게도 요즘에 쓰여진 글들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로 인간 사회가 겪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들을 잘 파악하고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이 책의 골자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해결책들은 대부분 너무나 이상적인 해결책이라 현실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이유는 우리가 무심코 당연하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던 사회적 현상들, 문화적 습성들이 형성된 원인과 과정을 설명해 줌으로써 우리 인간 사회가 문제를 겪게된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나름 설득력있게 설명을 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평소에도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 많은 생각하는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보고 너무 멋도 모르고 생각 없이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편협했던 제 생각의 틀을 조금이나마 넓혀주기도 한 책이며, 제가 평소에 생각하던 것과 비슷한 주장을 하는 글을 볼때면, '역시 내 생각이 옳은것 같아'라는 확신이 들면서 생각이 좀 더 편협해지기도 한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책을 통해서 우리,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정말 객관적인 입장에서 현상을 바라보고 문제를 파악하는 그 학자다움, 글에서 묻어다는 겸손함, 그리고 그 수많은 에세이들 간의 논리적 일관성(서로 상충하는 내용이 없고 오히려 한 에세이가 다른 에세이를 뒷받침하는 경우는 더러 있었습니다)에 저는 버트런드 러셀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추천해준 친구는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책 공백에 메모해 두고 표시를 해두는 버릇이 있다고 해서 저도 이번에 시도해 봤습니다.



접어둔 곳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대목이고,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어서 나중에 다시 읽어보기로 한 부분들 입니다. 저정도로 저는 아주 인상깊게 읽은 책 입니다. 혹시 우리의 사회 문제나 인간 본연의 문제들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분들, 자신이 지성인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지성인이 되고 싶으신 분들은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80년 전의 문제가 지금의 문제들이랑 비슷할 줄이야... 그런데 그 문제들이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것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기도 합니다...

Posted by Dansoonie

[영화평] Memento

Reviews/Movies : 2012. 5. 29. 00:34



기억은 우리를 지배 한다. 하지만 기억은 우리가 만들어 낸다. 이것이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요?


이 영화의 구성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시간상으로 가장 마지막에 벌어진 일이 영화의 첫 장면으로 보여지고, 단계적으로 시간을 역행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역순으로 풀어가면서 중간 중간에는 시간상 처음으로 일어났던 일을 순차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렇게 처음과 끝에서 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이야기의 시간 흐름상 1/4 지점으로 두 이야기는 수렴하면서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보여줍니다. 위키피디아에서 찾은 도표 참고하세요.



이런 영화의 구성은 단기 기억 상실증에 걸린 주인공이 살인을 저지르기까지 어떤 일련의 과정을 거쳤고 그 과정에서 느꼈던 심리적 상황의 표현을 극대화 하기 위해 사용된 기법이라 생각됩니다. 주인공은 어느날 한밤중에 자다가 일어나 샤워중인 아내가 집에 침입한 괴한에게 살해 당하는 모습을 보고 아내를 구하다가 머리에 부상을 입어 기절하고 단기 기억 상실증세가 생겼는데, 그는 단기 기억 상실증에 걸린 채 살해당한 아내의 복수를 꿈꾸면서 살인자를 찾아다닙니다.


단기 기억 상실증에 시달리고 있는 터라 주인공은 늘 기억해야 하는 것들을 사진으로 찍고 메모를 남기고 중요한 내용은 몸에 문신을 새겨 살인자를 찾기 위한 수사망을 좁힙니다. 영화가 주인공이 자신의 짧은 기억력으로 살인자를 찾아내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면 영화를 감상하는 사람은 거꾸로 주인공의 왜 그 사람을 죽였는지를 파악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왜냐하면 영화 처음부터 주인공이 단기 기억 상실증에 걸린 이유와 누군가를 찾아다니는 이유를 명확히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죠.


이렇게 설명만 하면 구성이 좀 특이한 뻔한 스토리의 영화로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생각보다 복잡하고 반전에 반전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반전은 확실한 반전이 아닌 애매 모호한 반전입니다. 모든것이 확실해지려는 순간에 영화는 우리에게 다른 질문을 던집니다. 과연 네가 생각하는 것이 맞을까라는 그런 질문...


결국 마지막에 어느정도로 이야기가 정리가 되어 주인공이 살인을 저지르게 된 동기가 밝혀지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Christopher Nolan 감독의 영화 답게 모든 것을 설명해 주지 않은채 영화는 끝납니다. 영화 Inception은 이 영화에 비하면 정말 많은 것을 명확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애매모호한 부분이 많습니다. 게다가 이야기의 전개 순서가 순차적이지 않기 때문에 헷갈리는 부분도 있고요.


오래 전의 영화이지만 그동안 미루고 미루고 안보다가 어제 밤에 봤습니다. 보면 볼수록 빠져들고 궁금증이 생기게 하는 이 영화, 좀 짜증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몰입해서 볼 수 밖에 없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인간의 기억이라는 것이 완벽하지 않다는 점, 이것은 비단 단기 기억 상실증 증세 때문에 기억이 없어지는 그런 것 뿐만 아니라 사람의 기억은 자신이 믿고 싶은대로 믿고 그 기억을 형성해  가기 때문이며 기억하기 싫은 것은 때로는 기억하지 않는다는 것을 극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을 통해서 사람들이 과거에 얼마나 집착하는지, 그리고 그 집착으로 인해 사람이 얼마나 이성적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것은 이 영화의 결말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또 달라질 수도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래된 영화라 많이들 보셨겠지만 못보셨다면 강추입니다.



별점: ★★★★★★★☆ (9/10) 

명대사: Memories can be distorted. They're just an interpretation, they're not a record, and they're irrelevant if you have the fa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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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nsoonie



I recently read these two books by Justin Halpern. While 'Sh*t My Dad Says' is his first book I read 'I Suck at Girls' first as the title caught my attention from iBooks store. I downloaded the sample first to decide if it was going to be worth reading. It only took me the first couple of pages to make my decision. Upon finishing reading the book I could not resist reading his first book. Both books are going to be a great and easy read if you want something entertaining but also want to feel like you've learned something(maybe about life?). They are both about the author's personal life and what his father had to say about his life.


Honestly, it was his dad which made the book so interesting to me. The author's dad has a good sense of humor. He could sound intimidating as he uses "fuck" and "shit" a lot in his words, but if you listen to him say it every day and once you get so used to it I guess it can sound nothing more than any other filler words. Despite of this bad habit, which I know he wouldn't give a shit about what I think about him, he is a well educated man with integrity and a warm caring heart who can give his son wise advices about life.


When the author broke up with his girl friend and when she called back to say she wanted to talk to him when he got over with her and asked his dad what he should do, his dad said...

Human beings do dumb shit. You do dumb shit. She does dumb shit. Everyone does dumb shit. Then, every once in a while, we have a moment where we don't do dumb shit, and then we throw a goddamned parade and we forget all the dumb shit we did. So what I'm saying to you is, don't do something, or not do something, to punish someone because you think they did something dumb. Do what you want to do, because it's what you want to do.


Also, when the author faked the results of his experiment he was doing for the science fair, this is what his dad said as a scientist(to be accurate a doctor).

You shamed the entire scientific community. Fucking Einstein, everybody.

And then he made his son confess to his teacher and apologize to his classmates for attempting on cheating.


When the author's brother was struggling on getting a job and had problems dating with women be cause his self esteem was low, his father had arranged a blind date for his brother. But his brother's self esteem was so low that the date didn't go well and complained about how the girl his father arranged for him was out of his league. Then this is what his father said.

Out of your league?! What fucking league are you talking about?! You are a man, she is a fucking woman! That is all that matters, goddamn it!

And in many other stories, the author shows how his dad taught him to love others and treat them well.


The author's father seemed like a good role model for parenting. The way he handles his sone might seem a bit cruel sometimes, but mostly it seemed reasonable. And not only I value his values but I also have to respect the man for teaching his son about his values by setting himself as an example.


Anyway, the dad is hilarious but I think you have a lot to learn from him. If you are still a teenager or in the mid twenties, you have a lot to learn from his advices for his son. If you are a parent, you have something to learn from the way he raised his kids.


I really enjoyed the books.


Posted by Dansoonie



어제 밤에 블로그에 쓴대로 소설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2012/05/15 - [Book Review]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그리고 오늘은 로즈데이)을 원작으로 한 영화, 우리나라에는 밀레니엄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던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를 Apple TV로 보고 잤습니다. 다 보고 3시 넘어서 잤는데, 한마디로 실망했습니다. 이 영화 재미있다고 한 사람들 뭡니까?!?!?


보통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는 원작보다 재미 없다고들은 하지요. 제가 책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지만 책을 읽고 기대하고 봤던 영화 중에는 대표적으로 게이샤의 추억이 있습니다. 어쨌든, 이 영화도 책에 비하면 많이 재미 없었습니다. 게다가 책은 저와 생일이 똑같은 남자 주인공 블롬비스크 인데 반해, 영화는 블롬비스크와 같이 조수로 일하게 되는 여자 리즈베스를 주인공으로 둔갑시켜버렸습니다. 영화 초반에는 색다른 시도라 생각하여 신선할것 같은 기대를 갖았지만 영화를 보다 보니 내용은 블롬비스크 위주로 흘러 가지만 리즈베스의 비중이 너무 많은 뭔가 어정쩡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이 소설의 주된 내용은 언론인 블롬비스크가 어떤 미스테리를 풀어나가는 것인데, 저는 단순히 추리 소설이라기 보다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언론이 제 구실을 못해서 경제가 부실해지면서 돈은 권력을 잡은 사람들이 계속 많이 벌고 있는 그런 사회를 고발하는 하나의 매체로 봤습니다. 따라서 소설에서는 블롬비스크가 진실에 대한 갈망, 언론의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성, 그리고 미스테리가 다 풀린 후에 사람들의 알 권리를 위해 비밀을 폭로하는 것에 대해 고뇌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리즈베스가 주인공이다보니 소설의 사회 고발적인 측면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책의 내용을 영화화 하면서 시간을 줄이기 위해 결말을 바꾸었으며 소설상에는 순차적으로 일어난 사건을 짬뽕시켜놓기도 했습니다. 제일 아쉬웠던 부분은 영화 막바지에 미스테리의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격하는 씬이었는데, 소설의 내용을 약 0.342 배로 줄인것. 책으로 그 부분을 읽으면서 영화에서 꽤나 멋있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쉬웠습니다. 그러면서도 거의 끝 무렵에는 쓸데 없는 베드신을 추가했더군요...


어제 잠도 안자면서 봤는데, 너무 실망해서 별점은 짜게 줄겁니다...


별점: ★★★★★☆ (6/10) 
명대사: 특별히 생각나는 것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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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nsoonie



작년 여름에 서점에 갔다가 문득 눈에 띈 책... 왜 여자들은 나를 내버려 두는가에 대한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던 터라 괜히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 읽고 있었던 책도 있었고, 그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출퇴근 길에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열심히 하느라 책을 읽지 않다가 스티브 잡스(2012/03/06 -[Book Review] Steve Jobs)가 나와서 스티브 잡스를 읽었고, 그것을 다 읽었더니 고모가 책을 내서 고모의 책을 읽느라 계속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최근에 한달에 걸쳐 두권을 다 읽었습니다.


번거롭게도 또 오늘은 로즈데이라고 합니다. 로즈데이만 아니었다면 그냥 감상평만 간단히 썻을텐데 오늘이 로즈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이런 날에 대한 제 생각도 좀 써보고자 합니다...


사실 저는 오늘이 로즈데이인지 몰랐습니다. 트위터 타임라인에 꽃 사진과 얘기가 나오고 길거리에 꽃 들고 다니는 사람이 많이 보이기 시작해서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문의를 했더니 이런 기념일에는 좀 문외한 저를 불쌍히 여기신 최근에 아빠가 된 수석님께서 알려주셨습니다.


로즈데이의 공식성(?)을 확인해 보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해봤더니 위키피디아에 나오더군요... 하지만 일본어와 한국어로된 페이지 밖에 없다는 것이 함정... 그나마 연인들이 사랑을 담아 장미를 서로에게 주는 날이라고 설명되어있지만, 사실 장미 받은 남자는 아마 없을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저 뿐일까요?


여자들은 아마도 남자는 꽃을 싫어하니까라고 대답하겠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을 담아 주는 선물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만약 당신이 남자친구에게 사랑을 담아 꽃을 줬더니 싫어했다면 나는 감히 그 사람이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네요...


오랜 시간 미국에 있다가 한국에 돌아와서 느낀 것은 요즘에 너무 많은 것이 여자 위주로 돌아가는것 같다는 것. 물론 전통적으로 우리나라는 특히 많은 것들이 남자 위주로 돌아가고 있고, 사회도 여전히 남성 위주로 돌아가고 있기는 하지만, 연인 또는 결혼한 부부 사이에서 만큼은 너무 여자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하게 되면 그 만큼 양보하고 맞춰줘 가는 것인줄 알았건만...


어쨌든, 제 마음 속에 어딘가에는 여자에 대한 증오심이 어느정도 있는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싫어하는것은 아닌데, 제가 아직 솔로라는 것이 증오의 가장 큰 이유이고 다른 하나는 여자들은 커플들을 위한 기념일들은 모두 여자들 위주로 돌아가고 있는 분위기로 만들어 버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물론 남자들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엇인가 해주는 것에 기쁨을 느끼기도 하고 자기가 무엇인가 여자에게 해주었을때 좋아하면 더욱 좋아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발렌타인즈 데이, 화이트 데이, 로즈 데이, 키스 데이, 크리스마스에 남자가 느끼는 부담이 더 크지 않나요? 요새는 나이가 들다 보니 여자도 부담을 느끼고 사실 여자쪽에서도 뭔가 많은 것을 바라는것은 아니다라고 말을 듣기도 합니다. 여자들도 나이가 들면서 남자에게 기대하는 것이 달라져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건 30 즈음이 되고서야 요새 들은 말들이고, 소시적에 어떤 날에는 여자에게 어떻게 해줘야 되고 여자는 어떤 것을 좋아한다는 식으로 저에게 교육을 시켜준 많은 여성 동지들 때문에 저는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솔직히 저는 여자친구도 그동안 오랫동안 없었기 때문에 느낄 부담이 사실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생기면 어떻게 해줘야 되나 싶어서 부담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내가 좋아하면 그런 날 아니어도 잘해줄 수 있는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부담을 느꼈습니다...


뭐 그건 그렇고 제가 예전에도 어느 블로그 포스트에서 썼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냥 이런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저를 남자로써 좋아하기 보다는 한 인간으로써 좋아해 주는 사람. 저도 상대를 한 여자로써 좋아하기 보다는 한 인간으로써 좋아할 수 있는 그런 사람. 그래서 서로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면서 살수 있는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남녀 사이에 차이점이 있고 서로에게 기대하는 바가 다를 수도 있지만 서로를 이성으로 바라보기 전에 사람으로 본다면 그 차이점을 너그러이 이해할 수 있게 되고 그런 차이점은 동고동락하면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맞춰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제가 연애를 제대로 안해봐서 그런 이상적인 얘기만 떠들어 댄다고 하더군요... 어쩄든, 저는 여자친구가 없어서 그런지 여자가 나한테 잘해준다는 느낌은 받아본 적이 별로 없는것 같네요... 솔직히 난 잘해줄 필요도 없어요... 그냥 옆에 있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옆에 있어준 사람도 그동안 없었기 때문에... 물론 옆에 있어주면 다른 욕심도 생기는 것이 인간의 생리이겠지만요... 일단은 옆에만 있어줘요~



뭐 그건 그렇고... 감상평으로 돌아가서... 제목만 보고 너무나 가볍게 생각했던 책. 알고보니 이미 베스트셀러였던 책. 읽어보니 매우 흥미진진했지만 막판에는 역겨웠던 책 입니다. 이 소설 속의 미스테리가 풀리는 순간 미스테리의 희생자들은 모두 여자였음에도 불구하고 남자인 내 자신도 뭔가 무서움을 느꼈습니다... 예전에 선배 중에 하나가 말하기를 이 세상 모든 남자들은 변태라는 말에 심히 공감은 가지만, 변태들 중에서도 유독 유별난 취향을 가진 변태들이 있나봅니다. 사실 우리가 말하는 변태들은 그런 유독 유별난 성적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고 일반적인 사람들이 생각하는 선에서의 변태는 고작 Fantasy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소설은 작년 말인가 올해 초에 영화로 개봉을 했고, 우리나라에서는 밀레니엄이라는 제목으로 들어왔습니다. 미국에서는 The Girl With a Dragon Tattoo라는 제목으로 개봉을 했습니다. 영화를 본 사람들 말에 의하면 3시간 동안의 긴 시간동안 탄탄한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했건만, 소설상으로는 제가 놓친 부분이 있어서 그런지 좀 비약도 있고 엉성한 부분도 있던데... 어쨌든, 저는 오늘 로즈 데이를 맞이해서 장미를 못받아서 꿀꿀해진 기분을 달래기 위해 얼마 전에 마트 주류 코너에서 산 non-alcoholic malt를 마시며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나 Apple TV로 $4.99를 내고 보고자 합니다...



Posted by Dansoonie

[Book] Steve Jobs

Reviews/Books : 2012. 3. 6. 00:59
드디어 저번 주에 Steve Jobs를 다 읽었습니다.

 
책이 두꺼워서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읽는데 팔이 많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이 책을 이미 읽은 친구가 이 책을 이렇게 평했습니다. 

"I'm sure he(Steve Jobs) was a great guy,
but do I really want to know his private life?"

네, 그렇습니다. 저는 이 사람의 사생활까지는 아니지만, 정말 어떤 사람이었는지 궁금했고, 그동안 이 사람에 대한 온갖 루머들에 대한 진위 여부도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그 무엇 보다도 이 세상을 지금의 모습으로 바꿔 놓을 수 있었던 그의 능력에 대해서 알고 싶었고, 배울 수 있다면 배우고 싶었습니다.

Steve Jobs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열정과 자신감이라고 봅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회사에서 개발하는 제품들에 대해 애착과 관심을 가지고 열정을 쏟았기 때문에 좋은 제품들을 만들 수 있었고, 자신이 좋은 제품을 만들었다고 믿고 확신하기 때문에 언제나 그는 자신감을 가지고 사람들을 현실 왜곡장에 가두고 설득할 수 있었습니다. 해답은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이미 어느 정도 그의 열정과 자신감에 대해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 소개된 여러가지 사건들을 통해서 그 열정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고 그 열정이 어느 정도 였는지, 그가 만들어내는 현실 왜곡장의 힘은 얼마나 컸는지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물론 시장을 내다보는 통찰력을 가지고 변화하는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는 능력도 있었고, 선택과 집중을 적절히 잘 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 무엇보다도 제품 개발을 위해서 그가 쏟은 열정과 관심은 다른 성공 요인에 비할바가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자신감도 그 열정에서 비롯되는 것이니까요.

시장을 분석하고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제품을 출시하고 성공한 회사는 그동안 얼마든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애플의 제품만큼의 감동을 주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회사는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감동은 절대 돈을 투자해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한층 고차원적인 것으로 만들어집니다. 바로 열정입니다.

Steve Jobs는 자신의 일, 그리고 자신의 회사를 사랑했습니다. HP와 같이 혁신적인 회사를 좋아했고, 자신의 회사가 혁신적인 회사가 되기를 원했고, 사람들의 삶을 자신의 회사에서 개발한 혁신적인 제품들로 변화시키길 바랬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기준에서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야 했고 그것을 당당히 시장에 내놓을 수 있어야 했습니다. 물론 회사를 경영하는 입장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그것 보다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런면에서 Steve Jobs는 의지가 확고했고, 돈을 버는 것이 그의 인생의 최고의 목표는 아니었습니다. 고작 $1의 연봉만 받고 애플사의 CEO일을 수행한 모습만 봐도 그의 가치는 돈이 아닌 좋은 제품의 개발에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제품의 디자인에 집착하는 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일화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그는 암 수술을 할때 수술실에 의사들이 산소호흡기를 착용하려고 할때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도 그는 산소호흡기의 디자인이 마음에 안든다면서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을지 설명하면서 다른 디자인의 산소호흡기 5종류를 가져와서 자신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게 해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비록 자신이 개발하는 제품에 대한 일화는 아니지만 그가 얼마나 제품의 디자인에 집착하고 무엇이든지 개선하고자하는 열정을 가지고 살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조금이라도 더 혁신적이고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자신의 소명이라고 믿었으며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는 더 혁신적인 제품을 연구하고 개발하기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그의 말은 엔지니어로써 참 본받고 싶었고 우리나라의 기업 문화에서도 깊숙이 자리잡혔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물론 그가 제품의 사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내린 모든 결정들이 옳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문제니까요. 저도 그가 내린 결정 중에는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몇가지 있고, 심지어는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가진 철학과 그 열정으로 빚어진 결과물에 대해서는 존경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결국 그의 현실 왜곡장에 갖히게 되어 수긍하게 됩니다. 최소한 저는 그렇습니다... 이런 느낌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회사는 많지 않죠...


엔지니어로써 일하는 입장에서 저는 제 실력의 문제는 일단 제쳐두고, 조금이라도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항상 투자와 회수의 문제에 부딪혀 결국 그저그런 결과물이 나오는데 그치는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물론 능력이 부족한 제 탓이 크기도 하지만 그 보다는 어떤 일이든지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모험을 걸고 진심으로 좋은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사업이 진행되는 일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로 보입니다. 사실 애플에서 만든 제품의 많은 것들은 개발자들이 불가능하다고 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의지를 가지고 인내심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은 극복되었고 결국 훌륭한 제품들은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대부분 SI형태의 노동 집약적인 형태의 소프트웨어 산업 구조를 따르고 있어 보입니다. 모두 어떻게든 노동을 통해 안정적인 수입을 추구하는 듯한 모습을 띄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사실 SI를 한다고 해서 수입이 안정적인 것도 아니지만 우리나라는 근면함을 최고의 미덕으로 삼기 때문에 몸으로 떼우는 작업에 익숙해서일까요? 저는 우리나라 회사들이 조금 더 진취적이고 도전적이길 바랍니다. 그리고 도전적이라고 해도 근면함을 미덕으로 삼고 막무가내로 개발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제발 그만...


위의 이야기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많이 했던 생각들 입니다. 그리고 여담으로, 생각보다 Steve Jobs는 괴팍하지 않았습니다. 괴팍하기는 하지만 그것이 그의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굉장히 인간적인 면도 있고 감성적이어서 잘 울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앙숙이라고만 생각했던 Microsoft사의 Bill Gates와 나눈 우정에 대한 이야기도 참 훈훈했습니다. 특히 Steve Jobs가 거의 생을 마감하면서 Bill Gates와 나눈 대화를 읽을때는 서로의 업적에 대해 인정해주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결국 둘이 얻은 결론은 Microsoft도 Apple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성공했다는 것. Open 아니면 closed의 형태의 비즈니스에 대한 확실한 정답은 없었고, 둘다 서로의 장점이 부각되어 성공할 수 있었다는것... 하지만 Steve Jobs는 그래도 자기의 방식이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방식이었다고 고집을 피웠다는데, Bill Gates는 그 말에 대해서는 아무 대꾸를 하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아무튼,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본받아야 할 점도 많고 본받지 말아야 할점도 많고... 언급할만한 이야기는 더 많지만 워낙 정보의 양이 방대한 책이라서 일일히 다 언급할 수 없고, 읽은지 좀 되었다고 특별히 뭐에 대해서 써야 할지 생각도 안나네요... 그래서 일단 제일 크게 와 닿았던 점들만 정리해 봤습니다. 컴퓨터, 전자기기, 그리고 Pixar에 얽힌 이야기도 나오기 때문에 영화나 애니메이션 관련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이 사람의 신화(Yes, indeed he is LEGENDARY)에 대해서 꼭 한번 읽어보고 그의 열정을 배우고 꿈을 크게 갖았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Dansoonie
작년 2월에 JYJ의 김준수 왕팬이신 어머니와 할머니 덕분에 김주수가 열연했던 뮤지컬 Mozart를 봤습니다(2010/02/20 - [뮤지컬] Das Musical Mozart 봤던 날...),  그런데 오늘 또 성남 아트홀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어머니께서 표를 구해놓으셔서...

퇴근시간이 임박해서 갑자기 끝내야 하는 일이 끝나지 않아 급하게 마무리 하려다가 결국 마무리 못하고 부랴부랴 일을 들고 나와서 공연시간 맞추어 겨우 공연장인 성남 아트홀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많은 팬이 도착해서 자기가 좋아하는 배우의 이름으로 쌀을 기부 했더군요...

늦게 온 저는 부모님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계시다는 오페라하우스 3층으로 갔습니다. 3층에서 1층 로비가 보였는데, 남자는 하나도 안보이더군요... 뭐 그렇게 부모님 만나뵙고 공연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3층 아주 높아보였는데, 공연 시작하니 볼만 했습니다...

작년에 볼때는 졸려서 인터미션 전에는 거의 졸면서 봐서 아무것도 기억이 안나서 그런지 많은 부분이 새로웠습니다. 노래 가사도 귀에 잘 들어오고...

그런데 여전히 뮤지컬 노래 가사는 제 귀에 잘 안들어와 모든 디테일한 스토리까지 이해하는데는 무리가 있더군요... 어머니 말씀에 의하면 작년에 했던 공연보다 대사와 신이 추가되어 이야기 흐름의 이해가 더 잘된다고 하시더군요...

오랜만에 문화생활하니까 좋았습니다... 역시 음악은 그냥 들어도 좋지만, 쌩으로 들으면 더 좋은것 같습니다.

좀 더 자세히 쓰고 싶지만, 요새 블로깅 하기가 귀찮군요... ㅋㅋㅋ
뭐 오늘 좀 재미있었던 일이 있었다면, 부모님과 할머니께서 김준수 부모님과 말씀을 나누셨다는것... 뭐 그냥 그렇다고요....

뮤지컬 보면 좋은데 뭐가 뭔지 솔직히 잘 모르겠네요... 음악은 좋은데 가사가 잘 안들려서... 다시 보고 싶네요...
Posted by Dansoonie

There is too much HATE in this world... 영화를 보는 내내 이 말이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인간의 본성은 어떠한 것인가라는 인간이 자기 자신에게 던진 가장 오래된 질문을 두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영화였습니다. 과연 인간의 본성은 원래 악합니까 선합니까? 아니면 백지와 같은 상태로 태어나 성장하면서 그 본성은 환경과 경험으로부터 정해집니까?

이 영화는 지금 전 세계가 겪고있는 갈등 문제를 서로간에 가지고 있는 "difference(차이)"를 가지고 설명하려고 그것에 대한 해결책으로 "love and mercy(사랑과 자비)"를 제시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주인공은 자폐증상(Asperger's syndrome)을 가지고 있는 인도의 무슬림 집안에서 태어났습니. 똑똑하기는 하지만 자폐증상 때문에 정상인 처럼 생활하지 못하고, 특정 상황이나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처하지 못하는 그는 동네에서 바보취급을 받으며 시달림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이렇게 영화는 주인공의 자폐 증상을 통해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자기 자신과 다른것을 수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하지만 주인공이 일반사람들과의 차이로 인해 겪는 개인적인 사건을 넘어서 인도에서 발생했던 힌두교와 이슬람교의 무력 마찰 사건을 통해서 사람들이 서로의 차이를 통해 겪는 문제들은 결코 개인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자폐증세를 가지고 있는 주인공은 길거리에서 힌두교인을 증오에 가득찬 목소리로 그들을 모조리 잡아서 죽이겠다고 말하는 사람의 말을 듣고 그대로 따라하게 되는데, 이 말을 들은 주인공의 어머니는 깜짝놀라 몽둥이를 들고 힌두교인을 구타하는 이슬람교인과 사탕을 힌두교인에게 주는 힌두교인의 비유를 통해서 주인공에게 세상에는 나쁜 행동을 하는 나쁜 사람과 착한 행동을 하는 착한 사람 두 부류가 존재 하지만, 그들은 행동으로만 차이가 존재할뿐 결코 두 부류의 사람이 다르지 않다고 가르쳐 줍니다. 모두 똑같은 사람이므로 모두 똑같이 대해줘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주인공은 성장하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 먼저 미국으로 유학가서 정착한 동생 곁으로 갑니다. 그곳에서 주인공은 동생의 사업을 도와주면서 어느날 아들이 있는 아름다운 이혼녀 만디라를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비록 자폐증세때문에 정상적인 인간관계를 유지하지는 못하지만 순수함을 간직한 주인공의 매력에 빠진 여자는 주인공과 결혼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만디라는 힌도교도였고, 동생은 이에 분노를 하고 형과의 절교를 선언합니다(뭐 결국에는 그냥 말로만 끝나기는 했지만요). 어쨌든, 주인공은 만디라와 만디라의 아들 샘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냅니다. 하지만 9.11 사태가 벌어지고 사람들이 주인공과 그의 가족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집니다. 샘은 무슬림 아버지를 두었다는 이유 때문에 아이들과 싸움에 휘말리게 되고, 사고로 죽게 됩니다. 만디라는 이 모든것이 주인공과 결혼했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생각하여 주인공인 남편에게 떠나달라고 분풀이를 합니다. 자폐증상을 보이는 주인공은 눈치 없게 언제 돌아와도 되냐고 물어봅니다. 만디라는 미국 대통령에게 주인공이 테러리스트가 아님을 말해 미국 전체가 그실을 알게 되면 그때 돌아오라고 합니다... 단순한 주인공은 그래서 결국 미국 대통령을 만나러 떠납니다... My name is Khan, and I am not a terrorist 라는 말을 하기 위해...

위에서 말한 내용이 줄거리 흐름으로 따지자면 약 45%에 해당되는 내용이고, 세세한 디테일을 빼먹은 것을 감안한다면 약 전체 영화의 22.5%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그럼 다시 이 영화의 테마로 돌아가서 감상평을 이어가며 제 생각을 말하자면... 주인공은 미국 대통령을 만나러 가는 과정 속에서 그는 인종과 종교, 사상을 뛰어넘는 사랑을 실천하게 됩니다. 그리고 9.11 테러가 터진 직후 무슬림에 대한 미국 사회의 반감이 팽배해있는 시기에도 자신의 종교적 신념 또한 버리지 않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다른 사람과의 차이를 인정하며 인류애를 실천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저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분쟁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여러가지 이해관계 때문에 발생하는 분쟁도 많지만 종교적 사상적 이유 때문에 발생하고 있는 분쟁은 과연 의미가 있는 분쟁인지 생각해봤습니다. 그리고 과연 그런 분쟁이 끊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봤습니다. 제가 얻은 결론은 심각한 수준에 이른 집단과 집단간에 이른 분쟁은 소수의 선동에 의해 발생한 것이며, 이런 서로에 대한 Hate(증오심)은 대물림 되기 때문에 끊이지 않는다는 것...

제가 미국에서 많은 이슬람교 배경을 가진 중동국가 친구들을 접해 봤지만 그들은 매우 평범한 사람들이며 때로는 사랑과 인정이 넘치는 그런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중동의 테러 단체들을 거론하며 모든 이슬람권 국가와 사람들을 테러리스트로 매도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슬람 국가들과 미국간의 분쟁도 그렇지만 더 나아가 이슬람교와 기독교간의 종교 분쟁도 있는데, 이 분쟁은 과거에 십자군 전쟁으로 부터 시작된 분쟁이라고도 보는 시각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이런 분쟁은 소수의 종교지도자들에 의해 시작되었고, 그 분쟁은 대물림 되었습니다. 영화에서 나온 힌두교와 이슬람교의 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된 도시에서 힌두교도들을 모조리 잡아서 죽이겠다고 말하는 어떤 사람의 말을 듣고 따라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우리는 과연 우리 후세에게 그런 악감정을 대물림 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봤습니다.

사람과 사람간에 있어서 이견은 있을 수 있고, 그 이견 대문에 충돌이 생기고 큰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저도 종종 그런 싸움에 휘말리기도 하고요. 하지만 우리의 문제를 굳이 대물림 해줄 필요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모두들 각자의 생각이 있고, 각자 자신의 생각에 따라 행동을 하게 되면 다른 사람이나 집단과 마찰이 생길 수도 있지만, 우리가 우리 후세에게 우리의 생각이 무조건 옳고 대립적인 입장에 있는 사람이나 집단이 나쁘다라고 판단하여 우리 후세에게 생각해볼 여지를 주지 않으면서 우리의 주관적인 생각을 주입시키는 것이 옳을까라는 말입니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를 그저 한 인간으로써 사랑해주고 대우해줘야 하지 않겠냐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또 좁은 시야로 보면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이슬람 국가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벗기기/벗어주기 위한 영화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슬람국과 그 사람들에 대해 가지고 있는 반감은 미국 정부와 테러를 저지르는 극단적인 이슬람교 단체에서 비롯되었다고 평가하고 이런 오해들을 풀기 위해서 노력하는 움직임들이 있는데 (참고글 - 'Axis of Evil' inspires laughs), 그런 움직임과 같은 맥락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기독교인으로써 이 영화는 많은 기독교인들에게 어떤 의미로 전달될지 궁금합니다. 요새 기독교에서는 이슬람교의 확대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데, 이 영화를 단지 이슬람교의 확대를 위한 그런 이슬람교 영화로 바라보지만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종교의 차이를 인정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자비와 사랑을 베푸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newage(뉴에이지)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동안 저의 다른 종교를 인정한다는 것은 newage 사상에서 비롯된 잘못된 것이고 기독교에서는 지양되어야 한다고 가르침을 받아왔습니다. 기독교적인 시각에서 보면 전혀 틀린 말은 아니지만,여기서 인정하다라는 말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저는 이 말이 전적으로 맞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기독교 내부에서 다른 종교를 인정한다라는 말은 그 종교를 수용한다는 말로 주로 해석되는것 같지만, 좀더 객관적인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다른 종교의 존재 자체를 수용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다시 말해 기독교의 입장에서 이교도들의 심판은 기독교인(사람)의 몫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다른 종교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그들이 모두 틀렸고 우리만 옳다고만 하는것은 결국 미움을 살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생각합니다(기독교 내부에서 파생된 이단에 대한 입장은 다릅니다). 다른 종교를 인정한다고 해서 세상과 타협한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제가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생각할때는 종교로 편을 갈라 서로 미움을 사는 행동을 하는것 보다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면서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닌가 생각됩니다. 그런면에서 영화속의 주인공은 기독교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요 근래에 본 다른 영화들과는 다르게 굉장히 기억에 남는 말이 많습니다... 그만큼 마음에 와 닿는 대사가 많다는 뜻이겠지요.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증오에 대한 감정이 왜 생기고 그것이 피흘리는 분쟁으로 왜 이어지고 꼭 그래야만 하는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꼭 자기의 뜻을 상대방에게 관철시키기 위해 폭력이 사용되어야 하는지, 내 자신에게서는 그런 모습을 발견할 수는 없는지 꼭 되돌아보는 좋은 계기였습니다.

옛날에는 인류 역사상 전 세계가 평화로웠던 날은 손꼽을 정도로 적다는 말에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했는데 요즘에는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분쟁과 전쟁, 그리고 일본 원전 사태를 보면서 인류 역사상 복받은 세대는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무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Is there hope for mankind? 저는 이 영화를 통해 또 다시 한번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생각해본 결과 인간은 선천적으로 선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을 악하게 만드는 것은 남을 억누르지 않고서는 생존할 수 없는 환경과 성장하면서 받게 되는 교육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인간이 태어날 당시에는 본능에 충실하지만 이성적 사고를 하게 되는 나이가 되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도 선한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여러가지 경험을 통해 그 선한 생각과 사고를 하기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모두 다를 뿐이라는 것... 윤리라는 것이 인류의 조상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사람들이 선한 이성적 사고를 형성해 나가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생겨난 것이고 윤리의식도 점차 발전해 나가는것이 사람은 선천적으로 선한 증거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전 세계에 평화가 찾아오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별점: ★★★★★★☆ (9/10) 
명대사: 
Good people. Bad people. No other dif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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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