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 친구를 만나러 서울에 갔다. 왠지 모르게 다른때 보다 많은 커플들이 눈에 띄었다. 그들을 보면서 그 중에 정말로 사랑하는 사이는 얼마나 되고, 결혼하게 될 사람은 얼마나 될까 생각했다???

혹시 당신은 이성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본 적이 있나요???
사랑한다는 말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나요???

나도 사랑한다는 말 해봤다. 원래 사랑한다는 말 쉽게 하려고 할 생각은 없었다...
평생 단 한 사람에게만 해주겠다고 다짐했지만 벌써 두사람에게 해버렸다...
사랑이라는 말을 이미 사용한 만큼 앞으로 내가 해줄 사랑한다는 말에 대한 의미와 가치는 줄어들었다.
그래서 후회하고 있었다...
하지만 난 오늘 뭔가 더 후회할만한 것을 깨달았다...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사랑은 무엇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다른사람들이 생각하는 사랑보다는 뭔가 더 각별한 것 같다...
내 앞에서 한 순간에 지나지 않는 좋아하는 그런 감정 따위를 사랑으로 포장하려고 하지 말아라...
나에게 사랑은 시공을 초월한 그런 것이다...
그리고 정말 그런 사랑이란 감정이 존재할 수 있다고 믿어왔었다...
하지만 그런건 요해 흔하지 않은것 같다...
특히 남녀간에는 더더욱...
흔하다면 이별하는 커플도 거의 없을것이고 이혼하는 부부들도 없을것이다...

우리는 인간인지라, 인내하는데 한계가 있다...
어차피 나중에 헤어질 수도 있는 관계라는 생각이 들면 상대방에게 사랑이라고 하지 말아라...
예전에도 올린 포스트에서 언급했듯이, 정말로 사랑해서 결혼하는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
정말 서로 없이는 죽을것 같아서 결혼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그저 그냥 적당한 사람 찾아서 결혼하는것 같다...
서로 없이는 죽을것 같은 사람들도 언젠가는 서로에게 싫증이 나고 귀찮아질 수도 있겠지...
나에게 있어서 그럴 가능성이 있는 사이에는 사랑이 없는것이 마찬가지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사랑 할 수 없는것 같다...
예수님처럼 사랑할 수 없으면, 사랑한다고 말하지 말아라...
우리끼리 서로 사랑한다고 하는건 너무 건방지지 않은가???
제대로 하지도 못할거면서...

우리는 사랑할 수 없다...
단지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대상을 찾아서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만 하는 것일 뿐이다...
그동안 나는 무의식적으로 내가 생각해오던 이상적인 완벽한 사랑을 찾았던것 같다...
그리고 상대방에게도 그런것을 강요했던것 같다...
어차피 나도 그러지 못할거면서...
미안하다...

생각해보니 사랑한다고 착각만 하고 있었다...
내가 생각이 부족했다.... 그래도 노력은 많이 했으니 그걸로 위안삼길 바란다...

여태 존재하지 않느것에 대해서 그토록 갈망했다는 것에 대한 회의감... 좌절감...
그래도 그나마 날 사랑한다고 말해준 사람이 없으니 속고 살지는 않았다는 위안감이 든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사랑한다는 말을 원한다면 얼마든지 해줄 수 있다.
그 말을 그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평생토록 곁에 있어주면서 내 능력껏 최선을 다해서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노력할 것을 의미할 뿐이다...
누군가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준다면, 이젠 더이상 많은걸 기대하지 않겠다...
그냥 그 사람이 나한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동안만이라도 내가 그 사람이 필요할때 옆에 있어주는것 만으로도 난 만족할 것이다...
그리고 어느날 갑자기 사랑하지 않는다고해도 놀라지 않을것 같다...
우린 인간이니까...











Posted by Dansoonie